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4-28 23:31:43
독일의 마틴 발트제뮐러(Martin Waldseemüller, 1475~1522)는 1507년에 북미, 남미를 세계 지도에 최초로 그려넣었다. 최초로 아메리카라는 지명을 사용했다.
마틴 발트제뮐러는 독일의 지도 제작자이다. 그는 1507년 아메리고 베스푸치(Amerigo Vespucci)의 신대륙 탐험에 대한 기록을 바탕으로 세계지도를 제작하였는데, 여기에 그의 이름을 기념하여 신대륙에 세계 최초로 아메리카라는 지명을 사용하였다. 후에 아메리카 대륙을 탐험한 사람이 아메리고 베스푸치가 아니고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1513년 제작한 지도부터 이를 수정하려고 했으나, 이미 유럽에서는 신대륙의 명칭이 아메리카로 알려진 후였다.
그의 지도는 유럽 서쪽으로 분리된 커다란 신대륙을, 신대륙을 중심으로 태평양과 대서양을 완전히 분리시킨 최초의 지도이기도 하다. 그 전까지는 2세기 그리스의 천문학자였던 프톨레마이오스의 영향을 받아 세계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의 세 부분으로 파악해왔으나, 발트제뮐러는 네 번째 대륙을 포함시킴으로써 유럽의 종래의 세계관에서 탈피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가로 244cm, 세로 134cm의 크기에 총 12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진 지도로 목판으로 인쇄되어 세계 최초의 벽걸이용 지도로 판매되었으나, 오늘날 남아 있는 지도는 단 한 점으로 현재 미국 국회 도서관에 소속되어 있는 토마스 제퍼슨 빌딩에 전시되어 있다. 이 지도에는 향료섬으로 불리던 인도차이나 반도가 인도보다 더 크게 표현되어 있고, 간단하게 일본과 중국이 나타나 있기는 하지만 조선의 존재는 생략되어 있다.
한편 발트제뮐러의 세계 지도는 지리학, 지도 제작 역사에서 그 중요성이 인정되어 '프톨레마이오스의 전통과 아메리고 베스푸치의 발견에 근거한 세계전도(Universalis cosmographia secundum Ptholomaei traditionem et Americi Vespucii aliorumque Lustrationes)'라는 이름으로 2005년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에 등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