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1-15 09:10:03

라마다경

1. 발단2. 전개3. 진실

1. 발단

미국 유타 주에 있는 소망 교회의 김응대 목사의 유타코리아나라는 잡지에 기고한 글이다.
가깝게 우리 선조들은 무속신앙과 불교를 믿어왔다. 그러나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석가모니가 한말을 제대로 모르고들 있다. 그도 이 세상에 태어나 진리영생을 찾으려고 무던히 애쓴 사람인 것 같다.
공자는 이 생명의 진리를 깨달을 수 있다면 아침에 태어나 저녁에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했다 한다.
헌데 석가모니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렇게 실토했다. "荷時爺蘇來하면 吾道油無之燈也라." 즉, "언젠가 예수가 오시면 나의 깨닫는 도는 기름 없는 등과 같다."라고 말했음이 팔만대장경의 라마다경 38:8에 "석가모니 가라사대"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도 끝에 죽으면서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고 말했다고 한다. 허나 그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고 갔구나 싶다. 결코 인생은 빈손으로 가지 않는다. 빈손으로 왔을지라도 갈 때는 분명히 갖고 간다. 그것이 바로 그 사람의 일생의 행적을 갖고 가는 것이다. 그의 생애가 선했느냐 악했느냐, 선한 것은 오직 예수뿐이다.
―영원한 해답 (유타 코리아나 98년 7월호 기고)
물론 말도 안되는 헛소리일 뿐이지만 일부 기독교인이 이것을 사실이라고 믿고는 불교계를 비방하자, 이에 대응하여 라마다경 전체를 보여달라고 한다. 하지만 애초에 있지도 않은 경전을 보여줄 수는 없었다.

2. 전개

그런데 놀랍게도 라마다경 원본이 인터넷에 공개가 된다. 그 출처는 2004년 '반기독교시민운동연합'이라는 사이트의 비회원토론방에 '의심'이란 닉을 쓰는 이용자에 의해서 처음 모습을 보였다.
38:1 如是我聞 一時佛在舍衛國 祇樹給孤獨園
여시아문 일시불재사위국 "기수급고독원"
(이와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부처님이 사위국 제타정사에 있을 때,)
38:2 與大比丘衆 千二百五十人俱
여대비구중 천이백오십인구
(스님과 신자 "1250명"이 함께 했느니라.)
38:3 舍利弗言 何時佛道終耳
사리불언 하시불도종이
(사리불이 묻되 언제 불교가 끝나나이까?)
38:4 吾道之轉也 年五百後末世也
오도지전야 년오백후말세야
(나의 도가 전한지 "오백년이 지나면 말세"가 될 것이다.)
38:5 舍利弗再言 年五百後 佛道斷而無係學乎
사리불재언 년오백후 불도단이무계학호
(사리불이 다시 물었다. 오백년 후에는 불도가 끊기고 불교를 배우는 사람이 없습니까?)
38:6 其時 上首弟子 爺蘇自西來
기시 상수제자 야소자서래
(그 때 훌륭한 제자인 예수가 서쪽에서 와서,)
38:7 學而時習 而傳於大秦
학이시습 이전어대진
(열심히 배우고 틈틈이 익혀 대진(로마)으로 전할 것이니)
38:8 何時爺蘇來 吾道無油之燈也
하시"야소"래 오도무유지등야
(예수가 올 때에 나의 불교는 기름 없는 등처럼 되었겠지만,)
38:9 爺蘇再臨 吾道中興
야소"재림" 오도중흥
(예수가 "재림"하니 나의 도는 중흥할 것이다.)
38:10 汝等覺了 爺蘇之主 若佛也
여등각료 야소지주 약불야
(너희들은 확실히 알아라 예수가 말하는 "주"는 바로 "부처"이니라.)
38:11 佛說是經已 長老舍利弗及諸比丘比丘尼 優婆塞優婆尼
불설시경이 장로수보리급제비구비구니 우바새우바이
(부처님이 이 경을 말하자 장로 사리불로부터 여러 스님들과 신도들,)
38:12 一切世間 天人阿修羅 聞佛所說 皆大歡喜信受奉行
일체세간 천인아수라 문불소설 개대환희신수봉행
(모든 신과 악마까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며 믿고 받들어 행하였다.)

3. 진실

  • 구성
    사실 이 경은 짜깁기로 만들어졌다. 금강반야바라밀경에서 앞구절과 뒷구절만 남기고, 가운데 부분을 창작하여 삽입했다. 불경에는 장절의 구분이 없는데 이 경에는 장절의 구별이 있다. 그 이유는 38장 8절에 荷時爺蘇來 吾道油無之燈也라는 구절을 집어넣기 위해서이다. 또 뜬금없이 해괴하게 논어의 '학이시습'을 대놓고 집어넣고 있다.
  • 내용
    내용이 대단히 해괴하다. 언뜻 보기에는 불교가 사라지고 예수교가 일어난다는 얘기같지만, 실제 내용은 예수가 부처의 제자이고, 심지어 예수가 믿는 하나님이 사실은 부처라는 이야기를 담고있다.
    즉, 라마다경은 "荷時爺蘇來하면 吾道油無之燈也."라는 엉터리 소리를 비꼬기 위해 '의심'이라는 이용자가 만들어 낸 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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