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한국의 요괴이자 전래동화. #1 #22. 줄거리
어느 작은 마을에 불씨를 오랫동안 모시며 지켜온 집안이 있었다. 이 집에 정숙하고 부지런한 며느리가 들어오자 시어머니는 "이제 너도 이 집의 식구이니 불씨를 잘 모시는 법을 배워야겠지."라며 며느리에게 집안의 불씨를 잘 지키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며느리는 시어머니의 말을 받아들여 불씨를 잘 지키고 소중히 모셨지만 밤중 갑자기 불씨가 꺼지고 말았다.
며느리는 정말 면목이 없어 쥐 죽은 듯 있었고 시어머니는 "불씨를 잘 지키던 중에 갑자기 꺼지다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구나."라고 며느리를 달래주었다.
이후에도 며느리가 불씨를 가지고 오고 난 뒤에도 불씨가 계속 꺼지자 며느리는 너무나도 화가 나서 "오냐, 오늘은 내 반드시 진범을 잡고 말리라!"라고 단단히 마음을 먹고 불씨를 얻자마자 밤새 뜬눈으로 아궁이를 지켰다.
그리고 자정이 되자 한 어린 남자아이가 부엌에 들어와서 바지를 내리고 오줌을 누려 하기 시작했다. 며느리는 이를 놓치지 않고 "이놈! 네가 그 범인이구낫!"이라 호통을 치며 아이를 잡으려 달려들었고 깜짝 놀란 아이는 숲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며느리는 이를 놓치지 않고 "게 섯지 못할까!"라고 소리치며 아이를 쫓아가고 아이를 잡을 무렵에 비로소 아이가 사라지고 자신의 품에 아이 몸 크기의 산삼이 있는 걸 알게 되었다.
서둘러 달려온 가족들에게 범인을 보여주자 시어머니가 "오래 묵은 산삼이 아이의 모습으로 변한다는 얘기가 돌긴 하는데.. 우리 집안이 불씨를 잘 지켜서 신령들께서 복을 내리신 거구나."라고 기뻐하였다.
이후 그 집은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잘 보존되었으며 집안은 복이 많이 들어왔다 한다.
3. 다른 줄거리
이외에도 살아득약(殺兒得藥)형 줄거리도 있다.어느 마을에 홀어미를 모시고 사는 부부가 있었다. 부부는 효성이 지극하여 홀어미를 극진히 모셨다. 부부 사이에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어려운 살림 속에서도 부부는 아들을 서당에 보내 글공부를 시켰다. 그러던 어느날 홀어미가 중병이 들었다. 부부는 백방으로 의원과 약을 수소문해봤지만 어떠한 의원도 어떠한 약으로도 어미의 병을 고치지 못했고 그렇게 근심 속에서 세월을 보냈다. 하루는 어느 중이 시주를 받으러 부부의 집에 들렀다. 부부가 중에게 보시를 하니 중은 "댁에 무슨 근심이 있으십니까"고 물었고 부부는 "홀로 계신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날마다 근심이 떠나지 않습니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 중은 "만일 내가 말하는 대로 따르신다면 어머니께서 쾌유하게 될 것이나, 아주 어려운 일이라 하실 수 있을지 모르겠소"라고 말을 했고 부부는 어떠한 어려운 일이라도 하겠으니 방도를 알려 달라고 간청했다. 이에 중은 "부뚜막에 커다란 솥을 걸고 펄펄 끓인 물에 그대들의 아들을 밀어 넣고 푹 고아서 그 물을 어머니에게 드리시오"라고 말하고는 어디론가 가 버렸다. 부부는 중의 말을 듣고 번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머니를 살리려면 아들을 버려야 하고 아들을 살리면 어머니가 돌아가실 터이니 고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결국 부부는 밤새도록 숙고한 끝에 "자식은 다시 둘 수 있으나 어머니는 한 번 돌아가시면 끝이니 스님의 말에 따릅시다"고 의견을 정했고 다음날 아들이 서당에 가고 없을 때 마당에 큰 솥을 걸고 그 밑에 불을 지폈다. 물이 펄펄 끓을 때 아들이 돌아왔고 부부는 차마 떨어지지 않는 손을 간신히 추스려 아들을 솥으로 밀어 넣고는 솥뚜껑을 덮고서 한참을 통곡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부부는 솥뚜껑을 살짝 열고서 아들을 삶은 물을 한 사발 떠서 어머니에게 드렸다. 어머니는 그걸 마시자 이내 기력을 회복했으나 부부는 아들을 죽게 했다는 참담한 심경 속에서 기뻐할 수 없었다. 어머니가 "세상에나, 그 물을 마시니 이리 건강해졌구나. 그런데 우리 강아지는 어딨누?"라고 하니 부부는 아무것도 얘기할 수 없어 소리 죽여 울고 있었다. 그때 바깥에서 "다녀왔습니다."라고 외치는 소리와 함께 누가 들어오는 기척이 들려서 문을 열고 바깥을 내다보니 이게 왠 일인가! 분명 아까 솥 안으로 밀어넣었던 아들이 멀쩡히 서 있는 게 아닌가? 부부는 대경실색하여 그 자리에 혼절해버렸다. 한참 후 정신을 추스린 부부가 "어떻게 된 거냐? 넌 분명 오늘 우리가 솥에 넣은 걸로 알고 있는데...?"라고 놀라며 말하자 아들은 "오늘 아침에 서당에 갈 때 말입니다, 한 스님께서 제게 오면서 '오늘은 말이다. 절대 서당이 끝나자마자 곧장 집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저녁무렵에 모든 일이 끝나니 그 때 돌아가렴'이라고 당부하여 스님의 당부대로 저녁 때까지 서당에 남아 글공부를 더 하고 돌아왔습니다."고 말했고, 부부는 놀라고 의아해하며 솥뚜껑을 열어 보았다. 그리고 한 번 더 놀랐는데, 솥 안에는 커다란 동자삼이 둥둥 떠 있었다.
나중에 다시 온 스님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아들이 아닌 동자삼이 솥 안에 들어 있는 겁니까?"라고 물어보자 스님은 미소를 지으며 "나무 관세음보살, 실은 당신 부부의 깊은 효심과 아들에 대한 애정이 서로 번민하는 것을 알고, 부처님께 기도를 드려 부처님께서 동자삼이 아이로 보이게 이적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아드님은 제가 당부한 말을 잘 지켰습니다. 이제 더 이상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어머님과 아드님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십시오."라고 말을 마친 뒤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졌다. 부부는 이를 보고 '필시 저 스님은 부처님의 명을 받들어 행동하는 보살이거나 신수일지도 몰라....'라고 되뇌였다.
이후 동자삼의 힘으로 노모는 매우 건강하게 살고 행복하게 세상을 떠났고 아들도 과거 급제 이후, 정숙하고 성실한 여인과 결혼하여 자식도 많이 보고 부모에게 극진히 효도를 하며 가족들은 행복하게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