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13 19:54:02

도연선사

한백무림서의 등장인물.

실존인물 요광효[1]가 모티브로 역사적으로도 소설에서도 영락제의 측근이며 한백무림서 당대에는 사실상 은퇴한 상태이나 영락제의 지근거리에서 술법결계를 펼치고 있다.

그 정체는 흑림 출신 호형인 혼종, 즉 인외다. 역사에 따르면 황후가 붕어하자 홍무제 주원장이 그 명복을 비는 제례를 주관할 고승을 임명하여 각 번왕에 붙이는데, 소설에서는 흑림이 고승 행세하는 간자를 침투시키게 된다. 연왕측 간자가 바로 도연선사라는 것.[2] 그러나 연왕 또는 영락제의 대업에 진천이 관여하게 되고, 그에 굴복하여 흑림을 배반하고 영락제의 측근이 되었다는 추측이 단심궤에 전해진다.

거의 언급도 없다가[3] 무적혈도제에서 처음 등장한다. 팽천위가 단심궤의 비사를 탐독하고 진천의 존재[4]를 확인하고자 황궁에 침투를 시도한다. 황궁의 동서남북 방위 중 반나한/위금화/단목창성이 없는 쪽으로 침투했는데, 술법결계를 맞닥뜨렸다가 뚫고나니 결계 가장 안쪽에서 전음입밀과 같은 무공에 기반하지 않은, 어떤 이능 내지 술법으로 심어를 전해 대화를 시작한다. 천위가 품은 혈향으로부터 단숨에 콘라딘의 존재를 떠올리며[5] 천위가 광명혈족이자 단심궤주로서 팽가 오호도라는 것까지 통찰해낸다. 그러자 천위가 원한다는 뜻을 내비치지도 않았는데 청을 들어주겠다 하자 침투를 묵인해달라는 청에 응하되 정말 진천에게 다가갔다간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며[6] 즉시 황궁에서 물라나라는 축객령을 내린다.

역사에 따르면 영락 18년에 팔순을 넘겨 사망하는 인물이며, 소설에서도 반영되었는지 천위와 조우한 시점이 몰년이 가까워 쇠약하고 병든 상태로 묘사되지만[7] 고급 술법을 자유자재로 펼치는 모습을 보인다. 인외 완력만으로도 초식 없이 어지간한 고수는 때려잡는 강자였지만 무력 행사는 선호하지 않는다고. 두뇌가 비상하여 책사로 활약하였다고 한다[8]. 흑림은 배반한 도연선사에 추살을 시도하였으나 진천이 영락에 관여한 이상 불가능했다고.

흑의재상이라는 역사상의 이명이 있었다. 흑림 술사의 차림새와 통하는 면이 있고 술법을 펼치는 모습도 보였기에 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죽기 직전에 승려 차림을 하고 남경에서 탈주한 건문제를 비호하였다는 의혹을 받았던 승려 박흡화상이 내내 투옥되었었는데 풀어줄 것을 청하여 영락제가 응하였다고 한다. 박흡화상이 출연할지는 모르지만 설정으로 볼 때 존재한다면 그 역시 흑림 간자일 가능성이 있다.[9]


[1] 승려로 영락제가 번왕 시절에 이미 친분이 있었으며 정난의 변 당시 적극적으로 연왕을 도와 논공행상 1등 공신에 오른 인물이다.[2] 모든 번왕측에 침투하였고 어떤 목적으로 투입하였는지는 서술되지 않으나 단심맹의 모략으로 성사된 일로 보인다. 단심맹이 황실의 공멸을 꾀한다는 목표에 비추어 본다면, 황후 붕어에 따라 번왕에 자연스럼게 간자를 심어 암중에서 유인하였을 수 있다. 향후 건문제의 삭번 정책에 힘을 싣고, 불만을 품은 번왕 중 하나 즉 연왕이 정난의 변을 발발케 한다는 대계일 수도 있다. 좀 더 깊이 들어가면 황후의 붕어조차 단심맹의 음모일 수도 있는 것.[3] 무당마검에서 한백무림서 초안 발췌문에서 잠깐 나오는 정도. 비정철극마 단목창성을 영입했다는 썰 정도 돈다.[4] 누군가 초강자가 영락제의 측근으로 있다는 정도만 알 뿐, 이름도 실존 여부도 모르는 상태[5] 콘라딘도 그를 섬기는 귀족 탕예도 이미 알고 있으며 황실에 해롭지 않은 존재라는 것도 알고 있다. 애초 콘라딘은 자기 생존을 최우선시하며 자신을 섬기는 탕예 가문이 정치적 풍파에 휘말리지 않도록 정무적 처신까지 안배해놓은 자인 만큼 역시 인외인 도연과도 모종의 우호적 관계가 있었을 것이다.[6] 천위는 재생능으로 자신이 쉽게 죽어지는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은근히 피력하지만 도연은 진천이 죽일 수 없는 존재는 없고 선인도 아니라며 엄중히 경고한다. 도연 본인도 인외이고 광명혈족도 진천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독자들도(...) 진천이 죽이지 못하는 존재가 있을리가 없다고 여기긴 마찬가지. 작가 피셜로는 동방삭은 진천도 죽일 수 없다고 한다.[7] 죽는 날까지 몇 년은 남았다고 스스로 말한다.[8] 역사와 일치하는 부분이다. 정난의 변 전투 현장에 임한 적이 없이도 대전략 수준의 의사결정을 도맡아 연왕의 승리를 이끌었다.[9] 건문제의 생존 암시가 있기에 도주로를 제공한 누군가가 있어야 하고, 단심맹이 건문제의 신병을 확보했다는 암시도 있어서 가능성이 있다면 있는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