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0-04-28 07:03:47

마녀병기/스토리/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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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괴?


시스템 음성 : 접속 성공!
ID : 2519G1911
이름 : ---(렌) [1]
나이 : 15세
성별 : 남성
제 5 학원도시 신토요스 최대 『이물질』 수용 연구기관인 몬테스틸 연구 센터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이물질』 또는 『기적』. 특정 상황에서 초물리 현상을 야기하는 아이템의 총칭
오늘은 학원도시 시민과 시찰단에게 개방됩니다.
공공 교육의 일환으로 일부 『기적』 과 연구 성과를 전시합니다....

: Lucky! ~폐관하기 전에 도착했어!
엘리베이터가 왜 다 멈췄지?
마침 운행중인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발견해서 다행이야.
어쨌든, 수강하고 도장만 받으면 학점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지?
그런데...... 여긴 왜 한 사람도 안 보이지?


2층 복도를 따라 걸으며 주위를 살폈다.

평소에 사람이 적긴 하지만 오늘따라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공기 중에 병원 소독약 냄새가 난다. 폐관 후 진행한 청소작업이 연상된다.


: 설마 강의가 벌써 끝난 건 아니겠지?


나는 강의가 진행되는 『회의실』 을 찾으며 계단쪽을 빙빙 돌아다닌다.


: 망했네. 역시 그 게임을 하는게 아니였는데......
『다음 라운드』 버튼은 중독성이 너무 강해--

아아아아으읍!!!?


누군가 갑자기 목을 걸고 뒤로 끌어당긴다.

몸이 균형을 잃자 뒤통수에 부드럽고 단단한 물체가 느껴진다.

고개를 돌려보니 계단 구석쪽 좁은 통로로 끌려왔다. 주위 빛이 모두 꺼져있다.


: 흑! 읍!!!!


소리를 내기도 전에 입이 틀어막힌다.
곁눈질로 보니 흰 가운을 입은 여성이 보인다.

이 때 그녀가 등을 벽에 붙이고 한 손으로 내 입을 막는다.

그리고 내 볼이 그녀의 가슴에 밀착된다...... 향긋한 향기가 콧속을 간지럽힌다.


: (엣? 크, 크다. 머리가 파묻혔어.)
(무슨 상황이지! 이사람은 또 누구야!?)


여자 : 쉿! 조용.


여자의 낮은 목소리에서 질문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위압감이 드러난다.

머리가 아수라장이 되어 곧 질식할 것 같다.
순순히 따르겠다는 의미로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입은 여전히 막혀있지만 목에 압력은 작아졌다.

나는 가까운 곳으로 시선을 돌려 흰 가운 위에 적힌 명찰을 훔쳐 봤다. : 수석 과학자...


: (과학자라...... 연구센터의 직원인가?)


그녀는 날 쳐다보지 않고 복도 방향을 주시하고 있다.

복도 멀리서 다급한 발소리가 들린다.


남자 A : 이쪽엔 사람이 없습니다.
하지만 작동중인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지금 수동으로 정지하겠습니다.


: (방금 달려간 복면 쓴 남자의 손에 들린건... 총?)


여자 : 이곳은 침입당했어. 죽고 싶지 않으면 얌전히 있어.


: (치, 침입? 무슨 상황이야.... 당신 말투가 더 무섭다고!)


내가 멍하니 있는 사이, 여자가 몸을 돌려 쫓아간다.

몇 초 후, 뼈가 부러지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쓰러지는 소리가 들리는 대신 그녀가 복면 쓴 남자를 복도로 끌고 온 후 총을 빼앗는다.


: 저 사람은....?!


그녀가 익숙하게 배전실 문을 열고 녹초가 된 사내를 하이힐로 내려친다.

흰색 셔츠와 짧은 치마를 입고 있지만 동작이 아주 날렵하다.


여자 : 흠~ 잠시동안은 아무도 오지 않을 거야.


그녀가 대형 쓰레기를 처리한 것처럼 손을 털고 고개를 돌려 날 쳐다본다.

대뇌가 방금 일어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 그저 멍하니 그녀를 쳐다봤다.


: (자세히 보니 엄청 예쁜 누나잖아! 몸매도 꼭 모델같아....)
(그치만 명찰에 분명히 "과학자" 라고 적혀있어.)
(그러니까 방금 그 일은 환각일거야!... 과학자가 무술을 할 리가 없잖아!)


그래. 배전실에 복면 쓴 남자는 없는거야

나는 마음 속으로 이렇게 판단하며 시선을 그녀의 다리로 옮겼다.

(이런 누나랑 같이 일하면 얼마나 좋을까? 이물질 연구원도 꽤 좋은 직업인 걸)


여자 : 어이, 꼬맹이. 어딜 쳐다보는 거야?


그녀가 말을 하며 탄창을 해제해 총알을 살핀다.


: (난 스스로를 속이고 싶지 않아!!!!)
아, 안녕하세요. 그쪽은....?


여자 : 음...... 마리루라고 불러. 사실 원래는 지루한 강의를 하러 왔는데.


그녀가 익숙한 듯 탄창을 끼우고 흰 가운의 주머니에 넣는다.


마리루 : 하지만 그 녀석들이 회의실을 습격해 준 덕분에 강의가 취소됐지.


: 마리루...... 마리루 폰 브라운?!

다, 당신이 내가 도장을 받아야 할 강의의 강연자!?
원로원이 인정한 SS급 과학자!


마리루 : 흥, SS급이라...
그 노인네들은 정말 다루기 쉽다니까~
보아하니 학점을 얻으려고 온 모양인데?


: 앗, 죄송해요.


마리루 : 네가 운이 없는 건지, 아님 바보인건지. 폐쇄 상태에서 올라오는 엘리베이터를 찾아내다니.
널 내버려뒀다면 바보처럼 『회의실』 안으로 걸어들어가 습격을 당했을거야.


폐쇄상태...? 휴대폰을 보니 역시 신호가 없다.

로비 정면의 엘리베이터가 왜 멈춘 건지 알겠군.... 폐관된게 아니였어!


마리루 : 네가 타고 온 엘리베이터도 이제 작동되지 않아.
여기서 얌전히 국방부의 구조를 기다리도록 해.
난 회의실로 가서 상황을 지켜볼 테니, 만약 누가 오면 숨어.


: 하, 하지만...... 당신 혼자서....


마리루 : 알아들었어?


: 네!!

[1] 내가 적은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