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8-06-04 22: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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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藜杖
파일:청려장.jpg

1. 개요

명아주로 만든 지팡이.

명아주는 밭이나 들에서 흔히 자생하는 한해살이 식물이다. 한해살이 식물로 어떻게 지팡이를 만들 수있는지 의아해할 수도 있는데 명아주는 2m 이상 자라고 포켓몬스터의 단단지처럼 단단하기 때문이다. 또한 건조하면 나무보다 가벼워서 지팡이로 이용하는데 딱이다. 크게 자란 명아주를 가을에 캐고 다듬은 후 솥에 쪄서 그늘에 말린 다음 1개월 이상 말린다. 그후 건조한 명아주를 깎고 다듬어서 옻칠을 하면 멋진 지팡이로 탄생한다.

청려장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되었다. 당나라의 시인 두보가 쓴 시 〈모귀〉(暮歸)의 '명일간운환장려'(明日看雲還杖藜)라는 시구가 있는데 이 장려는 청려장을 뜻한다. 즉 당나라 이전부터 중국에서 청려장을 만들어 썼다는 것. 한국에서는 신라시대에도 청려장을 만들어 썼다는 기록이 있으며 조선시대에는 장수한 노인의 상징으로 여겨졌는데, 나이 50세가 되었을 때 자식이 아버지에게 바치는 청려장을 가장(家杖), 60세가 되었을 때 마을에서 주는 것을 향장(鄕杖), 70세가 되었을 때 나라에서 주는 것을 국장(國杖), 80세가 되었을 때 임금이 하사하는 것을 조장(朝杖)이라고 하였다. 현대에는 1992년부터 세계 노인의 날인 10월 2일에 그해 100세를 맞이하는 노인에게 대통령이 수여하고 있다. 대한민국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청려장은 퇴계 이황이 쓴 청려장으로, 도산서원에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다. 문경에서는 명아주를 대량으로 재배하여 청려장을 만들고 있다.

현대적인 플라스틱 지팡이가 나오기 전에는 명아주로 만든 청려장과 등나무로 만든 지팡이를 최고로 쳤다. 둘 다 가벼운 소재이기 때문. 그 외에 석류나무 지팡이도 고급으로 치지만 이 둘보다는 비교적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