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30 08:35:27

리슈 슈피겔만


1. 개요2. 생애3. 기타

1. 개요

Richieu Spiegelman[1]

쥐: 한 생존자의 이야기의 등장인물.

블라덱 슈피겔만아냐 슈피겔만 부부의 장남이자 작가 아트 슈피겔만의 형. 아트와 10살 터울로, 동생이 태어나기도 전에 죽었기 때문에[2] 형제는 서로 만난 적이 없다. 아트는 그에 대해 이야기로만 듣고 얼굴은 사진으로만 봤을 뿐이다. 부잣집 도련님으로 태어났지만[3] 불행하게도 태어나자마자 시작된 유대인 박해에 휘말려 5세의 나이에 요절했다. 이모 토샤 질버베르크가 홀로코스트의 격화로 인해 노이로제에 빠져 결국 조카들과 딸을 죽이고 자신도 자살했기 때문. 이 이후 아냐와 블라덱 부부의 PTSD가 격화되었다.

리슈에게 바친다[4]

2. 생애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기 직전인 1938년에 태어나서[5] 갓난아기일 때 아버지인 블라덱이 폴란드군 소속으로 종군했고 포로수용소에서 돌아왔을 때 블라덱이 안아주자 리슈는 발버둥을 쳤는데 쇠단추가 너무 차가워서 그랬다고 한다.

게토에 있던 시절 블라덱의 친구 일체키의 아들과 함께 리슈를 믿을 수 있는 폴란드인의 집에 맡기려는 계획이 있었지만 이는 아냐를 비롯해 리슈의 외가인 질버베르크 가문에서 결사반대해서 무위로 돌아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블라덱의 친구인 일체키 부부는 모두 살아남지 못했지만 폴란드인에게 맡겨뒀던 그들의 아들만은 무사할 수 있었다. 부모는 살고 자식만 죽은 블라덱과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는 아이러니.

결국 홀로코스트가 본격화되던 시절에 블라덱이 데리고 있기 위험해지자 아냐의 언니이면서 리슈의 이모 '토샤'에게 맡겼는데 그녀의 남편인 볼프의 삼촌 페르시스가 유대인 공동체의 요직에 있어서 비교적 지내기 안전했기 때문이다.[6] 그러나 게토의 폐쇄가 결정되면서 페르시스가 즉결처분되고 토샤도 아이들과 아우슈비츠로 끌려갈 위기에 처하자 1943년경에 같이 죽겠다며 그녀의 딸 비비, 맡아둔 로냐[7]는 물론 리슈까지 죄다 자기 목에 걸고 있던 독약을 먹여서 살해 후 자살했다.[8] 블라덱과 아냐는 게토가 완전히 폐쇄되고 숨어 지내던 시절에 이 소식을 들었으며 이 때부터 아냐의 PTSD가 본격화되었다.[9] 게토 초창기에 리슈를 보내자는 제안에 제일 반발한 게 아냐였기 때문이다.[10] 더 비극적인 건 토샤가 이런 일을 벌이지 않았어도 리슈가 살아날 길은 사실상 없었다는 점이다. 어린이들은 아우슈비츠에 끌려가는 즉시 가스실로 직행이었기 때문이다.[11]

매우 영특한 아이였다고 하며 모든 게 귀엽기만 하던 어린 나이에 비극적이고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에 블라덱과 아냐 부부에게는 이상적인 자식의 이미지로만 남게 된다.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아티는 내심 비교대상이 되었다고 한다. 아티는 "형은 의사가 되었을 거고 부유한 유대인 여자와 결혼했을 테니까"라고 자조하는데 이 얘기를 아내에게 하던 중 "사진 속의 형과 경쟁을 하다니...으스스하지!"라고 말했다.

전후 슈피겔만 부부는 리슈의 죽음을 알게 되었으나, 아트 슈피겔만의 증언에 따르면 끝까지 맏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온 유럽고아원을 돌아다니며[12] 리슈를 찾아다녔다고 한다. 작중 블라덱 슈피겔만은 당시 가치로 수십만 달러가 넘는 엄청난 재산을 축재했음에도 불구하고 PTSD로 인해 자린고비가 한 수 접고 갈 정도로 돈을 아꼈는데[13] 리슈를 찾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돈을 퍼다썼다. 부모가 죽으면 산에 묻지만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말 그대로 블라덱도 평생 맏아들을 잊지 못한다. 부부의 방에 리슈의 사진은 있었으나 아티의 사진은 없었는데 이유는 아티는 살아있으므로 사진이 필요없으니까(...). 의 마지막 장면은 블라덱이 몸이 아프고 피곤한 상태에서 침대에 누우며 아티를 리슈라고 부르는 장면이다.

3. 기타

만화 쥐 2권의 맨 첫 장을 펴보면 아트 슈피겔만은 쥐 2권을 자신이 한 번도 보지 못한 형, 리슈에게 헌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14]
[1] 본명은 리시오 슈피겔만(Rysio Spiegelman)이며 작중 사용하는 이름인 '리슈(Richieu)'는 리시오의 별칭이다.[2] 아트가 태어나기 5-6년 전에 사망했다. 아트가 1948년 2월 생이니 실질적으로 1942년말~43년 초반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3] 외갓집이 대단한 갑부집이었으며 아버지인 블라덱도 수완이 뛰어나 백만장자가 되는 건 일도 아니었다. 더군다나 외할아버지가 손자인 리슈가 부족함 없이 부유하게 살기를 바래서 리슈가 태어나자마자 블라덱에게 공장 하나를 떡하니 차려주면서 어마어마한 경제적 지원을 해 주기도 했다.[4] 쥐 2권의 맨 첫장에 있는 사진.[5] 어머니 아냐가 39kg밖에 안 되는 저체중인 데다 조산(블라덱과 아냐가 2월에 결혼했는데 리슈는 같은 해 10월에 태어났다.)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출산 당시 가족들이 매우 걱정했다고 하는데 다행히 3kg이 넘는 건강한 아기로 태어났다고 한다.[6] 당시 게토에 있었던 아이들은 군용트럭에 실려가 마구잡이로 끌려다니기 일쑤였고 어떤 아이가 군인 앞에서 울면서 저항하자 그 군인이 다리 한 쪽을 잡고 그대로 벽에 내리쳐 죽였다고 한다. 그야말로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다 죽어나가는 시기였다.[7] 아냐의 오빠인 헤르만의 딸로, 리슈의 외사촌. 헤르만과 헬렌 부부는 세계박람회 관람을 위해 전쟁 직전에 미국에 체류하고 있었고 오빠 롤렉은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았기 때문에 가족 중 유일하게 홀로코스트 희생자가 되었다.[8] 게토에서 이모 토샤가 목걸이처럼 착용한 독약을 들고 "난 가스실에 안 가, 그리고 우리 애들도 가스실에 안 가."라고 다짐하며 아이들을 불러모으며 살해 후 자살이 암시되는 장면이 나온다. 블라덱 부부는 도피 생활 중에 뒤늦게 리슈의 사망 소식을 들었기 때문에 정확히 언제 사망했는지는 알지 못했다.[9] 아냐 질버베르크는 원래부터 우울증 환자로 전쟁 발발 이전에도 대량의 항정신성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을 정도로 정신 상태가 건강하지 못했는데 어찌 보면 전쟁과 도피, 그리고 강제수용소 생활을 하면서 종전까지 버틴 것이 기적일 정도다. 결국 집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하며 이는 블라덱과 아트에게 있어 두고두고 트라우마로 남게 된다.[10] 나중에 아냐가 (블라덱의 신변을 알고자) 집시 점쟁이를 찾아가 점을 보는데 그 점쟁이가 '죽은' 아이가 보인다고 하자 아냐는 "리슈, 리슈! 불쌍한 우리 아이..."하며 대성통곡한다.[11] 토샤는 어른이라 선별을 넘기면 조금이라도 오래 살 가능성은 있었지만 미성년인 비비, 로냐, 리슈는 가망이 없다.[12] 전후 슈피겔만 부부는 스웨덴을 거쳐 미국에 영구 정착하였다.[13] 길거리에서 버려진 전화선을 아무 이유도 없이 주워 가져가고, 이미 개봉한 1달러짜리 시리얼을 먹지 못하게 되자 마트에 들고 찾아가 홀로코스트 타령을 하며 하소연한 끝에 6달러짜리 쿠폰으로 바꿔오며, 가스비는 주거비에 포함되어 있어 공짜인데 가스레인지에 사용할 성냥이 아깝다는 이유로 하루종일 가스레인지를 켜놓고 있는 데다(서양은 스파크 장치 없이 가스만 흘러나와 성냥 등으로 직접 불을 붙여야 하는 가스레인지가 많다), 아냐의 죽음 후 재혼한 말라에게 아냐의 옷을 보여주며 당신 가지라고 하는 등 절약이 병적인 수준이었다. 몸 상태가 악화되어 죽기 직전에도 몇 센트가 아까워 발악했다.[14] 1권은 어머니 아냐에게 헌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