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03 10:34:40

명장 vs 명장

1. 개요2. 명장 간 대결이 적은 원인3. 실제 명장 간 대결 사례4. 가상의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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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제목 그대로 전쟁에서 양쪽 국가를 대표하는 명장들이 같은 전장에서 만나 격전을 벌이는 것.

인류는 문명을 이루고 그를 토대로 국가를 건설하며 국가를 지키기 위한 군대를 보유한다. 국가 간에는 영토 확장 및 자원 확보, 세력 과시 등 여러 목적을 두고 전쟁이 벌어지기 마련이다. 이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가장 큰 요소는 다름 아닌 인구와 생산력 등의 국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 속 거듭된 전쟁 중에는 유능한 장수가 등장하여 그러한 차이를 뒤엎고 승리하거나, 또는 국력이나 전력의 차이 이상으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런 식으로 명성을 떨치며 인정받은 장수는 명장이라고 일컬어지고 그 이름을 현재까지 남겨왔다.

인류의 차고 넘치는 전쟁사에는 수많은 장수들이 존재했다. 그중에서 명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은 한줌에 불과하지만, 드물게 그 한줌에 불과한 명장들이 서로 대결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들은 다른 명장과 대결하기에 앞서 이미 명장으로 인정받은 만큼, 국가에서는 명장으로 칭송받는 그들을 믿고 의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우연한 경우가 아니라면 자연히 명장 간 대결은 해당 전쟁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 되거나 심지어는 국가나 세력의 존망을 두고 벌어지기 일쑤였다. 전쟁사에서 흔치 않은 일종의 빅매치라는 점, 전쟁의 승패를 나누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하고는 했다는 점에서 명장 간 대결은 후대에도 길이 전해지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화젯거리가 되곤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이런 명장 간의 대결은 찾아보기 어렵다. 애초에 명장의 수가 적으므로 전쟁사의 절대 다수는 평범한 장수 간의 대결임이 자명하다. 또 무능한 장수와 평범한 장수의 대결, 평범한 장수와 유능한 명장의 대결이 명장 간 대결보다 훨씬 많은 수를 차지한다.

2. 명장 간 대결이 적은 원인

  • 명장의 인정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에 패배한 쪽은 평가절하되기 쉽다.
    현실은 게임과 달리 사람의 능력이 수치로 표현되지 않기에 능력을 판단할 때 전적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된다. 문제는 명장 간 대결에서 패배하는 쪽은 어떻게든 평가절하 당하기 쉬운 입장이 되고 만다는 점이다. 전쟁이나 전투에서 왜 이기고 왜 졌는지를 분석하다보면 결국 패배자의 실책이 강조되기 마련이다. 여기에 결과론적 해석까지 더해지면 패배자는 뭘 해도 잘못으로 해석된다. 가령 "상관의 명령의 복종"은 군인 세계에서 거의 철칙과 같은 명제인데도, 워털루 전투에서 나폴레옹의 명령대로 군을 움직인 그루시는 결국에 패배했기 때문에 융통성 없이 꽉 막혔다고 비판받는다.[1]
    둘 다 명장이라는 게 중론이라 해도 패배한 쪽은 승리한 명장을 띄워주는 전투력 측정기처럼 기억되어버리곤 한다. 패배자가 명장으로서 평가받기 위해서는 그 패배에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굵직한 전과들을 많이 쌓아두어야 한다.[2]
    예를 들어 전국시대 진나라의 이신은 연나라를 멸망시키는 전공을 세운 장수였다. 그는 초를 멸망시키는데 60만 군세가 필요하다는 왕전에게 20만 명이면 충분하다고 반박했다. 그대로 20만의 군대를 몰고 초를 침공한 이신은 초의 항연에게 대패를 면하지 못했다. 이신을 막아낸 초나라의 항연은 국가를 구해낸 영웅이었다. 하지만 이신의 대패 이후 자신의 주장대로 60만을 이끌고 침공한 왕전에게 패배하고 초는 멸망했다. 이신과 항연은 당대에는 분명 공적을 세우고 이름을 떨친 명장들이었지만 여러 번의 승전보다는 한 번의 패전으로 더 자주 언급된다.
  • 명장들은 되도록이면 만만한 상대를 고르려고 한다.
    소설과 만화, 영화 같은 픽션에서는 명장들이 서로에게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승부를 갈망하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그러나 전쟁은 스포츠가 아니라 대량의 인명 손실이 발생하는 유혈사태이므로 전쟁광이 아니고서야 일부러 그런 호적수를 고를 리는 없고 당연히 최대한 만만한 상대와 싸우려 한다.[3] 장평대전에서 진나라는 명장 백기를 출전시키는 한편 이간질로 조나라의 명장 염파를 좌천시켰다. 즉묵 방어전에서는 제나라의 전단이 유언비어를 퍼뜨려서 연나라의 명장 악의가 좌천되도록 했다. 같은 맥락에서 비롯된 책략이다. 즉 명장이라면 상대편 명장과의 싸움을 최대한 기피하기 때문에 명장 대 명장의 싸움이 나오기 힘들다.[4]

그나마도 이러한 명장 간의 대결은 2차 대전 이후로는 더욱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전쟁의 양상이 현대전으로 변화함에 따라 지휘관의 역량보다는 군대의 체계와 장비의 성능 등이 승패를 가르는 더 중요한 요인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쟁 자체를 억제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 되면서 전쟁보다는 외교전이, 전면전보다는 국지전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니 명장의 등장은 고사하고 전투에 나서는 일 자체가 힘들다.

3. 실제 명장 간 대결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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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가상의 사례




[1] 반대로 상관의 명령에 불복종하여 대패한 자는 어지간해서는 명장으로 여겨지기 어렵다. 대표적으로 가정 전투에서 제갈량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마속이 그러하다.[2] 이쪽 분야의 예시로 나폴레옹이 있는데, 이 경우는 나폴레옹의 입지가 너무 탄탄해서 오히려 그를 이긴 웰링턴이나 블뤼허가 워털루 전투의 아슬아슬한 승리 덕분에 부차적으로 인지도를 얻은 감도 있다.[3] 물론 명장인 상대를 존경하고 깊게 이해할 수 있다. 명장 문서에서도 다루듯 명장이 되려면 부하들에게 공평하게 대하고 원칙을 중시해야 하는 등 인간으로서도 긍정적인 요소를 상당 수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고 명장인 상대를 이해해야지만 혹시나 모를 전투에서 승리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명장과 대결을 하고 싶어할 리는 없다는 것이다.[4] 위와 같이 전장의 낭만 운운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역사를 신화와 같은 선상에 놓고 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명장이라고 평가받는 인물들은 전술과 전략을 구분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고, 전략적으로 봤을 때 전쟁에서는 가장 최소한의 피해로 최대한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