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오브 다이스/다이서/휠윈드형

"완성되지 못한 몸 따위"

태초의 전쟁에 참여했던 불사자.
본인이 키우는 거미들의 실을 이용해 전장에서 싸우는 모습은 마치 춤을 추는 듯하여, '죽음의 무희'라는 별명이 붙었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실험체 중에선 꽤 성공작에 가깝지만, 에빌 측의 극악무도한 실험으로 인해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완벽주의자인 성격 때문에 자신이 실패작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자신의 세계에 빠져 사는 아라크네의 모습을 보며 카라트는 어둠을 달고 산다는 표현을 하기도 했지만, 자신의 필패를 토대로 거듭난 카라트의 연민에 엄청난 혐오의 감정을 느끼고 있는 듯.
불완전한 불사자라는 자괴감에 끝없는 자기 파괴를 거듭하고 있던 와중, 차원의 틈으로 들어온 에너지와 본인의 실패를 계단 삼아 만들어진 레이븐과의 재회에, 그리고 그런 레이븐이 가진 상처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

"강림의 시기가 도래했다."

로드 오브 다이스의 유일신.
현재 태초의 세계를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창조신이나, 진실은 전쟁을 일으켜 여러 신을 모두 탑에 가둬버리고 유일한 신이 되었다고 한다. 현재 그에게 원한을 가진 다이서는 수도 없이 많다. 또한, 자신의 창조물이었던 아브라삭스를 에빌과 리베라는 두 신으로 나누어버린 장본인으로 두 신의 힘을 판가름내겠다는 명목으로 영원의 탑과 영혼을 담아내는 에라키스를 만들어내었다. 기존 세계의 그라마톤과 다리, 수천 년 전 거울 세계에서 리베와 에빌에게 승리한 뒤 현세에 강림한 상태. 그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으며, 알려진 바로는 불사의 육체와 강력한 창조의 힘을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
지금 거울 세계의 그라마톤은 에라키스를 이용하여 완전함에 가까운 상태가 아니냐는 추측이 오가는 중. 세계에 강림한 이후 오랜 세월 동안 이곳에서 세계를 지배하면서 모든 것을 자신이 창조하였으며, 손바닥 위에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상당히 오만한 성격이나 현재 이 세계의 유일한 창조신이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편.
지금까지의 계획을 위해 거슬린다고 느껴지는 약함의 감정들을 떼어내 다른 다이서로 만들어냈다는 묘한 소문도 돌고 있다. 거울 세계에서의 지배가 그의 손안에서 영원하게 될지…

"그대가 나를 불렀느냐?"

전설로 전해져 내려오는 천호.
여우의 나이가 백을 넘기면 무당으로, 천을 넘기면 하늘과 통화는 천소로 변모한다고 전해진다. 사람들이 호선이라 부르며 숭배한 신의 정체가 바로 그것. 비록 조금이라도 자신을 소홀히 대하는 모습을 보이면 바로 화를 불러오는 제멋대로인 신이지만 그래도 받은 것은 돌려주는 것이 그녀의 법도. 탑으로부터 누군가의 절실한 목소리가 들려 스스로 찾아들었다.
정작 그 목소리의 주인공인 미코가 부른 것은 신의 사자라고 착각한 키츠네였지만…
그녀가 앉아 있는 의자는 하늘로 통하는 문이라는 설이 있다.

"바다의 요정을 알고있니?"

전설로 내려오는 눈의 요정.
가족도 친구도 없던 소녀는 유일한 따스함을 주던 성냥불에 기대 추위 속에서 외로이 얼어 죽음으로써 생을 마치는 그 순간, 눈의 요정으로 다시금 태어났다고 전해진다. 캐롤은 겨울이 되면 눈과 함께 그 시작을 알리며, 자신과 같은 처지에 빠진 추위에 떠는 사람들에게 따듯한 옷과 행복을 찾아주는 요정이 되었다. 추위에 의식을 잃어가는 사람들에게 자신과 같은 마지막을 맞이하지 않았으면 하는 염원을 가지고 따듯한 옷과 행복을 주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요정의 축복이라 불렀다.
어느 날 겨울을 알리며 돌아다니던 도중, 바다의 요정인 멜리테와 만나게 되었다. 멜리테는 인간들과 모험을 떠나며 캐롤에게 여행에 있었던 이야기들을 들려주곤 하였다. 캐롤은 겨울에만 움직일 수 있고, 다양한 계절의 모습을 볼 수 없었기에 모험 이야기를 아주 좋아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멜리테는 새로운 인간주인과 함께 여행을 떠나겠다는 말을 남기곤,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오랜 시간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는 친구를 다시 만나기 위해 캐롤은 흔적을 찾아 떠났다.
그렇게 여러 곳을 돌며 도착한 곳 어느 탑의 앞. 불길한 기운이 가득하다고 느꼈지만, 멜리테를 찾기 위해 탑으로 들어가게 되고 만다.

"아~ 이 세계는 너무 아름다워~!"

전설로 전해지는 예술가.
실력이 너무 뛰어나 그가 그림을 그리면 캔버스 속 그림들이 살아 움직인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 하지만 사실 그는 현실의 것들을 그의 캔버스 속에 봉인시켜버리는 힘을 가져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형태를 갖춘 것. 가끔 그가 봉인시킨 그림 속 세계로 들어가 주변을 차단한 채 거기서 휴식을 즐기기도 한다는데... 자신의 세계에 너무 심취하여 오랫동안 캔버스의 바깥으로 나가지 않았던 그가 다시 캔버스를 나가서 목격한 건 자기도 모르는 탑 안의 한구석. 그가 캔버스 속 세상에서 살고 있을 때 그를 실종되었다고 착각한 사람들이 그의 그림을 저주받았다고 생각하여 버린 그림이 탑까지 흘러들어오게 되었다.
천성적으로 낙천적인 성격 덕에 새로운 그림 소재를 발견하게 되었다며 좋아했지만... 캔버스에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그의 능력을 질투한 자가 가만히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