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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나가이 고가 주간 영점프에 1991년부터 1992년까지 연재한 마징가 시리즈 만화로, 또 다른 마징가의 이야기다.2. 특징
원작(마징가Z)과는 상당히 다른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으며 근간이 되는 설정부터 갈아엎은 수준으로 기존 마징가Z에 익숙한 독자들은 꽤나 충격을 받을 설정이 여럿 나온다. 분위기도 데빌맨을 연상시킬 정도로 어둡고 기괴하게 진행되는 것이 특징으로, 강간과 잔혹 묘사가 매우 적나라하게 나온다. 원작자의 리메이크라지만 마징가 프랜차이즈에서 가장 이질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파격적인 리메이크로, 일각에서는 "폭주한 나가이 고 월드"의 일부를 이루는 작품이라 평하기도.여러모로 원작자의 또 다른 재해석판이면서도 분위기는 기존의 마징가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Z마징가의 완전히 대척점에 선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신도 악마도 될수 있는 거대한 힘'이라는 주제의식은 기존의 마징가 시리즈와 일맥상통하며, 오히려 재해석된 마징가의 설정을 통해 원작보다도 이러한 점을 더욱 극명히 드러낸다고 할 수 있을 듯.
이 작품에서의 마징가Z는 탑승형 거대로봇이 아닌 물질과 정신의 중간적 존재인 초정신물질Z로 이루어진 일종의 강화복과 같은 존재이다. 초정신물질Z는 정신작용을 증폭시키는 효과가 있는데다 강한 정신에 영향을 받으면 자유자재로 형태를 바꿀 수 있는데, 이에 따라 착용자가 마징가 헤드 모양 투구[2]를 쓰면 전신 갑주 형상으로 바뀐다. 이 갑주의 중앙부에는 일곱 개의 구슬이 있는데, 이 구슬들은 인체의 7단계의 차크라에 대응하며, 이 차크라를 전부 각성시켜 착용자 스스로의 이미지가 명확해졌을 때만 육체의 소립자가 초정신물질Z와 융합 가능하다. 이것을 해내면 갑주가 곧 착용자의 신체가 되며 울트라맨처럼 거대화해 기존의 마징가 사이즈로 커진다.
착용자에게 무한에 가까운 능력을 주며, 더 사기적인 것은 초정신물질Z의 특성상 에너지원조차 필요가 없고 오로지 착용자의 상상력과 정신력을 원동력으로 삼아 신과 같은 힘을 발휘한다는 것. 게다가 최초로 착용하는 사람의 의식에만 동조하기 때문에, 그 이후로 다른 사람이 착용해도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않는다고. 암만 코우지의 전용기라 해도 결국 그의 힘만으로 관리할 수는 없었던 거대 기계였던 원작 마징가Z에 비하면 오로지 코우지만의 힘이라는 느낌이 강해졌으며, 오직 착용자의 의지만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도 악마도 될수 있는 자유도가 더 커진 것이다.
대신 착용자의 감정으로 움직이는만큼 제어도 쉽지 않은데, 초반에는 코우지의 격한 감정에 반응해 명령조차 듣지 않고 폭주하기도 했다. 코우지가 원하는 일이 아니었지만 부정적인 감정을 쉽게 억누를 수 없었기 때문. 심지어 코우지가 끊임없이 전쟁을 벌이는 인류의 모습을 보고 환멸을 느껴 인류가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떠올리자, 귀신같이 반응해 미래의 인류를 멸망시키려 했다. 코우지가 바로 자신을 부정해서 인류가 멸망하진 않았지만, 그 때 날린 일격으로 강대국들의 전력이 대부분 날아가 국제 정세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무너지고 핵전쟁이 일어나버렸다.
기본적으로 물리법칙을 무시하고 크기, 중량, 강도, 근력 등을 자유자재로 조절 가능하며[3] 착용자를 외부 물질 섭취가 필요 없는 불사신으로 만들어준다. 또한 거대로봇보단 울트라맨을 연상시키는 설정답게 초능력을 구사한다. 그 힘은 기존의 마징가와는 비교도 하기 힘든 수준으로 강대하며, 단순히 날아가기만 해도 주변의 도시가 초토화될 정도. 심지어 세계를 단숨에 멸망시키거나 자유자재로 웜홀을 열어 시간과 공간을 도약하는 것도 가능하다. 코우지가 능력 제어에 좀 익숙해지자 이전작의 마징가들처럼 브레스트 파이어, 광자력 빔과 그레이트 마징가의 마징가 블레이드를 연상시키는 블레이드 등 익숙한 무장도 사용하는데, 대신 위력이 엄청나 광자력 빔의 경우 대기권을 뚫고 우주공간까지 솟구치기도.
생김새도 기존 마징가와는 많이 차이가 나는 이질적 디자인이다. 마징가의 실루엣을 지니긴 했으나, 갑주에 디테일한 장식이 많고 흡사 외계의 생체 메카를 연상시킬 정도로 다소 그로테스크한 모습. 게다가 전신이 검푸른빛 컬러링이라 심히 악마적이다. 심지어 폭주가 극한에 이르자 진짜 악마로 변하기도 하는데, 이는 착용자의 정신에 반응해 형태를 변형하는 초정신물질Z의 특성에 의한 것이며, 당시 자신의 분노 때문에 마징가를 통제하지 못하고 많은 사람을 학살한 코우지는 스스로를 악마라 자책하고 있었기 때문. 악마로 변한 마징가는 완전히 생체가 되어버린 그로테스크한 외관을 가지게 되며[4] 악마 날개를 단 아몬과 흡사한 실루엣.
마징가를 상징하는 문구인 "신도 악마도 될 수 있는 힘"에서 악마가 되어버린 마징가를 처음으로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징가의 '신'적인 면모를 강조한 Z마징가와는 거의 양극에 위치한 셈. 기본적으로 악마적인 외관에 폭주하면 진짜 악마로 변하는 것도 그렇고, 심지어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에 나오는 공포의 대왕이 마징가라는 언급까지 나온다. 작중 모습도 착용자의 분노에 따라 인류를 가차없이 학살하는 파괴신의 모습 그 자체. 다만 여전히 선한 성품인 코우지는 이러한 모습의 마징가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 때문에 자책하면서 고통스러워하고, 어째서 자신에게 이런 힘을 주었냐며 아버지를 원망하는 모습까지 보인다. 원작 마징가Z였다면 상상도 하기 힘든 묘사.
기존의 마징가 시리즈 캐릭터들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성격이나 외모는 원작 마징가Z와는 조금 다르게 등장한다. 주인공인 카부토 코우지부터가 원작의 쾌활한 열혈 고등학생이 아닌 소심하고 마음 약한 대학생이다. 마징가Z를 남겨주는 것은 할아버지가 아닌 아버지 카부토 교수.
3. 줄거리
어느날 심약한 대학생인 카부토 코우지는 아버지 카부토 교수가 점점 투명해지다가 사라져버리는 기이한 현상을 목격하고 아버지의 비밀 연구소를 찾아갔다가 카부토 박사가 남긴 '신의 갑옷' 마징가Z를 발견한다. 마징가Z의 정체는 정신으로 모든 것을 컨트롤할 수 있는 물질 '초정신물질 Z'로 이루어진 갑옷이었는데, 이것을 입은 코우지는 자신의 의지로 제어할 수 없게 폭주하게 된다. 폭주의 원인은 여자친구 시마 사야카[5]가 같은 학과의 불량배들에게 강간당하는 것을 목격하고 무력하게 도망친 뒤 잠재의식에 싹트고 있었던 분노 때문. 아버지인 카부토 교수는 놀랍게도 그 정신이 이 마징가 갑옷에 남아있었기에 둘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그도 아들의 분노와 폭주를 막지 못했다.마징가Z는 코우지의 잠재의식에 따라 사야카가 납치당해 계속해서 강간당하고 있는[6] 아파트로 날아가 사야카를 제외한 모두를 정말로 끔찍하게 죽여버리고[7] 이어서 분노가 폭발, 마징가의 외형이 악마와 같은 모습으로 변하면서 현재의 지구를 멸망시켜 버린다. 이어서 가까운 미래인 1999년, 세계 제 3차대전의 현장으로 타임슬립해서 역시 이 시대의 지구마저 멸망시켜버리고[8] 다시 2016년으로 타임슬립을 하여 방사능 등으로 인해 파괴된 환경으로 인류가 지구에 살기 어려워져[9] 화성으로 이주를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던 중 100년 후 미래의 화성에서 누군가가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어 코우지는 인류를 멸망시킨 속죄를 위해 2120년(화성력 110년)의 화성으로 날아간다. 하지만 가던 도중 마징가 갑옷에 남은 아버지의 정신도 사라지고 만다.
그곳에서 코우지는 인류가 갓 카이저 헬(이 세계관의 닥터 헬로 정신생명체다.)에게 공격받는 것을 보고 본분을 깨달아 헬에 맞서 싸우게 된다. 그리고 코우지의 원래 시대 사야카와는 다른 사람인 유미 사야카[10]도 만나게 된다. 닥터 헬의 부하로 아수라 남작과 브로켄 백작도 여전히 등장하는데, 아수라는 기존 시리즈처럼 반반이 남녀가 아니라 신체의 앞뒤가 남녀로 되어있으며, 브로켄은 일단 머리와 몸이 분리되어 있다는 것은 동일한데 머리가 왠 외계 괴생명체같이 생긴 거대한 살덩어리며 수많은 전선과 튜브로 기계장치에 연결되어 있다.
4. 기타
코우지 외에도 다른 마징가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듀크 프리드가 사람을 죽이고 충격받은 코우지를 진정시키다가 코우지가 듀크의 품에 안기곤 한 "왜 이렇게 편안한거지"라는 대사 때문에[11] 코우지/듀크 동성애자설을 급속히 강화시켰지만 원작자인 나가이 고의 말로는 전혀 그런 관계가 아니라고 하니 그저 코우지는 마음이 진정되어서 그런 대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그레이트 마징가는 나오지 않지만 그렌다이저는 등장하는데, 원형이 아예 남아있지 않다.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커다란 사람 얼굴이 달린 생체 UFO 정도라지만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괴물.
코우지의 적으로 갓 카이저 헬의 아들로 설정된 후도 아키라가 나온다. 이후 데빌맨도 등장하는데, 카이저 헬이 마징가를 카운터치기 위해 후도 아키라를 위해 만들어준 데빌맨 X란 이름의 생체 슈트이며, 마징가 Z와 완전히 동일한 재질과 기술력이 적용된 클론이나 마찬가지다. 그 힘은 마징가와 동등하다고 한다.그러나 데빌맨이 등장하자마자 연중되어 원작자 버전 마징가 Z vs 거대화 데빌맨 드림매치를 볼 수 없게 되었다.
디자인적 측면에서는 훗날의 마징카이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머리와 가슴판 디자인이 매우 흡사하다. 마징카이저 쪽이 많이 순화되었지만.
노출이 심하기로 악명 높은 진 마징가 ZERO의 유미 사야카의 파일럿 슈츠[12]는 사실 이 작품의 오마쥬로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또한 진 마징가 ZERO의 설정상 마징가Z의 마신 파워는 차크라 형식으로 7단계 개방이 되며, 이것이 모두 개방되면 세계를 멸망시키는 마신으로 각성하는데, 이것도 마징사가의 오마쥬. 그 외에도 초반부에 폭주한 마징가가 코우지의 의지를 집어삼키고, 악마적인 형상으로 변해 지구를 멸망시킨다는 플롯, 마징가의 힘에 의해 타임슬립을 한다는 플롯 등이 흡사하다. 원래 진 마징가 ZERO란 작품 자체가 알게 모르게 이전 시리즈들의 오마쥬가 많이 들어가 있는 작품이긴 하다.
출판역사도 기구한데, 원래는 영점프에서 연재되었으며 단행본도 나오다가 3권에서 연중되었다. 상단 좌측이 그 시절의 단행본. 그리고 갑자기 5년 정도 지나서 후소샤에서 다시 단행본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것도 아쉽게도 6권에서 미완으로 연중되었다. 하지만 2012년부터 15년의 세월을 넘어 추가장면까지 넣어 개정판을 발매하는 중. 최종권인 6권에는 아예 200페이지에 육박하는 대폭적인 추가가 결정되었다고 한다.
당연하지만 한국에선 정발되지 못했다. 초반부터 여친이 강간당하고 19금 비슷한 장면이 나오며 사람을 팔다리 찢어죽이는 묘사도 나온다. 그럼에도 1993년 경에 해적판으로 2권까지 발매되었다. 물론 엄청나게 자르고 옷을 입히고 대사까지 괴이하게 의역했다. 이를테면 마징가 제트가 된 코우지가 신주쿠로 들이닥쳐 그때까지 사야카를 범하던 양아치들을 죽이러 올때, 원판은 "그년가지고 그 짓 그만해라...몸망가지겠다...."라고 하는 걸 이 해적판에선 "대낮부터 하는 고스톱에 피박에 광박이냐?" 이런 투로 화투를 하는 것처럼 대사를 의역하고 붕가붕가하는 장면을 지우고 대충 고스톱하는 듯한 걸로 그렸다. 사야카를 강간하며 리더(팔다리를 하나씩 찢어 가장 끔찍하게 죽여버린다.)가 시끄럽다면서 "헤헤헤. 이 뇬,뱃 속에 누군지 모를 애새키 있겠다..."라고 말하는 대사는 "시끄러워, 안 그래도 고스톱 연이어 지고 있는데...." 라고 건전하게 의역했다. 역시나 해적판 이름은 강박사와 강쇠돌, 유미는 궁유미로 번역했다.
거성토이라는 국내 업체에서 라이센스를 받지 않고 무단으로 만든 완구가 존재한다. 기아 세피아와 합친 괴상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5. 등장 인물
카부토 코우지후도 아키라 - 닥터 헬의 아들로 코우지의 라이벌로 추정.
6. 관련 게임
자세한 내용은 마징사가(게임) 문서 참고하십시오.
[1] 최초판본과 최신판본의 각 1권 표지이다. 2판 1권은 표지에 문제의 아프로다이 슈트가 그려져 있어서 여기 올릴 수가 없다.[2] 데빌맨 초반부에 나왔던 악마의 흉상을 연상시킨다.[3] 다만 물질이라 한계가 있긴 한지, 아니면 코우지가 인간이라서 상상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인지 작중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거대로봇 사이즈가 최대다. 무한정 거대화하는 것은 아닌 셈.[4] 송곳니로 가득한 입까지 생긴다.[5] 유미 사야카와는 다른 인물이다. 디자인도 다르다. 유미 사야카는 나중에 미래의 화성에서 등장하며 원작보다 차분한 성격으로 등장한다.[6] 이 때의 사야카는 불량배들에 의해 약물에 취해있는 상태였다.[7] 코우지 본인의 의사는 아니다. 감정이 제어가 안 돼서 그렇지...사야카를 범한 양아치들을 일일이 손으로 찢어죽이는데 그 거대한 마징가가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누구도 죽이고 싶지 않은데 몸이 멋대로 움직이고 있어요!'라고 울부짖는다.[8] 여기서 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한 공포의 대왕이 마징가라는 드립이 나온다. 흠좀무. 그리고 앙골모아 대왕의 정체는 일본-몽골 연합군이며, 하늘에서 내려온 공포의 대왕(마징가)의 일격에 세계의 열강들의 전력이 전멸한 틈에 핵전쟁을 일으켜 지구를 방사능 불모지로 바꿔버린다.[9] 사람 모습으로 지구에 한 술집에 들러보니, 사람들이 얼굴이 기형화가 되었다. 하지만, 이들은 친절하게 코우지를 보고 술도 대접하고 자상하게 이야기한다. "오랜만에 멀쩡한 사람을 다 보는구나, 우리야 방사능 오염으로 이 꼴이지만...넌, 화성으로 가려무나. 이제 지구는 절망만 남았지만 화성은 희망이 남았으니까..." 셔틀을 화성으로 쏘고 인류는 화성 개척을 시도하고 있었으며 남겨진 이들은 화성을 지구처럼 만들자면 아득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지구를 떠나려고 했다. 남겨진 이들은 기형화되어 어차피 오래 못사는 이들 정도.[10] TV판의 사야카와 디자인이 많이 다르다. 덤으로 유미 교수는 왠지 인상이 더러워져있다.[11] 정확히는 난 지금 남자 품에 안겨있는건가? 그런데 왜 이렇게 편안한거지? 이 대사는 사실은 그랜다이저에서 먼저 나온 대사다. 그런데 그렌다이저 본편 때에도 코우지 히로인 드립이 있었으니 그게 그거다.[12] 본디지 스타일의 거의 알몸에 가까운, 슈츠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물건. 게다가 기체에 플러그 접속으로 연결되는데, 플러그가 접속되는 부분은 성기 부위에 그대로 구멍 두 개가 뚫려있다. 연결될 때의 묘사도 아주 적나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