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상남도 창원시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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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와 마산회원구에 걸쳐 있는 산. 신라 최치원이 "학이 춤추는 듯 보인다"고 하여 무학산이라 이름을 지었다고 알려졌다.
마산 전역(내서읍)에 걸쳐 있는 커다란 산으로 비교적 큰 도시인 마산에 있기 때문에 많은 산객이 찾는 산이기도 하다. 정상 높이는 761.4m. 과거에는 두척산이라고 불렀으며 무학산이란 지명은 개화기 이후에 정착된 것으로 생각된다.
백두대간 낙남정맥의 최고봉으로도 유명하다.[1] 무학(舞鶴)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학이 날개를 펼치고 날아가는 듯 한 형상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산을 대표하는 향토기업이자 무학소주로 유명한 무학그룹이 바로 무학산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회사 로고도 학이 날개를 편 모양이다. 참고로 마산만에서 바라보이는, 툭 튀어나온 큰 암반 봉우리는 무학산 정상이 아니라 학봉이다. 무학산 정상은 마산회원구 쪽에서 학봉 뒤쪽으로 보인다. 이 학봉이 학의 머리부분이고 무학산 정상이 학의 몸통, 양 옆으로 뻗은 대곡산과 봉화산을 학의 양날개로 보는 시각이다.
마산 이외 지역에서는 별로 유명하지 않은 산이지만 등로 정비가 잘 되어 있고 마산만과 진해만을 모두 내려다 보는 조망이 일품이다.
산 자체가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2] 산행 시간이 길지는 않으나 바닷가에 면한 산답게 급히 고도를 올려가야 하기 때문에 경사가 전반적으로 급한 편이다. 특히 서원곡에서 출발하는 코스는 벼랑에 가까운 비탈을 기어올라가야 할 정도로 경사가 매우 급한 곳이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무학산 정상까지의 주 등정로는 크게 다음과 같다.
- 서원곡[3][4]: 가장 유명하고 정상까지 최단거리이며 위에도 나와 있듯 그만큼 급경사이다(...). 하지만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루트이기 때문에 좀 과장을 보태어 말하자면 24시간 내내 등산객이 끊이지 않는다. 부속 봉우리인 학봉으로 올라가는 코스도 서원곡 루트에서 갈라진다. 다 올라가보면 시루봉과 무학산 정상 사이에 널따란 평지가 있는데 여기가 '서마지기'이다. 문자 그대로 논 세 마지기 정도의 넓이의 평지라서 이런 이름이며, 무학산 정상에서 서마지기를 향해 타고 내려오는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5] 서마지기에서 약 100미터쯤 산봉우리를 향해 올라가면 그 곳이 무학산 정상이다.
- 만날재 : 남쪽에 있는 만날고개 직전 약수터, 혹은 만날재 정상에서 대곡산 정상을 찍고 릿지 지형을 타고 무학산 정상까지 종주하는 코스이다. 일단 대곡산만 어떻게든 올라가면 그 다음은 쌀재고개, 안개약수터 등 등성이를 따라가기 때문에 비교적 수월하다. 의외로 만날재까지 올라가는 게 빡세다(...). 만날재 입구의 신 산복도로에서 내려주는 버스는 2019년 현재에는 진동으로 가는 노선 등 몇 개가 있지만, 과거에는 이 구간에 버스가 없어서 문화동 정류장에서 내려서 만날재까지 올라가야 했다. 즉 해발 10미터 정도에서부터 시가지를 관통해 500미터 고지까지 그냥 경사로를 닥돌한단 소리다(....).
을지부대 GOP 가 보면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있다요즘은 만날재 입구에 포장도로도 있고 동리 회관도 있어서 버스를 타거나 자가용도 대충 주차해놓을 수 있어서 체감 난이도는 훅 줄어든 편. - 앵지밭골 : 만날재와는 반대로 북쪽 끄트머리인 마산여중 뒷길로 봉화산 기슭을 끼고 시루봉과 서마지기를 향해 크게 골짜기 7부능선을 타고 올라간다. 앵지밭골은 아기+밭+골짜기란 뜻의 사투리인데, 그 옛날 기근이 들었을 때 갓난아이를 이 곳에 버렸다는 데서 유래한 지명이다. 현재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서 이 안쪽 골짜기에는 농촌에서 볼 수 있는 일부 불법 가건물과 마산여중, 교동초등을 제외하면 건축물이 없다. 대곡산과 비슷하게 비교적 완만하게 올라갈 수 있으면서도 거리는 더 짧다. 참고로 이 루트를 타고 올라가는 중에 보면 시루봉과 서마지기, 그리고 무학산 정상 부분에까지 잘 축조된 교통호의 흔적이 남아있는데 이것은 6.25 전쟁 당시 마산 전투의 흔적이다. 다만 현재의 교통호는 1980년대 예비군과 39사단 현역들이 다시 파서 정리한 것이라고 한다.
- 그 외에 회성동이나 감천에서 올라오는 일명 두척 루트가 있는데, 이 쪽은 옛 마산 시가지와 인접하고 있지 않아서 그만큼 자연을 즐길 수 있다. 뒤집어말하면 그만큼 인적이 적고 멧돼지 만날 확률도 높다는 소리(...). 그래도 지역 주민들은 동네 뒷산 취급하며 잘 올라다닌다.
실제로 뒷산 맞잖아
그리고 지역주민들 중에서는 무학산뿐만 아니라 인근의 산까지 한 번에 종주하는 경우가 흔하다. 위에 써 있는 앵지밭골 코스로 올라간 후 서마지기, 무학산 정상, 대곡산을 찍고 만날재에서 내려오지 않고 산등성이를 타고 계속 등산로를 따라갈 경우 밤밭고개에서 차도[6]와 한번 만나며 여기서 청량산을 다시 오르거나 청량산 둘레길로 덕동까지 간다. 이 길은 원래 1995년 덕동 쓰레기 매립장으로 가는 청소차를 위해 뚫어놓은 4.8km 가량의 임야 포장도로인데 현재는 지역 주민들의 운동코스로 쓰이고 있다.
최근에는 무학산 둘레길이 개장했는데, 청량산 둘레길이 아스팔트 도로인데 비해 이쪽은 흙 오솔길에 나무계단도 설치된 본격적인 트래킹 코스이다. 도심에서 비교적 가까운 잘 보존된 숲길인데다가 중간중간 조망이 터지는 포인트가 있어 등산이 힘들다면 둘레길 트래킹을 하는 것도 좋다. 걷다가 힘들면 곳곳에 탈출로가 있다는 것도 큰 장점.
그런데 2015년 10월 28일에 이 산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 지역 주민들에게 충격을 줬다. 자세한 건 무학산 살인사건 항목 참고. 상술하였듯 두척 쪽에는 인적이 비교적 드물다.
여담으로 마산합포구, 마산회원구에서 초, 중, 고등학교를 나왔다면 단골 소풍장소이기도 하다. 돝섬가서 갇혀있다 나오든지 아니면 무학산을 타든지(...) 그나마 돝섬은 이제 과거의 이야기가 되었지만 무학산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래서 일부 학교 중에는 팔룡산 봉암 저수지라든가 아예 구 창원지역의 용지 공원 등으로 소풍을 가는 경우도 있는 듯.
사실상 마산지역을 상징하는 지명이기 때문에 학교 이름으로도 많이 쓰인다. 정확하게는 '서울=한양'처럼 마산을 지칭하는 두 지명이 '합포'와 '무학'이다. 그런데 희한하게 그 중 남자 중/고등학교만 없다. 즉 합포초등학교, 합포중학교, 합포여자중학교, 합포고등학교[7], 무학초등학교[8], 무학여자중학교, 무학여자고등학교[9]는 있지만 무학중, 무학고는 마산에 없다. 대신에 1970년대 중반까지 마산 지역의 유일한 인문계 고교였던 마산고등학교에서 스스로를 '무학인'이라는 아이덴티티를 강하게 부여하고 있으며 교지 이름도 무학이다. 아마도 학교가 학봉 바로 아래 자리잡고 있어서인 듯.
여담으로 수도권에서 무학여중/고라고 하면 성수대교 북단의 그 학교를 으레히 떠올리지만 경상남도 한정으로 무학여중이라고 하면 서울이 아닌 창원부터 떠올릴 정도로 무학산의 지명도는 지역 내에서 뿌리깊다. 또한, 무학산 아래 교방동, 회원동에 북마산 재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데, 1기로 재개발 하여 입주한 아파트들 한정으로 무학산 벽산블루밍, 무학자이 등 모두 단지 네이밍 머릿말에 '무학'을 사용하였다.
주기철 목사(1897~1944)가 마산 문창교회에 부임한 1931년 7월부터 무학산에 올라 기도했다. 초량 구덕산에서 했던 것과 같이 밤이슬을 맞으며 밤새도록 살아계신 여호와 하나님께 자식이 부모에게 조르듯 어떤 확신을 얻을 때까지 간절히 기도했다. 6살이었던 셋째 아들을 데리고 자주 올라왔는데, 6살이 10살이 되도록 꾸준히 산에 올라 기도했다.
2020년 11월 13일 새벽 5시경 7부 능선에서 화재가 발생하였다.
2. 대구광역시 수성구의 산
대구광역시 수성구의 산이다. 이 산을 관통하는 무학터널이 있다.약 200m의 산이며(정상석은 203m이나 198 또는 199로 표기된 지도도 있다) 정상 부근은 은근히 경사가 있어서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도로 건너 동쪽의 두리봉이 등산코스는 더 길지만 난이도는 훨씬 쉽다
산 아래 주차장 근처에 무학도서관과 유아 숲 체험원이 있어 아이들이 많이 놀러오는 편이다. 정상과는 달리 쉽게 산책할 수 있는 정비된 길도 있다
산 전체로 쇠박새, 멧비둘기가 많이 서식하며 정상 부근에서는 까마귀들이 소리를 내면서 날아다니곤 한다. 무학산이지만 학은 서식하지 않는다…
정상이나 등산로 일부 구간에서 짧게 주변 동네가 보이긴 하는데 탁 트인 조망까진 아니고 나무 사이로 근처 아파트나 건물이 조금씩 보이는 편으로 경치를 보기 위해 오르는 것이라면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
[1] 인근의 광려산은 600m대이며, 여항산이 749고지여서 무학산보다 미묘하게 낮다. 두 봉우리는 낙남정맥의 거봉이기 때문에 여항산(혹은 전투산)에서 무학산이 보이고, 거꾸로 무학산에서도 멀리 산군 너머로 여항산 산군이 보인다.[2] 서울지역 기준으로 관악산이나 청계산 정도의 규모이다.[3] 과거 회원서원이라는 서원이 있었다.[4] 마산사람들의 그 특유의 억센 발음 때문에 성어꼴, 성원꼴, 성우꼴, 성호꼴등으로 들린다.[5] 사실상 창원 시내에서는 여기밖에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만한 곳이 없다. 무학산 북쪽 5부 능선 쯤에는 고압선이 지나고 있으며, 동쪽은 시가지 한복판이고 그걸 넘어가면 마산만에 빠진다(...). 천주산, 정병산 등도 앞서 말한 154,000V 고압선 외에도 345,000V 고압선이 지나지는지라 패러글라이딩은 무리.[6] 밤밭고개로. 2008년에 마창대교가 개통되기 이전에는 2번 국도로 지정되어 있었다. 고개 정상부에 횡단보도와 예곡, 두릉마을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있으며 둘레길 입구이기도 하다.[7] 남녀공학이다. 합포중도 마찬가지[8] 일제강점기 일본인 심상소학교 고등과가 마산고등학교로 통합되고, 남은 부지가 해방 후 적산물자로 몰수된 후 초등학교로 전환되었다.[9] 구 마산여상. 여중과 여고가 같은 부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