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1-02 17:32:05

마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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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원인
2.1. 성적인 이유2.2. 놀이의 일환이라는 주장2.3. 서열 확인이라는 주장

1. 개요

mounting / 마운팅

동물이 무언가 붙들고 교미 하는 듯한 행위를 하는 것.

흔하게 생각하는 고양이 이외에도 여러 포유류들이 이러한 행동을 한다. 주로 수컷이 이런 행동을 많이 하지만 암컷도 종종 한다. 그밖에도 짝짓기를 뜻하거나 (격투기 등에서) 우위를 점한 상태에서 상대를 제압하는 자세를 마운팅이라고 한다.

애완동물이 마운팅을 하는 목적은 성적인 욕구의 해소에 있다. 암컷에게 직접 성기를 삽입하여 성행위를 하려는 목적으로 마운팅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종의 동물이나 인형에게 성기를 마찰하여 자위행위를 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수컷뿐만 아니라 성기 삽입을 할 수 없는 암컷들도 마운팅을 한다. 다만 암컷과 수컷은 성기의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마운팅을 하는 자세가 차이가 있다.

성욕과 무관한 다른 이유가 있다는 주장도 있는데, 유독 우리나라에서 이런 주장이 매우 강한 편이다. 해외 자료에서도 마운팅을 놀이 상황의 일환으로 보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서도 유발될 수 있다고 하지만, 어떤 경우에서든 마운팅은 명백히 성적인 동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성적 행위(sexual behavior)임을 명시하고 있다. 성적인 의도의 행위라는 것은 다른 개와 교미를 목적으로 하거나 혹은 개가 아닌 무생물, 사람, 다른 종의 동물(고양이 등)에게 성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자위 행위로서 하는 것을 뜻한다. 평범한 놀이 상황으로 마운팅을 한다면 그것은 사회화가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못한 비정상적인 개가 하는 행동으로 간주된다. 사람으로 치면 길딸하는 성도착증이나 다름없다.

애완견을 키우는 경우 강아지의 마운팅 행위 때문에 당황하는 사람들이 많다. 성견도 아니고 데려온지 며칠되지도 않은 생후 2 ~ 3개월 밖에 안된 강아지가 돌연 자신의 팔이나 인형을 붙잡고 두발로 일어서더니 하체를 마구 흔들면서 성기를 비벼대는 모습을 보게 되면 주인은 복잡한 감정이 들게 된다. 실제로 2 ~ 3개월령에 불과한 어린 강아지들이 마운팅을 하는 경우는 매우 흔한 일이다. 보통 3개월 정도 되면 강아지가 마운팅을 하는 장면을 보게 된다. 일부 조숙한 강아지는 입양한 바로 첫날 집에 처음 들어온지 몇 분이 채 지나지도 않았는데 인형을 보더니 그짓을 한다고 한다. 해외 수의학 자료에 따르면 1살 미만의 어린 강아지들이 오히려 성적인 혈기에 마운팅을 더 자주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강아지에 실망하거나 정을 떼서는 안된다. 개는 본능에 충실한 동물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마운팅은 암, 수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서 나타난다. 암컷인데 마운팅을 한다고 해서 당황해하지 말자. 혹시 4 ~ 5개월령이 되도록 마운팅을 하지 않는다면 성기능, 특히 고환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소형견의 경우 지나친 소형화 개량, 교배로 인해 고환 발달에 문제가 있어 나중에 고환암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성기능에 문제가 없다면 다른 스트레스나 억압, 혹은 아프거나 신체적으로 불편한 점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마운팅 행위 자체는 동물의 지극히 자연스럽고 본능적인 정상적인 행동이다. 개는 스스로의 존재 이유와 목적을 가진 생명체로서, 자기 스스로의 의식과 욕구를 가지고 있으며, 종족 보존을 위한 생명체 본연의 본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반드시 존중해 주어야 한다. 따라서 이를 제지하면 안된다. 인간이 동물의 행동을 마음대로 제지할 권리는 없다. 만약 인간이 자신의 심미적 만족 혹은 자신의 유희를 위한 목적을 위해 동물의 자유의지와 행동을 제재한다면 이는 강아지를 생명체가 아니라 자신을 위한 장난감에 불과한 존재로 여기는 것이며, 마운팅을 제지하는 행위 자체가 명백한 동물학대가 될 수 있다. [1]

강아지들이 마운팅을 하는 것이 꼴보기 싫어서 중성화 수술을 결심하는 경우가 많다. 중성화 수술을 하면 일단 마운팅 횟수는 줄어든다. 하지만 중성화 수술을 해도 횟수가 좀 줄어들 뿐 마운팅을 하기는 한다. 중성화 수술을 한다고 해서 모든 성호르몬이 차단되는 것은 아니며 성기에서 분비되는 호르몬만 차단될 뿐 다른 곳에서 분비되는 성호르몬은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중성화 수술은 해외에서도 동물학대 논란이 많은 만큼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2. 원인

2.1. 성적인 이유

마운팅을 하는 이유는 성적인 동기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성적인 동기 외에 다른 이유를 제시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논란이 많으며 확실히 검증된 주장은 현재로서는 없다.

2.2. 놀이의 일환이라는 주장

애완견이 마운팅을 하는 이유를 성적인 이유가 아니라 놀이의 의미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자신이 애착을 가지는 대상에게 모종의 이유로 심하게 흥분하여 놀이의 일환으로 마운팅을 한다는 것이다.

애완견들이 종종 주인의 팔이나 다리에다가 자신의 성기를 마구 문지르며 마운팅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도 놀이로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개도 기본적으로 인간과 개를 구분할 줄 알기 때문에 미친 개가 아닌 이상 인간과 성관계를 하려고 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주위의 환경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경우[2] 마운팅 행위를 시도하게 된다는 주장도 있다.

애완동물이 동족이 아닌 사람이나 인형에게 마운팅하는 행위가 성적인 의도 없이 순전히 놀이의 일환이라는 주장은 "한국"에만 퍼져있고 해외 수의학계에선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다. 동족 이외에 다른 물체나 동물에게 마운팅을 시도하는 것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주인의 팔다리나 인형이나 쿠션에 마운팅을 할 때도 단지 하체만 흔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기를 밀착시켜 마찰시키는데 주안점을 둔다. 그리고 얼굴과 입을 보면 알겠지만 침을 흘리고 헐떡거리며 과도하게 무언가에 집중하여 흥분해 있는 상태임을 알 수 있다. 수컷과 암컷의 마운팅 하는 모습이 조금 다른 이유 또한 성기의 구조와 위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수컷이 두 다리로 서서 마운팅을 많이 하는데 비해 암컷은 아예 올라타서 거기를 마찰시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운팅을 중간에 제지하거나 중간에 팔이나 다리를 빼지 않고 강아지가 원할 때까지 마운팅을 하도록 한 후에 살펴보면 강아지의 성기가 완전히 발기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마운팅을 할 때 중간에 제지하지 않고 충분한 시간을 주면 정액을 흘리곤 한다. 하지만 대부분 주인이 중간에 제지하거나 대상물을 치워버리기 때문에 강아지가 완전한 흥분 상태까지 도달하는 것을 보지 못했을 뿐이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할 때 사람이나 인형에게 하는 마운팅이 성적인 의도가 없는 놀이일 뿐이라는 주장은 자신의 애완견이 순수한 존재이길 바라는 견주들의 바램일 뿐이다.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여러 마운팅 영상을 보면 보다 명백하게 이해할 수 있다.

애견인들의 이같은 주장이 위선적이고 자기모순적이라는 것을 잘 나타내 보이는 점 중 하나는 많은 애견인들이 마운팅은 성적 행위와 무관한 단순한 놀이라고 주장하지만 또한 동시에 다수의 애견인들이 마운팅 때문에 중성화 수술을 시킨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중성화 시술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하는 나라다. 애초에 마운팅이 성적 행위와 무관한 행위라면 중성화 수술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강아지들이 동족 이외의 대상에 마운팅을 할 때의 차이점은 성기를 삽입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성기를 마찰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는 점이다. 당연히 개는 동족인 것과 아닌 것을 구별한다. 그렇다고 위의 주장처럼 동족이 아님을 구별했다고 해서 성적인 목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다. 이는 성기의 자극을 통한 자기위로행위이다. 수컷 뿐만 아니라 암컷도 마운팅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강아지가 주인이나 인형에게 마운팅을 하는 것이 반갑거나 놀아달라는 목적이 아닌 이유는 성기를 접촉 마찰시킬 수 있는 형태의 것에만 마운팅을 시도한다는 점이다. 강아지는 주인의 그 넓은 신체 부위 중에서 팔과 다리에만 성기를 접촉해가며 마운팅을 한다. 인형 역시 성기 마찰이 가능한 형태의 것에만 시도하며 성기의 접촉이 어려운 형태의 인형에게는 결코 마운팅을 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영문으로 된 글들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주장하는 그런 의미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 동물 학대 방지 협회(American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s)에 나와 있는 글을 보면 다음과 같다.
마운팅을 포함한 성적인 행동은 일반적인 유희(놀이) 행위의 일환이다.
Sexual behaviors, including mounting and thrusting, are part of normal play behavior.

마운팅을 직접적인 성행위(암수간의 삽입 성행위) 이외에 유희 행위로도 규정해 놓았지만 이 역시 성적 행동(sexual behaviors)이라고 분명히 명시해 놓았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글들을 번역할 때 성적 행위(sexual behaviors)이라는 단어를 빼버린 채 놀이(play)라는 단어만 번역한다.

또 미국 동물 학대 방지 협회(American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s)의 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이어진다.
정상적인 개들은 놀이의 상황에서 발기성기노출하거나 정액사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사회화가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은 일부 개들은 놀이를 하자는 다른 개들의 요구에 반응하여 부적절하게 과도한 마운팅을 한다.
Dogs don’t usually display erections or ejaculate in the context of play. Some poorly socialized or undersocialized dogs excessively mount other dogs in response to play solicitation.

다른 개들이 놀자고 할 때 사회화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개(poorly socialized or undersocialized dogs)들이 엉뚱하게 마운팅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정상적인 개들은 놀이 상황에서 그런 짓을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종합하자면 놀이 상황에서 마운팅을 하는 것은 사회화가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못한 비정상적인 개들이 하는 행동이며, 이런 마운팅 역시 분명히 성적인 행위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애견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반갑다", "놀자"는 의미에서 마운팅을 하는 것이라면 그럴 수는 있는데 정상적인 개는 아니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런 경우 같이 놀자는 상대방의 순수한 요청에 대해 성적 행위로 대응하는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것이다.

2.3. 서열 확인이라는 주장

개들은 서열 확인을 위해 마운팅을 하는가? 라는 논제는 우리나라 애완견 견주들과 수의계에서 엄청난 갑론을박과 논란이 벌어지는 주제이다.

찬성 측으로는 무리지어 살았던 시절 서로 서열을 확인하기 위해 마운팅을 하며 올라타서 하는 쪽이 우위라는 식이다. 그러나 이러한 논설과 주장은 '마운팅을 고치기 위해서는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방법을 써서라도 개들에게 서열을 확실히 인식시켜 줘야 한다'라는 잘못된 치료법을 옹호하는 근거로 쓰이고 있다. 해외에서도 이런 주장이 있고 인터넷에서 관련 내용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서구에서도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주장이라 말하기는 어렵다. 국내의 관련 주장도 일부 영문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터넷에는 여러 가짜 정보들도 넘쳐 나고 있고 이는 서구에서도 다르지 않다. 때문에 영어로 된 주장이라고 해서 무조건 맹신하는 행동은 지양해야 한다.

서열 확인을 위해 마운팅을 하는 케이스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세간에 널리 알려진 대로 애완동물로서 키워진 개들이 인간에 대해 마운팅을 하는 게 대상 인간과 자기와의 서열을 확인하기 위한 게 주목적이라는 얘기는 틀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전문적인 의견을 보려면 아래 두 문서를 참조.

현직 수의사의 글 , 관련 논문

더구나 심리적인 이유로 (인간에게) 마운팅을 하는데 버릇을 고친다고(개와 주인의 서열을 확립하겠다고) 두들겨 팬다면 오히려 스트레스 때문에 마운팅이 더 심화될 수 있다. 그러니, 혹시 기르는 개가 마운팅 버릇이 심하면 인터넷의 어설픈 정보만 믿고 개를 망치지 말고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는 편이 이롭다.

굳이 예를 들지 않아도, 폭력과 강압을 통한 교육은 효과도 적을 뿐더러 오히려 수많은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더 크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3]


[1] '그럼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데?' 라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 간단히 말해 행위 자체를 교정하는 것이 아니라 행위를 하는 원인을 파악하여 동물이 어떻게 하면 마운팅을 하지 않을지 생각하고 대처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2] 이를테면 자기가 애정을 쏟은 상대와 떨어지게 될 경우[3] 체벌 대신 상을 이용한 소위, 긍정적인 수단을 이용한 교육법(positive reinforcement)은 이미 서구 쪽에서는 일반인 수준에서도 상식처럼 자리잡은 반려동물 교육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