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동물매개치료법(Animal assisted therapy, AAT)이란 동물과 사람의 상호 교감을 이용하여 사람의 질병이나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치료요법으로, 스트레스를 줄이고 환자의 신체상태를 개선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 개, 고양이, 말, 새, 돌고래 등 도우미 동물들을 통해 몸과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동물과 상호작용을 하며 정신적 · 신체적 · 사회적 기능을 회복하고 심신의 재활 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2. 치료 대상자
동물매개치료는 심리치료의 한 분야이기 때문에 남녀노소를 비롯하여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 학교폭력이나 따돌림을 당하는 친구들, 독거노인들, 병원에서 투병하는 분들, 장애인,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장애가 있으신 분들, ADHD 환자 등 정서적 · 신체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대상이 될 수 있다. 개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사람들도 두려움을 단계적으로 해결하도록 돕고 있다.3. 역사
인간과 동물이 함께한 역사는 오래되었고 인간은 먼 옛날부터 동물과 상호작용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동물매개치료라는 단어가 사용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동물매개치료와 관련된 단어는 해외에서 먼저 사용되었다. 1962년 미국의 소아정신과 의사 보리스 레빈슨이 진료 대기실에서 진료를 기다리던 아동들이 자신의 반려견 징글과 놀면서 저절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고 “Pet Therapy”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시작되었다. 같은 해에 보리스 레빈슨 박사는 ‘보조치료사로서 개(The dog as a co-therapist)’라는 제목으로 출판한 논문에서 사람의 치료 영역에서 동물들의 중재 활동들의 이점에 대한 보사드 박사의 생각을 더욱 정립하여 밝혔다. 레빈슨 박사는 ’애완동물치료(pet-therapy)’, ‘애완동물 기반 심리치료(pet-oriented psychotherapy)’, ‘사람-반려동물치료(human-companion animal therapy)’라는 명칭을 도입하였다.
대한민국에서는 1994년, 한국동물병원협의회가 “동물은 내 친구”라는 이름으로 이삭도우미개학교(현한국동물매개치료복지협회)와 자원봉사자들이 ‘인천 보육원’을 방문하여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동물매개치료가 시작되었다.
동물 매개 치료역사 관련 자료:http://www.sangdam.kr/encyclopedia/cc/aat/aat2.html
동물매개치료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대상자를 위해 목적에 맞게 잘 훈련된 치료도우미견,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동물매개치료사의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활동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생명이 있고, 감정을 나눌 수 있으며, 따뜻한 체온이 있는 동물과의 접촉을 통해 신체적, 사회·정서적, 인지적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변화와 성장을 목적으로 한다.
4. 발전 현황 및 국내 제도적 과정
4.1. 해외 동물매개치료 발전 현황
1960년대는 발전기로 1962년 보리스 레빈슨 박사가 동물매개치료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이후 해외에서는 다양한 동물매개 프로그램과 더불어 다양한 협회가 만들어진다. 1964년에 유럽지역 재활승마 단체 간 협력 위원회 결성되었으며, 1966년에는 노르웨이의 베이토스톨런 장애인 재활센터에서 말 치료요법 적용되었다. 1969년에는 영국에서 재활승마협회(RDA, Riding for the Disabled Association)가 결성되었다.1970년대 이후로는 성장 및 보급기로 더 다양한 협회와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1973년에 미국 파이크스 피크지역에서 '이동 애완동물 방문프로그램'이 적용되었으며, 1976년에 국제치료겹협회(TDI)가 설립되었고, 1977년에 미국에서 델타협회(Delta Society)가 발족했으며, 1990년에는 22개국 30단체가 참여한 국제인간-동물상호작용 연구협회(IAHAIO)가 발족, 1980년에 세계장애인승마연맹(RFD)가 창립되었다.
4.2. 국내 동물매개치료 발전 현황
국내에서는 1990년대부터 동물매개치료 관련한 다양한 활동이 생겼고 다양한 시설들도 설립되었다. 1994년에는 삼성화재가 안내견 학교를 설립했고 2001년 삼성재활 승마단이 발족했으며, 2002년에는 삼성 치료도우미견센터가 발족했다. 2008년에는 한국동물매개심치치료학회가 설립되었으며 2012년에는 한국동물매개심리치료학회지가 창간되었다. 다양한 시설에 이어서 교육 활동에서 동물매개치료가 도입되었다. 2008년에는 원광대학교 보건보완의학 대학원 동물매개심리치료 전공이 신성되었으며, 2014년에는 원광대학교 동물매개치료학과가 신설되었다.#4.3. 국내 제도적 과정
한국에서는 한국동물매개심리치료학회가 동물매개심리상담사와 치료도우미동물의 인증을 실시하고 있다. 자격을 취득한 동물매개심리상담사가 인증된 치료도우미동물을 활용하여 내담자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활동이 동물매개치료라 할 수 있다.치료도우미동물은 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동안 대상자인 내담자와 동물매개심리상담사 사이의 촉매 역할을 하는 icebreaker로서 작용하여, 어색한 관계를 깨고, 내담자와 상담사 간에 신뢰관계인 라포(rapport) 형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치료도우미동물은 선발, 훈련, 위생, 동물복지의 4가지 기준에 충족되어야 하며, 이러한 기준에 의해 평가를 거쳐 한국동물매개심리치료학회에서는 치료도우미동물 인증을 수행하고 있다.
5. 유형
5.1. 개 보조요법
치료 도우미 동물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동물은 '개'이다. 개 보조 치료에서 치료견은 환자와 상호 작용하여 환자의 신체적, 인지적, 행동적 및 사회 정서적 기능을 포함한 치료 활동을 도와준다. 치료견들은 환자가 운동 기술을 향상시키고 다른 사람들과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환자와 치료견 사이의 상호작용은 환자가 받는 스트레스와 불안한 감정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이점으로 인해 개 보조 치료법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자폐 스펙트럼 장애 및 치매와 같은 진단을 치료하기 위한 다른 치료법의 보완으로 사용된다.5.2. 말 보조요법
말 보조요법은 말을 이용하여 신체적, 정서적, 인지적, 사회적 발달 및 장애 치료를 위한 특별한 형태의 치료이다. 승마는 몸의 다양한 근육을 강화하고 균형을 향상시킬 수 있고 말을 다루는 활동은 환자의 인지능력과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말과의 상호작용은 정서적인 안정감을 제공하고 말은 참가자에게 친밀감과 신뢰감을 주며, 이는 정서적인 호전과 스트레스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하마 요법과 치료 승마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미국 히포테라피 협회(American Hippotherapy Association)는 히포테라피를 기능적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통합 중재 프로그램의 일부로 말의 움직임을 활용하는 신체, 작업 및 언어 치료 치료 전략으로 정의하는 반면, 국제 승마 치료 전문가 협회(PATH)는 치료적 승마를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특별히 조정된 승마 강습으로 정의한다.
마티 베커(Marty Becker)에 따르면, 히포테라피 프로그램은 "24개국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말의 기능은 신체적, 심리적, 인지적, 사회적, 행동적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치료적 승마로 확장되었다고 한다".히포테라피는 미국언어청각협회(American Speech and Hearing Association)의 승인을 받아 언어 장애가 있는 개인의 치료 방법이기도 하다.또한 말 보조 심리치료에서는 정신 건강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말을 사용한다. 말 보조 심리치료에는 승마가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5.3. 돼지 보조요법
돼지는 공항, 병원, 요양원 및 특수학교를 포함한 시설에서 업무를 수행하거나 자폐증이나 불안과 같은 질환을 가진 사람들과 PTSD를 가진 퇴역 군인들을 위한 정서적 지원 동물로 다양한 유형의 동물 보조 치료에 사용되었다.5.4. 그 외
6. 생리적 효과 및 장점
1. 동물매개치료는 심리치료로 크게 내담자의 불안 감소, 자존감 향상, 우울감 감소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재활치료로 내담자의 운동기술 향상, 활동의 증가, 신체기능 향상 효과를 얻을 수 있다.2. 동물매개치료는 다른 보완 대체 의학적 방법들 보다 대상자들이 능동적이며 즐겁게 참여하고 효과 또한 빠르고 지속적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동물은 살아있고, 감정을 표현하며, 사람 대상자들과 빠른 상호반응을 하기 때문에 내담자인 대상자들에 빠른 신뢰 형성과 치료 프로그램에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여 빠른 치유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
3. 동물과의 기초적인 활동이나 놀이 과정은 자연스러운 신체 발달 및 운동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장애인이나 노약자와 같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신체적 활동을 필요로 하는 대상에게는 소 대 근육의 운동과 발달을 촉진시킬 수 있으며 성장기의 아동이나 청소년에게도 치료 동물과의 규칙적인 신체적 활동은 건강증진에도 효과적이다.
4. 일반적으로 치료 과정에 개입되는 치료 동물과의 상호작용은 비판적이지 않고 비밀이 보장되는 무조건적인 수용이므로 자기개방이나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거나 사회성이 부족한 사라들에게 의사소통방법을 연습할 수 있는 좋은 상대가 될 수 있다. 조건 없는 사랑과 친화력을 습득하고 대화과정에서의 긴장감을 완화시켜 대인적 접촉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6.1. 신체적 이점
혈압과 심박수 감소 및 이완반응 증가, 개를 키우는 경우 혈압의 감소, 스트레스 감소효과,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행동감소, 문제행동 아동의 문제행동 감소, 근력 증가6.2. 감정적 이점
사회 활동의 증가와 1일 활동의 증가, 충동 억제력 증가와 의욕감 증가, 스트레스 수준의 감소, 자기 가치에 대한 감정의 증가, 신체의 변화에 대한 적응력 증가, 우울감 감소와 자기 존중감 증가6.3. 접촉의 이점
분노와 적대감, 긴장, 근심의 감소, 상호작용 능력의 향상, 대인관계 형성 능력을 향상6.4. 의료적 이점
혈압감소,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생존율 감소, 고독감의 개선, 주의력 분산으로 통증에 대한 약물처방의 필요성 감소, 신체적 상태의 향상7. 유효성
7.1. 주의력 결핍 장애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를 가진 아이들은 동물 매개 치료로 행동 문제를 줄이고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 인지 행동 치료만 받은 아이들보다 동물 매개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모두 받은 아이들이 ADHD 증상의 감소를 확실히 보였다. 그러나 개를 활용한 장기간 치료에서는 증상을 완화시키지 못했다.#7.2. 외상 후 스트레스
동물은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반응을 포함한 정신 건강 스펙트럼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증상 (재경험, 회피, 신념/감정의 변화, 과각성)을 표적삼는다. 동물의 직접적인 영향에는 불안과 혈압의 감소가 있고 간접적인 영향은 사회적 상호작용의 증가와 일상 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참여가 있다.동물매개치료는 성폭행 피해자의 외상 치료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 개를 활용한 치료는 피해자와 치료사 사이의 의사소통을 향상시키고 피해자의 불안과 두려움 증상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피해자들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증가시킨다. 연구에 따르면 동물매개치료는 성폭행 생존자의 분노, 우울증, 분열을 포함한 증상을 전반적으로 감소시키고 문제 행동을 줄이고 행동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는 희망적이지만 성폭행 피해자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에 있어 동물의 도움을 받아 효과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현재 연구는 적은 표본과 일화적인 증거에 의존하고있다.
7.3. 자폐 스펙트럼 장애
동물매개치료는 공격성, 과민성 짜증, 산만한 증상을 보이는 자폐 스펙트럼의 장애 증상을 줄일 수 있다. 검토된 9개의 연구 중 5개의 승마치료 연구에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 개를 이용한 치료에서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이 경험하는 스트레스, 짜증, 불안을 줄임으로서 더 차분한 환경을 제공하여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러나 동물 보조 치료가 부모 자식간의 상호작용에 미치는 영향은 명확하지 않다.#7.4. 치매
동물매개치료는 환자가 동물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동안 토론과 기억회상을 통해 감정 표현과 인지 능력을 향상시켰다. 연구에 따르면 동물매개치료는 치매환자의 치매 환자들의 삶에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의 향상을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치매 환자의 우울 증상을 약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8. 한계점 및 제한사항
8.1. 환경 제한
동물매개치료는 모든 환경에서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특히 동물에 대한 환경 제한이 있거나 동물이 특정 장소에서 행동하기 어려울 때 도움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8.2. 알레르기 및 안전 문제
동물과의 상호 작용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며, 동물의 예상치 못한 행동은 환자나 동물에게 안전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살아있는 생명체와 직접 상호작용하며 여러 가지 효과를 볼 수 있는 동물 매개치료지만 동물에 대한 거부감이나 공포심을 가진 사람, 동물 관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는 적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일부 동물은 크기가 크거나 힘이 세기 때문에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동물들과의 물리적 접촉은 손상 및 상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8.3. 훈련 및 유지 어려움
동물매개치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동물들을 적절하게 훈련시키고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며, 상황에 따라 동물이 예상대로 행동하지 않을 수 있다.8.4. 일관된 결과 부족
동물은 그들의 감정과 행동을 예측하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일관된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환자들의 반응도 다를 수 있다.8.5. 윤리적 우려
AAT가 존재하고 수십 년 동안 동물매개치료가 시행되어 왔지만 표준화의 부족은 관련된 동물과 인간 모두에게 잠재적인 위험을 초래한다. 치료 환경에서 동물의 사용에 대한 명확하지 않은 지침으로 인해 동물에 있 스트레스, 부상 및 건강 합병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연구에 따르면 치료에 사용되는 동물들의 건강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지침에도 불구하고 참가자와 치료견 사이에 부정적인 상호 작용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이러한 보고서에는 치료가 진행되는 곳에서 환자와 직원이 개를 학대하는 것이 포함된다. 폭력을 당한 이력이 있는 환자를 AAT 환경에 동물을 데려오는 것이 윤리적인지 또는 이익이 위험보다 큰지에 대한 우려도 있다.
치료에 사용되는 동물들의 경우 제한된 휴식 시간, 긴 치료기간이 높은 스트레스와 연결되었다. 피로 및 스트레스 징후를 미리 파악하면 관련된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예방할 수 있다. 사용되는 동물은 적절한 환경 조건, 음식, 물 및 휴식에 대한 접근 권한뿐만 아니라 특정 기간으로 제한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