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5 08:35:53

부품 유용

동류전용에서 넘어옴
1. 개요2. 내용3. 주요 사례
3.1. 중고 가전 제품 및 자동차3.2. 항공기 등 대형 기계 장치3.3. 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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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Cannibalization[1]

기계 장치 등을 구성하는 일부 부품을 다른 장치에서 가져와 장착하는 것을 말한다.

동류 전용, 동류 전환 등으로도 불리기도 한다.

일본어로는 니코이치(ニコイチ)라고도 부른다. 2대의 기계에서 사용가능한 부품으로 한 대를 만들었다는 뜻. 파생어로 재료가 3대, 4대가 되는 경우 산코이치나 욘코이치가 되기도 한다.

2. 내용

일반적으로 동일한 부품을 사용하는 기계 장치들은 부품을 서로 바꿔 장착을 할 수 있기에, 이를 이용하여 특정 장치를 고치거나 고장 상태인 장치의 갯수를 줄이는 목적이 있다. 이유는 정비 비용의 절감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완제품과 부품 등이 단종됐지만 여러 사정상 운용을 계속할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 쓸만한 부품을 고른고 재생한다고 하지만 중고 부품인지라 성능과 내구성에서 신품보다 못 미칠 확률이 커서 신품의 공급이 원활하면 재생부품을 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 b, c라는 부품으로 구성된 A1과 A2라는 장치가 있고 A1은 a 부품이 고장났고 A2는 b라는 부품이 고장나 사용할 수 없을 때, A2에 있는 a 부품을 A1에 장착하여 A1 하나를 살려서 쓰는 것이다.

단점은 언 발에 오줌 누기 그 자체인데. 부품을 구하려면 필연적으로 동류 제품을 뜯어야 하고, 지속적으로 가다간 운용댓수가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 큰 문제이다.

3. 주요 사례

3.1. 중고 가전 제품 및 자동차

제조한지 오래된 제품이나 단종되어 부품 재고를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 해당 기종의 중고 매물을 구입하여 고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가전제품만큼이나 오래 쓰는 경우가 많은 자동차 시장에서 부품 유용이 매우 활성화되어 있다. 폐차장에서는 차량을 폐차하기 전에 도어, 휀더, 본넷, 엔진, 미션을 떼어내서 보관했다가 따로 판다. 그래서 단종된 차종이라도 폐차장 몇 곳 돌면 대부분은 충분히 부품을 구할 수 있다. 요즘은 아예 자기들이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여 쉽게 찾도록 유도한다. 다만 차대만큼은 법적으로 폐차 부품을 사용할 수 없고, 이들은 무조건 그 자리에서 압착되어 고철로 만들어지거나, 해외로 판매되거나 둘 중 하나이다.

가전제품도 집 앞 중고제품 가게나 중고나라에서 망가진 중고 제품을 사고 파는 사람들은 보통 이런 목적으로 구입한다. 침수되어서 안에 전자기기는 다 망가지고 강화유리만 멀쩡한 아이패드, 갤노트도 이런 이유로 고가에 팔린다. 반대로 디스플레이 패널과 강화유리는 박살났지만 보드는 멀쩡한 기기도 어느 정도 값을 쳐 준다. 디스플레이 패널과 강화유리만 멀쩡한 기기와 보드만 멀쩡한 기기에서 서로의 부품만 떼어와서 멀쩡한 기기 하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가짜 상품이 팔려 브랜드 가치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공식 A/S센터에서는 액정 등의 부품교환시 해당 부품을 반납하면 할인 등으로 부품 회수를 진행한다. Apple은 한 술 더 떠서 주요 부품을 시리얼 번호 단위로 관리하다가 원래 짝이 아니었던 부품과 조합되면 동작을 거부하거나 새로운 조합을 인증받기 전까지 기능을 제한시키기도 한다.

3.2. 항공기 등 대형 기계 장치

항공기, 선박, 건설 기계 등 대형 기계 장치는 구성하는 부품이 매우 많기에 모든 부품의 재고를 항상 확보해 두기가 어렵다. 그래서 동일한 결함을 가진 경우가 아니라면, 한쪽 장치로 쓸 수 있는 부품을 몰아주어 작동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2] 또한 이런 대형 기계들은 매우 고가이기에, 사용하지 못할 경우에 발생하는 손해가 매우 크므로 이를 줄이는 목적도 있다. 간혹 수호이 수퍼제트 100, SR001의 사례처럼 제조사의 상태가 좋지 못해서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도 그나마 다른 동일 기종의 운용을 위해서 부품을 유용한다. 다만 민감한 부품은 작업자가 임의로 옮기지 못하고 관리자 또는 검사관등의 승인을 받아야만 가능하다. 아예 유용 신청을 하지 못하는 부품도 있다.

같은 부품이니까 원칙적으로는 호환성이 좋으나, 항공기는 동일한 제품이라도 사용 상태에 따라 노후화도가 미묘하게 달라지기 때문에 같은 기종간 동류전용도 안 좋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항상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3]

3.3. 군대

군용 장비들은 다른 대형 기계장치처럼 고가기도 하고 손망실이 발생하면 대부분 관계자가 징계를 받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많이들 한다. 예를 들어 개머리판, 노리쇠뭉치, 장전손잡이가 각각 고장난 소총이 하나씩 있을 경우 수리입고 3개로 제출하면 고작 그런 거로 다 보내냐며 난리가 난다. 정답은 부품 제공용 소총을 하나 이상 놔두고 상비 소총이 고장날 때마다 그 부분을 떼서 교체하며 전반적으로 빼서 쓸 게 없는 것만 수리입고 하는게 일반적이다.

여기서 더 확장하면, 멀쩡한 장비들에서 부품 하나씩을 가져와 장비를 새로 하나 더 만드는 경우도 있다. 부대에서 손망실 사고가 난 경우 각지에서 남는 부품을 십시일반으로 가져와 약간씩 고장난 장비 여러 개로 처리해서 수리입고를 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고유 Serial Number가 각인/등록된 장비는 들키기 쉽다.


[1] 원래 뜻은 '식인' 내지는 '동족포식'. 기계를 생물에 빗대어 표현한 점이 재미있다.[2] 좀 극단적인 사례가 Ta 183인데, 아예 주 날개와 수직꼬리날개의 형상을 테이퍼비가 1이고 후퇴각이 동일한 구조로 만들어 에일러론과 러더 부품을 완전히 동일하게 설계했다.[3] 예를 들어 같은 기종인 전투기 A의 엔진을 전투기 B에 옮겨 달았다면 허쉬하우스에 끌고 가서 애프터버너 테스트까지 전부 통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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