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9 04:13:08

런닝맨(소설)

1. 개요2. 스토리3.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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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스티븐 킹이 리처드 바크먼이라는 필명으로 집필한 작품 중 하나이다. 희망 따위 없는 상당히 어두운 이야기를 선보인다. 주인공에게는 오직 불행만 존재하는 게 아닐 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참고로 스티븐 킹은 이 장편의 초고를 고작 72시간(수정작업까지 합하면 1주일) 만에 썼다고 한다. 교사로 일할 때 휴가 기간 동안 줄담배를 수 없이 피우면서 썼다고... 훗날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킹은 이 시기 자신의 집필속도를 회상하면서 "니코틴은 신경을 예민하게 해준다. 다만 창작을 도와주는 대신에 목숨을 앗아가는 게 문제다."라는 말을 남겼다.

2.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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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시작은 머지않은 미래의 지구. 때는 2025년[1]이다. 빈부격차실업자만 양산되고 있는 미국이 배경이다. 가난에 허덕이는 상황 속에서 리처드는 한 가지 큰 결심을 하게 된다. 바로 데스 게임인 런닝맨에 참가하기로 한 것이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일확천금을 얻어서 자신에게 있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해서 리처드는 데스 게임인 런닝맨에 자진해서 참여하게 된다.

런닝맨은 이미 전세계에 방송될 정도로 유명하고 인기있는 리얼리티 쇼로 게임의 룰은 미국 어딘가에서 숨은 사냥감이 된 리처드를 시청자 및 방송국이 고용한 킬러가 찾아내서 죽이는 것이었다. 게임의 룰도 리처드에게 불리했다. 게임에서 사냥감이 된 사람은 매일 자신을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한 뒤 테이프를 방송국에 우편으로 보내야 한다는 원칙이 있으며(안 하면 상금 날림) 테잎과 우편 발송지가 힌트가 되어서 인간 사냥꾼이 이를 보고 추격하게 된다.

하지만 리처드는 오랜 기간 동안 뛰어난 기지로 인간 사냥꾼을 따돌리는데 성공하게 된다. 아무래도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게 원동력으로 자리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리처드에게 도무지 회복이 불가능할 심각한 비극이 찾아왔다. 왜냐하면 리처드가 계속 살아 있는 것에 분노한 일부 시청자가 주인공의 개인정보신상털이한 뒤 주인공의 가족을 습격해서 살해해버린 것이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리처드는 절망한다. 이제 게임에 참여한 유일한 이유인 가족을 잃어버렸으니 게임에서 이겨야 할 이유도 사라져버렸다.

아예 복수귀가 되어버린 리처드는 여객기를 공중 납치하고 비행기를 방송국 본사가 위치해있는 마천루에 그대로 박아버린다. 자신의 가족을 죽여버린 것과 다를 게 없는 방송국 건물을 부수며 동귀어진한 것이다. 하지만 리처드는 마천루에 여객기를 충돌시키기 직전에 모든 승객을 낙하산을 이용해서 여객기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그렇게 자신과 방송국 직원 외의 또 다른 희생자는 만들지 않았다.

그렇게 리처드는 사망하고 사후세계에서 살해당했던 가족과 만나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소설이 끝난다.

이 작품은 데스 게임이 리처드라는 한 인간을 어디까지 절망으로 이끌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아주 암울한 이야기이다. 리처드에게는 희망이 없었다. 더 비참한 부분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 런닝맨이라는 데스 게임에 참가했지만 정작 데스 게임에서 계속 살아남는다는 이유로 가족이 살해당했다는 것이다. 어느 누구라도 자신이 원했던 것이 허망하게 무너지는 걸 보는 것은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한 블로그에서 이 책의 줄거리에 대한 자세한 리뷰를 올렸으니 같이 봐도 좋을 것 같다. #

3. 여담

참고로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인 런닝 맨의 경우 스티븐 킹샤이닝(영화)에 이어서 실망한 영화로 말한 바 있다. 그나마 샤이닝(영화)은 원작을 그저 차갑게만 그려내는 것에 대한 불평에 가까웠다. 하지만 런닝 맨의 경우에는 아예 분노와 악평까지 했다는 점에서 평가훨씬 더 나쁘다. 심지어 원작 소설의 팬까지 스티븐 킹과 동일한 반응을 보였다.

결정적으로 캐스팅이 아놀드 슈워제네거라는 게 문제였다.[2] 스티븐 킹도 직접 이에 대해 불쾌하다는 심경까지 밝히기도 했다. 사실 영화의 완성도까지 부족하다. 원작 소설은 데스 게임이라는 장르와 풍자적인 요소를 통해 폭력에 대한 미화,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있었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영화의 경우 평범한 액션 영화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다.

현재는 에드거 라이트가 원작 소설의 이야기를 충실하게 담아낼 리메이크인 더 런닝 맨을 촬영 중이라서 원작 소설의 팬들은 이제야말로 원작 소설을 영화로 담아낼 제대로 된 영화가 나올 거라는 기대를 갖고 있는 중이다. 실제로 벤 리차드 역을 맡은 글렌 파월의 모습이 담긴 촬영 현장을 담은 사진을 보더라도 런닝 맨과 달리 원작 소설에 충실하게 소시민인 벤 리차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더 런닝 맨이 개봉할 무렵이나 국내에서 개봉하게 된다면 스티븐 킹의 작품 대부분을 출간한 황금가지에서 이 소설을 정식으로 출간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해적판으로 봐야 한 독자들에게 아주 큰 희소식이 될 것이다.


[1] 우연치 않게 이 소설의 내용을 바탕으로 리메이크가 되는 영화 더 런닝 맨의 개봉년도와 소설 속 시간적 배경이 서로 일치하게 되었다.[2] 영화에서 대놓고 아무도 살아남지 못한 게임에 슈워제네거가 참가한다고 홍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