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0-03-05 15:34:00

발루치(트레져헌터)/작중 행적/3기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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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배운 세상의 의미를 지키기 위해, 우린 스승님을 막을 것입니다.
네 소망에 대의란 이름을 뒤집어씌웠군. 교활하구나, 발루치.
이해가 일치한 것뿐입니다.
Season 3. 3부 33화, 34화, 발루치와 쉬타카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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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회 출전(7화, 13화)2. 쉬타카두르의 목적(14화~15화)3. 발루치의 진심(16화~17화)4. 승부수(29화)5. 대의의 탈을 쓴 소망(30화~34화)

1. 대회 출전(7화, 13화)

3기 2부 17화(대회 시작) 시점과 맞물린다.

대회 날, 발루치는 미야비 마오(이하 미야비), 크로미, 크롤카와 팀을 결성하여 출전했다. 대회 전, 발루치는 무명사의 다른 사람들과 의논하여 대회 전략을 짰다. 이 계획에 따라 라크리모사(이하 라크)는 자신의 배낭을 김진호(이하 진호)의 배낭과 바꾸기 위해 카타콤에 잠입했다. 발루치 역시 대회를 대비한 밑작업을 시작했다. 라크는 도중에 무슨 일이 생긴 듯했지만, 발루치도 할 일이 많아 도와줄 수 없었다. 다행히 라크는 별 탈 없이 작업을 완료했다. 아쉬타는 허천도(이하 천도), 시빌과 함께 대회에 출전했고, 발루치는 팀을 이끌고 그녀의 뒤를 쫓아 대회에 출전했다. 함께 와야 할 라크는 어쩐 일인지 다른 곳에 떨어진 듯했다...

2. 쉬타카두르의 목적(14화~15화)

3기 2부 17화 직전 시점이다.

대회 시작 전날, 종정 스님은 쉬타카두르를 막을 작전을 논의하고자 사람들을 모았다. 참석한 인원은 종정 스님 본인을 포함하여 총 11명. 발루치, 로췌, 라크, 크로미, 마가레타 수녀(이하 마가레타), 미야비, 리 췐, 루시우스, 파이톤, 다비드.

이번 대회가 위험한 이유는, 전 대스승 쉬타카두르 때문이다. 호문쿨루스라고는 하지만, 인간의 감성을 지닌 존재. 아딤에게 불사의 저주를 받고, 반강제로 대스승이라는 중임을 맡아 2천년이 넘는 세월 헌신해온 인물. 그런 사람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없을 리가 없었다. 그의 악의는 쌓이고 쌓여 이제 제어가 불가능한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징조는 오래 전에 있었다. 비밀 조직들이 감추고 격리해온 괴물들이 인간 세계를 침범했던 사건이 있었으니까.[1] 그리고 이번에도 비슷한 징조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시아귀 행사 중 나타난 진짜 아귀.[2] 연단술사 목건련이 사이비 종교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구미호. 그러나 그런 징조들에도 불구하고, 비밀 조직들은 안일하게도 쉬타카두르에게만 의존했다. 쉬타카두르는 인간의 감정을 억누르며, 최선을 다해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돌아온 것은 언제나 고독뿐. 쉬타카두르가 악의에 잠기는 것은 필연적이다. 오늘날 닥칠 일은 비밀 조직들이 자초한 것이다.

라크가 질문했다. 쉬타카두르가 세상에 위협을 끼치려 한다면, 막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비밀 조직들은 많은 보물들을 갖고 있다. 그 중에는 불사신을 죽인 전설에서 탄생한 보물들도 있었다. 이 보물들을 이용하면, 쉬타카두르를 물리치는 것도 가능할지도 모른다. 이게 라크의 생각이었다. 그는 아딤에게서 쉬타카두르를 죽일 수 있는 LC단검을 받았지만, 쉬타카두르를 죽일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종정 스님은 라크의 말을 일축하며 크게 꾸짖었다. 쉬타카두르의 힘은 물리 법칙을 지배하는 권능이다. 그가 손가락을 한 번 튕기는 것만으로, 세상의 물리 법칙이 바뀌어 세계 자체가 멸망할 수도 있다. 단지 생각하기만 해도, 1초도 안 되어 세상 모든 존재들이 소멸할 수도 있다.[3] 만약 비밀 조직들이 쉬타카두르 저지에 실패한다면, 다음은 없다. 쉬타카두르는 후환을 막기 위해, 자신의 권능으로 모든 적들을 물리칠 것이다.

이번에는 리 췐이 질문을 던졌다. 그래서 쉬타카두르의 계획이 무엇인가. 그가 어째서 이선생이나 카를로스와 함께 죄인 취급을 받아야 하는가. 이선생카를로스의 죄는 명백하다.[4] 하지만 쉬타카두르는? 종정 스님이 밝힌 그의 죄는 다음과 같다. 대스승의 중임을 떠넘기고 작금의 사태를 방관하고 있는 것. 그리고 자신의 딸 아쉬타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자와 접촉하고, 일반인에게 함부로 능력을 가르치고 있음에도, 이를 막지 않고 있는 것. 이것을 진정 그의 죄라고 할 수 있을까? 그는 이미 오랫동안 대스승으로 헌신해왔다. 그런 그에게 계속해서 일을 떠넘기는 것은 뻔뻔한 행동이다. 애당초 그가 악의에 잠식될 위험에 처한 것도 그런 행동 때문이고... 게다가 아쉬타의 일은 아쉬타의 잘못이다. 그 일에 대한 죄는 쉬타카두르가 아니라 아쉬타가 져야 한다. 또한 쉬타카두르의 최종적인 목표는 자신의 죽음이다. 자세한 계획은 알 수 없으나, 죽고 싶어서 죽겠다는데 굳이 그걸 막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 그렇지 않아도 그의 악의로 인해 세상이 위험한데, 차라리 그가 죽는 것이 낫지 않은가.

리췐의 질문에 발루치가 답했다. 무명사가 쉬타카두르의 죄로 언급한 것들은 표면적인 구실에 불과하다. 쉬타카두르가 죄인인 이유는, 그의 계획과 관련이 있다. 과거부터 비밀 조직들은 아딤과 소통하거나, 혹은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자의 미래를 엿보는 등의 방법으로, 앞날을 예견했다. 그렇게 여러 가지 예언들이 탄생했는데, 그 예언들에는 공통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아딤의 소멸. 쉬타카두르가 원하는 죽음이라는 것은, 영혼의 세계로 넘어가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그런데 아딤은 쉬타카두르에게 저주를 걸어 그를 불사신으로 만들었다. 이에 쉬타카두르는 죽음을 이루기 위해 계획을 세웠고,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딤을 이 세상에서 잘라내 자신을 속박하고 있는 불사의 저주를 푼다.[5] 본인을 포함한 현 트리니티의 힘을 계승할 차기 트리니티를 선별한다. 그들에게 힘을 넘겨준 후, 아딤의 계승자를 이용하여 새로운 사후세계를 만든다. 쉬타카두르는 새로이 창조된 영혼의 세계로 돌아가 자유의 몸이 된다. 이번에 열릴 대회는 이 계획의 일환이다. 쉬타카두르는 이 대회를 통해 로가텐의 계승자를 선별할 것이다.

발루치의 설명에 좌중의 모든 사람들이 크게 놀랐으며 반신반의했다. 마가레타와 다비드가 의문을 제기했다. 아딤은 인격이라기보다는 영혼의 집합체와 같다. 그런데 어떻게 제거가 가능한가? 게다가 누가 그녀의 역할을 계승할 수 있단 말인가?[6] 발루치가 대답했다. 아딤의 힘 중 일부(아쉬타로스)를 이어받은 아쉬타가 아딤의 계승자가 될 것이라고. 비록 아쉬타로스는 아딤의 일부에 불과하지만, 로가텐의 꿈을 이용하면 복원이 가능하다. 그리고 그렇게 복원된 힘을 이용하면 새로운 사후세계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종정 스님이 입을 열었다. 아딤이 사라지더라도 이 세상에는 아무 영향이 없다. 쉬타카두르가 새로운 사후세계를 만들어도,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후세계는 다르다. 쉬타카두르의 계획이 성공하면, 그 후에 죽는 사람들은 그 전에 죽은 사람들과 결코 만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영원히. 과거의 인물들, 누군가의 선조, 부모, 자식, 사랑하는 이들과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다. 쉬타카두르가 성공한다면 새로운 사후세계가 만들어질 것이다. 그리고 그가 실패한다면... 세상 사람들은 반쯤 미쳐버린 절대자와 만나게 될 것이다.

쉬타카두르카를로스이선생아쉬타를 차기 트리니티로 만들 속셈이다. 발루치와 무명사는 이를 막기 위해 계획을 세웠다. 목표는 에게 왕관을 돌려주는 것. 성공한다면 모든 것이 정상으로 되돌아 올 것이다. 애당초 꿈과 현실이 뒤섞이게 된 지금의 일은 로가텐의 힘이 폭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리니티의 힘을 아딤에게 반환한다면, 능력도 보물도 모두 없던 것이 될 것이다. 더 이상의 혼란도 없을 것이고, 모든 비밀 조직들은 자연스럽게 은퇴하게 되리라.

문제는 아딤의 소멸을 막는 것이 불가능할 경우. 그리고 대회에서 있을 다른 변수들. 경우에 따라서는 처음 세운 목표를 번복할 수도 있다. 예측할 수 있는 여러 변수에 대해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7]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대비에 불과하다. 역시 가장 중요한 건 아딤의 계시를 받은 라크다. 종정 스님은 라크에게 원하는 대로 나아가라고 말했다. 발루치는 쉬타카두르와 대화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보았다. 현재 아딤은 쉬타카두르의 힘에 구속당한 상황이다. 감정을 현실로 드러내는 씨앗에 의해 형상화된 쉬타카두르의 마음이 나무가 되어 그녀를 옭아매고 있다. 만약 라크와의 대화가 쉬타카두르의 심중에 영향을 준다면, 나무의 힘에도 영향이 갈 것이고, 그렇다면 아딤에 대한 구속이 약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쉬타카두르는 이천 년이 넘는 세월을 대스승으로 헌신한 사람이다. 그런 그를 동요시키는 건 쉽지 않으리라...

3. 발루치의 진심(16화~17화)

계획과 달리 라크는 발루치 팀과 합류하지 못했다. 뜻밖의 변수지만 초기 전략대로 밀고 나갈 수밖에 없다. 발루치의 대회 전략은 미야비의 하울러 능력으로 아쉬타의 동향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그들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그 뒤를 따라가는 것이었다.누가 스토커 아니랄까봐 무명사에서는 예정대로 파즈 스님가 보물 팔주령을 사용하여 비밀 단체들을 대회에 소환했다. 발루치는 크롤카를 무명사 측으로 보냈다. 미야비가 하울러 능력으로 살펴보니, 대회의 지형이 변화하고 있었다. 그로 인해 아쉬타는 입구 근처를 빙빙 돌고 있었다. 쉬타카두르는 아쉬타보다 이선생을 먼저 만날 생각이었던 셈이다. 발루치는 미야비에게 계속 아쉬타를 감시해달라고 부탁하고, 크로미에게 고개를 돌렸다.

이번 계획에는 크로미가 로가텐의 힘을 받아들이는 것도 포함되어있다. 크로미는 흔쾌히 이 일을 맡겠다고 했지만, 이건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자칫 잘못하면 로가텐이 크로미의 육신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크로미가 세상에서 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크로미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녀는 오히려 크롤카를 걱정하고 있었다. 크롤카는 증오의 힘을 과용했고, 그 탓에 이제는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로가텐의 힘을 다룰 수 있게 된다면, 그를 살릴 수 있다. 크로미가 로가텐을 받아들일 결심을 한 건 바로 그 때문이었다.

발루치는 응원한다고 말했지만, 크로미는 그가 마음에 안 드는 듯했다. 발루치의 의중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발루치는 아쉬타를 사랑해서, 그녀를 살리고 싶어 한다. 그러나 아쉬타를 살린 다음엔 어쩔 생각인 건가? 발루치는 그에 대해서는 전혀 얘기해준 적이 없었다. “어쩌고 싶은 거야? 아쉬타를 살리고 그 후로 둘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같은 거야?” 크로미의 질문에, 발루치는 대답 대신 기침을 토했다. 발루치가 기침을 그치지 않자, 크로미는 대답 없이 어물쩍 넘어갈 거냐며 따지려 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발루치는 입에서 피를 토하고 있었다. 아쉬타를 살린 후가 궁금하다고? “난 좀 더 이기적인 녀석이라... 그 정도론 안 될 거 같아. 원한다면... 그 후로 '영원히' 행복했습니다...가 좋겠어.” 발루치는 간신히 입을 열어 말했다...

4. 승부수(29화)

1기 29화 직후의 일이다.

발루치의 대회 전략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었지만, 대회가 종료될 즈음 그가 이런 식으로 움직인 이유가 드러났다. 발루치 팀이 결승점에 도착해보니, 많은 출전자들이 석상이 되어 있었다. 쉬타카두르는 아쉬타의 우승을 위해, 그녀보다 먼저 데스티니 챔버에 도착한 출전자들을 강제로 탈락시켰던 것이다. 결승점의 석상들은 탈락한 출전자들이었다. 발루치는 이를 예측했기 때문에 아쉬타 팀을 추월하지 않고, 뒤를 따랐던 것이다.

데스티니 챔버는 ‘한 팀만 들어갈 수 있다.’ 현재 데스티니 챔버에는 아쉬타 팀이 들어가 있어 다른 팀은 입장이 불가능하다. 주변의 탈락자들 중에는 천도가 있었다. 발루치는 레저렉셔니스트 능력으로 천도를 부활시켰다. 천도는 발루치 팀이 왜 자기를 돕는지 이해할 수 없는 눈치였다.
당신들 우리 적이잖아.
이해 못하시겠지만, 제 행동의 최우선 원리는 아쉬타의 생존입니다.
믿으셔도 좋습니다. 저는 그녀를 사랑하니까요.
..... 낯빛 하나 안 변하고 잘도 말하네, 이 사람.
아쉬타한테 말하니까, 당신 그다지 안 친하다고 하던데.
어디서 봤다고 사랑이래, 이 사람이.
정신차려. 스토킹은 범죄야 범죄.
...... 여기 있는 모두는 당신보다 오래 아쉬타를 알고 있던 사람들입니다.
당신이 아쉬타를 제일 잘 안다는 듯한 그런 태도는 불쾌하군요.
고작 몇 주간의 인연이잖습니까. 저희도 나름의 이유가..
‘이상 피고인의 변론을 마치겠습니다.’
그래서 가택침입 및 폭력행사 하셨나?
걔네 아버지도 그렇고 오래 안다는 것들이 하나같이 상태가 왜 이 모양이야.
지금 깨달았는데. 저는 당신이 싫습니다.
좋았으면 난리났겠네. 우리 집도 부수려고
라크리모사도 그렇고 당신들은 대화법이 왜 그 모양입니까?
그때 데스티니 챔버 내부의 상황을 살피던 미야비가 들어가려면 지금뿐이라고 외쳤다. 천도는 “들어가면 제 명에 못 죽을 거다.”라는 크롤카의 말에도 불구하고, 두려움 없이 데스티니 챔버 안으로 들어갔다...

5. 대의의 탈을 쓴 소망(30화~34화)

1기 30화 공백(대회 종료-???-김진호, 허천도 깨어남) 부분이다.

대회가 끝나면서, 데스티니 챔버의 금제가 사라졌다. 발루치 팀은 데스티니 챔버 안으로 들어왔다. 쉬타카두르는 악의에 완전히 잠식된 듯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쉬타로스가 쉬타카두르의 힘을 억제하고 있다는 것일까... 크롤카는 쉬타카두르를 비웃다가, 진호를 한입에 삼켜 씹어먹었다. “발루치. 저 아저씨가 김진호를 가지겠다고 말한 거. 저러겠다는 뜻이었어?” 크로미가 질문했지만, 발루치는 대답하지 않았다.씹냐

진호를 먹어치운 크롤카가 쉬타카두르를 바라보며 전의를 불태울 때, 라크가 모습을 드러냈다. “너흴 모두 없애더라도 난 원하는 것을 손에 넣겠다.” 쉬타카두르의 말이 끝나고 전투가 시작됐다. 발루치와 크로미는 물러서서 싸움을 지켜보았다. 전황은 매우 좋지 않았다. 크롤카의 공격에는 살의가 담겨져 있어, 불사의 저주를 받은 쉬타카두르에게 전혀 닿지 않았다. 라크의 LC단검은 허무하게 부서져 버렸다. 아쉬타로스는 쉬타카두르의 힘에 의해 돌무더기에 갇혔다.

쉬타카두르가 셋에게 주의를 돌린 동안, 발루치는 로가텐의 돌(현자의 돌)을 입수했다. 대회 출전자들도 모두 데스티니 챔버에 도착했다. 그들은 쉬타카두르가 라크를 죽이려는 것을 막았다. 쉬타카두르는 발루치와 비밀 조직들에게 고개를 돌렸다.
권고한다. 내게 거역하려 하지 마라.

현자의 돌은 아직 내 통제권 아래에 있다, 발루치. 그걸 가져간다고 해서 그것을 쓸 수 있는 ‘자격’이 생기는 건 아니야.

너라면 내가 왜 이 이름과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지 알고 있겠지. 너희를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아 힘을 억제하고 있단 사실도. 너희를 굴종시키고 싶지 않다. 내 뜻을 따라다오.
스승님은 오해하고 계십니다. 우린 스승님을 따르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스승님은 우리에게 정의와 선, 그리고 의미를 찾는 법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지켜가야 하는지도요.

인간은 오래 전, 사회를 구성하고, 글자를 만들고, 이름을 가지고, 사물을 구분하기 이전부터 신의 존재를 느껴왔다고. 그건 인간의 본능, 청사진 속 일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모든 것을 포함하던 추상적인 존재인 신들에 이름을 붙이고 ‘구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차원을 나누듯이. 곧 그들은 우리 차원의 존재로 추락했습니다. 추락한 신은 사람을 싸우고 죽이게 만드는 존재로 바꾸었습니다. 우리가 구분을 시작했기 때문에.

그래서 스승님은 신이 무엇인지 ‘구분’하여 말씀하시기보단, ‘화합’을 알려주셨습니다. 우리는 스승님의 배움을 믿고 이 자리에 왔습니다. 우리는 아직 어설프지만 ‘화합’을 배웠습니다. 우린 믿고 있는 신과 가치관을 접어두고, 화합을 흉내내보려 합니다. 당신의 뜻을 따르기 위해.
발루치의 말이 끝나자, 비밀 조직들이 일제히 쉬타카두르를 향해 경의를 표했다.발루치도 무릎을 꿇고 예를 표했다.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 인사가 되겠지요.
우리는 당신의 제자입니다. 그리고 지금 그것을 졸업하려 합니다.
우리가 배운 세상의 의미를 지키기 위해, 우린 스승님을 막을 것입니다.
쉬타카두르는 차가운 눈빛으로 발루치를 내려다보았다.
네 소망에 대의란 이름을 뒤집어씌웠군. 교활하구나, 발루치.
이해가 일치한 것뿐입니다. 게다가 전 제 한계를 잘 알지요.
게다가... ‘스승을 이기려 하는 건 제자의 목표’ 아니었습니까?
그래.. 이제 뭘 할 셈이지? 나와 싸워 죽음을 맞이하게 만들 비책이라도 있는 건가? 불멸자를 죽이는 무기들이 보이는군. 그리고 ‘오딘의 용광로’를 사용해 그 힘을 강화시켰어. 하지만 무력으로 날 죽이려 했던 크롤카는 결국 실패했다. 그는 너희 모두를 합친 것보다 강했지. 하지만 그 역시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운명을 거스를 수 있는 힘. 너희와 나에겐 그게 필요하다.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자가 운명이 정해져 있듯, 내게도 마찬가지지. 하지만 나에게 저주를 걸었던 아딤의 힘마저 내게 통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에 모든 것을 걸었던 자는 지금 저곳에 앉아있다. 모든 의지가 꺾여버린 채.

대답해봐라, 나의 제자들이여. 운명을 속일 수 있는 방법을! 너희가 할 수 있는 모든 변수를 말이다! 백 번이건 천 번이건 기다려주지.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실패로 끝나면 너희들 또한 내게서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이곳의 그 누구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그때였다. 누군가가 쉬타카두르에게 달려들어 주먹을 날렸다. 천도였다. 그는 쉬타카두르를 마구 두들겨 팼다. 그 모습에 발루치와 출전자들은 크게 당황했다. 다음 순간, 천도는 놀랍게도 쉬타카두르를 강타하여 멀리 날려 보냈다. 쉬타카두르는 나무속에 쳐 박혔다. 천도는 크로미가 건네줬던 카트릿지를 사용해, 아쉬타를 밖으로 보냈다. 그때 쉬타카두르가 쳐 박혔던 나무가 부서지며 굉음이 울려 퍼졌다. 발루치는 미야비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시간이..!! 미야비! 당신 차례입니다!
지금 그걸 써야 합니다! 그가 우릴 인식하기 전에!
정말로 쉬타카두르에게 쓸 생각인가?! 대스승이라고!
태평한 소리를...! 스승님이 저렇게 힘을 뿌려댈 것 같습니까?!
지금 저기서 나올 존재는 그런 이름이 아닙니다.
이름도 모습도 완전히 다른 존재가 나올 겁니다!
‘라일라트 울카두르’ ‘권능의 밤’[8]


[1] 과거 쉬타카두르는 자신의 죄가 아딤이 정한 운명인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품은 적이 있다.(작중 시점에서도 이러한 의심은 여전하다.) 그러나 쉬타카두르의 이런 의문에 아딤은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에 분노한 쉬타카두르는 자신의 악의를 세상에 그대로 흘려 보냈다.[2] 종정 스님이 비밀 조직들의 세계로 넘어오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3] 아딤이 지닌 영혼의 힘과 로가텐이 지닌 정신의 힘은, 물리법칙 밖의 것이라 쉬타카두르의 힘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아딤과 로가텐이 쉬타카두르와 비등한 위치에 있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크롤카가 쉬타카두르와 대항할 수 있는 이유는, 감정을 현실로 드러내는 씨앗 때문일 것이다. 감정을 물리화하여 싸우는 셈이니, 그 힘은 물리법칙 밖의 것이라 쉬타카두르로서도 견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4] 이선생은 신을 자처하며 일반인들을 자신의 신도들로 끌어들였으며, 자신의 목적을 위해 그들을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카를로스는 이블리스들을 규합하여, 인간들 위에 군림하려 하고 있다.[5] 예언 속 아딤의 소멸은 쉬타카두르에 의한 것이었던 셈이다.[6] 종교 집단에서 아딤의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인 것은, 아딤이 영혼의 집합체이며 인간의 영혼을 사후세계로 인도하는 일종의 시스템과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즉 그녀를 인정하더라도, 자신들의 신앙에 모순되지 않았던 것이다.[7] 무명사에서 보물 반혼향을 대회에 가져온 것도 계획의 일환이었다. 카를로스에게 속박되어 있던 영혼들을 해방할 속셈이었던 것.[8] 라마단은 이슬람력으로 아홉 번째 달이다. ‘라일라트 울카드르’(layilatul qadr, 정확한 발음은 ‘라일라툴 까드르’인 듯하다)는 라마단의 마지막 십 일 중 한 홀수 일을 가리킨다.(정확히 언제를 가리키는지는 저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예언자 무함마드는 라일라트 울카두르 때, 코란의 첫 번째 경구를 계시 받았다고 한다. 성꾸란 97장(까드르) 1-3절에는 “진실로 하나님은 권능의 밤에 계시를 내렸나니 권능의 밤이 무엇인지 그대에게 설명하여 주리요. 권능의 이 밤은 천 개월보다 더 나은 밤이니라.”라고 되어 있다. 즉, 라일라트 울카두르 때 올리는 기도는 천 개월 간 꾸준히 올린 기도를 능가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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