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7 12:41:17

만득이 시리즈

1. 개요2. 그 외

1. 개요

1990년대 중반~후반대 대한민국을 휩쓸었던 유머 시리즈.

사오정 시리즈, 최불암 시리즈와는 달리 만득이 시리즈의 주인공만득이는 모티브가 된 인물이나 캐릭터가 없는 100% 창작 캐릭터다. 단 이름의 유래에 대해선 이견이 많다.

만득이 시리즈의 가장 대표적인 구도는 다음과 같다.
어느 날 만득이가 배가 고파 냉장고 문을 열었다. 먹을 것이 없어 실망하던 순간 귀신이 만득이를 불렀다. "만득아~ 만득아~" 짜증이 난 만득이는 인정사정없이 귀신을 냉장고에 넣고 문을 닫아 버렸다. 그 사실을 까맣게 잊고 만득이가 다음날 물을 마시려고 냉장고 문을 여니 귀신이 하는 말: "만득아~ 나 지금 떨고 있니?"[1] (출처 - #)
즉, (처녀)귀신이 집요하게 만득이를 따라다니며 때로는 괴롭히고, 때로는 반격을 당하거나 하는 이야기다.

왜인지는 몰라도 자꾸 자기 이름을 불러대는 처녀귀신이 따라다니는데, 전혀 귀신을 무서워하지 않고 짜증내기만 하는 만득이가 주로 이 유머의 내용. 가끔 처녀귀신의 오빠도 등장한다. 계속 유머가 발전하면서, '원래는 귀신을 무서워했으나 하도 따라다니는 통에 후엔 전혀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다'라는 설정이 추가되었다. 그러다 서로 눈이 맞기 시작하더니 후반에 나돌던 시리즈에서는 귀신과 맺어져 해피엔딩. 나중에 아이를 낳아서 이름을 첫째는 천득이, 둘째는 백득이로 지었다고 한다.

시대를 휩쓰는 컨텐츠가 당대를 반영하는 건 당연한 일. 당시엔 세 명 이상 모이면 귀신 경험담이나 공포특급류 괴담을 늘어놓는 게 일반적이었던 시대라서 그러한 괴담에 대한 공포를 중화시키려는 의도에서 탄생, 발전했을 가능성이 있다. 만득이 시리즈의 대다수가 괴담에서 흔히 등장하는 상황 속에서 더 이상 귀신을 겁내지 않고 쿨하게 대응하는 주인공 만득이의 기상천외한 행동에 재미포인트를 두고 있는걸 보면 그럴듯한 설명처럼 보인다. 혹은 귀신에게 쫓기는 만득이처럼 무언가에 쫓기듯 각박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을 풍자한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만득이 특유의 쿨한 대응은 매사에 무덤덤하고 매정한 현대인의 모습 그 자체라는 것.

만득이라는 이름의 유래를 설명하는 가설 중 하나는, 만득이 시리즈가 유행하기 몇 해 전 만득이라는 이름의 사람 얼굴 모양을 한 장난감이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것과 관련지어 설명하기도 한다. 단 어디까지나 가설일 뿐 정설은 아님에 유의.[2]

2. 그 외

만득이 시리즈는 실제로 동네 문방구에 애들 손바닥만한 500원짜리 해적판 출판물로도 많이 나왔다. 만득이 시리즈가 유행하던 당시로서는 유머는 볼만한 수준이었으나 중간중간 삽입되었던 만화는 거의 충공깽 수준. 대략 5~6탄까지가 전성기였으나 그 이후론...

뜨거운 형제들에서 노유민이 시전했다 가루가 됐다.

기본적으로는 처녀귀신이지만 2년동안 안 보여서 왜 그런가 했더니 군복무를 마치고 왔다던가(...) 하는 등 남자 귀신으로 나오는 에피소드도 있다. 어차피 매 에피소드가 독립적이라 설정 따위는 아무래도 좋은 듯. 애초에 귀신의 성별을 모르거나 성별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만득이 시리즈를 모티브로 개똥이네 놀이터에서 연재 된 히히히 우스개가 있다.

[1] 당시 유행하던 드라마 모래시계에 나왔던 마지막 대사 '나 지금 떨고 있니?'를 패러디했다.[2] 사실 90년대 중후반에 TV 프로그램에 언급되는 등 대유행을 탔다는 것이지, 만득이 시리즈 자체는 그 이전 시기부터 생겨나 PC 통신 쪽에서 돌아다녔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반대로 저 장난감 만득이의 명칭이 만득이 시리즈에서 온 것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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