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7-14 16:17:27

바엘로르 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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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0000><colcolor=#fff> 바엘로르 1세
Baelor I Targaryen
파일:바엘로르 1세.jpg
이름 바엘로르 타르가르옌 1세 (Baelor I Targaryen)
가문 파일:타르가르옌 가문.png 타르가르옌 가문
생몰년 AC 144 ~ AC 171
재위 AC 161 ~ AC 171
부모 아버지 아에곤 3세
어머니 대나에라 벨라리온
형제 다에론 1세
여동생 다에나 타르가르옌, 라에나 타르가르옌, 엘라에나 타르가르옌
별명 축복받은 바엘로르 (Baelor the Blessed)
정신 나간 바엘로르 (Baelor the Befuddled)
인자한 셉톤왕

1. 개요2. 생애3. 평가

[clearfix]

1. 개요

타르가르옌 왕조의 9대 왕. 축복받은 바엘로르란 별명답게 신앙심과 자비로움, 그리고 정신 나간 바엘로르란 별명답게 똘기로 유명했다.

온화한 성격이지만 신앙에 너무 충실한 생활을 한 나머지 다른 자들과 자신의 육욕을 경계했다. 단식하며 기도하는 건 거의 일상이었던 듯. 특히 왕관을 쓰지 않고 꽃과 덩굴로 만든 관을 왕관으로 삼아 쓰고 다녔다. 거의 광신적이라고 할 수 있을만한 그의 신앙심 때문에 왕보다는 셉톤으로 보였다. 칠왕국 최대의 신전인 킹스 랜딩의 대성전(바엘로르 대성소)이 그의 치세 때 건설되었다.

2. 생애

파일:external/awoiaf.westeros.org/Baelor_in_the_Boneway.png
그는 형인 다에론 1세도르네 정복에서 전사한 후 도르네의 뼈의 길을 맨발로 걸어가 도르네와 평화 협정을 맺었으며, 그 과정에서 윌 가문이 가둬놓은 그의 사촌인 "용기사" 아에몬을 구출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도르네의 독사 구덩이에서도 살아나왔다고 하는데, 이 뱀들의 독 때문에 그의 정신이 좀 이상해졌다는 설도 있다. 뭐 그래도 나라를 말아먹은 아에리스 2세, 조프리 바라테온과는 다른 방향으로 미쳤으니 다행이다. 어쨌든 이때 화친을 위해 5촌 조카 다에론 왕자와 마리아 마르텔 공녀가 결혼했다.

다에론 1세의 뒤를 이어 즉위한 뒤 자신의 치세 동안 신앙심을 빌미로 여러 가지 기행을 벌였는데, 벨그레이브 가문의 영주한테 명령해서 그가 문둥병을 앓는 걸인의 발을 손수 씻기게 만들어서 귀족들의 반감을 크게 샀다.[1] 또한 레드 킵에서 전령 역할을 하는 큰까마귀들을 모두 비둘기로 바꾸려고 한 적도 있다.[2] 그중에서도 가장 압권은 세 여동생들인 다에나, 라에나, 엘라에나가 자신에게 음탕한 생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며[3] 그들을 모두 레드 킵에 있는 처녀의 감옥(Maidenvault)에 가둬버린 것.

세 여동생 중 가장 연장자인 다에나 타르가르옌과는 타르가르옌의 근친혼 전통에 따라, 왕자 시절에 결혼한 부부였으나 첫날밤도 치르지 않았다고 한다. 다에나는 부부의 의무도 안지키는 바엘로르에게 항의하는 의미로 자기가 처녀를 뗄 때까지 흰 옷만 입겠다고 공언하고, 그대로 실행하여 이를 통해 반항자 다에나라는 별명까지 얻었으나 바엘로르는 그게 순결해 보여서 더 좋다고 말했다고 한다. 당연히 다에나는 탑에 감금된 이후로도 하인이나 평민으로 변장하여, 지속적으로 탑을 탈출하며 계속해서 바엘로르에게 반항했다.[4] 덧붙여 예쁘다는 죄로 감옥에 갇힌 세 공주들이라는 드라마틱한 사건은 당대와 후대의 음유시인들에게 멋진 노래 소재가 되었다.[5] 세 여동생들 중 둘째인 라에나는 그의 처사에 유일하게 항의하지 않고 받아들였으며, 더 나아가 오빠 못지않은 열렬한 신앙심을 가져 끝내 종교에 귀의해 셉타가 된다. 그녀만큼은 오빠와 죽이 상당히 잘 맞았던 듯하다. 재위 말기에는 석공과 8살 짜리 소년을 하이 셉톤으로 임명한 적이 있었다.

킹스 랜딩을 새로운 종교의 중심지로 만들고자 했는데, 대표적으로 라에니스의 언덕 위에 바엘로르 대성소를 건설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정조대의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했으며 매춘은 불법으로 선언하고, 수도 킹스 랜딩에서 창녀들과 그 자식들 1천명 이상을 모두 추방해버렸다. 당연히 귀족들과 시민들의 반감을 크게 샀지만 바엘로르는 이들의 원성을 들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아버지대에 멸종한 드래곤을 다시 부화시키기 위해 용의 알을 가져와서 신에게 부화시켜 달라고 단식 기도까지 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바엘로르가 기도와 종교에 몰두해 있는 동안 왕국을 실제로 통치한 건 그의 숙부이자 수관인 비세리스 왕자였다. 결국 여동생이자 한때 아내였던 다에나가 외간 남자와의 사이에서 사생아를 낳자 엄청난 충격을 받는다. 일국의 공주가 사생아를 낳았으니 처벌해도 이상할 게 없었지만 문제는 이때 바엘로르는 다시 한번 다에나를 가둬버렸다.

그것도 모자라 용을 부화시켜달라며 다시 40일동안 기도만 하는 단식을 강행했는데 당연히 소용없었고 오히려 지나치게 긴 단식 기간을 보낸 나머지 건강이 악화되어 결국 쓰러지며 굶어 죽고 말았다.[6] 어떤 사람들은 그가 숙부인 비세리스에 의해 독살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확실한 증거는 없는 상황이다.

사망 당시의 나이가 고작 27세로 결혼도 하지않고 자식도 없었기에 사후 왕위를 물려받은 사람은 바엘로르의 여동생들인 아에곤 3세의 딸들이 아니라, 수관으로서 다에론과 바엘로르 형제의 삽질을 수습하며 나라를 실질적으로 통치하던 그들의 숙부 비세리스 왕자가 비세리스 2세로 즉위하였다.

3. 평가

일반 민중들이나 독실한 신앙을 가진 이들은 그를 신앙심 깊고 교단을 크게 일으켜 바엘로르 대성소를 짓고 백성들을 사랑한 훌륭한 왕으로 생각하지만, 실정과 기행을 일삼은 탓에 마에스터와 같이 비교적 높은 학식을 갖춘 계층이나 기사같은 무인들과 귀족 계층에서는 결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티리온 라니스터세르세이 라니스터 같이 한 독설하는 사람들은 약하고 환각에 휘둘린 얼간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자기 성욕을 두려워한 녀석이란 평까지 나왔다.

다만 드래곤을 전부 잃은 후 왕권이 약해진 상황에서 나중에 칠왕국의 완전하고도 평화적인 합병인 결혼 동맹의 발판이 되는 도르네와 평화 협정을 맺고, 투철한 신앙 생활로 교단과 관계를 개선하면서 킹스 랜딩을 새로운 종교의 중심지로 만든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업적인데 초기에는 신앙심과 별개로 나름대로 외교력도 뛰어났고 똑똑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말년으로 갈수록 국정에 지장이 갈 정도로 종교적 광기가 심해진 건 사실이다. 특히 도르네와의 평화 협정도 말이 좋아서 협정이지 칠왕국 입장에선 엄청난 굴욕이자 나라 망신이다. 그 방식도 신하들의 반대 의견을 무시하며 독단적으로 강행한 것이었고, 그 결과 국가나 왕실의 위신과 평판을 제대로 깎아버렸기 때문에 귀족들 입장에선 그를 좋게 평가할래야 할 수가 없다. 오히려 10년의 재위 기간 내내 저런 기행과 실책을 연달아 저질러 귀족들한테 반감을 크게 샀음에도[7] 귀족들에게 폐위되지 않은 것이 운이 좋았던 셈이다.

[1] 문둥병은 불치병이며 중세에는 문둥병에 걸리면 아예 사망 선고까지 받았다. 그런데 문둥병에 걸린 걸인을 귀족에게 발을 씻기도록 만든 건 귀족을 대놓고 자신의 하인으로 취급하며 불치병에 걸려서 죽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모욕하는 것이다. 가뜩이나 도르네와의 굴욕적인 평화 협정을 강행해서 나라 망신을 시킨 것도 모자라, 이런 모욕적인 행위까지 강요했으니 귀족들이 분노할 만하다.[2] 세계관 설정상 비둘기는 모든 면에서 까마귀보다 열등했다. 즉, 왕이 앞장서서 국가 통신망을 기존의 하위호환으로 갈아엎으려 한 것이다![3] 바엘로르 본인은 여동생들을 더러운 바깥 세상으로부터 보호하겠다는 걸 명분으로 삼았다. 하지만 결국 말도 안되는 변명일 뿐 오빠가 무고한 여동생들을 가두고 학대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4] 비단 다에나뿐만 아니라 감금 당시 11살밖에 안된 막내여동생 엘라에나도 자랑거리로 삼던 아름다운 머리카락까지 잘라가며, 이제 자신은 아름답지 않으니 가두지 말아달라고 바엘로르 1세에게 호소했음에도 통하지 않았고 그대로 탑에 감금되었다.[5] 예쁘다는 죄로 감옥에 갇혔다는 말 들으면 일반적인 반응은 "이게 무슨 헛소리야?", "도대체 얼마나 이쁘면 그게 죄가 되는 거야?" 이중에서도 다에나와 라에나가 당대에 손꼽히는 엄청난 미녀들이다 보니 더욱 화제가 되었다.[6] 음식 자체를 아예 안먹은 건 아니고 빵과 물만 먹었는데 당연히 저 두개만 먹으면 영양 실조가 오기 때문에 건강이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7] 당시 귀족들은 하나같이 바엘로르를 미치광이로 취급하며 멸시했다. 당장 명색이 왕인 바엘로르에게 정신나간이라는 멸칭을 붙인 것만 봐도 그 인식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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