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4 02:12:35

랄까

1. 개요2. 대체 용어3. 그 외


っていうか(일본어)

1. 개요

흔히 오덕체의 일종으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진 어휘. 사실 그 자체로 틀린 표현은 아니지만, 일본 번역물 등에서 잘못된 용례로 무분별하게 많이 사용되어 왔기 때문에 흔히 오덕체로 알려지게 되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문법에 맞는 용례: Blood Sausage[1]를 설명하자면... 뭐랄까, 서양식 순대쯤이랄까?
  • 번역체 용례: (물건을 건네받으며) 이게 뭐야? 랄까 이거 너무 무거워![2]

이처럼 문미의 랄까는 엄연한 한국식 표현에 포함되며, 신문 기사나 뉴스 등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정상적인 표현이다. 물론 이것도 용례가 따로 있어서 간접 인용으로 쓰는 것 자체는 맞지만 용언 바로 뒤에 쓰면 틀린 문장이 된다.

반면 문두의 랄까는 한국어에 없는 표현이며, 이미 쓰여진 문장을 (주로 부정하는 의견을 덧대는 경우) 보충하는 문장의 접속사로 쓰는 케이스가 많다. 아마추어 번역자들이 1차로 "っていうか"라는 표현을 여과 없이 직역하거나 だって[3]라는 단어를 '랄까'로 땜빵해 번역했고, 그걸 접한 초창기 오타쿠들이 덩달아 이 표현을 사용하면서 널리 퍼지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2. 대체 용어

'달까(다고 할까)'로 고치면 된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건 직접 인용과 간접 인용의 차이일 뿐(예를 들면 '~했다.'라고 할까' / ~했다고 할까), 의미도 같고 '달까' 역시 문장 처음에 나올 수 없는 건 마찬가지다.

'뭐랄까'의 경우는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랄까'와는 의미와 용법 자체가 다르다. 자세한 것은 해당 문서를 참고.

그나마 가능한 대안은 '그(것)보다'나 '그런데' '그전에' '그나저나' 등으로 앞뒤 문장 상황에 맞춰 번역하는 것이다. 원 문장의 느낌을 그대로 살릴 수는 없지만 차선책(또는 차악책)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4] 또는 '(-긴 또는 -기는) 한데'로 대체할 수 있다.[5]일본방송협회 문서에서 편집 예

3. 그 외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일본어 문·어법상으로도 틀린 표현이다. 일단 사전적 의미로 쓰이는 というか의 경우, 단어와 단어 사이에서 쓰인다. '국어, 라고 할까 표준어'라는 식이다.[6] 또한 っ는 단독으로 첫머리에 오지 않는다. 즉 っていうか라는 표현 자체는 대화 중에 상대방이 한 발언 전체를 받아서, "...라는 걸까, 그건 그렇고..." 와 같은 뜻으로 사용하는 구어체로, 일상 회화에서는 쓰이지만 문법적으로 따지면 비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문어체를 사용하는 만화나 소설 등에서는 동일 화자의 대사 상에서 접속사 계통으로 사용되는 경우밖에 없다. 하지만 한국에서 그렇듯이 일본에서도 문법을 일일이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고, 블로그2chan 등 웹에서 상대의 말을 받아 쓰다보니 문두에 오는 경우가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개구리 중사 케로로앙골 모아의 말버릇인 '말하자면 OOOO'의 원문이 여기에서 나온 'っていうか'이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번역과는 꽤 다른 느낌으로 번역됐으나 만화에서 위화감 없이 자연스럽게 묻어가면서 캐릭터 특성도 살려서 초월번역의 예시로도 볼 수 있다.

비교적 젊은 일본인들과 이야기할 때는 이 'っていうか'도 길다고 생각되는지 'つーか', 'てか' 등으로 말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일본인들과 직접 대화하는 경험이 많지 않은 한국인이라면 처음에 꽤 난감할 수 있는 부분. 특히 실제 얼굴 보고 하는 대화일 경우엔 그나마 빠르게 말하면 대충 앞뒤 뉘앙스나 발음 등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도 있지만 웹상이나 라인 메신저 대화 등에서 저렇게 써버리면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일본인들과 대화할 일이 생긴다면 이런 변형 표현이 있다는 것을 알아두면 좋다.


[1] 돼지의 피와 쇠기름, 빵가루와 오트밀로 만든 소세지. 육류 앙뜨레(주요리)의 일종이다.[2] 해당 지문에 알맞은 접속부사는 '그나저나', '근데', '그리고' 등이 있고 좀 더 현실적이고 구어체스러운 말은 '아니'를 꼽을 수 있겠다. 그냥 안 붙이는 것도 방법이다.[3] 이 단어는 접속사인데, '그렇지만', '그도 그럴 게', '왜냐하면' 등의 의미로 앞 문장의 원인, 이유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4] 예를 들어 문서 앞부분의 예시 문장에서 대체 용어를 쓸 경우 '(물건을 건네받으며) 이게 뭐야? 아니 근데 이거 왜 이렇게 무거워?'같은 식으로 바꿀 수 있다.[5] '한데'는 그런데랑 같은 뜻이다. 사극에서 흔히 들리는 '헌데'의 표준어이다.[6] 다만 2008년의 한 논문에 의하면 문법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는 모양.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