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루카 모드리치의 플레이 스타일을 정리한 문서이다.2. 상세
2.1. 볼 컨트롤과 탈압박
체구는 왜소하지만 단단한 신체 밸런스로 중심을 쉽게 잃지 않으며, 뛰어난 민첩성을 갖춰 탈압박 시에 큰 이점을 지니고 있다. 볼을 발로 다루는 기술이 매우 뛰어난데, 절정의 기본기와 부드러운 볼터치로 어떤 공이든 그 어떤 신체부위로도 안정적으로 받아내는 것을 넘어 공격적인 퍼스트 터치로 공을 소유하기 시작한 시점에서 그 즉시 상대방의 압박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절정의 탈압박을 과시한다. 왜소한 신체 조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몸을 어떻게 활용해야 볼 키핑에 최대한 이점이 될지를 완벽하게 체득하고 있으며, 민첩한 몸놀림과 매우 정교한 볼 컨트롤로 볼을 거의 뺏기지 않는다. 수비수들 사이로 빈 공간이 보이면 공을 달고 유려하게 빠져나가는 전진 드리블을 통해 팀의 공격 전개에 활로를 뚫어준다.모드리치가 거의 10년 째 탈압박 및 볼키핑 부문에서 최정상급 선수 타이틀을 유지한 배경은 모드리치가 온더볼 상황에서 워낙 뛰어나기도 하지만, 오프더볼 상황에서 미리 압박을 원활하게 풀어낼 수 있는 위치를 선점하고 동료를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출중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본인의 볼키핑과 탈압박을 활용해 빌드업에서 팀에게 큰 이점을 선사한다. 모드리치의 탈압박은 수많은 미드필더들에게 교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공을 쉽게 뺏기지 않고 굉장히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2.2. 패스와 경기조율
현대 축구를 대표하는 플레이메이커답게 패싱 능력 또한 최고 수준이다. 볼을 간결하게 순환시켜 상대의 압박을 무력화시키거나 수비 블록을 한쪽으로 끌어당기는 숏패스 및 원터치 패스부터 방향을 전환하는 롱패스, 공격적으로 기점을 만들어주는 전진 패스, 한번에 수비 진영을 허무는 킬러 패스까지 다양한 종류의 패스를 완벽한 정확도로 구사한다. 이런 패싱 능력과 경기장을 넓게 바라보는 시야, 상대의 압박과 수비 조직을 읽는 통찰력, 자신의 팀이 수행하는 전술을 100% 이해하는 전술적 이해도를 바탕으로 전방 높은 곳에 있는 공격수들에게 좋은 공격 테이블을 만들어준다. 특히 오른발 아웃프런트 킥은 패스와 슛의 옵션을 크게 늘려주는 모드리치의 시그니처라고 볼 수 있다.[1] 또한 국가대표에서 주장을 맡는 뛰어난 리더십이나 경기 도중에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경기의 템포, 공격 전개 방향을 직접 조율하고 설정하는 중원의 지휘자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한다.2.3. 활동량과 수비력
또한, 경기장 전역을 커버하는 넓은 활동량과 3연속 연장전을 뛰고도 월드컵 결승전을 풀타임 활약한 강철 체력, 그리고 선수 본인의 뛰어난 몸관리를 통해 낮은 부상 빈도 수로[2][3] 많은 경기를 꾸준하게 소화한다. 여기에 더해, 수비적인 능력이 떨어지는 선수도 아니다. 오히려 수비적인 능력은 수비력이 상승한 2015-16 시즌부터는 중앙 미드필더 중 최고 수준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 토트넘 시절에도 스콧 파커 같은 선수가 옆에서 궂은 일을 담당하긴 했으나 모드리치도 넓은 활동폭과 패스 길을 읽고 위치를 선점하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수비에서의 기여도가 상당히 높았고,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지네딘 지단 부임 이후 공격수들의 수비 가담이 적고 특정 선수들의 프리롤로 인해 포메이션이 경기 중에서도 수시로 바뀌고 적극적인 로테이션으로 인해 중원 조합도 많이 바뀌는 환경 속에서도 리그 정상급의 수비력을 보여준다.2.4. 그 외의 장점과 단점
모드리치의 단점은 딱히 없지만 굳이 꼽는다면 동 포지션 대비 득점, 어시스트와 같은 축구에서 결과와 가장 밀접한 부분, 즉 1차 스탯의 볼륨이 비교적 낮다. 축구에서 미드필더라는 선수를 이해하고 평가하는데 있어 이전에 서술된 플레이메이킹, 볼 터치, 패스, 시야, 활동량과 같은 과정적인 요소에 가치를 부여한다면 모드리치가 2010년대 한 손에 꼽힐 미드필더임은 분명하지만, 만약 그와 함께 좀 더 경기에 직접적인 결과로써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득점 및 어시스트, 즉 공격 포인트와 같은 부분에도 가치를 부여한다면 평가는 조금 달라질 수도 있다. 실제 최근 12시즌 동안의 단일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는 10개로[4] 비교적 낮은 스탯 생산력을 지니고 있긴 하나,[5] 그렇다고 1차 스탯만으로 모드리치라는 선수를 정의할 수는 없다. 상술한 것과 같이 경기를 풀어내야 할 미드필더로써 가장 우선적으로 갖추어야할 여러 덕목들을 모두, 그리고 그 하나 하나의 덕목 모두 높은 레벨급으로 갖춘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그러한 능력에 비해서 굳이 꼽자면 공격 포인트와 같은 1차 스탯 볼륨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항목의 이야기를 모드리치가 공격 포인트를 못 올린다와 같은 이야기로 받아들이는 것은 부적절하다. 이전에 서술된 것처럼 모드리치와 1차 스탯 볼륨이 높았던 대표적인 미드필더들과 비교해서 그렇지 모드리치의 1차 스탯 자체가 절대 낮은 편은 아니다. 또한 꼭 슈팅위치에 직접 가져다주는 어시스트가 아니더라도 핵심적인 기점 패스를 통해 골에 관여하는 경우가 많다.다만, 명성에 비해 아쉬운 1차 스탯 볼륨과는 별개로 큰 경기에서의 활약이나 스탯은 매우 출중한 편. 2012-13 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합산 스코어에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모두가 감탄할 만한 중거리 슛으로 스코어의 균형을 맞췄고, 2013-14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우승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넘어가기 직전 코너킥으로 세르히오 라모스의 극장 동점골을 어시스트했으며, 2016-17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쐐기골을 어시스트,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2차전 아르헨티나 전 3-0 대승의 배경이 된 중거리 쐐기골을 작렬시켰고,[6] 2020-21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는 리버풀 상대로 쐐기골 어시스트를, 2021-22 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과 8강 2차전에서 각각 파리 생제르맹과 첼시에게 한점차로 뒤지고 있을 때마다 어시스트를 기록해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등 빅게임에서의 활약이 매우 훌륭하다.
3. 총평
종합하자면 모드리치는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함께 현대 축구의 대표적인 플레이메이커로 꼽히는 선수로서, 플레이메이커가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인 기본기, 패싱, 탈압박의 핵심이 되는 전진 드리블 및 볼키핑, 경기의 흐름을 읽고 조율하는 축구 IQ, 클러치 상황에서 발휘하는 존재감 등을 모두 최고 수준으로 갖췄고 수비적으로도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성실하게 기여하며 출중한 인터셉트, 태클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 역대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 중 한명이다.[1] 왼발을 잘만 쓰는 선수임에도 유독 아웃프런트 킥을 선호한다.[2] 본래 2014-15 시즌의 장기 부상으로 인해 당시에는 부상이 많은 선수로 인식되었지만, 이후에는 튼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2014-15 시즌을 제외하면 모드리치가 장기부상을 당한 적은 없기에 유리몸이라는 인식도 어떻게 보면 오명이다.[3] 모드리치가 35세(2020년 9월) 이후 2023년 1월 24일까지 소화한 경기를 살펴보면, Season 20-21: 48/52, Season 21-22: 45/56, Season 22-23: 26/31, Croatia: 38/38로, 177경기 중 157경기나 소화하며 나이에 걸맞지 않게 튼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4] 모드리치는 아직 유럽 5대 리그 통산 단일 시즌 리그 5-5를 기록하지 못했다.[5] 물론 공격수에 비해서는 낮은 위치에서 뛰는 모드리치이기 때문에 공격 포인트와 같은 1차 스탯의 중요도가 비교적 낮을 수는 있으나 그래도 모드리치가 뛰고 있는 현대 축구가 과거 리누스 미헬스 이후 현대 축구의 펩이 등장하며 점점 더 축구 포지션의 경계가 모호해져 공격수에게도 수비적 요소를 요구하고 수비수에게도 공격적 요소를 요구하는 시대의 축구며, 심지어 풀백 위치에 있는 선수가 도움왕을 차지하거나 센터백이지만 단일 시즌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려 자신의 주가를 올리는 선수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런 추세를 감안하면 센터백이나 혹은 수비형 미드필더도 아닌 중앙 미드필더 선수에게 1차 스탯의 중요도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6] 대회 내내 엄청난 활약을 보이며 크로아티아의 2위와 대회 골든볼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