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라힘 스털링
1. 개요
잉글랜드의 공격인 라힘 스털링의 플레이 스타일을 정리하는 문서.2. 상세
2.1. 장점
미친 스피드와 드리블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잉글랜드산 크랙. 육상선수 어머니를 둔 자메이카 혈통의 윙어로, 타고난 주력이 매우 빠를 뿐만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수비 배후 공간 침투, 볼을 전방으로 신속하게 옮기는 볼 운반 능력이 뛰어나다. 탑 레벨의 선수답게 드리블 시 볼 컨트롤과 테크닉이 간결하고 무게중심이 낮고 체구에 비해 버티는 힘이 좋다. 이 때문에, 빠른 템포와 힘 있는 압박을 즐겨하는 프리미어 리그의 수비를 상대로도 뛰어난 탈압박과 오히려 수비 사이를 밀고 들어가는 저돌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저돌적인 움직임이 좋다 보니, 페널티 박스 안팎 근처에서 드리블을 시도하다가 파울을 유도해내는 것이 매우 뛰어나다. 특히, 페널티 킥 유도 수는 프리미어 리그 출범 이후 1위에 랭크되어 있다.
스털링이 다른 드리블러와의 비교에서 갖는 장점은 오프 더 볼 상황에서의 움직임이 좋다는 점으로, 뛰어난 센스와 움직임을 요구하는 라움도이터 역할에 능해서 공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상대 수비수 입장에서는 스털링을 막기가 상당히 부담스럽다. 단순히 드리블만 즐겨하다가 공을 뺏기지도 않고 간결한 플레이를 시도하는데, 맨시티 이적 후 펩 과르디올라를 만나면서, 오프더볼 움직임이나 전술 이해도는 한층 더 발전했고 연계 플레이나 키패스 등 개인 기술뿐만 아니라 세부적인 공격 전술까지 추가되어 득점 찬스를 많이 만들어내거나 잡게 되었다.
리버풀 시절부터 갖고 있던 또 하나의 장점은 포지션 범용성으로, 공격의 모든 포지션에서 주전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을 만큼 다양한 전술과 포지션에서 자신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다. 경기 중에도 양쪽 윙과 중앙을 지속적으로 옮겨다닐만큼 활용도가 높은 선수.[1] 추가적으로 체력이 탄탄해 활동량도 높고 수비 가담 능력도 준수하고, 거기에 부상이 거의 없는 철강왕으로 폼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일은 있지만 부상으로 경기를 거르는 일은 거의 없다. 이렇듯 최소한 전략적인 면에서는 감독 입장에서 매우 쓰기 편한 선수이다.
후술한 단점인 킥 능력은 누가 봐도 단점에 가까운 선수지만 사람들의 인식과는 다르게 의외로 정지 상황에서의 킥은 꽤 정확한 편이다. 특히 왼쪽에서 중앙으로 접고 들어온 후 감아차기 정확도가 상당히 높다. 케빈 더 브라위너나 일카이 귄도안의 존재로 인해 우측 전담 킥을 맡을 일은 거의 없지만, 아주 간혹 코너킥 전담으로 나설 때 일단 동료에게 보내는 정확도는 꽤 괜찮다.[2] 킥의 파워가 세고 공이 빠르게 날아가는 느낌은 아니지만 정확한 곳으로 잘 감겨 날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갓 데뷔한 리버풀 시절부터 맨시티 초반 시절, 주로 우측 윙어에서 주로 뛰며, 우측 넓게 벌린 자리에서 공격을 풀어갈 때 좋은 활약을 보였다. 반면에 골에 대한 부담이 적은 오른쪽으로 출전할 때에는 오른쪽에서 압박을 덜 받으며 막대한 공격 영향력을 선보인다.[3] 하지만, 스털링이 가장 좋았던 18-19 시즌 등에서 살펴보면 우측 윙어로 뛸 때 개인 능력이 가장 빛을 발한다고 단편적으로만 말하기 어렵다.[4]
2.2. 단점
윙 포워드로서 스털링의 대표적인 단점은 바로 킥력. 사실상 스털링의 모든 단점은 대부분 킥에서 파생한다.장점에서 상술했지만 킥 정확도는 오히려 좋은 편이고, 킥의 파워도 절대적으로 보면 결코 약한 선수는 아니다. 실제로 간간히 좋은 감아차기나 중거리 슈팅을 때려서 득점하는 일도 보면 알겠지만 킥이 별로인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게 단점으로 지적받는 것은 비슷한 클래스의 윙어들과 비교 시 스털링의 킥력이 다소 아쉬운 것은 사실이기 때문. 그리고 결정적으로, 킥 직전의 머뭇거림과 나쁜 판단력으로 인해 단점이 더욱 부각된다. 때문에 상대 수비가 일정 거리 안에서 방해하고 있는 일반적인 온더볼 상황에서는 정확한 킥을 보여주지 못할 때가 많다.
이 킥력 문제 때문에 스털링은 좋은 폼을 보여주는 우측 정발 윙어 자리에서 양질의 로빙 크로스를 기대하기 힘들며, 대부분 박스 안까지 공을 끌고 들어와 컷백을 주로 시도한다. 비단 크로스뿐만 아니라 양질의 패스를 통해 본인이 직접 경기를 풀어가고 공격을 지휘하는 역할을 맡기기 힘든 편. 본인이 드리블을 통한 볼 운반과 숏패스를 통한 연계 플레이를 통해 아기자기하게 풀어나가는 것을 선호하기에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스루패스나 롱패스를 잘 시도하지 않는 편이고, 기대하기도 힘들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절대적인 킥력도 킥력이지만 머뭇거림과 판단력이라는 단점이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하술할 스털링의 최대 약점인 골 결정력 부족으로 연결된다. 이 부분은 하술.
그 외의 단점 아닌 단점이 하나 있다면 뛰는 폼[5]과 볼 터치 스타일 등으로 인해 플레이에 멋이 없다는 것. 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다른 윙어들에 비해 시원한 하이라이트 플레이가 적은 것도 플레이의 외적인 멋 부족에 한몫한다. 사실 이 문제는 선수의 기량 평가와는 관련이 전혀 없음에도 문제점이 되는데, 기본적으로 우아함과는 거리가 먼 선수 본인의 이미지에 더해 몇 차례의 임팩트 있는 미스 때문에 선수 본인이 타 팀 팬이나 라이트 팬들에게 커리어 내내 저평가를 받는다는 것이다. 선수 개인의 대중적인 평가와 명성 면에서는 어찌보면 그 어떠한 단점들보다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본인으로서는 억울할 수 있다.
또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페널티 킥 유도 수를 기록한 만큼, 이에 상응하는 잦은 할리우드 액션으로 비판을 받는 선수이기도 하다. 유튜브에 raheem sterling dive라고 치면 수많은 영상들이 나온다. 2018-19 시즌 샤흐타르와의 UCL 경기에서 다이빙을 시전하여 PK를 얻어냄으로써 해당 시즌 16강에서 VAR이 조기 도입되는 원인을 제공했고, 이는 8강에서 맨시티가 토트넘에게 패해 탈락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19-20 시즌 리로이 자네의 부상 이후 스털링을 제외하면 왼쪽 윙에서 뛸 수 있는 선수가 전무했기 때문에 계속해서 왼쪽 윙 자리에서 뛰었다. 시즌 초에는 이전에 비해 발전된 골결정력으로 꽤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왼쪽 자리에서의 스털링의 움직임과 패턴이 상대 수비진에게 읽힘과 동시에 이상하게도 점점 퇴보하는 듯한 골결정력 때문에 아쉬운 모습을 계속해서 보이고 있다. 경기를 보다보면 스털링이 왼쪽 윙으로 뛸 경우 공간을 찾아들어가며 침투하는 플레이 보다 1:1로 수비를 벗겨내야 하는 강제성이 더 많아지는데, 이것이 좋은 날에는 꽤 성공하지만 연달아 상대 수비에게 막히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본인 자신감도 떨어지고 주전에서 밀려나는 지경까지 되었다.
21-22 시즌에는 팀의 스트라이커 부족으로 인해 포든 등과 번갈아서 중앙 제로톱으로 뛰었지만,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에서 뛰는 탓에 잉글랜드 대표팀에서와는 전혀 다르게 극악의 경기력만 보여주었다. 그렇지만 2022년 기준 현재는 전보다는 왼쪽에서의 플레이도 나아진 모습이다.
첼시 이적 이후에는 지속된 부진으로 인한 자신감의 하락인지 신체능력의 하락이 온 것인지 모르겠으나 온더볼, 오프더볼 상황에서 예전만큼의 스피드와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수비가담도 부족하고 상술한 단점인 결정력과 판단력만이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23-24 시즌 초반 프리시즌과는 달리 프로페셔널한 자기관리로 좋은 성적을 만들어 자신감을 회복하며 주전을 차지하고 대활약을 하며 부활에 가까워지고 있다.
2.2.1. 골 결정력
스털링 슈팅 실수 장면들 |
|
골 결정력은 프로 데뷔 이후 순간적으로 나아지는 기간도 있지만 거시적으로는 스털링의 커리어 내내 가장 큰 약점이다. 2017년 언저리까지는 스털링의 골 결정력이 정말로 심각했고, 그 당시 스털링은 본인의 좋은 오프 더 볼, 혹은 드리블 능력으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 놓고 심리적인 문제로 놓치는 경우가 매우 많았었다. 2016-17 시즌까지는 힘 없는 소녀 슛으로 뒷목잡게 했다면 2017-18 시즌 말미에는 홈런을 날리기도 했다. 그리고 한 번 실수하면 심리적인 부담으로 인해 더 큰 실수를 반복했다. 2018-19 시즌부터 당시 맨시티 코치였던 미켈 아르테타와의 특훈 덕분에 드디어 슈팅 파워와 결정력 부분에서 큰 성장을 이뤘고, 예전의 스털링 같았으면 소녀슛 혹은 삑사리가 나왔을 장면에서 시원시원하게 득점하기도 했다. 2019년 2월 10일 리그 첼시전 홈경기가 대표적. 19-20 시즌에는 동료 공격수인 가브리엘 제주스 보다도 훨씬 더 좋은 득점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6] 그러나 특훈을 도와줬던 아르테타가 아스날의 감독으로 부임하자마자 거짓말같이 스털링은 다시 골 결정력 문제를 겪고 있다. 2020년 챔피언스리그 8강전 리옹전 패배 당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쉬운 찬스를 놓쳐[7] 팀의 8강 탈락의 원흉이 되었고 그 이후 거의 매 경기 골 결정력에서 문제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가뜩이나 스트라이커의 줄부상으로 스털링이 골을 넣어줘야 하는 맨시티 입장에서는 미칠 노릇. 2021년에는 큰 경기에서 결정적인 골 찬스를 놓치는 것과 더불어 드리블로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능력마저 다소 저하되면서 맨시티 이적 이후 처음으로 벤치멤버가 되었으며, 필 포든에게 주전 자리를 뺏기고 만다.[8]
스털링은 기동력이 워낙 좋고 오프 더 볼 움직임이 워낙 좋다 보니, 지공에서나 속공에서나 주위에 위치한 미드필더들의 패스를 받기 좋은 위치를 잘 선점한다. 그래서 좋은 위치에서 패스를 받는 것 까지는 좋은데, 그래놓고 날리는 슛들이 죄다 엉망진창이기 때문에 스털링의 부진이 눈에 띄기 너무 좋다. 차라리 경기력이 부진해서 눈에 아예 안 띄게 되면 모르겠는데, 하필 부진해도 너무 눈에 띄는 방식으로 부진하다보니 팬들의 짜증이 올라오는 것이다. 게다가 선수의 자신감이 떨어지며 더 쉬운 찬스도 날리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더군다나 동 시대에 PL을 호령하던 윙어들인 마네, 살라, 손흥민 등은 상대적으로 빅 찬스 미스도 적고 모두 Epl 골든 부츠 수상자일 만큼 윙어 포지션에서 역대급의 골결정력 보유자들이다. 거기에 더해 시원한 원더골도 자주 넣던 선수들이기에 스털링의 빈약한 킥력과 들쑥날쑥한 결정력이 상대적으로 더 눈에 띈다.
이로 인해 골 결정력이 시망인 선수 하면 대부분 그를 떠올릴 정도로 사실상 이 분야의 대표격으로 자리 잡았다.
2.3. 총평
2019년에 한 해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스털링 |
2020년에 전세계 좌측 윙 포워드 몸값 1위를 기록한 스털링 |
장단점이 확실하고 저평가도 심하긴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9년까지 PL 정상급 윙어였다는 사실 자체는 부정할 수 없다. 펩이 맨시티로 온 2016년부터 스털링은 성장을 거듭했고, 2017-18 시즌에는 결정력이 향상되어 클러치 능력을 여감없이 발휘하며 맨시티를 구하는 동점골이나 역전골을 많이 기록하며 맨시티의 승점 100점 우승을 이끌었다. 2018-19 시즌이 들어서는 골 결정력이 엄청나게 성장하여 2019년 한 해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할 정도로 훌륭한 선수였으며, 빠른 스피드와 낮은 무게 중심의 드리블, 엄청난 공간 침투 능력, 성실한 수비가담을 바탕으로 발군의 활약을 했다.
더불어 기량이 하락하기 전까지의 스털링은 21세기 맨체스터 시티 윙어 포지션 선수 중 명실상부 1위로 평가받는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이러한 훌륭한 활약을 반영하듯 스털링은 맨시티에서 7시즌간 339경기 131골 95도움이라는 좋은 스탯을 남길 수 있었다.
그러나 2019-20 챔스 8강 리옹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한 이후부터는 자신감이 하락하면서 스털링은 드리블 능력과 결정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2021-22 시즌 중반 즈음에 부활해 잠시 팀의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하기도 했으나, 후반기 들어서는 다시금 주전 자리에서 밀려났고 이는 결국 2022년 여름에 맨시티를 떠나게 되는 원인이 되었다. 그리고 이적으로 새로운 환경에서 반등을 꾀하였으나, 22-23, 23-24 시즌에는 첼시 구단 전체가 혼란속에 침몰하면서 스털링도 여전히 전성기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한 채 아스날로 임대로 떠나게 되었다.
다만 스털링은 본인에게 팀내 메인 득점원의 역할이 주어졌을 때보다 찬스메이커의 역할이 주어졌을때 훨씬 더 잘했던 선수였다. 스털링의 전성기가 끝난 시점은 공교롭게도 맨시티가 커리어 말년이었던 아구에로의 부상 이탈로 인해 제로톱으로 전술을 바꾸고 스털링에게 더 많은 득점 부담이 주어졌을 시기와 일치한다.
실제로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선 해리 케인의 존재 덕분에 맨시티보다는 더 오랜 시간 좋은 폼을 보여줄 수 있었다.[9] 그래서 스털링이 찬스메이킹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탑 레벨의 공격수가 함께한다면 부활에 성공할지도 모른다. 다만 복합적인 이유로 인해 첼시에서 벌써 시간을 2년이나 허비했고, 스털링은 어느새 30대에 가까워졌기에 맨시티 시절 스승인 아르테타[10]와 재회한 24-25 시즌이 매우 중요해졌다.
[1] 다만, 중앙에서 주로 폴스 나인의 제로톱으로 뛰기는 하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한다.[2] 20-21 시즌 팰리스 상대로 넣은 프리킥 골을 참고해도 좋다.[3] 실제 20-21 시즌 오른쪽 윙으로 나왔던 WBA전과 뉴캐슬전에서 둘 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였다.[4] 그 당시 스털링이 최고의 폼을 보여준 이유는 몇가지 있는데, 그 중 첫번째는 사네와의 꾸준한 스위칭 플레이. 우측 윙어로 경기를 시작하지만 10분 내지 15분 정도 마다 사네와 위치를 바꾸면서 상대 수비의 혼란을 배가시켰다. 두 번째는 스위치한 이후 왼쪽에서 뛸 때 동료들과의 연계플레이도 들 수 있는데, 온 더 볼 위주의 크랙형 플레이보다는 라움도이터 스타일의 플레이에 능했는데, 당시에는 다비드 실바의 존재가 있어서 실바에게 패스 한 번 주고 자신은 공간을 찾아 들어가 침투하는 장면이 많았었다.[5] 특이한 뛰는 폼은 오히려 낮은 무게중심을 이용해서 상대 수비수의 타이밍을 뺏으면서 빠르게 돌파할 수 있다는 강점으로도 작용한다.[6] 제주스의 경우 센세이셔널 했던 맨시티 이적 직후 이후로는 골 결정력이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7] 바로 첫번째 짤. 당시 누구도 맨시티가 리옹에게 질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스털링의 대표적인 빅찬스미스 짤이다.[8] 그리고 맨시티는 포든과 마레즈의 맹활약으로 20-21시즌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결국 스털링 대신 포든을 기용한 과르디올라의 판단이 맞은 셈이었다.[9] 다만 클럽에서의 폼이 심각하게 떨어진 21-22 시즌 이후로는 국가대표팀에서도 부진하고 있다.[10] 아르테타가 맨시티 수석코치 시절 스털링의 특훈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