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이 시는 정현종[1]의 시집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에 수록된 작품이다. 전체 4연 14행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공의 속성을 이용한 주제의 형상화가 특징적이다. '살아봐야지'나 '공이 되어'가 반복되면서 자연스럽게 운율을 형성하고 있으며 쉬운 청유형의 어투로 삶에 대한 긍정적인 의지를 심어주고 있다.2. 시 전문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정현종 그래 살아봐야지 너도 나도 공이 되어 떨어져도 튀는 공이 되어 살아봐야지 쓰러지는 법이 없는 둥근 공처럼, 탄력의 나라의 왕자처럼 가볍게 떠올라야지 곧 움직일 준비 되어 있는 꼴 둥근 공이 되어 옳지 최선의 꼴 지금의 네 모습처럼 떨어져도 튀어 오르는 공 쓰러지는 법이 없는 공이 되어. |
3. 해설
이 시는 전체적으로 공의 속성을 삶에 적용하여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드러내는 내용이다. 공의 속성은 '떨어져도 튀는'것, 즉 부정적 현실에 대해 융통성 있게 대응하는 것, '쓰러지는 법이 없는'은 실패에도 굴하지 않는 것, '곧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는'은 늘 바로 다시 시작할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 것 세 가지를 말하는 것이다. 1연에서 '그래 살아봐야지'라는 시구는 화자 스스로 힘든 현실에 굴하지 않을 것임을 다짐하는 부분으로, 실패하더라도 일어나는 공처럼 살아보자는 내용이다. 2연에서는 포기하는 법이 없는 탄력적인 공처럼 살아보자는 내용이다. 3연에서는 곧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는 공처럼 가볍게 떠오를 것을 주문하고, 4연에서는 최선의 꼴인 공처럼 되기를 소망하고 있는데, 앞서 나왔던 시구가 다시 등장하면서 변주되는 양상을 보인다.'떨어져도 튀는 공이 되어'의 반복을 통해 화자는 현실의 완고함에 맞서 유연함과 긍정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한다. 이러한 주제를 강조하기 위해 도치법과 반복법, 의인법, 영탄법 등 많은 수사법들이 사용되었다. 특히 2연의 2행과 3행에서 '쓰러지는 법이 없는 둥근/ 공처럼, 탄력의 나라의/ 왕자처럼'으로 문장 통사구조에 어긋나는 행갈이를 하고 있는데, 이는 '공처럼'과 '왕자처럼'을 나란히 강조하여 시적 의미부여를 하기 위함이다. 또한 '~처럼'은 4연의 '네 모습처럼'과도 의미상 연결되는 것으로 직유법이 사용되었다. 4연의 1행 '옳지 최선의 꼴'은 화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삶의 자세와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실에 실패와 난관이 닥쳐오더라도 도리어 상황에 맞서는 유연함으로 다시 일어서서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 이 시의 주제라고 할 수 있다.[2]
4. 여담
- 청주대학교 예술대학 시각디자인학과에서 2023년 졸업전시회 주제어 컨셉으로 삼아 졸업전시회를 진행하였다.
[1] 대한민국의 시인이자 작가이자 전 교수. 1939년 12월 17일 출생이다. 서울특별시 출신. 본관은 연일. 종교는 천주교이며, 세례명은 알베르토이다. 대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1965년 『현대문학』에 시 「여름과 겨울의 노래」 등으로 추천 등단했다. 1965년부터 1977년까지 신문사 기자 생활을 해오다가 1977년부터 1982년까지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로, 1982년부터 2005년까지 연세대학교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였다.[2] 다른 문학작품들도 그렇듯 작가가 발표한 의도가 아닌 이상 이런 해석들은 대부분 전문가들의 해석이므로 해석은 알아서 하는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