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서유기에서 등장하는 요괴. 백골부인, 백골시마라고도 한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스켈레톤 계열의 요괴다.영상물로는 1966년에 발표한 <서유기 철선공주>편에서 유명한 무협스타인 정패패와 하리리가 백골정을 맡았고, 1993년에 상영한 주성치의 <서유쌍기>에서는 막문위가 백골정을 연기했다. 몽키킹 2에서는 공리가 백골정으로 분한다.
2. 작중 행적
일행이 백호령이란 곳에 왔을 때, 삼장법사가 허기를 느끼자 이에 손오공은 멀찍이 있는 복숭아나무를 발견하고 복숭아를 따러 간다.이때 삼장법사 일행을 발견한 백골정은 저팔계와 사오정이 옆에서 지키는 것을 보고 남편에게 점심도시락을 가져다주는 젊은 시골여인으로 변신하여 접근한다. 하지만 이때 마침 복숭아 따러 갔던 손오공이 돌아와 백골정의 변신을 간파하여 공격하고 백골정은 가짜 시체를 남기고 도망간다. 진상을 모르는 삼장법사는 손오공이 살인한 줄로 알고 다짜고짜로 긴고주를 외워 처벌하고 손오공은 여인이 음식이라고 가져온 것들의 실체[1]를 보여주지만,
손오공이 잘못했다고 빌고 사오정이 곁에서 말리자 삼장법사는 가까스로 화를 가라앉히고 다시 길을 떠나는데 백골정은 80세 노파로 변장하여 방금 죽은 젊은 여인이 자신을 딸이라고 주장한다. 손오공은 "80대 노파의 딸이 어찌 20대 젊은 여인이냐"면서 헛점을 짚어내고[2] 공격, 백골정은 또 다시 가짜 시체를 남기고 도망간다. 당연히 삼장법사는 노발대발하고 손오공을 파문시키려 하지만 손오공이 "파문시키겠으면 먼저 송고주를 외워 긴고아를 풀어달라."라고 요구하자 송고주 같은 건 모르는 삼장법사는 이번까지는 용서하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근성의 백골정은 이번엔 할아버지로 변해서 자신의 아내와 딸이 어디갔는지 봤냐며 일행에게 접근한다. 손오공은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잡으려고 미리 산신, 토지신을 소환하여 백골정이 도술로 도망가지 못하게 붙잡아두게 하고 진짜로 때려죽인다. 결국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잡힌 백골정은 죽으면서 본모습을 드러내 순식간에 해골더미가 되어버리지만, 여기서 또 저팔계가 "손오공이 자기 실수로 일가족 셋을 죽인다음 혼날 것 같으니까 시체를 백골로 둔갑시켰다."라고 잘도 부추기는 바람에 손오공은 결국 긴고주로 고통받은 뒤 살인죄라는 누명을 쓰고 파문당한다.
손오공은커녕 저팔계랑 사오정도 두려워서 덤비지 못하고 한낱 산신이나 토지신에게도 움직임이 묶일 정도로 싸움 실력은 허접하다. 하지만 특유의 잔머리로 손오공을 골탕먹이고 결국 파문시키는데 성공한 의외로 공적이 큰 요괴.
"삼장법사의 고기를 먹으면 장생불로한다" 는 설을 처음 제기한 요괴이기도 하다.[3] 이 정보가 어떻게 퍼졌는지는 모르지만, 그 이후로 일행은 삼장법사를 노리는 요괴들의 공격에 시달리게 된다.
3. 후일담
쫓겨난 손오공은 화과산으로 돌아왔는데, 화과산은 500여년 전 손오공이 붙잡혔을 때 천계에서 싹 불을 질러 완전히 초토화되어있었고 원숭이 부하들은 사냥꾼들의 사냥감이 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손오공은 1,000여 명의 사냥꾼들을 살해하여 보복한다. 삼장법사 덕분에 진짜 사람들이 대규모로 살해당한 것. 이후 당분간 손오공은 다시 화과산의 왕이 되어서 이곳저곳 과일나무를 심고 가꾼다.한편 손오공이 떠나간 뒤, 삼장법사 일행은 황포괴를 만나서 고생하게 되며 결국엔 다시 손오공을 불러들인다. 하지만 백골정 관련 오해는 결국 서로 풀지 못한듯하다.
2010년 신서유기에선 칠대성중 붕마왕과 동일하게 나오는데[4] 손오공 파문 후에 일행앞에 나타나[5] 팔계와 오정을 박살내고 삼장을 잡아간다. 또한 여기선 황포괴 역할까지 하는데 마지막에 관세음보살이 영혼을 거둬간다.
서유기를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 몽키 키드에서는 이 백골정을 모티브로 한 악역 화이트 본 데몬이 등장한다.
4. 기타
장위건의 서유기에서, 백골정은 삼장법사를 곰으로 변신시켰다. 사오정은 이 곰이 삼장법사를 잡아먹었다고 생각하여, 사정없이 밟아버렸지만...이말년 서유기에서는 삼장법사를 잡아먹으면 불로장생한다고 언급한 최초의 요괴라는건 잡학상식요괴한테, 가짜 손오공의 역할을 하는 성형요괴가 인간으로 둔갑해 손오공에게 누명을 씌우는 등 캐릭터가 합쳐진 면이 있다.
[1] 밥그릇을 열어보니 구더기에 개구리, 뱀 같은 섬뜩한 것들이 득실거렸다.[2] 요즘은 폐경기도 늦고 의학기술이 좋아져 나이 60에 출산하는것도 해외토픽으로 간간히 볼 수 있지만 근대까지만 해도 불가능한 이야기였다.[3] 사실 삼장법사가 보통 인간이 아니라는 떡밥은 있는데 바로 사오정이 목에 달고다니는 해골 목걸이. 사오정이 유사하의 요괴로 살던 시절에 지나가던 승려를 잡아먹고 남은 해골이 깃털도 가라앉는 유사하에 멀쩡히 떠다니자 신기해서 가지고 있었는데, 이후에도 습격한 다른 승려들의 해골 역시 가라앉지 않자 챙겨서 목걸이로 엮었다고 한다. 이 아홉 명의 승려가 다름 아닌 삼장법사의 전생. 본래 삼장법사는 부처의 제자인 금선동자가 환생한 존재이니(저팔계, 사오정과 마찬가지로 죄를 지어서 환생했다.) 법력이 상당하여 죽어서도 유사하를 떠다닐 정도였지만, 이 법력이란게 자기 몸을 지킬 수 있는 강함은 아니었던지라 손오공을 제자로 들이기까지 500년 동안의 전생에서 총 아홉차례나 유사하를 지나갔다가 사오정한테 죽어버린 것이다.(...)[4] 500년 전 손오공이 천계와 싸우다 패배해 몸이 부서지고 어느 시신에 붙었는데 얼굴은 완성 못했다고 한다. 드라마 설정상 붕마왕은 신선이 되기 위해 수련중이였는데, 다시 요괴로 추락한지라 손오공을 원망했다.[5] 이때 손오공을 쫓아내줘 고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