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상대를 비난하기 위한 완곡표현의 하나.물의를 일으켜 사과를 했을 경우, 결과에 대해 불쾌함을 감출 수 없지만 사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경우에 내비치는 오묘한 감정을 나타내는 반응이다.
이 표현은 겉으로 드러나는 말과 실제 속뜻이 다르며 진짜로 궁금해서 하는 의문문이 아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이 말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고서는 자신은 분명히 진심으로 사과했는데 상대가 왜 저런 비논리적인 말을 하는지 혼란스러워하게 된다.
이 표현의 실제 속뜻은 "난 아직도 화났어"에 가까우므로 이러한 말을 들었을 경우 "아니, 인간이라면 누구든지 잘못을 저지를 수 있으니까..."라고 직접적으로 대답하며 상대방 화를 더욱 돋구는 것보다는 "내 사과가 부족한 모양"이라고 짐작하고 상대를 달래주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2. 상세
이 표현은 대체로 가해자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만 하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등 가해의 정도에 비해 너무 얕은 사과를 했을 때 혹은 피해자를 더 괴롭히기 위해 꼬투리를 잡을 용도로 사용된다.첫 번째 경우에서는 큰 잘못이든 작은 잘못이든, 그에 걸맞은 합당한 반성과 사과가 이뤄지고 피해자가 진심으로 용서하기 전까지는 피해자가 저런 말을 한다고 해서 가해자가 이를 비논리적인 발언이라 비판할 수도 있지만 큰 피해를 입었는데도 가해자가 (설령 진심으로 미안해한다고 해도) 충분하지 않은 사과 한마디로 넘어가려 한다면 피해자는 정말 불쾌할 것이다. 게다가 가해자가 정말 진심 어린 사과를 하는 건지, 당장의 면피용으로 하는 발언인지도 알기 어렵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속뜻을 이해하고 더 깊은 사과를 하거나 때로는 물질적인 보상을 동반해서라도 미안한 마음을 전달함으로서 제대로 사죄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경우는 기분이 나빠진 상급자가 하급자를 갈구며 갑질을 할 때 빈번히 일어나며 억지 사과를 받아낸 후 상대를 추가로 괴롭히려고 사용된다. 이는 주로 사과를 하는 쪽이 약자인 경우로, 사과를 했음에도 고통을 줄 목적으로 더 괴롭히기 위해 하는 것이다. 군대에서 선임이 후임을 갈굴 때도 이와 비슷한 말이 나오곤 한다. 이는 보통 후임이 무언가를 잘못하거나 꼬투리가 잡혀서 선임이 추궁을 하고, 거기에 따라 후임이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면 선임이 "죄송할 짓이면 하지 말아야지"라고 하며 내리갈굼을 하는 식이다. 군대의 "죄송합니다"는 일종의 관용어로써 사용되는데, 예를 들어 00년대까지는 이등병들에게 허락된 말은 관등성명, 긍정의 의미로 쓰는 "예, 알겠습니다", 부정의 의미로 쓰는 "죄송합니다", 다시 말해달라는 "잘 못 들었습니다" 등 5가지 안팎으로, 심한 경우로 "잘 못 들었습니다"조차 안되고 3가지로 제한되는 부대도 있었다.
정치인이나 공직자, 기업인들의 면피용 사과에 많이 적용될 만하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이 점의 가장 적절한 예시로 평가받는다.
비슷한 표현으로 "뭘 잘했다고 울어?"[1]가 있으며 창작물에서는 NCIS의 리로이 제스로 깁스의 원칙 중 "사과하지 마라. 처음부터 사과할 짓을 하지 말고, 이미 했으면 바로잡아라"[2]가 있다.
백 마디의 엄격하게 형식 차린 공허한 사과보다 한 번의 상대의 감정을 헤아려주는 진심이 담긴 사과가 더 중요하다.
만약 뭘 해도 용서하지 않는다면 계속 용서만 빌다가, 순순히 당해주면 된다. 상대가 복수심에 불타 무리한 요구로 일관한다면, 그 때는 더 이상 비굴하게 용서를 구할 단계가 아니다. 애초 피해에 대한 위로를 구할 뜻이 없고 상대의 파멸을 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땐 그냥 '내가 이렇게까지 사과하는데도 넌 눈감고 귀막고 그저 내가 망하기만을 원하는 거 같으니 나도 더 이상 너에게 의미 없는 사과 따윈 하지 않겠다.'라고 선을 긋고 다신 만나지 않을 각오를 하는 게 차라리 낫다. 상대가 내 사과를 받아 줄 생각이 없는데 의미 없이 시간 낭비를 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