최근 수정 시각 : 2024-10-31 17:53:19

대동강 강물길이 바뀐 이야기

1. 개요2. 줄거리

1. 개요

한국의 전래동화로 평양에 내려오는 전설로 알려져 있다.

2. 줄거리

옛날에는 강물이 평양성을 빗겨 가서 물장수들을 고용하는 것도 여의치 않으면 직접 물을 길어야 했던 시대에... 짚신을 삼으며 하루 하루 먹고 사는 한 젊은 짚신장수가 짚신을 모두 팔고 집에 가던 중 낚시꾼을 만나게 되었다. 낚시꾼이 잡은 잉어를 보니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우는 것이 딱해, "가지고 있는 돈을 다 줄테니, 저 잉어를 내게 파시오."라고 하여 오늘 판 짚신값을 낚시꾼에게 모두 주고 대동강까지 달려가서 잉어를 풀어주었다.

그리고 집에 가서 아내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아내도 미소를 지으며 "잘 생각하셨어요. 보통 미물이래도 살려주는 게 인지상정인데, 보통 미물이 아닌 영물인 것 같으니..."라고 하며 남편을 다독였다. 그날 밤, 부부가 잠에 빠진 상황에 한 젊은이 둘이 "급작스럽겠지만... 저희 대동강 용궁에서 은인님들을 모셔와달라 부탁하였습니다."라고 얘기하며 부부를 용궁에 초대했다.

용궁에 도착하자마자 용왕과 용비 부부가 버선발로 반기며 "어서 오십시오! 하나뿐인 어린 딸을 살려주신 은혜를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라고 크게 기뻐했다. 그렇게 편안한 생활을 하다가 집이 그리워진 부부는 용왕 부부에게 인사를 올리며 집으로 돌아가겠다 하자 용왕이 "부탁이 있으면 하나 얘기해 보십시오. 다 들어드리리다."라고 하자 곰곰이 생각한 끝에 "다른 소원은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걱정이 있는데요..."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용왕이 "무슨 걱정이 있길래요?"라 물어보자 남편이 "실은 저희 평양성 내 가까운 곳에 강이 흐르지 않고 먼 곳으로 가야 겨우 대동강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닌지라, 물길을 바꾸고 싶을 뿐입니다."라고 했다. 용왕은 이 말에 "그래요? 그럼 아무 날 아무시에 물길을 바꾸는 비를 내릴 터이니 그 시간동안 사람들에게 상황을 알려 주십시오."라고 당부한 다음 부부를 육지로 돌려보냈다.

이후, 부부는 먼저 평양 관청에 가서 "아무날 아무시에 큰 비가 내리니 모두 짐을 싸고 안전한 곳에 피신하십시오!"라고 얘기하였다. 아전들은 의아해 한 반면 평안감사[1]는 천기를 읽는 능력이 있어서 허투루 듣지 않고 가족들에게 미리 준비하자 당부하며 평양성내에 안내문을 붙였다.

이어서 평양성 내 사람들에게 용왕의 당부를 전했지만, 평양성 내 사람들 대부분은 부부의 말을 듣지 않았다. 결국 약속한 그 날이 되어 큰 비가 내리자 일부 사람들은 부부의 말을 듣지 않은 걸 후회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미리 천기를 읽고 준비한 평안감사와 그의 가족, 짚신장수 부부, 이들의 말을 들은 사람들이 살 수 있었다. 그리고 물이 빠진 이후, 대동강은 평양 중앙을 관통하면서 흐르고 있다고 한다.


[1] 감사(관찰사)는 도의 수장이므로 평안감사가 맞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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