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콜린 덱스터의 소설 속 등장인물
영국의 소설가 콜린 덱스터의 추리소설 "모스 경감" 시리즈의 주인공이다. 50세이며, 탬즈벨리 지방경찰청 소속 옥스퍼드셔 키들링턴 경찰청 주임경감이다.애수에 잘 젖고, 감수성이 예민한 편. 상당한 애주가이다. "모든 영양소는 액체로 섭취하는것이 최고"라는 것이 그의 신념일 정도.
옥스퍼드 대학교 세인트 존스 칼리지 출신의 수재이다.[1] 동창들 사이에서는 그가 세례명을 이야기를 안해주는 관계로 별명으로 'pagan' (이교도)로 불리운듯 하다. TV 시리즈 모스 경감의 프리퀄인 영드 'Endeavour'는 그의 퍼스트 네임에서 따온 것이다.
다른 추리물의 주인공들과는 다르게, 수평적인 사고를 지향한다. 한 가지 생각을 깊고 심도있게 파고드는게 아니라, 여러가지 가능성을 동시에 얕게 얕게 훑는 스타일.
배경이 1970년 이후인지라 과학수사가 상당히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날로그식 수사와 추리를 통한 범인검거를 고집한다. 이른바 옥스퍼드 대학교의 셜록 홈즈. 덕분에 교과서적인 수사를 지향하는 다른 경찰들은 그를 대단한 인물로 보면서도 괴짜로 취급한다.
발견된 단서들로부터 상당히 논리적인 추론을 이끌어낸다. 그러나 단서가 부족할 경우, 그 부족한 부분을 본인의 상상력(...)으로 채워넣는다. 그래서 그의 추리는 전체적으로 60%~70%까지만 맞고 정작 중요한 핵심은 빗나가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동쪽으로 300m 떨어진 지점에 보물이 묻혀있고, 모스가 그것을 찾는다고 예시를 들어보자. 모스는 우선 나름 괜찮은 추론능력으로 동쪽방향을 가리킬 것이다. 하지만 세부적인 단서를 모으진 않고 자신의 엉뚱한 상상력으로 단서를 메꿔버려, 동쪽은 동쪽인데 1도, 2도 정도 약간 '틀어진' 방향으로 전진해버린다. 결국 시작은 비슷했지만 300m를 지난 다음에 돌아보면 엉뚱한 위치에 도달해버리는 것이다. 모스의 추리는 늘 이런 식이다(...)
자기과시욕이 강하다. 꽤 괜찮은 논리력을 지녔지만, 남들보다 약간 잘난 정도일 뿐, 셜록 홈즈급의 먼치킨은 아니다. 하지만 관찰력과 직관력만은 굉장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 모스도 홈즈처럼 상대방의 외관을 관찰해서 상대의 신상을 척척 알아맞혀 놀래키기도 한다.[2]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위장병에 걸리기도 했다. 이때, 병원에서 야설을 읽으려다가 걸려서 크게 창피를 당하기도 했다.
야설을 읽으려다 실패한 모스가, 시간 때우기 삼아 읽은 역사 책에서 발견한 모순들을 파고들어 100년전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옥스퍼드 운하 살인사건)
고전 명탐정들처럼 우아하고 귀족적인 초인 주인공들과는 확실히 대비되는 캐릭터다. 술을 좋아하고 쉽게 사랑에 빠졌다가 실연해서 상처받기도 하고, 머리숱이 빠지는 걸 슬퍼하며, 자신만만하게 내세운 추론이 번번히 빗나가 늘 창피를 당하고, 그렇지만 결국엔 자기 추리의 오류를 수정해 정답에 도달하는, 정이 넘치는 주인공이다.
작품을 쓴 콜린 덱스터는 미스터리 문학의 역사라는 측면에 있어서, 고전적인 퍼즐 미스터리를 쓰던 '황금기' 작가들의 뒤를 이어 문학성과 재미를 두루 잡은 것으로 평가되는 여러 추리소설가들 중 하나로 손 꼽힌다. 루스 렌들, P.D 제임스, 콜린 덱스터, 줄리언 시몬스와 같은 작가들은 사건의 수수께끼의 기발함에만 천착하던 고전적인 추리소설들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서 추리의 재미를 위해 다소 등한시 되었던 작품 속의 인간, 심리, 갈등과 같은 문학적인 요소를 적절히 녹여내려 노력했는데 모스 경감 시리즈 또한 그러하다.
작품 속 모스 경감은 고전적인 탐정들처럼 모든 수수께끼를 꿰뚫어보는 능력은 없지만, 주변 사람들과 공감하고 갈등하면서 단순히 벌어진 '사실'이 아니라, 사건 속 인간들의 내면까지 같이 포함한 '진실'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뛰어난 지성을 가졌지만 성격면에서 단점도 많으며, 이성을 무기로 삼지만 작품 속 누구보다 감성적이다. 이처럼 갈등과 한계를 넘고, 동료들과 투닥투닥하면서도 결국에는 서로 신뢰하고 이해하면서 결국에는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은 작품을 읽는 사람에게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특히 왠지 독특하면서도 어디선가 볼 수 있을것 같은 인간적인 면모가 영국인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았고, 지금까지도 인기를 누리는 이유라 할 수 있다. 이것은 드라마와 소설 모두를 관통하는 작품의 특성이라 할 수 있겠다.
1.1. 작품 목록
- 우드스톡행 마지막 버스 1975
- 사라진 소녀 1976
- 니콜라스 퀸의 조용한 세계 1977
- The service of All the Dead 1979
- 제리코의 죽음 1981
- The Riddle of the Third mile 1983
- The secret of Annexe 3 1986
- 옥스퍼드 운하 살인사건 1989
- 사라진 보석 1991
- 숲을 지나가는 길 1992
- Morse's Greatest Mystery (단편집) 1993
- 카인의 딸들 1994
- 죽음은 이제 나의 이웃 1996
- The Remorseful Day 1999[3]
1.1.1. 드라마
- 인스펙터 모스 : 소설을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엄청난 인기를 누렸으며, 이를 통해서 모스는 영국에서 "셜록 홈즈보다 인기있는" 추리물 주인공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 인데버 : 해당 문서 참조.
- 인스펙터 루이스 : 모스의 부하이자 소설에서 왓슨 역을 맡고 있던 루이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시리즈. 시간상 모스가 사망한 이후의 이야기다.
2. 인데버 모스의 특징
덱스터의 "모스 경감 시리즈"는 현대를 배경으로 한, 고전의 인물이 주인공인 탐정 소설이다. 그리고 온갖 과학적 단서가 판치는 현대의 사건현장에서, 홀로 고전 추리소설 스타일의 추리를 고집하는 인물이다. 명형사답게 날카로운 통찰력과 직관으로 사건을 해결로 이끌지만, 틀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꽤나 뛰어난 추리력으로 진상의 60%~70%까지는 도달하지만, 과학수사나 첨단수사기법 없이는 100%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덕분에 셜록 홈즈나 엘러리 퀸, 쿠도 신이치같은 명탐정들처럼 정답을 한 번에 맞히는 게 아니라, 몇 번이고 자신의 추리를 수정하고 번복해 나가면서 정답을 향해간다.[4]
사건이 발생한다 → 모스가 수사를 시작한다 → 지문이나 기타 과학수사를 깡그리 무시하고 범행현장의 정황으로 모스가 추리를 시작한다.→ 다른 경찰들은 모스를 괴짜로 생각한다.→ 모스의 추리가 어느정도 맞아들어간다, 주변 경찰들은 감탄한다 → 하지만 결정적인 부분에서 전혀 헛다리를 짚고, 과학수사를 통한 증거로 인해서 모스의 추리는 무너진다. → 모스가 다시 추리한다. →또 틀린다(또 새로운 과학수사 증거로 모스의 추리가 엎어진다)→ 추리를 또 다시 수정한다 → 또 틀린다(...또 새로운 과학수사 증거가 나타난다.) → 모스가 진상을 알아차린다.
늘 이런 패턴으로 작품이 진행된다. 하나의 작품에서 최소 2~3회는 틀리는 편(...)
과학수사가 발전한 20세기 말에도 끝까지 추리를 통한 아날로그식 수사를 고집하고, 몇번이고 틀려도 좌절하지 않고 추리를 수정해서 진상에 도달하는 것이 매력적인 인물이다. (물론 추리를 틀릴 때마다 기분이 다운(...))
[1] 졸업하지는 못했고 중퇴했다.[2] 모스는 가끔 잘난척하려고 경찰의 데이터 베이스를 이용해서 상대방의 정보를 얻고, 마치 자신이 즉석에서 추리한 것인양 연기하기도 했다.[3] 마지막 소설로, 여기서 모스는 심장마비로 사망한다.[4] 다만 이런 명탐정들은 절대 과학수사나 첨단수사기법을 무시하지 않는다. 특히 셜록 홈즈같은 경우 오히려 자기가 첨단수사기법을 만들어 내기도 하며(왓슨과의 첫 만남 때 개개인의 혈액을 판별하는 시약을 발명했다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걸로 몇몇 거물급 범죄자를 감옥에 쳐넣을 수 있다며 말이다.) 전 런던 시내의 흙에 대해 알고 있거나 담뱃재를 통해 무슨 담배를 피우고 있는지 아는 등 과학수사에도 소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