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웹툰 이끼의 주인공. 영화판 배우는 박해일.모든 걸 알고 싶어하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몰랐던 사람.
얼굴도 잘 생겼고[1], 견실한 중소기업에 근무하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사교성이 좋아 대인관계도 원만한 편이고, 아내 역시 꽤 미인이라 척 보기에는 성공한 인생을 사는 것 처럼 보이지만…특유의 꼼꼼함과 저돌적이고 주변을 보지 않고 자기 입장에서만 일방적으로 생각하는 성격 탓에 모든 것을 망친다.
2. 행적
2.1. 과거
학창시절 학급일지를 담당하게 되어 교무실에 자주 드나들며 학우들의 세세한 인적사항과 성적 등을 추려보다가 사람을 어떻게 대해주면 좋은지 알게되었고, 이후 사회에 나가서도 직원들의 정보를 알 수 있는 총무과에 입사하여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다. 아내와도 가사일을 분담하는 좋은 남편...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다.동네 슈퍼에서 사소한 시비에 휘말려, 화난 피해자 쪽이 혼자 날뛰다가 넘어지던 걸 잡고 일으켜 주려던 게 폭행죄로 엮였다고 한다. 물론 류해국 입장에서만 보고 한 말이니 류해국의 잘못이 100% 없다는걸 완전히 믿을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는 있지만[2], 하여간 경찰서까지 가게 되었는데 피해자 쪽은 처음부터 경찰들과 잘 아는 사이여서 대접이 좋았고 수사를 하기도 전에 미리 결과가 정해진 것마냥 분위기가 흘러가자 류해국이 이에 대해 항의를 한다.
합의로 끝낼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일이 커져 가벼운 벌금형을 받게 되었고, 좋은게 좋은거라고 그냥 가볍게 끝내라는 박민욱 검사의 회유에 음성을 녹취하여 직무유기를 폭로하고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8개월 동안이나 홀로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그렇게 분투한 결과 승소했지만, 그 댓가는 너무나도 컸다. 회사에선 짤리고, 아내와도 이혼할 정도로 가정마저 파탄지경에 이른다. 그때서야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게 된다.
실상 주변 사람들은 그에게 아주 넌더리를 내고 있었다. 학창시절 급우들은 자신들의 개인 사정을 속속들이 알면서 멋대로 동정을 하는 것에 경멸감을 갖고 있었고, 주인공이 8개월간 무죄를 증명하러 뛰어다니는 동안 그의 업무를 모조리 떠맡은 직장동료들의 불만은 폭발했다. 한두번은 몰라도 8개월을 이랬으니 평판은 나락으로 떨어졌고 편들어주는 사람 하나 없이 그대로 직장에서 쫓겨난다.
심지어 아내조차도. 류해국은 스스로를 좋은 남편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가사일을 분담한답시고 가계부를 일일이 검사하고 혼자 납득을 했기 때문에 아내는 갖은 욕설을 인터넷 커뮤니티에다 퍼붓는 것으로 해소하고 있었다. 결정적으로 정의를 위한 장장 8개월간의 본인만 장렬한 사투에 아내는 완전히 질려버린다.
그렇게 직장에선 잘리고 아내와는 이혼하며 완전히 사회에서 낙오된 류해국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자, 상 치르는 김에 아예 낙향을 해버리기로 결심한다.
본성을 죽이고 쥐죽은듯 살 작정이었으나 아버지의 시신을 확인하고 상을 치르는 도중 마을의 수상함을 느끼기 시작하고, 계속 드러나는 의혹을 풀기위해 마을에서 이것저것 탐문을 하면서 의혹은 점점 커지며, 동시에 마을 사람들과의 갈등이 생기기 시작한다.
2.2. 본편
낙향하겠다는 말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마을 주민들과 천용덕의 회유에도 아랑곳않고 "내가 여기 있으면 안되는 이유라도 있습니까?"라고 되묻는다.마을에 녹아들기 위해 아버지 몫의 토지를 마을사람들에게 헐값에 팔고, 농사를 배우며 살아간다. 그러다 집안을 정리하던 중 바닥에서 수많은 장부들이 나왔다는 말을 흘려 천용덕이 이를 처분하려고 류해국이 동네 슈퍼에서 자고 있는 사이에 김덕천을 보내서 처리를 하려고 하나 슈퍼에 가지 않고 집안에 그대로 남아있던 류해국은 창문 밖에서 김덕천을 목격하고 눈이 마주친다.
의심은 확신이 되었고 의구심을 밝히기 위해 장부와 메모를 분석해가면서 추리하기 시작하는데, 마을 공동창고에서 마을과는 어울리지 않는 CD 한더미를 발견한다. 영 찜찜한 마음을 넘기고 집에 돌아가나 역시 마음에 걸려 밤에 다시 공동창고로 가 낡은 전구를 켜는 순간 이영지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이 마치 난교를 하는듯한 수상한 그림자를 발견하고[3], 창고 안에 있던 CD들을 가져가서 분석하는 한편, 마을 사람들에게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동네 피시방에서 인터넷 기록 흔적을 지우는 등 심리 추적전을 벌인다.
그러전 와중 집에서 굴 하나를 발견하고 그 굴이 전석만의 집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굴을 통하여 마을 사람들의 대화를 엿듣게 되지만 이미 그들은 류해국의 행동을 알고 있었고 전석만이 놓은 함정에 걸린 류해국은 전석만에게 배를 송곳으로 뚫리는 공격을 받는다. 장도리를 들고 쫓아오는 전석만을 피해 산으로 올라가지만 절벽에 맞닥뜨리게 되고 전화로 인해 한눈을 파는 전석만에게 순간 짱돌을 던져 공격한다.
이로 인해 전석만이 절벽으로 추락해 사망하게 되고 크게 당황한 류해국은 숲에 숨어있다가 천용덕이 뒤따라오고 현장을 관찰하자 시치미를 뗀답시고 어설픈 연기를 하지만 스스로도 눈치챌만큼 허술함에 기겁을 하면서(...) 전석만의 집에 자신의 혈흔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을 깨닫고 핑계를 대며 서둘러 내려가서 핏자국을 지운다. 그러나 전직형사인 천용덕의 루미놀 시약 때문에 하나마나한 노력이었고 이후 굴을 통해 도망치다가 이영지에 의해 발견되어서 치료를 받는다.
천용덕이 전석만의 시체를 사고사로 처리하고나서, 박민욱에게 연락을 시도하여 수상함을 토로하지만 오히려 박민욱의 외면을 받게 되고 결국 홀로 사건을 캐내려 한다. 그뒤 전석만의 장례식에 참석하며, 화투를 치던 하성규가 달력 뒷장에 휘갈겨 쓴 글씨를 보고 전석만의 집에서 본 전석만의 자필과 하성규의 필체, 특유의 단어사용이[4]똑같다는 것에서 전석만의 집에 있는 장부를 하성규가 썼다는걸 알아챈다.
이후 하성규의 국화 비닐하우스에서 하성규에게 이것저것 캐묻지만 성과가 없었고 야밤에 몰래 잠입을 시도하다가 대기하고 있던 하성규에게 붙잡혀 온 몸이 청테이프로 묶여진 상태에서 쇠파이프로 피떡이 되도록 맞는다.
끝장을 내려고 낫을 가지러 간 하성규의 눈을 피해 지포라이터로 국화밭에 불을 붙이다가 집까지 불이 옮겨붙는데 이 때 깜짝 놀란 하성규에게 두들겨 맞다가 하성규가 불탄 기둥과 처마에 깔려 불타죽고, 구사일생으로 숲으로 달아난다. 이번에도 이영지의 도움으로 슈퍼의 옷장 속에 숨어 있다가[5] 간신히 타지역 병원으로 가는데 그 곳의 의사가 수상함을 느끼고 경찰에 연락하는 바람에 천용덕의 아들(경찰)과 맞닥뜨린다.
협조를 부탁한다고 하는 경찰에게 불법연행이라고 하면서 개인변호사에게 연락을 한답시고 전화한 사람이 하필 박민욱. 박민욱은 짜장면 먹다가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듣고는 황당해 하지만 자연스럽게 변호사 연기를 하고는 자기가 그 곳으로 가겠다고 하는데 이미 이장과도 만난 적이 있으므로 탄로날 것이라고 만류하지만 어차피 이런 거짓말론 오래 못 갈거라고 쫑코를 먹는다.
박민욱의 기지로 위기를 모면하고 천용덕의 성상납을 무시하는 박민욱과 함께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박민욱의 충고에 예전과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구제불능이라고 말했다가 폭발한 박민욱에게 주먹 세례를 받는다.
박민욱과 자택에서 사건에 대한 정리를 하던 중 김덕천이 들이닥치자 돌아가라고 하지만 실성한 김덕천이 손가락을 부러뜨리려고 하자 당황한다. 약을 잔뜩 먹고 눈을 까뒤집으면서 단서를 모두 실토하는 김덕천의 모습에 서둘러서 메모를 하면서 아귀를 맞추려 하는데 김덕천이 까무러치자 당황하는 박민욱과는 달리 깨워서 빨리 더 말하게 하라고 재촉하다가 박민욱에게 이 사람들과 당신이 다른 게 뭐냐는 소리를 듣고는 충격을 받아 실의에 빠진다.
3. 평가
"난 니가 생각하는 것처럼 새엄마가 부끄럽지 않거든?"
류해국의 학창시절 급우 형석
류해국의 학창시절 급우 형석
그냥 보기에도 좀 피곤하고 곁에 있으면 정말로 싫을 정도로 집요한 모습을 보이는 인물이지만, 딱히 이 사람이 뭔가를 잘못한 것은 없다. 나름 정의로운 쪽으로 발달한 성격까지 갖추고 있으니 오히려 이런 부류의 사람이 더욱 더 많아지는 것이 사회에 보탬이 될 정도.
다만 친구로 사귀고 싶냐고 묻는다면 두세번 생각을 해야 할 정도로 정떨어지는 완벽주의가 문제일뿐… 류해국에 대한 많은 독자의 평가는 분명 사회에 있어야 하는 사람은 맞지만 내 주변엔 없었으면 좋겠다정도.
이런 류해국의 이미지는 작가가 의도한 것으로, 그저 꼼꼼하고 편법을 용납 못 할뿐인 이 사람이 그렇게도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우리가 대체 얼마나 이끼에 익숙해져 있다면 그렇단 말인가 라고 독자들에게 묻는 것이다. 이는 엔딩씬에서 시골 마을부터 청와대까지 이끼가 껴있다는 직유법으로 다시 나타난다.
작가의 말을 감안해도 류해국은 사회생활에 있어서 어려운 성격이긴 하다. 학창시절에는 급우들의 숨겨진 가정사를 알고 동정하고 배려하다가[6] 반감과 경멸을 샀다. 가정과 회사를 챙기지 않고 명예를 찾겠다며 8개월간 뛰어다니는 과정에서 직장동료들과 아내는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류해국의 잘못이 아니라 경찰과 검찰과 법원의 잘못이다. 그들이 경찰 간부 자녀의 무고행위를 뒷받침하기 위해 죄없는 류해국에게 죄를 뒤집어 씌웠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들이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면 류해국의 주변인들이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아내와 주변인들은 누명을 쓴 류해국을 도와주기는 커녕 무시하기만 했다.
그렇게 모든것을 잃고 나서야 자신의 성격을 인지했다. 놀랍게도 그때까진 자신이 단순히 좋은 사람이라고 굳게 믿고 지냈다.
김덕천을 깨우라고 한 것도 단순한 이기심이라는 의견은 부적합하다. 그가 하는 것이 마을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고, 그가 여유있기는 커녕 절체절명의 상황인 수십대 1의 상황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진실을 향해 나아가기 한참 부족한 상황에서 용기를 냈던 것이다. 경찰 출신 천용덕이 마을 주변의 공권력까지 장악하여 류해국의 부친이 배신으로 짓밟혀 죽고 류해국까지 밟혀죽게 생긴 상황에서 다른 사람을 챙기라는게 더 비윤리적이다.
박민욱도 잘못이 있는 인물이지만 그래도 자기가 제일 싫어하는 류해국을 무조건적으로 무시하진 않고 일일이 걸려오는 전화를 다 받아주면서 타이르기도 하고 화도 내보고 직접 찾아가서 도움도 주는 등 인간적인 면을 많이 보여주었다. 그런데도 류해국은 그런 박민욱의 입장은 무시하고 기껏 와주니깐 단점만 짚어내면서 까대기 바쁘다. 하지만 이 역시 류해국의 인생이 망가진 것이 박민욱이 과거에 류해국에게 누명을 씌웠기 때문이다.
전석만에게 살해당할 뻔한 상황해서 반격하다가 떨어뜨려 죽인 것을 살인이라고까지 하며, 본인을 따라온 동네사람들에게 이를 숨긴게 나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렇게 매도하기에는 부적절하다. 일단은 살인이 아니라 정당방위이며, 아무리 나쁘게 봐도 과실치사 이상은 갈수 없다. 류해국은 전석만에게도 살해위협을 당했지만 마을 전부에게 위협을 당하고 있었고, 천용덕이 이끄는 마을이 숨기는 음모의 진실을 알 때까지 싸우기로 한 상황이라, 전석만의 한패인 그들에게는 숨겨야 했던 것이고, 대놓고 밝히는 순간 그들도 전석만처럼 류해국을 살해하려고 할 것이 뻔했다. 간단히 말해 자기 아버지도 죽인게 뻔한 것도 모자라 자기까지 죽이고 파묻으려는 사람들 중 한명을 죽인 것을, 그 나머지에게 숨기는 것뿐이다. 그걸 융통성이나 윤리성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야말로 융통성과 윤리성이 없는 평가이다.
4. 명대사
이끼처럼 조용히 살 수가 없네요. 상처는 상처로. 멍에는 멍에로. 눈에는 눈으로.
- 영화의 주제가 될 만한 대사.
사실 해국은 원작에서도 그렇고 특별한 명대사는 없다. 하지만 모든 것을 파해치려는 주인공 답게 그가 내뱉은 말은 극 초반에 강렬한 한마디의 대사로 최고의 긴장감을 선사한다.- 영화의 주제가 될 만한 대사.
5. 기타
- 작중 최강의 금강불괴. 전석만에게 송곳으로 온몸을 난자 당하고 하성규에겐 청테이프로 묶여서 쇠파이프로 매질을 당해도 죽기는 커녕 사지 멀쩡하게 돌아다닌다. 사실 전석만에게 당한 이후 이영지의 간호를 조금 받긴 했지만 보통 사람이었으면 이미 패혈증과 과다 출혈로 죽었어도 이상하지 않다.
- 무려 14등신! 전석만 장례식에서 가분수들인 다른 마을 사람들에 대비되는 그의 늘씬한 기럭지를 보고 독자들이 주인공이 주인공인 이유가 있다고 주접을 떨었고, 윤태호는 후기에서 작붕 맞다고 사과했다.
[1] 윤태호 작가가 캐릭터 설정을 할 때 박해일을 모델로 삼았으니 미남 확정. 근데 왠지 혼자 다른 세계에서 놀다 온 얼굴이다. 표지에는 실사체로 그려져 있는데 완전 낚시 수준.[2] 그래도 류해국은 아전인수하는 성격은 아니고 정의를 중시하는 성향이라 전반적으로는 류해국의 주장대로 류해국이 진짜 피해자일 확률이 높다.[3] 이건 나중에 사실로 밝혀진다. 실제로 이영지는 마을에서 유일한 젊은 여자였고, 그래서 이장을 비롯한 모든 마을 남자들은 이영지를 성욕 배출구로 이용하고 있었다.[4] '빌려주고'를 '빌라주고'라고 썼다.[5] 이 때 천용덕은 영지가 류해국을 숨긴 걸 알고는 두들겨 패면서 협조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한다.[6] 그렇다고 타인에게 폭로를 하거나 해를 입힌 적은 없다. 오로지 착한 마음으로 대한 건데, 자신의 그 가정사 부분에 포커스를 맞췄다는 것이 반감의 요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