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귀의 아들 코코아드림 단편소설 | |
장르 | 추리/미스터리/스릴러 |
저자 | 코코아드림 |
출판사 | 우주라이크소설 |
출간 정보 | 2022.12.14 전자책 출간 |
분량 | 약 1.3만 자 |
독점 감상 | 리디 https://ridibooks.com/books/5091000001 |
1. 개요
[clearfix]
1. 개요
작가 코코아드림이 2022년 12월 리디에서 발표한 단편소설.이소는 이 상황이 싫지 않았다. 길을 지나가면서 ‘교수님, 글 너무 잘 읽었어요.’ 나 ‘이 교수, 다시 봤어.’ 같은 말을 듣는 건 오히려 행복했다. 한 가지 걸리는 점이라면 역시 그 글이 그의 순수한 창작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학생들에게는 약간의 잔머리를 써서 부가 점수 채점 용도로 보관하겠다는 핑계를 대고 노트를 돌려주지 않았다. 그리고 그 학생은 별말이 없었다. 《월간 세계문학》이 발간된 직후에도 그 학생은 이의를 제기하려는 낌새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소는 솔직히 그런 학생의 태도에 내심 안심했다. 다행히 자신이 부분부분 글을 가져다 썼으니 눈치를 못 챘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니 그 학생이 습작 노트를 들고 교수 휴게실을 찾아오는 건 이소의 예상에 있지 않던 일이었다. 바보 같이 습작을 해놨을 수 있다는 경우의 수를 생각하지 못한 거였다.
“제가 무슨 말 할지 아시죠?”
학생은 의자에 앉아있던 이소를 빤히 내려다보았다. 이소는 그 순간 자신의 표정을 보지 못했지만 만약 볼 수 있다면 정말 보기 좋게 일그러지고 당황한 티를 숨기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학생이 습작 노트를 펼쳤다.
“5페이지 세 단락, 6페이지 한 단락, 17페이지 두 단락, 19페이지에서 21페이지 전부. 그 외 여러 자잘한 부분들까지 다 얘기해볼까요?”
“...”
“베끼실 땐 재밌으셨죠? 제가 아무 말도 안 하니까 안 들켰다 생각하셨을 테고.”
학생이 노트를 덮고 다시 이소를 바라보았다. 이소는 학생이 무엇을 원하는지 짐작할 수 없었다. 이 모든 사항을 비밀로 해줄 테니 돈이라도 달라고 할 생각인가 싶었다. 그러나 학생의 입에서 나온 말은 상상도 못한 발언이었다.
“저는 교수님의 행동에 이의제기할 생각이 없어요. 필요하시면 안 베끼신 부분들 가지고 마저 베끼셔도 좋고요.”
<마귀의 아들> 본문 중에서
그러니 그 학생이 습작 노트를 들고 교수 휴게실을 찾아오는 건 이소의 예상에 있지 않던 일이었다. 바보 같이 습작을 해놨을 수 있다는 경우의 수를 생각하지 못한 거였다.
“제가 무슨 말 할지 아시죠?”
학생은 의자에 앉아있던 이소를 빤히 내려다보았다. 이소는 그 순간 자신의 표정을 보지 못했지만 만약 볼 수 있다면 정말 보기 좋게 일그러지고 당황한 티를 숨기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학생이 습작 노트를 펼쳤다.
“5페이지 세 단락, 6페이지 한 단락, 17페이지 두 단락, 19페이지에서 21페이지 전부. 그 외 여러 자잘한 부분들까지 다 얘기해볼까요?”
“...”
“베끼실 땐 재밌으셨죠? 제가 아무 말도 안 하니까 안 들켰다 생각하셨을 테고.”
학생이 노트를 덮고 다시 이소를 바라보았다. 이소는 학생이 무엇을 원하는지 짐작할 수 없었다. 이 모든 사항을 비밀로 해줄 테니 돈이라도 달라고 할 생각인가 싶었다. 그러나 학생의 입에서 나온 말은 상상도 못한 발언이었다.
“저는 교수님의 행동에 이의제기할 생각이 없어요. 필요하시면 안 베끼신 부분들 가지고 마저 베끼셔도 좋고요.”
<마귀의 아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