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18 05:09:12

무로이 세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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室井 静信

1. 개요2. 작중 행적3. 그의 절망과 소설의 관계4. 하지만...

1. 개요

시귀의 주인공 중 한 명. 30대 초반. 대졸. 성우는 스기야마 노리아키(VOMIC) / 오키츠 카즈유키(TVA).[1]
정식 코믹스판에서는 이름이 "무로이 세신"으로 번역되었으나, 원작 완역판에서는 "무로이 세이신"으로 번역되었다.

소토바에 있는 사찰 단나사의 부주지이며, 마을 사람들에게는 "작은 스님"으로 불리고 있다. 주지인 그의 아버지 신메이가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중풍을 앓고 있어 거동이 불편한 관계로 현재 사찰의 실질적인 주인은 세이신으로 인식되고 있다.

무로이 가문은 불교 신관인 만큼 소토바 마을에서 가장 존중받고 영향력도 큰 집안이며 신메이가 쓰러졌을 때도 마을 사람들은 값비싼 침대를 드릴 정도로 존경하고 있고 그 후계자인 세이신 역시 마을 사람들의 신망을 얻고 있다. 의사 가문인 오자키 가문이 내심 이를 질시했던 것으로 나오지만 현재 오자키 가문을 이어받은 오자키 토시오는 그런 것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 인물이고 오히려 세이신과는 절친한 친구 사이로 지내고 있다.[2]

그밖에 공무점의 야스모리 미키야스와도 절친이며 부업으로 소설을 쓰고 있다. 과거에 무슨 이유에서인지 손목을 그어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2. 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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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신은 소설가로 이미 자신이 사는 소토바 마을을 배경으로 한 수필을 집필한 적이 있는데 마침 스나코가 이 수필을 읽고 이 마을이 주변지역과 단절되어 있으며 시신을 화장하지 않고 매장하는 풍습이 있음을 알고는 자신들의 낙원이 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하게 된다. 이에 키리시키 가가 이 마을로 이주한 것이 모든 스토리의 시작. 세이신의 수필이 본의 아니게 마을로 시귀를 끌어들인 셈이다. 만악의 근원

마을로 이사 온 스나코는 호기심에 수필의 집필자인 세이신을 직접 찾아오고 두 사람은 기묘한 연대감을 쌓게 된다. 사실상 인간 중에서 스나코를 만나 제대로 대화를 나눠 본 유일한 인물.

이후 마을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죽어나가기 시작하자 처음에는 진심으로 마을의 재앙을 걱정하여 토시오와 함께 전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협력한다. 그러나 점차 마을의 재앙이 병이 아니라 시귀의 소행임이 드러나자 스나코에 대한 얘기는 숨긴 채 토시오와 다른 시각으로 해결에 접근하려 한다. 이 때문에 시귀를 없애버리려는 토시오와 은연중에 갈등을 빚게 되고, 결국 토시오가 시귀로 변한 자신의 아내를 실험하다 살해한 것을 계기로 토시오와의 협력관계가 끊어진다. 이때 자신의 진심을 깨닫게 되는데, 사실은 처음부터 자신의 운명을 결정지어버린 마을 전체에 절망하여 마을이 멸망해 없어지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의 입장에서 시귀는 마을을 없애줄 구원자였다. 세이신은 신에게 버림받은 카인이 신의 선택을 받은 아우 아벨을 죽이는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소설을 쓰고 있었는데 그 내용처럼 시귀(카인)가 인간(아벨)을 죽이기를 바라게 된다. 이에 시귀와 인간 사이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며 사태를 관망하는데 사실 마을에서 가장 신망을 받으며 영향력을 행사하던 그가 시귀의 정체에 대해 알면서도 침묵을 지켰다는 것은 시귀의 편을 들어준 것이나 다름없다.

토시오와의 협력관계가 끊어진 후, 카네마사에 들어가 스나코의 혈액공급원 역할을 하게 된다. 후반부에 토시오의 계책으로 시귀의 정체가 드러나고 인간에 의한 시귀 사냥이 시작되자 타츠미와 함께 스나코를 탈출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소설에서 실은 신에게 봉사하는 아벨은 카인의 또다른 자아였으며 아벨을 죽임으로써 카인은 신의 세계에서 해방되어 만족을 얻게 된다는 내용으로 끝난다. 결국 이 소설은 인간을 버리고 시귀를 택한 세이신의 자기 고백인 셈인데 이후 정식으로 출판되고 세이신은 스나코를 데리고 함께 살아가게 된다.

애니판에서는 토시오가 시귀를 죽이는 방법을 알기 위해서 시귀로 부활한 자신의 아내를 죽인 것 등을 알고는 분노, 원작 소설과 다르게 스스로 먼저 결별을 선언하고 자신의 결단으로 카네마사에 건너가 스스로 시귀에게 습격을 당한다. 그래도 종반부 직전까지는 작은스님(부주지)라며 나름 대접받으며 실성한 타나카 카오리가 계명을 지어달라고 찾아오자 계명도 내려주고 있었다.

부친 무로이 신메이도 중풍에 반신불수에 시한부 인생이 되자 스스로 시귀가 되어 영생해보려 하는데,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재활훈련 중 넘어져 척추와 두 다리가 골절되면서 앉을 수도 없는 상태로 병상에서 누워 지내는 동안, 자신의 인생은 끝났음에도 자신(주지스님)에게 값비싼 침대와 존경을 바쳐가며 놓아주지 않는 마을 사람들을 보며 주지스님이란 가면을 벗으면 자신의 인생에 남은 것이 없다는 허무함에 절망하여 되살아나면 제 2의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시귀가 되기로 결심했다. 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스나코에게 세이신은 자신은 아버지와 다르다고 한다. 그러나, 시귀로 되살아나도 생전의 장애는 낫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더욱 비참해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게 된다.[3] 그의 말뚝에 의해 심장을 공격당한 사람들은 어쩐지 이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3. 그의 절망과 소설의 관계

어린 시절 세이신은 토시오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우리는 마을의 도구가 아니다. 자유롭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소토바라는 마을은 시골 중에서도 깡촌이고 마을의 젊은이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도시로 나가려 한다. 실제 토시오 같은 경우는 소싯적에 불량스럽긴 했어도 공부를 못했던 것은 아니었기에 도시의 의대에 진학할 수 있었고, 본인이 원했다면 타지에서 개업할 수도 있었겠지만 결국 자신의 의지로 마을로 돌아와 집안의 병원을 물려받았다.
문제는 세이신인데 세이신도 꼭 절을 이어받을 필요는 없었을 테지만 꽤나 모범생적인 세이신이었기에 소토바 마을 사람들이 기대하는 역할에 부합할 것인지 개인의 자유를 추구할 것인지에 대해 매우 갈등했음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결국 세이신은 자유를 포기하고 신에게 봉사하는 가업을 물려받는다. 그가 신사를 물려받은 이후 자신의 손목을 그은 것은 이러한 삶에 절망했기 때문.

이러한 모습은 작중에서 계속해서 나오는 세이신 자신의 소설에서 그대로 묘사된다. 즉 신의 선택을 받았던 축복받은 아벨은 사실 카인과 마찬가지로 신을 증오했으며 그 때문에 더욱 잘보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묘사되는데 이는 세이신의 현재 입장 그대로이다. 그리고 이 소설에서 아벨은 신에게 버림받은 카인에게 살해당함으로서 해방되었고 이에 카인에게 감사를 표하는데 이 소설에서 카인과 아벨은 동일인물임을 감안하면 결국 세이신 본인은 계속 이러한 상황을 강제로 끝내줄 내면의 "카인"이 나타나길 원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뜻밖에도 시귀가 마을에 나타나자 세이신은 이들에게서 카인을 기대하게 되었으며 결국 소설의 내용대로 세이신은 인간으로써의 자신(아벨)을 죽이고 시귀(카인)로써의 삶을 택하게 된다.

이러한 내면적인 꿍꿍이가 있었기 때문에 시귀들의 존재를 확인한 뒤에도 세이신은 토시오와 대처방안에 대해서 갈등을 빚는다. 결국 토시오는 "자네는 자기 손에 피를 묻히기 싫을 뿐이지. 시귀가 살기 위해서 인간을 해치는 건 용납되는 일이고,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 시귀를 죽이는 건 용납될 수 없는 일이란 말인가? 세상은 자네같은 사람을 위선자라고 부르지."라고 비난했는데 사실 포인트가 엇나간 비난이었던 셈. 하지만 토시오로서는 설마 친구가 시귀의 편을 들거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다.

4.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세이신의 복잡한 개똥철학을 무시하고 그냥 승리한 미친놈이자 로리콘으로 본다.

일단 일의 전말이 밝혀지기 훨씬 이전부터 키리시키 스나코를 만나기 위해 폐가가 된 교회를 찾아와 마음의 위안을 얻었으며 그 정체를 짐작하면서도 끝까지 감싸준데다 최종적으로 끔직하게 살해당한 시귀와 불바다가 된 소토바 마을을 등지고 키리시키 스나코와 함께 탈출해서 생존에 성공하기 때문.

결과적으로 세이신이 원했던대로 소토바 마을은 박살났으며 본인은 인간의 삶(아벨)을 버리고 시귀로서의 새로운 삶(카인)을 시작하게 되었고 귀엽고 아름다운 동반자까지 얻었다. 사실상 원하는 바를 모두 이룬 셈. 친구는 마을도 잃고 가족도 잃고 일터도 박살났는데.. 시귀의 계획을 알면서도 자신의 목적을 위해 묵인했으며 직접적으로 그 지휘자를 구출까지 했다는 점에서 시귀들에게 직간접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다. 즉 알고보면 흑막+승리자.

게다가 주변에 절망했다느니, 손목을 그었다느니 하지만 과거의 세이신이 얼마나 자신의 결정에 고뇌했는지, 세이신이 처한 상황이 어떠했는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묘사가 없어서 겉으로 보면 결국 타지로 나가 개고생하며 독립하는 길을 포기하고 그냥 편하게 마을에서 대우받고 잘나가는 가업을 물려받은 금수저가 불행 코스프레를 하는 것뿐이라 캐릭터에 별로 감정이입이 안된다.

거기다 세이신 본인은 인간으로서의 삶에 절망해서 스스로 인간을 포기하고 시귀가 된 주제에 마찬가지로 '신에게 버림받은 삶'에 지쳐 시귀의 삶을 포기하고 죽음으로써 모든 것을 마무리하려던 스나코에게는 살아남으라고 설득하는 꼴을 보면 어이가 없어진다. 덕분에 그 난리가 나고도 실제로 원인을 제공한 만악의 근원은 단죄받지 않고 살아남는 결과가 되었고 세이신은 엔딩에 찝찝함을 남기는 1등 공신이 되었다.[4]
[1] 오키츠 카즈유키는 시귀의 모티브인 흡혈귀와 용감히 맞서 싸운 주인공의 성우이기도 한데, 여기서는 시귀가 되는 인물을 연기하게 됐다.[2] 그래서 소설 내에서는 토시오보다는 토시오의 어머니인 타카에가 절을 불편해하는 묘사가 나온다.[3] 카네마사에 편입된 시귀들은 스스로 사람을 습격할 수 있는지에 따라 역량과 계급을 나누기 때문에, 생전의 주지였던 명예는 시귀 사회에서는 무용지물이었고, 장애로 인해 스스로 사람을 습격하지 못하는 신메이는 움직이지도 못한 채 남이 잡아온 인간으로 삶을 연명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기 때문.[4] 살아남은 시귀가 단 둘만 남은 관계로 예전만큼 깽판을 치기 어렵다고 여겨질 수 있겠지만 스나코가 이끌던 시귀 세력이 처음부터 거대했던 것이 아니라 덩치를 불려나갔음을 감안하면 이리저리 마을을 옮겨다니며 같은 짓을 반복했을 수도 있다. 거기다가 시귀는 인간을 해쳐서 굶주림을 해결하고 숫자를 늘리는 존재이니만큼 단 하나만 도망쳐도 성가신데 낮에도 활동가능한 늑대인간까지 포함해 둘이 생존했다면 언제 사고를 쳐서 다시 세력을 키울 테고, 더 교활하게 행동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