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1-07-20 02:53:27

라크리모사(트레져헌터)/작중 행적/3기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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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 왜 운명인지 알아? 운명이란 건 절대로 바뀌는 게 아니니까. 운명인 거야.
지랄 같은 운명에 발버둥도 지친다.
내가 괴물이 된 것도, 그리고 앞으로 괴물로서 무슨 짓을 할지도 운명 속에 있다면.
어디 한번 날 어디까지 데려갈지 보겠어.
Season. 3. 3부 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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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카타콤에서(7화~9화, 13화)2. 경계(Limbus)의 중추(13화~16화)3. 아딤과의 재회(19화~23화)4. 합류(24화~26화)5. 마지막 인사(26화~27화)6. 이곳에 선 이유(29화)7. 30화~34화
7.1. 초전7.2. 패닉7.3. 심기일전

1. 카타콤에서(7화~9화, 13화)

라크리모사는 급히 발루치에게 통신으로 도움을 청했다.[1] 호문쿨루스인 라크에게 조폭들 물리치는 것쯤은 일도 아니지만, 자신이 김진호(이하 진호)가 아니라는 것을 들키게 되면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발루치는 자기도 바빠서 도와주기 힘들다며, 알아서 하라는 대답과 함께 통신을 끊었다. 그때 방금 전 쓰러뜨렸던 사내가 뒤에서 달려들었다. 전혀 예측하지 못했기에 위험했지만, 다행히 시빌이 나타나 그 사내를 공격하여 위기를 모면했다.

아래층에 가보니 천도가 조폭들에게 붙잡혀 있었다. 천도는 그를 진호라고 착각하며 말을 걸었고, 라크 역시 진호인 척 연기했다. 곧 시빌이 나타나 조폭들을 물리쳤고, 남은 적은 이제 한 명. 라크는 시빌에게 천도를 데리고 먼저 대회장으로 가라고 외쳤다. 아쉬타는 자기가 데려가겠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저 덩치 큰 친구는 옆구리에 칼빵 한 대 놔줬다.
시빌! 천도를 데리고 문으로 들어가.
LC가 상처를 완화시켜 줄 거야.
아쉬타는 내가 데려간다!
깡패 아저씨, 의뢰인 무시하고 여긴 왜 온거야?
발루치라고 했었나?
그 외국인 새끼 하는 방식이 마음에 안 들더라고.
돈 좀 줬다고 지멋대로야.
오늘은 당신이 나를 방해하지 못해.
난 오늘 대회에서 우승할 운명이거든...
여기서 자빠질 일은 없단 뜻이지.
이야~ 진호라고 했던가?
못 본 사이에 많이 남자다워졌다.
너 뒤지고 싶냐?
그때는 우리들이 너무 신사적이었지?
발루치가 그러더군.
니 생명에 위협이 될 정도의 무기는 쓰지 말라고.
지금은 사정 봐줄 필요 없겠지.
.......
그때 봤던 그 장면이었나.[2]
...난 아저씨에게 절대 안 져.
특히나 그런 위험한 흉기를 들고 있다면 말이야.
"괴물들 사이에서 재주 좀 배웠나보다?" 조폭은 라크에게 사시미 칼을 찔러 넣었다. 칼끝이 라크의 몸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그게 전부. 조폭은 칼을 그 이상 쑤셔 넣을 수 없었다. 그 몸은 너무 단단했다.
나에 대해 오해를 하는 모양인데.
난 괴물들 사이에서 재주를 배운 게 아니라!!
내가 괴물이 돼버렸거든!
운명이 왜 운명인지 알아?
운명이란 건 절대로 바뀌는 게 아니니까. 운명인거야.
라크는 몸에 박힌 사시미 칼을 뽑은 뒤 한 손으로 그 칼을 쥐어 박살내버렸다. 조폭은 그 모습을 보고 겁에 질렸다. 라크는 조폭에게 패거리들 데리고 꺼지라고 외쳤다. 모든 게 운명이라면. 아딤이 정한 것이라면. 끝까지 따라가주겠어. 라크는 마음을 완전히 굳혔다.

조폭들이 사라지고, 라크는 아쉬타를 찾아 카타콤 내부로 들어갔다. 내부는 진호일 때 알고 있었던 것보다 훨씬 넓어졌으나, 카토그래퍼 능력을 이용하면 길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아쉬타는 왜 숨어있는 걸까? 왜 천도를 구하려 하지 않은 걸까? 라크는 아쉬타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다. 그녀가 로또를 미끼로 자신을 낚지만 않았다면, 이런 이상한 일에 휘말리지도 않았을 테고, 그리고 호문쿨루스가 되어 자신을 잃어버리지도 않았을 테니... 그런 생각을 할 때면, 아쉬타에 대한 살의가 솟구치곤 했다...

문득 앞의 벽면에 붙어 있던 기계가 빛났다. Emergency call. 누군가가 전화를 걸었다. 아쉬타겠지... 라크는 종정 스님과 했던 대화를 떠올렸다.
아직도 널 끌어들였던 아쉬타를 원망하니?

대범천왕님이 네게 어떤 운명을 안배해놨는지는 모르겠구나. 네가 그 단검으로 3명 중 누군가를 찌르게 되는 게 운명이라면... 그걸 선택하고 받아들이는 건 네 업보가 될 거야. 하지만 난 네가 원망하는 마음을 담아 그 선택을 하길 바라지는 않는다.

원망이란 참 무서운 감정이야. 머릿속에서 점점 자라나는 감정이거든. 한번 그리 마음먹으면 마음속에서 상대를 실제보다도 더 나쁜 사람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게 돼. 기억을 왜곡하고 변화시켜서, 나중에 가면 상대를 이해하더라도 원망이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있어. 그건 널 좀먹게 될 거야.
그래서 이해하고 용서하도록 노력해 보라고요? 그게 어떤 상대든?
스님은 그게 가능한가요?
미쳤냐? 그게 되면 내가 부처게? 내가 절 밥이 입에 맞아 속세를 버렸겠냐. 꼴 보기 싫은 놈들 피해서 도망친 거야. 거의 원망의 덩어리였달까?

세상엔 정말 어디서 튀어나온지 모를 이해 못할 또라이들이 있어. 그들을 미워하는 건 별 수 없어.

하지만 내가 미워하고 원망했던 자들의 대부분은 진짜 그 사람이 아닌, 내가 마음속으로 멋대로 키워낸 기억들이었어. 심지어는 그 사람이 날 해코지 하려는 게 아닌 어쩔 수 없는 일들을 했음에도, 이해나 용서를 하려 하지 않았지. 아니 이해는 해도, 용서는 안했어. 그게 나에게 더 편했으니까. 너무 늦게 나의 바보 같음을 인정했지만, 이젠 그들 모두 내 곁에 없단다. 속세의 내 이름을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남아있지 않으니...

너무 오래된 원망은 후회가 되어 버려. 내가 너에게 바라는 건 그저... 할 수 있을 때 노력은 해볼 수 있단 거지.
어떻게요?
만나서 이야기나 나눠보려무나. 네 마음속에 멋대로 만들어낸 아쉬타가 아닌, 진짜 그 아이와. 분명 기회가 오겠지. 그럼 네가 정말로 이 사람을 미워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거야. 깊은 원망도 만나서 풀면 의외로 쉽게 풀리는 일도 있는 법이니.

그러고도 원망이 가시지 않으면 별 수 없지.
제가 왜 그렇게까지 노력해서 아쉬타에 대한 원망을 버려야 합니까?
그게 선한 일이라서?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하니까?
원망을 풀지 않은 채 있는 게 훨씬 편할 텐데!
바보 같지만 착하고, 잔머리 굴리며, 이기적이고 감정에 따라 지멋대로 행동하지만 친구를 자기보다 아낄 줄 아는... 말주변도 없는데 주둥아리로 모든 걸 해결하려 하는 멍청이. 잃어버린 너 자신을 되찾기 위해서.

우린 널 오랜 기간 봐왔단다. 내가 이제껏 알았던 ‘넌’ 그랬다. 자신을 자신으로서 있게 하는 게 무엇이라 생각하니? 육체? 기억? 난 아니라고 생각한단다.
라크는 진호인 척 연기하면서 아쉬타와 통화했다. 그가 천도와 시빌과 함께 먼저 출전하라고 말하자, 아쉬타는 그들과 함께 게이트를 사용하여 대회로 출전했다. 시간이 촉박하여 아쉬타와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는 없었지만, 통화하는 순간 아쉬타에 대한 증오심은 사라졌다. 그 이유는 바로...

2. 경계(Limbus)의 중추(13화~16화)

아무튼 변수는 모두 해결되었다. 라크는 발루치와 함께 카타콤에 남아있던 이들을 처리하고, 아쉬타를 따라 대회로 건너왔다. 아니, 건너오려고 했다. 그러나 정신을 차려보니 라크는 발루치 팀과 떨어져 다른 곳에 와 있었다.

어떻게 된 걸까? 의아해하던 중 누군가가 말을 걸었다. “직접 만나는 건 처음이던가? 반갑군. 라크리모사.” 그는 바로 쉬타카두르였다! 쉬타카두르는 라크가 경계로 넘어오는 것을 감지하고, 그를 자신이 있는 곳으로 가로챈 것이었다.

전날 무명사에서는 대회에 대한 회의가 열렸다. 비밀 조직들은 트리니티의 힘을 에게 반환하는 것을 목적으로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그들이 진정으로 믿는 것은 아딤에게 직접 계시를 받은 존재, 라크였다. 발루치는 라크가 쉬타카두르와 대화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보았다. 현재 아딤은 쉬타카두르의 힘에 구속당한 상황이다. 만약 라크와의 대화가 쉬타카두르의 심중에 영향을 준다면, 아딤에 대한 구속이 약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쉬타카두르는 이천 년이 넘는 세월을 대스승으로 헌신한 사람이다. 그런 그를 동요시키는 건 쉽지 않으리라.

라크는 막상 쉬타카두르를 대면하자, 그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아딤은 그에게 쉬타카두르를 죽이라고 명령했다. 발루치 역시 쉬타카두르를 노리고 있다. 무명사도 마찬가지. 하지만 라크가 그들의 뜻을 따라야할 이유는 없다. 그리고 죽음을 원하는 쉬타카두르에게 라크는 오히려 구원과도 같다. 둘이 서로 손을 잡는 것도 불가능한 건 아니다.

라크는 쉬타카두르의 눈치를 살폈다. 쉬타카두르는 아딤을 믿지 않았고, 그래서 그녀가 말하는 대로 LC단검을 사용할 생각도 없었다. 그는 라크와 LC단검을 속박할 생각이었다. 지금 그들이 있는 장소인, 경계의 중추에.

눈앞의 쉬타카두르는 실체가 아니다. 그를 공격하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곳이 경계의 컨트롤룸이라면, 공간을 조종할 수 있는 것이 존재할 것이다. 커다란 비석이 신경쓰인다. 라크는 카토그래퍼 능력을 활용하여 비석의 내용을 읽었다. 순간 너무도 방대한 양의 정보가 갑작스레 머릿속으로 흘러들어왔다. 그 비석에는 쉬타카두르가 이천 년간 축적해놓은 정보가 들어있었던 것이다. 자칫 정신을 잃고 광인이 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필요없는 지식은 전부 흘려들어 간신히 이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검은 머리가 하얗게 탈색이 될 정도로 타격을 받기는 했지만 말이다. 라크는 죽음을 이루고 싶다는 이유로 이런 짓을 벌여도 되는 거냐, 오래 살다보니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에 별 감흥이 없는 거냐며, 쉬타카두르에게 따졌다. 하지만 쉬타카두르는 인간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었다.

이곳 Limbus는 쉬타카두르의 기억으로 이루어진 비석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Limbus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기억을 담아 마침내 가득 차버렸다. 쉬타카두르의 정신은 이미 한계였다. 그는 자신에게 불사의 운명을 내린 아딤을 원망하고 있었고, 그 원념은 Limbus를 장악해가고 있다. 과거에 그 악의가 형체를 갖추었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다. 그리고 그의 악의가 Limbus에서 넘쳐흘러 다시 세상에 나오려 하고 있다. 과거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아딤이 죽음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쉬타카두르의 악의가 세상으로 나오게 된다면, 그것은 아딤과 로가텐의 힘을 모조리 잡아먹고 세상 자체를 파멸시킬 것이다.

쉬타카두르는 비석의 앞에 서서 무언가를 시작했다. 역시 저 비석에 뭔가가 있다. 무명사의 사람들은 모두 이번 일에 목숨을 걸었다. 그냥 넋 놓고 있을 수는 없어. 저 비석이 쉬타카두르와 연결되어 있다면, 그를 동요하게 만들 약점이 있을지도 모른다. 라크는 다시 카토그래퍼 능력으로 비석의 내용을 읽었다. 이번에도 막대한 양의 정보가 뇌리로 흘러들어왔지만, 두 번째 시도여서인지 견뎌볼 만했다. 쉬타카두르의 마음이 전해져 온다. 그는 조금 초조한 듯하다. 아쉬타의 발을 늦추고자 미궁을 조정하고 있다. 라크는 쉬타카두르의 마음 속 좀 더 깊은 곳을 살펴보려 했다. 그러나 쉬타카두르는 그의 움직임을 알고 있었기에, 마음속에서 라크를 쫓아냈다. 쉬타카두르는 직접 자신의 내면을 보여주었다.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 폐허.
내 경고가 약했던 건가? 라크리모사. 꿇어라.

그렇게... 내 안을 들여다 보고 싶나? 그렇다면 봐라. 이것이 지금 나의 세계다. 무엇이 느껴지지? 기쁨? 슬픔? 그런 것들은 이미 집어 삼켜져버렸어. 이것이 아쉬타가 가지게 될 미래고, 현재의 나다.

이것이 나다. 넌 이해할 수 있나? 너는 무엇을 위해 이곳에 있나, 라크리모사. 왜 나를 적대하려 노력하는 것이냐.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조차 모른 채 말이다. 그저 들여다보는 것만으로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 목적도 없이 떠밀리듯 이곳에 온 네가?

이런 것을 이해할 수 있는 건 아쉬타뿐이다. 영겁의 시간 동안 남겨질 자의 말로. 긴 시간 동안 나의 곁에서 나의 고통을 나누었던 유일한 존재.
아쉬타는... 아쉬타는 당신을 이해 못해.
무슨 소리지? 이 계획의 시작이 아쉬타라는 것을 잊었나?
이건 그녀 본인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여기 오기 전, 전 아쉬타와 잠시 통화를 했습니다. 라크리모사가 아닌 김진호로서. 카타콤에서 작은 문제가 있었으니까요.

솔직히 전 화가 나 있는 상태였습니다. 당장 내 친구를 구하지 않고, 당신들의 원칙을 지키고 외부인들로부터 보물들을 숨기는 데 열중인 모습에 화가 났습니다.

그저 그 모습을 보고 원망을 쌓을 수도 있었겠지만, 전 아쉬타와 통화했습니다.
그 짧은 통화로 아쉬타가 널 이해시킬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하진 않는다.
아뇨. 아쉬타는 절 이해시키진 않았습니다. 아쉬타는 그때... 울고 있었습니다. 친구가 잘못될까 두려워,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자신의 친구를 구하기 위해 원칙을 깨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철면피처럼 원칙을 지키지도 못한 채, 그 사이에서 어떤 것도 하지 못한 채 울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게 연신 미안하다고 말하더군요. 제가 모든 것이 잘 해결될 거라고, 시빌과 천도를 데리고 먼저 떠나라고 했을 때는, 마치 구원받은 자처럼 허둥지둥 떠나더군요. 진짜 김진호가 맞는지도 확인치 않고.

전... 그 순간 더 이상 아쉬타를 미워할 수가 없었습니다.

전 아쉬타와 함께 있는 순간이 적었습니다. 친구가 될 수 있을 만한 시간은 없었죠. 제멋대로 아쉬타는 똑똑하고, 모든 걸 다 아는 완벽한 인물인 줄 착각하고 있었죠. 울먹이는 목소리를 듣고 깨달았습니다. 그냥 사람 대하는 게 어색한 녀석이라고요.

아까 제 목적이 뭐냐고 물었죠? 지금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쉬타를 당신 손에 죽게 놔두지 않을 겁니다. 아직 그녀를 친구라고 부를 순 없지만, 적어도 제 친구의 친구니까요. 사람 살리는 데 그런 이유면 충분하지 않나요?

아쉬타가 당신을 이해한다고? 삶의 의미를 모두 포기할 정도로 닳아버린 당신을? 웃기고 있네. 그런 녀석이 친구를 위해 운다고? 아쉬타는 그저 아버지인 당신의 슬픔을 이해해 보기 위해 그런 괴로움을 아는 척했을 뿐이라구요. 스스로 외톨이가 되면서까지! 하지만 그 녀석은 아직 살아가고 싶어 합니다! 당신은 그런 딸을 죽이려 하고 있어!!
자네의 처분은 미뤄 두도록 하지.
아딤에게 물어볼 것이 있다.
많은 사람이 답을 알기 위해 내게 찾아왔지.
하지만 답을 알려주기 위해 온 자는 없었다. 네가 처음이다. 라크리모사.
쉬타카두르는 라크가 아딤에게 받았다는 LC단검에 대해 물을 속셈이었다. “고맙군, 라크리모사. 난 아쉬타의 마음도 모른 채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가려 했다. 또 다시 나의 목적을 위해 자식을 죽이고 싶진 않아.” 또 다시? 쉬타카두르의 말을 듣고 라크는 자신이 읽었던 그의 기억을 떠올렸다. 쉬타카두르는 인간이던 시절, 권력을 위해 자식을 처형시킨 적이 있다. 그는 원래 콘스탄티누스 대제였다.[3][4] 라크가 콘스탄티누스라는 이름을 언급하자, 쉬타카두르의 표정이 무섭게 변했다. 당황한 라크가 자신이 실언을 한 거냐고, 표정이 무섭다고 말하자, 쉬타카두르는 당황하며 이상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갑자기 라크를 향해 손짓했고, 그 순간 라크의 몸은 서서히 돌로 변해갔다. 라크는 당황하여 쉬타카두르를 불렀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라크는 완전히 돌로 변해버렸다...

3. 아딤과의 재회(19화~23화)

라크가 정신을 차려보니, 아딤이 입술을 내밀며 뽀뽀를 하려던 참이었다.(...)[5] 라크는 발렌타인 뚜껑을 외치며[6] 기겁하면서 아딤을 뿌리쳤다. 주변을 둘러보니 온통 하얗다. 영화에서나 보던 사후세계인가? 아딤은 “다시 살려줄 수 있다.”며 라크를 안심시켰다. 라크는 아딤에게 그간 있었던 일을 알려주었다. 쉬타카두르가 콘스탄티누스라는 이름을 듣자 갑자기 라크를 돌로 만들었다는 말을 듣고, 아딤은 쉬타카두르를 그분이라 칭하면서 “그분은 프리텐더(모방자)이기 때문에, 그런 짓을 한 거다.”라고 답했다. 화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 여기면, 실제로는 화가 나지 않더라도, 화가 난 척하는 사람. 쉬타카두르는 그런 사람과 비슷한 부류이며, ‘콘스탄티누스’는 바로 그의 방아쇠(trigger)와 같다는 것이다.

아딤은 라크에게 그분(쉬타카두르)의 마음속이 어땠냐고 물었다. 제대로 보이는 건 없었다는 대답에, 아딤은 분명 이상한 점이 있었을 거라며 계속 채근했다. “네가 아쉬타를 미워했을 때를 떠올려봐. 분명 달랐을 거야.” 라크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원망. 저주를 건 주체인 당신에 대한 원망이 없어요.
누군가를 지독하게 원망하면, 마음속에서 원망하는 자의 그림자가 더욱 더 커집니다.
하지만 그 사람의 마음속에는... 아무 것도 없었어요. 용서도 원망도. 그저 자기 파괴뿐.
그건... 정상이 아닙니다.
라크는 쉬타카두르를 용서해줄 수는 없냐고 물었지만, 아딤은 “강이 바다를 받아들일 순 없어.”라고 답했다.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아딤이 밝힌 쉬타카두르의 죄는 바로 신을 모욕한 것이었다. 아딤이 나직하게 말했다. “미안하구나. 라크리모사. 아니 진호야. 난 모두에게 거짓말을 했단다.”

자신의 힘을 쪼개어 다른 둘에게 내린 왕의 이야기. 로가텐의 실종과 그로 인해 벌어진 세상의 이변... 아딤이 처음에 라크에게 들려준 이야기다. “왕관의 주인, 사라진 로가텐. 모두 너희에게 전한 나의 거짓이다. 난 그분의 힘을 빌려 쓰는 자일 뿐이야. 그분이야말로 진정한 왕관의 주인이지.” 아딤이 말하는 그분이란 쉬타카두르였다. 쉬타카두르는 자신이 콘스탄티누스라고 착각하고 있는 절대자였다! 아딤은 모든 진실을 털어놓았다. 소원을 빈 후 육체와 영혼이 소멸된 황제. 인간의 모습으로 강림한 절대자 쉬타카두르. 라크가 이야기를 들어 보니 황제의 삽질 때문에 이 모든 일들이 시작된 셈이었다. 어처구니가 없다. 그 작자가 아딤 속에서 충분히 고통 받았으면 좋겠다. 아딤은 “네가 그렇게 말해주니 내 마음이 편하군.” 하고 대답하고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절대자의 강림으로 세상이 혼란에 빠질 것을 막기 위해, 로가텐은 꿈의 세계(이하 레이어)를 창조하고 그 속에 절대자를 집어넣었다. 그리고 모든 힘이 소진되어 영혼이 사라져 버졌다. 쉬타카두르는 본인이 황제 콘스탄티누스라고 착각했고, 황제의 소원에 의해 강림한 절대자(본인)가 아딤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황제가 소멸했기에, 황제의 소원도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래서 쉬타카두르는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는 몸이 되었다. 그리고 쉬타카두르는 자신이 이런 꼴이 된 것이 ‘나,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무모한 소원을 빈 것에 분노하여, 아딤이 저주를 내렸기 때문’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아딤은 쉬타카두르를 포함한 모두에게 침묵을 지켰다. 아딤에게서 직접 이야기를 들은 종정 스님과, 스스로 진실을 알아낸 발루치, 이 둘만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아무튼 아딤은 계획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쉬타카두르를 안정시키고자, 레이어에 새로운 주민을 들였다. 그들이 바로 연금술사를 위시한 비밀 조직들이다. 그런데 레이어의 주민이 되는 데는 조건이 있다. 죽음의 경계를 넘은 자일 것. 죽었어야 할 존재들만이 레이어의 주민이 될 수 있다. 로췌나, 천도가 능력을 각성한 것도 그 때문이다. 예외는 아딤에게서 직접 힘을 받은 라크뿐.

녀석에게는 미안한 일을 했어. 널 움직이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아딤의 중얼거림에, 라크가 분노를 터뜨렸다. 아딤은 라크를 통제하기 위해 천도를 끌어들였고, 그로 인해 천도는 죽은 것과 다름없는 꼴이 돼버렸다는 얘기기 때문이다. “왜!?!? 왜 날 선택해서 이런 일들을 벌이는 거야!? 내가 대체 당신들에게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고!?” 라크가 화를 내며 소리치자, 갑자기 아딤이 폭소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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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잘못을 저질렀냐고? 큭..! 하하...! 아하하하하하! 아직도 눈치채지 못한 건가? 내가 왜 널 데리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무슨 죄를 저질렀냐고!? 내가 널 이유도 없이 선택했을 거라 생각하나?

그분이 원래의 존재로 돌아가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뭔지 아나? 콘스탄티누스는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신을 원했어. 그의 소원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지. 그래서 그분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다.

하지만 녀석의 육체와 영혼은 갈기갈기 찢어져 사라져 버리고 말았지. 그래서 난 녀석의 영혼 가장 조그마한 조각을 찾아서 복원해 나갔지. 그걸 위해선 수많은 사람의 영혼의 힘이 필요했어. 그들에게서 조금씩 조금씩 힘을 나누어 받아 영혼을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시켰지. 실로 수많은 자들이 자신도 모른 채 그 영혼의 숙주가 되었다.

그건 쉬타카두르가 절대로 눈치채선 안 되는 존재였다. 연금술사들 또한 마찬가지였지. 그 누구도 그 숙주들에 영향을 주거나 접속해선 안 됐다.

콘스탄티누스의 영혼은 그때 그 사막의 시간축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래서 내가 직접 운명을 설정하고 그들의 인생을 인도했지. 흘러가는 시간 속의 존재들에게 있어 숙주들은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존재’였다. 그 마지막 숙주는 그 영혼과 완전히 동화되어 김진호란 인물로 살았지. 그리고 난 마침내 완성된 영혼을 꺼내 새로운 육체를 주었다. 다시 만나 기쁘구나, 죄악의 황제여.
(자세한 내용은 쉬타카두르 항목의 마인의 이야기(진실), 아딤 항목의 진상 부분 참조)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자들은 찢겨진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영혼을 복원시킬 숙주였고, 마지막 숙주는 그 영혼과 동화되어 김진호로 살았으며, 완성된 영혼을 꺼내 새로운 육체를 준 것이 바로 라크리모사였다! 한 마디로 라크리모사는 콘스탄티누스의 영혼을 재구성해서 만든 존재였다! 아딤은 라크가 용서를 배우길 바랐다. 그래서 일부러 LC단검을 주어 선택을 강요했다. 자신을 이 일에 끌어들인 아쉬타에 대한 원망을 그만두고, 김진호란 인간으로 남고 싶은 욕망과 악의까지 떨치기를 바라면서... 만약 라크리모사가 원망을 참지 못해 아쉬타를 죽이거나, 김진호로 살기 위해 원래의 김진호를 죽였다면, 아딤의 도박은 실패했을 것이다. LC단검으로 셋 중 하나를 찔러 힘을 충전한다는 얘기는 거짓말이었으니까... LC단검은 라크리모사의 몸속에서 나왔다. 이미 단검 안에는 라크리모사의 영혼이 담겨 있었다.

아딤이 원했던 대로, 라크는 용서를 배웠다. 그의 영혼이 담긴 LC단검으로 쉬타카두르를 찌른다면, 쉬타카두르는 라크의 영혼과 만나게 된다. 그러면 쉬타카두르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될 테고, 황제의 소원(절대자가 ‘황제의 괴로움을 이해할 수 있는’ 인간의 모습으로 강림하기를)도 이루어질 것이다. 아딤은 라크에게 쉬타카두르를 설득하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연금술사의 영혼들을 조력자로 보냈다. 뒤를 돌아보니, 은색 장발의 사내가 서 있었다. 그 뒤로 붉은 머리의 남성과 보라색 머리의 여성도 보였다. 그들은 바로 영국의 트레져키퍼들인 루시우스, 칼, 루킬라였다.[7] 루시우스는 “생각보다 너와 난 공통점이 많아서 내가 대표로 나왔다.”라고 말했다.[8] 그들 셋을 비롯한 아딤이 품고 있던 천 명의 능력자들, 그리고 그들의 피로 묶여 있는 성물들이 도울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라크가 “어째서 천 명이나 되는 영혼들이 날 돕는 거냐.”며 이상해하자, 트레져키퍼들은 “우린 늘 너와 함께 있었어.”라고 대답했다.
오직 너만이 이 일을 끝맺을 수 있어. 짧은 시간이지만 파트너가 되겠군. 신적 존재와 싸우고 설득까지 해야 한다니. 쉽진 않겠어.

라크리모사, 아니 김진호인가? 신나게 가자구. 고대 영혼들의 힘을 받아서. 능력을 얻고. 세계를 구하기 위해 마왕과 맞서는 용사 같잖아? 물론 결말이 어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참나. 영혼이 되면 다들 농담이 좋아지는 모양이군.
실패하더라도 날 원망하진 마라.
걱정마라, 실패하면 모두 사라질 테니까.
천 명이나 되는 사람이 참견해준다면 잘 될지도 모르지.
그런데 당신들을 뭐라고 불러야 하는 거지?
영혼에 이름을 붙이는 건 위험한 일이지. 본질이 변해버리니까.
그렇다고 야, 너 할 수는 없으니. 그냥 부르던 대로 부르라고.
‘오토스카피’라고.
부활한 라크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경계의 중추다. “볼 만한 곳이군.” “계획은 있는 거야?” 라크는 영혼들의 힘으로 보물 칼리번을 불러냈다. 그의 눈은 비석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 비석을 읽으려다 정신이 붕괴될 뻔 했다. “설마 또 그 짓을 하려는 건 아니겠지?” “두 번이나 실패했잖아.” 이번엔 좀 다르다. 쉬타카두르의 기억을 읽으려는 게 아니라, 경계의 통제권만 가져 갈 거니까. 진호의 배낭에 넣어뒀던 단검이 필요하다. 그걸 돌려받아야 해. 라크는 미궁을 통째로 훔치기로 마음먹었다...

4. 합류(24화~26화)

라크는 오토스카피와 칼리번의 힘을 빌어 미궁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출전자들은 인디스트럭터블 크리처들에게 쫓기고 있었다. 라크는 급히 미궁의 지형을 변화시켜 크리처들과 출전자들을 떼어놓았다. 안타깝게도 미궁 외곽을 변형시켜 출구를 만든다거나, 인디스터럭터블 크리처들을 사라지게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기이하게도 파즈와 라크는 소통이 가능했다.[9] 파즈는 출전자들이 보물의 힘에 익숙해질 시간을 벌 수 있도록, 미궁의 지형을 조정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출전자들과 함께 쉬타카두르를 막을 속셈인 듯했다. 하지만 아딤의 말대로라면 그들이 쉬타카두르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히려 모두 죽을지도 모른다.
쉬타카두르와 싸울 생각이십니까.
....그들은 자신들이 누구와 싸우려 하는지 모릅니다. 차라리 이대로 대피시키는 것이...
그를 멈출 수 있는 건 저뿐입니다. 전 지금 아딤의 힘 중 일부를 다룰 수 있습니다.
무력하기에 아무런 의미 없는 싸움이란 건가?
의미를 찾는 건 그들이다. 네가 정하는 것이 아니야.
앞으로 맞설 것이 그 어떤 강대한 힘이더라도,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 해도,
그들은 그들만의 뜻과 의미를 가지고 이곳에 온 거다.
인간은 불가능 앞에서도 발버둥을 치는 존재다.
라크는 출전자들을 내보내려던 생각을 접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이 이상 죽어나가는 것만큼은 방관할 수 없다. 그는 미궁 내의 모든 출전자들에게 LC를 부여했다. LC소지자는 대회의 규칙에 따라 힘이 제한되지만, 치명상을 입더라도 대회가 끝날 때까지 탈락 처리가 될 뿐 죽지는 않는다. 라크는 “아쉬타 팀이 김진호와 정해진 장소에서 만나야 한다.”며, 파즈에게 그들을 막고 시간을 끌어달라고 부탁했다.

파즈와 소통을 끊은 라크는 칼리번의 힘을 끌어올려, 출전자들이 인디스터럭터블 크리처들과 맞닥뜨리지 않게 지형을 바꾸는 한편, 김진호의 위치도 조정해나갔다. “이 검이 어디까지 버텨줄지 모르겠군.” “만약 부서지면 엑스(EX) 칼리번이 되겠군, 하하하![10] 오토스카피가 이죽댔다.

파즈 쪽을 다시 확인해보니, 그들은 아쉬타 팀에게 패배하여 탈락할 위기에 처해 있었다. 라크는 오토스카피의 힘을 빌어 포인트 무버 능력을 발동하여, 파즈가 갖고 있던 종이[11]를 매개체로 로췌 팀이 있는 곳 부근으로 이동했다. 간발의 차로 아쉬타의 스컬 나이트가 39를 공격하는 것을 막아냈으나, 파즈는 이미 탈락한 뒤였다. 39가 말을 걸어왔다.
또 그런 표정이네요. 절 보실 땐 늘 그런 표정이세요.
전 궁금해요. 당신도 제게 감정이 없어진 게 슬픈 일이라 생각하나요?
그럼 슬픈 일이고 말고.
하지만 제겐 감정이 남아있지 않아요. 슬프지 않은 걸요.
네가 아니야. 널 보는 내가 이렇게 슬프거든.
라크는 스컬 나이트에게 39를 공격하지 말라고 명령했다.[12] 39는 파즈의 곁에서 나직하게 동요 클레멘타인을 불렀다...

39의 노래를 듣고, 로췌가 돌아왔다. 라크는 그들에게 이곳에서 스컬 나이트와 함께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다. 만약 자신이 길 안내를 해주지 못하게 되면, 스컬 나이트가 대신 해줄 거라는 말을 덧붙였다. 라크는 자리를 떠났다...

5. 마지막 인사(26화~27화)

1기 예고편 직후의 상황이다.

어쨌든 아쉬타 일행과 진호의 합류 시점과 장소는 라크의 계산에 맞게 떨어졌다. 라크는 미궁의 지형을 바꾸며, 그들의 진로를 조정해나갔다. 라크는 어느 다리 너머의 거신상으로 이동했다. 잠시 후면, 이곳으로 아쉬타 팀이 올 것이다. 라크는 그들을 기다리며 오토스카피와 대화를 나눴다. 화제는 이선생.

쉬타카두르는 이번 대회에서 로가텐의 계승자를 선별할 생각이다. 그는 안식을 원한다.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아딤의 힘이 필요하다. 로가텐의 힘을 이용하면, 아쉬타로스의 힘을 아딤 수준으로 증폭시킬 수 있다. 현재 대회 선두는 이선생. 이대로라면 그녀가 결승점에 가장 먼저 도착할 것이다. 아마도 이선생이 결승점에 도착한다면, 쉬타카두르는 그녀에게 로가텐의 계승자가 되라고 제안할 것이다. 이선생은 그 제안을 받아들일까?

오토스카피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제안을 거절할 것이라 확신했다. 라크가 알고 있는 미래의 기억에서, 우승팀은 아쉬타 팀이었다. 또한 데스티니 챔버에서 쉬타카두르는 홀로 아쉬타의 힘을 추출하고 있었다. 어느 순간에서도, 이선생은 보이지 않는다. 만약 이선생이 로가텐의 계승자가 되라는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아쉬타 팀은 우승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데스티니 챔버에서는, 쉬타카두르 대신 이선생이 아쉬타의 힘을 추출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런 점을 생각해보면, 이선생은 쉬타카두르의 제안을 거절할 것임을 알 수 있다. 쉬타카두르는 스스로 로가텐의 힘을 흡수하여 그것으로 아쉬타로스의 힘을 증폭시킬 것이다.

아쉬타 팀이 도착했다. 천도가 조명탄을 쏘아 올렸다. 라크는 포인트 무버 능력으로 순간이동하여 그들의 앞에 나타났다. “눈 나빠지겠군. 끄는 게 어때?” 라크는 램프라이터 능력으로 주변을 밝히며 말을 걸었다. 진호가 보인다. 라크는 후드를 벗어보였다.
대화를 나누는 건 처음이군, 김진호. 목소리가 생각보다 별로야.
소개하지. 라크리모사. 호문쿨루스다.
얼굴을 보여주는 게 빠르겠군.
Quod sumus hoc eritis.
(우리가 너희의 미래다.)
이상한 기분이군. 많은 말을 준비했던 것 같은데, 정작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모르겠어. 진호는 라크가 자신과 얼굴이 같은 것에 크게 놀란 모양이다. “곧 너도 알게 될 거야. 아니, 지금 순간은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라크는 포인트 무버 능력으로, 진호가 갖고 있던 배낭을 자기 수중으로 옮겼다. 그 모습을 보고 시빌이 달려들려 해서, 라크는 손을 뻗어 말렸다. “기다려, 시빌! 싸우고 싶지 않다. 알겠지?” 라크는 카타콤에서 조폭을 물리치고 천도를 구했다. 그걸 알고 있던 시빌은 이제 라크가 적이 아님을 막연하게나마 느끼는 듯했다. 시빌, 아쉬타, 진호, 천도... 라크는 그들 넷을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시빌. 네가 언어를 얻게 되면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겠지.
네가 이 중에선 내 존재를 아는 유일한 사람이니.
아쉬타. 처음엔 날 끌어들인 널 원망했어. 하지만 이젠 아니야.
네 계획을 알고 있어. 하지만...
널 죽게 놔둘 순 없을 것 같아. 네가 원한다고 해도 말이야.
진호. 앞으로 네 미래는 쉽지만은 않을 거야.
다가올 미래를 쉽게 이겨내길 바라겠어. 난 그렇지 못했으니.
천도, 너에게는... 그저 미안할 뿐이야. 이런 친구를 두게 한 것이.
이제 작별의 시간이다. 라크는 품에서 흰양귀비를 꺼내 그들에게 던졌다. 천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개자식아! 아직 내 말에 대답하지 않았잖아!!
넌 미래의 진호인 거냐?!
난 그런 너를 몰아세운 거냐!?
대답해!!! 라크...!!! 진호야!!!
라크는 아쉬타 팀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다. 아마도 5분 후쯤에야 이곳으로 오게 될 것이다. 기억을 잃은 채로. 오토스카피가 말을 걸어왔다.
그들은 너의 작별인사를 기억하지 못할 거야.
그들을 위한 작별인사가 아니었어.
....... 오토스카피. 넌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지?
왜 그런 걸 묻는 거지?
호문쿨루스의 힘, 아딤으로부터 내려받은 권능, 천 명의 영혼들...
힘을 얻으면 얻을수록 나라고 할 부분이 적어지는 기분이야.
그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그가 가진 고독이.

6. 이곳에 선 이유(29화)

대회는 끝났고, 데스티니 챔버의 금제가 풀렸다. 라크는 데스티니 챔버 입구로 향했다.
이제 더 이상 남겨둔 일은 없겠지?
그래.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
그럼 화려하게 가보자구, 이 운명의 끝까지. 피날레다.
그에게 네가 누군지 똑똑히 알려줘. 김진호!
진호는 포인트 무버 능력으로 쉬타카두르의 앞에 나타났다. “네 안에서 특별한 힘이 느껴지는군. 전과는 다른.” 쉬타카두르는 그를 쳐다보았다.
널 다시 볼 줄이야. 아딤의 짓인가? 그녀가 너에게 또 어떤 거짓을 전했지?
무슨 말을 한다고 해도 당신의 마음을 돌리긴 늦었겠지.
넌 이해 못한다. 아딤에게 농락당한 자의 운명을.
하..! 그게 말이야.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거든.
나도 꽤나 아딤 손에서 놀아났으니까.
당신을 이해하기 위해. 나의 시간들은 그걸 위한 것이었어.
아 제기랄... 우라지게도 길었지.
아딤에게 운명을 농락당하고도 넌 이곳에 서 있군. 왜지?
내가 원하는 나로 남아있기 위해서.
좋은 대답이로군, 라크리모사. 하지만 너무 늦었어.
나는 너의 존재조차 아딤의 거짓의 일부로밖에 생각되지 않아.
너흴 모두 없애더라도 난 원하는 것을 손에 넣겠다.
헛된 꿈에서 깨어날 시간이다.[13]

7. 30화~34화

7.1. 초전

라크와 크롤카, 그리고 아쉬타로스는 힘을 합쳐, 쉬타카두르와 대적했다. 쉬타카두르의 힘은 너무도 강했다. 아쉬타로스는 한 순간에 쉬타카두르의 힘에 의해 돌무더기에 갇혔다. 크롤카 역시 쉬타카두르의 번개에 짓눌려 옴짝달싹도 못했다. 라크는 보물의 힘들을 끌어냈다. 인드라의 바즈라를 불러내, 크롤카를 제압하고 있는 번개의 힘을 흡수했다. 라크는 신들의 무기고를 개방하여 묠니르를 꺼냈다. 쉬타카두르가 번개를 내쏘자, 라크는 야른그레이프를 장착한 손으로 묠니르를 쥐고 휘둘러 번개를 흩뜨렸다. 오토스카피가 다급히 외쳤다.
김진호, 종정 스님의 조언을 잊지 마라. 힘으로 상대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
그의 힘을 이용해야 해! 그가 가진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그는 자신이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간의 한계 이상은 움직일 수 없어.
그가 가진 지식과 상식, 자연 법칙과, 인간으로서의 한계 그 모두를 이용해야 해.
그가 가진 인식의 범위를 넘어서는 행동이 아니면 통하지 않아.
쉬운 움직임은 읽힌다. 변칙적으로 움직여야 해.
오토스카피는 라크의 발에 ‘헤르메스의 부츠’를 장착했다. 라크는 부츠의 힘으로 현란하게 움직이며 쉬타카두르의 공격을 피해나갔다. 쉬타카두르는 바위를 생성하여 공격했으나, 라크는 간발의 차로 포인트 무버 능력을 발동하여 회피했다. 쉬타카두르가 크롤카와 아쉬타로스에게 눈이 쏠린 틈을 타, 라크는 LC단검을 들고 그에게 달려들었다. 오토스카피가 속삭였다. 주마등처럼 생각이 스쳐간다.
너도 지금쯤은 알고 있겠지.
쉬타카두르의 본래 모습과 대화한다는 뜻은, 바다에 물방울을 떨어뜨리는 것과 같다.
다시 그 물방울을 되돌리는 건 불가능해.
성공하더라도 네 영혼이 그 존재와 만나게 되면, 넌 다시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몰라.
좋은 여행을 기원하마.
로췌... 넌 내게 앞으로 살아갈 곳을 정하라고 했었지.
닭살 돋는 말일지도 모르지만.. 네가 있는 곳이 내가 살고 싶은 곳이야.
이 세계가 없어지는 걸 놔둘 수는 없어. 그게 꿈속의 거짓말이라도.
멋대로 구하지 말라고, 쓸데없는 짓이라고, 넌 화를 내겠지. 미안.
라크는 단검을 역수로 들고 쉬타카두르를 찔렀다. 그러나 허무하게도 단검은 박살나버렸다...

7.2. 패닉

라크는 쉬타카두르의 힘에 밀려 나가떨어졌다. 무명사를 나서기 전, 종정 스님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네게 당부할 말이 있다, 라크리모사. 그를 죽이려 하지 말거라.

쉬타카두르는 자신이 불사의 존재라고 믿고 있어. 그건 저주이며 권능이지. 수백 개의 핵폭탄을 터뜨려도, 태양에 집어던져도, 그를 죽일 순 없어.

그는 인간처럼 행동하지. 그가 공격을 방어하는 행위는, 말 그대로 오래된 버릇 혹은 모방에 불과하다. 그는 그럴 필요가 없어. 아마도 그도 곧 깨닫게 되겠지. 그것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그가 인식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어떤 외부적 요인도 통하지 않게 될 거야.. 네가 그를 죽이려 하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넌 실패하게 될 거다.

그에게도 한계는 있어. 그 자신이 정한 인간으로서의 한계가. 두 눈을 가지고 있기에 눈으로 봐야 사물을 인식하고, 귀를 가지고 있기에 모든 것을 듣는 법을 포기했지. 그리고 ‘자신’이 있기에 한 인간으로서밖에 세상을 받아들이지 못해. 그에겐 허름한 종이박스 같은 이 세상 위에서 우리와 살기 위해, 그는 자신의 힘을 여러 가지 규율로 막아놨다. 그게 우리가 보는 쉬타카두르란 존재다.

난 네가 그를 이해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너에게 모든 것을 걸었다. 그를 죽일 존재가 아니라 말이다. 그가 자신을 포기하기 전에... 너무 늦기 전에 그를 구해다오. 난 네가 그것을 해내리라 믿는다.
종정스님... 죄송합니다. 전 실패했어요. 아무리 해도 이제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제 도대체... 어떻게 그를 막을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단검은 부서졌다. 크롤카와 아쉬타로스는 쉬타카두르의 힘을 당해내지 못했다. 무슨 방법이든 찾아야만...!! 아쉬타가 눈에 띄었다. 그녀는 아쉬타로스가 빠져나간 탓에, 건전지 없는 인형 같은 꼴이 되어 있었다.

쉬타카두르가 다가왔다. 그의 눈을 본 순간, 라크는 공포를 느꼈다. “그와 눈을 마주치지 마라! 그가 네게 공포를 심어놓게 두지 마!!” 오토스카피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라크는 쉬타카두르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이미 단검도 없다. 라크는 오토스카피에게 여기서 벗어날 방법을 찾아내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쉬타카두르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있을 리 없다. 라크는 공포에 다리가 풀려 주저앉았다.

크롤카가 쉬타카두르를 덮쳤지만 소용없었다. 크롤카의 증오는 공간을 찢어발길 정도로 흉포했지만, 살의가 담긴 그의 공격은 자신이 불사의 존재라고 믿고 있는 쉬타카두르에게 결코 닿지 않았다. 쉬타카두르가 소멸하라고 외치자, 크롤카는 머리가 박살나서 쓰러졌다. 이제 라크 차례다. 그때 어디선가 공격이 날아와 쉬타카두르와 라크를 떼어놓았다. 출전자들이 데스티니 챔버에 들어왔다...

7.3. 심기일전

쉬타카두르와 출전자들이 나란히 대치했다. 그때 누군가가 쉬타카두르에게 달려들었다. 천도였다. 그는 쉬타카두르를 마구 두들겨 팼다. 크롤카와는 달리, 그의 공격은 모두 쉬타카두르에게 닿고 있었다. “왜 저 녀석의 공격이 통하는 거지!?” “그렇군!!” “저 미친놈에게 살의가 없기 때문에 통하는 거다!” “저 녀석에게 힘을 강화시킬 보물을 장착시켜!” 오토스카피의 외침에, 라크는 급히 손을 뻗어, 보물 ‘메긴기오르드’를 천도의 몸에 장착했다. 보물의 힘 덕분에 천도는 쉬타카두르를 힘껏 날려 보냈다. 쉬타카두르는 나무에 쳐 박혔다. 라크는 다급히 천도를 불러, 자신이 쉬타카두르를 막고 있을 동안 출전자들과 도망치라고 외쳤다. 그러나 천도는 라크를 거꾸로 들더니, 나무조각에 대고 내리찍었다. “브레인 투머 써저리 집도합니다.” 으아아아아! 이 미친 새끼야!!! 라크가 머리를 감싸쥐고 뒹굴 때, 천도가 뭔가를 그에게 던졌다. 크로미의 카트릿지다. “너 그거 쓸 줄 아냐? 표정 무서운 아가씨가 너한테 주면 알아서 한다는데.” 라크는 그 카트릿지를 사용하여 천도가 부축한 아쉬타를 밖으로 보냈다.
별 일을 다 겪었나 보구만, 혼자.
젠장 터미네이터도 아니고, 아니 그럼 말을 하던가. 누구라고.
기운 좀 나냐? 그래도 쳐 맞아서 눈빛 돌아오는 거 보면 내가 아는 진호가 맞겠지. 그지?
그럼 내가 널 여기 냅두고 혼자 갈 거 같냐?
내가 이런 싸움에 낄 능력은 없어도 널 정신 차리게 할 순 있겠지.
갑자기 굉음이 울려 퍼졌다. 쉬타카두르가 쳐 박힌 나무에서 나는 소리다. 더 이상은 봐줄 생각이 없다는 건가!! 라크는 긴장했다..


[1] 2기에서 라크리모사는 이어폰 같은 것을 귀에 끼고 로췌의 지시를 받아가며, 카타콤으로 잠입했다. 그때의 장치를 이용한 듯하다.[2] '김진호가 대회장 입구를 들어설 때 봤던 환영'을 떠올리는 대목이다. 환영 속의 김진호는 라크리모사였던 셈이다.[3]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아내 미네르바나와의 사이에서 큰아들 크리스푸스를 얻었다. 그리고 미네르바나와 이혼하고 파우스타와 재혼했으며, 파우스타에게서 6남매를 얻었다.(파우스타는 크리스푸스보다 나이가 10살 정도 더 많았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크리스푸스를 처형했다. 공식적인 죄목은 파우스타와의 불륜.(파우스타가 황제에게 신고했다고 한다.) 크리스푸스는 끝까지 무죄를 주장했으나, 결국 사형을 받았다. 크리스푸스가 죽고 수 개월 후, 파우스타 역시 열탕과 사우나가 있는 칼라다리움(Calidarium)에서 처형되었다.(삶아죽인 것인지, 지나친 열기로 체온이 상승해서 죽은 것인지, 증기로 질식사시킨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4]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이러한 행동에는 여러 해석이 있다. 첫째는 정말로 크리스푸스가 불륜을 저질러서 그에 대해 처벌했다는 것. 둘째는 부자간의 권력 다툼이었다는 것. 셋째는 파우스타가 그녀의 친아들을 황제로 만들고자 일을 벌인 결과라는 것.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파우스타를 처형한 뒤에도 크리스푸스의 명예를 복권하지 않았다는 점이 첫째 주장의 근거이다. 두 번째 주장과 세 번째 주장의 근거에는 파우스타가 황제와의 사이에서 얻은 6남매의 존재이다. 크리스푸스는 자신의 배다른 동생들이 차츰 성장해나가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지위가 위태로움을 느끼고 반란을 꾀했는데, 이를 들켜 불륜 여부와 관계없이 처형당했다는 것이 두 번째 주장의 내용이다. 반대로 파우스타가 자신의 아들을 황제로 올리고자, 이미 후계자로서의 지위를 굳혀가고 있던 크리스푸스를 모함하여 죽였으며, 이 계획이 탄로나 파우스타 본인도 죽음을 맞았다는 것이 세 번째 주장의 내용이다.[5] 파일:Good Morning Kiss (Treasure Hunter).png[6] 특별편에서 김진호가 소개팅 이야기를 듣고 자신을 발렌타인 20년산에 빗대며, 숙성된 자신을 따줄 여자를 찾는다는 드립을 치는 대목이 있다. 1기에서는 김진호가 학과 사무실의 푸르스름한 수염자국이 인상적인앙큼이겅듀 누님을 떠올리는 대목이 있는데, 이 회상에서 그 누님은 자신을 임페리얼에 빗대며 "오늘 내 마음의 임페리얼 따개를 뜯어도 되나."라고 말한다. 김진호는 그 모습을 떠올리며, "따개 뜯어도 환불되나요?"라며 덜덜 떨었다.(...)[7] 루시우스가 “저번에는 인사를 못 했다.”는 말을 하는 것으로 보아, 무명사에서 쉬타카두르를 막기 위한 회의를 할 당시 마주친 듯하다.[8] 일단 둘 다 남자고(...) 능력도 카토그래퍼로 동일하다. 루시우스의 친구인 칼과, 라크리모사의 친구인 허천도도 은근히 성격이 비슷하다. 또한 루시우스는 칼리번의 계승자인데, 라크리모사는 아딤의 계시를 받은 존재다.그리고 둘 다 여친이 있다[9] 이유는 명확히 나오지 않았다. 떡밥인지도...[10] 접두사 ‘ex-’에는 ‘전(前)의’라는 뜻이 있다. (예)ex-president : 전(前)대통령[11] 대회에 출전하기 전 라크는 리 췐에게 자신의 카토그래퍼 능력이 담긴 종이를 주었고, 리 췐은 다시 대회 도중에 그 종이를 파즈에게 건넸다.[12] 카타콤에 도착한 다음 날, 김진호는 능력 각성을 위한 훈련을 받았다. 이때 김진호는 스컬 나이트를 상대했으며, 그래서 스컬 나이트는 김진호의 목소리를 알고 있었다. 스컬 나이트가 라크의 말을 따르는 것은 그 때문인 듯하다.[13] 작중의 세계가 현실이 아니라, 로가텐에 의해 창조된 꿈의 세계 레이어란 걸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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