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8 11:23:42

류지아 나우케

1. 개요2. 작중 행적

1. 개요

세월의 돌의 등장인물. 의사 엑슬란 나우케의 여동생이며, 직업은 점술가다. 부모님은 언급되지 않으며 그 밖에 세르무즈하라시바에 거주중인 삼촌 벵시아 나우케가 있다. 이 양반은 엉뚱하게도 스조렌 산맥의 산지기가 되어 있었지만.

엠버리 영지의 마을인 '월계수의 그릴라드' 에 거주한다. 나이는 최초 등장 시점에서 만 14세.[1]

질문을 좋아하는 오빠와 달리, 이쪽은 질문하는 걸 굉장히 싫어한다. 파비안은 그래서 따로 사는 것 같다고 추측한다.

심심하면 예쁘다고 묘사가 나오는 유리카와 다르게 직접적으로 예쁘다는 말은 없다. 이목구비가 또렷하다. 똘똘하거나 야무질거 같다 정도의 묘사만 존재할 뿐. 어쩌면 페이크 히로인의 복선은 여기서부터 깔려있었는지도 모른다.

환영주(하쉬 미오사)를 만들 줄 알거나[2], 아무나 쉽게 익힐 수 없는 고대 이스나미르 어를 알고 있거나, 이스나에-드라니아라스와 가까이 지내는 등 평범한 소녀는 아니다. 왜 시골에 박혀 있는지가 의아할 정도. 유리카도 파비안에게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는 '요즘 시대에도 환영주를 만들 줄 아는 사람이 있었냐'며 감탄했다.

여담으로, 집에 에제키엘유리카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그려진 테피스트리가 있다.

2. 작중 행적

첫 대면에서 파비안의 점을 보는데, '7일 안에 네가 그 동안 살아오며 겪은 모든 고난을 합한 것보다 훨씬 더한 사건을 겪게 될 거야. 아니면 복채를 2배로 돌려주겠어.'라며 초장부터 매우 불길한 예언을 한다[3]. 그리고 파비안은 바로 돌아가는 길에 니할룬의 습격을 받고, 온몸에 피를 뒤집어쓰고 귀가한 터라 범죄의 의혹을 받고 영지의 성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만다. 그 사이에 악령의 노예들이 하비야나크를 쓸어버렸으니 결과적으로 이건 파비안의 생명을 구한 일이 되긴 했다.

하비야나크악령의 노예들의 습격을 받아 단 한 명의 생존자를 제외한 모든 마을 사람이 살해당하고, 이 때 그의 어머니 이진즈 크리스차넨 또한 살해당하는데, 마을의 참상과 어머니의 시체를 보고 충격과 슬픔에 잠긴 파비안을 위로해 주며 히로인 플래그를 꽂는 듯 했다. 이 때 묘사가 은근히 위험한데,
그녀는 무릎을 꿇고 침대 위로 올라와 그대로 내 위에 엎드렸다. 그리고 그녀의 몸으로 내 떨리는 몸을 지그시 눌렀다. 그녀의 팔이 내 몸을 감싸안는 것이 느껴졌다. 순식간에 코 안 가득히 그녀의 냄새가 들어찼다. 그녀의 머리카락이 가닥가닥 흩어져 내 얼굴과 베개를 뒤덮었다. 그 전에 보았을 때는 단정히 뒤로 묶고 있어서 몰랐는데 그녀의 머리는 매우 길었다. (중략)

처음 느껴진 감각은 끔찍한 통증. 어디가 아픈지도 확실치 않은. 그리고 다음 느껴진 감각은... 나는 그녀 몸의 윤곽을 조금씩 감각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아아... 이런, 말도 안 되는... 그러나 점차 따뜻해진 내 몸에 피가 돌기 시작하고 있다. 지금 내 얼굴을 붉힐 만한 피가 내 몸 안에 있을까?

"얼굴에... 화색이 도는걸."

(구판 소설 1권 P.147~148)
이렇게 히로인 자리를 차지하는 듯 했으나 조용히 리타이어했다. 그리고 묘사가 저래서 그렇지 검열삭제 같은 건 없다.

그리고 파비안에게 자신의 예언력이 파비안과 연결되어 있다는 언급을 하며, 여행을 떠나기 전 자신을 찾아와 점을 치고 가라고 했다. 그리고 그 의식에서 이스나에-드라니아라스의 하나인 헤렐을 소환하여 여러 가지 정보를 준다. 이때 헤렐은 류지아의 예언력이 파비안과 닿아 있기는 하지만, 더 강력한 연결자가 나타나 그 연결고리를 가로챈 탓에 파비안의 운명을 자세히 아는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언급한다.[4] 그리고 그 대가로 자신의 긴 머리채를 잘라 헤렐에게 조공을 바친다. 실은 생명을 다루지 않는 예언자는 이스나에와 교류를 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생명에 관계된 것을 대가로 바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 뒤로는 등장하지 않다가 구판 기준으로 4권에서 파비안의 꿈에 등장하여 여명검의 힘을 끌어내기 위한 조언을 해 준다. 이때 파비안이 꿈에서 깨어나면서 류지아의 이름을 외치는 바람에 유리카 오베르뉴가 잠깐 오해를 하기도 한다.
이후 파비안의 해명을 듣고 자신이 류지아의 힘을 빼앗았다며, 그녀의 머리가 빨리 다시 자라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로는 종종 언급되기는 하지만 직접 등장하지는 않는데, 작중 나우케 일가의 혈통 등 떡밥거리가 많기에 류지아와 관련된 인물이나 혹은 그녀 자신이 다시 아룬드 연대기의 다른 작품에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1] 첫 대면에서 나이를 묻는 파비안 크리스차넨의 질문에 '이제 곧 열다섯이 되지' 라고 답한다. 그런데 이 때가 제 14 아룬드인 '노장로' 아룬드인데, 류지아의 출생 월은 제 12 아룬드인 '문자' 아룬드이다. 유리카의 예를 보건대 암흑 아룬드가 아닌 이상 나이는 생일이 지나자마자 한 살 올려 치는데, 약간의 설정오류이거나 단순히 다섯자리로 끊어서 말한 것일지도. 일단 점술도 장사라고 친다면 어리다고 얕잡아보이는게 싫어 살짝 올렸을 수도 있다.[2] 현대에는 환영주를 만들 수 있는 자가 많지 않다. 게다가 보다 이전 시절에도, 약간만 취급을 잘못하면 치명적인 독으로 작용하기에 역시 아무나 만들 수는 없던 것이 환영주다.[3] 연재 당시에는 '오늘 내, 죽을 고비를 넘길거야!'라고 말했다.[4] 흔히 검은 예언자의 수장인 달타라수와, 류지아의 힘을 빼앗았다는 유리카 오베르뉴로 추정된다. 다만 유리카는 예언을 못하고, 머리채가 생명을 상징하는 것이라는 점, 아스테리온이 거두는 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예언자로서의 운명을 가로챈 것은 달타라수, 이스나에를 부른 대가로 바친 생명력을 거둔 것은 유리카로 둘 모두 류지아에게서 무언가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사실 유리카도 앞의 이야기만 듣고는 별 반응이 없다 '머리카락을 잘라 줬다'는 말을 듣고서야 자신이 류지아의 힘을 빼앗았다고 탄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