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해의 일부로, 러시아 시베리아 북쪽 해안을 따라 위치한 바다이다. 서쪽으로는 세베르나야제믈랴 제도, 동쪽으로는 노보시비르스크 제도로 경계를 이루며, 면적은 약 672,000 km²에 달한다. 험난한 기후와 광활한 면적에도 불구하고, 랍테프해는 독특한 생태계와 지리적 중요성을 지닌 곳이다.
랍테프해는 얕은 대륙붕 위에 놓여 있으며, 평균 수심은 약 50m에 불과하다. 해안선은 복잡한 만과 삼각주로 이루어져 있으며, 레나 강, 야나 강, 하탕가 강 등 여러 주요 강들이 흘러들어 담수의 유입이 활발하다. 겨울철에는 대부분의 해역이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이며, 여름철에도 해빙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해저 지형은 비교적 평탄하며, 퇴적물이 풍부하게 쌓여 있다.
랍테프해는 극지방의 혹독한 기후를 나타낸다. 겨울철에는 평균 기온이 -30℃ 이하로 떨어지며, 강한 북극풍과 눈보라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여름철은 짧고 서늘하며, 평균 기온은 0℃에서 10℃ 사이이다. 연중 대부분의 기간 동안 해빙으로 덮여 있으며, 해빙은 해양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최근 몇 년 동안 랍테프해의 해빙 면적이 감소하는 추세가 관찰되고 있다.
랍테프해는 독특하고 다양한 해양 생태계를 지닌다. 플랑크톤, 갑각류, 어류, 해양 포유류 등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며, 특히 북극곰, 바다코끼리, 물범 등은 랍테프해를 대표하는 동물들이다. 랍테프해의 해양 생태계는 기후 변화와 인간 활동의 영향을 받아 변화하고 있으며, 이는 생물 다양성 감소와 생태계 불안정성을 초래할 수 있다.
랍테프해는 역사적으로 러시아의 북극 탐험과 개발의 중요한 거점이었다. 17세기부터 러시아의 탐험가들이 랍테프해를 탐험했으며, 20세기에는 북극항로의 일부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랍테프해의 풍부한 천연자원, 특히 석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랍테프해의 개발은 환경 파괴와 생태계 교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랍테프해는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으며, 해빙 감소, 해수 온도 상승, 해양 산성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랍테프해의 해양 생태계와 인간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랍테프해의 지속 가능한 개발과 보전을 위해서는 국제적인 협력과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