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13 02:35:11

백웅/작중 행적/30회차


1. 시작2. 소을촌장이 되다3. 네가지 우환4. 심마 초입 5. 동료와의 재결속6. 수해의 왕7. 외우주의 칠요와 오제8. 목갑 안, 심마 극복 9. 새로운 해답10. 누구를 믿을 것인가11. 가면과 인형들의 종막극

1. 시작

지난 생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온갖 사건의 출현은 겪었지만 정작 얻은 것이 뭐라고 말하기도 애매하고 명확해진 것도 없다는 찝찝함을 느낀다. 제갈사의 조언 세가지 중 삼황오제 규합과, 제곡이 흉신쪽에 붙지 않도록 설득한다는 두 과제는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너무 거국적인 목표라고 생각하며 현재로선 그저 그들 중 한두명과 협상하는 정도지 그들의 연맹을 이끌 방안이라는 건 당장은 뭐부터 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사대신기를 난사해 마력을 줄이고 친화력을 높이는 것을 먼저 시도해보려 하나 네 개의 륜 모두가 색이 어두워 여전히 호의적이지 않음을 느낀다. 먼저 수요의 유적으로 가 수신기 바루나에게 수기를 공양하겠다 하나 말과는 다르게 다리의 힘이 풀려 주저앉는다. 이 상태에서 누군가와 싸운다 하더라도 전력을 다할 수 없을 거라는 예감이 들어 여태 한번도 없었던 자신의 상태에 대해 당혹스러워 한다. 체력이나 기력 문제인가 싶지만 그것도 아니었고, 조금이라도 빨리 움직여서 조금이라도 많은 걸 해내야만 하는데 시간낭비를 하는 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억지로 의욕을 되새겨도 보지만 그럼 쉬어라, 너는 네 멋대로 하면 된다 라는 아수라의 말이 유독 마음속에 박힌다. 천암비서로 전생능력을 얻은 후부터 자신의 삶은 줄곧 의욕으로 가득차 있었으나 28회차때 황제의 인과율 계산으로 쭉 끌려다닌 것과 외신이라는 압도적인 격에 도전하는 황제의 크기, 그리고 적의 동정으로 살아남은 상황 등 모든 것이 심력이 고갈되게 했고 회차 내내 지치는 감정을 느끼면서도 중대하고 위험한 상황이 계속 닥쳐와 스스로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고 결국 이번 생을 시작하고서야 앞으로 나아갈 힘이 완전히 바닥을 드러낸 것임을 깨닫는다.

소진하고 털고 일어날 슬픔조차 없는 완전한 허무함을 느끼며 허무는 유인가 무인가? 당연히 무여야 할테지만 허무만이 남는다면 그것또한 유라고 할수 있으니 완전한 공도 아닌, 껍데기만 남은 상태가 지금의 자신이라 생각한다.[1] 그리고 작중 처음으로 '죽고 싶다'고 생각한다.

이윽고 촌장이 찾아와 일하지 않고 가만히 누워만 있는 자신에게 호통을 치지만 때려도 상관없다는 듯 가만히 있는다. 게으름을 피웠으니 밥은 없다며 빨리 일하라고 으름장을 놓고 가는 촌장을 보면서 그동안 전생자로서 살아왔지만 결국 이렇게 하찮은 게 내 인생이었다고 깨닫는다. 그리고 이번생은 정말 내 맘대로 살아보기로 하고 촌장 집에 찾아가 다짜고짜 밥상을 엎는다

2. 소을촌장이 되다

속으론 이럴 때가 아니라 생각하면서도 내가 하고 싶다는데 이유가 어딨냐며 촌장 식구들의 혈도를 짚고는 "내가 이 마을의 촌장이다!" 를 외치며 소을촌을 접수해버린다.(...)

예전에 자신을 괴롭히던 아이들이 조롱하며 이죽거리는 걸 보자 순간 살심으로 의념지기가 치솟는 것을 느끼는 스스로에게 놀란다. 아수라와 겨뤄볼 만큼 강해졌는데도 아직도 담당일진에게 살심이 치솟을 정도의 정신적 외상이 컸던 것이다. 하마터면 아이들을 죽일 뻔하나 과거 자신에게 일말의 호의를 베풀었던 장수 아저씨를 생각해 살려내고 마을 사람들은 이제 그를 신이라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된거 자신이 신의 계시를 받았으니 소을촌을 부흥시키고 이 세상의 변란을 막을 것이라 선언해 버리고 마을사람들은 환호한다. 그리고 아무도 그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소똥이라 부르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

촌장 금천재와 촌장아들 금만재를 데리고 이족을 보여주며 골탕을 먹이려고 하는데 그 전에 매화표국에 들러 화산파 태상장로의 생일선물을 전해줘야 한다고 해서 그를 만나 앞으로 소을촌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약속하면 내가 화산파의 뒤를 잘 봐주겠다고 하고 분노한 태상장로는 제자들을 시켜 공격한다. 그러나 일초만에 제압하고 그에게 잘 생각하라 협박하여 결국 화산파의 지지를 얻어낸다.

대뢰옥에 촌장부자를 굳이 데리고 가서 벌벌 떠는 반응을 즐긴다. 항아에게 넌 앞으로도 계속 죽어줘야겠다고 선언하고 죽이고 몽환의 악사가 주는 초대장도 쫄따구 새끼야 꺼져, 해산물 구이로 만들어버린다고 막말하여 돌려보낸다. 대뢰옥에 있는 금의위 총령을 보자마자 넌 사신위 백호고 이광과 아는 사이고 마로 변신할 수 있고 무공은 이거저거다 라면서 일부러 아는 걸 다 읊어버리며 가지고 놀다가 망량의 원수를 갚는다며 죽여버린다. 써놓고 보니 진짜 막나가는구나 남은 금의위들이 공포에 질리자 내공을 폐하고 소을촌에서 노예가 되어 살게 한다.

해적섬에 가 서문혜에게 침을 놓으며 이번에도 거신족으로 각성한 그녀와 싸워야 하나 생각하지만 지난생에 비해서 마기가 상당히 옅어졌기 때문에 신농의 분노를 사지는 않게 된다. 깨어난 서문혜는 은빛의 거인이 꿈에 나타나 자신에게 오라고 했다고 한다. 금만재가 요도 무라마사에 관심을 가지자 네 처지를 알라고 핀잔을 주면서도 예전에 눈을 뽑은건 심했다고 생각한다. 금만재는 자기도 백웅처럼 강해지고 싶다며 무공을 가르쳐 달라고 했고 그의 몸을 살펴본 백웅은 금만재가 내공도 없고 근골도 평범한 일반인이라며 혹시나 했었지만 절대 그는 삿갓무사는 아니라고 확신한다. 스사노오에게 가서 아마테라스의 신체를 보여주며 대홍수를 막는 것을 도와 주겠으니 그의 부하 히노카쿠츠치와 소환수의 계약을 맺게 해주고 미호를 데려가게 해달라고 한다. 히노카쿠츠치와 계약을 맺었지만 다른 마물들처럼 팔뚝에 이름이 새겨지지 않는 것에 의아함을 느끼는데 미호가 스사노오에게 백웅이 너무 못생겼다며 거절해서 성형술도 받기로 한다. 남궁세가를 몰살시키고 연종휘에게 무공을 가르쳐 더 강해지게 해주겠다 꼬드겨서 소을촌에 영입시킨다. 부동산 사기 촌민이 된 것을 환영한다, 연종휘(왕족)! 검마를 만나 그가 알리 없는 그동안의 도움에 감사하는 의미로 서문혜에게 무공을 가르쳐주고 싶고 그에게도 서로 협력하는 관계가 되고 싶으니 서문혜를 소을촌으로 보내주고 해적섬의 포로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도와주며, '언젠가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 너무 자신을 원망하지 말아달라'고 말하고 검마는 영문은 모르지만 승낙한다. 기억의 암기를 확실히 없애고 나서 생각해도 늦지 않다며 자신의 의지로 검마부녀가 세계의 이면에 발을 디디는 것은 유예하기로 한다.

수요 유적지로 가 촌장부자와 연종휘에게 천년설삼과 흑백련을 따게 하고 그 사이 고대거미를 복종시키는데 이미 거미의 이름을 받았다는 걸 보고 자신이 위대한 존재의 일부고 위대한 굴레의 축복으로 승격할 수 있다며 기뻐한다. 팔뚝에 새겨진 글이 '힘세고 체력강하고 매우빠른 고대거미' 로 길어져 있다. 또 이전회차와 달리 이름을 받았음에도 완전히 소멸하지 않고 텅빈 껍데기가 남는다. 완전히 소멸하진 않은 텅빈 껍데기 얘기가 이걸로 두번째로 나오는 것이다. 앞서 말한 무즉유랑 이거랑은 상관이 없겠지만 남은 껍데기 안에서 내단을 발견해 품에 넣는다. 모산파에 가서 곤과 처음부터 협상해서 진실을 보는 힘 3회권을 손에 넣고 수기공양의식을 바루나에게 치러 그의 호의를 얻어낸다. 다른 사대신기도 제물을 받을지 묻지만 바루나는 한 녀석 빼곤 다 받을 거 같다며 뇌신기는 뇌신을 상징하는 뭔가를 바쳐야 하니 힘으로 굴복시키는 수밖에 없을 거라고 한다. 언젠가 반드시 뇌신을 후드려 패고 말겠다고 결심한다.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뇌령인을 운용해 마을 근처 산을 없애버리고 마을 부지를 새롭게 만들어 황연 대장군 등 포로들이 살 곳을 마련한다. 연종휘에게 화산파 매화표국과 마을식량을 거래하게 하고 그동안 촌장부자에게 청룡무관 비전심법 뇌령일기공을 알려준다. 돌아온 연종휘와 촌장부자에게 흑백련을 먹이며 내가 백련교주를 부하로 둔 적도 있었던 것 같다며 아련한 얼굴을 하고 당연히 아무도 안 믿었다. 무공을 가르친다. 집이 다 지어진 후 황연들을 거기서 살게 하고 그를 설득하여 이곳에서 그저 조용히 살아달라며 황궁의 어둠은 자신이 책임지고 막겠으니 혁명을 일으키진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연종휘에게 경계를 세우고 천암비서를 얻고 역대급으로 늦게 얻었다 망량선사를 만난다. 어차피 충분한 힘도 없는 상태에서 큰 파도에 올라타려고 용을 써 봐야 이리저리 이용만 당할 뿐이라며 이번 생만이라도 마음 편하게 살겠다고 하며 수요를 공양하고 흉신을 꿈에 불러내 이번생 한정 불가침조약을 맺는다. 단 백웅은 강요와 겁박이 아니라면 다시 이런 식으로 이야기할 때가 올 거라고 한가지 단서를 거는데 흉신은 백웅을 어리석은 자, 우둔한 자라 부르며 언젠가 스스로 나의 도움을 구하여 찾아오게 되리라고 예언한다. [2]흉신이 사라지고 다시 평화로워진 오솔길에서 망량선사는 방금 이 세계의 액운 중 팔 할을 걷어냈다고 하며 이 생을 즐기되 남은 이 할의 액운을 잘 처리하라고 한다.

망운진을 뚫고 망량에게 찾아간다. 손님이냐며 웃는 망량을 보고 일순간 마음이 크게 흔들린다. 그와 함께 간다면 어떤 고난이든 헤쳐갈 수 있다는 의욕이 생길 것 같았지만 아직 그 정도까지 정신상태가 회복되진 않아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그저 촌장이라고만 소개한다. 고작 촌을 발전시켜 달라는 의뢰에 거절하려는 망량을 삼황내문을 미끼로 꼬드겨 동료로 합류시키며 소을촌에서 당신의 공이 커지면 그때 차차 내 정체에 대해 알려주겠다고 한다. 망량은 대뢰옥에서 꺼내온 포로들 중 각지의 상단과 유력가의 인간들과 연결해 그들 가문의 지원을 받도록 한다.

그런데 어느날 화산파 장로가 찾아와 황산파가 일어나 화산파와 종남파를 복종시키고 강호 일인자가 되겠다며 복종하지 않으면 멸문시키겠다 선언했다고 한다. 예상보다 이르다고 생각하며 어찌할까 하다가 곧 좋은 생각이 떠오르고

청룡무관으로 간다. 자신을 꼬맹이라 무시하는 방일을 이광이 있는 와룡전까지 안전하게 배송해주며 28회차에서 생사를 건 대결 이후로 무공의 세심함이 진보한 느낌을 받는다. 이광 앞에서 구궁파천뢰를 보여주며 이청운의 사제이자 뇌신류의 종사라 자처하고 내심으론 이광을 힘으로 깔아뭉개는 건 추한 짓이니 '자신이 믿고 있던 가치관'부터 뒤흔들어 주겠다고 생각한다. [3] 이청운 '사형'의 제자라면 나도 각별히 돌봐줄 의무가 있겠다며 나를 도와 황산파를 무너뜨리는 데 협조한다면 뇌신지혼을 알려주겠다고 이광을 꼬드긴다. 그리고 이광 자신만 알고 있는 이청운의 마지막을 넌지시 찌르며 그를 망연자실하게 만든다. 은근슬쩍 끼어들어 그의 정체를 캐내려는 진소청에게 500년만 있으면 삼황오제도 막 찔러죽일 놈이라고 메타적 발언을 한다. 이광이 모르는 스승의 과거를 들먹이고 차마 부정할 수 없는 구궁파천뢰의 위력에 할말을 잃게 한 후 진정한 무의 극의는 귀농이라고 하며 우리는 무공으로 대자연을 이길 수 없으니 장삼봉이 했던 말을 그대로 베꼈다. 대자연의 기를 느끼며 하나가 되어야 한다 고 하여 이광을 심마에 빠뜨린다. 그 특유의 날카로움으로 거짓과 진실을 분간할 수 있어 그의 말이 거짓이란 게 느껴지지만 거짓이라 하기엔 도저히 한 마디도 반박할 수 없어 참혹해하는 것이다. 간신히 정신력을 회복하고 이광은 그 특유의 짬밥으로 백웅과 자신이 철저히 거래관계인것처럼 황산파 토벌의 보상으로 뇌신지혼을 주는 것처럼 말하고 앞장서라 하지만 백웅은 아무리 동문간에 가르쳐주는 거라고 해도 자신이 사숙으로서 평생을 익혀온 진신절기를 주는 것이니 모두의 앞에서 구배지례를 하라고 시킨다. 이광은 체면을 내세우지만 이청운과의 마지막 연결고리인 뇌신지혼이 너에게 그정도로 간절하지 않은 줄은 몰랐다며 싫으면 말고 황산파는 나 혼자 토벌하겠다고 발을 빼는 척을 한다. 진소청과 극호가 스승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 대신 하는 절도 억지로 일으키고는 기어이 이광의 절을 받아내고 속으로 통쾌해하면서도 괴롭히는 티를 내지 않으며 근엄한 말투로 뇌신류의 미래를 위해 네 자존심과 자만을 접게 했다며 안타깝다는 듯 말하고 이광에게 억지로 약주를 꺼내게 한다.

황산파의 용중일이 백련교의 풍신류 후계자라는 사실을 미끼로 그를 척결하기 위해 소을촌에서 새로운 뇌신류의 맥을 이어나가자며 청룡무관을 닫게 한다. 대부분의 문하생들은 실망해서 떠났고 윤광, 지평, 방일만 남았다. 어떻게든 고수가 되고 싶다며 말도 안되는 여정에 기어이 따라온 방일을 보고 백웅은 꼭 그를 고수로 만들어 주겠다 생각한다. 청룡무관에서 보호하고 있는 모용연과 남궁환도 소을촌에 따라온다는 말을 듣고 그들을 만난다. 남궁환은 하북팽가와 황보세가가 남궁가를 치러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서 소을촌으로 피하려는 거라고 실토했고 그 사실을 숨긴 것에 다들 어이없어한다. 모용연은 특히나 배신감을 느끼며 그를 따라 강호의 무뢰배들에게 쫓기는 걸 감수했는데도 어떻게 이런걸 나한테 숨기고 자신을 믿지 않았느냐면서 가문으로 돌아가 두번다시 세상으로 나오지 않겠다며 떠난다. 남궁환은 당황도 잠시 약혼녀가 떠나든 말든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자기 살길만 도모한다. 백웅은 분노한 극호가 한번 찔러 피를 본 창끝을 치워주며 사실 너희 아버지와 남궁팔검은 내가 다 쳐죽였다고 말한다. 방금 살기를 내뿜던 극호마저 순간 멍해져 있는데 남궁세가의 악행을 줄줄이 말하고 자신이 훔쳐낸 보패 순어구도 보여주며 남궁환을 좌절시킨다. 극호를 보내 천음지체인 모용연을 보호하게 한다.

마차를 이끌고 하늘을 날아 소을촌에 도착해 인간의 무공이 아니라며 놀라는 진소청과 이광에게 황연 대장군을 만나게 해 황연의 말을 듣고 자신에게 신뢰감을 가지게 한 후, 기초가 제일 중요하다면서 뇌령팔식 5천번을 시키며 흑백련을 먹여서라도 언젠가 꼭 십만번 수련을 할 수 있게 해주마 결심한다. 옆에서 따라하는 진소청을 견제하기 위해 무공수련을 금지하고 깨달음을 얻기 위해 명상수련만 하면서 일부러 무에서 벗어남으로서 한층 더 고차원적인 무리를 깨달으라는 핑계를 대고는, 무공을 가르쳐 달라고 떼쓰는 금만재에게는 이광에게 가서 봐주지 않고 뇌신류 무공을 철저하게 가르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전하라 해서 보낸다. 둘 모두를 말한마디로 보내버리는 이놈에게 누가 빡웅이라 했던가

사공린에게 가서 제갈유룡의 이름을 팔아서 그가 황궁 낙양에 일어난 변란 때문에 움직일 수 없는 상태이니 그 대신 공손검법의 묘리를 깨닫게 해서 황산파의 변란을 막을 수 있게 해주라는 의뢰를 받았다 하고 의심하는 사공린을 기절시키고 사공환에게는 현재 태산노옹이 적이 많아 적들이 사공린을 노리고 있으니 부하들이 행적을 물으면 모른다고 하라고 구라를 치고 데려온다. 또 용중일에게는 망각의 인이 안 보이니 환생자임을 알아봤다고 하고 그가 진시황에 대한 단서를 찾는다는 걸 간파한 척 하면서 가지고 있는 정보를 무기삼아 손을 잡는다. 이전 생에 그가 배신한 것을 기억하고 있지만 아직은 자신의 안락한 생을 위해 거래해서 물러나게 할 대상이라 판단하고 먼저 황산파를 움직여서 화산파와 종남파를 치는 걸 최소한 2년 정도는 미뤄달라 요구한다. 용중일은 백련교주가 내린 명이기 때문에 그건 힘들다며 황궁에 변고가 생겨 그쪽으로 신경이 쏠린다면 1년정도는 늦출 핑계가 될 거라고 한다. 그러나 백련교주와 직접 담판을 짓는것도 지금으로선 내키지 않고, 황궁의 팔부신중도 위험하다. 결국 용중일과 둘이 짜고서 황산파 앞에서 변태술로 무당파의 현천도인인척 용중일과 싸워 이긴다. 와중에 실제 백웅의 무공이 용중일에 비해 지나치게 압도적이라 그가 아무렇게나 무당천마팔황신살용검 이라 외치며 보여주기식으로 만든 용모양 검강이 본의 아니게 용중일을 진땀나게 한다. 복수성공? 삼백여초동안 명연기를 하다가 결국 현천도인(?)의 승리로 황산파를 1년간 봉문시킨다. 황산파 제자들은 '무당파에서 현천도인이 수위권의 실력자는 아닐 텐데 이것이 무당제일검인가' 라며 봉문의 수모를 잊지 않겠다고 이를 간다.(...) 그리고 거짓을 감추기 위해 금괴를 이용해 현천도인을 무당파 제자들과 함께 소을촌으로 자연스럽게 옮겨버린다.

화서명을 찾아가 성형을 하고 싶다 간청한다. 의술은 인술이니 그런걸 섣불리 해주긴 좀 그렇다는 반응에 금괴를 바치자 사람의 외모를 고치는 건 마음을 고치는 것과 같으니 인술이 분명하다고 말을 바꾼다.(...) 성형을 상담받는 중 구궁파천뢰를 배우면서 운용하게 된 몸안의 뇌구의 륜이 내부의 혈맥과 혈도를 크게 바꾸었다는 걸 알게 된다. 화서명에게 구궁차천뢰의 원리에 대해 설명하자 뇌혼이 인간의 정념소모를 대신해 뇌기를 쓰는 절기를 쓸 때 효율이 좋아진다 했는데 그 말대로라면 뇌혼이 정념을 지니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념을 지니고 있다면 독립된 존재라는 뜻이기도 하니 뇌혼은 살아있고 인간처럼 구체화된 이성은 아닐지라도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생명처럼 의지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이혼대법으로 혼백을 가르듯 뇌혼을 가른다는 것도 결국 뇌혼을 살아있는 영혼처럼 다루는 것이니 혈맥이 달라지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라고 통찰한다. 성형하러 와서 구궁파천뢰의 묘리를 알게 될 줄은 몰라서 당황하고 있는데 어쨌든 요는 화서명 자신이 붓으로 찍은 부위에 구궁파천뢰를 집중시키며 백웅이 생각하는 미남상을 의념으로 불어넣으면 뇌혼이 그 미남의 형상을 기억하여 부작용 없이 형태를 고정할수 있을 거라고 한다. 단지 그가 생각하는 궁극의 미남상이 확고히 머릿속에 있어야 된다고 한다. 망량에게 찾아가니 백웅의 삶의 경험이 많아 보이니 이제껏 보았던 절세미남들을 하나씩 말해 보라고 하고 백웅은 남궁환, 한진성.. 삼장법사, 십이율주본적은 없다, 천계 투선 양전, 500년 후 주현성, 삼황 복희를 나열하고 그중 복희가 제일 잘생긴 것 같지만 나중에 실수로 옥황상제가 되면 여와와 복희를 만나게 될 텐데 불경죄일까봐 걱정된다고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의 망량 입장에서는 보통 미친 소리가 아니었다. 간신히 표정을 수습한 망량은 복희의 성격이 칼같은 부분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관대하고 온화한 편이라는 얘기를 듣자 그 말이 사실이라 친다면 그런 신격이 자기 인간외모를 좀 베낀다고 화낼 것 같지는 않으니 나중에 미안하다 하면 그도 별로 신경쓰지 않을 것 같다고 한다. 그리고 나중에 힘들면 자신에게 찾아오라며 자신은 정신치료도 할 줄 안다고 한다.(...) 뇌혼을 이용해 복희의 이미지를 기억하려고 하는데 뇌혼이 백웅에게 말을 건다. 기억해, 우리는 당신과 함께 성장한다. 화서명은 완성된 얼굴을 보고 마치 신이 인간을 관찰하여 가장 완벽한 미를 만들어 낸것 같다고 극찬한다.

손바닥 뒤집듯 돌변한 미호를 데리고 떠나려는데 스사노오가 세이메이와 미래의 나뭇가지를 읽는 의식을 후지산에서 치렀는데 그 결과 검은 달이 떠오르는 날 지상을 쓸어버릴 대홍수가 일어날 것이라는 징조를 받았다고 한다.

상황에 끌려다니는 건 질색이라며 먼저 소을촌에서 하고싶은 일을 하고 알아보겠다 생각하고 돌아오는데 반갑게 맞던 서문혜가 미호와 말없이 대치한다. 소을촌에 온 이상 종족차별은 없다며 악수를 시키고 두 여자는 간신히 웃는다. 이광이 자신을 못 알아보고 기생오라비라고 까자 뇌령팔식 일만번을 수련시킨다. 망량에게 가니 진짜로 복희의 얼굴을 구현한 것을 보고 상상을 뛰어 넘는 존재라 한다. 인원이 많아져 수용이 어려우니 마을확장을 위해 성주와 의논해서 도로와 주거지를 키우고 있다는 보고를 들은 후 현천도인과 사공린에게 무공을 배워 더 강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망량에게 의논하여 평화로운 삶을 누리면서도 곳곳에 산재해 있는 사건들로부터 무고한 사람들의 희생을 줄이기 위해선 정보단체의 운영이 필수적이라는 말을 듣고 이광을 시켜 금만재를 데리고 마도팔문의 수장을 전부 알아오도록 하고 이 일을 끝내면 뇌령팔식 반복수련은 더 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당산이 배신했던 건 용서하기 힘들지만 그의 처지에 동정심이 들어 당산모자를 구출하고 사천당문은 직접 벌한다. 이광이 시킨일을 잘 해오자 뇌령팔식 대신 란나찰을 일만번씩 시킨다.

연종휘, 당산, 사공린 등에게 무공의 기초를 가르치고 미호에겐 전욱의 음신지력을 흡수하게 하고 촌장에게도 무공을 전수한다. 그리고 이제까지 데려온 중요인물들은 모두 천년설삼과 흑백련을 먹인다. 또 이만한 영약을 어떻게 구하냐고 걱정하는 망량에게 황산에 있는 식토를 보여주고 그것을 망량선사의 마을에 옮겨와 영약을 키우게 한다. 진소청과 검마와 마도팔문을 제압하여 이혼대법으로 반항하지 못하게 하고 정보단체의 수장을 데려오게 한다. 투마가 풍신류의 부하라 백련교주가 이 일로 관심을 가질까봐 불안하단 말에 검마가 내놓은 계책으로 또다시 무당제일검 현천도인 코스프레를 한다. 그리고 투마는 진소청과 검마에게 맡기는데 그 와중에 깨달음을 얻고 강해진 진소청에게 경악하여 견제할 방법을 찾는다. 돌아가기 전에 독고성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 은혜를 기억하고 백리정운도 마을에 영입하고, 독고성도 구궁파천뢰를 미끼로 데려온다. 마지막으로 연금술사 생 제르맹에게 낙양에 네 호문클루스가 있다는 걸 알려 그가 스스로 그 일에 책임질 수 있도록 한다. 목갑에 데려가려 하니 생 제르맹은 그것이 대가가 설정되어있는 마도구라는 걸 알고 있냐며 시간을 주면 자신이 연구해보겠다고 한다. 화란까지 가서 연금술사를 데려올 줄은 몰랐다며 그의 생각을 알수 없다고 이마를 짚은 망량은 나도 요즘 생각난 게 있어서 그러는데 조만간 한 가지 부탁을 하겠다고 한다.

한번쯤은 느긋하게 쉴까 생각하고 낮잠에 빠지는데 꿈을 꾼다. 마도황제가 과거 니알라토텝에게 가르침을 받았었고, 그것으로 니알라토텝을 봉인할 마법을 개발했다는 정황이다. 마도황제는 니알라에게 최초의 큰 굴레, 모든 의지있는 존재가 하나도 존재하지 않던 원초에 그가 무엇이었냐고 묻고 니알라는 그것을 대답해줄수 있는 건 네가 아니라며 자신의 유희를 끝내줄 수 있는 건 네가 아니라 답한다.

꿈에서 깨어나고 놀라 달려온 촌장을 보며 결국 한번 맺어진 인연은 좋든 나쁘든 칼처럼 벨 수 없고 거기서 만들어진 응어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
그리고 이건 어쩌면 꿈에 나왔던 마도황제와 니알라토텝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찌되었든 둘은 사제관계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필 이 기억을 백웅이 가지고 있는 이유는....] 일만번 수련하는 이광을 지나치고 서문혜에게도 무공을 알려주겠으니 검마와 상의하고 오라고 하고 무공욕심으로 가득한 독고성에겐 '구궁파천뢰가 심마를 일으켜 폭주할까 염려되니 뇌신류가 다른 사대무류를 압도할 정도가 되면 가르쳐 주겠다'는 핑계로 물리는데 남궁세가의 무영검제가 찾아온다.

3. 네가지 우환

남궁세가의 원수를 갚겠다는 무영검제에게 '그가 사실 남궁가의 무공을 익히지 않고 무영문 서문걸에게 무공을 사사받고 무영문주 자리를 달라고 서문걸과 비무를 하고 져서 현재 대장장이 일을 하고 있다'는 정보를 읊고 그 무영문의 검마의 딸 서문혜가 지금 여기 있다며 '앞뒤 안 가리고 뒤엎다가 서문혜가 죽기라도 하면 무영문에게 빚을 어떻게 갚을 거냐'고 하여 일단 진정시킨 후에 남궁명과 남궁환이 지은 죄를 알게 하고 남궁환이 자신의 세가가 하북팽가와 황보세가에게 공격당한다는 말도 그에게 전하지 않은 채 제 복수만을 위해 그를 속였음을 알려준다.

큰 충격에 빠져 자진하려는 그를 막고 그를 설득해 함께 소뢰음사와 아수혈사문의 세력을 저지한다. 망량이 식토로 마을 주변에 팔괘진을 만들어 놓아 그들이 침입하지 못하게 했다. 망량은 다른 이들이 열심히 싸우는 동안 진소청을 견제하기 위해 얕은 수를 쓰지 말라하며 그에게도 실전경험을 주라고 한다. 서장고수들을 제압하고 이혼대법으로 심문하여 그들이 브라만 교주 파르바티의 명령을 받고 소을촌을 치러 왔음을 알게 된다. 크리슈나가 교주 자리를 파르바티에게 넘기고 사라졌고 파르바티 시바의 반려로 그에게 방해가 될 요소가 소을촌에 있다는 신탁을 내려 서장고수들을 조종한 것이다. 망량은 그들이 정확한 상황을 모르고 왔다는게 중요하다며 소을촌을 치러 왔으나 다른 무림세력과 충돌하여 일이 꼬인 것으로 세뇌하여 보내자고 한다.

성주가 전에 바쳤던 뇌물의 10배를 요구하니 같이 가자던 망량은 곧 마차를 내성에서 내리게 하고 백웅에게 먼저 가 있으라고 하며 짖궂은 얼굴로 즐기라고 한다. 길을 걷자 모든 여인들이 자신을 쳐다보는 것에 당혹하고 급기야 성주의 딸이 자신을 따라와 차를 마시면 황금 열 관을 주겠다고 한다. 성주를 만나고 응하겠다고 하며 불행이 반복되다 보니 이런 당연한 것마저 마음 깊은 곳에서 거부하고 있었던 것을 깨닫고 묘한 심정이 된다. 이광은 성주를 겁박하여 공물 없이 성을 확장하든 말든 상관 안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성서성주가 엄승과 함께 없는 군납비리를 만들어내 육부의 중신을 멸문시키고 지위를 얻었다는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그래서 전회차때 이광이 제집처럼 엄승에게서 대접을 받은 것을 이해하고 참 까도까도 끝이 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하며 그렇다고 주후총 황제를 죽일순 없으니 억울한 인간들은 나중에 주후총을 쳐죽인 다음에 복권시키자고 아무렇지도 않게 엄청난 말을 해서 망량과 이광을 경악시킨다. 서천공주를 만나서 밥을 먹으며 그녀가 반로활동하면 다 잘생겨지냐 묻는 말에 한백령도 반로활동한 고수니 만나서 얘기해보라고 한다. 서천공주가 소을촌을 방문해도 되냐고 청하자 상관없다 답하고 돌아오는데 망량이 마도팔문에서 얻은 정보라며 주후총이 낙양을 천도해 수도를 연경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한다.

낙양에 망량선사의 대결계와 거기 봉인된 마를 생각하며 절대 못 옮길 텐데 이상하다고 하는 백웅을 망량이 묘한 눈으로 바라본다. 당장은 아니고 10년 내로 천도할 것으로 보이고 낙양에 뭔가 변고가 생긴것이 분명하다며 망량은 뭔가를 아는 눈으로 백웅에게 낙양천도에 개입할 생각이 있는지 묻는다. 가만 놔둘수도 없는데 평화로운 일상이 깨질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민하자 망량은 백웅이 그 문제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고민하는 것을 흐뭇해하며 어차피 사건의 전조일 뿐이니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일단은 지켜보라며 스승님이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힘이 더 강해질거라고 했다고 한다.

돌아온 극호가 모용연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정이 쌓였는지 그녀와 혼인을 하겠다고 한다. 이광이 복수에 대한 일념이 흐트러질까 반대하나 백웅은 극호는 그럴 인간이 아니고 오히려 모용세가도 한손을 보태어 복수를 포기하지 않을 거라며 혼인을 허한다. 기본기 수련은 이제 그만 시켜달라고 본색을 드러내고 인내의 바닥을 드러내는 이광이 지난 수모의 반례가 됨으로 통쾌함을 느끼던 백웅은 선뜻 오늘은 좋은 날이니 혼인식이 끝난 후 네가 란나찰 십만번을 연속수련하는데 성공하면 구궁파천류와 뇌신류 비기를 아낌없이 전수하겠다며 이건 다른 제자들에게도 적용된다며 약속한다. 독기를 품고 해 주겠다고 각오를 다지는 이광에게 내심 지금 그의 정신력으로는 절대 십만번을 할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웃는다.

전욱의 동상에서 음신지력 수련을 어느정도 하던 미호가 내려와 수련도중 거대한 여우가 깨어나려는 환상을 보았다고 하고 그게 달기라는 걸 알고있는 백웅은 금오십천군 그놈들은 봉인을 맨날 뚫리고 지랄이라며 근심하다가 번뜩 방법이 떠올라 드라큘라를 깨우려는 척 협박하여 멀린에게 비비안의 수정구를 받아내고, 이반4세가 있는 성 안의 고대 도서관에서 선지자 종족이 갖고있던 공간이동의 호부를 찾아내 주문을 외워 선지자의 세계로 직접 이동한다. '라 프롤트 에그마르수 라으자 르토스 아자토스'[4] 너무 자주 하늘을 날아다니면 눈에 뜰 것 같아서 이런 식으로 찾아온 거라며 자신을 금오도로 보내주면 돌아온 후 황제 공손헌원이 어떻게 봉인된건지 알려주겠다고 선지자에게 역으로 정보를 팔아넘긴다. 질러라~ 지르란 말이다~ 어디서 이런 고급정보를 듣겠느냐~ 나같으면 지른다~[5] 백웅의 재촉에 넘어간 선지자는 금오도로 그를 보내주고 돌아올 때도 돌려보내주기로 한다. 비비안의 수정구로 금오도의 차원결계에 튕겨지지 않고 무사히 도착한다. 금광성모가 자신을 쫓아오는 타이밍은 자신이 숨을 서른 번 쉴 정도라 계산하며 고작 열두 번 숨을 쉴 동안 금오도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알을 가져오고 만상지투로 금광성모의 시야를 훔치고 그틈에 선지자에게 신호하여 돌아온다. 달기가 날뛰기 전에 알부터 챙겨온 것이다.

테경촌 한씨세가에서 봉황조각을 가져오려 했으나 백련교에서 풍신류를 가로막은 현천도인을 압박하기 위해 태경촌을 인질로 삼았다가 이미 현천도인과 제자들이 그곳을 떠난 줄을 알게 되어 화풀이로 그곳을 불태웠음을 알게 된다. 전국옥새가 아쉬웠지만 할수 없다고 포기한다.

여산에 가서 신혈을 캐던 금의위들이 작업을 중단할 정도의 큰일이 터졌음을 직감한다. 여불위를 찾아가 그가 찾던 여씨춘추는 이미 퇴마사 일족이 가져갔다며 그에게 편하게 죽고 싶은지 다시 한번 살아서 자신의 밑에서 일할지 선택하라 하는데 그가 죽고 싶다고 하여 2천년간 고통받았던 심정을 이해하여 편하게 보내준다. 그의 불사저주를 유지시키던 보옥의 잔해를 줍고 신혈도 캐낸다.

전국옥새를 놓쳤으니 월요라도 얻을 생각으로 유적에 찾아갔는데 수요거미처럼 월요거미의 이름도 받게 된다. 새겨진 이름의 숫자가 많아지자 알아서 글자크기가 줄어들고 곧 '교활하고 상냥한 기습전문가 고대거미'란 이름을 확인한다. 교활한데 상냥할수가 있나 이름 자체가 본질이며 본질이 자신에게 종속된다는 점을 착안해 이자나기노미코토를 불러 그에게 자신이 받은 이름을 내놓는다는 조건으로 월요를 가져가도 깨어나지 말라고 거래한다. 그냥 봉인을 해제하는 편이 자신에겐 더 낫지만 네게는 자격이 보인다며 이자나기는 거래를 수락한다. 거래조건을 완화시켜준다면 달에 봉인된 정신체를 해방하는데 도와주겠다며 대신 인간세상에 피해는 끼치지 말라고 요구한다. 이자나기는 뭔가 생각하다가 '너는 제단에서 염원하는 것만으로도 내 정신체에 말을 걸수 있었으니 너 또한 위대한 혼돈에 인정받은 자이며 충분한 격을 지니고 있다. 그러니 나도 너에게 하찮은 인간취급하지 않고 욕심 없이 적절한 선에서 요구하겠다.'고 약속한다.

거래를 위해 팔뚝을 보다가 자신에게 16개나 되는 이름이 새겨진 것을 확인하는데 그중 못 읽는 이름이 3개, 뜻을 모르는 이름이 3개, 나머지는 거미 두 마리와 기ㅇ ㅇ호, 유신, 항아, 흑웅, 아담 카드몬, 드라큘라, 사이탄, '황금이'. 후자는 읽어도 해석을 할수 없는 것이라면 전자는 이름을 인식하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것 같았고 그중 다른 두개는 신비한 느낌이 강했으나 하나는 인공적인 느낌의 이름이라 한다. [6]기신미호는 이름이 읽히다 말아 당장은 쓸 수 없는 이름일 거라 예상하고, 항아나 유신처럼 과거에 이름을 지어준 경우 다음 생에도 종속의 인과율이 남게 됨을 알게 된다. 또 스사노오의 부하 히노카쿠츠치의 이름이 없는것도 이상하게 여긴다. 히노카쿠츠치의 이름은 없으면서 일개 황소 한마리가 저기에 나란히 이름이 적혀있는 것은 정말 의문을 1도 가지지 않는거냐

바쳐도 양심의 가책이 1도 없을 이름 항아, 사이탄, 아담카드몬을 말하고 흥정 끝에 아담카드몬과 거미 1마리를 주기로 계약한다. 계약의식을 하는 도중 '이는 위대하신 아버지께서 지켜보시는 한낱한시의 백일몽'이라는 언급이 나온다. 이자나기는 삼황오제는 교활하게도 '수호자가 인정하면 월요의 획득에는 삼황오제가 간섭하지 않겠다' 라는, 사실상 수호자가 정신을 못차리고 잠들어 있는 상황에선 있으나마나한 제약조건을 걸었지만 그는 제약의 맹점을 잘 찔러주었다며 웃는다.

그때 월요 유적을 수호하던 휴정과 유정이 이름계약을 하는 걸 들었다며 백웅을 봉인하려 하고, 상황을 말로 잘 설명하려는데 이자나기가 승려들을 대뜸 벌레처럼 죽이려 하는데 이 위험한 놈을 풀어주려 한게 실수였다고 후회한다. 그리고 이자나기에게 그냥 월요를 돌려놓을테니 이름을 돌려달라며 계약을 무르겠다고 강짜를 둔다. 이자나기는 아버지가 지켜보는 계약을 맘대로 무를 수 있을거 같냐며 너도 위대한 혼돈의 반열에 들어갔으면 하찮은 인간따위 신경쓰지 마라며 애를 달래듯 하나 그때 머릿속에 어둠 그 자체인 기이한 의지가 스쳐지나가며 끝도 없이 펼져진 우주가 펼쳐진다. '정말로 계약을 해지하기를 원하는가?' 해지할 거라고 답하자 제단에서 익숙한 2개의 문자가 날아와 팔뚝에 새겨진다. 이자나기와 거래했던 이름이 돌려받아진 것을 보고 진짜 돌려받아지는 거였나 하고 당황하는데 이자나기가 '전지자여! 위대한 도서관이여! 어째서 내가 역풍을..! 나는 계약을 위배한 적이 없는데 이런 역풍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라고 항의한다. 그러나 잠시 후, '백일몽.. 그 관용문구가 저 존재에게 해당하는 것이라고.. 설마..' 하면서 마지막 순간에 백웅의 정체를 알아차린 듯 충격을 받지만 [7] 그대로 빨려들어가 백웅의 왼팔에 이자나기노미코토의 이름이 새겨진다. 찰나 혼란스러워하지만 일단은 정신을 차리고 휴정, 유정의 몸에 있는 이자나기의 마기를 제거해주고 이혼대법으로 방금전의 기억을 혼미하게 만든 뒤에 그곳을 떠난다. 이번생 이혼대법 진짜 알차게 활용하는구나

큰일을 저질러 버렸음을 직감하고 좌불안석하는 백웅에게 망량은 무슨 일이냐며 바깥에서 사고쳤냐고 정곡을 찌른다. 충동적으로 흑요석을 받겠냐고 하려다 마기 문제도 있고 그가 아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수 있다 생각하고 입을 다문다. 한달동안 멍하게 있자 망량이 백웅을 보고 있으면 기우라는 말이 생각난다며 자신이 보고받는 바로는 천하는 무사태평하니 안심하라고 한다. 때마침 자신을 과거에 두번 죽였던 흑야문의 살수조장이 찾아와 곧 그를 괴롭히는 즐거움으로 근심을 잊게 된다. 그에게 이름이 없다는 말을 듣고 소을이란 이름을 준다. 팔뚝에 이름이 또.. 그가 지금까지 죽인 인간이 47명이라는 말을 듣고 복부를 걷어차는데 자신은 남에게 피해를 끼쳐 원한을 만든 악인들만 죽였을 뿐이라고 변명하자 1. 어차피 조장이 되기 전까진 명령받고 누군지도 모르는 인간들도 그냥 막 죽이지 않았냐, 2. 정말 악당만 죽였다 해도 그건 상황이 맞아떨어져서 그렇게 되었을 뿐 흑마가 선량한 사람도 죽이라 했으면 거부하지 않았을 거다, 생존을 위해 복종했으면서 위선쩌는구나, 3. 그리고 '그냥 돈을 들고 튄 잡도둑까지도 산책하듯이 죽이는 게 네놈아니냐'는 말로 그를 데꿀멍시킨다. 사실상 마지막 이유가 제일 큼 돈을 받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횡액을 당하게 하면서도 신념에 차있는 척 하는 그의 위선에 머리 끝까지 분노에 차서 자신에게서 삼 초식을 못 버티면 다음 대련까지 계속 외양간 청소라 선언하고 준비시작! 죽어라! 그를 후들겨 팬다.

이광과 약속했던 10만번 수련을 지켜보기로 하는데 진소청이 방일과 금만재를 독고성이 혹독하게 다루고 있으니 조금만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부탁한다. 독고성은 구궁파천뢰를 안 가르쳐 준다고 자신에게 강짜를 부리고 있었고 그를 설득해서 두 사람을 풀어주고 여전히 고수가 되겠다는 일념을 가진 방일을 자신이 진지하게 가르치기로 결심한다. 이광에게 돌아가서 지켜보는데 역시나 6만번까지 하고 쓰러진다. 예상대로라며 내공이 아무리 여유롭더라도 나를 잊어버린 어딘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버려야만 한다며 모순투성이인 이광이 그것을 할수 있을리가 없었음을 알았다 생각한다.

독고성이 막 패긴 했어도 방일의 기초를 잘 잡아준 것을 보며 그에게 구파일방의 장문인을 정면에서 쓰러뜨릴 정도의 고수가 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잡으라고 제시한다. 란, 나, 찰을 비롯한 창술을 연마하는 수련법을 시키자 방일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검술로 고수가 되려 하니 창술은 좀 배우고 싶지 않다고 주저한다. 창술의 수련효과가 얼마나 뛰어난지 알기에 답답해하다가 문득 지금의 상황이 그때의 이광과 자신의 위치가 바뀐 것 같은 상황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그리고 방일에게 창술의 기본기가 다져지면 그것이 검술을 배우는 데 밑거름이 된다며 긴 간합 속에서 기본을 익힌 후 검으로 짧아진 간합에서 어떤 부족함을 채워야 하는지 알게 된다고 설명하며 검술 안에서 검술의 초식을 보려면 객관적일 수 없고 창술을 수련하고 나면 그제야 검술이 가진 진짜 성격이 보인다고 말한다. 아마 그래서.. 이광이 자신에게 창술을 가르친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다 곧 그때 이광은 그저 자신이 창술로 대성하길 바랐을 뿐이고 검술을 수련하는 것 자체를 마뜩잖게 여겼을 뿐이다, 결과적으로 검술성취에 도움이 된 건 소뒷걸음질하다 쥐잡은 것에 불과한 것이니 이광이 자신을 생각해서 창술을 강조했을 리가 없다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하루종일 방일을 가르쳐 보지만 자신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재능으로 천재들의 무공성취와 비교하면 마치 굼벵이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범재를 가르치는 게 이런 기분인가 생각한다.

사흘 후 정양을 끝낸 이광은 풀이 죽어 있었고 진소청은 자신도 란, 나, 찰 십만번 수련을 하게 해달라고 청한다. 네가 왜 하려고 하느냐고 말하려다 망량의 조언을 기억하고 그냥 해 보라고 하는데 아니나다를까 2만 5천번이 넘어서자 창끝에서 의념을 싣는 것같은 파공음이 들린다. 이광보다 내공이 적은데도 6만회까지 버티는 것을 보면서 그가 의념을 깨달았음을 알게되고 경악한다. 의념천주가 움직이지 않는 걸 보면 절대지경은 아닌데 초절정 수준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8만회를 넘기며 그가 힘들어하긴커녕 재미를 느끼는 표정을 보고 아수라의 선문답을 떠올린다. 기는 움직이지 않으면서도 정 속에서 움직이니, 멈춰있는데도 움직이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리고 진소청의 움직임을 보며 해답을 떠올린다. 기 자체는 움직이지 않으나 의념이 움직이면 내포한 기는 동조해서 저절로 움직이는 것이다. 이건 마치 이혼대법의 혼백의 원리와 같지 않은가.

9만 5천번이 되자 그의 창끝에서 한순간이지만 강기가 생긴다. 무영문의 최고경지가 진소청의 창끝에서 한순간 펼쳐진 것이다. 10만번을 마친 진소청을 보며 그가 자신보다 낮은 경지에서도 깨달음을 주었다는 것에 충격에 빠지며 그가 아수라가 말하던 '고리'를 인식한 것인지 확인한다. 진소청은 바깥에서 자신을 관조한 상태에서 의념으로 몸을 통제하면 힘의 흐름이 자연스레 원의 형태를 띄게 된다며 원을 회전시켜보니 응력이 가운데에 뭉치게 되어 체력소모가 최소화 되었다고 설명하나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조차 하지 못한다. 그냥 육체와 정신을 분리해서 의념으로 체내의 힘이 원형으로 순환하도록 조종했다는 얘기 아닌가.. 이혼대법 원리 맞는거 같은데 독고성은 그걸 또 한번에 알아듣고는 외부에서 한번이라도 치면 무너지는 모래성 같은 의념운용일텐데 이런 편법을 써도 통과한 것으로 인정해주겠냐며 노갈한다. 그러나 무슨 말인지 이해못한 백웅은 무식이 탄로나지 않으려고 어쨌든 했으면 된 거라며 진소청을 통과시킨다.

망량에게 방금 깨달은 것을 체득화시키기 위해 조언자를 찾아 잠깐 나갔다 오겠다고 한다.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원인을 제거한다는 건 좋지만 자가당착이 아닌지, 이래서 유유자적한 삶을 즐길수나 있겠냐는 말에 정곡을 찔리고 사실 흉변이 일어날까봐 위태로운 느낌이라며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천하를 태평하게 할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속내를 털어놓는다. 망량은 천하를 태평하게 하는 것에 자신도 관심이 있으니 일단 가장 중요한 문제들이 있으면 말해보라고 한다.

1. 월요를 가져오다 실수로 동영의 창세신 이자나기노미코토를 소멸시켰다. 천계에서 찾아올까 걱정된다. 2. 황궁에서 주작 제갈유룡이 황제를 옹호해 수도를 천도하는데 사실 낙양엔 정체모를 고대마물이 있으며 그 고대마물은 팔부신중 마왕들과 대치중이다. 3. 미호를 통해서 금오도에서 고대 마왕 달기가 부활할 거라는 걸 알게 되었다. 여기도 천계가 개입할 것 같다. 4. 스사노오가 검은 달이 뜨는 날 대홍수가 나서 세상이 멸망한다 그랬다. + 만신전의 신인 파르바티를 배후로 둔 서장무림이 중원을 몇년 내에 칠 것 같다. 그러나 이건 나름 잘 흘려보낸 것 같아서 지금 걱정하진 않는다.

망량은 이야기를 듣고는 하나같이 대영웅조차 기겁할 난이도의 재앙인데 이런게 4개씩이나 있는데 잘도 천하태평을 추구한다고 말했냐며 이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다고 한다. 그의 반응을 보고 지금껏 그보다 더한 문제가 산재해 있었기 때문에 이 정도는 문제라 생각하지 못할 정도의 인지부조화가 왔음을 인정한다. 망량은 다른 것보다 자연재앙인 대홍수를 먼저 막는게 중요하다며 대홍수의 단서에 관해 곤과 상의하도록 한다. 곤을 불러 나인성본전을 주고 그 대가로 규룡의 권능 3회권을 쓸수 있게 해달라고 하고 대홍수에 대해서도 물어본다. 곤은 인장과 함께 자신의 권능을 넘기고 대홍수를 집행한 삼황오제의 대리자는 흑월의 기운을 타고난 무성의 신이라고 한다. 망량은 대홍수가 일어날 2년 안에 그 흑월의 기운을 가진 신을 찾아 제압하자고 한다.

소을촌을 침범한 아수라혈사문과 소뢰음사를 이혼대법으로 조종하여 소림사로 보냈던 것을 기억하고 소림사에서 신승을 만나 사정을 설명하고 자신이 역근세수경의 구결을 알고 있으니 과거 소림사를 창건한 승려 혜가와 2대인 도신의 기록을 모두 보여달라고 부탁한다. 신승에게 '삶에 지친 현대인의 위대한 마음수련 역근세수경'의 구결 2만자를 읊으며 수치심을 느끼지만 신승은 알아들을 수 없는 기괴한 단어 속에 현기가 느껴진다며 그가 가져온 단서는 아무래도 참인 것 같으니 역근세수경을 탐색하는 과정에 동참하겠다고 한다.

절벽 뒤편에 사람 키의 몇배나 되는 거대한 바위를 들어올리자 소림의 비밀 장서각이 나타난다. 이곳은 표면에 드러난 장서각과 달리 이면의 세계를 다룬 이계의 마도서를 모아둔다고 한다. 보기만 해도 사람이 미친다는 마도서만 모아놓은 이런 곳에 혜가와 도신의 기록이 있을까 하지만 표면적인 장서각은 이미 분석이 끝난 상태니 있다면 아마 이곳에 있을 거라 대답한다. 자신의 동료 중에는 마도서 분석에 정통하며 마기에 정신이 오염되지 않도록 정신을 보호할 수 있는 자가 있는데 그의 도움을 받아서 수많은 자료들을 빠르게 분석하는 게 나을 테니 월요를 담보로 장서각을 대여하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내심 월요를 찾으러 천계가 내려온다 해도 소림사에 슬쩍 맡겨두면 설마 천계가 소림사를 건드리진 않을테니 안심이라고 생각한다. 또 하는 김에 방주도 갖겠다며 자신은 방주의 기능을 해금해서 쓸 줄 아니 내가 갖는게 더 세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신승은 어이없어하더니 표정을 수습하며 나쁜일에 쓰지 않는다 약속한다면 그대의 소유로 하라고 한다.

전국옥새와 비등이 없어 천축의 바할랏사를 일일이 물어서 찾아간다. 배 안 가득한 정어리와 고등어를 바다에 부으며 위대한 칼파의 후예가 지혜를 이어받아 공양한다며 유세비크로 가는 길을 열어달라고 하니 바할랏사에서 빛이 나오더니 바다가 소금의 대지로 변한다. 고대유적으로 가서 어떻게 유세비크의 수호자인 자신만 아는 유세비크의 샛길을 아는지 경계하며 싸우려는 아수라에게 신역에 도달해서 무신이 되고싶지 않냐고 던지고 이전 굴레의 너 자신에게서 동료로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한다. 당연히 이해하지 못하는 아수라에게 신역에 도달하지 못한 너는 무신 없이도 신을 벨 무공을 개발했다며 이것이 네가 창안했고 내가 전수받은 무공이라며 선검을 이용해 편법으로 만든 암야참을 보여준다. 그리고 내심 아수라가 한번에 알아봐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수라에게 들은 대로 의념을 없앤 무공을 개발한 것은 의념이 무신의 힘이기 때문이라 대답하고 전생한 후 처음으로 동료에게 흑요석을 건넨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난다. 아수라가 기억을 받아들이는 중 팔뚝에 적힌 이름들이 꿈틀대면서 팔에서 따끔한 통증이 느껴지고 전류같은 것이 흐르더니 어둠의 힘을 내뿜는게 보였다. 검은 안개의 마력이 흑요석의 암기를 강화시키자 마왕인 아수라조차도 영향을 받을 정도였다. 그중 가장 심하게 원래 자리를 이탈하려고 하는 이름 하나를 붙잡아서 원래 자리로 돌아가라 명령하고, 다음 순간 촉수의 마굴 속에서 봉인되어 있던 해골 마법사가 감동한 듯 자신의 얼굴을 덜그럭거리며 '저 묘청은 위대한 신의 명령을 받들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다음 순간 영상이 끝나고 뿜어져나오던 마력도 이름 속으로 회귀한다. 아수라는 그저 갑자기 마기가 강해져서 좀 놀랐을 뿐이라고 하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이리도 추할 수가 있다며 잠시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한다. 차분해진 기색의 아수라는 이번 생은 평화롭게 네 맘대로 살려고 했는데 나를 찾아온 것은 진소청에게서 얻은 무의 깨달음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었냐 묻고 그에 무공이 아닌 신의 힘으로는 결국 니알라토텝을 이길 수 없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며 아무리 쉬어가는 삶이라지만 무의 깨달음만은 포기할 수 없다고 대답한다. 아수라는 백웅이 기분만으로 무공에 집착하는게 이해가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무공을 좋아하는 순수한 태도에 마음이 들었다며 이번 생의 평화를 지켜내는 억지력이자 무공수련 도우미가 되어주겠다 한다.

이제 날아서 중원으로 가자고 하지만 아까 말하지 그랬냐며 방금 모든 마력을 봉인했기 때문에 지금의 자신은 그저 절대지경의 힘만 남은 인간이라고 한다. 어쩔수 없이 목갑에 아수라를 넣고 같이 가려고 하지만 아수라는 아수혈사문이 자신이 만든 문파라며 자신의 손을 떠난 이후 브라만교의 손에 들어간 모양이니 당분간 천축무림의 파순으로 활동하여 파르바티의 끄나풀을 찾게되면 알려주겠으니 너 먼저 중원으로 돌아가라 한다.

중원에 돌아와 독고성에게 진소청이 했던 의념지기에 대한 설명을 해달라 간청한다. 그걸 이해 못한 것을 의아해하면서도 그는 수십만번 란나찰을 수련하며 자신의 가장 이상적인 자세를 염상하고, 그 자체를 의념으로 반복하게끔 기와 의념을 순환시킨 것이고 몸과 기는 최적의 상태로 소모되지 않은 채 활기를 더하게된 것이라고 한다. 독고성에게 이광이 십만번 수련을 완료하게 되면 독고성에게도 구궁파천뢰를 알려주겠지만 이광이 제풀에 지쳐 포기해도 알려주겠다고 해서 독고성이 이광 스스로 포기하는 쪽이 더 빠르겠다고 판단하여 독고성이 자발적으로 이광을 굴리게 만드는 방법을 쓴다. 이게 진정 그의 지능에서 나온 발상이란 말인가 이런 쪽으로만 똑똑해진다

이광이 독고성에게 갈굼당하는 모습을 즐겁게 바라보다 진소청을 데리고 약속대로 구궁파천뢰를 가르쳐주겠다고 하며 이걸 알려주면 내게 도전할 거냐고 묻는데 진소청은 반드시 도전하겠다고 한다. 내가 구궁파천뢰를 안 가르쳐주면 어쩌려고 도전하겠다고 하느냐고 묻자 진소청은 태사부께서는 그럴 분이 아니라고 맑은 눈빛을 보낸다. 자신이 이광을 갈구는 걸 봤을텐데도 저런 도발적인 반응인 그를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그래 자신은 그런 인간일지도 모르겠다며 진소청에게 구궁파천뢰의 묘리를 전수한다. '재밌다'는 진소청의 말에 두려움을 느껴 망량에게 가서 진소청을 억제할 방법에 대한 조언을 구한다. 그가 강해지면 이광을 괴롭히기 힘들어짐도 있지만 그가 기어오는 혼돈의 가면 진천휘의 아들이라 다른 흑요석 동료도 없는 상황에서 이번생의 평화를 깨는 위험요소로 각성하게 될 것이 두렵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망량에게 사실대로 말하진 못하고 언젠가는 흑요석의 마력을 빼두어야겠다고 결심한다.

망량은 진소청에게 두 단계 위의 경지를 설명하고 거기에 도전하게 하라고 조언하나 진소청은 엄청난 천재라서 그런짓을 했다간 진짜로 도달할지도 모른다고 반발한다. 망량은 한단계 위의 경지가 옛 지배자를 무공으로 때려잡은 수준이라고 듣자 잠이 확 깨는 표정을 짓더니, 그렇다면 두 단계 위를 검으로 시간을 베어서 과거나 미래로 가는 경지로 설정하라며 그것이 실제로 존재하든 아니든 상관없다고 한다. 천재에게 좌절감을 심어주는 건 자신의 능력으로도 안되는 뜬구름 같은 공상을 설정했을 때라며 타인이 심어놓아 자신에게 맞지 않는 몽상적인 꿈을 좇아 멍하게 올라가다보면 자신의 기질에 맞지 않아 재능이 전부 소모되고 말 거라고 실제로 학계에서도 그런 수렁에 빠져 천재들이 별볼일없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일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8] 망량에게 들은 대로 진소청에게 구궁파천뢰로 시간을 베어 시간의 경계를 이동하도록 하라 명하고 그렇게 하면 나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한다. 시간을 왜 이동해야 하냐는 말에 그 이유까진 생각해보지 않아 순간적으로 당황하지만 곧 신을 무술로 때려잡는 것이 최고의 경지로 생각되어져 있지만 그것에도 한계가 있으니 차라리 신과 직접상대하지 않고 신이 막 태어났을 때로 되돌아가 죽여버리면 된다고 아무말을한다. 신을 왜 죽여야 하냐는 말에는 개같은 새끼들이니까 죽이는 데 딱히 이유는 필요없다고 하고 황당한 얼굴로 듣는 듯 하던 진소청은 곧 진중한 얼굴로 태사부의 말을 믿고 꼭 언젠가 시간을 베겠다고 한다.

진소청을 가르치다 방일을 가르치려니 우공이산을 하는 듯한 답답한 마음이다. 언젠가 산을 옮겨야 하는데 진도는 사람이 빼야 하는 터무니없는 답답함. 그런 기분을 이제껏 자신을 가르쳤던 사람들이 느꼈을 거라 생각한다. 진소청은 사흘 정도만 가르쳤는데 더 가르칠 게 없어져 버려서 방일에게만 매달리게 된다. 방일의 진도가 느려도 어떻게 가르쳐줄지는 답이 보여서 꼭 그를 키워서 이광을 꺾는 것으로 자신의 복수를 완성시키겠다 생각한다. 틈틈히 진소청이 구궁파천뢰에 매달리느라 공백이 생겨버린 서문혜의 무공지도도 해주고, 그러면서도 방일과 배우는 속도가 현저하게 차이가 나 그를 가르치는 게 시간낭비처럼 느껴지나 그래도 자신의 재능을 경멸하던 자들에게 시간 대비 효율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게 해주고 싶다고 생각한다.

한달이 지나 명룡자가 소을촌에 찾아와 신승에게 얘기를 들었다며 실력 좀 보자고 한다. 그를 가볍게 제압하니 시험해서 미안했다며 천축의 브라만교가 무당파에 선전포고를 하겠다는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도전장을 가져온 자의 무공은 자신과 도인 세명이 한꺼번에 덤볐는데도 밀릴 정도의 절대지경 고수니 부디 무당파를 도와 달라고 부탁한다. 신을 대신해 무당파를 정벌한다며 석달 후에 오겠다 하는데 브라만교는 물론이고 천축무림의 최정예를 데려오겠다 하여 근심하고 있을 때 신승이 백웅과 만났던 때의 일을 이야기하며 그만이 우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고 한다. 결국은 자신의 평화가 이렇게 무너지나 생각하지만 예전 전생동료가 자신이 방관하다 멸문하는 꼴을 보는 건 인간의 도리가 아니라며 그를 돕기로 결심하고 당장 무당파 근처 마을에 보란듯이 거주하고 있다는 놈을 찾으러 간다.

그리고 진국준, 전생에서 백련교주에 의해 나라가 망했는데도 속좋게도 그의 전생동료로서 천계의 탑을 같이 공략했던 그가 왜 브라만교의 대호법이 되어있는지 놀란다. '이 몸의 진짜 주인을 알고 있나 보군' 말하는 그의 정체는 파괴신 시바, 반려 파르바티를 돕기 위해 인간계에 내려와 진국준과 계약하여 대월국을 보호해준다는 조건으로 화신으로 만들어 인과율 소모 없이 개입하게 되었다고 묻지도 않은 정보를 술술 말하더니 '너는 어디에서 온 옛 지배자냐'고 묻는다. 동족인줄 알고 친근하게 아는 정보를 다 불었던 것이었다

자신의 신력이 인간을 초월하고 있어 그런 착각을 하게된것은 이해하나 그것과 별개로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아 불쾌해진다. 시바의 화신에게 네가 직접 알아내 보라며 중원은 내 놀이터니까 여기서 분탕질을 치지 말라고 경고한다. 그의 얼굴이 굳어지는 걸 보고 내심 시바의 화신과 싸워야 하나 생각하며 진국준에게 사과를 건네는데 화신이 천축의 인사를 하더니 아무래도 파르바티의 예지가 네 유희를 읽은 듯 하다며 괜찮다면 여기서 불가침조약을 맺자고 신어로 말을 건넨다. 끝까지 연기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도 신어를 쓰기 위해 천면공자 1단계로 자신의 기억속에 있는 신을 최대한 닮게 모사한다. 그가 전욱인 것처럼 자신을 드러내자 대번에 적대적인 반응이 돌아온다. 잠시 당황하나 황제의 신변에 이상이 생긴 지금 동맹을 맺지는 않더라도 서로를 방해하진 말자고 하고 또 화신을 써서 빙의한 모든 사건은 지상의 일로 끝내라고 두 가지 약속을 받아낸다. 진국준의 육체는 이 몸의 주인과 친한 사이니 그만 놓아주라고 하고 시바는 알겠다면서도 못본새 취향이 달라졌다며 유폐당했을 복희의 얼굴을 하고있어 나름대로수를 깔아봤는데 네놈인줄 몰랐다고 한다. 시바와의 대화로 과거 전욱에게 당한 설욕이 있음을 짐작하게 된다.

말만으로 호법을 물리친 것에 명룡자는 감격하며 언제든 무당파를 방문해준다면 무당파의 비전절학과 보물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됐다고 하려다가 그러고보니 전에 장삼봉이 의천검이 위험하니 없애버리라고 했던거 같은데 이유에 대해선 알지 못했으니 이번엔 그 비밀을 알아볼까 생각하고 의천검을 달라고 한다. 신력의 절대량이 늘어 예전과 달리 별로 힘들이지 않고 단번에 뽑아버리는데 의천검의 가장 깊은 곳에 봉인이 하나 더 있음을 발견하고 칠요에 못지않은 검을 얻어 잘 됐다고 생각한다.

금만재의 기습을 막아내고 그가 이제 더는 못하겠다며 꿈도 없고 놀고 싶다는 말에 너무 한심해서 남아있던 감정마저 전부 떨어져 그에게 흥미를 잃고 돈을 주며 놀든 말든 하라고 한다. 그러면서 분노나 증오도 관심이었고, 무관심이 되어버리면 무감정이 되어버리는 것이라 깨달으며 그 사실이 어째서인지 굉장히 두렵게 느껴진다고 생각한다.

천축무림과의 전쟁을 미룬 후 황궁에 직접 개입하지 않더라도 황궁의 정보를 알아야겠다 생각하고 망량에게 조언을 구한다. 제갈유룡의 일을 전해듣고 그의 불의함에 분노하는 망량에게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그의 사정까지 변명해준다. 그리고 그런 그를 묘한 눈으로 보던 [9] 망량은 황궁이 마굴이나 다름없는 곳이 되었을 텐데 다른 이를 시키는 건 불가능하고 그렇다고 직접 나서는 것도 부담된다고 했으니 일단 연금술사 생 제르맹을 찾아가자고 한다. 생 제르맹은 목갑 연구는 아직 진행중이라며 팬텀 클라우드에 복사해둔 구조와 마도식을 연구하는 데 시일이 걸린다고 하고, 망량이 상대의 방어결계를 깰 수 있고 이쪽이 역으로 탐지당하지 않고 내구도도 튼튼한 원격정탐 마도구를 만들어 달라고 하니 화룡의 비늘, 초롱아귀의 심장, 수정의 빗방울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족의 노예시장을 뒷길로 참석하는 방법을 제갈사에게 들은 대로 중원 변방 사하국의 회족들을 찾아가 제갈사의 추천을 받았다고 전해달라 하고 족장에게 흑백련을 참가비로 내놓는데 풍신류에게서 그들을 방해하려 날뛰는 괴인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네가 그 괴인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이족의 모습을 드러낸다. 증거 있냐, 눈이 있다면 내가 그딴 짓이나 할 놈은 아니란 걸 알텐데 허튼수작 부리지 말라며 신력을 내뿜자 힘의 크기에 놀라며 우리가 위대한 분을 몰라뵈었다며 경매 참가비로 내놓았던 흑백련도 돌려받는다. 물건이 있는지 묻자 희귀한 물건이라 경매시장에 내놓았지만 인간들에게나 이족들에게 그리 매력적인 물건은 아니었는지 팔리지 않고 있었다고 한다. 힘의 논리로 세 가지 재료 값을 흑백련 하나로 퉁쳐버린다. 그리고 지금 당장은 할일이 있어 놔두지만 나중에 이곳을 쳐들어와 노예상인들을 조지고 사람들을 구출하겠다 생각한다.

생 제르맹은 일년은 걸릴 거라 생각했는데 설마 하루만에 가져올 줄은 몰랐다며 일주일 후에 리히트오그라는 마도구를 만든다. 옥좌에 황제 대신 팔부신중 야차가 앉아있는 걸 보고 주후총이 죽은건가 생각하는데 야차가 이쪽을 감지한 것처럼 보이나 그냥 기분탓인가 넘긴다. 쉽게 정탐당하지 않는 특성 때문에 정확한 위치를 잡으려면 꽤 노력해야 하는 모양이었다. 생 제르맹은 부작용이나 사용횟수의 제약이 없는 대신 일정 위력이상은 보일 수 없는 것이 상급 마도구의 한계라며 재료가 풍부하게 들어갔으니 원한다면 언제든 제약조건을 걸어 최상급 마도구로 바꿔주겠다고 한다. 바꿀 날이 오겠군 그리고 생 제르망 자신의 호문클루스가 있는 곳도 한번 봐 달라고 하여 보니 가짜 연금술사가 이미 초상기인을 다섯씩이나 만들어 놓았고 '그 괴물'이 이렇게 유용할 줄은 몰랐다며 이대로라면 머지않아 암천향의 소환문도 만들 수 있다고 좋아하고 있었다. 또 아직 제물이 부족하니 제갈유룡에게 보름에 마을 하나씩 없애달라고 부탁해야겠다 한다. 망원경을 넘겨보던 생 제르망은 네놈은 절대 알수 없었겠지 라며 웃더니 서방에서 호문클루스를 만들게 된 것은 엣 지배자에게 바칠 가짜 인간을 만들기 위해서였고 당시 호문클루스에게 인성을 부여할지 말지 고민 끝에 하기로 했지만 인성을 부여받은 호문클루스들은 하나같이 극악한 성향이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말하고 거기에 대해 우려해 미리 만들어놓은 제어장치가 있다며 주문을 외워 가짜를 소환하고 실패작의 이름을 고쳐 '프랑켄슈타인의 심장'으로 만들어 버린다. 가짜 연금술사는 곧 어둠 속에 몸이 빨아들여져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었다.

생 제르맹은 이름이 귀속된 존재는 결국 종주에 의해 그 이름이 변경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이름이 바뀌면 본질도 바뀌니 이름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존재를 죽일 수 있다고 한다.[10] 또 프랑켄슈타인이라는 건 호문클루스의 실패를 딛고 새롭게 연구 중이던 영생과 강력한 전투용 힘을 추구하는 연금술의 역작이라며 방금 실패작은 그 프랑켄슈타인의 부품으로 쓰게 되었다고 한다. 생 제르맹이 이름의 사용법에 대해 알려주겠다고 하니 잘 됐다며 팔뚝을 보여주는데 이렇게나 많은 존재의 이름을, 게다가 하나같이 격이 높은 존재의 이름을 수집했다며 인간이 맞는지 묻는다. 특히나 사이탄의 이름을 보고 기겁을 한다. 보통 인간이라면 마도서에 이름을 보관하여 부작용 없이 이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서로 거래한다고 하며 특히 역사적으로 오래된 마도서일수록 강력한 존재의 이름을 얻을 수 있다는 걸 알려준다. 선지자가 이제까지 왜 나인성본전과 무명제사서의 가치를 높게 쳐 줬는지 알게 된다. 보통은 하나의 이름조차도 보관이 어려워 대마도사라도 마도서 하나로 보관소를 쓰는 판국인데 어떻게 칠두적룡같은 강력한 이름을 마도술식도 없는 원시적인 타투잉 방식으로 십여개나 넘게 수집할 수 있냐며 그런 건 인간이 아니라 옛 지배자나 할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멍해진 표정을 보며 생 제르맹은 그가 의기가 있고 세상을 위해 움직이는 강력한 신적 존재란 것은 알겠지만, 그 힘은 너무나 마에 가까우니 어쩌면 옛 지배자의 유희에 말려든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든다고 하나 자신의 실패를 바로잡을 기회를 주었으니 그를 끝까지 믿고 가겠다 한다. 팔뚝에 새겨진 이름을 수정 변경할 수 없는이유에 대해서도 물어보니 특정한 조건이 갖추어져야 사용할 수 있는것 같다며 그렇지만 현재 완전히 해금되지 않은 이름들은 아무리 수정변경을 하려 해도 안 될 것이라 한다. 또 이런 일은 인간술법사나 마도사가 조언해줄 수 없는 문제니 다른 자를 찾아가 물어보라 한다. 절대로 그러기 싫다고 거절하며 마의 힘에 먹히지 않기 위해서는 사대신기에게 어떻게든 마기를 바쳐야겠다 생각한다.

소을촌에 돌아오니 망량이 가짜 무당제일검 사건으로 인해 태경촌과 무당파가 피해를 입은 것은 당신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자신이 태경촌 쪽에 손을 써 잔류자들을 소을촌으로 초빙하는 중이니 현천도인에게 무공을 가르쳐 그를 진짜 무당제일검으로 만들라고 한다. 현천도인을 찾아가 그의 이름을 사칭해 강호의 적들을 물리치고 무당파에 피해를 입힌 것을 사과하나 대인배 현천도인은 정의를 위한 행동이었다면 탓할 이유가 없으며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지기까지 한것이니 더욱 상관없다고 한다. 그런데 그렇게 수양이 많은 현천도인조차 자신이 무당파 장삼봉의 비전 절학을 알려주겠으니 진짜 무당제일검이 되어보자는 말에는 놀란다. 사실대로 말하면 절대 안 믿을 걸 알고 사실 자신이 어쩌다보니 장진인의 칠대절학 비급을 손에 넣게 되었다고 둘러댄다. 그런데 현천도인은 이제껏 그 누구보다도 칠대절학을 빠르게 익힌다. 원래가 무당파 절학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하루중 시간을 쪼개서 진소청에게 구궁파천뢰, 방일에게 만승검결, 현천도인에게 칠대절학 등을 가르쳐주기 시작한다. 또 남은 시간엔 서문혜, 사공린, 극호 등 인연이 있는 자들에게 무공을 지도해 준다. 잠을 자거나 먹지 않고 수련과 전수를 계속한다. [11] 근데 이게 힐링하는거라고..?

서문혜가 급기야 건강을 걱정하고 그에게 있어서 쉰다는 게 무엇인지 물으며 평소에 입버릇처럼 쉰다고 하지만 정작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하는거 같다고 한다. 자신에겐 이게 쉬는 거라 대답하자 그럼 그에게 있어 일하는게 무엇인지 묻는데 한순간에 절망에 빠진다.

'옛 지배자나 마왕들과 피터지게 싸우면서 세상 멸망이 코앞인 순간에 발바닥에 불나게 뛰면서 감당할 수 없는 절망에 오열하는 상황이겠지. 인간이 수백만 수천만이 죽어나갈 때 바늘구멍만이라도 찔러보려고 발악을 하고..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는데 왜 하지 않았냐면서 나 자신에게 혐오감을 느끼는 것보다는 차라리 미친듯이 뭔가 하는 게 더 좋아. 그래야 절망을 잠시라도 잊어버릴 수 있으니까..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지?' [12]

서문혜의 말을 듣고서야 자신이 쉬는게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고 혼란스러워하다가 세상의 재앙이 촌장님만 막을 수 있는 거냐, 그 재앙이 촌장님의 탓이냐, 그게 아니면 오늘 하루는 함께 쉬자는 그녀의 말을 듣기로 하고 미호, 사공린, 서문혜와 소풍을 간다. 자신을 그저 스승으로만 생각하는 듯한 이번 생 미호를 보며 어차피 진공가향이나 그 이상을 이루어 외신을 절멸시키기 전에는 결혼이나 연애도 할수 없을 것이고 결국 즐길 수 있는 건 지금 이 순간뿐이라 생각하는데

'나의 제자여. 충분히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있나? 하하하.. 내가 있는 한 즐길 수가 없다고? 그렇기도 하겠지. 하지만 기억해 둬. 이 모든 게 56억 7천만년의 업이라는 사실을..'

그순간 누군가의 웃는 얼굴이 기억의 한켠에서 보인다. 마치 백일몽처럼 스쳐지나간 잠시 동안의 환상에 몸서리치며 '내 기억이 아냐, 절대 아냐!' 라고 거부감을 보인다. 그렇다면 누구의 기억인지, 어째서 이런 기억이 내 머릿속에서 계속 떠오르는 건지, 하필 황제를 봉인시킨 이후부터 이런 기억이 뜬금없이 자주 생각나는 이유가 대체 뭔지 극심한 혼란을 느낀다. [13] 그리고 천암비서에 먹히기 전의 창힐도 56억 7천만년의 업이라는 말을 했던 것 같다고 기억해낸다. 창힐이 남긴 것을 모두 손에 넣으면 그것의 진짜 의미를 알수 있을까 생각하고 언젠가 자신이 팔부신중의 주인이 되어야겠다고 선언한다.

소풍 이후로 뭔가 깨달은 게 있어 한두시진 정도는 잠을 청하면서 명상을 하기로 마음먹는다. 명상을 하며 마음의 여유를 찾던 도중 드디어 호월의 단서를 찾아야 함을 기억한다. 28번째 삶에서 백련교주의 그 말을 들은 뒤에도 너무나 많은 일이 있어서 깜박 잊고 있었고, 29번째 삶은 갑작스런 마력의 부작용으로 힘들어하고 좌충우돌하다가, 30번째 삶 초반엔 너무 시달린 끝에 탈력이 와버려 머릿속 한켠엔 남아 있었지만 그걸 진행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그제서야 마음의 여유를 되찾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는다.

살수조장에게 중요한 게 생각났으니 오늘은 여기까지만 패겠다고 하는데 이런식으론 무공이 늘지 않는다며 자신에게도 진짜 상승무공을 배울 기회를 달라고 하는데 아직 두번이나 죽은 원한을 덜 갚아줬다며 명치를 치려는 순간 금만재와의 일을 떠올리고 자신이 두려워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번민한다. 그리고 곧 솔직하게 말하기로 하고 자신은 네가 모든 이들이 보는 앞에서 비참하게 두번 죽어야 원한을 풀 수 있을 것 같다며 너도 이해 못할 것이고 나로서도 네가 내게 원한 없이 의뢰니까 했다는 것에서 정상참작을 해줄 것이니 앞으로 내가 명령하는 살행을 두번 시행하여 소을촌을 위해 공을 세우면 내 원한을 잊어버리겠다고 약속하고 그에게 상승절기를 가르치기로 한다.

망량은 호월을 찾을 거라면 성진과 먼저 손을 잡는 것이 좋겠다며 어차피 백련교와는 한번 부딛쳐야 하니 그를 먼저 포섭해서 귀혼일파와 녹월도 부하로 만들어 백련교 세력을 약화시키라 한다. 성진을 찾아가서 그의 비사를 모두 줄줄 읊으며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냐고 묻는다. 흑요석을 주지 않아도 전대 전생자의 동료인지라 바로 그가 새로운 전생자임을 알아채나 의심이 많은 성진이 그가 옛 지배자의 사도일 가능성도 있다며 백련교의 궁극의 버팀목이 무엇이냐 묻자 사대신기 말하는 거냐며 바루나를 꺼내니 정말로 믿으며 모든 도움을 다하겠다며 무릎을 꿇는다. 그러나 호월은 성진이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었다 했고 백웅 또한 전회차에서 500년간 동료들이 사력을 다해 찾았는데도 결국 찾을 수 없었다고 말하자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현재에도 미래에도 없다면 결국 과거를 뒤지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을지문덕의 이름을 초무린에게서 들었다며 '원래 호월이 가우리의 천재인 그를 제자로 삼으려다 초무린을 만나게 되어 제자로 삼게 되었고 그 후에 을지문덕을 만났으나 실망해서 되돌아왔다'는 말을 들었다고 하니 성진은 그건 초무린이 아는 대로의 얘기일 뿐이라며 성진 자신은 호월에게서 더 상세한 사정을 들었다고 한다. 사실 을지문덕의 실력은 실제로도 절세천재였다며, 약관도 안된 나이에 무공, 학문, 전략, 시서예화, 기마술, 언변, 농법, 암기술, 상업, 법치 등 모든 방면에서 뛰어난 자질을 보였으며 인망과 외모또한 훌륭했다고 한다. 지나치게 뛰어났던 게 문제였다. 호월은 그가 초월자와 닿아있는 존재가 아닌지 의심했고 그 의심은 현실이 되었다.

곧 그가 장성하고 가우리와 수나라의 전쟁이 일어났고 전력차가 엄청났기에 누구도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으나 수십만 대군이 살수에서 목숨을 잃었고 그 대첩을 주도한 인물이 을지문덕이었다. 그러나 호월은 그 살수대첩을 의심하여 직접 조사했고, 곧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지형상 수공이 불가능했는데 물이 없는 곳에서 물이 출현하여 파도와 홍수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호월은 물의 힘을 다루는 신적인 존재가 그에게 가호를 내리는 게 분명하다 생각해 가우리를 경계하기 시작한다.

그순간 정도령에게서 들은 정보가 생각나 성진에게 전한다. 을지문덕은 단의 일족끼리 공유되는 정보와 지식을 이용해서 모든 재능을 한꺼번에 누린 것이라며 영아일 때부터 의식이 존재했고 하나하나의 분야에서 재능을 끌어와서 수련했을 거라고 한다. 성진의 말을 들으며 어릴 때부터 천재가 되려고 노력할 수 있다니 사기라고 생각한다. 성진은 단의 일족은 그런 식으로 만들어진 인공적인 천재가 많겠지만 개개인의 역량차에 따른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한다. 또 을지문덕이 그저 다수의 재능을 내면화시키는 데 특출난 재능을 가진 것 뿐이라며 잠재력은 높지만 신의 영역까지는 아니라며 인간의 문명은 우주적으로 볼때는 밑바닥에 지나지 않는다고 전생자의 동료다운 파격발언을 한다. 단의 일족의 재능 자체에는 크게 관심이 가지 않으나 그들이 의식을 치른 후 새로 받은 육체 대신 기존에 가지고 있던 낡은 육체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는 의문이 든다고 한다. 의식의 주체자는 십이율주지만 그는 옛 지배자가 아닌 확실한 인간, 그럼 그걸 직접 흡수하거나 육체를 취하지는 않을 텐데 그럼 그가 제공받은 낡은 육체는 어디로 가는가? 그 육체의 행방을 찾는 것이 단의 일족의 진짜 비밀을 찾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알려준다.

그리고 호월도 비슷한 의심을 해서 황우를 데려와 단의 일족에 대한 비밀을 풀어보려다 무슨 일을 당한 것일 거라 말한다. 그러나 호월은 당시 마왕과 옛 지배자급 사이쯤 되는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를 단의 일족 측에서 살해했을 거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한다. 술수를 썼다면 아주 불가능하진 않겠지만 호월을 죽일 정도의 술수를 쓸수 있다면 더더욱 단의 일족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그래서 을지문덕에게 먼저 접촉해야 한다고 한다. 호월은 을지문덕에게서 반골 기질이 느껴진다고 했으며 왕과 귀족들이 그에게 기대를 건 건 애초에 호국이 아니라 전혀 다른 것이었다고도 했다고 한다. 을지문덕이 그 시기에 가우리에서 하백이라고 불렸다는 말을 성진에게서 들으며 무언가가 생각날듯 말듯 한다. 성진은 호월이 을지문덕을 제자로 삼지는 못했지만 그와 모종의 내밀한 동맹을 만들어둔 것으로 보인다며 그래서 단의 일족을 정공법으로 파헤치기보다는 그들 내부의 반골인 을지문덕과 손을 잡자는 것이라고 한다. 을지문덕은 어쩌면 단의 일족의 역린, 그가 호월의 실종을 찾아내는 유일한 방법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말을 들은 백웅은 500년 후의 성진도 이 사실을 알고 을지문덕을 찾았을 텐데도 못 찾지 않았냐고 의문을 표하는데 성진은 어쩌면 지금과 500년 후라는 당시의 차이점이 있을 것 같다고 추측한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며 일단은 앞으로 협력하기로 하고 금패를 받아 녹월과 묵월단을 부하로 만든다.

망량에게 가서 500년 후의 이야기는 적절히 각색해서 전한다. 망량은 십이율은 소수정예로 고려를 암중에서 조종하고 있지만 그 제어력은 완전하지 못할 수밖에 없고 단의 일족 내부에서도 만하령문을 제외한 나머지 11개 문파는 그들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으며 현 고려국의 지배자인 정철욱 또한 마찬가지일거라 한다. 그러니 그들 중에 내부첩자를 만들어 십이율을 감시하고 정보를 얻으라고 한다.

일단 낙양을 더 살피기로 하고 리히트오그를 쓰는데 내궁에서 무사시가 은신하고 있었음을 알게된다. 마도구로도 감지되지 않았던 것이고 아주 우연하게도 그순간 그쪽을 바라봐서 알게된 것이다. 그러면서 기회만 되면 십이율주와 한판 붙으려는 반골의 기질을 가졌고, 실력이 출중하고 중심에 보낼만한 인재, 절대지경에 오른 실력, 십이율주의 첨병으로써 특위의 지위를 가진 놈, 전부를 만족하여 무사시야말로 적임자라는 걸 깨닫는다. 그러나 방금 우연히 알게 되었을 뿐 다시 은신해 버려 위치도 알 수 없고, 황궁은 팔부신중과 손을 잡은 제갈일족의 본거지라 손을 쓸 수가 없다. 그렇다고 어설픈 방법으로는 그를 끌어내기도 힘드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끙끙댄다. 이럴 때 흑요석을 받은 책사가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지만 황궁의 일은 제갈일족의 일이기도 하니 상담하는 것 자체가 망량을 끌어들이게 된다며 자제한다. 그러고 쉰다고 해놓고 또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일단은 무사시를 끌어들이는 건 다음에 생각하자 결론짓는다.

다시 열심히 일을, 아니 무림인세스 메이커를 하기로 결심한다. 천축을 막아 평화가 한동안 유지되고 두달간 극호, 사공린, 살수조장 등의 무공이 진일보하고 방일도 이류를 넘어 일류의 경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현천도인또한 경지가 괄목상대할 거라 예측하나 진소청은 처음 가르친 이후로 이혼대법을 배우는 것은 사양하고 뇌령을 계속 회전시킬 뿐 더이상 상위의 가르침을 요구하지 않아 어찌될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내심 안도하며 아무리 진소청이라도 아무 요령 없이 이혼대법의 원리를 스스로 깨닫지는 못할 거라고 그러면 여태껏 뼈를 깎는 노력으로 이혼대법을 익힌 역대 중원의 배교교주는 뭐가 되냐며 '한동안 진소청은 구궁파천뢰를 제대로 터득하지 못하겠지' 라고 생각한다.(...)

4. 심마 초입

두달 반이 지났을 때 또다른 이변이 발생한다. 천계의 투선 이철괴가 차나 마시자고 찾아온 것이다. 물론 정말 차나 마시자고 한 것은 아니었고 백웅이 익힌 선검술에 대해 물어보러 온 것이다. 물론 선검이 구천현녀와 인과율이 이어져 있는 것이니 천계에서 의문을 품는 건 당연하겠지만 이전 생에서 선검을 썼을 때는 구천현녀에게서 바로 반응이 왔었는데 이번에는 상당히 시간을 두고서 찾아온 것이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그냥 지선에게 명령을 내려서 전해도 되는데 굳이 당신정도 되는 대라신선이 내려온 이유가 뭐냐 묻자 사실 혼자 온게 아니라며 부끄러움이 많은 친구구만 한다. 역시나 여동빈이 같이 와 있었고 모습을 드러낸 그는 구천현녀께 같이 가자고 돌직구를 날린다. 이철괴는 그가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살살 긁어냈어야지 그걸 그렇게 처음부터 말해 버리면 어떡하냐고 하지만 여동빈은 모든걸 알고 있으며 각오한 자의 눈이라며 의미없다고 한다. 백웅은 한 한달 정도 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고 여동빈은 선뜻 알겠다 한달후에 찾아오겠다고 한다. 속 터져하는 이철괴를 뒤로하고 아직 이야기는 안 끝났다며 검을 든 여동빈은 구천현녀께 별개의 임무를 요청하여 허락을 받아냈다고 하며 그가 얼마나 선검을 사용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겠다고 한다.

여동빈은 그가 구천현녀와 인과의 고리가 연결되어 있는데 결자해지를 하러 올 용기가 없느냐고 묻고 백웅은 천계가 자신을 합공하여 겁박할까봐 두렵다고 한다. 이철괴가 황당해하며 천계가 그렇게 나쁜 곳으로 보이냐고 하지만 백웅은 천계는 썩어빠졌다며 종말의 거룡이 세상을 먹어치우려 하는데 천계 그 누구도 여동빈을 도와주지 않아서 망량선사를 찾아갔을 정도였지 않냐고 반박한다. 어떻게 그 사실을 아냐는 이철괴에게 자신은 망량선사와 연이 통해있다며 허튼수작 부리지 않는게 좋을거라 한다. 그러나 여동빈은 달라지는 건 없다며 오늘은 그대의 선검만 보고 갈 것이고 그저 그대의 가능성을 보고싶을 뿐이라 한다. 그제서야 여동빈이 그런 제반사정과는 관계없이 순수하게 무인으로서 붙어보려는 마음이라는 걸 깨닫고 어느새 순수한 무를 추구하던 마음을 잃어버렸는지 부끄러움을 느끼며 검을 든다.

이철괴는 반흑반백의 선검을 보고 선검이 저런 색일수가 있냐 그저 놀라지만 여동빈은 뭔가를 눈치채고 표정이 굳는다. 25회차와 달리 여동빈의 쾌검을 곧바로 대응하지만 곧 여동빈의 보법이 의념천주로 집중하여 움직임을 읽어내려고 해도 모든 가능성을 다 보여주는 환영을 일으킬 정도로 절세신공인지라 절대지경의 경지에서도 그의 움직임을 예측하지 못한다. 다음 순간 모든 신체의 잠재력을 뇌명으로 끌어올려 역천보륜과 여의조령을 이용한 방어절기를 여동빈에게 부딛쳐 최선의 방어와 함께 스치기만 해도 사망하는 최선의 공격을 가하는데 다음순간 여동빈이 보이지 않아 당황한다. 여동빈은 선검으로 무언가를 베었지만 단지 자신과의 위치가 바뀌었을 뿐이었고 베어낸 효과는 없었다. 그는 곧 백웅이 선검을 제대로 쓰지 않는 것인가 쓰지 못하는 것인지 묻는다. 그가 선검을 제대로 썼다면 자신을 베었을 거라는 말이냐며 말귀를 못 알아듣지만 여동빈은 그만한 절세무공을 쓰면서 흐름을 모르냐고 이상하게 여기며 어느 쪽의 우위도 없었고 자신은 백웅의 움직임을 읽었지만 방어를 뚫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어째서 선검을 장식처럼 휘두르냐며 백웅의 선검엔 그 어떤 인과도 구현되지 않았다고 한다. 또 초식에서 백웅이 방황하는 마음이 느껴졌다며 그렇지 않았다면 그 공격을 막는 것이 꽤나 버거웠을 것이라고 한다. 백웅 자신은 분명 싸움에 최선을 다해서 집중했다고 반박하나 여동빈은 그의 실력이 최정상에 이르렀으니 자신도 최종오의를 쓰지 않으면 이길 자신이 없다고 칭찬하면서도 절세고수답지 않게 검에 쓸데없는 것이 많이 매달려 있으니 다음에 싸우게 된다면 백웅은 자신에게 죽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 대가로 죽게 되리라고 한다.

이철괴는 이미 백웅이 주시의 대상이며 대라신선의 회의에서 신장이 그를 체포하자는 얘기까지 나왔는데 어찌 무공의 가르침을 주는지 묻지만 여동빈은 정황일 뿐이며 자신은 구천현녀의 명령을 따를 뿐이라고 한다. '그 분'께서도 저 자를 주시하고 있다는 걸 모르는 척 하는 거냐고 하지만 여동빈은 알바 아니라고 한다.(...) 이상한 생각하지 말라며 이철괴는 혼자 돌아가 버린다.

백웅이 전개한 구궁파천뢰가 천지의 기상까지 바꾸는지 맑았던 하늘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여동빈은 그 비를 의념만으로 한 방울도 맞지 않고 흘려보내고 있었다. 그를 보다 신장이 자신을 체포하고싶어 하는데 이래서 천계에 가겠냐고 가는날이 제삿날일거라며 한탄하는데 여동빈은 '와 주기를 부탁한다.' 고 말한다. 천하의 여동빈이 부탁이라는 표현을 씀에 눈이 동그래지는데 그는 사라지면서 한 마디를 더한다. '연자여.'

쉰다고 생각하고는 번잡스럽게 일만 했을 때부터 느끼고 있던 것이지만, 어느새 번잡해진 자신의 마음이 칼끝도 무뎌지게 했음을 여동빈은 알아차린 것이라 느끼고 동굴 속에서 홀로 마음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한다. 아수라가 따라들어와 고전적인 수련법을 쓸 정도로 번민에 휩싸였냐며 앞에 앉는다.

아수라에게 얼마전 여동빈과의 대련을 이야기하며 처음엔 내 마음이 흔들린 것도 당연하다 생각했고, 소을촌에서 안분지족하고 평화를 지키려다 오히려 번잡스럽게 일을 하게 된 모순이 생겼는데, 요 며칠 동굴에서 생각해봤지만 그것만이 이유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 오래전부터 상처가 쌓여있었고 단시일에 치유될 것이 아니었던 것 같았다, 오히려 처음부터 그 상처를 치유하려고 소을촌장의 삶을 꾸리다 보니 힘든일도 힘든게 아니었고 주변에서 지적해줘서 깨달았다, 그런데 마음에 상처가 크고 불안하면 무조건 지금 자신처럼 실력이 떨어지게 되는 건지, 다른 절대지경 고수들도 자신같은 역경과 고난은 거쳤을 텐데 이상하기도 하고, 또 마음과 상관없이 의념천주는 발동되는 것 같아 헷갈린다고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으며 '마음이 없어도 의념을 쓸 수 있는지' 묻는다.

아수라는 '마음이 무예에 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인지만 그 상관관계가 모호하다'고 느낀 것이라고 바로 이해하고 '절대지경이라 불리는 절세고수들이 마음에 일희일비하는 것도 모순이라 느끼고 있는 것'이라며 백웅의 의문을 정확히 파악한다. 보통 절대지경쯤 되면 마음이 무예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그럼에도 수양으로도 통제불가능할 정도로 마음의 송곳이 내면을 뚫고 나와버리고, 그 심리기제가 이해가 되지 않는 때가 있다며 그것이 바로 심마라고 한다. 평범한 수준에서는 심마로 인해 내공이 폭주하거나 몸의 운신이 힘들어지고 죽기도 하지만 절대지경이 된 네 상태에서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며 너는 지금 심마의 초입으로 보인다고 한다.

의념과 마음의 상관관계를 알기 전에 마음이 무엇이냐 묻는 말에 백웅은 생각이 마음 아니냐고 하지만 아수라는 생각하면서도 마음이 없는 존재가 있다고 한다. 인공지능. 백웅은 기계에 마음이 없다는 건 인간의 관점일 뿐 마음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반박하나 아수라는 그럼 더 문제가 된다며 전뇌자나 신승 안드로이드들에게도 마음이 있는 거라면 마음을 만들어 내는 것은 무엇이냐 묻는다. '그럼 생각과 마음이 같은것이 아니란 말인가' 고민하다 망량을 불러온다.

망량은 인간은 생존을 위해 인과를 따지면서 생각을 하는 존재로 발달했고 이 생각이 고도로 발전하면 지능이 되는 것이라 한다. 아수라는 그럼 인과율도 고도로 발달된 생각으로 판단할 수 있냐고 묻고 망량은 자신이 감히 판단할 순 없는 문제지만 이론상으로 만일 이 세상의 모든 요소와 법칙을 알고 있는 존재가 있다면 그는 모든 인과를 계산할 수 있을 거라고 한다. [14] 그러니 망량은 생각과 마음은 별개일수밖에 없다고 한다. 생각은 인과를 유추하는 능력이지만 마음은 그렇지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유심론에 대해 설명하는데 요약하면 마음은 육체나 생각과 상관이 없는 별개의 독립된 존재이니 육체가 있든 없든 안드로이드든 아니든 애초에 논란거리가 되지 않는 것이다. 마음은 어디에나 존재하기 때문이다. 라는 것이다. 그야 검의 마음을 읽는 경지도 있고, 가면의 마음을 읽기도 있고, 도둑질할때 상대의 마음을 읽기도 한다니까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백웅이 어렵다고 하자 망량은 불가에서 답을 구해보라며 유심론이라 할 수 있는 팔식의 개념은 불가에서 소승불교를 근간으로 한 것이고 그 근간은 달마라고 한다. 전생자인 달마가 유심론을 전했다면 유심론은 전생자에게 아주 중요한 단서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나 아수라는 아직 네 심마가 해결되지 않았으니 당장 뛰어다니며 정보를 얻을 생각하지 말고 망량의 이야기를 단서로 진득하게 생각해보라 한다. 다시 혼자 곰곰히 신승 안드로이드ver.의 말을 떠올리는데 곧 그가 의념천주에 대해 의문을 가지기를 바랐던 거라는 걸 깨닫는다. 애초에 왜 의념천주는 기둥 모양이고, 무엇을 위해서 존재하는지, 이 기둥은 무엇을 떠받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것이다.

혼자 집중하여 의념천주를 발현해 보고 그것이 뭘 떠받치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상단 끝을 보려고 하지만 시야가 빨려들어감과 동시에 정신이 의념천주 한가운데로 들어가 버린다. 이런 이상한 현상이 왜 생기는 것인지 아수라에게 물어보나 자신도 모른다며 한번 정신이 빨려들어가면 마치 의념천주 안에 갇힌 것처럼 된다고 한다. 미래의 신승의 말을 기억하고 의념천주의 비밀을 언젠가 꼭 알아내고 말겠다고 결심한다.

아수라와 함께 이족 노예시장을 때려부수고 거기에 있는 물건들을 소을촌으로 가지고 오기로 하고 망량의 의견으로 풍신류 수장 용비천은 죽이지 않고 포로로 끌고 오기로 한다. 독고성 등 고수들을 목갑에 넣는데 생 제르맹이 목갑의 실체와 한정조건에 대해 짐작가는 것이 있다며 절대로 목갑을 꽉 채우지 말라고 한다. 그러나 이전 생에도 비슷한 상태까지 간 적이 있었기에 그게 한정조건은 아닌것 같다고 생각한다. 아수라는 편지가 노예시장에서 보낸 함정이며 풍신류나 이족들이 미리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백웅이 함정임을 들었음에도 멈추지 않는 것을 보며 함정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때려부수러 가는 거라며 그 또한 절대자의 시선에 익숙해지는 거라고 한다. 그러면서 이족이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말고 모조리 죽이고 풍신류면 손속에 어느정도 사정을 두자고 한다. 그리고 함정결계에서 이족들이 나타나 그가 화신같은 게 아니라 그냥 힘만 좀 강한 인간일 뿐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며 신력을 봉인할 방법도 찾았으니 곧 우리의 노예가 될 거라고 한다. 마도의 오망성에 갇혀 아그니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는데 아그니의 정령의 형태가 왠지 한백령의 모습으로 기억되어 있다. 왠지 그 모습에 사대신기의 비밀에 대한 단서가 숨어있을 거 같아 그 모습으로 있게 놔둔다. 아그니는 다른 이들과 다르게 자신은 황제를 봉인한 공을 어느정도 인정하여 의인화 형태로 나왔다고 하고 다른 공을 더 세우면 다른 정령들도 인정할 것이라며 아직 너는 사대신기에게 시험받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일단은 이족들의 함정을 쓸어달라고 부탁하고 마력을 바치자 아그니는 자신의 힘을 빌리는 기초계약이 성립되었음을 선언한다. 그리고 미래세계의 기억 중에 재밌는 형태가 있다며 모습을 총기로 변화시킨다. 의기양양하게 이제 넌 봉인되었고 신력을 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족에게 '이게 뭔지 알아? 총이라고 해.' 라면서 노예상인을 포함해 그가 숨어있는 곳을 한방에 싹 날려버린다. 그것도 모자라 다른 이족들이 숨어있는 장소들까지 따라가서 전부 파쇄시킨다. 그리고 마력을 좀 많이 가져가게 됐다며 몸조리 잘하라는 아그니의 말을 끝으로 이름이 들어있던 팔목이 하얗게 사라지고 전신이 텅 빈것처럼 느껴져 구토하기 시작한다. 아수라가 대신 나머지 노예시장을 맡겠다며 함정문을 검으로 베고 나타난 진짜 차원문으로 들어간다. 사대신기를 여러 번 쓸 수가 없고 한번 쓰고 나면 모든 내공과 진기까지 빠져버리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마력과 신력 모두를 최상의 경지로 올려야만 하는 것이다.

일행들에게로 가자 방일에게 오는 공격을 막아 소을이 다쳤다고 한다. 그가 자신에게 마음의 빚을 지어서 쉽게 패지 못하게 하려는 계산을 알아차리고 짜증스러워한다. 아수라가 아직도 용비천과 싸우고 있다고 하여 그에게로 갔는데 용비천의 목을 베는 순간 촉수덩어리 알로 변해버렸다고 한다. 이전생까지 한번도 없었던 일이라 당황한다. 아수라는 누군가 용비천을 개조하여 천령단의 저항력을 누를 정도로 마의 힘을 이식시킨 것이라고 한다. 무량단으로 용비천이 변한 알을 부숴버리자 흑란이 깨지며 부정형의 혼돈으로 녹아내리더니 허공을 향해 치솟아 올라 하늘 너머로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그 장소에 반짝이는 돌멩이가 있어 가져온다. 생 제르망에게 돌멩이를 보여주니 그건 수정석비의 조각일거라며 누군가 금기를 깨고 수정석비를 파괴하여 그 조각으로 마법의 신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토스를 이 세계의 굴레에 끌어들였다고 하면서 용비천이 변신한 건 그 때문이라 한다. 생 제르망은 헤르메스에 대해 알고 있냐 물었고 백웅은 마테오 리치가 수정석비는 헤르메스가 승천하기 전에 남긴 최고의 보물이라고 했다는 걸 기억한다.

서방에는 서방 수호자가 등장하기 전까지 고대신들의 보호를 받고 있었고 서방의 인간들은 고대신과 접속할 수 있는 채널을 가지고 있었다. 채널을 통해 고대신이 존재하는 차원인 티타니온(=크로노스 디아스타시)에 도움을 요청했다. 헤르메스는 이 고대신의 가호를 받아 크로노스 디아스타시로 승천하여 필멸자에서 신이 된 존재이며 아틀란티스에서 시작된 연금술을 인간에게 전해주었다. 그가 수정석비를 매개로 이 세계에 강림했다.

생 제르망의 설명을 들은 아수라는 그냥 마왕이라며 단 옛 지배자가 아니라 고대신의 수하인 마왕같은 것이니 보다 격이 높은 존재라고 한다. 헤르메스는 그 말이 맞다며 이제껏 인간이 승천하여 신들의 차원에서 거주하도록 허락받은 존재는 헤르메스 이외엔 없었다 하고 그는 질서진영의 마왕이자 연금술의 신, 고대신들의 전령이라고 한다. 헤르메스라는 이름도 그 자의 진명은 아니며 그것을 아는 존재는 하나 있긴 하겠지만 그도 인간은 아닐 거라고 한다. 생 제르망의 말을 듣고 마왕 시몬 마구스가 그의 제자라고 하며 자신이 아는 마도사가 그의 제자라고 한다. 헤르메스와 시몬 마구스, 사제가 각각 다른 진영의 마왕이 된 셈이다. 생 제르망은 용비천에게서 나온 그 알이 헤르메스에게 인과율을 모아주는 연금술의 금기주법 '영겁의 씨앗'이라고 한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 수정석비를 파괴하고 이 땅에 헤르메스를 강림시킨 그놈이 제갈유룡인지, 야차인지 확실하게 알아야 한다며 이젠 판이 커져버렸으니 어설프게 간보지 말고 개입할지 말지를 선택하라는 아수라의 말에 마왕까지 등장했으니 그 다음은 옛 지배자일게 뻔하다며 아무리 적을 쓰러뜨려도 더 강한 적이 나타나 결국 자신의 힘만으로 감당이 안되는 상황이 올 거라 좌절하는데 망량이 그럼 커져버린 판을 다시 줄이면 된다며 백웅의 행보가 알게 모르게 팔부신중을 궁지에 몰아서 무리해서라도 헤르메스를 소환할 수밖에 없었던 거라고 한다. 그들이 이런 강수를 둔 것은 금의위를 싹 다 살해하고, 대뢰옥의 포로와 보물을 회수했으며, 연금술사를 살해한 것이 나비효과로 온 것이니 이제부턴 그들이 무엇을 해도 무시하고 그냥 팔부신중을 황궁에서 떠나도록 만들자고 한다. 망량은 그들이 황궁에 있는 이유가 실종된 창힐 때문이라는 걸 흑요석을 받지 않았음에도 예측했고 그럼 그들이 실종된 창힐이 절대 되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갔다는 헛소문을 퍼뜨리면 알아서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한다. 그 말을 듣고 외차원을 떠올리고 망량은 백웅의 활동 때문에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된 놈들이니 쉽게 속일 수 있다며 헛소문이 담긴 노래를 퍼트린다.

노예시장 포로들 중에는 효성공주와 오스만 제국 아나톨리아에서 온 히야스민이라는 마도연구가도 있었다. 주로 저주해주를 주력으로 한다던 그녀는 옛 지배자가 제국의 무사단 예니체리들을 타락시켜 반역을 일으켰고 황제가 시해당하고 자신도 노예시장에 팔리게 된 거라고 한다. 대웅제국 때 오스만도 정벌대상에 포함되어 있었지만 옛 지배자가 개입한 기억은 없었다. 즉 황제가 봉인된 여파로 서방의 정세도 달라지게 되었다.

또 다른 노예를 데려오는데 이지를 상실한 근육거한이었다. 생 제르망이 그의 몸에 봉인된 검을 떠오르게 하고 이 검은 서방수호자가 내린 최강의 검이라며 이것을 뽑아달라고 한다. 생 제르망과 이 근육거한은 원래 알던 사이였던 듯했다. 검을 잡는 순간 "이자의 업을 대신 감내하겠는가'' 라는 목소리가 들리고 안좋은거면 안할 거라고 하자 "잠시 업의 계승을 유보시켜 주지.. 조만간 다시 보게 될 것이다"라 하고 목소리는 사라진다. 이분이 당신을 구해준 거라는 생 제르망의 설명을 듣고 기사는 세상이 끝날 때까지 미쳐버리는 신의 저주였는데 도와줘서 고맙다며 자신은 생 제르망과 함께 옛 지배자와 맞서 싸우던 샤를마뉴 대제의 검 롤랑이라 소개한다. 성검 듀란달을 롤랑에게 돌려주자 자격없는 자의 손에 닿으면 발광을 해대는데 한줌의 동요도 없다니 대단하다며 놀란다. 그의 실력을 보려고 대련하는데 인공보패처럼 소환형의 갑옷을 사용하는데 갑옷의 위력이 대단하고 순수한 체력과 힘만으로 자신의 공세를 막아내는 것에 감탄한다. 마지막으로 그가 절대지경인지만 보려고 무량단을 시전했는데 롤랑의 상반신과 하반신이 두동강나 버린다. 그러나 곧 롤랑의 몸은 카론의 갑주의 힘으로 다시 부활했고 이것이 롤랑이 가진 힘이자 그의 역할이라고 한다. 롤랑은 백웅이 말하는 의념천주를 경험한 자들은 예니체리의 수장과 천축에서 온 달인 단 두명일 거라고 한다. 그와 같은 전사를 노예시장에서 얻어온 것이 큰 소득이라 생각하나 생 제르망은 우울해하는데 자신들은 이미 서방의 옛 지배자를 몰아내는데 실패했다며 지금의 적은 그것보다 더 강력해보이는데 이길 수 있겠냐고 묻지만 백웅은 그럼 자신이 포기하지 않고 언젠가 그놈들을 싹 다 죽여주겠다고 한다. 나머지 귀족 노예들은 독고성에게 철저하게 밟히며 서열정리가 된다.

검마가 불러 찾아가니 무영검제를 이쪽으로 보내줘서 고맙다고 하고 얼마전 백련교주가 찾아와 십초지적도 못되고 당했는데 그가 백웅의 무공을 알고 싶어하고 이미 절대지경이라 예상하고 있다며 조만간 소을촌으로 찾아가겠다고 했다고 한다. 검마는 백련교주의 무공에 대해 자신이 얻은 심득을 전해준다고 한다. 그가 갑자기 강해질 수 있었던 변인이 무엇인지 생각하다 무영검과 탈혼검을 접하는데 그들의 검술을 너무 잘 아는 바람에 힌트가 되지 못한다. 어떻게 본문의 검술을 그리 잘 알고 있느냐는 말에 고민하다 사정상 거짓말을 하기로 하고 무영문주 서문걸이 사실 내 친구라고 구라를 치며 백련교가 나서게 된 이상 이제부터 무영문은 모든 제자들을 이끌고 소을촌에 와 달라며 자신이 책임지고 그들의 안위를 보장하겠다고 한다. 검마는 솔직히 백웅의 말이 거짓말이라 생각한다고 하지만 무영문을 보호하려는 비효율적인 행위에서 의가 느껴진다며 두 가지만 약속해 달라고 한다. 1. 상위무공 심득을 아낌없이 제공해달라. 2. 무슨일이 있어도 배신하지 마라. 흔쾌히 허락하고 무영문의 사람들도 소을촌에 편입시키는데 망량은 더이상 이들이 머물 부지가 없다며 이젠 소을촌이 성으로 승격할 때가 되었다고 한다.

소을촌을 소을성으로 만들고 덤으로 팔부신중들도 외차원으로 보내버리기 위해서는 효성공주의 도움이 절실하다니까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는 말에 망량은 미인계라고 하고 백웅은 또 진짜로 그걸 믿다가 망량에게 놀림당한다. 망량은 효성공주에게 정상적인 절차의 복수와 그녀 자신의 지위를 복권하는 것을 포기한다면 그녀를 노예로 팔아넘긴 남편 영회왕을 죽여주겠다고 한다. 효성공주는 소을촌장이 자신의 이후 삶의 안위를 약속한다면 받아들이겠다 답하고 망량은 그녀에게 롤랑을 붙이며 그가 말한 계책대로 수행하도록 한다.

떠나는 그들을 보며 긴나라라는 뛰어난 책사도 그들 중에 있는데 그런 책략이 먹히겠나 걱정하지만 망량은 충성심이 과대한 책사는 범부보다도 속이기 쉬운 점이 있다고 한다.

진소청이 부른다고 해 가보니 이광이 나타나 란나찰 십만번을 해보겠으니 스승도 같이 하자고 물귀신 작전으로 끌고간다. 그를 괴롭히려고 시킨 건데 내가 왜 따라하겠냐고 생각하다 이광이 '자기가 내린 수련치를 자기가 따라하지 못한다는 건 천하의 우스꽝스런 일이 아니겠냐'고 하는 말에 웃음이 터지려는 걸 참는다. 이광이 스스로 자가당착을 드러낸 것에 유쾌해져 그 말대로 해주겠다며 대신 그가 란나찰에 성공하든 말든 자신이 란나찰 10만번에 성공한다면 진소청과의 사제관계를 파기하라는 조건을 건다. 이광이 자신을 물고넘어지자 제대로 복수할 생각이 들어 그만 없었으면 진소청은 어디에서든 대성했을 거라며 이광이 진소청의 발목만 잡는 존재라고 디스한다. 팩트폭력 이광은 좋다며 그러나 내가 10만번에 성공하면 그건 무효라고 한다.

그와 마주보고 란나찰을 하며 어쩌다 이정도의 악연이 생겼을까 감회에 젖지만 어쨌든 일방적으로 풀려고 하는 것이라도 한 번은 풀어야 하는 악연이라 생각한다. 시작은 여유롭게 5만번까지 넘기지만 알게 모르게 창술을 주력으로 하지 않았던 간극 때문에 발의 위치가 달라지는 걸 의념으로 조종하느라 소모가 심해지는 걸 느끼나 아직까진 괜찮다고 느낀다. 그때 이광이 실수로 창을 놓쳐 대신 잡아주려 했으나 이기어창으로 내공을 극도로 소모하면서까지 자신의 힘으로 잡는것을 보며 미쳤냐고 묻는데 자신에겐 자식이 있다며 이 대결에 혈연이 걸린 이상 절대로 그에게 빚을 지지 않겠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진소청을 자식처럼 생각하는 이광의 마음을 느끼며 짜증을 느낀다. [15] 그러면서 순간적으로 그의말을 듣고 집중하지 못해서 호흡을 놓치고 기력소모가 극대화된다. 이광이 이미 진소청의 도움을 받아 그와 같은 전략을 쓰고 있음을 알고 이제 그 방법도 한계일거라고 심어를 넣지만 이광은 포기하지 않는다고 답한다. '이번에도 깨달음은 없다, 반복수련같은 거로 깨달음을 얻을 만한 재능은 자신에겐 없지만 다른 의미로 깨달음을 얻고 있다. 그건 돈오도 점수도 아닌 마음의 문제이다.' 결국 발의 간격이 서로 흐트러져 두 창이 부딛치는데 거기에서 포기하지 않겠다는 이광의 의지를 읽는다. 마지막 십여 번을 남겨놓고 쓰러지려는 그의 머릿속에 마지막까지 '란 나 찰'을 마음속으로 반복하여 중얼거리는 것을 듣는다.
그렇다. 너는 총 3가지의 기본기를 연마하게 될 건데 이 모든 것이 비기라고 해도 좋다. 그게 바로 창술의 신묘함이지. 란, 나, 찰!
네? 그건 정말 기본기 아닙니까?
닥쳐라! 네가 뭘 안다고 지껄여? 네가 란나찰이 뭔지 알긴 하느냐? 평생 수련해도 모자란 것이 기본기인데 그딴 소리를 하다니! 네가 기지도 못하면서 나는 사람을 비웃는 건 용서할 수 없다.

그 기억을 떠올리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쓰러지는 이광에게 뇌구를 전하여 그의 전신에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입가에서 피를 흘리며 이광은 열 배는 느린 속도로 천천히 란나찰을 시전하고, 마지막까지 끝낸 후 쓰러져서 기절한다. 진소청은 감사하다며 이광을 부축하고 백웅은 진소청에게 내가 밉지 않느냐고 한다. 진소청은 태사부가 스승을 구궁파천뢰로 도운 이유는 뭐냐고 물으며 사람에겐 누구나 은원과 공과가 있는 법이니 태사부도 사부에게 원만을 품진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며 이광을 데리고 간다.

왜 자신에게 변덕이 생긴 것인지 알수 없어하다 무심코 다시 란나찰을 시전하는데 그를 얽어매고 있던 마음과 생각이 사라져 무언가 벗어난 기분을 느낀다. 처음 란나찰 10만번을 했을 때는 망량을 잃고 자책하고 후회하며 느꼈던 감정과 독기로 해냈던 것이지만 지금의 란나찰 10만번은 그것과는 처음부터 달랐던 것이다. 그리고 그가 막연히 느꼈던 깨달음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신념이 무를 만드는구나.' [16] 이광이 쓰러진 후 혼자 동굴에 들어가 깨달음을 다시 갈무리하려고 한다. 뇌구 회전을 이용해 기력을 회복하는데 그러고보니 자신이 아직 구궁파천뢰의 성취 자체는 아직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상태로 가부좌를 틀고 명상하다가 문득 자신이 아직까지 무엇하나 제대로 극에 도달한 경지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어쩌다보니 익히게 된 절기는 많았지만 무당파 칠대절학도, 무쌍패도, 팔선신공도, 뇌신류 검뢰도, 창권술도, 무영탈혼검법도, 천둔검법도, 암야참도, 선검술도. 재능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그 모든 무공을 기약없이 성취를 올리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극한의 모순적인 상황속에서 심마가 왔음을 결국 알게 된다. 절대지경에 오르고 잠시 그런 상황을 잊고 나름대로 강하다는 자부심에 빠져 살았지만 결국 그것은 현실도피였고, 여전히 재능없는 상황에서 수십개의 절세무공을 하나하나 극성으로 올려야 하는 과제는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럼 이제 앞으로 어떤 무공을 익혀서 주력으로 삼을 것인지, 수백년간 생사를 걸고 무인의 집념으로 완성할 무공은 어느 것인지 자기자신의 심마에게 질문을 던지지만, 없다 정말 없는게 아니라 너무 이룰 게 많아서 없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었다. 깨달은 것은 신념이 무예라는 것. 그러나 그 신념으로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재능의 한계라는 벽을 깨부수고 나갈 것인지, 그 과정에서 몇번이나 생사의 고비를 넘길 것인지 기약이 없다. 또한 이젠 란나찰 10만번조차 생사를 넘는 고비가 아니게 되었다. 물론 지금 상태에서도 삼황오제나 팔부신중을 상대로는 생사결을 할수 있다. 그러나 정작 그들을 상대로는 무가 아니라 권능이 주력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과연 이제는 어떻게 생사의 고비를 넘겨서 또다른 무예의 벽을 부술 수 있단 말인가?

그렇게 드디어 자신의 심마의 정체를 깨닫는다. 이제껏 무공 하나가 막힐 때 다른것으로 돌아가고 했던 이유또한 깨닫는다. 하나하나를 대성하기 위해 수천년 이상의 수련과 수십번의 죽음을 요구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세계가 멸망할 위기가 찾아오고 동료들도 지키고 정보도 모으려고 하다보니 엄두를 못냈던 것이다. 여태껏 이 사실을 외면해온 건 황제나 삼황오제나 옛 지배자와 피터지게 싸우는 와중에 알아봤자 절대 이룰수 없는 꿈이었기 때문이다.

망량과 생 제르망, 아수라를 부른다. 망량의 계책의 완성을 언제 진행시킬 것인지 묻자 서너달 정도라 한다. 생 제르망에게 그사이 수련할 수 있도록 바깥에서보다 안쪽의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마도구를 만들어 달라고 하니 일반적인 마도구는 무력화된 적을 붙잡는 용도가 아니라면 내부에서 무공을 움직이다가 깨질 거라고 하고 수정석비 조각을 모아온다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한다. 아수라에게 자신이 깨달은 것을 말하자 설마 그걸 스스로 깨닫게 될 줄은 몰랐다며 네가 벽을 깨야 할 때는 언제든 돕겠다고 한다.

아수라에게 팔부신중을 외우주로 보내는 중 죽을수도 있으니 그전에 차라리 죽을 위험이 있더라도 먼저 천계부터 가서 여동빈을 만나 깨달음을 얻고 싶다고 한다. 망량에게 그렇게 되었으니 천계로 가는 뒷문을 천우진을 통해 열고 싶다고 부탁하자 표정이 침중해지고, 도와주겠으나 천계에서 죽지는 말라며 죽으면 자신의 부탁을 들어줄 수 없지 않느냐고 한다.

천우진에게 가서 천계로 보내주면 돌아올때 후불로 산하사직도의 진짜 쓰임새를 알려주겠다고 하는데 믿지 않고 욕만 하자 진짜 쓰임새가 있다는게 증명되면 넌 이번생(도) 내 노예라고 하고 가짜면 내가 너에게 전국옥새와 전시안을 주겠다고 한다. 너무 강하게 나오자 불안감을 느끼지만 너의 그 불안감을 믿어라 제발 결국 내기에 승낙한다. 왠지 마뜩잖아하는 제천대성을 불러내 접대신공을 찍는다. 알고보니 제천대성도 이미 백웅이 천계에서 주시당하는 인물인줄 알아서 경계했던 것이다. 뭘 원하냐는 말에 천계의 대라신선인 화룡진인이 지상에 유폐되어 있으니 구출하는 데 힘을 보태달라 부탁한다. 자신을 이런저런 빌미로 이용하려는 거냐고 기분나빠하는 제천대성에게 이 자리가 사석이 아닌 공석이니 어쩔수 없다고 답한다. 대성이 이 자리에 소환되는 대라신선의 성격을 알고 있는 거냐며 그럼 왜 굳이 나를 부른 거냐 묻고 백웅은 최강의 투선과 기왕이면 친해지고 싶었다고 나름의 진심을 전한다. 그의 말을 마음에 들어한 제천대성의 화가 누그러진다. 근두운에 태우고 자신의 분신들을 소환해 천계의 감시도 잠시 분산시킨다. 화룡진인을 구하기 전에 여동빈을 만나야 한다며 제천대성이 뒷문을 열어준다면 수월할 거라고 하자 그는 아주 앞뒤가 딱딱 맞는다며 서왕모와 십이대선에게 거스르면서까지 널 도와야 할 이유가 뭐냐고 묻는데 도와준다면 그를 소재로 한 소설을 전 중원에 퍼트리겠다고 하여 결국은 제천대성의 조력을 얻어낸다.

여동빈에게 화룡신검을 전해주며 자신은 천계로 가는 제단을 통해 정식으로 오는 방법과 여동빈과 이어진 인연의 단말을 통해 부르는 방법도 있었지만 굳이 뒷문으로 들어왔다며 그 이유는 서왕모를 마주치고 싶지 않고 당신만 보러 온 것이기 때문이라 한다. 또 지상에 여동빈을 부르는 거로는 목적을 이루기 힘들기 때문이기도 했다며 그에게 자신의 기억을 담은 흑요석을 내민다. 내가 기억을 전해주는 이유는 기억을 받는 순간 알수 있을 것이니 천계에 감시가 붙지 않았다면 이 자릴에서 기억을 전송하고 싶다고 한다. 여동빈은 잠시 고민하더니 내 용건도 말하겠다며 팔선이 고려 근처 동해에 일어난 해신족의 일로 단의 일족을 돕기 위해 최근 여러번 파견되었었는데 해신의 고위사제가 죽기 전 인간족이 백웅을 내놓으면 자신들의 침략행위는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천계는 선검술과 인과율이 이어진 것만으론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으나 해신이 언급한 자와 구천현녀의 인과율이 이어진 자가 동일인물이라는 걸 파악하고 주시하게 된 것이지만 여동빈은 백웅이 자신과도 단말이 이어져 있는 존재임을 알아채고 그를 보호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또 백웅이 천계의 어둠을 걷어낼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백웅이 어떻게 선검술을 익히게 되었는지 묻자 망설이다가 어쩌다 옆에 있게 된 제천대성에게도 흑요석을 주기로 하는데 기억을 뭐하러 보여주려는 거냐며 이상한 놈이라고 한다. 싫으면 말라고 나중에 달라고 하지 말라고 하니 제천대성이 당황하는데 여동빈은 그사이 기억을 받겠다며 선검을 배울수 있다면 사악한 자는 아니라고 한다.

기억을 받은 여동빈은 잠시 비틀거리며 가히 상상치 못한 인생이구나라고 한다. 그 말을 들은 제천대성도 호기심이 생겨 기억 달라고 보챈다. 제천대성이 놀라면서 기억을 소화하는 동안 여동빈은 팔부신중을 몰아낸다 하더라도 이미 백웅의 삶은 당초의 계획처럼 낙안행도와는 거리가 멀어졌는데 그럼에도 굳이 자신을 찾아온 이유를 묻는다. 백웅은 500년 후의 미래 세계에서 자신은 신역절기를 얻어 무의 극의에 도달하더라도 극한의 옛 지배자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정신이 피폐해져 버렸었지만 그렇다 해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고 이번 생에 무란 신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포기하지 않고 무의 벽을 타협없이 뚫어나갈 것이라며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번 생에 반드시 선검술의 진보를 이루고 말겠다며 여동빈에게 선배로서 재능없는 나를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여동빈은 한동안 침묵하더니 스스로에게 두 자루의 선검이 있었음을 여태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전에 여동빈 자신을 소환한 후 '검류의 혼란을 종식시키려 천둔검법의 5단계 요결을 외웠던 것'을 기억하냐며 그때의 요결이 선검이 되었고, 공양의식으로 강화된 그 선검은 지금도 백웅의 내면 깊은 곳에서 잠들어 있는데, 지금 그가 들고 있는 반흑반백의 선검은 그가 부여한 천둔검의 선검과는 전혀 다른 무언가라고 한다.''' 여태 전생자의 맹점으로 여동빈이 백웅이 어떤 과정으로 선검술을 익히게 된건지 알지 못했기 때문에 짚어내지 못한 것이라고 한다.

천계의 감시를 피해 자리를 이동하며 그럼 이 선검은 대체 뭐냐고 묻지만 여동빈이 아는 어떤 지식과 경험으로도 그게 무엇인지 알 수는 없었다며 그러나 그것이 진짜 선검과 다를바 없이 선검의 성질을 이루고 있는 것도 사실, 또한 그 선검을 쓰려고 했을 때도 구천현녀에게 인과가 전해진다. 즉 가짜이지만 동시에 진짜 선검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여동빈은 그가 여지껏 선검술 수련을 그렇게 했음에도 경지가 올라가지 않았다면 어쩌면 그 가짜 선검을 고집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며 내면에 잠든 진짜 선검을 깨우라고 한다. 그러나 그걸 하려면 애초에 무형검의 경지가 되어야 가능한 것이었고, 그 무형검의 경지를 이루기 위해 선검을 배우려는 것이었기 때문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모순이 되는 것이다. 듣고 있던 제천대성은 너무 고고한 척 하지 말고 원론적으로 접근하라며 어차피 그 가짜선검에도 구천현녀의 인과율이 이어져 있고 선검술 자체가 구천현녀의 권능이라면 그녀에게 가서 부탁하면 된다며 하는김에 해신과 그가 관계없다고 설득하여 신원보증도 끝내라고 한다. 그리고 제천대성은 여동빈에게 이 정도는 너도 알고 있었을텐데 아직도 숨기는게 있냐며 무신백좌의 함구령 때문이냐 묻는다. 여동빈은 전생자라 하더라도 원칙은 바뀌지 않고 신역에 정식으로 입문해야만 신역의 비밀을 알 수 있다며 그것이 무신의 의지라고 한다. 백웅은 아무리 그래도 왜 저렇게 폐쇄적일까 의문을 품으며 마치 전생자라 해도 믿을 수 없는 이유가 있다는 것 같다 생각한다.

제천대성의 근두운을 타고 백릉산의 구천현녀를 만난다. 여동빈의 신용보증을 받고 백웅의 말이 진실임을 느낀 구천현녀는 그대의 심령에 존재하는 선검을 소환하기 위해서 엄청난 인과율이 필요하다며 그것을 끄집어냄으로서 이후 백웅이 쌓아온 모든 성취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동빈은 인과율을 지불하지 않으면 백웅의 검류의 혼란이 다시 시작될 것이니 반드시 인과율을 지불해서 선검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제천대성은 여동빈에게 500년 후 신역절기가 막혔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도 계속 수련할 마음이 드냐고 놀리지만 여동빈은 혼연의 속성을 극복하는 과제가 추가되었을 뿐이라며 천마신공은 신역절기를 혼연의 속성으로 파훼식을 만든 것이니 파훼식의 파훼식을 만들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한다. 여동빈이 선검술 수련은 구쳔현녀에게 인과율을 바친 뒤에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고 그전에 무엇을 할 것인지 묻는데 수해에서 팔부신중과 결판을 낼 것인데 그때 참전해 달라 부탁한다. 한편 제천대성은 아까 분신술로 이목을 다른데로 끄는데 황궁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본질을 정확히 본 것 같았는데 백웅의 전생기억을 읽고 그가 헤르메스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한다.

제천대성은 여의봉을 주고 언제든 자신을 소환할 수 있는 일회성 주문을 가르쳐 준다. 항산의 천제단에서 반고의 상을 얻는다. 아수라는 봉선의식으로 동료에게 가호를 몰아 최강의 전력으로 만들수도 있을 것이고 또 한가지 사용법이 있다고 한다. 그 사용법을 듣고 이런 발상을 하는 건 진심으로 죽고 싶어서 미친 게 아니라면 할 수 없는 거라고 하며 봉선의식을 그런 용도로 쓰려는 건 인류 역사상 아수라 뿐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아마 이번생이든 다음생이든 언젠가 하게 되겠지 다 안다

소을촌으로 돌아와 찾아온 백련교주와 담판을 짓기로 한다. 기력을 회복한 이광에게 약속대로 구궁파천뢰를 알려주겠다고 하는데도 어쩐지 독기가 빠진 모습이라 백련교주가 조만간 찾아올 건데 그렇게 기력이 없어서 되겠냐고 하자 눈을 번쩍 뜬다. 그에게 상황을 알려주자 이광은 자신도 같이 백련교주와 싸우게 해달라고 하지만 지금의 실력으론 백련교주에게 일초지적일 거라고 지적하는데 그 말을 들은 이광의 분해하는 표정을 보자 전과는 달리 어쩐지 씁쓸함을 느낀다. 내색하지 않고 그러나 구궁파천뢰를 익히고, 뇌신류 2대 종사 초무린의 독문절학 팔황경천신공을 익혀 일백이라도 시전할 수 있다면 참가시키겠다고 하니 이광이 잠시 멍해져 있다가 눈에 안광을 빛내며 하겠다, 하고 말겠다며 또 언젠간 사부도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하는데 오히려 평소의 이광으로 돌아온거 같아 흡족한 마음이 든다. [17] 그리고 이광은 고작 닷새만에 팔황경천신공의 삼성에 도달하고 무환천랑백팔식을 완전히 암기해서 펼치고 있었고 이것이 뇌신류의 종사 이청운이 선택한 그의 진짜 재능임을 깨닫는다. 이광이 이청운에게 제대로 배운 기간은 고작 십년 남짓이었고 나머지는 독학으로 여기까지 온 것이었다. 그것만으로도 구파일방을 뛰어넘는 초고수의 한 명이자 황궁 사신위 청룡이 된 것이지만 그가 만약 이청운에게 오 년만 더 배웠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진소청은 아직도 혼자 뇌구를 돌리는 수련만 반복하고 있었지만 그 진소청이니까 그에게 무슨 생각이 있겠지 생각한다.

여동빈에게 공물을 바치고 연습상대가 되어달라 한다. 자신의 절대지경 월공투계에는 상대의 어설픈 의념을 볼 수 있는 눈이 있어 상대의 무공 위력을 거울처럼 받아치고 반격하는 효과도 있다며 월공투계를 통해서 그의 어설픈 무공의 약점을 파악하고 몇 번이고 부딛치며 숙련도를 보완시키라고 한다. 반격당하는 순간 바로 심한 부상을 입지만 그래도 해볼 만하다고 생각하며 희망을 찾는다. 그러다 여동빈이 절대지경을 두 개나 갖고 있고 아수라도 여러 개의 절대지경을 갖고 있는데 자신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부러워하며 질문하는데 여동빈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며.. 사실 연자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렇게 될 것이다.' 그대는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 '장엄한 뿌리'를 얻기를 원하고 있다. 머지않아 그대가 선택한 결의가 마치 '영겁의 거목'과 같다는 사실을 깨닫게

5. 동료와의 재결속

그후 백웅을 찾아온 백련교주는 그가 신인이라며 그의 존재를 알게 된 후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과거와 정체를 캐어봤고 그가 뇌신류 전전대 종사 이강룡의 제자라는 신분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이강룡은 뇌신류를 떠나기 전 수신류에 들러 사대신기를 찾기 전까지 돌아오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런 이강룡이 고작 잡배에게 부상을 당하고 구해져서 제자로 들였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 한다. 그렇지만 오히려 그것이 거짓말이라면 그게 더 대단하다며 아무것도 없던 촌무지렁이가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절세고수가 된 것이 아니겠냐며 그대의 거짓말에 속은 사람들은 진실이 더 믿기 어려웠기에 어쩔 수 없이 믿은 거라 한다. 그러니 그대 같은 신인과 손을 잡고 싶다며 백련교와 함께 황궁세력을 몰아내자고 한다.

그러나 백웅은 마음의 결심을 하고 교주에게 진공가향을 추구하는 건 그대뿐만이 아니며 나의 목표도 진공가향이자 모든 신의 파멸과 이 세상의 소멸이라고 하고 그건 어쩌면 나 자신의 구원을 위해서일지도 모른다고 한다. [18] 동요하는 백련교주에게 자신은 무생노모의 법문을 모두 모으더라도 진공가향을 그런 식으로는 하지 않을 것이고 무신의 선택을 받아 신역절기로 진공가향을 추구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는 법문을 모으는 것보다 신역절기 쪽이 더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인데 권능을 이용하는 편한 길을 버리고 무의 길을 걸으려고 하는데 여기에 동참해줄 수 있냐고 묻는다. 백련교주는 감동하여 기껏해야 인세를 재패했다 착각하는 초인 나부랭이인줄 알았는데(...) 이 정도로 위대한 존재일 줄은 몰랐다고 하며 그대의 수족이 되어 일하겠다고 결심한다. 호법사자들은 경악하며 백련교를 고작 시골마을에 복속되게 하겠다니 미쳤냐고 하지만 교주는 방금의 문답에 몇 마디나 알아들었냐면서 나 홀로 끝이 없는 사막을 걷고 있다 생각했는데 진정한 길잡이를 만났다고 하며 교주의 자리를 원한다면 당장 준다고 하는데 백웅은 그게 아니라 그냥 날 용서해달라고 하는 거라며 흑요석을 내민다.

기억을 받은 백련교주는 이 삶과 영혼을 걸고 진공가향을 추구하고 있는 자신은 그 약해빠진 방황을 이해하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또 이 세상의 평화를 유지하겠다는 백웅의 생각은 인간의 본질을 모르고 하는 말이라며 인간은 본디 혼돈의 족속이라 스스로 질서를 이루되 언제든 파괴와 폭력으로 회귀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고 진정 인간이 평화를 누릴 자격이 있다면 악신이 끼어들었다 해도 세상이 이 지경까지 오진 않았을 거라고 한다. 백웅은 하지만 인간이 본질적으로 선한 존재가 아니면 진공가향으로 세상을 구원하려는 의미가 없지 않냐고 하는데 그에 백련교주는 그대는 아직도 저자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한순간 망량에게 살기를 보낸다. 황급히 망량에게 뇌기를 전달하며 그를 심장마비로 죽일 뻔한 백련교주를 노려보자 내면의 망량을 치우고 전생자를 힘겹게 하는 소협을 버리고 대의를 잡아서 자신의 삶에만 집중하라, 그래야만 진정한 인간의 왕으로 거듭날 것이라 하며 그가 고작 30번의 삶으로 지쳐버린 것은 바로 그 협의 때문이라 한다.

백련교주는 협의 자체가 나쁘진 않다. 그가 인간성을 지키며 무한의 삶을 지탱하는 의미는 분명히 있다 인정하면서도 지금의 이 상황은 협도도 정의도 아니라며 소을촌장의 삶을 유지하겠다고 무모하기 짝이 없는 비효율과 어설픈 협의로 간만 본 결과 지금 천하는 그가 끼어들기 전보다 더 어지러워졌다고 비난하며 협의의 길이라는 마음가짐이 도리어 족쇄가 되어버린 것이고 남은 것은 혼돈뿐이라 한다. 백웅은 거듭 사과하지만 백련교주는 이건 용서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며 역사를 미리 알고 사소한 희생을 막았다고 그가 추구하는 협의의 길에 위배되지 않은 것이냐, 모든 나비효과를 살폈냐, 사소한 희생을 막은 대가로 큰 환난이 온다는 걸 알면서도 자기모순에 찌들어 있던 것은 아니냐며 그가 유희와 협의 둘 다 놓지 않는 자기자신에 취해있다고 한다. 달마와 자신의 길처럼 효율을 중시하며 모든 사소함을 버리라는 것은 아니라며 그건 실패한 길이니 새로운 인간의 왕에게 강요할 수 없지만 대의도 협도도 아닌 자기만족일 뿐이라면 더이상 그대를 인정할 수 없다는 교주의 말에 그제서야 어정쩡한 지금의 상태에 자신의 동료가 실망했다는 것에 뼈아픈 감정을 느낀다. 그는 아직 이 삶에 전력으로 뛰어들기에는 마음이 다 회복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아직은 여동빈과 대련을 하며 마음을 가다듬고 싶다고 한다. 교주는 어설프다며 그런걸로 납득할 거라고 생각하냐 하지만 납득하지 못하더라도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밀고 나가겠다 한다. 그리고 날 인간의 왕이라고 생각한다면 너희 왕이 폐허 속에서 스스로 일어서 재생할 여유를 지켜보고 그 후에 다시 나를 평가해달라고 하며 지금은 엉망진창이지만 이대로 포기하진 않겠다고 선언한다. 교주는 그 각오를 직접 듣고 싶었다며 그제야 다시 전생의 인연으로 결속된다.

그 때 망량이 장내로 걸어들어와 감동의 순간에 미안하지만 나도 한마디 하게 해달라고 한다. 망량이 다 들었구나 하고 아차하는데 전에 말했던 부탁을 들어줄 때가 되었다며 전생자의 기억 속에서 내가 어떤 존재인지 알고 싶다고 흑요석을 달라고 한다. 백련교주는 망량에게 흑요석의 기억을 받는 순간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되게 불행해질 것이고 백웅이 기억을 주지 않은 것은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배려하는 차원이었다며 그냥 적당히 괴짜를 만나 책사짓을 하며 인간의 길을 유지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라장이 펼쳐질 텐데 감당할 수 있겠냐, 내가 그를 죽이려한 게 도리어 자비로 느껴진다고 확신할 수 있다고 한다. ...죽이려 했던 당사자가 그런말을하면..

그러나 망량은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겠냐며 자신은 언제가 되었든 백웅에게 충성을 바치기로 했을 것이고 삶이 반복되고 있는게 사실이라면 자신은 영세영겁에 걸쳐 그에게 충성을 바칠 이유를 찾았다는 것이라 한다. 그러니 시간문제라며 나는 저번 생의 망량 제갈현이 그렇게 멍청한 선택을 했을 리가 없다고 신뢰한다 선언한다. 백련교주가 이제 어쩔 거냐며 무언으로 압박하고 어쩔 수 없다며 흑요석에 기억을 전해주려는데 교주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미량이었지만 마력이 다시 들어있었다며 이번엔 바람의 신기 바유에게 마력을 바치라고 조언한다.

바유를 불러 마력을 바치며 과거로 갈 수는 없냐고 묻는데 불가능하다며 자신의 권능은 작은 굴레를 돌리는 게 아니라 큰 굴레라며 이것을 통해 미래로 가는 것은 다른 지배자들에게도 견제받지 않고 인과율 소모도 적지만 큰 굴레로 과거를 돌리는 것은 윤회의 방향을 거스르는 것이므로 안 된다고 한다. 백웅의 표정이 안 좋아지자 언젠가 전생자가 윤회의 도정에 도달하게 되면 내 능력이야말로 사대신기 중에 제일 강력할 수도 있는데 표정이 왜 썩느냐고 한다. 내 능력으로 우주를 멸망시킬 수도 있다 그럼 내가 아닌 다른 놈도 날려보낼 수 있냐며 십이율주를 최대한 미래로 날려버려 달라고 한다. 그러나 교주가 말했듯이 미량의 마력이라 고작 3일밖에 못 날려보낸다. 또 당사자가 앞에 있지 않으면 효과가 반감된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마력을 최대한 모아 십이율주 앞에서 바유를 쓰면 방해를 물리칠 수 있겠다 생각하고 일단 그렇게 해달라고 한다.

망량에게 흑요석을 주고 망설이던 망량은 곧 결심하고 기억을 받는다. 눈이 혼탁해진 망량은 전생자의 삶에 끼어들어 불행해진다는 건 이런 뜻이었구나 하지만 후회하지 않는다고 한다. 근데 또 백웅이 뭔가 일을 쳐버린 거 같다며 다시 표정이 어두워진다. 십이율주를 3일 후의 미래로 보내 버린게 뭐가 문제냐고 묻지만 망량은 뭐 별일 없을 거라 믿자며 이번 생은 더없이 쉬운 판이 되었으니 괜히 침울해져 있지 않을 거라며 지금 백웅에겐 최강의 패가 아직 남아있다고 한다.

망량은 백련교 호법사자들 또한 모든 정보를 다 들었으니 이젠 그냥 하던대로 동료에게 흑요석을 줘버리자며 지금까지 좋게좋게 말했지만 사실 상황은 아무것도 해결된 게 없다고 한다. 1. 대홍수에 대한 정보는 하나도 안 모았고 대비도 안 되어 있다. 2. 진짜 찾아봐야 할 백련교주 호월은 찾아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 3. 언제 깨질지 모르는 살얼음판에 미봉책일뿐 평화를 지킬 복안이 하나도 없다. 그렇지만 이미 이번 생에 소 뒷걸음치다 쥐를 잡았다며 그것은 소을촌에서 무인을 육성하는 것이라 한다. 이제껏 백웅은 신화적 단서도 찾고 개인 수련도 하고 동료들도 키우느라 정신도 없고 중간에 개죽음도 자주 당하다 보니 아무리 천재와 영웅을 모아도 그들을 제대로 활용할 기회가 없었다며 대웅제국 때 한번 기회가 있었지만 그마저도 본인이 부재상태여서 성장한 동료들을 제대로 써볼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이제는 평화를 추구하는 것은 효율 또한 추구하는 것으로 하자며 동료들이 커갈 시간을 주기 위해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하고 지금만큼 강해진 그라서 가능한 전략이라 한다. 백련교주는 팔부신중을 외우주로 보내버린 후에 제갈유룡과 제갈부를 포섭해 동료로 받아들여 소을촌을 더 키우는 것이라고 한다. 망량이 방향은 잡았으니 슬슬 최강의 패가 뭔지 말하겠다 하는데 교주가 누가 엿듣고 있다며 진소청의 은신을 잡아낸다. 진소청은 사문의 원수인 백련교주를 쳐서 없앨 기회가 생긴다면 태사부를 돕기 위해 몰래 따라왔다며 무릎을 꿇는다. 이미 그가 뇌정을 이용해서 미야모토 무사시처럼 공간 속으로 유리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걸 알고 짧은 시간에 대체 뭘 깨달은 것인지 경악한다. 그리고 진소청에게 사실 난 뇌신류의 태사부도 아니고 그저 이 삶을 30번째 반복하고 있는 인간일 뿐이라며 속여서 미안하다 하는데 진소청은 아무런 복수의 가락이 없던 상태에서 구궁파천뢰 같은 무공을 배우게 되었는데 은덕을 입은 건 같다고 하지만 사문의 원수와 손을 잡으면서까지 추구해야하는 대의가 무엇인지 묻는다. 그에게 흑요석을 주려 하지만 망량은 말로 설명하라 요구하고 의문을 갖지만 곧 이 세계의 진짜 적이 백련교주가 아니라 세계를 갖고노는 사악한 신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고 한다. 진소청은 진공가향이라는 말을 진심으로 하는 거냐고 당혹스러워하고 그에 백웅은 나는 늘 진실을 말하지만 다들 나더러 허풍쟁이라고 하는 것 같다는 걸 이번 생에 많이 느꼈다고 답한다. 진소청은 미친 소리 같지만 태사부의 말이 거짓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니 앞으로도 믿고 따르겠다고 한다. 백웅은 진소청이 진실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직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의 끝을 모르는 재능에 부러워한다.

망량은 이번 생에 얻은 금오도의 알을 복희에게 공양해 버리면 가면의 부작용을 이겨내고 부활한 복희가 그에게 천계를 줄 테니 이번생 대부분의 문제는 곧 해결될 거라고 한다. 백련교주는 그러나 복희는 광룡 상태고 여와는 의심이 많아 우릴 전혀 믿지 않을 거라며 설득이 쉽지 않을텐데 어떻게 하겠냐 한다. 망량은 백웅이 가진 수가 무궁무진하니 굳이 믿게 할 필요도 없다고 하더니 부족한 책략과 힘은 주변에서 채워줄 테니 더이상 미혹을 헤메지 말고 무공에만 모든 노력을 집중하라며 이번 생이 자신의 최고의 전성기가 될 것이라고 한다.

백련교주는 마도 종주인 제갈사는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지만 제갈유룡과 제갈부는 어설프게 마도에 몸을 담갔으니 선을 넘기 쉽다며 그들을 영입하는 건 너무 늦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그리고 옥좌의 파수병에 대해 짚이는 게 있다며 호월이 백련교의 잃어버린 역사, 그때 분명 무언가를 했다고 하고 자신은 그걸 조사하겠다고 한다.

진소청은 모든 이에게 흑요석을 주기로 했으면서 왜 이광에겐 주지 않으려 하는 거냐며 전생의 인연이 그와는 없었냐고 묻는다. 망량은 짐작했겠지만 백웅은 이광에게 원한이 있다며 그 원한은 일문의 스승답지 않은 쪼잔한 행동을 해온 이광이 자초한 것이고 서로의 불신이 바탕이 된 행동이었다며 그것은 줄곧 백웅의 인생에 큰 응어리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간 전생동료였던 진소청이 만류해와 번번히 뜻을 접었는데 이번에 과도한 모험을 겪으며 백웅의 정신세계에도 한계가 왔고 심마의 초입에 와서 더이상 숙원을 미루지 않고 이번에 정리하려고 하는 거라고 설명하며 그가 얼마전 제시했던 란나찰 10만번은 결코 과한 게 아니었다고 평한다. 상황을 들은 진소청은 이번 생으로 그와의 원한을 끝내고 생이 끝나기전 흑요석으로 그에게도 기억을 전송해 결자해지를 해달라고 청한다. 내심 내가 왜 그래야 하냐며 당한만큼 복수심을 채우고 싶다 생각하나 망량은 그러니까 만나는 자들마다 그에게 소인배기질이 있다고 하는 거라며 핀잔을 주고 세상의 인간관계가 늘 받은만큼 돌려줘야 한다면 피가 마를 날이 없을 거라고 책하고 지금의 당신은 이미 이광이 범접할 수 없는 차원의 존재이며 전생자고 세계의 멸망을 막을지도 모르는 구원자라고 자존감을 복돋워준다.

구궁파천뢰를 익히고 깨달음을 얻기 전까진 일단은 뇌신류들에게 흑요석을 주는 건 보류하기로 한다. 또 천우진을 쓰는 대신 모산파와 천계 신선들을 통해 어느 정도 탄탄한 기반을 갖춘 술법사집단을 양성하기로 한다. 복희를 회복시킨다는 보장도 없는데 너무 천계 포섭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거 아니냐고 하지만 망량은 지금 당신 능력으로 그깟거 못 이루겠냐며 전에 없이 자신감을 보인다. 모산파에 가서 소을촌민들에게 기초술법을 가르쳐 달라는 망량의 말에 모산파 장로는 화를 내며 술법을 걸지만 곧 망량의 술법되치기에 당한다. 망량은 밧줄에 묶여버린 모산파 장로의 앞에서 마음같아선 직접 술법을 가르치고 싶지만 내가 익힌 술법이 워낙 독특해서 일반인은 배울 수가 없는데 기초만 다져달라는 게 그렇게 힘드냐며 마치 깡패처럼 쪼그려 앉아 부채로 이마를 꾹꾹 누른다.(...) 결국 모산파를 복속시키는데 놀라서 어떻게 그렇게 단기간에 술법이 상승했냐고 묻자 이미 시해지술의 극에 도달한 500년 후의 망량의 지식이 있어서라며 그러나 이제껏 자신이 시해지술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다며 그것은 당신의 숙업이 다음 단계로 진행되어야만 풀리는 수수께끼라고 생각한다 한다. 그러니 이번 생에 여유를 가지고 최대한 저변을 늘리고 성장할 시간을 벌고 언젠가 차분하게 하늘에 도달하면 그때서야 해결되는 수수께끼가 분명히 있을 거라고 한다.

망량은 검마와 무영검제는 구궁파천뢰의 심득이 아닌 자신만의 무공으로 경지에 오를 가능성이 큰 무인들이라며 그들에게 흑요석을 주라고 한다. 흑요석을 받은 검마는 백웅의 괴로움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하며 이제라도 믿고 기억을 줘서 고맙다고 하고 정말로 이번 생은 뭘 해볼만 하겠다며 의욕에 넘친다. 검마는 이번 생에 인과율을 읽어 책사들의 계책을 무용하게 만들던 황제도 봉인되었고, 강대한 힘으로 지상을 쑥대밭으로 만들던 흉신도 침묵시켰으니 어느때보다 좋은 환경이라 하며 더욱이 대웅제국이 아니라 소을촌으로 터를 잡은 것도 인과율이 눈덩이처럼 굴러가지 않게 되어 더없이 좋은 선택이 되었다고 하며 지금 중요한 건 기발한 한 수로 대국을 역전하던 방식이 아니라 뻔한 수를 차분하게 실수없이 진행하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생 제르망에게 방주를 보여주니 우리의 비전 연금술에서 신비주의를 완전히 빼고 수리학과 과학만 극도로 발전시킨 듯한 유적이라며 도구와 지원만 충분하다면 보름 내로 뚫을 수 있다고 한다.

생 제르망은 방주에 비밀통로를 만들고 소을촌에서 공방에 필요한 재료를 앞으로는 이 통로를 통해 보급해달라고 한다.

여동빈은 수련 도중 백웅을 앉히고 그가 가장 강해졌을 때가 무에 몰입하여 자연체에 가까워지고 신검합일이 되었을 때라고 한다. 그러나 여동빈을 통해 각각의 무예의 숙련도를 높인다고 하여 꼭 자연스러움에 가까워지는 것은 아니라 하며 얼마전 백웅은 무를 움직이는 것이 신념 즉 마음이란 결론을 내렸으나, 자연체 상태에서 마음이 몸을 움직임에도 어째서 몸은 이성의 극한을 따르는지 고민하고 만약 마음 없이 기계적으로 최적의 움직임을 따를 수 있다면 그게 자연체보다 궁극적으로 나은 것인지를 고민해보라는 과제를 주며 이것은 '무인이 바라는 이상'과도 연관이 있다고 한다. 곧 여동빈이 말하는 그 무공이 십이율주의 마음이 없이 극한의 효율을 추구하는 무공 천의무봉임을 깨닫고 여동빈은 자신이 천의무봉을 타파할 것을 기대하는 것인지 고민한다.

미호, 서문혜, 사공린에게 흑요석을 준다. 사공린은 자신이 천마의 화신이 되었었다는 것에 놀라지만 이제는 황제가 봉인되었으니 그럴 일이 없다고 안심시키자 최선을 다해 전생의 실수를 만회하겠다고 한다. 미호는 잘생겨졌다고 그저 좋아하던 자신이 부끄럽다며 이제라도 마음을 다잡지 않으면 다른 녀석들에게 널 빼앗길지도 모르겠다고 한다. 사공린과 서문혜는 잠시 당황한다. 서문혜는 해적섬에서 매번 구해줘서 감사하다며 황제가 봉인된 것이 신농의 봉인이 약화되는 것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은데 어쩐지 저번 생과 달리 이번 생에 신농의 반응이 이상하다며 그의 태도가 바뀐 이유를 알지 못하면 큰 참사가 일어날 것 같다고 경고한다.

6. 수해의 왕

생 제르맹이 만든 통로를 통해 그가 있는 곳으로 바로 넘어간다. 방주의 벽을 뚫었다는 그는 이 벽의 회로를 누가 만들었는지 알고 있냐고 매달린다. 그의 반응이 이상하다 생각하나 이 방주는 십이율주가 제작하여 망량선사에게 공양했고 외우주의 미래세계에서 파멸을 피하려 넘어온 것이었다며 대략적인 사정을 설명한다. 이 은빛 회로는 양자 에너지를 다루기 위해 유전자공학 기술이 들어간 유사생명의 존재라며 실제 생명체는 아니지만 생명체의 행동양식을 복사해 살아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정교한 사고체계도 갖추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백웅이 이해하지 못하자 그냥 '엄청나게 무척이나 대단히 짱멋진 과학기술'이라고 씹어뱉듯 말했고 백웅이 그걸로 좋다며 납득하니 체념해버린다. 중요한 건 방주의 기술력에 비해 회로의 기술력의 격차가 뗀석기와 고밀도 집적 회로 수준으로 심하다며 이 회로의 기술은 인간이 만든게 아니라 신에게서 전수받은 과학이라고 한다. 그러니 십이율주가 그 기술력의 주인이라면 상대하지 않는 것이 나을 정도의 초월자란 말이겠지만 그냥 제3의 신격에게서 부여받은 것뿐이라면 상황은 좀더 나을 것이라고 한다. 방주안에 들어가 마치 전에 들어갔던 것처럼 통제실로 지도도 없이 바로 들어오고 비밀번호 4자리도 단번에 맞추며 동력원이 필요한걸 예측한 듯 불사의 보옥 조각을 바치고 곧바로 그 안에 봉인이 해제될것까지 예측하고 동력의 일부로 재봉인을 하라고 익숙하게 명령하는 백웅을 보며 수상하게 여기던 생 제르망은 곧 사실 그가 미래를 보는 능력이 있다고 둘러대는 말에 납득하며 역시 총대주교 베헤모스와 동급의 존재라고 한다. 눈에 띄지 않게 하기 위해 방주를 투명 모드로 전환하면서도 계속 십이율주의 존재를 걱정하는 생 제르망에게 '그 사악한 십이율주놈은 이 백웅맨이 3일뒤로 날려버렸으니 안심하라고' 라고 자신만만하는데 생 제르망의 안색이 새하얘지면서 그가 죽어도 다시 부활하는 기술이 있다고 하지 않았냐며 그게 세계수의 힘을 사용하여 양자역학 기술을 이용한 능력이라면 이라 중얼거리다 십이율주가 지금 두명일 수도 있다고 한다.

망량에게 도착한 생 제르맹은 십이율주가 두명이라는 것보다 백웅에게 이걸 설명해야 하는 것을 더더욱 심각하게 근심하는데 설명을 도와달라 부탁하고 망량은 내가 최대한 백웅에게 설명하겠으니 걱정말라고 한다.(...) 세계수에 대해 아는 걸 말해보라 하자 십이율주의 말로 세계수는 아홉 개의 세계에 걸쳐 있고, 엄청난 마력이 잠재되어 있고, 옛 지배자의 영향력을 봉쇄할 수 있고, 세계수의 힘을 칠요와 연동시켜 봉황을 소환할 수 있다고 했고, 또 제갈사의 말로는 '혼돈의 바다에서 태어났지만 알에서 부화하지 못한 옛 지배자'라고도 했다고 말한다. 그렇게 많이 알고 있으면서 지식과 지능의 괴리가 왜 이리 심하냐며 백웅을 디스한 생 제르맹은 나머지 모든 기능은 사실상 무한의 마력으로 설명이 가능하다고 한다. 기존에는 세계수가 9개의 엘더갓 세계에 걸쳐져 거기서부터 마력을 빨아들이고 있는 거라고 알려져 왔었지만 사실상 세계수는 9개의 세계만이 아니라 그 어떤 평행세계에서도 마력을 끌어올 수 있다는 걸 알아냈다며 그로인해 무한의 마력이 생긴 것이라 한다. 또 세계수가 뿌리를 통해 평행세계와 현실세계를 잇는 통로를 만들었으니 그 통로를 통해 마력 뿐 아니라 무한한 평행세계 속의 십이율주 본인을 소환할 수도 있는거라고 한다. 즉 백웅이 3일 미래로 십이율주를 보내버리는 바람에 세계수는 십이율주가 소멸되었다고 인식하고 곧바로 평행세계에서 십이율주를 이 세계에 소환했고, 3일 후 원래의 십이율주가 다시 나타나 두 명이 된 것이라고 한다. 망량이 그건 동시성의 원칙에 위배되어 한명이 인과율에 의해 소멸해버리는 게 아니냐고 묻는다.

거기에 대해 생 제르망은 평행세계는 시공간의 분화로 생겨난 불안정한 차원계이며 현실세계의 시공간이 변화하면 거기에 딸려갈 뿐인, 신성들이 인식하는 절대적인 시간축에 비하면 터무니없는 하위체계기 때문에 시간축에서 분화할수 있는 독립성이 존재하지 않고 따라서 동시성의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실제세계와는 상하관계이기 때문에 대등한 차원으로 간주되지 않는 것이다. 그렇기에 일반적으로는 평행세계에서 불러온 존재는 도플갱어가 되거나 존재를 유지하지 못하고 소멸되지만 십이율주의 경우 세계수의 힘을 빌려 완벽한 자기자신을 소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경우에도 누가 진짜인지를 가려야 하는 문제가 남는다고 하며 즉 현재 십이율 내에서 두 명의 십이율주가 사투를 벌이는 중일 거라고 한다.

망량은 십이율의 상황을 이쪽에 알려줄 첩자가 필요하다고 하며 무사시를 이용하자고 한다. 그 계획은 사사키 코지로를 사칭하여 보내는 편지에 내가 너에게 받은 오륜서를 통달했으니 과거의 설욕을 갚겠다 하고 너는 여동빈의 발톱때만 못하다고 하며 그 증거로 여동빈의 심검의 흔적을 별첨하여 날 이기면 여동빈과 싸우게 해주겠다고 한다는 것이었다. 망량의 계책을 듣고 그런 허술한 거짓말에 무사시가 넘어가겠냐며 무사시를 너무 무시하는 게 아니냐고 한다. 그러나 그 단순한 계책에 넘어와 버렸다. 사사키 코지로 코스프레를 한 백웅은 한숨을 내쉰다.

무사시와 내기를 하여 그에게 일백초 동안 공격을 하고 무사시를 일 장 이상 서있는 자리에서 움직이게 하거나 반격하게 하지 못하면 즉시 할복하고 검선 여동빈을 만나게 해 주겠다고 한다. 코지로의 실력을 아는 무사시는 검조차 뽑지 않고 팔짱을 끼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지만 백웅은 3초만에 무사시가 검을 뽑게 한다. 그리고 정말 사사키 코지로가 맞는지 의심하는 무사시 앞에서 끝까지 코지로 연기를 유지하며 자신의 부족한 무공숙련도를 높이기 위한 연습용 더미로 마음껏 이용한다. 결국 백웅의 공세를 막다가 그의 가공할 내공때문에 내상까지 입은 무사시는 검선 여동빈이 여의주를 줘서 천년내공을 얻었다는 거짓말에도 그대로 속는다. 그러나 무사시는 그순간 와키자시 일문극의 벽룡초를 전개하며 이 방어술은 상대가 어떤 공격을 하더라도 상대의 속도를 가져가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반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네가 남은 오십 초 동안 벽룡초를 뚫을 수 없을 것이니 약속대로 할복하고 여동빈을 만나게 해주어야 되겠다고 한다. 백웅은 '자신이 진짜 사사키 코지로라면' 그렇게 되었을 것이라고 하면서 변태술을 풀어버리고 난 사실 소을촌장 백웅이라며 뇌령인으로 두들겨팬다. 방어술로 열심히 막아내고는 있었지만 반격불가 제약 때문에 온몸에 진이 빠진 무사시는 삼초를 남기고 항복하고 백웅은 십이율주의 특위로서 일하며 바치고 있는 충성을 자신에게 돌린다면 진짜로 검선 여동빈을 만나게 해 주겠다고 한다.

무사시는 팔부신중이 특별한 움직임이 있을 때에만 보고하라고 했으니 지금 가면 의심을 살 거라고 했고 망량은 곧 팔부신중이 사흘 내로 큰 움직임을 보일 것이니 그때 만하령문으로 돌아가서 하은천의 상태를 살펴달라고 한다. 또 신도 아메노하바키리를 빌려달라고 하자 일순간 무사시가 살기를 보내는데 백웅에게 기억을 받고 그사이 더 강해진 아수라가 무사시를 압박하며 아메노하바키리의 진짜 힘은 마를 베는 척마의 힘이며 인간끼리 싸울 때는 그저 잘 드는 칼에 지나지 않으니 빌려주면 그만큼 좋은 칼을 내주겠다고 하며 또 한번만 더 주제파악 못하고 날뛰면 개죽음이 뭔지 알려주겠다고 하여 꼬리를 내리게 한다. 망량은 무사에게 병기를 내놓으라 얘기한 자신이 실수한 거라며 정 그렇다면 평소 그가 명나라의 말과 글을 익히는데 도움이 되었던 법구를 달라고 하고 아메노하바키리도 혹시 빌려줄 수 있다면 그에 준하는 명도를 줄 수 있다 설득하여 결국 둘 다 받게 된다. 망량은 아메노하바키리보다는 처음부터 해어기를 받을 생각이었다며 아메노하바키리는 스사노오가 부리는 토츠가노츠루기에게서 파생된 것이니 신의 권능이라는 뻔한 내력을 가지고 있으나 해어기는 순수한 과학이니 여기에 들어있는 비밀이 더 클 것이라고 한다.

스사노오에게 갔는데 대홍수를 막자고 먼저 말했던 스사노오가 갑자기 이유도 말하지 않고 발을 뺀다고 한다. 망량은 이럴때를 대비해서 거래해온게 있지 않았냐고 하고 왜 잡스러운 건 번뜩 기억나면서 이런 간단한걸 잊어버리냐고 답답해하며 몸을 뒤트는데 아수라가 입모양으로 규룡 이라고 하는걸 보고 기억이 나서 규룡의 권능으로 대홍수의 원인을 알아냈지만 그 원인이 정말 츠쿠요미라면 내가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며 막아봤자 의미가 없다는 그의 속마음을 읽는다. 규룡의 권능으로 생각을 읽은것을 불쾌해하지만 원래 자신이 끌어들이려 했던 일이니 이유를 말해주겠다며 츠쿠요미는 동영 창세신 삼귀자 중 한명이며 '집행하는 자'이며 월신이니 그가 정명한 집행을 하려고 한다면 그에게 명령하는 모든 신격의 힘을 끌어다 쓸 수 있으며 대홍수를 일으킬 때 자신의 영역인 '밤'을 전개할 것인데 그가 밤을 지속하는 동안 그는 무적이 되어 어떤 공격에도 피해를 입지 않는다고 한다. 밤이 시작됨과 동시에 대홍수가 시작되고, 대홍수를 일으키는 원흉이 츠쿠요미인데 그가 무적이 되니 그를 죽여 대홍수를 멈춘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츠쿠요미의 대홍수는 곤이 치수를 행하고 삼황오제게에 저항하다가 봉인되었던 그 시기에도 있었는데 그때는 9년 동안이나 밤이 전개되었다며 밤은 술자인 츠쿠요미가 원하는 한 무한정 펼칠 수 있다고 한다. 이 모든 정보는 츠쿠요미 본인이 알려준 거라며 자신의 방해를 차단하려는 의도지만 현실적으로 이길 수가 없으니 교토의 인간이라도 보호하겠다고 하는 스사노오에게 백웅은 밤을 시작하기 전에 츠쿠요미의 본체를 먼저 공격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츠쿠요미는 어느 차원계에도 없으며 오로지 집행할 때 꿈을 통해서만 출현하기 때문에 본체를 절대로 먼저 칠 수 없다고 한다. 츠쿠요미가 곤이 언급했던 삼황오제의 집행자임을 알게 되고 왜 그가 삼황오제를 따르냐고 묻자 스사노오는 우리 삼귀자는 어버이 이자나기노미코토의 혼돈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신격이고 스사노오 자신은 옛 지배자와 끝없는 싸움을 계속할 사명, 아마테라스는 지배자의 악을 견제할 사명을 가지고 있었으나 츠쿠요미는 그들이 알지 못하는 다른 사명을 갖고 태어났고 처음부터 인간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없었다고 한다. 망량은 스사노오에게 대홍수 전에 츠쿠요미를 죽일 방법을 마련해 온다면 우릴 도와달라고 하고 스사노오는 그렇게 하겠지만 쉽지 않을 거라고 한다.

망량은 전생자인 당신의 입장이라면 츠쿠요미를 막을 방법이 세 가지나 있다며 1. 봉선의식으로 삼황오제를 불러내고 대홍수를 미뤄달라고 하면 삼황오제가 부하 츠쿠요미를 제지할 것이다. 2. 천계를 접수하여 복희를 부활시키면 복희 선에서 대홍수는 정리될 것이다. 3. 츠쿠요미가 있는 꿈에 들어가서 직접 죽이는 것이다. 백웅은 1, 2번의 방법도 좋은것 같은데 굳이 3번까지 언급하냐고 의아해한다. 망량은 실제 차원계가 아니라 꿈이라면 방법이 있다며 그래도 웬만하면 1, 2번의 방법대로 가자며 3번은 우리에게 너무 불리하니 최후의 방법으로 생각하자고 한다.

방법이 있다는 걸 알았으니 일단은 수해로 팔부신중을 보내는 데 집중하기로 하고 아베노 세이메이를 만난다. 흑요석을 받게 된 세이메이는 팔뚝에 있는 이자나기의 이름을 보고 진짜냐며 경악하고, 만약 이름의 힘을 사용할 때가 온다면 제일 먼저 이자나기노미코토의 이름을 사용하라. 그는 대홍수 사태 때 가장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라고 충고한다. 또 망량의 계책대로 팔부신중이 수해에 온다면 길을 터주겠다고 하는데 이번에 팔부신중들이 죽으면 그들을 부하로 만들겠다는 생각과 위배되는데 괜찮냐며 어쩐지 중간에 마음이 바뀌진 않을 것이냐며 한번 더 확인하는 모습을 보인다.

동영의 검호 노부츠나와 보쿠덴을 영입하며 그들이 신뢰할 만한 인물들임을 알고 있으니 무공을 전수해 그들을 키우겠다고 한다. 아수라는 그것을 보고 '이번 생은 정말 오랫동안 버틸 생각이 가득해 보인다'며 정 그렇다면 고려로 가서 십대고수이자 방주 훈련실의 더미 데이터로 나오는 권성 이혼도 영입하라고 조언한다. 제 2의 28회차 가나요 방주에 훈련용 더미로 나온다는 것은 이혼이 50년 후 절대지경이 되고도 최소 500년을 더 살았다는 말이 된다며 1. 종말에 이르기까지 율주세계와 백웅세계는 상당히 비슷하게 흘러간다는 것과 2. 이혼이란 인물이 미래의 십이율주 하은천에게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는 걸 알수 있다고 한다. 이혼을 조사하다보면 하은천의 비밀에 대해서도 알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비등이 없어 청월은 나중에 꺼내주기로 하고 세이메이에게 돌아가서 그가 거대한 나무의 줄기안에 있는 숨겨진 차원으로 통하는 문을 열어 세이메이 자신이 죽거나 큰 부상을 입지 않는 한 그 안에서 팔부신중에게 들키지 않고 지켜볼 수 있다고 하여 안에서 기다린다. 사흘 후 팔부신중은 진짜로 6인 전원 모두 수해에 왔고, 긴나라는 점잖게 창힐의 단서가 외우주에 있단 말을 듣고 찾으러 왔다고 한다. 세이메이는 먼저 들어간 뇌신류의 인물(청월)이 입해의 끝자락에서 처음보는 금빛의 문자가 떠돌았다고 했다고 하고 긴나라는 그리로 자신들을 안내한다면 나중에 이걸 빌려주겠다며 인과율을 무효화시키는 '플로지스톤'이라는 돌을 보여준다. 계획대로 세이메이의 안내를 받아 그들은 입해에 가게 되고 너무도 쉽게 일이 진행되는 것에 놀라자 망량은 자신이 전생의 기억을 통해 창힐과 야차만이 알고 있는 암호글을 노래가사에 전해 야차가 창힐이 자신들을 부르고 있다고 강하게 착각하게 만들었다 하고 평소 당신의 앞을 가로막던 팔부신중이 수해의 왕과 싸우면 어떤 결과가 일어날지 궁금하다며 사악한 미소를 짓는다.

세이메이의 시선을 공유하면서 팔부신중들이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는지 지켜본다. 시해지술로 이미 마왕들이 쓸고 지나갔던 장소에서 다시 마물이 재생성되지 않게 지역을 봉하는 망량을 보며 시해지술 성장이 너무 빠르지 않냐고 하는데 망량은 구천현녀에게서 힘을 많이 땡겨오는 요령을 터특했다며 그런게 있다고 얼버무린다. 세이메이는 수해의 왕이 팔부신중을 부르는 것을 보고 이만 돌아가겠다며 길잡이 역할을 그만두고 돌아온다. 수해에 온 김에 청월도 구하고 삿갓무사를 본 적이 있냐 묻지만 아니라는 말에 삿갓무사가 자신의 전생에 영향받지 않고 움직인다는 것을 알게 되어 불쾌해한다. 수해의 왕이 자신들에게까지 관심을 가지면 귀찮아질 것 같으니 이만 돌아가려 하는데 꽃게마물이 나타나 공격한다. 세이메이는 이왕 잡는 김에 마물의 핵을 바로 터트리지 말고 손으로 직접 잡아보라고 하고 그렇게 해보니 갑자기 팔뚝에 '전설적인 심연의 광폭한 혼돈 속 초대형 변이 심홍 꽃게'의 이름이 새겨진다. 세이메이는 이걸로 교섭만이 아니라 전투로 쓰러뜨린 후 핵을 습득해도 이름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려 했다며 순수한 혼돈에 가까운 존재일수록 이름을 흡수하기 쉽고 교섭보단 무차별적인 학살로 이름을 얻는 게 더 쉬운 구조니 위험하다고 하며 부디 쉽게 힘을 얻으려고 너무 무리하려고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아수라는 그가 그럴 인간은 아니니 앞서나가지 말라고 하는데 둘이 무슨 얘기를 하는건지 이해하지 못한다.

망량이 더이상 위험을 감수하지 말고 이만 돌아가자고 하는데 그순간 차원의 왜곡이 열리며 계백함이 특이점을 향해 점프한다는 인공지능의 소리가 멀리서 들리더니 함선 하나가 나타났다 왜곡 너머로 사라진다. 그것을 보고 저들의 대치상황을 쫓아가 정보를 얻자고 했지만 막상 망량은 그렇게 말해놓고 비현실적인 광경을 보면서 목숨을 내걸고 뛰어드는 모험을 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를 보고 뭔가 해볼 여력이 생긴 이번 생에는 희망이 없던 전생들과 다르게 목숨을 거는 것을 두려워하게 된 것이라 망량의 심리를 이해한다. 그리고 몇번을 반복해도 죽을 때의 아픔은 두려운 것이라며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망량을 책임지고 안 아프게 죽여주겠다고 어긋난 배려심을 보인다. 망량은 멍하게 있다가 파안대소를 하고 기억만으로 알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며 이런게 전생자라고 깨닫더니 추태를 부렸다며 안 아프게 죽을 수 있다고 믿을테니 가 보자고 한다.

바루나에게 마력을 공양하고 일행에게 방어벽을 둘러주고 차원의 구멍으로 들어가는데 일행들과 떨어지고 혼자 남게 된다. 그때 부서진 함선와 그 주변에 잔해만 남은 안드로이드를 발견하고 살펴보는데 방주 안에서 나온 한 핏빛 가면의 총을 든 인물과 대치하게 된다. 백웅이 자신의 이름을 말하고 네 이름도 소개해달라 하지만 자신은 이름 말하겠다 한적 없다는 대꾸에 어딘가 익숙한 쓰레기인성의 향기를 느낀다. 자신은 어쩌다 시간여행을 해서 이세계로 떨어지게 되었다며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자신을 도와줄 사람이 얼마나 강한지 시험해보려고 총을 쐈다는 인성에 분노하여 그를 죽이려고 하지만 어릴 때부터 배신과 암살이 기본이었고 스승님에게도 이렇게 배워서 실수해버렸다며 상황을 무마하려고 한다. 그리고 사과의 의미로 내 소개도 하겠다며 핏빛가면을 거둬내고 흑발 홍안의 10대쯤 보이는 미청년의 얼굴을 드러내며 [19] 자신은 인류연합 소속 동북아해방군 7사단 23연대 이환 소령이라며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한다. [20] 진짜 이름은 이환웅이지만 그 이름을 좋아하지 않아 가명으로 입대했다고 한다. [21]

인류연합이라면 하은천을 알고 있냐고 물으니 삼사의 후예라고 하는 무술가 일족이 하씨이고 자신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쓴웃음을 짓더니 원래 세계로 돌아가게 해주면 그가 있는지 알아봐 주겠다고 한다. 28회차 정도령에게서 단군의 천제단에서 단의 일족 의식을 치르는 존재가 하은천이라고 들은 것을 까맣게 잊은 백웅은 그가 이환웅이면 십이율주 하은천이 아니라는 건가 생각한다. 그리고 하은천의 것과 같은 방주를 보면서 저게 네 것이냐고 묻는다. 이환웅은 네가 방주라고 부르는 이 함선은 동북아해방군을 위해 일하는 과학자이자 자신의 스승이 만든 계백함이라며 제자인 자신에겐 공짜로 하나 줬다고 한다. 전후사정을 설명하고 싶지만 일단 나를 이곳에서 도와줄 것인지 확답을 듣고 싶다는 말에 대체 날 죽이려 해놓고 뭐가 그렇게 당당하냐고 황당해하지만 이환웅은 내 감으로 볼때 너는 좋은 사람 같다고 한다. 백웅은 뻔뻔한 그의 태도에 한숨을 보이며 총 쏜 것은 아는 걸 전부 말하면 용서해 주겠다며 그가 돌아가는 걸 도와줄테니 십이율주 하은천에 대한 정보도 알아봐 달라고 한다. 아무리 그래도 사과는 하라고 하는데 이환웅은 어릴 때부터 궁중예의도 많이 배워서 46가지 절하는 법도 알고 있다고 하며 큰절을 하겠다고 하고 백웅은 됐다며 이걸로 은원을 대강 정리한다 하면서도 사과를 할 줄 아는 걸 보니 이놈은 십이율주만큼 인성이 더러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계백함이 곧 폭발함을 감지하고 그곳을 빠져나온다. 스승에게 뭐라고 말하나 걱정하는 이환웅에게 스승이 어떤 존재냐고 묻지만 묘하게 대답을 피한다. 그에게 멸해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자 백웅의 말대로라면 자신은 외우주에서 온 존재이고 자신이 되돌아가려면 외우주로 향하는 출구인 수해의 멸해를 통과해야 하는 거니까 계백함의 인공지능이 이곳을 가리킨 거였다고 이해하고는 수해의 왕과 교섭해서 이곳을 빠져나가자고 한다. 화안금정으로도 영기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자 이환웅은 너무나 큰 존재이므로 오히려 보이지 않는 것일 수 있다고 하며 영기가 아니라 혼 자체를 보려고 해야한다고 한다. 곧 이혼대법을 떠올리고는 이환웅에게 이걸 어떻게 알았냐고 묻자 스승이 원심분리기에 옛 지배자의 쪼그라든 육신을 넣고 돌려서 혼과 백을 분리하는 것을 봤다고 한다. 옛 지배자의 혼백을 분리하는 것을 과학으로 했다니 그게 가능한 일인가 하면서도 이환웅에게서 거짓말을 하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수해의 왕에게 가는 것까진 도와주겠지만 그는 소원을 들어줄 때 대가를 요구할 것인데 내놓을 만한 걸 가지고 있느냐고 하자 있다며 주머니에서 보물을 보여주는데 거기에 있는 은하구절편을 보고 놀란다. 정신이 들어보니 자신은 난데없이 거대한 나무의 정상에 떨어져 있었고 이게 말로만 듣던 이세계 진입인가 했다고 한다. 계백함을 이끌고 가려는데 웬 이상한 방이 중턱에 보이길래 탐색했고 거기서 이걸 발견했다, 월하정야갑도 그렇고 은하구절편도 그렇고 자신이 중학생 때 머릿속에 구상하던 설정집의 물건들이 떡하니 있어서 여기가 자신의 꿈속은 아닌지 했다고 한다. 보물을 얻고 나서 웬 날아다니는 술법사 셋 삼사 에게 공격받아서 급히 도망치다가 계백함에 찍힌 좌표대로 도망쳤는데 이곳이었다고 정황을 설명한다. 무사시 이제 필요없네 이환웅은 혹시해서 하는 말이지만 수해의 왕과 싸우면 이길 수 있겠냐고 묻고 거기에 싸움은 좋아하지 않지만 기왕 싸운다면 이겨야한다고 하고 이환웅은 왠지 내가 아는 누군가와 비슷한 말을 한다고 한다.

하은천이 동북아해방군의 원수라고 알고 있는데 정말 모르냐고 묻지만 동북아해방군에 원수라는 직책은 없고 전 인민해방군 주석 서문공백이 전 군을 통솔하고 있다고 한다. 근데 여러 번 들으니 꽤 괜찮은 이름이라고 한다. 우리 군은 옛 지배자와 외계종족들과 싸우고 있다며 스승님이 있으니까 어떻게든 될 거라고 하며 나일라토프라는 위대한 분이라며 강한 신뢰감을 보인다. 서양인인가 하는 말에 외견은 그렇다며 얼버무리는 반응을 보인다. 무공을 익힌 것 같은데 왜 무림인이 아닌 과학자를 스승이라 부르냐는 질문에 남의 개인사에 관심이 많다고 투덜거리면서도 무림인들이 외계의 침공에 상대도 안되고 픽픽 죽어나가던 상황에서 나일라토프가 모두를 구하고 혼돈에 대항할 수 있는 과학기술을 전수해주었으니 스승으로 모실 수밖에 없었다고 대답하며 괜찮으면 당신도 우리 세계에 같이 가서 우리를 도우면 좋을 것 같다고 호의를 보인다.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등장한 수해의 왕. 그도 왠지 황제처럼 얼굴이 없는 인간형의 모습이라는 것을 의아하게 여기며 왜 저런 모습을 고집하는지 생각한다. 동료들을 잠시 보여주고 다시 사라지게 하고 장난에 동요하지 않는다는 수해의 왕에게 장난이 아니라면 그를 죽이고 자신도 죽을 거라고 하며 동료들을 교섭에서 배제시킨 이유가 있겠지 하고 원하는 걸 말하라 한다. 내가 좋은 패를 뽑았다며 왜인지 흡족해하던 수해의 왕은 본체의 모습으로 돌아온 마왕들을 소환하는데 모두 여유를 잃고 당황한 모습이었다. 멸해 전체가 저 자의 이계였다며 수해의 왕의 힘에 놀라는 마왕들을 즐기듯 바라보다 이곳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소망 경매를 시작하겠다고 한다.

말로만 듣던 스테이터스 창인지 하다가 아니었다며 뻘쭘해라는 이환웅을 뒤로하고 수해의 왕은 이곳에 온 목적, 즉 너희의 소망을 기입하라 한다. 다 쓴 후 수해의 왕은 이제부터 너희가 쓴 소망을 경매의 매물로 내놓겠다며 경매에 입찰하여 대가를 지불하고 최종승리자가 된다면 그 자의 소원을 무조건 들어주겠다고 약속하고, 타인의 소망을 입찰했을 경우 그의 소원을 대신 들어주거나 소원을 들어주지 않고 외우주를 왕복할 권리 1회권을 받거나 수해의 왕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강력한 주문 중 하나를 무작위로 얻을 수 있다고 하고, 타인에게 소망을 빼앗긴 자는 영원히 멸해에서 자신의 부하가 될 것이며, 대가가 입찰자 모두에게 부족한 경우 결투를 통해 입찰자를 결정한다고 한다. 그리고 '전부', 나 '모두'의 소원을 이룬다는 식으로는 할 수 없지만 '제약'을 건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한다. 백웅은 경매에 참가할 이유가 없다고 관두겠다고 하지만 거부권은 없다며 멸해에 온 이상 생사여탈권은 내게 있다고 협박하고 동료들의 모습을 보이지 않게 한 것은 해신 본인조차 모르는 운명으로 인해 맺어진 결투의 인연, 그의 숙적으로 설정된 백웅의 역량을 보고 싶어서라며 동료의 도움 없이 스스로 경매에 승리한다면 상당한 이득을 얻고 풀려날 거라 달랜다. 그에게 농락당하는 듯한 느낌에 짜증이 나지만 거부할 수 없다니 할 수 없이 이환웅과 작전을 짜기로 하고 수해의 왕에게는 외우주 왕복권이나 주문은 필요없으니 동료들을 구출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한다. 이환웅은 동료들을 구출해야 하겠지만 자신을 도와주겠다 약속도 했으니 먼저 도와달라며 팔부신중의 소망을 뺏어서 그걸로 동료들을 구출해야 할 거라고 전략을 알려준다. 외우주를 넘겠다는 소망을 가만 놔두면 알아서 사라져주는 건데 왜 뺏어야 하냐고 묻자 외우주를 넘어도 절대로 멀쩡히 넘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냐며 보기보다 음흉하다고 한 이환웅은 팔부신중들이 6명이나 되니 자신들이 내놓을 대가가 충분치 않을 것이고 그러니 그들 쪽에서 먼저 이쪽의 소원을 빼앗으려 할 것이라며 결국 서로의 소망을 빼앗는 전략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환웅과 작전을 짠 후 경매를 시작하는데 첫 번째 소망이 아수라가 죽었으면 좋겠다 라는 소원이다. 당연히 그의 죽음을 바라지 않으니 입찰하게 되었고 무형의 대가를 지불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하여 손을 올리려는데 그순간 팔부신중이 아수라를 본적이 없음을 깨닫고 이 경매의 입찰자가 누구인지 알게 된다. 자신이 대가는 입찰 1위가 바친 대가와 동등한 수명이라고 하고 수해의 왕은 잔머리를 쓴다며 웃더니 입찰 1위는 망량이고 삼황내문 중 태부신죽의 술법을 자신에게 영구히 준다고 조건을 내걸었다며 동등한 가치로 백웅의 수명 6년을 제하겠다며 결투를 개시하라 하여 둘이 결투장에서 만나게 된다.

망량은 이번 소망과 입찰은 망량 자신과 백웅이 접선하기 위한 핑계였다는 의도를 알아차렸다며 잘 했다고 칭찬하고 대충 싸우는 척을 하며 작전을 말한다. 망량은 소망으로 우리를 바로 귀환시키려 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들도 그런 소망은 아무도 빌지 않았으니 차라리 다른 것을 말하라고 일러두고 대충 항복하는 시늉을 한다. 아수라를 죽이고 싶다는 소망을 바꾸어 팔부신중 전체를 외우주로 보내겠다고 하고 네가 거는 제약을 받아들이겠다고 한다. 수해의 왕은 '원월천살법의 전승자를 찾아서 내게 데려오라'고 하고 그가 처음부터 이것이 목적이었음을 직감하게 된다. 원월천살법은 백웅 자신도 찾고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나쁠 것 없는 제안이었지만 이 제안을 받아들이면 팔부신중이 이 경매에서 살아남을 수 없게 되고 주군을 잃고 떠도는 꼴이 불쌍하다 생각하나 곧 그들이 과거 대웅제국 동료들을 죽인 것을 생각하며 마음을 독하게 먹고 받아들이겠다 한다. 수해의 왕은 가호를 내리며 수해의 모든 종족들이 그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고 또 한마리 정도는 수해에서 데리고 나가서 부하로 쓰는 것을 허락한다고 한다.

이환웅은 책사와 짜고 거기까지 생각한 거냐며 과연 음흉하다고 하고 자신의 소망도 이제 도와달라고 한다. 두번째 소원은 나의 스승인 나일라토프를 여기에 소환한다는 것이었고 보나마나 이환웅의 소원이라 그가 손을 들게 두는데 이환웅은 팔부신중이 자신의 소원을 빼앗을 게 뻔하니 같이 손을 들어 도와달라고 한다. 외우주를 그냥 넘어봤자 죽음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걸 눈치챘으니 차라리 이곳에 스승을 소환해서 안전한 방법으로 돌아가는게 합리적이라고 한다. 신혈과 소림가 비밀장서각에서 얻은 하급마도서, 금괴와 은괴를 넣어 입찰 공동 1위가 되고 삼장법사와 대치하게 된다. 이제부터 경매에서 나오는 모든 소망은 우리가 가져가 외우주 왕복권과 가호권으로 가져갈 거라며 으르렁거리는 삼장법사에게 너 아수라보다 약해보인다고 하며 도발하고 술법으로 선공하는 삼장법사를 주문 없이 혼원지순 중첩으로 방어하는 데 성공하면서 내면의 흑웅이 다시 깨어나려 하고 있다는 걸 확신한다. 그리고 그가 술법을 쓴 직후 약해지는 것을 틈타 무량단으로 상당한 타격을 준다. 어디서 내 정보를 얻었냐는 삼장법사를 보며 대웅제국의 죽어간 동료들을 떠올린다. 너에게 죽은 고수들의 수많은 염원과 분석이라며 삼장법사를 공격하는데 방어술법으로 전부 막아내며 치사하게 나오는 것을 보고 그렇다면 자신도 굳이 무인답게 싸우지 않겠다 하고 생사부를 소환해 이름을 쓴다. 해신같은 옛 지배자급에는 안 되지만 마왕급에겐 타격을 줄 수 있는 정도가 현재 생사부의 위력임을 파악하고 그에게 빈틈이 생기는 것을 틈타 무량단을 날리고 시간정지마저 음신지력으로 방어해 무효화한다. 저놈만은 철저히 밟아버리고 싶다고 생각하여 아그니에게 심홍꽃게의 이름을 바치고 삼장법사가 잠시동안 술법을 전혀 못쓰게 만들고 대웅제국 동료의 복수라며 검뢰로 열여덟조각을 낸다.

그런데 죽은 삼장법사가 제대로 된 형태도 갖추지 못하고 부활해서 마물처럼 변해버리고, 수해의 왕은 창힐에게 받은 육체조차 유지하지 못할 정도로 전락하다니 비참하다며 삼장을 눌러 터트린 후 백웅의 승리로 확정짓는다. 죽은 삼장에게서 수정석비의 작은 조각을 발견하고 챙기는데 조각을 6등분 해서 나눠가졌다고 해도 어린아이정도의 크기일텐데 예상보다 크기가 너무 작아져 있어 그의 몸에서 소화가 된 것인지 의아해한다.

어쨌든 이환웅의 소망대로 나일라토프를 이 세상에 소환시켜 주기로 하는데 수해의 왕이 일순 경악하며 불러오려 하니 저쪽에서 오히려 문을 열었다며 주시자마저 불가해라 판단하는 저 자는 누구냐고 한다. 수해의 왕이 격발되어 추락하고 원월천살법 이제 안 알아봐 줘도 됨 전함에서 과학자가 내려오더니 첫눈에 백웅이 전생자임을 알아보며 너는 몇 번쯤 죽었냐고 묻는다. 외우주에서 심심해서 만든 안경으로 알아본것 뿐이라며 이런건 장난감일 뿐이니 신경쓰지 말라고 하는 나일라토프에게 너 니알라토텝이지! 이제보니 이름도 비슷하구만! 하면서 죽여버린다. 그런데 그의 시체는 누가 봐도 인간이었다. 얼결에 이환웅의 스승을 죽여버린 것이다. 생사부를 소환하여 그의 영혼을 잠시 보관하고 나일라토프의 육신을 이혼대법으로 활기를 불어넣어 최소한의 생명활동을 이어가게 한다. 잠시 죽은 자를 살아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어서 적을 속이는 사법중의 사법이었지만 가릴 때가 아니었다. 그를 이용해 방주로 들어가고 이성계함보다 더 최근 기술같다고 생각한다.

인공지능이 나타나 나일라토프 함장이 의식불명인 상태를 설명해 달라고 요구하며 살기를 보이자 이혼대법으로 조종하여 백웅은 내 친구니 공격하지 말라고 매우 어색한 말투로 입을 열게 한다. 인공지능은 바이탈은 정상이나 영혼이 감지되지 않는다며 전에 받은 명령대로 함장님의 유희에는 간섭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전함을 조종하려면 어디로 가야 되냐고 묻고 인공지능은 다 알면서도 전함의 메인브레인으로 안내를 해준다. 그곳이 다중우주 관측실과 같은 장소라는 것을 알게 되고 설마 니알라토프와 십이율주가 관계있냐고 묻고 인공지능은 십이율주 하은천은 데이터베이스에 입력되지 않았다며 본 전함의 관련자가 아니라고 한다. 그러면서 시체를 좀 잘 움직여서 복화술 레벨을 올려 보라고 조롱하는 인공지능에게 네 주인이 죽은걸 알면서도 복수는 안하고 사람을 갖고놀고 있냐고 따지지만 그게 죽은 걸로 보이냐며 그 인간이 그 정도로 죽는다면 얼마나 편하겠냐고 대꾸하고 별개의 명령이 없다면 이 전함은 윤회의 도정으로 귀환한다고 명령을 내려달라고 한다.

이 전함이 있던 곳이 윤회의 도정이냐고 묻지만 갑자기 인공지능은 작동을 멈춰버리고, 재차 묻는데 그게 궁금하냐며 자신의 등에 업혀 있던 나일라토프가 스스로 입을 여는 것에 순간 놀라 그를 두번 죽일뻔한다. 어떻게 봐도 죽었던 그가 다시 살아있는 것에 놀라며 생사부를 보는데 그의 이름이 적힌 곳이 어째 암광을 내뿜으며 검게 변해가고 있었다. 너도 혼을 조종하는 능력이 있냐고 묻자 나일라토프는 과학에 근거한 힘은 쓸 수 없는 것이 나의 법칙이라며 그 이름은 빨리 지우지 않으면 영원히 그걸 못쓰게 될지 모른다고 경고한다. 과연 생사부 전체가 검게 번져나가길래 황급이 이름을 지우자 기이한 현상은 사라졌다. 이런 게 과학이냐 소리치지만 나일라는 파동함수를 응용해서 고도로 발전시킨 것 뿐이라며 내가 가면이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과학이긴 하지만 이라고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너도 신투지존같은 가면이냐 물어보니 나일라는 이미 가면을 만나본 적이 있나 보다 라고 짐작하며 하긴 전생자는 한명이나 가면은 너무 많다고 하며 뭔가 아는 태도를 보인다. 서로 궁금한 것을 물어보자고 하는데 흑요석의 기억을 담아서 주려고 하자 흑요석 기억전송술은 블랙박스 같은 거대한 기억공간에 함께 저장되게 되어 위대한 자들은 흑요석을 언제 공유했는지 시기나 빈도 정도만 알 수 있고, 내용까지 열람할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신경이 쓰이는 일이고, 또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내용을 까볼 수 있는 그곳의 관리자가 따로 있다며 주시자만 신경쓰기도 벅찬데 그놈들까지 감당하기 싫다고 한다.

결국 그냥 제자인 이환 소령이 경매에서 스승을 불러달라는 소환을 하게 되었다고 설명하자 나일라는 지금 모습이 신이 빚은 듯한 미의 산물이라 이미 인간을 초월해버린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인간성이 많이 마모되지 않은 듯한 전생자라며 흥미로워하고 자신도 유희를 즐기는 입장이니 외형 정도는 맘대로 바꾸며 살수 있다고 이해한다. 쓸데없는 말은 집어치우고 가면인지 말하라고 묻자 나일라는 가면이 뭐라 생각하냐며 우선 네가 만난 가면에 대해 말해보라 한다. 한명은 스스로 비인간이며 신의 찌꺼기에 불과하다고 했지만 자유의지가 있었고 무신백좌의 일원으로서 신역절기를 가진 자였다고 하고 또 한명은 천계의 고위간부이면서 니알라토텝 자체인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자기자신의 의지를 각성할 때도 있었다고 설명하자 나일라는 일단 니알라토텝=외신 기어오는 혼돈은 아니라는 걸 확실히 하자며 니알라 또한 기어오는 혼돈의 강력한 화신이며 일부일 뿐이니 그가 모든 봉인을 풀어 승천했을 때 어떤 존재가 되는지, 그리고 기어오는 혼돈이 실제로는 어떤 존재인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전 우주에 퍼져 있는 가면들은 모두 자유의지가 있고, 니알라토텝이 기어오는 혼돈 본체가 아니기 때문에 그에게 굴복하는 걸 거부하려고 저항하지만 직접 대면했을 때에는 그의 압도적인 힘 때문에 대부분 굴복하는 편이며, 가면이 화신으로 각성한다는 것도 니알라토텝과 접촉해 그에게 굴복하여 자아를 의탁하고 니알라를 매개로 기어오는 혼돈 본체의 힘을 채널링 받는다는 것이니 결국 우리 자신이 승급하는 것이 아니라 단말이나 도구로서 활용된다는 것 뿐이라고 한다. 그럼 너도 니알라토텝의 수하는 아니라는 말이냐 하자 지금은 아니지만 나중에 내가 원하는 답을 끝내 찾지 못한다면 그 길을 택할지도 모른다고 하며 잠시 우울해한다. 또 모든 가면은 절세무비의 재능을 하나씩 갖고 태어나는 게 공통점이라고 하며 자신은 스스로가 가면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과학을 제외한 힘을 쓸 수 없다는 제약도 하나 달아놨다며 그래야만 윤회의 도정으로 나아갈 수 있을 만큼 재능을 개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어디서 들은 것 같다 하는데 그때 가이아호가 공간이 곧 붕괴한다는 경고음을 울리고 이참에 직접 보여주겠다며 나일라는 백웅을 함선에 태운 채 그대로 윤회의 도정에 도착한다. 주시자에게 들킬 뻔 했다며 아슬아슬했다 말하는 나일라에게 자신은 전에 주시자의 허락을 받아서 외우주를 오간 적이 있다고 하자 감히 맞설 엄두도 나지 않아 도망다니는 그 무서운 외신과 정면에서 얘기를 나눴냐며 놀라고 자신은 외우주를 돌아다니는 방랑 과학자이지만 주시자에게 허락받은 게 아니기 때문에 들키면 큰일난다고 한다. 왜 그렇게 외우주를 돌아다니냐고 묻자 나일라는 윤회의 도정 중앙으로 가 그곳에 있을 모든 우주의 비밀을 밝혀내고 싶어서라고 한다.

그리고 윤회의 도정에 자신까지 데려온 이유가 뭐냐고 묻자 나일라는 이 다중우주의 무한한 혼돈 속에서 전생자를 죽이면 원래 세계에서 전생할까, 아니면 외우주라고도 부르는 세계들 중 한곳에서 전생하게 될까 순수한 지적 호기심이 들어서 널 이곳에서 죽이려고 데려왔다고 한다. 그가 자신을 죽이기 전에 죽이려고 달려들지만 나일라는 자신은 싸울 필요 없이 그냥 전함 가이아의 보호장치를 해제하여 널 여기 떨구기만 하면 된다며 방금 전까지 멀쩡하게 대화하다가도 진심으로 살해할 생각을 하는 것을 들으며 뭐라고 해도 이 놈도 기어오는 혼돈의 가면이 맞다고 실감하며 이미 외우주에서도 죽어본 적 있으니 그만하라고 한다. 그 얘기를 해달라고 부탁하는 나일라에게 개소리 집어치라며 다시는 이런 식으로 협박하지 말라고 하지만 진심이 없는 사과만 듣는다. 기어오는 혼돈의 가면들의 특징은 재능만큼이나 형언할 수 없는 광기까지도 공통된 특성이라고 느끼며, 자신이 달마 외우주에서 진공가향을 이루고 죽어서 27회차로 넘어가 원래 세계에서 그장소 그시간 그대로 전생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말해줬는데 나일라가 충격을 받으며 뭐라 중얼거리더니 자신은 처음부터 중앙에 못 가는 거였다고 절망한다. 상수가 무한이라면, 고정된 존재 이외에는 원의 지름이 무한대가 될 테니까 처음부터 난 못 가는 거였다며 폐인처럼 변한 나일라에게 이제 날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 달라고 흔들자 하나만 더 알려달라며 몇 번째 전생자냐고 묻는다. 30번째라고 하자 아직 초반이라며 자신은 니알라토텝과 거래를 시도할 여지를 얻기 위해 전생자가 존재한다면 그의 전생에 가장 격변이 일어날 때가 어느 때인지를 계산해 봤는데, 그 결과 666번에서 원운동에 최초의 모순이 일어날 것이라 하며 무한궤도의 실패가 아니라 원운동의 에너지가 전이해 다른 형태의 운동으로 변화하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그러니 666번에 비하면 30번은 초반이라 대답한다. [이미] [23]

어쨌든 이제 다시 원래 세계로 되돌아가게 해달라고 하지만 나일라는 사실 너무 급하게 주시자를 피해서 가느라 좌표를 잊어버렸다, 는 누가 봐도 뻔한 개구라를 친다. 그러나 알리 없는 백웅은 그저 분노하여 나일라를 죽이겠다 하고 나일라는 좌표는 곧 찾을수 있다며 한달 후에 돌려보내주겠다고 하고 그사이 전함 가이아의 능력과 내 지식으로 너를 똑똑하게 만들어 주겠다며 그러면 용서하겠냐고 한다. 동료들이 수해의 왕이 중상을 입은 상태에서 기세등등한 팔부신중을 맞닥뜨리고 있으니 한 달이 아니라 한시간도 너무 늦다고 반박하자 그들에게 외우주로 가는 길만 열어주면 되는 거 아니냐며 팔부신중들이 있는 수해에 외우주로 가는 통로를 열어준다. [24]

수해의 왕이 사라진 것을 보고 인간들을 다 죽이려는데 때마침 나타난 외우주 통로에 인간들을 죽이고 갈까 놔두고 갈까 망설이다가 아수라가 일행 중에 있는 것을 보고 그냥 내버려두기로 한다. 아수라는 자신은 그저 강해지기 위해 이쪽에 합류하고 있을 뿐이고 너희랑은 상관없다고 답한다. 긴나라는 너는 창힐님에 대해 특별한 충성심이 없겠지만 우린 다르다며 그분이야말로 천마가 되어 인간을 구원해 줄 거라고 하며 팔부신중 5인은 저 문이 함정일지도 모른다고 생각도 않고, 아니 어쩌면 생각하더라도 상관없이 들어가 버리고 아수라는 계획대로라지만 이정도까지 미쳤을 줄은 몰랐다며 당혹스러워한다. [25] 망량은 백웅이 실종되었다고는 하지만 그가 죽으면 다음 회차가 시작할 뿐이니 도리어 그에게 방해가 되는 건 우리의 안위라며 수해의 왕은 절대 이정도로 죽지 않으니 그가 다시 깨어나기 전에 얼른 도주하여 백웅의 근심을 덜자고 한다.

상황을 지켜본 백웅은 어째서 돌아갈 수 없냐고 합리적 의심을 하고 나일라는 거기에 보는 것과 돌아가는 건 다른 난이도라며 직행으로 되돌아가려다가 바로 주시자에게 붙잡혀 소멸할 수 있으니 한차례 다른 세계를 경유해서 돌아가야 한다고 한다. 되도않는 소릴 하면서 변명한다고 하니 나일라는 동료들이 무사한것도 팔부신중이 외우주로 간 것도 확인했으니 한달 정돈 기다려 줄수 있지 않냐고 한다.

어떻게 자신을 똑똑하게 해줄 수 있냐고 묻자 나일라토프는 뉴런을 자극해서 뇌의 효율을 올리는 방법이 있지만 이러면 지식에 비해 지혜의 상승률이 처참하고 극심한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고, 또 한가지 방법으로는 세계수의 핵을 용해해서 재능을 뽑은 시약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한다. 세계수를 직접 뽑지 않고 핵 근처에 기생목을 접목시켜서 기생목이 자라면 그 안에 든 핵을 사용하면 되는 것이라고 하지만 이 방법을 쓰면 세계수에서 선악과를 채취할 수 없게 되고, 핵이 없어진 세계수는 결국 죽어버린다고 한다. 지금 다는 다중우주에는 세계수가 존재할 확률이 높다고 했고, 없다고 해도 한달 후에 너희 세계에서 세계수의 핵을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한다. 제자는 두고 갈거냐는 말에 수해의 왕이 깨어나면 자신의 세계에 들어온 이물질을 알아서 돌려보내줄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7. 외우주의 칠요와 오제

돌아온 나일라토프를 서문공백이 환영하고 나일라가 백웅을 마스터클래스(절대지경)라 소개하자 깜짝 놀라며 조선의 권성 이혼처럼 반로활동을 했냐고 묻는다. 백웅은 이환웅 소령이 살던 외우주 세계로 올 줄은 몰라 당황하며 이곳에 세계수가 있다는 말이냐고 하지만 나일라가 그순간 얼른 그보다 더 크게 작전타임을 가지자 소리치고 데려와서 서문공백은 세계수가 뭔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데서나 귀한 정보를 까발리지 말라고 경고한다.

이 세계에 들른 이유는 이곳에 세계수의 존재가 있을 확률이 70%가 넘기 때문이라며 사흘만에 세계수를 찾아 핵을 용해시켜 지능을 향상시켜주겠다고 하고 그 대신 사라진 이환웅이 돌아오기 전까지 동북아해방군의 인류를 위해 싸워달라고 한다. 자신은 전함 가이아를 이용해 외우주에 간섭하여 인과율을 어느 정도는 조절하는 것이 가능한데, 이 우주에서 세계수를 찾아줄 조력자로서 이환웅 소령을 선택했고 그가 이 우주의 영웅으로 성장하고 있었는데 그가 사라진 지금은 영웅이 존재하지 않게 되어 우주의 인과율이 파괴되어 버린 거라며 그렇게 되면 자신에게도 역풍이 밀려오니 백웅을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주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러니 이 세계에서 원래의 이환웅이 세울 만큼의 공훈을 이뤄주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네가 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나일라토프는 전함 가이아 자체가 과학의 극점, 신의 영역에 속해 있기 때문에 인과율의 역풍을 맞을 만한 존재라서 그건 어렵고 이렇게 맨몸으로 과학기술을 전해주거나 말 몇마디 하는 정도밖에 하지 못한다고 한다. 내게 함정을 빠뜨리거나 개짓거리를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경고하고 일단은 인류연합을 도와 외계인의 침공을 막아주기로 한다.

서문공백에게 검마 서문대룡에 대해 물으니 어째서인지 무척 당혹스러워하며 모른다고 말을 돌린다. 외계인에게 맞서 싸워달라 부탁하는 것을 들어주기로 하고 설명을 듣는데 지금 나타난 외계인들은 4티어의 파르텔퀴안이 광동성과 해남성 일대를 집어삼켰다고 한다. 나일라는 알기 쉽게 1티어는 옛 지배자, 2티어는 마왕이란 설명을 덧붙이며 이환웅이었다면 저 정도의 전장은 50일 정도 고전하며 성장을 이뤄내고 적장을 쓰러뜨렸을 텐데 어느 정도 할지 지켜보겠다고 한다.

화안금정으로 저들 중 대장을 찾아내고 파천일보로 달려가 검뢰와 무량단으로 외계인 대장을 찢어버린다. 나일라의 말에 도발을 받은 듯 백일이 뭐냐며 이렇게 쉽게 할 수 있는데 라고 생각하고는 일대의 외계인들을 싹 정리해버린다. 처음으로 주인공이 먼치킨같았다. 그때 옆에서 이제껏 봤던 무공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망량의 얼굴을 한 존재가 자신이 광동대학원생 제갈현이라 소개하고 있었다.

외계인들을 물리치고 길안내를 받으며 그가 대명제국에서 살았거나 망량이란 별호를 쓰지 않았냐고 묻지만 자신은 올해로 32세의 광동대학원생이며 고향을 구하기 위해 참전하여 소대장이 되었는데 자신의 소대원들이 모두 죽은 상황이라며 당신의 귀신 씻나락까먹는 소리에 답할 정도로 여유롭지는 못하다며 가시를 세운다. 그의 입장을 알아차리고 순순히 사과하지만 역시 복색만 빼면 모든 것이 망량과 닮았고 심지어 이름까지 똑같으니 아니라고 생각하기 어렵다고 느낀다. 나일라에게 가서 이제 끝났냐는 말에 그가 몇 번 더 도와달라고 하니 얘기가 다르지 않냐고 따지는데 뒷쪽에 서 있는 제갈현을 보며 좀더 설명해 줄 수 있겠다며 따라오라고 하여 간다. 자신의 세계에 살고 있던 망량이 하필이면 이렇게 똑같은 얼굴과 이름으로 이 시대에 살고 있고, 심지어 자신이 외계인 토벌을 마치자마자 만나게 될 확률이 얼마나 되냐고 따지며 설명하라는 말에 나일라는 천문학적으로 낮은 확률이지만 그것이 업이라고 하며 아직 업에 대해서 잘 모르는 전생자 같은데 아는 대로 일단 말해보라 한다. 자신이 아는 대로 인과율의 역풍이며 반작용이거나 신이 인간에게 내리는 숙제 같은 것이거나 세월이 쌓여서 생기는 결과를 업이라고 말하는데 나일라는 그것도 다 맞지만 업과 인과율은 조금 다른 개념이라며 1. 업이란 좀더 구체적으로 인과율을 작동시키는 기둥이지만 비대칭적이고 불규칙하다. 2. 인력이 존재한다. 설명하며 제갈현에게 권선징악의 논리에 대해 동의하냐 묻는다. 제갈현은 악행이 벌을 받고 선행이 복을 받는다면 광동성들을 공격해 소대원들을 죽인 외계인들은 즉시 벼락맞아 죽었어야 했지만 정작 그 외계인들을 심판한 것은 저 백웅이라는 기인이라 답한다. 나일라는 제갈현의 말대로 선행은 바로 보답받지 못하고 악행도 바로 벌을 받지 못하는게 지금의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르마라 불리는 인과의 축은 분명히 존재하며 무언가를 행했을 경우 그 결과는 언젠가 반드시 오게 되어 있지만 그것이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작용하게 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즉 업으로 인해 제갈현의 소대원들을 죽인 외계인들은 어느날 갑자기 백웅우주에서 나타난 전생자 백웅에 의해 무량단 맞고 죽었다. 하지만 10년전에 행한 악행은 지금 당장 심판받을 수도 있고, 100년후에 심판받을 수도 있다며 이것이 업의 비대칭성이라고 한다. 그러나 업에도 분명한 규칙성이 있는데 그것이 인력이라 하며 인과율의 중심이 되는 전생자는 당연히 강력하게 주변의 오브젝트들을 끌어오는 능력이 있는 것이고, 특히 전생자와 강한 인연으로 맺어진 존재일수록 강한 인력이 작용해 외우주에 나와서도 인연의 업이 작용하여 이전의 세계에서 관련 깊었던 인물을 다른 형태로 만난 것이라고 한다. 그런 인연만으로 이런 천문학적인 우연이 발생하는 게 설명이 되냐고 하지만 나일라는 설명이 된다고 하면서 그 인연이야말로 인과율의 법칙에 존재하는 핵심요소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과학을 고도의 경지로 연구할수록 이 세계에서 과학이나 확률같은 건 누군가의 장난감에 불과하며 진짜 중요한 건 인과율과 업의 법칙이고 과학이나 확률은 말하자면 오픈월드를 생성하는 기초적인 코딩이나 툴일 뿐이니 그저 취향일 뿐이라 자조적으로 말한다. [26] 나일라의 설명을 듣지만 그것이 단지 절반의 정답이라는 감이 오고 뭔가가 석연치 않다.

그리고 나일라는 이환웅이 있었다면 50일 안에 끝냈을 4티어 외계인을 반나절만에 쓰러뜨리는 바람에 호기심을 느낀 2~4티어의 외계인들이 인류침공계획을 짜버리고 말았다며 벌레인줄 알았던게 알고보니 말벌이었으니 말벌부터 잡아야하지 않겠냐며 앞으로 네다섯 부족만 더 물리치면 될 것 같으니 열심히 싸우라고 말한다. 이용당하는 느낌에 노려보고 있자 옆에 있던 제갈현은 업에 인력이란 게 있다면 설마 백웅의 다른 동료들도 이 세계에서 보게 된다는 말이냐며 묻는다. 나일라는 내가 알수 없는 영역이라며 웃고 가만 생각하던 제갈량은 자신의 힘이 미약하지만 이 세계에 있는 동안만이라도 동료로 삼아달라고 청한다.

휴식을 잠시 취하고 방에 찾아온 제갈현에게 흑요석을 넘기니 무협소설이라면 70권을 족히 넘길 분량이라 메타 발언을 한다.(...) 그래서 이 무협소설이 몇 권에 끝날거 같은지도 예측 가능하니 제갈현아 그리고 백웅이 자신을 보고 그렇게 반응한 이유도 이해하게 된다. 곰곰히 생각하던 제갈현은 백웅에게 전생자의 힘으로 자신을 신으로 만들어 준다면 당신에게 내 모든 것을 걸고 도움되는 조언을 해주겠다 약속하며 자신은 이미 기억속에서 그 방법을 찾아냈다고 한다. 방법보다는 이유가 궁금해져 왜 신이 되려는지 묻자 제갈현은 26회차에서는 백웅이 옥좌에서 사망했고 27회차에서는 진공가향 의식 막바지에 함께 소멸했으니 외우주가 그의 전생에 영향을 받아 같이 소멸하는지 아닌지는 아직 알수 없다며 자신은 그가 죽더라도 외우주가 남아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어차피 한달 뒤에 원래 세계로 돌아갈 것이라면 자신은 전생자의 도움을 받아 신의 권능을 얻어서 이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망량과 같은 외모와 성격을 갖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임을 깨달으며 원래의 망량이었다면 강력한 힘을 손에 넣고싶어하더라도 옛 지배자나 정령신이 되는 방법은 꺼리는 편이었고 절대자가 되는 것이 결코 승리로 향하는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디서 이런 차이가 생긴 것인지 생각하다 문득 망량선사의 존재가 절대적인 차이를 불러일으켰으리라는 감이 온다. 고민하다가 다른 사람을 신으로 만드는 건 처음인것 같지만 해보겠다고 한다.

제갈현은 뛸듯이 기뻐하며 자신 쪽에서 먼저 몇가지 정보를 제공하는데
1. 나일라토프는 뭔가를 숨기고 있다. 외우주를 넘어가려면 선악과가 필요한데 이것을 말하지 않고 있는 것이 이상하다. 집요하게 세계수의 핵을 대가로 주겠다고 하는 이유를 의심해봐라.
2. 외계인을 토벌하면서 천계와 파우스트 박사의 존재를 찾아보아라. 이 세계에서 제갈현은 외계가 침공할 때까지 천계의 존재는 코빼기도 못 봤다. 그들이 존재한다면 개입할 수 없었던 이유를 알아보아라. 또 파우스트 박사의 힘을 빌릴 수 있다면 나일라토프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제갈현은 실제 독일에 파우스트 박사가 유명인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얼마전 독일을 비롯한 서유럽계가 이미 외계인들에 의해 멸망당했다고 하며 서문공백 사령관에게 그의 생사를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서문공백에게 파우스트의 소재를 묻자 그는 현재 남극의 인류연합 총본부에 있다고 한다. 사령관에게 백웅이 방문할거라고 얘기해두겠다고 하는 서문공백이게 정말로 검마가 누구인지 모르냐고 묻자 잊고 있었던 가문의 추악한 비사를 왜 알려고 하는 거냐며 그는 자신의 딸을 잃고 살귀가 되어 전 무림의 8할을 초토화시킨 광검마 서문대룡이라며 당신이 정녕 과거에서 이동한 자라면 그와 동료가 되었다는 사실을 창피해 해야 한다고 답하고, 특히 무공의 중요성이 커진 지금은 더더욱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을 정도로 죄업에 시달리게 되었다고 한다. 파우스트 박사를 찾는 데 시간이 없다하지 않았냐며 이만 가라고 더이상 대화를 원하지 않는 서문공백에게 자신은 검마의 동료이며 그가 살겁을 일으켰다면 그 이유를 알아내야 한다며 내가 과거에서 온 인간이 맞다면 그 미래를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하니 서문공백이 크게 혹하여 돌아올 때까지 검마에 대한 자료를 찾아오겠다고 답한다.

나일라토프의 능력으로 남극까지 순간이동하고 블라디미르의 안내로 파우스트 박사와 인류연합 총사령관 이혼을 만난다. 인류연합 총사령관은 하은천 아니었냐고 하지만 이혼은 그런 이름은 없다고 하고, 권성 이혼은 고려 사람 아니냐고 하지만 자신은 조선의 왕족이며 고려는 이성계에서 소멸하고 세워진 나라라고 한다. 백웅이 알고 있는 역사와 너무 다른 역사에 당황하며 제갈현에게 물어보기로 한다. 이혼은 또 백웅의 무공이 사라졌던 백련교의 뇌신류 무공이냐 묻고 충격에 빠진 백웅에게 백련교주 독고운천은 과거에 이미 죽었다고 한다. 서로의 대화에서 이질감을 느끼고 파우스트는 백웅이 단순히 작은굴레를 넘어 시간여행을 한 것 같지는 않다고 한다. 그를 보고 선악과를 태허의 힘과 융합하면 외우주를 넘을 수 있단 이야기를 '나일라토프에게 들었다'고 둘러대며 그 말이 사실이냐 물으니 파우스트는 과연 외우주에서 왔다면 모든게 설명된다고 하면서 외우주와 다중우주는 본래 수호자에게 출입구가 막혀 있어서 필멸자도 함부로 드나들수 없는 곳이라 하고 어쨌든 칠요를 탐색하지 못하면 할수 있는 얘기가 아니라고 한다. 이 세계에도 칠요가 있냐고 놀라자 그렇다며 칠요가 있어야 공명현상이 일어나서 태허의 힘을 증폭시킬 수 있으니 아마 완성되면 그 증폭기의 이름을 윤회포라고 부르게 될 것이라고 한다. 과거 파우스트 세계에 갔을 때 그가 '율주가 하나뿐인 세계수의 열매와 윤회포를 가져가 버렸으니 태허를 생성시킬 방법도 없다', '두 명의 절대고수가 목숨을 바쳐서 태허의 공명반응을 만들어낸 덕에 겨우 윤회포를 한 대 만들어냈었다', '우리가 모았던 칠요는 월요, 목요, 금요였다' 라고 했던 말을 기억해낸다. 그런 정보가 일치하는 것을 보면서 이곳이 하은천의 세계가 틀림없을텐데 하은천만 없다는게 말이 되나 생각한다.

혼란스러워하고 있는데 이혼이 인류연합을 도와 칠요를 찾아주지 않겠냐고 묻는다. 백웅은 월화수요까진 가능하겠지만 나머지는 확실하게 얻는다는 보장이 없고 또 일요는 너무 극악난이도라 자신에게 이득이 있는지 고민한다. 이혼은 먼저 대련을 청하고 그에 승낙한다. 블라디미르는 직접전투를 하면 외계종족에게 포착되니 안 된다고 하고 이혼은 그를 가상전투장으로 데려간다. 이혼과 싸우다 무언가를 깨닫고 이혼을 제압하며 어째서 절대지경이면서 초식의 진의를 잘 파악하지 못하는 거냐고 묻고 이혼은 한숨을 내쉬며 사실 자신은 조선시대부터 존재했던 권성 이혼의 클론이며 이미 이혼은 사망했고 지금의 자신은 절대지경이지만 나이로는 한살밖에 안 되었기에 무예에 부조화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한다. 나일라토프의 능력으로 자신이라는 클론을 만들어 이혼의 기억을 '꿈을 통해 전송받았다'고 한다. 백웅은 왠지 꿈이라는 단어에 불길함을 느끼는데 이혼이 자신의 제일 큰 비밀을 털어놓으며 제발 우리를 도와 칠요를 찾아달라 간청하자 길어야 한두달동안만 도와주겠지만 그때까진 최선을 다해 찾겠다며 수락하게 된다. 파우스트는 총사령관이 자신의 비밀까지 털어놓았으니 자신도 뭔가를 주겠다며 강인공지능 메피스토텔레스의 연산력의 10%를 가진 분체라며 손목시계를 준다. 옛 지배자 수준이었던 기계의 신이 손목시계가 되어있음에 묘한 기분을 느낀다.

나일라토프에게 일일히 부탁해 순간이동을 하는데 귀찮다며 손목시계 메피스토에게 순간이동 능력을 부여해 달라 하고 대가를 달라는 나일라의 말에 신혈의 소재지를 알려준다. 자신이 알던 월요의 소재지가 그대로 있음에 기뻐하지만 곧 비석도 없고 피를 떨어뜨렸는데도 수호자가 나타나지 않음에 의아함과 찝찝함을 느낀다. 그때

혼돈에 떨어진 말세, 더는 관리할 필요도 없는 폐적이 마지막으로 본좌와 연결되어 있었다

는 소리가 머릿속에 들린다. 피를 바친 것이 공양으로 취급되어 월요를 지키던 삼황오제 전욱의 화신이 나타난 것이다. 근본적인 지식이 뒤엉키는 기분이 들면서 어째서 수요의 유적이 아니라 월요의 유적에 나오냐고 입밖으로 말해버린다. 왜 형이 여기서 나와 여기서 형이 왜나와 왜 여기서 형이 나와

우리와 칠요의 관계를 알고 있는 놈이라며 하긴 복희의 모습을 하고 있으니 그럴만 하다고 하고 그의 정체를 묻는 전욱에게 얼떨결에 자신은 옛날에 복희의 제자였던 인간이라고 한다.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불로불사의 능력과 변신술을 배워서 복희의 얼굴을 따라하게 되었고 그 후로 은거하며 지내던 중 인류의 종말이 찾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어 칠요를 회수하러 온 도중 흩어져 있던 전욱의 유물을 몇개 찾아내어 음신지력을 얻게 되었다고 잘도 둘러댄다. 전욱은 그럼 네놈은 여와와 함께 소멸한 복희를 부활시키려고 한 거냐고 묻는다. 무슨 말이냐며 복희는 그저 광증 때문에 자신만의 공간에 유폐된 것 뿐이지 않냐고 하지만 전욱은 자칭 복희의 제자라면서 그 후로 복희와 여와가 스스로 소멸을 택하여 반고의 곁으로 갔다는 건 모르냐며 하긴 인간이라면 모를수도 있겠지 하더니 흥이 식었다며 꺼지라고 한다. 왠지 그에게서 소호 금천같은 염세적인 느낌을 받고 원래 이런 성격이 아니었던 거 같은데 하고 이상하게 여기면서도 일단 다시 관심을 끌어 교섭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나와 사도의 인과율이 이어져 있지 않냐며 종말을 막기 위해 반드시 칠요를 얻어야 하니 허락해 준다면 전욱의 검이 되겠다고 한다. 그러나 일 없다.는 대답을 듣고 잠시동안 그의 말을 인지하지 못한다. 그 야심 많던 전욱이 명백히 모든것을 포기하고 있었으며, 우리 혼돈의 지배자들에게 그저 장난감이라 생각했던 균형이 사실 제왕의 존엄을 지켜주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땐 너무 늦어버렸다며 이젠 그저 승천의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알수 없는 소리를 한다.

그순간 당황스러움과 동시에 이런 초라한 모습은 전욱답지 않다며 반발감이 올라온다. 황제에게 쫄아갖고! 그 도발에 전욱이 잠시 안광을 빛내지만 아직 황제가 다 이긴게 아니라며 그놈도 옥좌 앞에 갈 때까지 승천에서 이긴 것이 아닌데 왜 벌써 포기하냐고 대들며 내심 전욱도 거악에 속하는데다 전생 내내 자신을 이용한 원수같은 존재지만 ..응..? 이렇게 추하게 꺾여있는 모습을 보자니 답답하다고 생각한다. 전욱에게 이대로 승천하게 되면 사제는 황제의 제물이 될 거라며 제곡의 반왕전이 통째로 사라지는 미래를 보았다고 한다. 그 진실을 어떻게 알고 있냐는 전욱의 말에 그제서야 조금씩 질러버린 게 후회가 되기 시작하지만 끝까지 구라를 치기로 하고 그게 바로 복희에게 받은 권능이라며 복희는 소멸하기 전 자신이 한 순간이지만 굴레에 영향받지 않고 진정한 미래를 볼 수 있게 했다며 지금이라도 바로잡으신다면 제물이 되는 미래만은 피할 수 있을 거라고 설득한다. 전욱은 칠요를 위해 하는 거짓말 치고는 장황하고 그럴듯하다며 백웅에게 먼저 세치혀로 농락한 대가를 받으라며 흑염포를 쏘는데 마력을 지속적으로 사용한 대가로 흑웅이 깨어나 막아줬음을 깨닫고 머지않아 그가 깨어남을 느끼고 기뻐한다. 그리고 전욱은 과연 보았던 대로의 실력이라며 필멸자 주제에 말로 농락한 벌로 죽여주려 했지만 그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으면 자격이 있음을 인정하겠다며 사도의 인과율을 다시 잇는다. 그리고 현재 칠요를 지키는 옛 지배자와 수호자가 전부 소멸하고 황제에게 맹약이 귀속되어 힘도 반감된 상태라며 그럼에도 모아야겠다면 마음껏 모으되 자신이 시키는 일을 해야 한다고 한다. 반감된 월요 삼종신기를 보며 절반짜리 칠요로 어떻게 세계의 멸망을 막는지 아득해지며 칠요는 종말을 유예하는 보물이고 종말까지 그 힘이 유지되어야 하는데 어떻게 된 일이냐고 하자 전욱은 황제는 언제든 최초의 문자를 이용해서 제 마음대로 칠요의 계약을 모두 파기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냐고 한다. 황제는 처음부터 창힐과 짜고 이중계약을 해서 더 높은 존재와 계약으로 하위계약을 파기한 것이었고, 최초의 문자는 그 매개체였다, 창힐의 약점인줄로만 알았던 그 문자는 사실 황제가 사제를 기만하는 도구였다 한탄하면서 곧 부상하게 될 흉신을 두려워 했는지 황제가 무슨 수를 쓴건지 모르겠지만 옛 지배자들은 칠요의 계약이 깨졌는데도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고, 때문에 종말의 계약을 유지하지 못하는 현재의 칠요는 그저 강력한 유물에 불과하다고 한다. 다들 동면이나 다름없는 상태고 전욱의 관할구역인 요동에서 동영이 가장 가까웠기에 소멸된 여와를 대신해 굳이 힘잃은 칠요를 얻겠다고 대문짝을 두들기는 건방진 인간을 보러 어쩔 수 없이 나와본 것이리라는 전말을 이해한다.

전욱은 백웅에게 홍호로라는 호리병을 주면서 흉신의 사도가 강림하여 멸망한 천계 신선들의 영혼 일백을 가져오라 명한다. 천계또한 멸망했다는 것에 충격을 받고 그런데 흉신은 별이 일렬로 서게 되어야 세상에 깨어나는 게 아닌가 이상하게 여기고 왜 선계 신선의 영혼을 요구하는지 의문이 들어 제갈현을 찾아간다. 이야기를 들은 제갈현은 홍호로는 서유기에 나오는 금각음각형제의 호리병이라고 한다. 서유기가 뭔지 모르는 백웅을 보고 손오공을 꼬시기 위해 소설까지 썼지만 그의 세계에선 서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니 참 우스운 일이라며 이게 무생노모가 일으킨 역사의 왜곡이란 것인가 탄식한다. 어쨌든 그 홍호로는 제천대성과 싸우던 강력한 대요괴들의 보물인데 그게 만귀전으로 들어간 것이고, 전욱은 그 신선들을 이용해 자신의 힘을 회복시키려는 것이라고 한다. 이 임무를 하는 게 좋겠냐고 묻자 제갈현은 무조건 하라고 하는데 내심 그가 그런 잔혹한 임무에 동의할 줄 예상하지 못하여 당황하자 자신은 제갈현이지 망량이 아니라고 하며 어차피 신선들은 지상이 이 꼴이 되는 동안 조금도 돕지 않았으니 그 쓸모없는 영혼이나마 전생자에게 도움이 되는 게 다행이라고 하며 그래도 당장은 무슨일이 생길지 모르니 안전을 위해 반쪽짜리 화요와 수요라도 챙겨가라고 한다.

약해빠진 뱀요괴들만 남아 쉽게 가져온 수요와는 달리 화요는 원래부터 수호자와는 별개로 강력한 결계가 쳐져 있었는 듯 결계가 남아 있었다. 전욱의 음신지력으로 결계가 생기기 전 시간으로 되돌아가 바로 결계 안으로 들어갔는데 공공이 여전히 그 안에 있었다. 공공은 이제와서 멸망을 구하려 해봐야 뭐하냐며 황제가 여와와 복희가 죽은 후 신농을 살해하고 그 힘을 흡수했다며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고 탄식하고 있었다. 공공에게 어차피 생의 의지가 없으면 나를 도와 화요의 화기를 처리하는 데 도움을 달라고 하며 자신은 황제의 음모가 무엇인지 복희님의 미래예지 능력으로 자신에게 읽게 한 미래를 보아서 알고 있다고 꼬드기고 그의 조력을 받아 화기를 제거한다. 화요가 그대로 있지만 용화수의 씨앗이 없다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다. 공공에게 28회차 막바지의 기억만 담아서 주고 그게 내가 본 미래라고 둘러대고 황제는 처음부터 삼황오제를 제물로 삼아 혼자 승천하여 옥좌에 올라갈 생각이었다며 날 도와서 칠요를 모으는 걸 도와준다면 황제에게 한 칼을 먹일 수 있을 거라 하고 공공은 이를 수락한다. 목요를 찾으러 장백산에 가지만 그곳에 화산이 폭발한 지 오래라 용암이 흐르고 있었고 공공은 이 화산에서 힘을 회복하라고 날 데려온 거냐고 제멋대로 착각하며 기뻐한다.(...) 메피스토에게 어떻게 된 거냐고 신시가 소멸한 거냐고 하지만 신시라는 지명은 존재하지 않으며 만하령문이나 십이율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일단 목요는 실종상태가 되었고 금요는 성지 팔리아스까지 가야 하니 발해의 토요부터 찾는다고 이동하는데 문이 부서져 있었고 메피스토가 방사능이 감지되니 주의하라고 경고한다. 누군가 발해 열왕들의 유적을 수소폭탄을 일으켜 부순 것이다. 혼원지순으로 몸을 보호하고 들어가니 종말을 두려워해서 왕실의 봉인에 스스로 갇혀 있었던 발해 열왕들의 영이 모두 타락해서 망령이 된 것을 본다. 토요에 대한 단서가 없으니 돌아가겠다고 하는데 흑마를 탄 기병이 나타나 토요라고 했냐고 묻는다. 자신의 높아진 무공실력으로도 기척을 알아채지 못한 것에 잔뜩 긴장하고 화요와 수요를 꺼내자 이 말세에 어떻게 거기까지 해냈냐며 내 예지능력으로도 읽을 수 없는 자라고 감탄하던 흑기병은 투구를 벗더니 자신이 발해제국을 세운 대조영이며 종말이 올 때까지 정처없이 떠돌고 있다가 이곳에 무례한 침입자가 '또' 찾아왔다는 경보를 듣고 급히 찾아왔다고 한다. 그는 백웅의 기억에서 과거 진천휘에게 192자의 예언시를 전해 다가올 멸망을 경고한 적이 있었다. 화안금정으로 살펴보니 역시나 영체화되어있는 투선급의 존재였다. 역시 범상치 않은 자라며 경계하며 자신은 복희의 제자인 백웅이고 옆은 과거 거신족의 장로였던 공공이라 소개한다. 그렇게 대단한 분들이 왜 토요를 찾으러 여기에 왔냐는 대조영에게 그러는 그는 왜 이곳에 있냐며 어차피 세상이 다 망해가는 판에 자식의 시체를 맴도는 어버이의 마음이라는 것이냐고 잔인할 정도로 비난하고, 그러나 발해의 열왕들은 측천무후만 못한 놈들이라며 측천무후는 팔부신중과 손을 잡은 극악인이지만 자신의 백성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살리기 위해 암천향으로 이주시켰는데 발해의 제왕들은 제 백성은 생각지도 않고 자신들의 안위만을 생각했으니 그만도 못하다고 신랄하게 깐다.

그러자 대조영은 그대와는 말에서 내려 대화해야 할거 같다며 내리더니 방금 자네는 진정한 왕도를 거론했고 그것은 내면에서 왕도가 무엇인지에 대한 신념이 있기에 나온 말이라며 한때 발해제국의 황제였던 자로서 그가 생각하는 왕이란 무엇인지 대답을 듣고 싶다고 한다. 백웅은 그에 진정 소망을 받아 왕이 될 자라면 자기가 가만있어도 주위에서 왕으로 추대하려 하겠으나, 타인의 바람으로 왕이 되었다 해도 자신이 어떤 왕이 될지를 결정하지 못한다면 민폐에 불과하다고 하며 결국 진정한 왕이란 남이 원하는 내 모습이 아닌 내가 되고 싶은 내 모습이라 한다. 대조영은 그대 또한 누군가의 왕이며 군주겠다며 경험상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자는 유능한 자들의 추종과 염원으로 제왕의 지위에 올라본 자밖에 없는데 그렇지만 어째서인지 그대에게서는 자기자신에 대한 모멸감과 후회까지 비친다고 정확하게 통찰한다. 대조영은 자신이 토요 팔괘도를 가지고 있다며 원래 발해의 것이었으나 야차가 상관완아로 변신해 훔쳐갔던 물건을 말세가 이르기 전 측천무후의 궁에서 다시 되찾아왔다며 이것만은 종말까지 자신이 가지고 죽겠으니 비록 팔괘도의 원주인인 복희의 제자라 해도 돌려주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공공은 화가 나서 그를 상대하려 하지만 아직은 그에게서 더 알아낼 게 있으니 지금 그와 싸우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수요를 들어 전투가 시작되려는 분위기를 베어내고 혹시 예언시를 전한 게 진천휘가 아니었냐며 대화를 계속 이어나간다. 대조영은 그렇다며 설마 진천휘와 제갈유룡이 나인교주에게 당할 줄은 어떻게 알았겠는가 라고 탄식하고 백웅은 그 말을 듣고 표정관리를 못하고 외마디 소리를 지를 정도로 놀란다. 일순 분위기가 어색해졌지만 대조영은 나인교주가 흉신의 사도로 각성하여 천계를 멸망시키고 진천휘와 제갈유룡도 천계를 구원하러 갔다가 소식이 끊겼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왠지 이 세계의 결정적인 차이는 나인교주의 각성이 초반부터 확정적으로 존재했던 역사인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자신은 그 제갈유룡에게서 예언시를 전달받았다며 129자의 예언시를 전부 읊자 대조영은 감동하여 그대 또한 인류를 구원하려는 의지가 있었다고 한다. 칠요의 계약이 끊겼다지만 아직 황제는 옥좌에 도달한 것도 아니고 사제는 힘이 건재하니 칠요를 모으고 사제를 규합해 황제에게 반역할 수 있다고 설득하자 대조영은 토요를 선뜻 내주고 동료가 되겠다고 한다. 그리고 그 와중에 백웅이 대조영에게 대라신선이 된 것이냐고 묻자 그는 단군의 유적을 찾아 환인의 가호를 받고 삼사의 영력을 전승받았다고 한다. 월요, 화요, 수요를 얻고 목요, 토요를 얻어야 함을 말하자 목요 해인은 현재 대한제국의 동해에 있는 문무왕이 가지고 있다며 안내한다.

여의주를 가진 용이 나타나 내 앞에 나타난 이유가 무엇이냐 묻자 대조영은 당이 신라를 치려는 것을 요동에서 막아준 빚을 어떤 것으로든 갚겠다 약속하지 않았냐며 목요를 내놓으라고 한다. 용은 이걸 넘겨주면 동해의 모든 인간들이 이족에게 오염되어 버리고 말 거라며 그만둬 달라고 한다. 대조영은 흉신인가 중얼거리더니 어차피 세상은 다 망해버렸다며 삼황 복희씨의 제자인 백웅이 여기 있으니 그가 칠요 중 사요를 이미 모았으니 조만간 칠요를 모두 모아 세상을 구할지도 모르니 새로운 희망에게 걸라고 한다. 문무왕은 백웅에게 칠요는 줄 수 있으나 동해의 가련한 백성들은 이제 어떻게 할 것이냐며 그들을 구제할 방법을 알려달라고 간청하고 백웅은 흉신이 못 까불게 어떻게든 해보겠다며 이미 소멸한 복희의 이름을 건다. 양심어디.. 그러나 어쩌다 보니 이 약속은 지켜지게 되는데.. 그 기세에 크게 감동한 문무왕은 여의주를 바치고 이제껏 목요의 힘을 유지하기 위해 여의주 속에 보관하고 있었다며 여의주를 깨면 그 안에 목요가 있다고 한다. 왜 여의주까지 준거냐는 말에 그대가 백성들을 보호한다 약속했으니 더이상 용의 힘은 필요없다고 한다. 그리고 만파식적도 받게 되는데 해동밀천이 누군진 모르겠고 이건 처음부터 문무왕 자신이 죽 보관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은 힘이 부족해서 목요와 만파식적을 함께 쓸 수 없었지만 그대라면 가능할 거라며 원래 만파식적은 목요와 함께 쓰는 보조용 보패니 둘을 쓰면 상승작용이 일어날 거라고 한다. 문무왕은 자신의 힘의 근원인 여의주를 줌으로써 스스로 죽음에 이르고 마지막으로 백성들을 꼭 구해주길 부탁한다.

잠시 죽은 문무왕을 아련하게 보던 백웅은 일요는 통상적인 방법으로 손에 넣을 수 없으니 사실상 금요가 우리가 얻을 마지막 칠요라고 한다. 공공과 대조영은 우리 힘을 다 합쳐도 무리냐고 하지만 지금보다 열배는 힘이 강해져도 무리라며 애초에 일요는 황제 공손헌원의 함정이니 다시는 개삽질을 하지 않겠다고 일축한다. 대체 그 모든 일들을 다 겪어본 것처럼 어떻게 그렇게 잘 알수 있냐고 하자 잠시 뜨끔하다가 그게 다 복희가 알려준 거라고 둘러대곤 의심하지 말고 나만 따라오면 잘 될 것이라고 큰소리를 치고 공공과 대조영은 과연 대단한 자신감이라며 믿는다.(...)

팔리아스의 차원계는 본래 멀린이 가진 수정구가 있어야만 뚫을 수 있었지만 칠요자체의 힘이 약해진 탓에 화요와 수요 쌍요공명만으로 뚫려버린다. 거신족의 봉인지가 부서져있고 거신들도 석상이 된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살해당해 있었고 호수의 마녀 비비안과 아서 왕, 멀린, 바토리, 한스 탈로퍼 등 조디악 멤버 모두가 석화저주에 걸려 죽어있었다. 적의 정체를 눈치채고 되도록이면 싸우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며 더 안쪽으로 들어갔지만 서방의 수호자마저 신계로 돌아가버렸고 결국 서방을 수호하는 모든 존재가 사라진 막장스러운 상황이라는 걸 실감한다. 금요는 포기해야 하는가 싶지만 아직 가볼 곳이 남아있다며 아스타나로 간다.

선지자에게 거래를 요청하려고 했으나 그곳엔 웬 여인이 있었고 '순간이동 술수로 여기저기 돌아다니길래 위치를 잡기 쉽지 않구나. 하지만 한수 앞서서 기다리는데 성공했다'고 말하며 달기가 돌아서고 복희의 제자라면 태음지계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그럼 자신도 부탁을 한가지 들어주겠다고 한다. 그러나 당연히 태음지계가 뭔지 모르는 백웅은 순간 그게 뭐냐는 반응을 보여버리고 복희의 제자면서 그걸 모를수가 있냐고 달기의 의심을 사게 된다. 얼른 내가 아는 중에는 그런 것이 없지만 부르는 명칭이 다를지도 모른다고 하니 달기는 다시 그렇다면 태양의 영과 태음의 영에 대해서는 알고 있냐고 시험한다. 당연히 모르지만 뒤에서 자신을 믿고 따라오는 공공과 대조영도 있으므로 찰나의 순간 표정관리를 하며 스승님에게서 듣던 게 생각난다고 하고 넌 그럼 태음지계에서 중요한 물건을 훔치려는 거냐고 대도의 직감으로 유도심문을 하고 달기는 묘한 미소를 지으며 글쎄? 라고 한다. 일부러 화난 척하며 복희의 제자로서 그걸 도와줄 리가 없지 않느냐고 외치고 달기는 종말이 다가올 판에 서로 여와와 복희라는 자신의 종사를 잃었는데 아직도 그런 사소한 법칙에 구애되는 거냐고 이제부터는 각자도생이라 대꾸한다. 그러면서 태양지계와 태음지계의 힘을 모두 얻게 되면 법문이 있는 곳으로 바로 도약할 수 있다고 중요한 떡밥을 던진다. 달기는 칠요의 힘을 얻으려는 듯한데 그 힘으로 법문의 힘을 얻어버리고 함께 세계를 넘어 종말에서 탈출해 외우주를 넘어가자 제안한다. 즉 달기는 무생노모의 법문이 있는 장소를 하나 알고 있고, 그 법문에 바로 도달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태양지계와 태음지계라는 특수한 세계 안에서 뭔가 힘을 얻어서 가려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달기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대조영과 공공이 반박하며 외우주는 단순히 굴레의 바깥이 아니라 커다란 결계이니 그 어떠한 혼돈의 신격도 외우주를 넘으려 하지 않으며 단순히 수호자만 쓰러뜨린다고 다른 세상으로 갈 수가 없다고 하는데 달기는 그건 법문이 없을 때의 이야기라며 아무것도 모르는 놈과는 대화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리고 달기는 웃으며 도움이 될 거 같아서 약간 고개를 숙여주니 내가 너흴 어찌하지 못할 줄 아냐고 웃으며 인간형태에서 반인반요의 환영을 약간만 비치는데 그 정도의 마력으로도 주체하지 못한다. 이전까지의 달기와는 차원이 다른 힘에 그녀가 옛 지배자의 반열에 들 정도의 초마왕이 되었다고 직감하고 설마 미호를 잡아먹었냐고 물으며 살기를 드러내는데 달기는 자기 꼬리를 잡아먹는 놈이 어딨냐며 웃더니 서왕모를 앞세워 싸우던 여와가 내 꼬리를 여벌목숨으로 사용하여 소모해 버렸다고 하고 안그래도 꼬리가 떼여서 우울한데 그 꼬리 때문에 내게 살기를 드러내다니 마음에 안 든다고 하며 기세를 피어올린다. 이 세계에서 꼬리인 미호의 죽음은 정해진 역사였다는 걸 인정하고 그녀와의 교섭을 일단 받아들이기로 하지만 얕보이지 않아야겠다는 직감에 한번 틀어 대신 조건이 있다며 세가지 질문을 한다. 1. 법문이 남극에 있는 것인가? 그 말에 달기는 기분좋게 웃으며 아니라고 답한다. 본의 아니게 새로운 법문의 위치를 알려준 셈이 되었지만 어차피 엄청난 힘으로 뚫지 못하면 얻을 수 없을테니 개의치 않는다. 2. 공짜로 일해줄 수 없으니 대가가 필요하고, 어디서 우리의 정보를 들었는지 말하라. 그에 달기는 제곡에게 제물을 공양하고 정보를 들었다며 그는 의욕이 사라진 사제 중에 유일하게 생기있게 돌아다니는 존재라고 한다. [27] 그리고 도와주는 대가로는 금광성모이 갖고 있던 절교의 보패 이화령이라며 붉은 귀걸이를 넘긴다. 금광성모라면 금오십천군 중 하나일텐데 그걸 어떻게 네가 가지고 있냐고 하다가 문득 달기가 어떻게 저정도의 힘을 갖게 된 것인지 깨닫고 소름이 돋는다. 3. 마지막으로 네가 제곡이나 다른 옛 지배자의 의지로 조종당하는 게 아니라고 이름을 걸라고 하고 달기는 선뜻 자신은 스스로의 의지로 여기 와 있다고 맹세하여 한시적으로 동맹을 맺게 된다.

그럼 태음지계로 가자는 달기에게 자신은 이미 오요를 가지고 있으니 마지막 육요까지 다 모으는 것이 먼저라며 회피한다. 정말이냐는 말에 월화수목토요를 보여주고 금요만 더 모으고 삼황오제가 다 모이는 순간을 노릴 거라며 태음지계에 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 잘 알테니 육요의 힘을 다 모으는 게 먼저라고 하고 달기는 그럴듯하다며 납득한다. 금요의 위치를 찾으러 선지자를 찾아온 건데 뜻밖에 네가 와 있었다고 하자 소호금천이 금요의 제작자이니 그에게 제물을 공양하여 금요의 위치를 물어보면 될 것이라고 한다. 대조영은 천제단은 현재 외계 괴물의 터전이 되어 있다며 어떻게 할 것이냐고 한다. 전욱도 천제단에 충분한 제물을 바치면 신선 100명의 영혼이 존재하는 천계 곤륜산으로 갈 수 있다고 했으니 어차피 천제단을 장악해야겠다 생각하고 달기에게 천제단 장악을 도와달라 하는데 달기는 그럼 자신도 한 가지 부탁을 더 하겠다며 나도 천계 곤륜산으로 같이 간다고 하며 혈광을 빛낸다. 곰곰히 생각하다 어차피 자신도 신선들을 살육하고 영혼을 가져오기로 한 이상 달기에게 뭐라고 할 자격은 없지만 대신 최소한의 선으로 자신이 귀환할때 같이 귀환하라 하여 달기의 살육을 최소화시킨다.

그리고 천제단에 도착하는데 그의 높은 정신방벽으로도 은하계 저편에서 온 외계 이족문명의 혐오스럽고 자극적인 모습에 잠시 멍해진다. 달기는 어차피 벌레라며 어느 벌레가 더 역겨운지는 따질 것도 되지 않는다며 학살을 시작한다. 대조영은 저 끝없는 마력은 단순히 금오십천군을 잡아먹은 것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며 저 정도의 힘도 반요 상태로 발휘하는 거라 본체의 1할도 쓰지 않고 있는 거라고 한다. 그때 마왕급의 외계종족 라키올들이 전함을 끌어내 공격하는데 달기는 다섯개의 꼬리를 해방하며 변신하는 동안 광선의 힘을 방어하거나 흡수하고 변신이 완전히 끝나자 언령으로 옛 지배자의 보호를 받는 외계종족의 정신방벽을 뚫고 정신오염을 걸어 폭사시킨다. 그 와중에도 저 멀리 산 중턱에서 금빛의 원구가 빛을 발하는 게 보였고, 화안금정으로 그곳을 들여다보다가 토악질을 할 뻔 한다. 인간 회를 뜨듯이 잔뜩 늘어놓아있고 제물들의 얼굴이 고스란히 남아있으며 심지어 살아있는 상태였다. 라키올은 과학과 주술을 동시에 발달시킨 사악한 종족인 듯 했고 그곳 중앙의 외눈 외계인이 주술을 걸며 지팡이를 흔드는 것을 보고 저곳부터 제압해야 한다고 대조영과 공공을 데려가 천제단을 지키고 있던 외계인을 쓰러뜨린다. 그런데 순간 광선이 날아와 피하는데 시공간의 미아로 만드는 공간이 열리는 것을 보고 필멸자 주제에 시공간을 갖고놀 수 있냐며 경악한다. 그럼 자신도 같은 수법으로 상대하겠다며 화요와 수요로 쌍요공명을 일으켜 제사장이 자신에게 걸어놓은 차원결계들을 깨부수며 이런 놈들조차 고작 2.5티어 취급이라니 이것이 말세임을 실감한다. 그러나 결국은 쌍요공명에 제사장이 소멸되어 버리고 대조영과 공공이 합세하여 외계종족들을 참살한다.

그러는 사이 인간제물들의 참혹한 모습을 안타까워하며 생사부를 소환해 고통없이 보내주기로 한다. 비록 외우주에서도 생사부는 소환되었지만, 원래 세계의 것이 아니고 외우주 세계의 것으로 낡고 해져있었다. 외우주 세계의 명계도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이름을 적고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은 생사부를 소환해제한다. 천제단에 올라가니 인간 제물 때문인지 충분한 신력이 모여 있어 더이상 공양을 안해도 충분히 소환을 할 수 있는 상태였다. 1. 전욱의 명령대로 천계 곤륜성으로 갈까 2. 금요의 행방을 알기위해 소호금천을 찾을까 고민하다 뭔가를 놓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고민하다가 어차피 천제단은 이곳만 있는 것이 아니니 확인을 할 게 있다고 생각한다. 잠시 후 달기가 나타나 이제 소호금천을 불러야 하지 않냐고 하지만 그러지 않고 요순을 부를 거라고 하며 그를 부르는 것이 좀더 확실하게 금요의 행방을 알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 보였다며 자신은 복희에게 받은 권능으로 큰 굴레의 미래를 읽는다고 사기를 쳐서 납득시키고 대충 속여도 어떻게든 되긴 된다며 식은땀을 흘린다. 지금은 반쪽짜리 금요보단 나 자신에게 중요한 선택을 할 때라며 공공에게 자신이 가진 신술의 사용횟수에는 한계가 있어 삽황오제가 배신할 것을 대비해서 아껴야 하니 제례의식을 치르는 것을 대신 도와달라고 하고 요순 소환의식을 치른다.

그런데 요순을 상징하는 순어구도 망량과 무사시에게 있고, 옥황의를 얻었던 것도 28번째 전생을 거치며 없던 일이 되어버렸다. 고민하는 그에게 대조영이 왠지 그대에겐 요순의 유물을 갖고있는 것 같다는 직감이 든다고 한다. 백웅이 지금 너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직감은 없니 당신같은 사람도 직감에 의존하냐 황당해하지만 오히려 대조영은 무슨 소리냐며 환인의 가호를 받았을 때 함께 얻은 능력이 이 제왕의 직감이라며 구체화된 미래는 볼 수 없지만 자신이 가는 길이 옳은 길인지 아닌지를 가끔씩 볼 수 있었고 이 직감 덕에 수많은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또 직감 그 자체가 뛰어난 초능력이며, 특히 역사상 강력한 제왕과 신에게 선택된 자들은 대개 이와 비슷한 능력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며 운과 명의 영역에 걸쳐있는 특수한 능력이라 술법사와 주술사들은 무슨 짓을 해도 얻을 수 없는 제왕만의 능력이라고 하고 비슷한 걸로는 악운이 있지만 직감보단 더 써먹기 힘든 능력이라고 한다. 그에게서 동질감을 느끼며 자신또한 전생자의 직감이라 부르는 직감에 따라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고 많은 경우 이상할 정도로 성공률이 높았고 단순한 운의 영역을 넘어서서 미래의 명을 직관하는 듯한 거대한 시선이 느껴졌다고 기억한다.

목갑에서 삼황오제와 관련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보물을 꺼내보이고 다들 놀란다. 달기도 신기해하여 가까이 다가오고 왠지 힐끔거리며 옆얼굴을 부담스러울 정도로 쳐다보기 시작했다. 잠시 후 대조영이 의천검을 꺼내들며 이것도 삼황오제의 유물이냐 묻는데 거짓된 신왕의 검이라 하긴 했는데 어느 신격의 것인지 모르겠다고 하자 의천검을 제물로 바쳐보는 게 어떠냐고 한다. 다른 것은 더이상 나올 후보가 없으니 아마 이것이 요순의 보물일 거라고 하고 의천검을 바치니 정말 그것이 요순의 것이었다. 천제단에 소환된 요순의 화신이 말을 거는 순간,

책장이 넘겨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모든 세상이 멈춰버렸고, 멈추지 않은 것은 셋 뿐이었다. 백웅, 어느새부터인가 제멋대로 품에서 나와 떠올라 있는 천암비서, 그리고 요순의 화신. 요순은 부들거리며 어째서 인과율이 이런 식으로 있냐고 중얼거리더니 본좌가 인식하지 못한 사이에 악몽의 경계에 이미 먹혀있었다니 이럴수는 없다며 비명을 지르며 서에 빨려들어간다. 그리고 책에 그려져 있는 두 마리 괴물 중 하나가 빠져나오려는 듯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책장 안에서 버둥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천암비서는 잡아먹은 옛 지배자를 삽화로 만들어서 이 공간에 가둬둘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이후로도 잡아먹은 존재와 또다시 맞닥뜨리기만 하면 무조건 이유를 불문하고 잡아먹는 것이다. 그러나 또다른 괴물은 요순의 그림과는 달리 시꺼멓게 음각되어서 전혀 움직이지 않았으며 내용물이 텅빈 것처럼 보였다. [28]

"그때 아직 혼돈의 업이 많이 쌓이지 않아 태허의 길이 열려있으니, 서의 힘에 물들지 마" 라는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29]

시간정지가 풀리고 모두들 소환된 요순이 왜 사라진거냐고 영문을 몰라한다. 이를 통해 실험은 예상대로라며 한번 잡아먹힌 신격은 설령 외우주로 간다 해도 거기서도 서에게 잡아먹힐 뿐이라는 것을 확신하며 일행에겐 소환이 실패한 것 같으니 어쩔 수 없이 다른 신격을 소환하자고 말하는데 그순간 의천검에서 엄청난 마력이 일어나며 삽시간에 배가 토할 정도로 과식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된다. [30] 분명 눈이 검게 물들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얼른 마력을 바쳐야 겠다 생각하는데 달기가 그에게 달려든다.

달기가 입을 맞추고 마력을 쑥 빨아먹으며 약간의 기력과 정력도 가져갔지만 마력의 비중이 압도적이었고 오히려 한결 운신이 자유로워진다. 달기는 마력을 먹어치우고도 모자라서 백웅의 옷을 탈의하기 시작했고 당황한 그는 이 지경인데도 공공과 대조영은 뭐하냐며 살폈지만 달기는 네 강대한 마력을 빌려 잠시 괴리된 차원을 만들었다며 방해할 놈은 없다고 한다. 백웅은 자신은 좋아하는 여인이 있다고 말리지만 내 꼬리였던 미호라는 년을 말하는 거냐며 그건 내 꼬리니 나와 이어지는 게 미호와 이어지는 거라고 하며 미호의 모습으로 변한다. 농락하지 말고 그냥 죽일테면 죽이라며 의천검이 요순의 함정이란 걸 알았으니 다음 전생부턴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달기는 네가 무슨 생각을 하든 지금 외모야말로 절세미남인 복희의 얼굴이니 내 취향이라 하며 너를 내 것으로 만들어 이 세계를 탈출하고 나만의 세상을 만들겠다고 한다. 강제로 덮쳐지며 미호를 볼 낯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순간 마력이 한층 더 혼탁하게 퍼진다는 실감과 함께, 누군가의 기억이 머릿속에서 빠르게 재생되기 시작한다.

달기는 본체로 변해 울부짖고 있었지만 그것은 약자에게 자신의 공포스러운 힘을 과시하려는 게 아니라 도리어 비통한 절규에 가까웠고, 침략자는 여와가 지니고 있던 혼돈의 힘을 사역하는 음신이란 게 겨우 이정도 수준이냐며 차라리 그 미친 검객 쪽이 더 낫다고 한다. [31] 금오도의 천공 전체에 태극이 떠올라 태극이 금오도를 짓누르는 것처럼 보였고 달기는 너는 누구냐며 어찌 신술이 아니면서 신술인 척 나를 농락하냐고 외친다. 끝까지 신선인 척 하고 싶었는데 의외로 알아차렸다며 하긴 금오십천군을 다 잡아먹은 덕이냐며 그 덕에 여와의 음신 따위가 아직까지 버틸 수 있었겠다고 하며 혼연의 힘을 상대로 이만큼 버텼다면 내 이름 정도는 들을 자격이 있다며 손가락을 내밀고, 그 손가락에 집중되는 힘을 보자 달기는 자신이 한톨의 모래알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꼈고 눈앞의 존재가 우주적인 미증유의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다. 예전에는 천계의 삼청 태허천존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지만 지금은 나인교주라고 소개하고 달기를 소멸시킨다. 그 존재는 역시 각성하니까 모든게 시시해졌다며 이래서 재미없는 각성따위 하기 싫었는데 다음 판을 위해선 안할 수도 없다고 투덜거린다. 그럼 슬슬 승천 후보의 한마디를 들으러 가 볼까? 그 말과 함께 그 존재는 사라지고 달기는 금오십천군을 마구 잡아먹고 다니던 중에 함께 먹었던 '어떤 보물' 덕에 부활하여 살아남은 것도 모자라 마력이 더 강해진 상태가 된다. 나인교주가 있는 한 이 세계의 멸망은 결정되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은 그녀는 그 자를 피해 말세의 세상에서 탈출하는 것 뿐이라 생각한다.

달기의 기억을 읽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달기 또한 그것을 알아차렸다. 달기가 방금까지 화수분처럼 무제한의 마력을 다 퍼가기를 두 차례나 반복했는데도 아직도 마력이 은근히 흘러나오는 걸 보면 정말 엄청난 양의 마기였다. 그 마력의 양을 느끼며 달기에게 마력을 원한다면 다 주겠다고 하지만 네 것은 될 수 없다고 한다. 그녀가 진심으로 자신을 원하는 걸 알았지만 거기에 응할 수 없다 생각하는데 달기가 손톱을 들어 후려치려고 한다. 저거에 맞으면 다음 전생으로 가는 것이 확정이지만 달기는 차마 후려치지 않고 손을 부들부들 떨다가 그깟 꼬리가 나보다 못하다는 거냐고 분노에 차 외친다. 그렇다는 말에 달기가 이번에야말로 살기를 담아내니 그러니까 내 마음에 들려고 노력해 보라고 한다. 황당해하는 달기에게 아쉬운건 너니까 날 갖고 싶으면 네가 노력하라며 힘이 빠진 그녀의 손을 치운다. 죽일 테면 죽여보라 하지만 그럼 네 것으로 못할 거라고 당당하게 달기의 품을 빠져나오고 그녀는 망연자실한다.

상황이 정리되자 공공이 결국 요순을 불러내서 무엇을 얻었냐, 금요의 정보보다 값진 것을 얻었느냐는 말에 내심 뜨끔하다 강대한 마력을 손에 넣었다 대답한다. +달기의 마음 의천검은 아직도 응축된 마력이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듯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것을 바라보며 이 의천검을 바치면 더 큰 대가를 손에 넣을 거라고 하는데 공공과 대조영은 그 의천검을 그대로 쓰지 않고 삼황오제에게 바칠 거냐고 묻는다. 마력이 과하면 흑웅을 부활하는 게 늦어지는데다 다른 무기들도 많이 있기에 의천검은 계륵이라 생각하고 상관없다 답하며 다른 천제단으로 가자고 하는데 제법 열심히 하고 있다며 나일라토프가 나타난다.

아군이니 공격하지 말라고 하지만 달기는 단번에 죽여버리며 인형을 보내는 수상쩍은 놈을 놔두냐고 대꾸한다. 다음 순간 시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다시 나일라토프가 나타나며 클론도 인형이라면 인형이지만 가이아의 메인서버에 동기화도 된 클론을 마구 죽이는 건 불쾌하다 한다. 달기가 역시 신적인 존재라며 이쪽의 상황을 다 염탐하다 다른 흉계를 꾸미러 나타난 거냐고 하니 나일라는 아니라곤 못 하겠다고 한다. 메피스토를 이용해서 염탐하고 있었을 거라 예측하지만 네가 무슨 생각을 하든 내 목적만 이루면 된다고 하고 나일라는 서로 목적만 이루면 된다는 걸 확실히 해줘서 좋지만 그렇다 해도 칠요를 모으는 건 너무 막나가는 게 아니냐며 이혼의 부탁으로 모으는 거라 해도 외인이 삼황오제를 집결시키는 대의식을 집도하고 뒷수습을 하고 갈 생각은 있냐고 묻는다. 그 말을 생각하다 반대로 내가 묻고 싶은데 넌 이 세상을 말세에서 구해줄 마음이 있는 거냐며 이환웅을 키워서 말세에 대비하는 건 알겠지만 이 세상을 구해준다고는 한번도 말한 적이 없다고 한다. 네가 만약 구해줄 생각이 없다면 내게 뭐라 할게 아니라고 하니 나일라는 허를 찔렸다는 표정을 짓고 사실 네게 할말이 있긴 하지만 여기서 말할 건 아니라 하고는 다른 외계인 두 그룹만 처치하면 이환웅의 업은 다 해주는 셈이 되다며 사라진다.

대조영은 자신에게 축지법이 있으니 그 순간이동능력 시계는 버리라고 하지만 나일라 정도면 시계가 있든 없든 우릴 감시할 수 있을 거라며 그게 가능하니 대놓고 앞에 나타난 거라고 한다. 일단 그가 아직은 적이 아니니 이용할 수 있는 건 이용하겠다고 하고 항산의 천제단으로 이동한다. 메피스토가 항산의 천제단을 관리하는 외계종족은 사신 렐크로바우스를 섬기는 종족이라 하고 곧 렐크로바우스가 전에 망한 율주세계로 갔을때 메피스토텔레스와 싸웠던 옛 지배자의 이름이라는 사실을 기억해낸다. 그놈이 말세에 선악과를 들고 다른 세계로 튀겠다고 했었는데 예의 적궁백시로 쓰러뜨렸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외우주에 와서 그의 봉사종족을 만난 것이 기묘한 우연이라 생각한다. 전투랄 것도 없이 시시하게 끝나고 반고의 상도 '소소하게' 얻는다.

보물과 관련있는 신격이 나올텐데 의천검으로 소호금천을 부를 수가 있느냐 묻는 대조영에게 내가 그냥 좀만 힘을 쓰면 가능할 거라며 의천검을 바치며 눈알광선을 쏜다. 자기 권능 쓰는 거 보면 소호금천도 놀라서 뛰쳐나올 거라며 광선을 최소한 약하게 썼는데도 제단이 터져나가며 반동으로 몸과 의천검이 허공으로 잠시 둥실 떠올랐다. 공공이 복희의 제자인데 어찌 소호 금천의 힘을 쓰냐고 경악했고 소호가 나타나 넌 뭔데 내 권능을 쓰냐고 나타났다. 소호는 의천검을 보고선 이정도의 물건을 가지고도 욕심이 없느냐고 하지만 소호님께서 부탁을 들어주신다면 영광이라고 딸랑거리는 말에 기분좋아한다. 그런데 소호는 복희의 제자라면서 전욱의 사도이기도 하고 내 권능도 쓰다니 대체 뭐하는 놈이냐고 폭탄 발언을 하여 네가 그 원수놈의 사도였냐며 공공의 분노를 사고 대조영의 표정도 안 좋아진다. 이것만 다 모으면 육요의 위치를 다 아는 건데 여기서 무너질 수 없다며 결심하고 이 의천검을 바칠 것이니 내 소원은 전욱, 소호, 제곡, 요순 모두의 사도가 되는 것이니 소호의 사도로 삼아주시고 덤으로 금요의 위치도 좀 알려 달라고 한다. 그의 엉뚱한 소원에 소호금천은 물론이고 옆에서 듣고 있던 세 명도 황당해하는데 거기 덧붙여 자신의 목적은 칠요를 전부 모으고 사제의 사도가 되어 황제에게 한 칼을 먹이는 것이라고 하고 소호는 '미친 놈'이라며 이공간에 소환하고 '하지만 재밌는 얘기라'고 하고 이공간에 새하얀 거인, 거대붕조, 흑암의 거인이 전부 모인다.

뜬금없이 삼제의 본체가 있는 곳으로 소환된 것이다. 동시에 그들 모두가 백웅의 역량이 그 정도는 될거라 짐작하는 듯 이제까지 나름대로 배려를 보이며 힘을 억누르던 것과는 달리 본체의 우주적인 격을 여과없이 내뿜고 있기에 공포심과는 관계없이 단순히 압도적인 힘의 흐름만으로 온몸이 찢겨나가는 것 같고 미칠 것 같다 생각하며 그 압박감을 간신히 버티고 있는데 흑색 거인이 네놈은 시킨 일도 제대로 안하고 소호에게 제물을 바치고 있단 말이냐며 간사한 놈이라고 깐다. 흰색 거인이 괜찮지 않냐며 이 말세에 황제에게 대들어보려면 저정도는 되는 놈이어야 할거라고 한다. 마뜩잖은 눈을 하던 전욱은 그럼 정말로 네놈 말대로 황제를 암살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라고 한다. 육요를 모으는 순간 종말을 유예하는 자리를 만즐어 삼황오제가 전부 모일 때 황제에게 암살을 시도하겠다고 하지만 전욱은 이미 삼황이 죽었고 칠요는 유명무실해졌는데 황제가 오겠냐고 한다. 순간 할말이 생각나지 않아 위기감을 느끼는데 제곡이 여기까지 말했다면 스스로 미끼가 될 각오도 되어있는 걸거라며 그를 공동사도로 삼고 칠요의 계약을 이을 새로운 옛 지배자들을 찾아 새로 가계약을 하여 칠요도 다시 강화하자며 황제가 군침이 돌 만큼 통통하게 만들면 황제는 종말을 기다릴 것도 없이 그를 삼키는 순간 무조건 이기게 되어 있을 테니 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한다. 정말 간단한 얘기인데 알아듣지 못해서 애를 먹는 백웅을 보고 내가 어쩌다 이런 꼴이 되었냐며 전욱이 탄식하고 소호가 전욱을 위로하는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한편 제곡은 요순에게 무엇을 했냐며 왜 그의 반신만 해방하여 제물로 바쳤냐고 묻는데 저게 정확히 무슨 뜻인지 모르지만 원래 요순을 소환하여 사도가 되려고 했지만 그가 갑자기 사라져서 실패했다고 하며 설마 내가 요순을 소멸시키기라도 했겠냐고 둘러대고 제곡은 일단 의심을 푸는 기색이었다.

소호와 전욱, 제곡이 그를 응시하니 손바닥에 세 개의 문양이 생겨 전륜하고 그들은 그를 사도로 삼음과 동시에 기만의 가면, 폭광의 가면, 음모의 가면을 공유한다며 가면 세 개를 띄워 그에게 씌운다. 과분한 힘을 공유하는 대신 황제에게 받은 제약 또한 받아야 한다며 우리를 배신하지 않으려면 그 정도 제약은 공유해야 한다는 제곡의 말에 ㅈ됐음을 느끼고 가면을 어떻게든 가면을 떼어내려고 만상지투를 쓰는데 신력이 엄청나게 소비되며 원래 이건 만상지투 외에도 필요한 제반사항이 많아 불가능함을 인지한다. 그러나 여기서 쓸데없는 제약이 더 걸리면 동료들을 지키지 못한다며 뭐든지 할 거라고 누군가에게 부탁하듯 속으로 간절히 염원하는데 그순간 그 약속 반드시 지키라는 전뇌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불안정하던 힘이 안정되며 가면 세 개를 떼어내는 데 성공하게 되고 그순간 분이 치솟아 죽음의 공포마저 잊고 어떻게 천하의 대군주들이 이렇게 뒷통수를 칠 수가 있냐고 으르렁거리는데 세 명의 신들이 마치 비현실적인 악몽을 보는 듯 충격을 받으며 어찌 황제가 씌운 가면을 벗길 수 있냐고 말까지 더듬거린다.

순간 잔머리를 발휘하여 가면을 벗기는 게 자신의 고유능력이라는 사실을 숨기기로 하고 이 모든 게 복희의 안배라며 자신은 복희의 권능을 이어받아 큰 굴레의 미래를 볼 수 있게 되었지만 미약한 인간으로서 황제의 계략을 안다고 막을 수 없음을 걱정하시고 복희는 황제의 강력한 숙적으로써 가면의 파훼법을 연구했지만 워낙 강한 술법이라 완전히 파훼하진 못하고 자신에게 가면을 벗기는 형태로 전수했다고 한다. 또 가면을 벗기려면 강력한 인과율과 신력이 필요한데 방금 일로 인과율이 거의 다 소모되었다며 그들의 가면을 벗기기 위해 처음부터 칠요를 다 모으려고 했지만 계약이 해지되어 큰 소득은 없었던 거라고 뻥을 친다. 제곡이 그럼 왜 이제까지 가면을 벗길 수 있다는 것을 숨겼냐고 하니 어쨌든 그들은 황제의 신하이니 그들 중 하나가 황제에게 밀고해서 뒷통수를 치지는 않을지 확신할 수 없어서 숨겨진 한수를 두고 있었다고 변명하는데 그들이 침묵하는 것을 보고 자신이 대충 대답한 게 사실 정답이었고 이들 사이에 신뢰같은 건 없었다는 걸 깨닫는다. 하지만 이 불신감이 계속되면 좋지 않다 생각해 얼른 그래서 공동사도가 되어 그들 사이의 신뢰의 증거가 되기로 하고 사도가 된 후에 적당히 자신의 능력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변명한다. 전욱이 공동사도가 되면 누구 하나가 배신했을 경우 바로 알릴 수 있기 때문일거라며 알아서 장단을 맞춰준다. 소호는 그럼 지금 당장 가면을 벗겨달라고 하지만 전욱은 그게 아니라며 전력으로 황제암살에 임하려면 회의장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는 가면을 쓴 상태여야 한다고 말하고 어차피 회의장 안으로 들어간 후에는 그가 어차피 황제에게 선제공격을 하는 입장이니 반격당하지 않으려면 우리를 위해 가면을 벗겨줄 수밖에 없게 될 거라고 하고 우리는 여차하면 다음 기회를 노리고 꼬리를 자르면 그만이라 한다. 그들은 권능도 마음껏 쓰고 지상의 외계종족도 격퇴하라고 하지만 사실상 자신들을 위한 일회용 암살자이자 미끼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말이어서 불쾌해진다. 그러나 곧 쉽게 되는 건 역시 없다 생각하며 그럼 자신도 두 가지 부탁을 하기로 한다. 1. 금요의 행방을 알고 싶다. 2. 원할 때 언제든 천제단을 통하지 않고 천계에 가게 해 달라. 소호는 이 공간에서 나갈 때 금요가 있는 곳으로 떨어뜨려줄 것이고 손의 문양에 신력을 집어넣으면 바로 천계로 올 수 있을 거라고 한다. 알겠다며 떠나려는 백웅에게 제곡은 마지막으로 흉신 세력만은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한다.

달기는 그가 공동사도가 되고 이곳이 금요가 있을 자리라는 걸 눈치채고 교섭에 성공했나 보다고 추측하나 대조영과 공공은 무슨 말을 해도 이미 불신하는 지경이 되어 있었다. 달기는 힘 있는 자는 약자를 괴롭히고 죽여도 된다, 이것이 우주의 섭리라며 나인교주에게 당해놓고도 아직도 정신 못차림 대조영과 공공을 죽여버리려 하지만 다음 순간 그곳에 나타난 의문의 적에 의해 당하고 대조영과 공공은 그를 불신하게 되었지만 일단은 협력해서 적을 처단하기로 한다. 역시 서방 마도사들을 죽인 것은 28회차의 과거 옛 지배자들이 천마에게 대항하려 준비한 비장의 무기였던 이계의 대사도, 할치올레이풀라였다.

공공과 대조영에게 저 할치는 석화광선과 시공간을 치환하는 능력이 있다며 자신은 최악의 경우 혼자 살아나갈 수 있지만 당신들까지 살아나갈 보장이 없으니 말 좀 들으라며 설득하여 일단 힘을 합치기로 한다. 공공도 대조영도 신력을 가진 존재들이기에 할치를 상대하기가 더욱 수월할 것이라 생각하고 시험삼아 반감된 칠요로 오요공명을 시도한다. 반감된 칠요로 겨우 오요공명을 하는데 발동되기도 전에 신력이 반정도나 소모되지만 점차 신력, 체력, 기력, 영력, 초상능력, 정신력 등 잠재적인 힘이 크게 증폭되는 것을 느낀다. 싸우던 할치는 그가 오요를 모았음을 보고 하찮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위대한 존재라며 오래 전부터 복희가 만들었다던 새로운 형태의 마법을 박살내고 싶었으니 신술을 써보라고 호승심을 가진다. 그러나 신술을 쓸 수 없는 백웅은 더이상 싸우기 귀찮아져서 날로 먹고 싶다고 생각하고 좋은 생각이 나서 스승이 가르친 걸 제자가 다 배우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대신 더 굉장한 술법을 배워온게 있는데 한번 맞아볼거냐고 하고 이걸 맞고도 멀쩡하면 오요를 포기할지도 모른다고 하여 할치는 좋다고 한다. 금요 갖고 있냐고 집요하게 확인한 후 그가 가지고 있음을 확인하고 안심하는데 공공과 대조영이 그만두라 말린다. 그러나 할치가 가만히 있는 틈을 타 만상지투를 시전한 그는 필요한 걸 훔쳤다며 그리고 오요 준다고 한적 없다고 줄지도 모른다고 했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손목시계 메피스토를 써서 동료들과 함께 탈출한다. 공공과 대조영은 아무리 악랄한 이계의 사도라 해도 그런식으로 싸워도 되냐고 질린 눈으로 보더니 기습을 시작한 후 쓰러져있던 달기가 다시 할치랑 맞붙기 시작했다며 이것까지 노린 거냐고 한다. 물론 거기까지 예상하고 한 것은 아니었지만 결국 금요만 빼앗고 전투를 피하여 육요를 다 모으게 된 것이다.

대조영과 공공에게 속여서 미안하다고 하고 또 속인다. 복희의 제자로서 큰 굴레의 흐름을 바꿀 한 차례의 기회를 얻기 위해 은인자중하며 각지의 유물을 모아 신력을 모으다가 어느날 우연히 동방 고대신의 유체 하나를 통째로 먹어치울 기회가 있어 막대한 신력을 얻은 거라고 거짓과 진실을 섞고 복희의 제자로서 전욱의 사도가 된 것은 오히려 복희의 명이라며 황제에게 칼을 찌르는데 어떤 칼로 찌르는지는 중요한 게 아닌데 도리어 종말에 아직도 그런 은원관계에 신경쓰느냐고 일갈하며 납득하지 못했다면 지금 떠나도 좋다고 하여 대조영과 공공이 할말을 잃게 만든다.

그럼 육요를 모았으니 다음 행보는 어쩔 것이냐는 말에 일단은 인류연합을 도와 외계인을 토벌할 생각이라고 하나 대조영은 그가 대의를 위한다면 사소한 인정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며 제갈유룡이나 백련교주와 똑같은 말을 한다. 사소한 인정보다는 대의, 인간의 생명보다는 세계구원을 논하는 대조영에게 역시 납득하지 못하면 지금 떠나라고 나는 내가 원하는 대로 할 거라고 한다. 대조영은 대의를 따르는 자가 너무 무르다고 한탄하면서도 납득하여 다시 둘이 동료가 된다.

숭산에 도착하여 일펜레드라는 날개달린 인간처럼 생긴 종족들을 보고 사마령 교수의 강의를 기억하며 먼 은하계에서 온 존재가 어떻게 인간과 비슷한 형태로 진화된다는 건 천문학적인 확률이라 했는데 어떻게 저런 모습일수 있을까 의문을 품는다. 공공이 저들은 거신족의 방계이며 인간들이 지어질 때 거신족의 형상을 본뜬 것이라 당연히 비슷할 수밖에 없다고 하고 그들은 고대신을 섬기는 자들이며 극악한 존재들이 아니니 이전까지처럼 학살하지 말고 말로 설득하자고 청하고 그들에게 직접 가서 거신족 공공임을 드러내며 지휘관을 만나게 해달라고 한다. 소림의 승려들이 그곳에서 생존해 있는 걸 확인하고 놀라는데 지휘관인 비익족이 나타나 천제단은 사용하게 해드리겠지만 이곳을 떠날 수는 없다고 종언이 이뤄질 때 우주의 거대한 사건에서 한자리라도 차지해야 종족이 노예로 전락하는 걸 피할 수 있다며 거절한다. 그제야 외계종족이 지구를 침략하는 건 종언의 의식이 시작될 때 자신들에게 떡고물이 떨어질 것을 기대해서였다는 걸 깨닫지만 어차피 종말이 시작되면 지구의 종족은 인간이고 외계종족이고 할것없이 전부 멸망하는데 왜 알아서 빨리 죽으려고 안달이 난 거냐고 황당해하며 이뤄지지도 않을 허상같은 꿈 때문에 인간들을 괴롭히다니 벌레같은 새끼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찌됐든 좋은 말로 해야 했기에 어차피 종언이 시작되면 대신격들이 부활하여 지상의 모든 존재들을 쓸어버릴 예정이니 그대들을 위해서 떠나라고 하는 거라며 사도의 인장을 보여주며 보증한다. 자신의 말을 믿지 않고 거부하겠다면 싸워도 좋겠지만 공공과 혈연이 있는 자들이니 기회를 주겠다며 떠나지 않겠다면 여기 남아서 내 일을 도와달라 하고 일펜리드 족장은 충성을 맹세하여 종족의 안위를 보장해달라 부탁하여 외계인들을 부하로 만들었다.

나일라의 의뢰가 거의 다 끝나가자 잠시 공공과 대조영에게 기다리라 말하고 제갈현을 찾아간다. 처음에 곧 원래세계로 돌아갈 생각이면서 황제의 암살각을 잡다니 책임질 수 있냐고 하던 제갈현은 곧 하긴 황제와 만나더라도 안 싸울 확률이 높겠다고 중얼거리더니 곤륜성에서 신선들의 영혼을 구하는 의뢰도 해야 하겠지만 그 전에 서문공백에게서 검마의 비사를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사실 그가 타락하여 광검마가 된 얘기에 대해서 알려고 했지만 별로 듣고 싶지 않다고 하자 이 우주는 당신 세계의 또다른 가능성이니 반드시 듣고 와야 한다고 한다. 제갈현은 사실 당신 이야기를 듣고 천암비서가 있던 동굴이 있는지 찾아보았다며 그 결과 동굴도 천암비서도 없었다고 하고 이 우주는 당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의 가능성일 거라고 한다. 즉 서문혜를 구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검마가 미쳤을 거라고 한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따로 있는 것 같지만. 그 중요한 게 뭐냐는 질문에 제갈량은 힘이라며 광검마가 아무리 미쳤다고 해도 전 무림의 8할을 멸망시킬 힘을 어떻게 얻었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하며 그래서 서문공백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제갈현은 마지막으로 부탁을 들어달라며 사대신기 중 뇌신기의 권능 일부를 빌려달라며 그는 마력을 소모할 수 있고 자신은 뇌신과 계약하고 권능을 받아 바로 신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숭산의 천제단으로 가 의천검의 잔여마력을 바치는 의식을 하고 뇌신을 부른다. 잠시 침묵하던 뇌신은 네놈이 아니라 다른 잡놈과 계약하라는 거냐고 되묻고 재밌다며 제갈현에게 나타나 그 배짱을 봐서 한마디 정도는 들어주겠다고 하고 그 한마디가 마음에 안들면 타죽을 거라고 한다. 제갈현은 자신은 큰 굴레를 이용해 그의 봉인을 풀어줄 수 있다고 하여 뇌신의 흥미를 끌고는 여긴 보는 눈이 많으니 따로 얘기하자며 뇌신의 정신세계로 초대하라고 한다. 바즈라가 제갈현의 이야기를 듣고는 재밌겠다며 웃는 소리가 들렸고 잠시 후 돌아온 제갈현은 그와 가계약이 되어 있었다. 어떻게 그를 설득했냐는 말에 인드라가 봉인된 것은 큰 굴레의 과거에 있었던 일이니 큰 굴레를 바꿀 수만 있다면 인드라의 봉인도 풀릴 거라는 말로 설득했다고 한다. 큰 굴레를 어떻게 바꾸냐는 말에 우선 서문공백에게 검마의 비사를 듣고 오면 말해주겠다고 하고 피를 토하며 기절한다. 제갈현을 알펜레드 종족에게 맡겨 치료하게 하는데 곧바로 서문공백에게로 향하면서 이상할 정도로 제갈현에게 차가운 자신의 행동에 대해 놀란다. 망량이었다면 그가 나을 때까지 걱정하며 기다려줬을 것인데 왠지 제갈현에게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복잡한 심경을 감추며 서문공백에게 별고 없었냐 인사하는데 그대가 중원대륙의 외계인 7할을 무찔렀는데 큰일이 있을리가 있겠냐며 백웅의 공적에 감사하며 대영웅이라 칭한다. 어린아이가 소도를 들고 총든 군인에게 대항하는 무력감을 느꼈다는 말에 말세를 실감하고 이제 검마의 비사를 들려달라 하는데 갑자기 서문공백을 누군가 속박술로 제압한다. 그리고 위대한 삼황오제의 사도를 뵌다고 걸어나오는데 그 인물이 홍길동임을 보고 네가 왜 여기서 나오냐고 놀란다. 그는 이 세계에서는 천계에 등선하여 대라신선이 되어 있었고 천계의 대선들을 대표하여 찾아왔다고 한다. 무량단으로 공격하는데 술법으로만 피한것을 보고 그가 무공은 전혀 모름을 확인한다. 따라갈 수도 있겠지만 서문공백에게 있던 용건을 방해하다니 불쾌하다고 하자 홍길동은 순순히 속박술을 푼다. 어쨌든 광검마의 비사를 들어야 하니 꺼지라고 하는데 홍길동은 자신이 속박한 자가 소멸하기 전에 천계에서 장렬한 싸움을 했던 그 흉마의 후예냐며 놀란다. 광검마가 천계에서도 또 무슨 일을 했구나 파악하고 그 이야기도 들려달라 하여 졸지의 두 인물이 들려주는 광검마 비화가 시작된다.

광검마의 최초 기록은 무당파 명룡자의 회고록에서 시작된다. 그는 검마가 딸인 서문혜를 찾다가 실종되었고 그후 이십여년이 지나서 '웬 물고기 같은 괴물의 수급'을 들고 광기에 사로잡히기 직전의 상태로 다시 나타나서 명룡자에게 '딸을 되찾을 방법을 다시 찾아냈다'고 하고 다시 사라졌다고 한다. 그후 명룡자도 어느순간 증발해서 이후의 기록은 없다.

혈무림전이라는 고서에서 검마의 이야기가 다시 나온다. 명룡자의 회고록 그 10년 후, 광검마가 출현해 해남파를 시작으로 1년동안 구파일방을 멸문시키며 황궁의 철기병 19000명을 하룻밤에 전멸시킨다. 그후 황궁의 금의위들을 몰살하고 '주후총의 얼굴가죽을 뜯어 제 얼굴에 쓰고 다녔다.' 또 기분내키는 대로 수만 명을 죽이고 다녔으며 마지막으로 백련교주와 호법사자와 일대결전을 벌였고 그 싸움의 승패는 전해지지 않는다. 당시 중원무림이 초토화되어 이 세계에 후대에 무공이 크게 약화되었으며 서문세가는 흉수를 배출한 대가로 무림에서 추살당하고 필사적으로 추적을 피해 간신히 생존한다. 이 시대에 절대지경은커녕 초절정도 간신히 등장하는 건 이 때문이다.

서문공백의 씁쓸한 미소를 보면서도 그의 말을 진실로 믿을수가 없다. 그가 아는 검마는 그만한 힘을 가진 정도는 아닐 뿐더러 절대 피에 미친 살인마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검마가 서문혜를 잃은 것만으로 그렇게까지 망가질 수 있다니 충격적이었다. 홍길동이 그후의 일을 이어서 이야기 해주겠다 한다. 당시 홍길동은 삼백여세였고 천계에 등선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참이었다. 지상에서 있던 일들을 관찰하는 업무를 부여받았고 그로 인해 검마의 만행을 직접 볼 수 있었다고 혈비경이라는 거울 보패로 기억을 보여준다.

붉은 점이 점차 커지고, 그것은 사실 전신에 피칠갑을 한 사내의 모습이 되었다. 그는 귀기어린 검 하나를 들고 있었고 이미 이지를 잃은 듯 괴음을 흘리고 있었다. 백련교주는 '네 운명이 핏빛으로 물든 것이 백련교의 업보는 아닐 것인데, 업보가 아닌 곳에서 업보를 물으러 온 죄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담담히 묻는다. 그가 처음부터 심천무량을 전개하며 최대 힘으로 대비하고 있었다. 그때 저 자는 진정 악마니 도망치라고 하는 이청운의 모습이 보였다. 둘은 철천지 원수나 다름없는 사이인데 어찌된 일인가 하지만 이청운은 교주에게 배신당하지 않은 채 뇌신류 호법사자로 남아 있었고 한백령과 독고성의 원수를 갚는다며 교주의 명령마저 무시하고 남아 있었다. 이청운은 검마에게 당한 듯 한쪽 눈이 애꾸가 된 것을 갚겠다며 뇌신지혼을 전개했고 뇌신지혼과 심천무량의 위세에도 검마는 아랑곳하지 않고 위대한 자에게 제물을 바친다며 계약대로 이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 것이니 딸을 살려달라고 주문을 외우는데, 고개를 든 그의 '두 눈이 꿰매어져 있었다.' 이청운과 백련교주가 싸우는데도 우위를 점할수가 없었으며 이청운의 말로는 그의 팔대흉검은 흉검을 하나씩 전개할 때마다 두 배씩 강해진다며 오검을 보다가 눈이 이렇게 된 것이니 절대로 시간을 오래 끌어선 안 된다고 한다. 또 검마는 아직 흉검을 전개하지 않은 상태였는데도 이청운의 뇌신지혼을 뚫고 오른팔에 부상을 입혔다. 작전을 바꾸어 교주가 최대기술을 펼치기 전까지 시간벌이를 하기로 하고 이청운은 뇌창을 검마의 명치에 박는데 성공하나 뇌전에 지속적으로 당하면서도 검마는 뇌창을 빼내는 데 성공했고 더듬거리는 말투로 '어검 되치기' 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것이 이청운의 마지막이었다.

거기까지 보던 백웅은 그의 어검 되치기란 기술이 무영문에는 없는 것이지만 이상할 정도로 익숙한 느낌을 받고 마치 어검이라는 하나의 분야에 있어 극의에 도달한 무언가가 있음을 직감한다.

검마는 그 후에 많이 약해져 있었고 혼자 남은 백련교주는 '내 오랜 악우를 해치운 대가를 치르게 해 주겠다'며 혼돈화를 이루어 혼돈천괴장으로 공격한다. 또다시 어검이 날아왔지만 백련교주는 원영신의 방어만으로 막아내고 그것이 '시공간을 초월하는 특성을 가진 어검'이라며 단번에 무공내력을 알아챈다. 흉검과 함께 두개의 절대지경을 익혀놓고 그런 재능낭비라니 하면서 죽여주마 하지만 그순간 검마는 '자신의 눈의 실밥을 스스로 뜯어내고, 일순간 그의 뒤에서 여덟개의 검은 칼날이 부채가 겹쳐지듯 하나의 칼날로 겹치며 교주를 향해 검기를 날린다. 교주는 당연히 처음 검기를 방어했지만 곧 기이한 현상이 일어난다. 검마의 본체는 여전히 누워있는데도 백련교주의 코앞에 나타나 또 하나의 검마가 겹쳐져 검을 날리고 있는 환상이 보이고 교주는 다음 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다. 죽어가는 교주의 혼돈화가 풀리고 검마도 죽어가고 있었다. 교주는 인간음성으로 이 검이 무엇이냐 묻고 검마는 '탈혼검령 최종오의 십자검'이라 답한다.[32] 교주는 그대가 배운 절대지경은 세 개였냐며 '순수한 무공만으로 싸우는 그대에게 졌다면 원한도 후회도 없었을 것인데 어째서 사악한 권능을 사용했냐' 하며 원통하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숨이 끊어진다. 멍하니 교주의 최후를 지켜보던 검마는 갑자기 발작하듯이 몸을 뒤틀더니 몸 여기저기서 촉수가 돋아나며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는 고통에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급기야 무인의 자존심인 검마저 집어던지고 이성을 잃고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그의 고통을 이겨내는 내성과 극기를 알고 있는 백웅은 그것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영상은 그것으로 끝났고, 검마는 그후 비명을 질러대다가 다시 무차별 학살을 계속하고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어느날 천계에 올라가 천계 초입에서 지선과 천선들을 대거 학살하고 대라신선들의 합공을 받는 중 '난데없이 증발했다'고 한다. 천계에서는 검마가 원래라면 대라신선의 합공을 받아 소멸했어야 했던 운명인 것을 '누군가'가 일부러 빼내어서 데려갔다고 짐작하고 있다. 홍길동의 이야기는 그것으로 끝난다.

그 '누군가'가 누군지 아냐고 묻고 모른다고 하자 모르면 일단 죽으면 될 것 같다고 쌍요공명부터 일으키는 백웅의 인성에 기겁하며 홍길동은 나는 모르지만 다른 대라신선들은 알지도 모른다며 나와 함께 곤륜성으로 바로 가서 물어보자고 하고 그들도 당신에게 할말이 있다는 걸 전해주러 왔다고 한다. 이 제안을 받아들여서 나쁠것은 없겠지만 왠지 예감이 좋지 않았고 제안을 받아들이느냐 아니냐에 따라 외우주에서의 운명이 갈라질 거라는 느낀이 든다. 그러나 그의 기억에서 본 검마의 탈혼검령을 생각하며 500년 후의 대웅제국에서 얻은 검마의 절대지경과 외우주의 타락한 검마가 얻은 절대지경의 이름이 같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일 것이라 결론을 내린다.

곤륜성에 도착하고 천계의 수많은 영산과 영토를 합쳐서 하나의 성으로 만든 듯한 거성이 보여 이래서 곤륜성이라 불렀구나 하지만 어째서 저런 형태인지 의문을 가진다. 거성을 향해 달려가려는 순간 천녀의 장 옥형, 요광, 천권이라는 세 선녀가 나타나 모시러 왔다며 인사한다. 지선 망량의 기억에 저정도의 투선급 선녀들은 없었다 생각하면서도 이상하게 이름이 낯이 익었다. 선녀의 비단이 몸을 감싸고 다음 순간 세 명의 노선이 앉은 정자로 이동하게 된다. 그들은 곤륜십이대선 보현진인, 태을진인, 연등도인이었다. 그들은 쉽게 자신들의 정체를 알아챈 백웅에게 당황한다. 구천현녀나 다른 이들은 왜 오지 않냐고 묻는데 서왕모, 옥황상제, 삼청은 소멸했고 구천현녀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동면상태에 들었고 남은 곤륜십이대선 중 아홉명마저 천계에 나인교주가 강림하던 날 다 소멸해 자신들만 남았다고 한다.

연등도인은 자신들이 그를 부른 이유는 일생일대의 도박을 하기 위해서라고 하며 곤륜성의 신선 백명분의 영혼을 주겠으니 세계수의 열매를 얻을 때 자신들 셋을 동행시켜 달라고 하며 열매는 그가 얻되 열매 주변에 나타날 새로운 씨앗을 우리에게 달라고 한다. 그 씨앗을 키우는 데는 오랜 기간이 걸린다면서 씨앗을 얻어 자구책을 구할 거라는 말이 이해되지 않아서 되묻지만 우리만의 비밀이라고 말을 돌린다. 혹시 세계수의 씨앗 이야기를 한 것이 나일라토프냐고 묻고 그들은 맞다고 하며 그가 자신의 동료라 자처하고 그의 자비를 구해보라고 조언했다고 하고 천계 모두의 운명을 위해 백 명을 희생하겠으니 세계수의 씨앗을 달라고 부탁한다.

나일라에게 당장이라도 달려가 따져묻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지만 한동안 생각에 잠긴다. 그리 머리도 좋지 않은데 주위엔 모두 자신을 이용하려는 놈들뿐이라 지치는 걸 느끼지만 곧 뒤쪽에 시립해 있던 선녀 셋을 바라보고 기시감의 정체를 깨닫는다. 그리고 그들의 모순을 짚어주며 희생되는 백명의 신선들 중 곤륜삼대신선 본인들의 영혼을 포함시키면 씨앗을 줄 뿐만 아니라 천계의 훗날도 책임져 주겠다고 한다. 놀라며 자신들은 씨앗을 가공하여 대책을 만드는 중대한 임무를 맡아 목숨을 내어줄 수가 없다 변명하는 삼대신선에게 그럼 저 선녀들에게 능력을 전수하라고 하며 저들이 신선이 아니라 성좌 북두칠성이라는 걸 모를 것 같았냐고 한다. 그러자 성좌들이 본모습을 드러내며 어찌 알았냐고 묻는다. 투선만한 힘을 가진 선녀들이란 삼황오제의 직계쯤 되는 항아 외엔 들어본 적도 없었으며, 예전에 북두칠성에 대해 공부할 때 그녀들의 이름을 들은 적이 있다고 대답한다. 그렇다며 구천현녀가 천계가 몰락하던 그날 대주술로 우리를 소환해 천계의 명목을 지켜냈다 한다. 그러니 즉 남의 목숨을 걸 자는 자신의 목숨도 걸라는 말인가 묻는 성좌에게 적어도 자신은 그렇게 생각한다며 그정도의 각오가 없는 상대에게 내 소중한 씨앗을 양보하고 싶지 않다고 하고 사실 그런 신선의 영혼 백개쯤은 위대한 분들께 손발 비비며 사과하면 무마할 수도 있을 거라 하지만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남을 희생시키려는 곤륜대선 놈들까지 생각해서 그렇게 하고 싶진 않다고 일갈한다.

그러자 성좌들이 곤륜대선을 사로잡은 후 이들을 넘겨주면 씨앗을 주겠냐고 다시 한번 확인하고 주겠다는 대답을 듣자 곤륜대선들에게 구천현녀가 우리를 소환했을 때부터 천계를 죽 지켜보았다며 너희가 종말의 공포에 사로잡혀 눈이 흐려져 인간의 권력자처럼 권위적으로 타락하여 너희에게 반발하는 신선들을 처형하고 지선들에게 술시중을 하고 의미없는 계급을 부여하여 서로를 감시하게 하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대선들이 성좌들이 언제부터 인간성과 윤리기준을 가져서 심판했냐고 반발하나 성좌들은 구천현녀에게서 언제든 원할 때 천계를 멸망시킬 수 있다는 조건을 받았다며 그만한 대존재가 걸기 쉽지 않은 조건을 받게된 대신 그녀의 의지를 최대한 존중하여 인간성의 기준에 맞춰서 심판을 하는 화신을 만들었으니 우리가 인간성과 정의를 추구함은 구천현녀의 의지라 한다. 우리가 윤리적 기준으로 너희를 심판할 의무는 없기에 그저 지켜보고 있었지만 오늘 너희가 천계의 유지에 불필요한 존재라는 걸 알았으니 멸망을 주관하는 북두칠성의 성좌로서 인과율을 얻었다고 말한다.

인과율을 얻었다고 말하는 순간 성좌들은 대선들을 보호하던 33개에 달하는 천계의 최고보패들을 하나씩 터트리기 시작하고 대선들의 심장을 뽑고 영혼을 산 채로 빼낸다. 성좌들이 이혼대법과 흡사한 것을 대선을 대상으로 단번에 성공시키는 것을 보며 속으로 놀라고 다음 순간 그들이 공처럼 차며 영혼을 압축시키는 것을 보면서 성좌들이 무자비하고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신적 존재임을 실감한다. 공처럼 가공된 영혼을 보며 혐오스러운 놈들이지만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여 떨떠름하게 받고 영혼은 이걸로 충분하다고 나머지는 자신이 잘 설득해 보겠다고 한다. 정말 그걸로 북방의 흉폭한 악몽인 전욱을 설득할 수 있겠냐며 그 성좌들도 전욱을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욕심이 없다는 말에 변덕스럽게 욕심이 생겨서 영혼은 필요없지만 천계의 남은 보패정도는 좀 가져가고 싶다고 하고 성좌들은 천계 수호의 인과율을 모두 소모했다며 다시 선녀의 모습으로 돌아와 백웅을 공손하게 모신다. 성좌를 직접 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니 뭔가 질문을 해볼까 하는데 겨우 몇 걸음으로 바로 보물고에 도착한다. 성좌는 혼돈에서 태어난 존재들이기 때문에 권능을 사용하는 데 신력을 쓰지 않으며, 혼돈에 속한 흐름을 다루는 건 숨쉬듯이 할수 있고 특히 시간이 아니라 공간 정도는 흔적도 남지 않는다고 한다. 방금 뭔가 무서운 얘길 들은 것 같다며 아연해 있는데 종말이 코앞인데 전욱을 달랠 수 있다면 상관없으니 다 가져가라며 성좌들이 보물고를 보여주고 수천의 보물과 보패가 있는 것을 보고 목갑의 부작용 없이 최대한 많이 넣기 위해 고민하다 이 목갑에 성좌의 가호를 내려달라 부탁한다.

성좌들은 공양을 해야 한다고 하고 그럼 하는김에 목갑에 걸려있는 사악한 부작용도 제거해 달라고 부탁한다. 목갑을 살펴본 성좌는 상당히 복잡한 구조로 되어있다며 이것 자체가 하나의 제물 같다고 하면서 어차피 전욱의 뜻대로 된다면 천계도 구원받을테니 그 말대로 해주겠다 한다. 성좌에게 금요 유적지에서 얻은 엑스칼리버를 공양하니 이 또한 별의 힘을 벼린 것이라며 성좌에게 딱 맞는 공양물이라고 하고 목갑의 용적을 확장해 주는데 그때 안에서 어떤 존재가 나타난다. 성좌를 속일 수 있다니 이런 식의 마법이 가능하냐고 경악하는 틈에 의문의 존재는 계약 당사자와 둘이서 얘기하고 싶으니 제 3자는 빠져 달라며 백웅을 목갑 안으로 불쑥 데려가는데 성좌 옥형이 너 설마 그때 그 마법사냐고 외친다.

8. 목갑 안, 심마 극복

목갑 내부의 어둠속에 떨어지고 저 너머에서 하얀 불빛이 안내하는 것을 따라가니 그곳에서 법복을 입은 흑발청안의 젊은 남자를 만난다. 남자는 백웅이 이제껏 모았던 보물들 위에 풀썩 앉더니 날 모르다니 섭섭하다며 성좌가 가호를 내린 바람에 각성한 목갑의 정령이라고 하고 백웅이 진짜냐고 놀라자 구라라며 성좌의 가호를 받은 정령이 성좌를 제치고 널 데려올 수 있겠냐고 놀린다.열받은 백웅이 무량단을 날리지만 신적인 존재가 장악하고 있는 혼돈의 공간에서는 작은 굴레에 저항하는 능력이 없는 한 씨도 안먹힌다는 걸 모르냐고 조롱한다. 그의 얼굴에 새하얀 나무를 그려놓은 듯한 가면이 얹어지더니 나의 이름은 헤르메스 트리스 메디스토스, 연금술과 마법의 신이라 소개한다.

그리고 헤르메스는 원래 세계에 판을 다 깔아놔서 진작 마주칠 줄 알았는데 설마 외우주까지 와서 마주치게 될 줄은 몰랐다며 나일라토프 때문에 외우주로 넘어갔을 때 내가 얼마나 당황했는지 넌 모를 거라며 한참을 웃는다. 무슨 소리냐고 하자 말하자면 이런 거라며 헤르메스는 목갑 내부의 공간에서 야차를 소환하고 분명히 외우주로 갔을텐데 어찌된 것이냐며 어리둥절하는 그에게 수정석비의 조각을 심은 순간부터 내 종속자가 되는 계약이 이루어졌으니 설령 외우주로 넘어갔다 하더라도 주시자는 너희를 내 앞에 소환하는 걸 허락했다고 하며 세피로트에 흡수되라는 말을 끝으로 그를 소멸시켜 지팡이에 빨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혼란스러워하는 백웅에게 헤르메스는 자신이 전생자의 아군이라 자처한다.

야차 하나 없앤 것으로 내게 빚을 지울 셈이냐며 믿을 수 없으니 꺼지라고 하자 헤르메스는 없앤게 중요한게 아니라 외우주에 넘어갔던 존재를 이쪽으로 소환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거라고 한다. 그의 쓸모를 납득하고 그럼 왜 이제까지 나타나지 않았냐고 묻자 목갑을 포함해 출처가 불분명한 상당수의 마도구는 자신이 뿌려놓은 눈이라며 이 눈을 통해 사용자의 정보를 보게 되었고 황제가 봉인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전생자를 찾았고 한동안 지켜보고 있었다고 한다. 헤르메스는 황제나 흉신 중 하나가 쓰러진다면 무조건 황제가 먼저일 거라 예상하고 있었다며 그 반대의 경우는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라 말하고 황제가 봉인되어 인과율계산에서 자유로워진 기회는 지금뿐이니 전생자와 상부상조할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럼 목갑을 사용하는 순간부터 헤르메스의 감시에 들어가게 되는 거냐고 묻자 그건 아니고 자신이 이상함을 느끼고 눈의 정보를 한번에 열람하려고 하거나 '조건을 충족시켰을 때' 정도라고 한다. [33] 이번에는 선지자를 통해서 황제의 봉인을 알아차렸기 때문에 자신이 나선 거라고 한다.

그러나 헤르메스를 믿을 수 없기도 하고 외우주를 넘어서 소환하는 능력을 어디에 쓸지도 감이 안 잡혀서 차라리 너를 믿느니 나일라를 믿겠다고 일갈한다. 헤르메스는 나일라를 믿을 수 없는 이유를 알려주겠다며 마치 제갈사처럼 하나하나 손가락을 꼽기 시작한다. 1. 나일라의 목적은 윤회의 도정 중앙으로 가는 것이었으나 그리로 가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2. 그는 세계수의 핵을 줘서 지능을 올려주겠다고 했지만 핵이 아닌 열매, 선악과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었다. 3. 나일라는 주시자를 피해다니는 입장인데 백웅을 돌려보내는 순간 주시자의 이목에 걸릴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1. 그의 평생을 건 목적이 좌절되었는데 마침 전생자가 나타났으니 어떻게든 자기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다른 방법을 강구하려 하지 않겠냐며 넌 지금 굉장히 위험한 상태라고 경고한다. 그리고 지금은 헤르메스 자신 또한 위험한 상태니 외우주에서 원래 세계로 돌아갈 때까지는 서로 동맹하자고 하며 아무리 마법의 신인 나라도 나일라라면 발동하기도 전에 무력화시킬 수 있다며 그가 너희 세상에 재앙으로 강림한다면 흉신이나 황제도 경시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하는데 멍청한 백웅은 그가 기어오는 혼돈의 가면이라 했던 이야기도 까먹은건지 그 정도냐고 놀란다.

신뢰를 운운하니 알려주겠다며 헤르메스 자신 또한 외우주를 넘어왔고 무척 어려웠지만 어디까지나 정식으로 주시자에게 허락을 받아 넘어왔다며 그러나 나일라는 그걸 무시하고 사법을 써서 외우주를 넘나들고 있는 것이니 정말 무서운 존재라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나일라를 믿을 수 없다고 여전히 너를 믿을 수 있는 이유는 아니라고 하자 헤르메스는 생각보다 심지가 굳은 자라며 자신도 비장의 패를 보여주겠다고 하고 소을촌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아직은 간섭할 수 없지만 들여다보는 것 정도는 세피로트의 힘으로 가능하다고 한다. 마법으로 환영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라 의심하는 백웅에게 헤르메스는 증거를 보여주겠다고 한다. 양손에 흑백의 기운을 서리게 하면서 이혼대법은 세피로트에서 갈라져서 전혀 달라진 사법 주술이지만 이혼대법이든 세피로트든 극에 달하면 이런 것도 할 수 있다며 소을촌 하늘에 자신의 커다란 손을 강림시킨다. 적어도 5개 이상의 세피라를 극성으로 터득해야 하겠지만 세피로트를 연마하면 클리포트 또한 다뤄서 외우주 너머의 세계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한다. 이해하지 못하고 끙끙대자 헤르메스는 '어차피 나중에 제갈사를 찾아가서 물어볼 생각이 아니었냐'고 웃는데 그 말을 듣고 그가 '자신이 지금 일부러 제갈사를 찾아가지 않고 있는 이유도 알고 있다'는 것을 직감한다. 헤르메스는 식은땀을 흘리는 백웅에게 최선의 방법은 마법의 힘으로 정식으로 문을 열어 주시자에게 소멸되지 않고 안전하게 돌아가는 방법뿐이니 나일라가 아닌 자신에게 세계수의 핵을 바치라고 하며 지팡이를 여기 놔두겠으니 자신을 부르고 싶을 때만 지팡이의 수정구를 건드리면 된다고 하고 사라진다.

눈을 뜨니 서문공백이 있는 장소로 돌아와 있었고 홍길동이 보패로 천계에 보내줬을 때로부터 얼마나 지났냐고 물으니 십 초도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서문공백에게 자신은 사실 나일라에게 부탁을 받아서 외계종족을 토벌한 것 뿐이고 용건이 끝나면 내 세계로 돌아갈 것인데, 어쩌면 내 힘으로 이 세계를 끝까지 구원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거라며 이런 자신을 원망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서문공백은 그것조차도 우리의 운명이기 때문일 것이기에 원망하지 않겠다고 한다. 다만 검마의 자료를 정리하며 느끼게 된 것인데 어쩌면 이 세계의 주인공이 따로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며 수많은 고대와 중세의 사건들 속에서 무언가 계속해서 삐끗하며 엇나가는 느낌이 들었고, 잘 될 수도 있었는데 안 됐던 일, 만일 그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이라는 누군가의 후회가 연속되었던 것 같은데 그 후회가 누구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이야기가 끝나있었기에 무슨 짓을 해도 결과가 바뀌지 않는 게 아닌가 하는 절망스러운 상상이 들었다고 한다. 침묵하던 백웅은 아니라며 무척 도움이 되었다고 하고 서문공백은 그를 전송한다.

이대로 나일라를 믿을 것인지 아니면 헤르메스를 믿을 것인지 양자택일의 상황에서 동료가 더 있었다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하다 헤르메스에게 외우주에서 동료를 소환하도록 부탁하면 되겠지만 이런 말세의 세계에서 동료까지 지킨다는 것이 더 어려울 테니 안 된다며 죽어도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지 않는 동료가 어디 있겠냐 생각하는데 순간 수정석비 조각을 이식받아서 노예나 다름없게 된 팔부신중을 소환해서 부려먹자는 헤르메스의 의도를 알아차린다.

외우주에서 믿고 의지할만한 동료가 하나도 없다는것이 뼈아프게 느껴진다. 몸이 완전히 회복된 제갈현을 만나고 메피스토를 통해 나일라에게 도청될 것을 우려해 아그니에게 형산의 외계인들을 쓸어달라고 부탁해 마력을 없애고 흑요석을 전달한다. 제갈현의 눈치로 나일라의 눈을 완전히 피하기 위해 목갑 안에 들어가서 대화하기로 한다. 헤르메스는 제갈현을 보며 '그럴 필요 없을 텐데 굳이 책사 노릇을 하려 하는군. 어쩌면 그게 네 노림수인가?' 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하더니 아무튼 나도 말이 통하는 자와 대화하고 싶었으니 상관없다고 한다.

헤르메스는 승천을 노리고 있냐는 제갈현의 물음에 긍정했고, 소을촌의 존재가 마법인지 환영인지 좀더 확실한 근거를 보여달란 말에는 백웅에게 수정구에 손을 올리게 한 후 주문을 외워서 직접 그가 아주 잠깐동안 소을촌에 돌아갔다 올 수 있게 한다. 그때 이광이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며 벼르고 별렀던 이 한수를 받아보라고 노호성을 지르며 창술을 전개한다. 명불허전 싸우다 보니 서로 멱살을 잡게 되고 그 사이에 다시 돌아와 버린다. 외우주로 '그가 그렇게 바라마지않던 믿을수 있는 든든한 동료 이광'을 데려온 것이다. 헤르메스는 외신의 주문을 외우느라 지쳤다며 십여 초에 불과했지만 방금 너는 원래 세계의 소을촌에 갔다 온 거라고 설명을 시작하려다 백웅의 멱살을 잡고 딸려온 이광을 보며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놀란다. 방금 전 초수교환으로 나는 앞으로 더 높은 경지에 오를 것이니 지금은 좀 더 수련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빨리 이 귀신 씻나락 까먹는 사술은 집어치우고 원래 세계로 보내달라는 이광에게 여긴 다른 우주라고 말한다.

일단 진정하라며 어떻게 된 것인지 설명해주려고 하는데 말문이 턱 막힌다. '팔부신중을 쫓아내려는 계획을 세웠는데 갑자기 바유의 권능 탓에 이환웅이란 놈이 나타나서 경매를 하게 되었고 경매 도중 나일라토프가 출현해서 날 외우주로 납치했고 돌아갈 방법을 찾으러 칠요도 모으고 외계종족도 때려부수다가 목갑 안에서 헤르메스가 튀어나와서 제 3의 탈출로를 모색하던 중에 갑자기 소을촌으로 되돌아와서 네가 딸려나왔..' "이 세계에서 절대지경을 넘어설 단서를 찾아냈기에 원래 세계로 되돌아가려고 하는 중이었다!" 백웅의 아무말은 현실이 된다 또 옆에 있는 자들은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걸 협력해줄 임시 동료들이라고 한다. 이광은 제갈현을 보고 저쪽은 책사 망량이란 자 아니냐며 같이 외우주란 곳에 온거냐고 하고 어버버하는 중에 제갈현이 먼저 선수를 쳐서 간만에 본다고 인사한다.

아무튼 헤르메스의 술법의 도움을 받으면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데 세계수의 핵이 필요하고 세계수는 나일라토프라는 자가 찾고 있다고 한다. 나일라토프가 동료냐고 묻는 이광에게 아니라며 그가 날 납치하듯 끌고 온 장본인이고 그놈이 날 돌려보내겠다고 약속했는데 미덥지 않아 헤르메스와 손을 잡기로 했다고 하자 이광은 대번에 이 공간 밖에서 말과 행동을 조심하며 나일라가 세계수의 핵을 건네줄 때 그걸 갖고 헤르메스에게 온다는 계책이냐며 상황을 파악한다. 이광은 어쨌든 사부가 귀환할 때 나 또한 같이 귀환할 수 있는 거라면 더 문제가 없는 거라며 이야기를 마무리하려는데 제갈현이 뜬금없이 이 세계는 종말을 앞둔 세계고 당신은 백웅에게 합류하기는 너무 약하다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얌전히 몸을 사리라고 한다. 이광은 기분나빠하며 나도 이런 취급 받으면서 굳이 도울 생각 없다며 안전하게 수련이나 할 공간이나 마련해 달라고 한다. [34]

헤르메스는 성좌의 용량확장 가호를 시간변속의 가호로 바꾸는 주문을 외우더니 네가 늘 바라던 방식으로 목갑이 바뀌었다며 바깥의 시간보다 이곳의 시간을 열 배나 느리게 가는 공간으로 바꾸었으니 이곳에서 수련하면 바깥보다 열배는 빠르게 수련할 수 있다고 한다. 제갈현은 이제 어쩌겠냐 묻고 뜻밖의 개이득에 자신 또한 여기서 수련하겠다고 하는데 제갈현의 기색에서 뭔가 당황하고 불만스러워하는 것마저 느껴졌다. 그러나 이내 표정을 관리하고는 알았다며 사라진다. 육요까지 모았으니 남은 건 나일라와 세계수로 향하거나 황제 암살계획을 실행하는 것뿐이었다. 그러나 어느 쪽도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그 사이 잠시라도 수련할 시간을 확보하기로 한 것이다. 마음속으로 열 배의 시간 차이니 한두달 정도면 적당할 거라 생각하고 이광과 대련할 자세를 잡는다. 둘을 보던 헤르메스는 무공같은 제일 약해빠진 힘을 잡고 있으면서 황제를 봉인했다는 게 기적이라 조롱하며 외우주를 넘은 지 수만년이 지났지만 무신이란 자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무공 그 자체를 모욕하지 말라며 자신은 조지겠다는 놈은 포기하지 않고 작살내니까 이번에 그게 네놈 차례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게 좋을 거라는 말에 입을 다문다.

이광은 오히려 백웅을 비꼬며 그렇게까지 무공에 진심도 아니면서 모든 무인을 대표하는 양 지껄이는 게 오만하다고 했고 화가 난 백웅은 내가 얼마나 무공에 전심전력으로 노력했는지 알고나 있냐고 한다. 이광은 의외로 백웅의 노력을 인정하고 모르긴 해도 십만 번 수련은 그가 과거에 해냈던 수련이 아니냐며 그가 누구보다 노력했다는 것은 알고 있다고 하나 그만큼 노력했음에도 진심이 되지 않았다는 것도 사실같다고 통찰한다. 이광과 격돌하고 그의 성취에 놀라며 어느새 뇌신지혼을 터득했냐는 말에 이광은 그저 웃으며 이러니까 진심이 아니라고 한 거라며 이건 뇌신지혼이 아니라 구궁파천뢰라고 이만한 절세무공을 가지고도 개발할 생각은 않고 삽질이나 하고 있는 거라고 한다. 그가 떠난 후 이광은 독고성, 진소청과 구궁파천뢰를 연구했다며 백웅은 수련법만 알고 있을 뿐 제대로 된 구궁파천뢰의 전개방식은 하나밖에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어쨌든 백웅이 구궁파천뢰같은 상승무공을 전해준 은이 있으니 힐난할 생각은 없지만 '분명 천하의 무예 천재이기에 절대지경에 오른 것일텐데 그 재능을 믿고 다른 무공재능을 많이 갖고 있어 있는 것도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연마에 소홀하니 안타까울 뿐이라며 뇌신류의 무공을 제쳐두고 무당파 장삼봉의 무공에 더 성취도를 보이는 것도 실망스럽다'고 한다. 거의 모든 것이 오해였지만 이광의 입장에선 그렇게 보일만도 하겠다 싶었다.

왜 이 별천지에 와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사이 우리는 구궁파천뢰를 연구하고 개선하는데 주력했고 머지않아 자신은 절대지경에 오를 것이라고 자신감있게 말하는 이광을 보며 소을촌을 떠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절대지경이 될거라고 하냐고 놀라니 이광은 무슨 소리냐며 이미 사부가 떠난 지 2년 반이 지났다고 하며 그 사이 소을촌은 소을성으로 승급했고 얼마전 망량이 파순 등을 데리고 행선지를 밝히지 않은 채 어디론가로 떠났는데 사부를 찾으러 갔던 걸거라고 한다. 그의 말을 듣고 나일라토프 개새끼라 외치며 시간의 흐름이 안 흐를 거라고 한 말에 속은 것에 분노한다. 이걸로 외우주의 시간이 원래시간보다 최소한 시간의 흐름이 열 배는 빠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 망량이 아수라와 자신을 찾으러 어디론가로 간 것 같은데 지금 있는 제갈현은 이광의 생각과 달리 진짜 망량이 아니므로 지금쯤 전혀 엉뚱한 곳으로 갔을 거라며 감이 안 좋다고 생각한다. 빨리 돌아가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일어날 거라는 직감이었다.

이광은 백웅이 아직 헤르메스나 나일라토프를 제압할 수 없다는 것을 간파하고 자신이 연구한 구궁파천뢰의 묘리를 가르쳐주는 대신, 자신에게 칠대절학 등 모든 무예의 정수를 가르쳐달라 제안한다. 사실 다른 무예를 가르쳐주지 않은 것은 뇌신류 고수들이 일정 이상 성취에 오르기 전에 무공의 순수성이 오염될까봐서였고 어차피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가르쳐주려고 했는데 이렇게 멱살잡히듯이 가르쳐 주게 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옆에 있던 헤르메스가 이쪽으로 와도 대성하겠다고 하니까 진심으로 빡쳐한다. 이광의 제안을 받아들이지만 그래도 내가 스승이니 먼저 알 권리는 있지 않겠냐 하고 구궁파천뢰의 응용을 먼저 전수받게 되는데, 요약하면 구궁파천뢰의 진정한 원리은 뇌혼이니 굳이 뇌정을 아홉 번씩이나 전륜시킬 필요 없이 세개만 모여서 회전시켜도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성취가 나아지면 두개만 모여도 조합이 가능하다고 설명을 하던 이광이 그가 못알아듣는 것을 보자 자신이 그에게 대드는게 싫을 순 있지만 따지고 보면 평생의 권위를 깔아뭉갠게 시작 아니냐며 적어도 수련할 때는 일부러 못 알아들은 척 놀리지 말자고 한다. 알았다고 그의 설명을 듣는데 당연히 여전히 못 알아들었는데 오히려 이광은 첫 설명에 다 알아들었는데 일부러 내가 알고 있는게 확실한지 부가설명을 요구하는 줄 알았다며 설명이 과해서 미안하다 여기는 중이었다고 진심으로 사과한다. 그 이광이 현재의 자신에게는 어느정도 인정하고 예우하는 것이 확실하다는 걸 알게 되지만 한편으론 본인 이상의 진소청급 천재인줄 알고 있어 이런 일이 생긴 거라고 생각하고 사실대로 말했다간 스승으로서의 권위가 무너질 테니 큰일났다 생각한다.

곧 좋은 생각이 나서 이광에게 전대 종사 이청운은 직계제자에게는 엄격했지만 평제자나 초심자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가르쳤던 반면 그는 재능있는 자만 대우하고 나머지는 소홀히 여겼다며 꾸짖으며 이제부터 네가 종사의 자질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재능없는 바보 제자인 척 연기를 하겠으니 끝까지 종사의 품위를 유지하며 자신을 가르쳐 보라고 한다. 이광은 어려울 것 같지만 한번 해보겠다고 하며 구궁파천뢰가 이론상으로는 대여섯가지의 무공 숙련도를 동시에 올려야 하며 천랑뇌신결과 팔황경천신공으로 뇌혼을 돌리는 순간 운용법은 수천가지로 분화되니 사실상 정석대로 가면 수련기간이 수백년이 걸리지만 9개의 뇌혼을 공명시키는 대신 세 군데에 뇌혼에 미리 의념을 불어넣고 원형으로 이어서 삼재의 원리로 뇌혼을 응축시키면 초절정에서 절대지경으로 올라가는 속도도 단축되고 그러면서 스스로 깨달음도 얻게 된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진소청의 말로는 삼재를 3번까지 중첩하면 몸에 무리가 가니 두번까지 중첩하고 다시 쌓는 시간이 걸린다고 경고한다. 또 그에게는 큰 약점이 있다며 그것을 해결하지 못하면 나중에 진소청을 절대 이길수 없다고 하는데 그건 자신에게 칠대절학을 가르쳐 주면 알려주겠다고 한다.

약속은 약속이니 이광에게 칠대절학을 전수하는데 불과 한달동안 스폰지처럼 빨아들이고 칠대절학의 기초를 거의 다 배운다. 반면 자신은 삼재의 원리로 힘의 가감을 수련하는데 내공이 너무 많아서인지 요령이 없어서인지 세 군데보다 매번 더 많은 점이 찍히는 것이다. 지켜보던 이광은 대원칙을 이해하며 큰 흐름에 자신을 마주는게 그렇게 어렵냐면서 소론에 집착해 대국을 이해하지 못하는 얼빠진 짓을 하다니 둔재연기도 작작 하라고 한마디 한다. 그런데 띄꺼운 말투와는 달리 내용은 조언이다. 이광의 조언을 생각하며 다시 해보나 자신은 왜 이렇게 재능이 없는지에 대해 분노만 치솟아 마구잡이로 아는 무공을 난사한다. 나라고 멍청하고 싶어 멍청한 게 아닌데 왜 이다지도 우둔하단 말인가, 천재란 것들은 타고난 재능만으로도 저렇게 강해지기 쉬운데 난 도대체 몇 백년을 더 노력해야 하나, 내가 전생자가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손이라도 닿았을까? 무란 무엇이기에 사람을 이렇게 비참하게 만드나 생각하며 이젠 초식도 없이 조잡하게 검을 휘두른다. 그제서야 과거의 아수라가 무신을 그렇게 미친듯이 증오했는지 이해가 된다고 생각한다. 아수라는 지금의 심정을 수천년이나 느낀 것이다.

급기야 신역절기조차 황제에게 막혔는데 자신은 왜 무를 수련하는 건지 회의감이 든다. 심마가 정수리까지 올라왔고 여기서 한걸음 어느 쪽으로 발을 내딛느냐에 따라 남은 전생여정이 달라질 것을 직감한다. [35] 선택은 딱 두가지. 검을 들겠는가? 들지 않겠는가? 결국 그가 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무란 무엇인가? 힘인가? 아니, 힘이라면 신력이나 권능을 추구함이 옳다. 기술인가? 아니, 기술의 극한에 도달해봤자 신역에는 도달할 수 없다. 그리고 예전 황제와의 대결에서 시전했던 상상절도, 두 존재는 그게 무가 아니라고 했지만 회색무인만은 상상절도조차도 무공이 맞다고 인정해준 것이다. 그가 생각하는 무의 정의는 자신이 알던 무의 정의와 다른 것이 아닐까?

회색무인의 심사를 기억하고 문득 천재들과 자신의 차이가 실력만이 아니라 상상력의 차이가 아닌가 생각한다. 역시 삼각형으로 모아져서 회전한다는 원리는 모르겠으나 중요한 건 삼각형이 아니라 삼재 내에서 힘이 순환하며 완결한다는 거 아닌가? 그중 가장 효율적인 형태가 삼각형일 뿐 사실 사각이든 오각이든 중요한게 아니었던 것이다. 당장 자신은 삼재의 요령으로 뇌혼을 다룰 수 없다. 그러니 자신에게 맞는 수련법을 시작하겠다 생각하고 전혀 다른 수련을 시작하는데 그런 백웅을 보며 이광은 이제야 대국을 깨달았다고 한다. 원을 한달동안 따라그리던 반복수련을 하던 중 어느날 깨닫는 것이 있어 뇌혼의 숫자에 집착하지 않고 머릿속에 의식하는 원의 의념에 따라 최대한 자연스러운 뇌혼의 전체 윤곽을그렸다. 총 여섯 개, 처음이라 그런지 쓸데없이 뇌혼이 많았지만 실망하지 않고 일백을 전개했다. 그리고 드디어 이광이 알려준 새로운 구궁파천뢰의 운용법을 터득한다.

'삼재의 근원이 순환이며, 순환의 근본이 원이라는 건 사실이지만, 설마 무식하게 원을 그리면서 의념을 도야시켜서 이뤄내다니. 거꾸로 되었단 말이오. 사부는 완전히 반대로 깨달아 버렸소. 왜 굳이 그렇게 한 것이오?' 마뜩잖은 이광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네 말대로 일단 산에 오르는 게 중요하다 하지 않았냐며 이제 필요없는 각을 빼면서 내게 맞춰서 이 기술을 개량시키면 그만이라고 대꾸하니 이광은 순간 뭔가 깨달은 표정을 지으며 '사부는 설마 진짜로..'라고 하지만 곧 그럴 리 없다는 듯 입술을 깨문다. [36]

이광은 순순히 한 단계 넘어선 것을 축하한다고 한다. 이걸로 아직 무공이 크게 진전된 것도 아니지만 단순히 힘을 늘리는 걸 넘어서 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깨닫는다. 자신이 둔재라는 건 사실이고, 절대지경이라도 그건 변하지 않는다. 여전히 너무 어려운 소론이나 요령엔 죽을 쑬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압도적으로 비효율적이고 근본부터 짚어가는 방법이라 해도, 상상절도처럼 권능같은 영역으로 적을 상대하는 치사한 방법이라 해도, 요령을 깨닫지 못해 다른 무류에 손을 댄다 해도, 이광의 말대로 둔재로서 추구해야 하는 무가 따로 있으니 일단은 산을 오르고 나서 생각해 보는 것이다. 수천 수만번을 구르더라도 비효율적이라며 포기하지 않고 언젠가는 반드시 무신을 보고 말겠다고 결심한다.

원을 그리는 수련을 하면서 구궁파천뢰 뿐만 아니라 선검술 숙련도도 오르는 것이 느껴진다. 이광이 자신의 수련도 도와달라고 하자 무쌍패에 대해서 설명하고 막지 못하면 무조건 죽는 무공이라 경고하니 이광은 그러는 사부는 쓸 수 있어 보이는데 나중에 보여달라고 한다. 꽤나 사이가 좋아졌다

이런 식으로 일년만 연마하면 구궁파천뢰의 요령도 적용시킬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어 자신감이 붙는데 이광이 칠대절학을 구궁파천뢰에 섞어서 운용해보려면 실전경험을 쌓을 기회가 필요해서 가능한 강한 적을 불러 싸우고 싶는데 방법이 없겠냐고 한다. 헤르메스에게 도움을 청하니 바깥 세계 기준으로 9일 정도가 지났는데 괜찮겠냐며 슬슬 네가 바깥에서 벌여놓은 일을 해결해야 한다고 한다. 일단은 알겠다며 나가기 전에 이광의 실전경험 상대를 붙여주고 싶다고 하니 헤르메스가 팔부신중 건달파를 소환한다.

그의 반응을 보고 이광이 정파 삼대기인 걸선이 팔부신중이라는 마왕이었냐고 덩달아 놀라고 대답할 말이 마땅치 않아하는데 그 사이 헤르메스가 건달파에게 연습상대가 되라면서 고분고분해지게 만들어 준다.(...) 건달파는 그럼 적어도 나 하나로만 끝내 달라고 하지만 헤르메스는 노예따위가 의견을 내냐며 계속 고문하는데 그만두라며 말리고 건달파를 일으켜 일이 이렇게 된 건 유감이지만 역사 내내 그들이 일으킨 수많은 학살의 업보를 생각하라 하고 당신은 과거에 백면서생 시절의 백련교주 독고운천을 구한 적도 있었고 걸선으로 활동하는 동안 무림에서 사악한 마두를 때려잡기도 했는데 천축무림에선 왜 그런 사악한 학살을 자행했냐며 당신들에게 선은 무엇이고 악은 무엇이냐 왜 이런 이중성이 있느냐 묻는다.

건달파는 우리는 창힐님 외에는 누구도 인간을 구할 수 없다고 믿어서 그분께 충성하는 것이 전제조건일 뿐이고 나머지는 그냥 개인의 취향에 따라 행동할 뿐 그것을 선악으로 구분짓진 않는다 대답한다. 창힐님은 인간일 때부터 종말에 인류를 구할 의지가 있었고 황제가 강해질수록 창힐님도 따라서 강해지니 결국 인간은 구원받을 거라며 그러니 그분을 위해 약간의 불가피한 희생 정도는 감수해야 할 거라고 한다. 건달파는 그나마 팔부신중 중에선 괜찮은 놈이라고 생각했던 백웅은 크게 실망하여 일말의 인정도 끊어버리기로 하고 이광에게 마음껏 저걸 연습용 더미로 쓰라고 하고 나가려는데

이광이 갑자기 '그 말대로라면 굳이 창힐이 아니라도 된다는 소리군. 창힐이 아닌 다른 사람이 인류를 구한다면 창힐에 바치던 충성을 버리고 다른 주군을 섬길 수 있다고 한 것 아니냐'고 대꾸한다. 그리고 그 특유의 통찰력으로 창힐이 뭐하는 놈인진 모르지만 백웅이 창힐을 죽였다는 걸 눈치 챘다고 하며 갑자기 백웅이 각성하여 소을촌에서 날뛰던 시기와 저들이 창힐을 잃었다는 시기가 비슷한 것, 그가 당연히 창힐이 사라졌다는 걸 전제로 책사와 계책을 짜던 것, 그가 소을촌에서 조금도 안 움직이고 창힐이 죽었다고 확신하던 것을 들며 바로 본인이 죽였으니까 확신하는 거 아니냐고 한다. 건달파가 충격과 분노로 부들거리자 곤란함을 느끼는데 이광이 태연하게 그가 죽였다면 복수한답시고 죽이고 따라죽기라도 할 거냐, 아니 내가 볼때 당신은 욕심이 많아 그렇게 쉽게 놓아버릴 인간이 아니다, 당신들은 그저 충성하는 자기자신을 연기하고 있을 뿐이다, 스스로조차 자기 말에 취해 구분을 못하고 있을 뿐이라며 팩폭을 시전한다. 왜 과거의 자기자신에게 말하는 거 같지 건달파가 그러는 너는 선제의 죽음 이후 자결하지 않고 뭐하냐고 반박하지만 이광은 자신이 지켜야 할 의는 하나가 아니라고 한다. 선제에게 충성할 의는 사라졌으나 나에겐 아직도 친우에게서 자식을 육성할 의와 뇌신류를 발전시켜 백련교에게 복수할 의가 남았다고 하며 건달파에게도 남은 의가 있으니 충성해야 할 창힐은 죽었더라도 그들이 인류를 구원하려 했던 의는 끝까지 지켜야 하지 않느냐고 한다.

그 말을 들은 건달파는 백웅에게 정말 주군 창힐을 죽였냐, 왜 죽였냐 묻는다. 사실상 천암비서가 알아서 죽인 것이었지만 자신이 전생자로서 활동하다 그렇게 된 것이니 자신이 죽인 것이라 인정하고, 내친 김에 창힐이 남긴 태초의 문자가 종말에 한자 문화권의 모든 인간들을 이족으로 변화시켜 다른 종족으로 만들어 버리고, 팔부신중이 받은 신체도 사채나 다름없어서 나중에 창힐이 힘이 부족해지면 그들이 창힐에게 인신공양당해 흡수된다는 진실을 말하며 믿든 말든 상관은 없지만 적어도 창힐은 인류를 위하는 놈은 아니었고 신이 되어서 종말에 더 위대한 존재가 되려고 했을 뿐이었다고 이름을 걸고 맹세한다. 건달파가 그럼 너는 진심으로 인류를 위하는 거냐고 묻고 백웅은 진심은 아니고 겸사겸사라며 진짜 목표는 진공가향이라고 한다. 건달파는 그럼 백련교 호월 교주의 후계자냐 묻고 그렇다며 백련교 사대무류와 신녀의 의지를 잇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엔 이광이 흠칫 놀라며 전혀 예상도 못했다는 반응이었다.

건달파가 진공가향 또한 인류를 소멸로써 구원하는 또다른 방법이긴 하다며 창힐님이 소멸하셨고 네 말이 사실이라면 그 진공가향에 따라볼까 한다고 하자 뭘 멋대로 따르겠다는 거냐고 너흴 부하로 받아주겠다 한 적 없다고 하려는데 이광이 그냥 받아주라며 내가 왜 이렇게 귀찮은 짓을 했을 거 같냐고 하고 부하가 많아져서 나쁠건 없다고 한다. 적이었던 자들을 동료로 받을 수 있다는 건 전생자의 특권이라던 제갈사의 말을 떠올리고 건달파에게 배신하지 않는다면 부하로 받아들이겠다고 하고 건달파는 다른 팔부신중들도 구해달라고 하고 개짓거리를 안한다면 구해주겠다고 하여 건달파가 이름의 맹세를 하고 부하가 된다.

존댓말로 변한 그에게 그들이 간 외우주가 어떤 곳이었는지 물으니 황무지 뿐이었고 신의 흔적조차 없었다고 한다. 원래 역사와 비슷하지 않은 외우주도 있고 천차만별이라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또 열려진 문을 통해서 바로 외우주로 넘어갔고 도중에 주시자라는 존재는 보지 못했다고 하여 이상하게 여긴다. 건달파에게 이광의 연습상대가 되어달라 하고 나일라에게 가보려고 목갑에서 나가는데 헤르메스가 나일라에게서 행적을 감추기 위해선 오히려 네 쪽에서 궁금한 걸 질문하는 게 이득일 거라고 조언한다.

헤르메스의 조언대로 나일라에게 가서 일부러 화난 척 네가 시킨 일은 다 했는데 세계수는 찾았냐고 하고, 세계수는 찾았는데 기생목으로 핵을 얻으려면 앞으로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하니 처음과 말이 계속 달라진다고 하며 생각 같아선 핵도 필요 없고 당장 원래 세계로 돌아가고 싶다고 몰아붙인다. 그런데 나일라가 하긴 외우주에서 뭘 한다고 해서 바뀌는 것도 없을테니 현명한 판단이라고 무심코 속내를 말한다. 그게 무슨 뜻이냐고 추궁하자 얼른 이 세계에서 아무리 역사를 바꿔도 네가 있던 세계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지 않느냐고 둘러댔지만 그런 뜻이 아니라 뭔가 더 있다는 것을 눈치챈다. 그가 숨기는 것이 무엇인지 더 알아봐야겠다 생각하고 나일라에게 황제암살에 도움을 달라고 하며 언젠가 황제의 봉인이 풀릴 때를 대비한 예행연습을 할 생각이라고 한다. 나일라는 흔쾌히 도와주겠다고 하고 그러면 핵을 얻을 일주일만 기다리라고 한다.

교섭이 끝나고 헤르메스가 궁금한 걸 그에게 질문해보라고 한 것을 생각하고 문득 건달파가 갔던 황무지 외우주를 떠올리며 다른 외우주에도 삼황오제와 흉신이 있는 걸 봤냐고 묻는다. 그러니 나일라가 인과율에 걸리는 질문이라며 대답을 할까말까 하다가 자신이 멋대로 데려온 것이니 대답 해주겠다며 삼황오제는 모든 외우주에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흉신은 언제나 존재했다고 한다. 또 흉신은 네 생각보다 더 특별한 존재라며 그의 종말은 정해져있으나 시작이 어디인지는 아무도 모르고 신좌 출신조차도 그의 진면목을 모른다고 한다. 다른 옛 지배자들과 흉신이 다른 점은 그 부분이라고 한다.

제갈현에게 돌아와 핵과 열매부터 손에 넣어 핵은 지능을 올리는 재료로 쓰고 열매는 세계선을 넘는 재료로 준비한 다음 황제암살을 시도할 거라고 설명하자 원래부터 나일라는 백웅의 세계에도 세계수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어째서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이 세계의 세계수를 찾아다니며 이환웅이란 제자를 들였는지 이상하다고 하고 그의 비합리적인 선택은 이 세계와 백웅의 세계 사이에 시간차가 난다는 걸 숨긴 것과 관계가 있을 거라고 한다. 나일라가 뒷통수를 칠지 모르니 제갈현은 자신도 황제암살에 따라가겠다고 하며 바즈라가 자신과 생명의 계약을 맺었으니 그의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이면 바즈라가 몸을 조종하게 되어있으니 생명을 바쳐서라도 은혜를 갚겠다고 한다.

시간이 남아 어디를 가볼까 하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낙양에 있을 망량선사의 마을을 찾아간다. 역시 천우진과 망량선사는 존재하지 않았는데, 마을에 여동빈의 사당과 사당 안쪽의 녹슨 철검은 그대로 있었다. 이건 왜 있나 생각하는데 거기서 마주친 달기가 이제 시간을 더 지체할 수 없으니 같이 태음지계로 가자고 한다. 할 수 없이 어느 정도 사실을 섞어 이야기하며 자신은 복희의 제자지만 신술을 쓸수 없어서 초급술법도 신력을 써서 억지로 전개하는 게 한계라 태음지계가 어디 있는지 알아도 그곳으로 향하는 술법을 쓸 수가 없다고 고백하고 달기가 분노해서 자신을 죽이기 전에 하지만 태음지계를 거치지 않고 외우주를 넘어가는 방법은 내 이름을 걸고 알고 있다고 하여 상황을 모면한다. 본래 복희의 예언으로 종말의 징후를 읽고 육요를 모아 황제암살을 할 계획이었고 암살이 성공하고 나면 상황을 봐서 외우주를 넘을 생각이었지만 달기 네가 날 방해하는 것이 더 성가시니 널 외우주로 먼저 보내주겠다고 하고 그 대신 네 쪽에서도 나에게 정보를 줘야 한다며 네가 원래 외우주를 넘으려 했던 방법을 내게 알려주면 나도 내가 아는 방법으로 외우주를 넘게 해주겠다고 한다. 손목시계를 이용해 나일라토프에게 가서 충분한 대가를 지불하면 외우주를 넘을 수 있다고 알려주자 달기도 태음지계와 태양지계는 여와와 복희가 수십억년 전 신좌에서 내려올 때 허공록의 명에 의해 자신들의 힘을 일부 봉인한 이차원이며 그곳에 봉인된 힘은 태초의 껍질이자 알의 잔해와 같은 원초적인 힘이라 그들이 현재 가진 속성과 섞여버리면 정체성을 잃고 붕괴될 수 있어 딱히 되찾을 생각도 하지 않고 없는 셈치고 놔둔 것이고 그들뿐 아니라 신좌에 속한 자들은 다 그런 태초의 권능을 허공록에게 봉인당했다며 자신은 태음지계에서 음양보다 한차원 높은 태초의 권능인 인온이라는 힘을 얻으려 했다고 한다. 물론 인온의 힘은 법문과는 상관 없으나 법문이 있는 곳까지 가려면 보통 힘만으론 뚫을 수 없으니 인온의 권능으로 버티려고 했다며 또 위치상 태음지계와 태양지계가 있는 곳은 법문이 있는 곳과 가깝다고 하고 달기는 자신이 여와의 음신이라 기본적인 정보는 알고 있지만 태음지계와 태양지계의 위치는 몰랐다고 한다.

나일라에게 미리 말을 해둬서 외우주를 넘게 해주겠다 설득하고 달기를 돌려보내지만 달기가 여와와 복희가 봉인한 태초의 권능까지 얻어야만 법문을 뚫을 수 있다고 한 것으로 보아 새로운 법문을 구하는 것도 어려울 것 같다고 예감하고 선지자와 거래하면 쉽게 필요한 정보를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생각하다 전욱에게 선지자에 대해 물어보지만 선지자도 이 세계에는 없다는 것을 알게된다. 시킨 일은 다 하고 불렀냐는 말에 사실 금요를 할치에게서 빼앗아 육요를 다 모았다는 말에 전욱은 제법이라며 약간 감탄한 반응을 보인다. 최상위급 사도에게서 금요를 뺏어온 것으로 조금은 인정한 모양인지 황제암살은 좀 뒤로 미뤄주면 안되겠냐는 말도 차분하게 들어준다. 어차피 힘을 기르지 않으면 황제의 힘을 버티며 암살기회를 잡기 어려울텐데 최근 수련이 진행되어 소성을 얻기 직전이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하니 전욱은 칠요의 가계약을 새로 맺을 옛 지배자를 물색하는 중이었다며 시일을 늦춰주는 김에 너도 옛 지배자 한놈 정도는 찾아서 가계약을 맺으라 명한다. 그리고 선계 신선의 영혼 백 개 대신 천계의 모든 보물과 대선의 영혼 셋을 주면서 이걸로도 인과율은 충분할테니 봐주십사 간청하고 전욱은 양손에 잡힌 공물을 씹어먹더니 그 부탁을 들어주겠다며 생각보다 유능한듯하니 봐주는 것이지만 네 손을 약자의 피로 물들일 때 망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전욱은 그 사도의 문양은 왜 안 쓰는 거냐며 사용법을 알려주겠다고 하고는 주언을 암송한다. 폭광의 가면이라는 반투명한 가면이 씌워지고 그가 가면의 제약을 이미 떼어냈기 때문에 제약 없이 힘을 쓸 수 있을 거라며 약간 짜증내던 전욱은 그 가면은 완력을 강하게 해주는 것이고 사용자의 역량에 따라 상승시킬 수 있어 축융에게조차 내리기 아까워했던 권능이라고 한다.

제갈현의 조언을 듣고 남극연합 총본부에서 파우스트 박사에게 가계약할 옛지배자의 정보를 얻기로 한다. 외계종족의 뒤에 옛 지배자가 있고 그들과 교섭해 인류평화를 되찾겠다는 말에 감동한 파우스트는 전뇌장치를 통해 정보를 주겠다고 하고 연결한다. 전뇌장치의 속도를 보며 500년후 대웅제국보다 더 발달된 과학이라 생각하는데 갑자기 부작용이 일어나 뇌에 극심한 고통이 가해진다. 절대 죽이려고 한게 아니라며 강하게 부정한 파우스트가 퀸틸바이트급의 연산량..? 어떻게 인간의 뇌에 이정도의 연산속도가.. 말도 안된다고 혼잣말을 하는 것을 뒤로하며 시야가 암전된다.

9. 새로운 해답

무척이나 역한 피의 길을 따라 가게 되는데 왠지 언젠가 한번 와본 것 같다고 생각한다. 혈로의 저편에서 웬 괴물의 울음소리가 들려 길을 끝까지 따라가면서 '왠지 이건 피가 아니라 다른 것 같다'고 생각한다. 백여 걸음을 걷자 이질적이고 끔찍한 괴물의 모습과 맞닥뜨린다.

여덟 개나 되는 검은 날개, 얼굴에는 삼안이 달려 있었고 피부가 핏빛으로 물들어 있다. 눈동자엔 알수 없는 별빛이 박혀 번뜩이고 팔다리는 완전히 괴물의 것으로 변해버렸으나 뜻밖에도 몸통부분은 꽤나 인간과 흡사했다.

그것은 무언가 통로를 막는 철창 때문에 오지 못하고 이쪽을 번뜩이며 쳐다보고 있었는데 자신보다 머리 두 개는 더 큰 그 괴물을 보며 무척이나 싫고 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은 기이한 불쾌감이 들었고 그 괴물도 마찬가지인듯 울부짖는다.

그대로 선검을 들어 괴물을 베어버리려고 하는데 잠시 얘기 좀 하자는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혈로에서 너구리인형을 안고 있는 전뇌자의 모습을 보고 선검을 떨어뜨린다. 28회차에서 마주쳤던 전뇌자가 여기 있을 리 없고 꿈이나 환상이라고 생각하나 전뇌자는 그렇게 생각할 만 하다며 큰 굴레를 넘는건 원래 불가능하고 이곳은 전뇌공간도 아니니까 라고 말한다. 바닥에 떨어져있는 선검을 보며 전뇌공간에선 선검을 쓸 수 없었음을 기억한다. 이곳이 어디인지 혼란스러워하는 앞에 전뇌자가 저 존재는 당신이 이미 한번 본 적도 있지만 모르고 싶어하는 것 뿐이다며 저 괴물은 백웅의 내면의 또다른 인격이거나 한 건 아니지만 그가 분기를 잘못 지나쳤으면 존재했을지도 모르는 것이라며 증강현실로 구현해낸 것이니 실존하지 않는 환영이지만 적어도 이 공간에선 실체나 다름없다고 한다. 그리고 저 괴물에게 유효타를 한번이라도 먹일 수 있다면 전뇌자는 자신이 진 걸로 하고 원하는 걸 주고 이곳에서 나가게 해주겠다고 내기를 한다.

자존심이 상해서 전력을 다해 싸워보지만 괴물은 금강석을 자르는 검뢰에도 스친 자국도 나지 않고 경공속도도 엄청나 자신의 속도를 따라잡는다. 서로 다리를 휘둘러 공격해 보지만 천년설삼과 흑백련을 몇 번이나 먹은 자신이 순수한 근력에서도 밀린다. 구궁파천뢰를 전개하여 일백을 시전해 처음으로 작은 타격을 주는데 그순간 괴물이 눈을 번뜩이며 셰파 카발리 최종비의 셰키나의 계라 중얼거리더니 절대 무효화 자자보트라 하며 그의 몸속의 의념과 내공을 백지로 만들어버리고 의념천주의 감각조차 없애버린다. 당황하고 있는 틈에 괴물이 퀀텀 크래프트 살신병장이라 하자 아무것도 없던 손에 칼날이 박힌 장갑이 씌워지고 그대로 공격을 날리는 찰나 신력만큼은 쓸 수 있다는 걸 깨닫고 몸이 산산히 부서지는 걸 막을 수 있었다. 신력으로 반격하기 위해 소호의 광선을 쏘려 하지만 광선이 나오지 않는다. 전뇌자는 자자보트는 카발라를 쓰는 주술이니 신력은 무효화시킬 수 없어서 '퀀텀 크래프트 살신병기로 신력도 방금 무효화시킨 것'이라 하고 이제 신력도 쓸 수 없고 완전히 무력화된 셈이라고 한다. 어떻게 이런 힘이 있을 수 있냐고 놀라자 갓 슬레이어가 되기 위해 수십 회차동안 초상능력을 연마하면 이정도는 기본이라고 하고 예상대로 다섯 수 안에 결판이 날거고 지금까지도 이녀석의 잠재력 절반을 봉인시키고 많이 봐준 거라며 즐거워한다.(...)

마지막 수단으로 몸에 남아있던 모든 잔여마력을 아그니에게 바치고 권총으로 한방을 날려 치명타를 날리는데 성공한다. 이번 생에 아그니와 정령신의 형태로 계약을 맺은 덕이었다. 전뇌자는 벌써 그 정도로 사대신기를 다루게 된 거냐고 조금 놀라더니 날개를 쓰지 못하게 막아놓긴 했지만 지금의 당신과 저 괴물 사이에는 하늘과 땅 수준의 격차가 있는데 한 방으로 뒤집을 수 있게 해준다니 역시 사대신기라고 한다. 일단 약속대로 상황을 말해주겠지만 저 괴물은 아그니의 회복불가능의 저주를 신력으로 상쇄하면서 회복력을 되살리고 있고 세피로트 여섯개를 응용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하며 이런 식이면 사대신기도 충분히 파훼될 수 있다고 한다. 경악하며 말도 안 된다고 하는 그에게 전뇌자는 이건 바로 당신이니까 말이 된다고 하고 정확히는 자신이 연산해서 만든 전투용 더미라며 방금까지 싸우던 괴물을 스르륵 사라지게 만들고는 외신 주시자와 만났을 때 보았던 천회차의 백웅과 싸워본 소감이 어떠냐고 묻는다.

주시자는 그의 전생횟수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면서 모든 경험과 힘을 변화시켰었다. 주시자는 '그럼 어림짐작으로 한 천 번째 전생자로 해볼까.. 원래 그놈을 만나려 했던 거니까' 라고 중얼거리며 자신이 상상치 못했던 괴물같은 모습으로 변화시키려 했었고, 그 모습에 큰 거부감을 느껴 그만하라고 외쳤었다. 그 괴물을 보며 느꼈던 불쾌감이 자신과 같은 존재지만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진화해버린 무언가를 보고 '자기혐오'를 느낀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주시자는 자신을 원상복구시키면서 그 모습을 망각하게 했었는데 어떻게 전뇌자가 저걸 복구할 수 있었냐고 묻자 주시자가 걸었던 것은 망각이 아니라 기억의 봉인이었으며 전뇌자 자신은 그의 기억 심층에 봉인된 블랙박스를 찾았고 외신의 봉인을 해금하진 못하지만 대강 겉면의 데이터만을 모아 시뮬레이션한 것이라고 한다.

다 좋은데 왜 이런 공간으로 날 데려와 저 괴물과 싸우게 한 것이냐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데 전뇌자가 28번째 죽음을 기억하냐며 갑자기 아픈 부분을 건드린다. 전뇌자의 말에 그가 갑자기 나타나 자신의 심장을 칼날로 찌르고 난데없이 소멸했고 그 후 자신은 황제의 싸움에서 패배하고 죽었음을 회상한다. 전뇌자는 그래서 28회차에서 백웅의 최후를 직접 목격하진 못했고 그후 '이곳'에서 다시 한번 볼 수 있었는데 그 후 '위험한 순간이 한 번 있었지만' 어떻게든 운좋게 넘길 수 있었다고 하며 자신이 큰 굴레를 백웅과 함께 넘었음을 밝힌다.

정말이냐며 만약 방법을 알고 있다면 알려달라고 다른 동료들도 전생을 뛰어넘게 하고 싶다고 하는 백웅을 냉막한 얼굴로 바라보며 전뇌자는 그걸 알려주면 그는 예전보다 더 삶을 가볍게 여기고 세계를 쉽게 버리게 될 것이고 그 생의 모든 존재들은 매번 전생에 휩쓸려 같이 소멸될거라고 한다. 흠칫하는 백웅에게 28번째는 당신의 패배였다며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 대웅제국 황제가 삶을 포기하고 전생한 것으로 인해 소멸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하더니, 사실 황제가 천마를 각성시켰을 시점부터 패배가 확정되어 있었고 그가 그만큼 해낸 것도 기적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며 자신은 그저 그 시대의 모든 인물들이 겪었던 비탄을 대표해서 푸념한 것 뿐이라고 한다. 전뇌자가 내미는 손을 잡자 수십 수백억개의 영상이 펼쳐지면서 수많은 인류의 삶이 보였다. 전뇌자는 그 세계에 있던 인류의 총합은 비공식적으로 72억 명이라며 전생자의 전생 한 번에 72억명이 단숨에 소멸되었던 거라고 그에게 삼천세계의 창생사멸을 뜻대로 조종할 수 있는 전생의 무게감을 알려주고 과연 그가 개인의 인격으로 언제까지 전생이라는 절대적인 힘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을지 묻는다.

곧 진공가향과 전생이 어떤 관계인지 전생자로서 대답해 보라는 전뇌자의 말에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진공가향은 언젠가 이뤄야 할 목표이고 전생은 그 수단이라고 대답하자 그건 달마 시대의 해답일 뿐 현재의 해답이 아니라며 사대신기를 얻은 것은 좋지만 너무 강렬한 경험을 한 탓에 그 시대의 이념에 붙잡혀버렸다고 한다. 그리고 전뇌자는 진공가향 외에도 답이 있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 저 괴물을 보여준 거라고 하고 주시자가 윤회의 도정에서 중앙으로 오기를 기다리던 천회차의 백웅은 '외우주의 백웅'일 거라며 그들은 이미 구면일 거라고도 한다. 전생자는 우주에 딱 한명만 있는 게 아니었냐며 외우주에 어떻게 자기 자신이 있을 수 있냐고 혼란스러워하는 백웅에게 전뇌자는 그건 외우주와 평행우주가 헷갈려서 그런 거라고 답한다.

평행우주는 거울에 비친 무한대의 상, 그러나 고차원으로 갈수록 정체성이 희박해지고 위대한 신성들은 평행우주의 숫자도 조작할 수 있다. 평행우주는 작은 굴레안에 있는 차원의 종류 중 하나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우주는 가짓수가 유한하며 닫힌 세계고 옛 지배자가 손댈 수 없으며 인과율은 거기서 끝나 있는 세계, 원이 되지 못한 폐곡선이다. 이해하지 못하는 백웅을 놀리던 전뇌자는 그 닫혀 있다는게 무슨 상관이냐고 묻는 말에 닫혀있는 세계를 드나들 수 있는 게 전생자 뿐이니 상관이 있다. 이야기의 결말과 상관없이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전생자라고 대답하며 주시자는 일부러 백웅에게 천회차의 모습을 당신 안에 봉인한 거라며 중립인척 하지만 중립이 아닌 존재라고 한다. 결론적으로 전생은 진공가향보다 더 상위의 개념이니 전생자는 진공가향보다 더 나은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하며 달마는 주어진 환경이 너무 열악했기 때문에 거기까지밖에 생각하지 못한 것이라고 한다.

열심히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역시 자신은 멍청해서 모르겠다는 사실을 흔쾌히 인정하고 그럼 동료들이 큰 굴레를 같이 넘는 방법은 안가르쳐주는 거냐고 묻는다. 전뇌자는 전생자가 아니라도 큰 굴레를 넘는 방법은 딱 두 가지가 있는데 1. 연기 : 지극한 인연은 무량한 시공을 넘을 수 있다. 미호와 진소청이 그 예. 하지만 전뇌자는 백웅과의 인연이 깊지 않아 두번째 방법을 썼는데 그 방법은 단 한명만 쓸 수 있는 것인데 진공가향 이상의 해답을 전생자에게서 듣기로 천암비서와 계약했고 그 이후에야 전생자를 서의 단말로서 제대로 도와줄 수 있게 되어있기 때문에 자신은 아직 그 방법을 말해줄 수 없다고 하며 그전까지는 애초에 접촉조차 할수 없게 되어 있었는데 외우주에서 제약이 느슨해진 틈을 타 도움을 주려고 접근한 것이었다고 한다. 직접 방법을 말하진 않았지만 전뇌자의 은유로 큰 굴레를 넘는 방법은 천암비서의 단말이 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앞으로 전뇌자 자신의 도움을 받으려면 이 질문에 대답해야 하고 이것 때문에 자신의 힘을 크게 소모하면서 불러온 거라고 한다. 그가 전생 때문에 멸망시킨 세계도 구할 방법이 있냐며 여기에 대답할 수 있다면 달마의 진공가향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여태껏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가능성을 맞닥뜨리고 일순 말을 잊는다.

전뇌자는 제갈사가 있었다면 무리해서까지 불러내지 않았겠지만 이제 자신이 도와주지 않으면 모든 것이 끝장나게 생겼다며 나일라토프라는 예상치 못한 방해물 때문이라고 한다. [37] 고 하며 그가 이 닫힌 세계를 탈출할 방법은 딱 하나뿐이니 다른 유혹에 넘어가지 말라고 하며 백웅을 현실세계로 돌려보낸다. 파우스트가 의무병을 부르며 호들갑을 떠는 것을 보며 전뇌자의 마지막 말을 되새긴다. '황제 공손헌원을 믿어야 해.'

10. 누구를 믿을 것인가

전뇌자의 황제를 믿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어쩐지 정신이 깨이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지금은 나일라, 헤르메스, 제갈현 그 누구도 의지하지 않고 혼자서 나아가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이혼을 찾아가 이환웅의 정체에 대해 다소 공격적으로 캐묻는다. 이환웅은 자신의 아들이라며 왜 갑자기 그게 중요한 문제가 되었냐 묻는 이혼에게 조선과 고려라는 나라 때문이라 생각한다. 다른 것은 다 비슷한데 고려가 조선으로 바뀌지 않았다는 차이. 누군가가 원래 세계의 역사를 바꾼 것이고 그게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권성 이혼의 아들 이환웅을 캐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 생각하며 왜인지 지금 머리가 엄청 잘 돌아간다고 신기해한다. 이혼은 이환웅이 권성 이혼의 아들이며 자신은 죽은 이환의 클론이란 사실은 극비 중의 극비라며 첫째로 아들이 심적 충격을 받을 수 있고 둘째로 천부문 출신의 무림인들에게 이 사실이 알려지면 크게 좌절할 테니 비밀로 해 달라고 부탁한다. 천부문이 뭐냐고 물으니 단군신앙을 모태로 하는 수천년 역사의 무림종파라며 외계인의 첫 침공 때 천부문주 하서린이 남편 권성 이혼과 함께 전사하여 사실상 맥이 끊긴 문파인데 천부문 출신 무인들은 그들의 데릴사위였던 이혼의 죽음은 아직 모르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 십이율도 단의 일족도 만하령문도 없고 심지어 단군과 삼사같은 신적 존재마저 그저 전설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위화감의 정체를 눈치챈다.

마지막으로 환인에 대해서 알고 있냐고 하자 이혼이 갑자기 얼굴을 굳히며 혹시 나일라토프의 의뢰로 계획에 참여하는 거냐고 묻는다. 여기에 무슨 비밀이 있음을 직감하고 그렇다고 둘러대니 이혼이 그를 이계의 고대주술로 만든 이공간으로 안내하고 그곳에 작은 크기의 신단수가 있었다. 충격에 휩싸인 백웅에게 이혼은 이곳에서 말세를 역전할 궁극의 환인계획을 준비중이라며 그것은 다 자란 세계수의 마력을 쏟아부어 인류의 수호자가 될 환인을 소환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일라가 그것도 말 안해줬냐고 살짝 의심하는 이혼에게 그저 나일라는 환인계획이 내가 힘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될 거라고만 했다고 둘러대자 이혼은 나일라의 의도를 알 것 같다며 인류를 그만큼이나 구해낸 영웅이니 기꺼이 세계수의 열매를 주며 내 지분이 줄어드는 걸 감수하겠다고 한다. 거짓말만 했는데 어쩌다보니 나일라와의 진짜 거래 목적을 이루게 되었다.

그런데 환인이라는 인간을 위하는 옛 지배자나 고대신이 존재한다는 거냐고 내가 알기론 그런 존재가 없다고 하자 '당연히 없겠지. 우리가 만들 거니까.' 이것이 그의 대답이었다. 즉 환인이란 복희가 연구했던 것과 비슷한, '인간들을 위한 기신을 만드는 계획'인 것이다. 기신을 만들만한 신의 그릇은 니알라가 만들어 주기로 했다는 얘기를 듣고 그의 말을 믿느냐, 그가 배신하면 어쩔 것이냐 하지만 그래도 그를 믿는 수밖에 다른 희망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나일라는 환인의 그릇은 이미 만들져 있다고 했지만 누구에게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혼의 이야기를 다 들은 후, 메피스토를 통해 자신의 거짓말이 까발려졌음을 이미 파악하고 있을 나일라토프를 불러낸다. 그리고 이미 세계수를 가지고 환인계획까지 세울 정도로 세계수가 이곳에 존재한다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거짓말을 하며 시간을 끈 이유를 말하라며 만상지투로 세계수의 마력을 훔쳐 아그니에게 바치고 나일라를 향해 장전한다. 어쩔 수 없이 나일라가 자신이 거짓말을 한 이유를 밝힌다. 그는 이미 닫혀버린 세계에 새로운 전생자가 진입할 경우 결말을 바꿀 수 있을지 궁금했다고 하며 계시의 한 장면을 보여준다. 이것이 이 세계에 정해진 결말이고 자신은 이 결말을 바꾸기 위해 가이아의 기술을 동원해서 이 세계의 인간을 구하려고 몇천 번이나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했다고 한다. 즉 '결말이 정해진 채 무한히 반복되는 인형극의 세계.' 그것이 외우주라고 한다.

나일라는 처음 종말이 다가왔을 때를 기억한다며 가이아의 힘으로도 세계를 도약할 수 없어 꼼짝없이 죽는다 싶었는데, 다음 순간 그가 처음으로 이 세계에 왔을 때로 돌아왔다고 한다. 전생이라도 한 것인가 했지만 가이아가 녹화한 세계의 영상을 보니 그게 아니라 그저 반복되어 되감기는 테이프처럼 같은 곳으로 돌아간 것뿐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는 그로부터 6천여번의 세계구원을 시도하고는 이 세계가 종말과 계시라는 결말이 고정되어 달라지지 않음을 확인하고 그 뒤로 다른 외우주를 떠돌아다녀 봤지만 제대로 역사가 존재하고 종말과 계시에 맞닿아 있는 세계는 이곳 뿐이라 별로 소득은 없었다. 그러던 중 백웅과 이환웅이 자신을 부르는 것을 듣고 정말 기뻤다고 한다. 백웅은 그의 기쁘다는 말을 듣고 그의 말속 저변에 사악한 의도가 숨어있음을 느낀다.

나일라에게 윤회의 도정 중앙으로 가는 게 원래 목적 아니었냐며 전생자가 역사를 바꿀 수 있는지는 왜 알아보려 한거냐고 묻자 후자를 이루면 전자도 가능하다며 의미심장하게 웃는다. 나일라는 어차피 자신이 돌려보내주지 않으면 외우주를 빠져나갈 수 없을 텐데 아그니로 자신을 쏴죽이더라도 외신 주시자를 설득할 자신이 없지 않느냐고 약을 올린다. 6천여번의 환인계획이 한번이라도 성공한 건지 물어도 말해줄 이유가 없다며 적과의 동침을 위해선 처음부터 적의를 드러내선 안되는 거였다고 깐족거린다. 그에 일단은 너를 믿어보겠다며 아그니를 든 손을 내리고 나일라는 잘 생각했다며 우리끼리 싸워선 안된다고 하는데 그 순간,

'옳거니, 방심했구나!'

하면서 아그니를 들어 쏜다. 훼이크다 이 XX아 어이없다는 얼굴로 믿는다고 했잖아 라며 심장에서 피를 흘리는 나일라에게 차마 '절대지경의 감각으로 죽일 기회가 보여서 무심코 손이 나갔다'고 할 수 없어서 "좀 전에 마음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리고 수요를 들어 나일라의 목을 베고 의념천주를 집중시켜 아그니로 인해 깎인 체력과 기력을 회복한다. 나일라가 전함 가이아를 이용해 거의 불사신이나 다름없는 존재임을 잘 알기 때문에 다시 부활하지 어렵도록 아그니를 썼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하니 만상지투로 전함 가이아와의 연결을 훔쳐 일시적으로 나일라의 불사성을 끊는다. 이미 신역절기인거 아니냐

그리고 메피스토 손목시계를 회수하고 목갑 안에 들어가 다음 타겟 헤르메스를 불러낸다. 그가 널 속였다고 죽어버리다니 아직은 너무 일렀다고 힐난하듯 말하던 헤르메스는 이제 방법이 없음을 알고 세계수의 핵을 빨아들이는 기생목의 위치를 마법으로 표시해준다. 잡일을 시킬 생각으로 이광을 동행시키고 그의 인상이 잠시 일그러지는데 곧 나라면 밟을 때 확실히 밟아버릴 거라고 하며 뒷일을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망설이지 마라고 돌아가는 상황을 다 눈치채고 나름의 조언도 해 준다.

기생목에서 세계수의 핵을 얻고 이혼에게 내가 핵 가져간다고 통보 언질은 해주고 가려는데 블라디미르가 더이상 마음대로 하고 다니는 걸 못봐주겠다며 핵을 내놓으라고 인간 강화병으로 둘러싸며 그 와중에도 이 강화병은 절대지경조차 쓰러뜨릴 정도로 강화된 초인병이라며 설명을 시전하는데 말을 끊고 '절대지경이 네 친구냐'면서 강화병들과 블라디미르를 삼 초식만에 죽여버린다.

숭산의 천제단으로 가서 공공에게 육요를 모았으니 의식을 주관해서 천계로 가는 길을 열어달라고 하고 황제암살 계획을 들은 공공은 응원하며 천계를 열어주고 대조영은 죽는 한이 있어도 따라가겠다고 한다. 천계로 넘어가려는데 이게 무슨 짓이냐며 헤르메스가 나타나 나일라가 부활하기 전에 핵을 어서 달라고 내가 원래 세계로 넘어가게 해주겠다 꼬드기는 것을싫다며 거절한다. '내게 외우주를 벗어날 방법이 정말 없을까? 28번째 삶 이후로 깨달은 게 있다. 바로 전생자는 전생자답게 행동해야한다는 거다.' 말을 끝으로 육요를 다루어 힘을 증폭시켰고 헤르메스가 움찔 뒤로 물러난다. 원래 세계로 돌아가려면 죽으면 된다. 외우주에서 죽어도 전생엔 영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헤르메스와는 손을 잡지 않고 차라리 죽기 전에 황제 암살이나 해보고 죽겠다고 정한다. 헤르메스는 흉신이 개입하지 않는 삶이 이번 삶 뿐이라고 하지 않았냐고 반박하며 의기양양해하지만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할수 없지 어쩌겠냐'는 백웅의 반응에 망연자실한다. 어차피 개같은 상황이 이어질 거라면 날 등쳐먹으려는 놈 하나라도 줄이는게 이득이니 꺼지라는 말에 헤르메스는 '계획을 수정해야겠다'며 우울한 얼굴로 주문을 외운다.

전생자를 속박하고 세뇌해서 후생의 보복을 피하고 자신이 데미우르고스가 되겠다며 본색을 드러낸 헤르메스는 팔부신중 다섯명을 소환하고 다른 네명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중 건달파는 얼른 자신은 수정석비의 상위계약 때문에 헤르메스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으니 지금 자신의 이름을 받으라고 하여 5인 중 건달파가 소멸하고 팔뚝에 건달파의 이름이 새겨진다. 나머지 네 명은 헤르메스에게 조종당하여 이지를 상실한 인형처럼 되었다. 처음부터 팔부신중을 부하로 넘겨주겠다고 한 것도 기만인 셈이었고, 헤르메스는 수정석비의 상위계약으로 언제든 팔부신중을통해 뒷통수를 칠 수 있었던 것이다. 마왕을 한꺼번에 넷씩이나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암담함을 느끼는데 이광이 헤르메스에게 다가간다. 스승을 위해 먼저 덤빌 생각이냐는 헤르메스에게 이광은 나에게 그럴 의리는 없다며 저 자는 내게 온갖 수모와 굴욕을 주고 거짓말과 기만으로 무인으로서의 자존심을 갈기갈기 찢었으니 헤르메스의 편이 되어 백웅을 찢어버리겠다며 나를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 달라고 한다. '이 세계의 반쪽짜리 육요로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지 지켜보마, 제자에게까지 배신당한 전생자여!' 라며 한껏 의기양양해져 조롱하던 헤르메스를

'드디어 방심했군.'

이광의 구궁파천뢰 삼연구궁 천광입멸뢰가 헤르메스의 수정구에 박혀 깨져버렸고 당장이라도 달려들 것 같던 팔부신중들은 그대로 얼음이 된 채 멈췄다. 심지어 백웅 자신과 헤르메스마저도 아무런 말도 못하고 그만 멍하게 바라보고 있는데

'한 번 배신했는데 두 번은 못할까.' 제자와 스승이 아주 똑같다

헤르메스는 곧 셰파의 흐름을 역류시켜 수정구를 되돌리려 하는데 얼른 전욱의 신력으로 되돌리지 못하게 하려 하나 헤르메스는 육체와 영혼을 찢는 주문을 사용했다. 팔부신중 쓰지 않아도 저 주문만으로 되었던 거 아닌가 바루나로 방어하려다 힘이 크게 소모되는 걸 노리고 있다고 직감하고 이혼대법으로 자신의 영혼을 봉합하고, 오히려 그쪽에서 잡아당기는 영체의 사슬을 잡아 되돌아가게 했다. 주술전투에 익숙하다며 확실히 이혼대법의 달인이라면 영살주문으론 안 먹힌다고 감탄하더니 하지만 이광은 아닐 거라며 그에게 공격할 기세를 보인다. 놀라 이광에게 도망치라고 외치지만 그의 주문을 맞고도 이광은 멀쩡했다. '좋은 방패군.' 그렇다. 그는 대조영을 방패로 삼아 공격을 막은 것이었다. 프렌드 실드 헤르메스는 와중에 이광이 마음에 든다고 한다.

이광은 갑자기 허공을 향해 언제까지 상황을 살필 것인가, 나오지 않는다면 다음은 네 쪽으로 가서 피할 것이라고 명불허전 인성보소 외친다. 그러자 미세한 기척이 있었으나 더는 반응이 없었고 헤르메스는 다시 이광에게 공격을 가한다. 헤르메스를 막기 위해 육요로 무량단을 전개하고 토요로 방어술법을 무효화 시키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그대로 이광이 죽게 되는 건가 했는데 제갈현이 나타나서 바즈라를 쓰고 헤르메스의 방어벽이 폭발하며 튕겨진 그의 몸에서 검은 연기가 나온다. 이광이 제갈현 쪽으로 피하는 바람에 헤르메스의 적뢰가 추격해 오자 바즈라를 써서 반사적으로 반격한 듯 했다. 제갈현은 이런 곳에서 바즈라를 쓰다니 원통하다고 하고 그순간 한가지 사실을 깨닫는다. 제갈현의 몸은 이미 바즈라가 모든 기력과 체력을 빼앗아 죽어가고 있었다. 제갈현은 담담하게 바즈라와의 계약으로 백웅을 죽이려고 했다고 말한다. 화가 났지만 평소와 달리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하고 제갈현에게 바즈라를 돌려달라고 요구하는데 그는 바즈라가 자신이 계약을 이행하기 전에는 돌아가지 않을 거라고 대답한다. 그렇다면 계약자를 죽여 바즈라와의 계약을 무효로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고 제갈현을 죽이기로 하는데 마지막으로 왜 배반한 것인지 묻는다. 바즈라를 달라고 한 것은 제갈현인데 그는 그때부터 자신을 향한 살의를 가지고 있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제갈현은 외계종족을 물리쳐준 그에겐 고마웠지만 그가 어차피 원래 세계로 돌아갈 생각뿐이니 그가 돌아가는 순간 이곳은 멸망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그를 죽여서라도 뇌신기를 이용해 운명을 타파하고 닫힌 결말을 열려고 했다고 대답한다. 제갈현은 이미 나일라가 이야기했던 닫힌 세계에 대해서도 짐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심 이 세계에서도 제갈현은 천재라 생각하며 그의 목숨은 자신이 한번 구해준 것이니 자신이 다시 거두어 가겠다고 선언하는데 말한 것과 달리 실제로 행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 기색을 읽었는지 제갈현이 마지막 유언같은 조언을 해 준다. 남미 대륙으로 가서 테스카틀리포카의 단서를 찾으라고. [38] 흑요석의 비밀을 풀 수 있을 거라고 하고 백웅은 고맙다며 그의 목을 벤다. 그가 자기 세계를 지키기 위해 배신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그걸 용납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계약이 끊어진 바즈라는 분노하며 저 애송이 뒷통수 치기가 그렇게 어려워서 그리도 망설였냐고 살기를 내보였고 뇌전이 타오르면서도 끝끝내 바즈라를 붙잡아 도로 사대신기의 좌에 집어넣을 수 있었다. 이광은 평소에 무슨 짓을 하고 다녔길래 만나는 이들마다 뒷통수를 치냐고 놀리고 확실히 지금까진 운이 좋았지만 더 싸우면 죽을 것 같으니 멀리서 스승의 건승을 기원하겠다며 튄다. 헤르메스가 방심하던 차에 실력이 급증한 이광이 몇번 기습을 성공한 것뿐 이제부터 정신차린 헤르메스가 이광을 작정하고 덤비면 순식간에 죽을테니 현명한 판단이긴 했지만 왠지 주는 것 없이 열이 받는다.

그래도 곧 이광은 저 정도면 할 만큼 한 거라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아직도 천제단 의식 집행 중인 공공에게 의식을 조금만 더 유지해 달라고 한다. 헤르메스에게 이제 그만 항복하라고 하지만 그는 전생자의 우위도 승천 앞에선 무의미하다는 사실, 흉신이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지와 그 흉신조차도 이 판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는 새로운 규칙의 존재를 자신은 모두 알고 있다며 아직 마도종사인 헤르메스 자신이 승천할 기회는 충분하니 고작 서에 완전히 인정받지도 못한 전생자를 배신할 이유론 충분하다고 한다. 헤르메스의 몸이 거대화되며 팔부신중의 힘을 빨아들이고 거대한 흑뱀으로 변한다. 외우주에서 섣불리 힘을 쓰면 인과율이 어떻게 될 지 모르니 몸을 사렸지만 이젠 뒤가 없다며 온갖 마법을 소환한다. 급히 건달파에게서 얻은 마력으로 바루나를 소환하여 방어하지만 방어가 너무 허무하게 뚫린다. 외신의 주문인 '심파의 칠죄'는 사대신기만으로 뚫을 수 있는 게 아니라며 비웃고 촉수를 휘두르는 헤르메스의 공격을 이광이 전수해준 구궁파천뢰의 삼점원으로 막지만 칠공에서 피를 뿜으며 체력과 기력이 고갈된다. 또다시 외신의 주문을 외우는 것을 보며 진짜 괴물이라고 생각하며 작은 굴레를 돌려 주문을 원점으로 돌리지만 헤르메스는 역시 전생을 몇번 하지 않아 전투경험이 부족한 거였다며 알려줘서 고맙다고 하고 내가 왜 수정구를 작은굴레로 되돌리지 않았겠느냐고 한다. 헤르메스는 외신의 주문 인과율 역전으로 오히려 뇌신기로 입은 부상을 회복하고 그 피해를 약간 되돌려준다. 다시 외신의 주문을 쓰는 헤르메스를 보며 처음부터 바유를 쓸 걸 어떤 상대인지 알아보려고 싸우다가 너무 과했다며 바유로 그의 시간을 이동시켜 버린다. 상대를 알아보려 싸우다 죽기 직전이었지만 후회해도 어쩔 수 없었다. 마력량을 봐서 길어야 일각 내로 돌아올 테니 그전에 공공의 천제단 의식을 통해 드디어 천계로 향한다. 일생일대의 도박을 해야 하는데 만전의 상태가 아니라 불안했지만 괜히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여태까지 한 것만으로도 잘한 것이라 생각하며 기다리고 있던 오제를 맞는다.

11. 가면과 인형들의 종막극

그때 전욱이 갑자기 그를 공격하고 월요의 반사능력으로 막지만 거울이 깨져버린다. 역시 힘을 깨우치지 못했다며 육요를 가계약으로 복구하기도 전에 들어와 마력도 인과율도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신력의 정령을 깨우려 했는데 그마저도 깨어나지 않으니 네가 아무리 날뛰어봤자 황제에게 생채기도 내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제곡은 이젠 한가지 방법 뿐이니 어서 우리의 가면을 벗기라고 한다. 특히나 분노하며 멋대로 일을 진행시켜 다 망쳐놓다니 너부터 죽여주랴 하고 살기를 피우는 소호의 가면부터 벗긴다. 전욱은 어쩐 일인지 가면을 마지막에 벗겠다며 뒤로 빼는데 소호의 가면을 벗기려는데 못으로 박혀있는 것처럼 빠지지가 않아 낑낑거린다. 그때 전뇌자가 저번에 뭐든지 하겠다고 했냐며 다시 확인을 받아낸다.

만상지투와 가면은 같은 존재에게서 비롯된 것이기에 만상지투로 가면을 벗길수는 있지만 그가 삼황오제의 가면을 정말로 벗겨내려면 스스로가 그들과 동등한 격으로 올라가야 한다. 그러니 원래라면 불가능한 것이지만 전뇌자 자신의 연산력을 사용해 벗겨질 수 있게 할 수 있지만 그건 그만큼 다른 때 도와줄 수 없게 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전뇌자는 이 가면을 벗기거나 벗기지 않거나 이후의 일은 강인공지능으로도 예상할 수 없는 중요한 분기이며 어떤 게 옳은 선택인지는 알 수 없는데 그래도 가면을 벗기겠냐고 묻고 거기에 가면을 벗기는 것을 선택하겠다고 한다. 소호가 오래된 고름을 짜내는 듯한 고통과 환희가 섞인 소리를 내며 가면이 빠져나오기 시작하는데 마지막으로 안에서 갈고리 같은 게 걸려있어 잘 빠지지 않아 억지로 부수고 빼낼지 그냥 기술로 잘 빼내볼지 고민하다가 부수고 빼내버리면 더 대책이 없어질거란 생각이 들어 기술로 힘겹게 시도해서 겨우 빼낸다. 그리고 그 가면은 어쩐지 그가 언젠가 본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소호는 눈치채지 못하고 본질의 힘을 되찾은 것에 좋아하고 있었고 제곡은 빨리 내 가면도 벗겨달라고 하는데 갑자기 손에 들린 가면에서 기괴한 웃음소리가 들리더니 어떤 권능으로 그의 손에서 가면이 벗어나고 인간의 형상으로 변하여 인사한다. 소호에게 씌워진 가면의 정체는 홍균도인이었다. [39]

홍균도인, 과거 영보천존으로 활동하며 복희의 가면을 억지로 각성시켜 미치게 만들고 삼청을 암살한 자. 또 영보천존의 화신 태허천존, 항우의 연인 우희를 가둔 유방 또한 그였다. 닉이 대체 몇개여 그의 모습을 보는데 영보천존이나 태허천존과는 전혀 다른 선량한 생김새의 젊은 남자였다. 홍균도인은 나타나자마자 반역을 도모하여 승리를 탈취할 정도의 의욕을 가진 자는 제곡이 유일했기에 그가 나를 불렀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흥미로워한다. 그에게서 전혀 강대한 마력이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그가 있는 곳만 텅 빈 느낌에 다른 힘을 빨아들이는 것 같은 무로서의 존재감에 위화감을 갖는다. 전욱은 그가 황제의 가면 그 자체냐고 묻는데 자신은 황제와 거래했을 뿐 그가 자신에게 명령할 수 있는 관계는 아니라고 한다. 가면도 아니면서 가면의 기술을 시전하여 삼황오제의 가면을 벗길 수 있다니 누구냐며 백웅에게 흥미를 가지는 홍균도인에게 전에 달기와 나인교주로서 싸우지 않았냐며 어떻게 여기 있냐고 묻는다. 홍균도인은 그에 달기와 싸워봤는데 별로라서 그냥 승천의 유력 후보인 흉신에게 가서 이번에는 그가 어떻게 할 것인지 들어보려고 했다 [40] 고 답한다.

그때 소호가 혼연의 힘으로 홍균도인의 이마와 삼장에 고대의 인을 새기면서 헛소리를 듣기 싫으니 썩 꺼지라며 경고는 한 번뿐이라고 한다. 홍균도인이 한 번뿐인 경고를 무시하는 것도 재미있겠다며 두 눈을 뜨는데 그의 몸 전체가 텅 빈 혼돈의 통로 같았고 두 눈에서는 만유의 혼돈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가면을 쓰면서 성라의 권능이 봉인되어 멸절만 쓰던 소호가 성라의 권능을 회복한 것으로 홍균도인을 소멸시키는데 해방된 소호에 먹혀서 소멸되는 듯하던 홍균도인이 갑자기 끓어오르는 혼돈처럼 물방울을 튀기는 기름물로 변하더니 자신은 가면이기에 편법으로 권능을 무효화시킬 수 있다며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다. 소호가 두 번째로 인장을 새기지만 이제는 물과 기름이 분리되듯 전혀 효과가 없었고 홍균도인은 이제 소호가 자신에게 해를 입힐 수 없게 되었지만 대신 스스로도 동기화되어버려서 더는 이 겅간에 간섭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하고 이렇게 몰려본 건 복희와 싸웠을 때 이후로 처음이라며 역시 삼황오제라고 한다.

육요를 공명시켜서 오제들이 홍균도인을 퇴치할 틈을 벌어주려 하는데 전뇌자가 기다리라며 연산력을 이용해서 백웅의 지능을 일시적으로 올려서 수재급으로 만들어 그가 옳은 판단을 하게 되었지만 그 부작용으로 '평범하게 똑똑하면 하지 못할 의외의 행동'은 하지 못하게 된 거라며 그 혼돈에 들이박는 의외성이 전생자의 큰 장점이었는데 이대로라면 그가 예상치 못한 다른 변수들로 인해 92%의 확률로 죽는다고 한다. 그리고 이대로 지능이 높아진 채 진행할 것인지 지능을 회수해서 직감을 되살릴 것인지 선택하라며 다음에 지능을 올릴 기회는 없다고 한다. 한참 고민하다 후자로 하겠다며 미친놈들 상대하려면 나도 미쳐야 할거라고 직감을 되살리기를 선택한다. [41] 한번 연산력을 회수하면 당분간 대화할 수 없을 거라며 전뇌자는 백웅의 지능을 원래대로 되돌리는데, '섬광과 함께 지금까지 그를 영민하게 만들던 활발한 연산작용과 논리, 선행후행의 구별속도가 모조리 사라져버리고 팔다리를 잃은 채 허우적거리며 어둠 속에 빠진 기분이 된다. 번뜩이듯 이어지던 추론은 사라지고 쓸데없이 좋은 기억력만 남았다. 마치 대가리를 마차 밑에 깔고 수십번은 갈아댄 후 벽에 수십번 쾅쾅 박아대서 정신이 없다면 이 정도로 멍청해질 것 같다. 왜 천재들이 날 보고 답답해 했는지 이젠 알 것 같다'며 우울해진다. 그러나 다음순간 지금까지 잘 떠오르지 않았던 직감이 떠오르며 왜인진 모르겠지만 충동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 홍균도인에게 다짜고짜 욕을 박으며 내가 네 가면을 훔칠 수 있을지 없을지 내기하자고 한다.

미쳤냐는 홍균도인에게 '기어오는 혼돈의 가면 주제에 쫄아서 내 도발을 무시하냐'고 대꾸하니 어떻게 알았냐며 뭔가 살피는 듯한 질문이 돌아온다. 거기에 대답을 할 수도 있겠지만 여태까지의 가면들과 뭔가 다르게 광기 쫙 뺀 침착하고 이성적인 태도에 위화감을 느끼며 저 반응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자 홍균도인이 움찔하며 생각보다 가면을 많이 만나봤나 보구나 라며 물러선다. 홍균도인은 자신에겐 가면이 존재하지 않는데 가면의 가면을 벗긴다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하느냐고 뒤로 빼고 백웅의 도발에도 조금 불쾌해하기만 하고 물러서기만 하지만 지켜보던 전욱이 백웅을 거들어 꼬리를 만 개새끼처럼 보인다고 도발하자 그제서야 반응이 와서 도발에 넘어간다. 그가 지닌 막대한 마력에 한걸음을 내딛기도 힘들었지만 도리어 웃으며 이왕 하는거 내가 지면 영원히 네 노예가 되주겠지만 내가 이기면 뭐든 한가지 소원을 들어줘야 한다고 내기를 제시한다.

홍균도인은 어차피 내가 널 쳐죽이면 노예로 만들 수 있는데 뭐하러 손해보는 짓을 하냐고 대답하는데 그순간 진심으로 실망하고 흥이 깨져버려서 500년후 대웅제국에서 유행하던 욕을 하며 찐따새끼 관둬라 쫄보야 너랑 내기하려했던 내가 병신이라고 한다. 그때 홍균도인의 얼굴에 갑자기 형언할 수 없는 뒤틀림이 생겨났고 얼굴가죽이 떼어지려는 모습이 보였다. '설마 이런 제약이..' 라면서 필사적으로 얼굴가죽을 붙잡으며 홍균도인은 그제서야 '위대한 의지여 이것이 나의 업이라면 받아들이겠다'며 덤비라고 하는데 이미 흥이 깨져버린 백웅은 해 달라고 부탁했을 때는 싫다더니 이제와서 뭐냐고 튕긴다. 홍균도인이 아까 소원을 세 개 들어주는 것으로 조건을 바꾸겠다고 하니 말로만 해선 못믿겠으니 이름을 걸라고 대꾸하자 순간 움찔한다. 이름은 못 건다니까 그럼 내기 안한다고 꺼지라고 하고 그의 얼굴가죽이 뜯겨지는 속도가 빨라지자 화급히 홍균도인이 가면은 원래 이름을 걸 수 없다고 하며 그때 태허천존으로 되돌아 갔어야 했는데 괜히 종말을 지켜보려다...라고 하며 투덜거린다.[42] 네 이름이 아니면 본체 이름이라도 걸라고 하지만 바보냐며 그게 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하더니 이름을 거는 대신 선불로 권능 하나를 넘겨주겠다고 하며 이세상의 모든 것을 불확정으로 바꾼다는 홍몽의 권능을 준다. 정해진 법칙에 침투해서 강제로 혼돈으로 만든다고 한다. [43] 오제는 경악하며 일개 가면 따위가 그 정도의 권능을 가지고 있냐며 황제가 기어오는 혼돈에게 숙여가며 계약한 이유가 있었다고 뭔가 아는 눈치를 보인다. 대충 저게 좋은 권능임을 파악하고 받겠다고 하여 홍몽의 권능을 받게 되는데 강인공지능이 '경고. 연산력으로 해석불가능한 초월급 권능이 흡수됨. 배출불가능 확인. 이대로 흡수될 경우 사용자에게 치명적 위해 가능성 99.9%로 인해 봉인작업 개시. 기억의 심연에 봉인 불가. 기존의 봉인물과 연쇄작용 측정불가. 무의식 공간 동결식 봉인에 동의. 지속적 연산력 소모. 한계시간 26시간 24분.' 이라는 알림음을 내보낸다.

무슨 말인진 모르지만 당장 쓸 수 없다는 힘이라 이해하고 일단 홍균도인의 가면을 벗기기로 한다. 권능을 써서 거리를 벌리지도 않고 그냥 해볼테면 해보라는 듯 가면이 없음을 확신하고 내기에 이기면 자신을 죽여서 권능을 되찾을 생각임을 파악하지만 황제에게 덤빈 것에 비하면 저정도는 겁도 안 난다고 생각하며 만상지투를 시전하는데 손에 가면이 잡히지 않는다. 외우주에서 기혼의 가면인 신투지존과 가면을 서로 훔쳐서 몸이 뒤바뀐걸 기억하고 가면에게도 분명 가면이 있는 것이라 확신하지만 홍균도인이 굳이 반격하지 않는 이유는 그의 가면이 신투지존의 가면보다 더 깊은 곳에 있기 때문이라고 직감하고 팔을 통째로 그의 텅빈 눈알에 쑥 밀어넣는다. 그의 육체는 역시 보이는 것과 달리 영체였고 그의 눈 뒷편에는 우주가 펼쳐져 있었지만 대도의 감각으로 눈동자라고 할만한 감각이 읽히고 있었다. 무형의 흐름이 향하는 의지의 종착점이 어딘지 파악하고 바로 가면을 잡는데 손에서 한기가 느껴지고 이걸 뽑으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일어날 것을 느끼나 이판사판이라 생각하고 가면을 뽑자 홍균도인이 경악하며 '말도 안돼..! 나 정도면 이미 진정한 기어오는 혼돈이 아니란 말인가? 설마 나에게도 가면이 또 있었..!' 이라 소리친다. [44] 그리고 가면을 떼어낸 대가로 팔이 썩어들어가는데 전욱은 근원의 혼돈으로 오염된 것이니 작은 굴레로도 치료될 게 아니라고 한다.

그때 제곡이 '드디어 오셨다'고 하며 이 공간에 차원문이 세 개가 생성되고 그 중 첫번째 차원문에서 가이아와 함께 나일라토프가 나온다. 그런 도중 팔을 잘라내고 지져서 더이상의 오염을 막는데 나일라는 그런 백웅을 비웃으며 호랑이 굴에 뛰어들었다며 자네가 이 복마전을 어찌 헤쳐나갈지 기대하고 있겠다고 한다. 두번째 차원문에서 비슈누와 시바, 누트, 응룡이 나와 도열하고 그 끝에서 황제가 나온다. 불길한 기운을 풍기면서 자꾸 넓어지기만 할 뿐인 세번째 차원문을 보며 마지막 손님이 곧 도착할테니 잠시 기다리자며 황제가 순간적으로 분위기를 주도해 버리고 어색한 침묵이 찾아온다. 곧 소호가 자신은 가면을 벗었다고 하며 어째서 기어오는 혼돈의 가면을 우리 모두에게 씌운 것인지 설명하라고 요구하자 황제는 소호는 싹 무시하고 누가 가면을 벗길 수 있었던 것인지 찾는다. 지목받은 나일라토프는 악취미라며 내가 가면을 뺏을리도 없고 황제를 공격할 수도 없다는 걸 잘 알지 않느냐고 하며 저 자라고 백웅을 지목한다.

황제는 '그'를 신경쓴다고 지상의 인과율을 읽지 않던 사이에 재밌는 게 들어왔다며 '전생자조차 탈락한 종말의 시국'에 너같은 이가 남아 있느냐고 한다. 이 외우주에도 전생자가 있었고, 심지어 어떻게 탈락하고 소멸한 것인지 황제가 알고 있는 것이다. 그 전생자가 누구냐고 묻지만 황제는 대답하지 않고 무엄하다며 시바의 염주가 날아오고 신력외에 다른 힘을 쓸 수 없이 몸도 꼼짝할수 없는 것을 느끼는데 전욱이 암창으로 염주를 휘감아 채가며 격에 맞지 않는 상대를 참살하려 들다니 황제의 개가 사납기 그지없다며 시바를 조롱한다. 너도 백웅 죽이려고 한적 있지 않았냐 내로남불 시바가 달려들자 전욱이 그에게 암격을 날려 한 방 먹이는데 황제가 멈추라는 말 한마디만으로 전욱과 시바 둘 모두를 꼼짝도 못하게 한다. 마치 대웅제국 종말의 시기에 나머지 사제를 다 흡수한 정도의 강한 힘이 지금의 외우주 황제에게서 느껴졌다. 황제는 그 전생자는 지금의 세계를 포기하고 탈출했으며, 그가 끝까지 맞섰다면 자신도 소멸을 각오해야 했겠지만 무척 다행이었다고 말한다. [45] 황제는 그 전생자의 이름을 알고 싶다면 손에 든 가면을 내놓으라 말한다. 힘들게 얻은 가면이니 주기 싫다며 다른걸 제시하라 하니 '그대가 그 가면을 쓸 생각은 아니겠지' 라고 하고 황제의 말에 피식 웃으며 당신의 용가면만큼 멋있지 않아서 안 쓴다며 이 가면을 보자면.. 하고 손에 든 가면을 살펴보는데 정말로 기괴하게 생긴 가면이었다. 살아 움직이는 듯한 분홍빛 촉수가 눈밑에서 일렁이고 시시각각 왜곡이 일어나 어둠이 이동하고 눈 안쪽엔 총천연색 혼돈이 소용돌이친다. 가면의 뒷편에는 인피 특유의 역한 냄새를 풍기며 쉴새없이 괴기스러운 울음소리를 냈다. 가면의 가면이라서 무척 역겹다며 원래 이렇게 가면을 벗겨낼 때마다 열화되어 질이 안 좋아지는 거냐고 하자 황제는 가면의 기술을 쓸 줄 알면서 가면의 본질을 모르냐고 하며 아무튼 정보교환할 생각이 없다면 무력으로 뺏겠다고 한다. 황급히 누가 교환 안한다고 했냐며 단지 홍균도인과 내기를 해서 소원권 3개를 얻어냈는데 이대로 가면을 줘버리면 그 소원권은 어떻게 되는 거냐고 따지자 황제는 홍균도인과 백웅 사이의 인과율을 자신이 감당하고 대신 소원을 1가지만 이룰 수 있게 해주고 전생자의 이름도 알려주겠다고 억지를 쓴다. 원래 세개였던 소원권을 한개로 한다니 너무한다고 항의하지만 황제가 본체라고 착각한 일개 가면인 홍균도인에 비해 자신은 그를 초월해 버린 존재니 당연히 세 배 이상의 격차가 난다고 우겨서 할수 없이 그 조건으로 받아들인다.

가면을 받아든 황제는 홍균도인을 두고 그와 자신이 같았다면 애초에 승천을 노리지도 못했을 거라며 본질을 억제하지 못한 아둔한 자라고 평하고는 그의 가면을 흡수한다. 그에겐 처음부터 가면이 아무런 제약이 되지 못하는 것이었고 그저 흡수할수록 강해질 뿐이었다. 절망하는 전욱을 뒤로하고 황제는 백웅에게 전생자의 진짜 이름은 모르지만 '위대한 의지'는 그를 마도황제[46]라 칭하고 있다며 전 우주에서 오직 그만이 그 칭호를 허락받았다고 한다.

그때 세 번째 차원문에서 손 하나가 튀어나와 차원문을 통째로 찢어버리고 있었다. 황제는 덤덤하게 왔구나. 라고 반응하고 전욱 등은 경악하며 그 자와 예전에 전쟁을 벌였을 때도 이 정도의 힘은 아니었을 텐데 그 사이 어떻게 강해진 것인가 혼란스러워하고 있었다. 황제는 그들 모두를 비웃으며 내가 인과율을 살피며 수순을 밟는 동안에 저자는 정당한 절차를 밟아서 정식으로 봉인을 해제했을 뿐이라며 종말에 이르기까지 저 자의 진정한 힘을 눈치챈 이가 아무도 없느냐고 한다.

흉신은 그에게 붙어서 차원문을 열어준 제곡조차 한손으로 붙잡아 터트린다. 등장과 동시에 또다시 손을 휘둘러 누트를 터트리고, 삼황오제급의 신격을 벌레잡듯 터트리는 모습을 본 백웅은 수많은 신적 존재를 만났지만 처음으로 마음이 꺾이려고 한다. 또다시 비슈누가 한방에 가격당하는 걸 보며 어째서 이렇게 압도적으로 강한 것인지, 정말 이곳의 모두를 몰살할 생각인 건지 의문을 가진다. 비슈누는 역시 앞선 두 신격보단 상위인지 버텨내고 창조의 권능으로 흉신 주변에 수많은 시공간을 만들어 그 시공간을 봉인해 버리는데, 이 정도로도 소용없음을 알고 시바에게 도망쳐서 후일을 도모하라고 하지만 시바는 말을 듣지 않고 달려들고 소호와 응룡도 일단 흉신을 상대하기 위해 임시동맹을 맺어 합세한다. 소호는 블랙홀을 소환해서 흉신의 몸을 절단하고 응룡이 그의 기술을 보조하지만 흉신은 잠시 몸을 움찔할 뿐이었다. 또 시바의 주먹이 흉신의 턱을 가격하지만 전욱은 빨리 자신의 가면을 지금 벗겨달라고 하고 가면을 벗은 전욱은 이상한 놈이 배후를 치려는 것 같으니 네가 견제하라고 명령한후 공격에 합세하며 사도의 권능을 마음껏 쓰라고 한다.

손을 보니 제곡의 문양이 사라지고 남은 두 개의 문양이 커져 있었다. 나일라는 달려들려는 백웅에게 예상치 못한 금기에 손을 대다니 이제는 자신도 위험해졌다며 잠시 다시 손을 잡자고 제안하는데 흉신의 모습을 흘긋 보더니 고집부릴 때가 아니라고 설마 이정도로 분노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며 진짜로 겁에 질린다. 죽으면 죽는거라고 하지만 나일라는 네 능력이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흉신은 네가 생각하는 그런 수준이 아니라고 하다가 상황이 급박해지니 다시 백웅을 놔두고 잘해보라며 혼자 도망간다. 다음 순간 흉신의 오른손이 비슈누의 주박을 잡고 세게 휘두르는데 그것이 비슈누의 최후였다. 흉신은 뒤이어 염주로 광난타하던 시바의 목을 한손으로 잡고, 응룡에게 박쥐날개를 펼쳐 역풍을 날리고 중상을 입은 시바를 그리로 던져버려 한번에 둘을 소멸시킨다. 그리고 소호금천의 블랙홀 공격을 장난감 다루듯 들어올리더니 되돌려버린다. 급히 권능을 소멸시키지만 소호는 다음순간 흉신의 왼손에 목이 날아간다.

전욱은 어떻게 굴레를 넘어가지 않고도 신의 힘의 크기에 한계가 없는 것이고 인과율에 걸리지도 않는 것이냐고 소리치지만 황제는 흉신이 본래 정통한 계시자이자 종말의 주인공이기에 이족계의 황태자 종말이 이미 예견된 세계의 운명인 이상 흉신은 종말이 시작될 때 무량한 권능을 얻는다며 이것이 흉신이 아버지에게 받은 인과율이라 하며 그래서 황제는 처음부터 흉신과 힘으로 싸울 생각은 접어두었던 것이라고 한다. 황제는 마치 전욱을 달래듯이 이제 그만두라며 그대는 처음부터 승리를 논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고 한다. 모든것을 내려놓은 전욱은 백웅에게 자신이 쓰던 암창을 주며 '이제 이건 네 것이다'라고 한다. 잠시 반응하지 못하는 그에게 전욱이 '패배자의 창을 받기 싫으냐'고 묻고 그에 어쩐지 스스로를 패배자라 칭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감정을 느끼며 폭광의 문양을 사용해 가까스로 암창을 치켜든다. '제왕의 창을 하사받으니 영광이옵니다!' 그의 말에 미소지은 전욱은 그대로 흉신에게 달려들어 소멸했고 흉신이 쓰러진 전욱의 머리통을 짓밟자 자신도 모르게 대라멸진을 사용해서 달려든다.

대라멸진으로 전신의 능력이 증폭하면서 어딘가 겉돌던 육요의 힘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소화하게 되었다. 강인공지능이 원영의 격발에 성공했으나 칠요 영기흡수에 실패해 상단전 오버슈팅 현상 진행중. 대뇌 폭발가능성 45%. 대라멸진 사용을 중단하시겠습니까? 라고 경고하나 죽을 때 죽더라도 한방 먹이고 죽어야 한다며 거부하고 곧 '멍청이'라는 글씨가 나타난다. 폭주재개 승인. 어드바이스 시스템 종료와 함께 홍몽의 권능 해방. 멈춰있던 시간이 다시 흐르고 그의 손이 수요와 일체되는 듯한 물아일체의 경지에서 무량단을 날린다. 일순 흉신이 그것을 맞고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에 좌절감을 느끼지만 그대로 멈추지 않고 멸혼보로 달려가는데, '우리의 주인이시여, 그 강대한 힘에 스스로 해방을 맞이하였나이다.' 분명히 위력이 반감되었을 쌍요에서 인간화한 수요와 화요의 정령이 나타나 대해방을 이루었고 '이길 수 없는 대적에게 달려드는 어리석은 선택. 그러나 그조차도 우리의 선택이오. 그저 충성을 바칠 수 있음에 만족하오니 부디 그대의 앞길에 발판이 될 수 있게 하소서.'''' 나머지 사요들까지 정령화하여 나타나 반투명한 별 네 개가 보호하듯 감싼다.

그 상태에서 육요신살을 전개하자 여지껏 신격들도 벌레처럼 찢어죽이던 흉신이 처음으로 '봐줄 만 하다'며 반응한다. 적중된 흉신은 한 걸음을 뒤로 물러나는데 아까 전 비슈누가 만들어낸 수천개의 차원의 잔흔이 육요신살의 영기에 휘말려 터져버리고, 육요신살이 격중된 그 자리에 소호금천이 소환한 것 같은 시꺼먼 구멍이 만들어져 있었고, 흉신의 핏자국으로 보이는 초록빛의 무언가가 공간을 떠돈다. 다만 부상이 육안으로 전혀 보이지 않았기에 생채기 정도라 짐작한다. [47] 그것으로 벌써 대라멸진이 끝나고 모든 힘이 빠져버려 허탈해지는데 황제도 놀라며 설마 칠요의 힘을 자신의 생각 이상으로 끌어올 줄은 몰랐다고 하고 거기에 홍몽의 권능까지 무리없이 섞을 수 있다니 가히 신적인 감각이라며 전에 없이 감탄한다. 그 정도는 되니까 삼제가 백웅에게 기대를 한 것일 거라며 흉신 그대도 궁금해서 벌레를 짓누르듯 죽이지 않고 한번 맞아본 거 아니냐고 묻는데 흉신은 황제에게 너라고 벌레가 아닌 줄 아냐며 방금전까지가 장난이었다는 듯 더욱 강해지기 시작한다. 황제 또한 이 상황에선 더는 여유를 찾을 수 없는지 팔짱을 풀고 일어나며 '전생자가 사라진 세계에서도 승천을 맞을 수 있는지 많은 고민을 했지만 아버지와 외신들이 판을 회수하지 않는 걸 보고 이 뒤틀린 상황조차 종말의 일부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하더니 최후의 무대에서 가장 위대한 사신과 마주하라며 기어오는 혼돈을 소환한다.

그런데 다음 순간, 소환되던 기혼이 사라진다. 정당한 계약이 어째서 무효가 되었냐고 분노하던 황제는 곧 흉신에게 가격당하는데 그 와중에도 반격하여 흉신이 뒤로 다섯 걸음을 물러나게 하고 결국 한쪽 무릎을 꿇게 만든다. 그러나 황제는 치명상을 입어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었고, '네가 한 짓이구나, 전생자여.' 백웅이 전생자임을 알아채고 또 기혼의 수를 막았음을 눈치챈 흉신의 시선이 그를 향한다. 최후까지 싸우려고 죽일테면 죽이라고 대라멸진의 기운이 다 소모되기 전에 사대신기를 쓸 생각을 하려는데 '''흉신이 석판을 소환해 무언가를 읽더니 '그 미약한 힘에 비해 창대한 업적을 이루어 나에게 불간섭의 인과율을 만들어낸 것이냐'며 백웅을 가리켜 미약한 빛, 영원한 연옥을 걸으려 하는 자라 칭한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지배자들의 사체가 먼지처럼 분쇄될 정도로 진동을 일으키면서 자욱한 연기와 같은 형상으로 변하면서 치명상을 입어 죽기 직전의 황제 공손헌원에게 이제 모든 걸 이해했냐고 묻는다.

이에 황제 공손헌원은 그제서야 모든 것들을 이해했다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설마 자기 스스로를 봉인하게 만드는 상황을 전생자가 만들었은 줄은 몰랐다고 하며 방심했음을 인정한다. 이에 백웅은 미안하지만 네 사정은 알 바 아니라는 백웅에게 봉인하는 동안 자신과 업보가 상당히 쌓였냐 보다며 여유롭게 대꾸한다. 당장이라도 황제 공손헌원을 죽여 28회차 삶 당시의 동료들에 대한 복수를 하려고 하나, 과거에 세이메이가 했었던 유언[48], 28회차 삶 막바지의 황제 공손헌원의 질문[49]라는 말을 회상하면서 황제 공손헌원에 대한 복수하고자 하는 마음을 거둔다
[1] 천계의 탑에서 장삼봉이 잠깐 언급한 유즉무 무즉유 얘기가 기묘하게도 여기서 또 나온다. 대충 예시를 들자면 1. 유즉무 : 무한한 가능성은 역설적으로 실현 불가능성이다. 즉 백웅이 수억번 전생하며 모든 세상을 죽이려 모든것을 실천해도 사실상 그 선택지로 신을 죽일 확률은 극히 낮아 실현 불가능에 가까움. 2. 무즉유 : 그러나 실현가능성이 0에 수렴한다 할지라도 그것은 완전한 불가능이라 할 수는 없다. 시도하는 이상 언젠간 존재하는 가능성이 되고 일반적으로 그걸 기적이라고 부름. 3. 결국 허무는 존재 그 자체로 판별하는 것이 아닌, 존비존의 부정을 전제로 함 : 모든 신을 죽인다는 기적이 일어날 가능성이 0일지 0가 아닐지는 결국 백웅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 4. 즉 태허라는 아무것도 없는 빈 껍데기 상태조차 완전한 무는 아니다. 그러나 이 개념을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실제로 허무의 영역에 무학을 도달시킬 수 있는 손을 뻗을 수 있는 자의 존재가 필수적 : 지독하게 절망해 본 자만이 불가능의 영역에 손을 뻗을 수 있다는 말로 들린다. 백웅은 현재 지독하게 절망해서 빈껍데기가 된 상태다. 그러나 빈껍데기가 된 백웅조차 완전한 제로는 아닌데 실제로 그는 후술할 이번회차에서 굉장히 많은 것을 얻게 되었고 또 얻을 예정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그 자신의 심마를 극복하고 나면 장삼봉의 말을 이해하게 될 것이고 선검술의 원의 무한도 자기것으로 만들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2] 지난생에도 언급했지만 흉신의 태도는 진짜 이상하다. 솔직히 백웅이 나 건들지 말고 네 세력도 침묵시키라는 말같은거 그냥 무시하고 돌격해서 백웅을 어떻게든 해도 백웅이 어쩔 도리는 없다. 백웅이 최소한의 반항이라고 해봐야 다시 자살해서 전생하는 것뿐인데 그래봤자 서로에게 평행선일 뿐이고 더욱이 바로 전 회차에서 흉신은 니가 죽든말든 난 상관없다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 이번에도 흉신은 뭔가 지상에 세력권을 넓히고 백웅에게도 손을 뻗으려다가도 말 한마디에 그래 이번생은 침묵하고 가만히 짜져있어줄게 라고 하고 그 계획을 전면 철회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저 여유 넘치는 태도는 뭘까? 언젠가 스스로 도움을 구하러 오게 된다느니.. 마치 과정이 어찌됐든 어차피 결과가 정해져 있다는 듯한 태도다...[3] 결국 이광은 타고난 천재가 아니면 열성을 다하여 가르치지 않으려 했던 가치관. 둔재는 어떻게 해도 안된다는 그런 가치관을 이번생에 바꿀 것이 분명하다.[4] 만한 사람은 알겠지만, 30회차 삶 시점까지 그저 언급만 되는 우둔하고 눈먼 아버지의 진명이 바로 아자토스다. 다른 거 다 몰라도, 주문에 아자토스의 이름이 들어가있다라는 것은 어찌보면은 떡밥이라고 볼 수가 있다.[5] 여담으로, 취소선으로 그어져 있는 노래처럼 보이는 "질러라~지르란 말이다~어디서 이런 고급정보를 듣곘느냐~나같은 지른다~"는 이전 생애에서 백웅이 본격적인 무생노모의 법문에 대한 정보를 들을 것인지 고민하고 있을때(어째서 고민했냐면, 본격적인 법문에 대한 정보를 듣기 위해서는 거래를 내놓아야했기 때문이다.) 선지자가 부추길때 말했던 대사다.(...) 즉, 선지자는 예전에 호갱처럼 여기던 백웅에게 했던 행동과 말을 그대로 되돌려받은 셈이다.(...) 오죽했겠으면, 선지자 또한 "헉..."거리며 할 말을 잃은 반응을 보였다.[6] 데우스 엑스 마키나. 즉 전생 마지막에도 등장했던 전뇌자의 이름일 것이다.[7] 즉, 전생자란 존재는 아자토스의 백일몽이라는 '현상'이다.[8] 오히려 백웅이 제시한 목표를 진소청은 확실하게 이룰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백웅이라는 타인이 정해놓은 꿈이라도 진소청에게는 기질이 맞았다는 것인지.. 저 대화의 의미를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9] 황궁의 온갖 비밀에 500년 후 종말에 대해 대비한다는 제갈유룡의 속사정까지 아는걸 보고 이때 이미 어느정도 눈치챘을 것이다.[10] 그럼 망량선사의 이름을 지어주었다는 태상노군은 대체 어떤 존재인가..[11] 어쩌면 이 과정에서 백웅이 자신이 원래 가지고 있던 무공들을 돌아보고 숙련시키는 계기가 되는 걸지도 모른다. 원래 최고의 공부방법은 남을 가르치면서 배우는 거라고 하니까..[12] 겉으로는 이광과 금만재를 괴롭히고 제 멋대로 살면서 많이 나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도 그의 절망감과 마음에 들어온 심마가 극심하다는 걸 알수 있다.[13] 백웅 본인은 물론 전생하면서 저런 일을 겪은 적이 없으니 절대 아니라고 하겠지만 본인의 무의식의 심층 내부에 깔려있는 기억이 아닌 이상 그것이 갑자기 본인에게서 떠오를 이유는 없다. 많은 경우 저런 식의 묘사는 본인이 겪었지만 잊어버린 기억이 수면위로 떠오르는 것이다. 즉 저것은 백웅 자신과 어떻게든 관련이 있는 기억일 것이고, 마도황제로 추정되는 그 기억은 아마...[14] 이미 전지자인 외신 허공록과 전능한 우둔한 아버지는 가능한 일이다.[15] 진소청을 위해서라면 이광은 '자기를 잊고 모든것을 버리는 경지'까지 갈 수 있었던 걸 깨닫고 자신에겐 한번도 보이지 않던 모습에 짜증스러움을 느낀 것이다.[16] 본래 자기밖에 모르던 사파기질의 백웅은 동료 망량을 잃고 그때를 계기로 자기 주변의 사람들을 구하겠다는 신념이 생기게 되었고 점점 그 마음이 커져 세계를 구하려 하기에 이른다. 또 그 마음으로 행한 란나찰 10만번이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이광에 대한 원한의 주된 원인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이광이 란나찰 10만번을 시키며 백웅이 죽든말든 했던 그건 반박의 여지없이 개새끼이지만 적어도 그가 가졌던 창술과 란나찰에 대한 한은 진심이었음을 깨닫고, 또한 자신도 많은 제자들을 가르치고 진소청을 대하는 이광의 태도에서 그의 심리를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변덕스럽게 그를 도와준 후 그에 대한 원한도 어느정도는 놓아버렸으며 다 놓았다곤 안했다.. 처음 망량에 대해 죄책감으로 대하던 마음이 이제는 기억으로만 남았고 세상을 구하겠다는 큰 목표에 가려져 무를 무 자체로 보지 않고 더 어려운 중간목적으로만 생각하다가 그런 모든 생각과 마음에서 벗어난 지금은 얽어맨 것이 없이 무에만 전념할 수 있어 마음이 가벼워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아직 멀었다.. 그는 곧 한번 더 깨지는 과정을 겪게된다. 이게 끝이 아니다.[17] 그간 사부 이청운의 죽음 이후로 목표를 잃고 황궁을 지키는 것도, 백련교의 복수도 이도저도 아닌 모순적인 인생을 살아오던 이광이었으나 이번 일로 사부에 대한 원한과 분노를 동반한 한줄기 희망과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게 된 것이니 오랫동안 지켜보던 백웅의 입장으로서도 흐뭇했을 것이다.[18] 전생이 무한이라면 그 무한한 영겁의 생을 끝내기 위해서라면 진공가향밖에 답이 없을 테니까[19] 작중 처음으로 십이율주의 얼굴이 나온 셈이다. 과거 모습이지만.[20] 백웅이 풍신기 바유로 십이율주를 3일 뒤로 보내버린 후 십이율주는 기존까지 자신이 죽고 부활하는 시기를 본인이 스스로 정했던 것과 달리 아무런 준비 없이 당해서 미리 열매 준비 조정을 못하고 세계수가 임의로 평행세계의 십이율주를 불러왔기 때문에 개명 전의 십이율주가 온 것이라고 해석된다.[21] 즉 이환웅>이환>하은천, 이름을 두 번 바꾼 셈이다.[이미] 여기서 그의 행보가 전생자에 대한 배신이 될 것이란 사실을 짐작할 수 있는데 1. 아직은 니알라토텝의 수하가 아니지만 자신이 바라던 답을 얻지 못하면 그 길을 택할지도 모른다고 발언한 바 있음 2. 그리고 그가 평생을 쏟았던 연구였지만 결국 외신의 격에 도달한 것이 아닌 자신은 처음부터 중앙에 갈수 없었음을 깨닫고 절망한다. 즉 답을 끝내 찾지 못한 그 상황에 맞닥뜨린 것. 3. 그는 이전부터 전생자에 대한 정보를 토대로 니알라토텝과 협상할 생각도 처음부터 하고서 전생자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었다. 4. 즉 지금 그가 백웅의 전생이 몇 번째임을 물어보는 것은 그가 생 초반인지 후반인지 먼저 파악해서 자신이 이용할 수 있는 존재인지 파악하려는 의도였고 백웅이 거의 극초반의 전생자라는 것이 확인되자 그를 이용하고 기어오는 혼돈과의 거래로 팔아치워서 자신의 목적을 이룰 마음을 먹은 것이다.[23] '도저히 666번 이전에 끝낼 상은 아닌데 그가 이런 선택을 한 것이 흥미롭다'는 주시자의 말과, 666번의 모순은 '무한궤도의 실패는 아니고 원운동이 다른 형태의 운동으로 변화하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에서 볼때 666번째 전생을 하는순간 무한전생이 끝난다는 뜻은 아니지만 그때부터 대격변이 일어나 전생의 형태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고 아마 큰굴레를 과거로 돌려 과거역사를 바꾸는 것까지도 그때쯤이면 누워서 떡 먹기로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주시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백웅에겐 666번 내로 끝내야 하는 룰이 새롭게 추가된 것으로 보이고 이 횟수를 넘겨선 안되는 것 같다. 이건 한번 천회차로 외신격에 올라온 적이 있는 백웅이 자신의 지위를 포기하고 모든 세계를 위해 다시 전생을 시작하게 되면서 부여된 페널티 같다. 666번이 지나면 전생자가 어떤 이유로 강력한 힘을 부여받을 인과율을 얻게 되어서 기혼을 이길 가능성이 커지기 시작하는 것 같은데 기어오는 혼돈이 그런 수단을 쓰지 못하도록 원천봉쇄한듯.[24] 와.. 이게 되는데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좌표를 잃어버렸다는 게 말이 되냐..?[25] 그러나 진정한 천마는 창힐이 아니었고 이미 따로 존재하고 있었는데.. 팔부신중들은 황제가 창힐을 그저 실패작이라 폄하하며 사공린이 각성한 천마야말로 진정한 자신의 부하라 인정했던 것도 알지 못했을 것이고, 이미 그 창힐은 천암비서 속에서 지금도 실시간으로 영겁의 고통을 당하는 중이라는 것도 당연히 모를 것이다.. 영락없는 마왕들이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다소 불쌍한 건 사실.[26] 즉 달마세계에 무공이나 과학이 없는 것으로 설정된 것, 율주세계에 무공이나 과학이 극도로 발전한 것, 전부 고작 세계를 만들때의 취향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한 확률이라는 것이 절대적인 법칙인 인과율과 인연에 비하면 장난감에 불과한 것이라 하니 확률적으로 불가능한 일에 도전하는 백웅의 전생여정도 그리 무의미한 일은 아닐지 모른다는 단서이기도 하다.[27] 전부터 제곡 얘는.. 흉신에게 붙질 않나 뻑하면 배신때리지 않나.. 소호 전욱 요순 등 다른 사제들이 절망하는 타이밍에 혼자 생생하지 않나.. 사제계의 임포스터인가 싶다.[28] 그렇다면 과연 먹힐 때마다 점점 그 모습이 뚜렷해지고 살아있는 것처럼 생기있는 모습으로 버둥거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몇번 더 빨아들여서 그렇게 점점 더 뚜렷해지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29] 이론상으로는 책에 괴물들을 모두 이런 방식으로 가둘수는 있을 것 같지만, 그 괴물의 숫자가 많아질수록 전생자에겐 좋지 않은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저 책안의 신격들을 속여서 규칙위반을 유도하고 결국 책 속에 빨려들어가게 만든 존재가 '누구였는지'를 생각하면..[30] 장삼봉이 의천검을 차라리 버리라고 했던 이유는 이 현상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31] 광검마 클래스...ㄷㄷㄷ[32] 28회차의 검마가 작은 굴레를 극복하는 수련 도중 얻은 절대지경. 서문혜를 자신의 손으로 죽이는 특이점을 보게 된 검술이기도 하다.[33] 즉 '한도 이상의 물건을 담으려 목갑의 용적량을 늘리려고 할때' 헤르메스가 감지해서 나타난다는 것이다. '꽉 채우는 것'이 조건이 아니었다.[34] 제갈현은 예상치 못하게 이광이 합류해서 자신이 방해받는 상황이 되지 않기 위해 원천차단한 것이다.[35] 천회차 백웅은 여기서 발을 잘못 내딛어 마도에 물들은 배드엔딩이라고 생각한다.[36]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던 밑바닥 둔재에서 자신에게 구궁파천뢰의 원리를 가르치는 절대지경까지 올라왔냐는 말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광의 성격상 그것은 도저히 믿기 힘든 현실이자 믿기 싫은 현실이었을 것이다.[37] 흉신은 다음 회차부터 무조건 백웅을 초반부터 방해하려 할 것이다. 따라서 백웅이 온갖 사건에 휘말리지 않고 여동빈과 선검술 수련을 수십 년이고 진득하게 할 수 있는 회차는 이번회차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둔재 백웅이 '신역절기라는 방대한 나무, 수많은 절대지경'이라는 업적을 성취할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인 회차로서 이번 회차에서 오랫동안 살아 소을촌에서 무공을 수련하는 것은 엄청나게 중요했다. 그래야만 백웅이 마법이나 권능이나 기타등등의 힘에 도취되지 않고 처음 그 결심대로 무를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겨우 짭선검의 진실을 알게되고 방해꾼 팔부신중만 해치우면 남은생은 탄탄대로였던 것이 나일라토프의 예상치 못한 방해로 인해 다 틀어지게 되어 외우주에서 시간을 잡아먹은 대가로 소중한 수련시간을 아깝게 허비했고 이광이 어느정도 만회시켜주긴 했지만 이대로 외우주에서 죽어버리면 황제나 흉신을 이길 방법이 아예 없어져 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나일라가 기어오는 혼돈의 가면인 만큼 그가 하필 이 중요한 타이밍에 납치되어 유일하게 우위를 점한 전생의 시간을 아깝게 허비하게 한 것에는 어느정도 기어오는 혼돈의 견제가 있었다고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 반대로 백웅이 아무리 생각해도 이대로 닫힌 세계에서 죽을 수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주변 모두가 그에게 뒷통수를 치려는 적들과 고난 뿐이니 결국 그것을 다 극복하고 소을성에 어떻게든 돌아와 무공을 완성하게 될 거라는 앞으로의 전개를 예상할 수 있겠다. 또 그렇게 고난을 극복하고 돌아오는 만큼 백웅이 이번회차에서 얻게 되는 무공의 성취는 상당히 큰 보상일 것이다.[38] 27회차 달마 외우주에서 신의 영혼을 훔쳐 진공가향을 이루려 할때 해신이 불러온 두 신격 중 하나였고, 백웅이 그를 잡다가 절대지경에 오른 신격이자 만상지투로 신의 영혼을 최초로 훔치는 데 성공하도록 축복을 내려준 혜자신격이다. 제갈현은 그를 배신해 죽일 생각을 했으면서 어째서 마지막에 그런 조언을 한 것일까? 그것도 한참전에 지난 회차의 일을 되새겨서. 어쩌면 제갈현은 백웅이 자신의 세계를 떠나려고만 하지 않았다면 최선을 다해 책사로서 조언을 해주려 했을지도 모르겠다..[39] 가면이 제약과 더불어 한 가지의 막강한 권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결국은 그 가면 자체가 기어오는 혼돈의 가면이기 때문이라면 말이 된다.[40] 1. '이번에는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보려 했다' 2. 29회차에서 백웅이 죽어서 다음생으로 넘어가든 말든 상관없어한 태도, 급하게 백웅을 포섭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듯한 여유로움, 3. 28회차에서 삼황오제와 집단자살하며 나에겐 다음기회가 있다고 한 장면, 4. 언젠가 넌 절망하며 나에게 스스로 찾아올 것이라는 대사, 흉신도 전생자처럼 이전 회차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전생자와 완전히 같은 능력은 아니겠지만 무언가 전생에 대항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전부터 위화감이 든다.[41] 덧붙여 강인공지능의 연산력으로 지능이 올라갔는데 상위 5%의 수재 수준으로 그저 '평범하게 똑똑한 정도'라는 것이다. 그리고 똑똑해진 그 두뇌로 선택한 결정이 멍청해진 상태에서의 예측불허 행동력을 되살리는 것이었다.[42] 홍균도인은 즉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태허천존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외우주에서는 어떤 이유로 그 시기가 늦어져 태허천존으로 변하기 이전 상태인 홍균도인이 외우주에 존재가 남아있던 것.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키워드는 '되돌아간다'는 부분이다. 분명 태허천존은 홍균도인이자 영보천존의 '화신'으로 알고 있는데 마치 '본체로 되돌아간다'는 것처럼 표현했다. '본체가 화신으로 되돌아간다'는 표현은 조금 어색하지 않은가? 화신은 본체에 비해 제약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영보천존은 오히려 화신이었을 태허천존으로 돌아가지 못한것을 후회하고 있다. 아직 홍균도인과 태허천존의 관계에 대한 비밀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43] 예를들면 불은 물로 꺼진다는 정해진 존재법칙을 혼돈으로 바꾸어 물을 붓는데 불이 더 커진다거나, 오행의 상성같은 것도 자유자재로 혼돈으로 만들어 당연하게 정해져있는 법칙을 제멋대로 바꿔서 화요 수요 상성을 나쁘게 만들어 쌍요공명 효과를 반감시킨다거나, 사대신기는 마력과 상성이 최악인데 마력을 오히려 신력보다 좋아하게 만들어 버리거나 는 너무 갔나 하여튼 대충 그런 힘인것 같은데 사용하기에 따라서 방법은 무궁무진할 것 같다. 제대로 쓰이느냐가 문제지만..[44] 이를 보아 홍균도인은 자신이 완전한 기어오는 혼돈의 본체라고 생각해서 자신에겐 가면이 없다고 확신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신투지존에 비해 홍균도인의 가면을 꺼내기가 힘들고 깊은 곳에 있다는 건 본인이 그 정도로 본체라 착각하고 자신있어할 만큼 상위의 가면이라는 느낌이 든다. 신투지존은 비교적 그에 비해 하위의 가면일테고.[45] 생자가 세계를 포기하고 죽었다면 그순간 일순해서 모든것이 소멸해야 맞는데 외우주에서는 그 이후의 일이 테이프를 되감듯 반복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게 이상하다.[46] 26회차 삶과 28회차 삶 막바지, 옥좌에 서있었던 마도사 복장을 하고 있었던 그 캐릭터 맞다.[47] 다른 신격이 공격했을때도 움찔한 정도고 반응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는데 일개 인간의 공격을 맞고 한걸음을 뒤로 물러났다. 목숨을 건 대라멸진 한방+홍몽의 권능빨일 가능성이 있지만 비슈누가 자신의 모든 힘을 다했던 공격의 잔흔이 상쇄되어 터지고 격중된 자리에 소호의 권능만한 구멍이 만들어질 정도라면 육요신살의 위력을 대충 짐작할 수 있다. 단 한방뿐이지만 오제급의 신격 중 하나 또는 둘의 필살기에는 비빌수 있을 정도의 위력이란 뜻이다. 단 여기서 홍몽의 권능의 위력이 어떤 것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기에 원래 백웅의 최대 가능성이라기보다는 홍몽의 권능의 혜택을 많이 받았다고 해석할수도 있다.[48] "다만 인간의 왕이여. 그대에게 이 세상의 끝을 결정할 권한이 있다면... 절대로 남의 뜻에 휘둘리지 말라."[49] 우둔한 인간의 왕이여. 과연 네가 다시 도전할 때는 내 적수가 될 수 있겠는가? 대답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