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6-10 07:23:19

부초 야가

내 딸을, 치체리를 죽인 죄는 죽음의 벌로 갚게 해주지.
가라. 이나나여! 라토세게를 꼬치로 만들어버려라!

그러나 죄인은 용과 춤춘다의 등장인물

동방 23 제국가에서 에리다나로 흘러들어온 공성주식사. 계제는 갑2종으로 용황국이나 동맹 기준으로 치면 12~13계제 즉 준 도달자인 최상급 실력을 가지고 있다. 공성주식사로서의 칭호는 헬샤아(지배자), 기괴한 용모를 조종하는 계통이다.

동방 23제국이 불경기에 전운이 감돌자 딸인 치체리와 함께 탈출, 에르다나로 왔다. 하지만 불법이민자인 그를 받아줄 사무소는 없었고 공성주식사로서 활동하려면 변경이나 지하에서 기괴한 용모를 토벌하거나 암흑가에 고용되거나 에리다나에 진출하고 싶어하는 온갖 국가의 앞잡이가 되어 결국 소모되는 장기말 정도 밖에 없었고 딸과 함께 하길 원했던 그는 결국 공성주식사로서의 실력을 살리는 걸 포기하고 공장에 취직 단순 노동으로 근근히 살아가게 된다.

딸과 함께 하는 삶은 가난하지만 평온했다. 하지만 여기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난다. 딸 치체리가 엽기 연속 살인의 피해자가 되면서 그의 행복은 산산히 부서졌다. 설상가상 유력한 용의자 라토세게 로에이프 반크리프는 재력으로 증거를 조작해 무죄 판결을 받고 유유히 법정을 빠져나갔다. 이런 부조리한 현실에[1] 부초는 피를 토하는 분노를 터뜨리며 라토세게를 반드시 죽여버리겠다며 난동을 피우게 된다.

이에 라토세게의 변호사인 이앙고는 가유스와 기기나에게 라토세게의 신변 보호를 의뢰하게 된다.
해치웠다. 무익한 법 따위, 엿이나 먹어라. 경찰이 타락, 하고, 변호, 사가, 법을 조롱하며, 범죄자를 지키려고, 해도, 심판은, 내려, 진다.
내, 집념, 의 승리, 다.

결국 부초는 라토세게에게 매수당한 경찰을 죽이고 라토세게와 그를 경호하는 가유스와 기기나 앞에 나타나게 된다. 처음엔 호위의 목숨까진 거두지 않을 테니 라토세게를 두고 떠나라고 권유했지만 한번이라도 의뢰자를 포기한 공성 주식사는 업계에서 매장당하기 마련, 가유스와 기기나는 부초와 전투에 들어가게 된다.

헤르샤아라는 이름답게 부초는 이나나(첨각모사)라는 용의 아종인 강력한 기괴한 용모를 소환해 가유스와 기기나를 압박한다. 이나나는 길이가 20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뱀이었는데 머리는 두 개의 뿔을 가진 노파라는, 이름답게 기괴한 용모를 한 괴물이었다. 게다가 주식으로 조성 변경을 해 원래도 단단했겠지만 엄청난 몸빵을 자랑하며 화학연성계 제3계위 아이니[2] 따위로는 흠집도 안 나거니와 기기나의 칼질도 잘 안 통하는 난감한 존재였다. 거기다 알까지 낳아서 거기서 태어난 수많은 새끼들도 떼거지로 덤벼들었다. 새끼들이 전방위에서 압박을 해서 목표가 차폐물 뒤에 숨으면 이나나 본체의 포탄 같은 돌격으로 차폐물째로 날려버리는 까다로운 전술에 가유스와 기기나는 고전한다. 심지어 기기나는 이나나에게 물려 거의 잡아먹힐 뻔했다가 이나나가 입에 문채로 맨땅에 헤딩을 해서 지하로 뚫고 들어가서 다시 지상으로 뚫고 나오는 기기나조차 죽을 뻔한 공격을 받았다. 근데 이래도 살아있는 기기나가 더 대단하다.[3]

결전의 순간. 이나나의 초고경도의 뿔을 기기나의 도룡도가 막아선다. 그 순간 기기나에게 사방에서부터 달려드는 새끼뱀들은 가유스의 전자뇌격계 제3계위 우에츠부 주식의 전격의 망이 소사(燒死)시켜버린다. 그리고 기기나의 칼이 이나나의 뿔과 부딪힌 곳은 처음 이나나와 격돌했을 때 살짝 상처를 내둔 곳이었다. 이윽고 기기나의 셍체강화계 제5계위 바 에르크[4]가 발동! 이나나의 안면을 양단하고 그 기세를 몰아 달려오던 부초에게도 치명상을 입혀 승부를 결정 짓는다.

딸의 복수를 이루지 못한 원통함으로 저주를 쏟아내는 부초, 그리고 그 앞에 라토세게가 나서며 자신은 무죄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애초에 뭔가 수상한 구석이 많았던 라토세게였던지라 가유스와 기기나도 의심에 찬 추궁을 날리는 그 순간, 아직 여력이 남아있던 부초의 주식에 의해 라토세게는 심장을 관통당하고 사망하게 된다. 라토세게가 진범이라는 의혹을 가진채 호위에 임하는 기기나/가유스와는 달리 설사 같이 죽더라도 라토세게를 죽여버리겠다는 부초의 각오가 이런 결과를 불러온것. 중상으로 죽어가면서도 복수의 희열로 떠들어대는 부초, 참담한 결과에 할말을 잃은 가유스와 기기나 앞에 라토세게의 변호사인 이앙고와 베이리크가 나타난다. 그리고 부초에게 충격적인 진실을 고하게 되는데...
나는... 죄 없는 인간을... 죽인 것... 뿐이라고.
그런 걸, 알, 리가 없잖아. 나중에 말해봤자, 알, 리가 없어....

결론부터 말하자면 라토세게는 범인이 아니었다. 라토세게가 경찰의 감시를 받고 있는 동안 또 다른 엽기살인의 피해자가 발생한 것. 애초에 언론에 공표되지 않은 자세한 시체의 상태나 살해 수법까지 그대로 재현한 공범도 뭣도 있을 수 없는 잔혹한 사실이었다. 라토세게가 증거를 조작하고 경찰을 매수한 것은 개인적인 가정사[5]가 원인이었지 결코 부초의 딸의 죽음과는 무관했던 것이다. 이런 충격적인 진실, 무엇보다 자신이 무고한 인간을 살해했다는 현실에 부초는 망연자실하게 된다.

치료를 받아 부상에서 회복한 부초는 법정에 서게 된다. 부초는 딸을 잃은 슬픔으로 이성을 상실한 점, 라토세게와 살해당한 경찰이 의도적으로 증거를 조작한 점이 정상참작되어 1급 고의 살인에서 2급 고의 살인으로 인정을 받아 가석방 없이 15년형을 받게 된다. 그리고 퇴정하는 부초에게 라토세게의 유족들의 격렬한 저주의 말이 쏟아지는 가운데, 라토세게가 이번 사건에서 증거 조작까지 하면서 숨겨야만 했던 옛 연인의 어린 아들이 극한의 분노를 담아 예전 부초 자신이 라토세게에게 했던 반드시 죽여버릴 거라는 저주의 말을 듣게 된다.

그나저나 치체리를 포함한 네 명의 여성을 살해한 범인은, 체포되기는커녕 단서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시체를 극단적으로 훼손하는 걸[6]로 보아 자하드의 사도가 아닐까도 싶지만 사도들은 범행 성명을 남기기 때문에 사도에 관련이 있더라도 사도 따까리급인 손가락이거나 에리다나에 서식(?)하는 미치광이 범죄자가 아닐지.

여러모로 굉장히 씁슬해지는 에피소드로 부초의 절규나 일어나는 상황 등이 외국인 노동자들의 참담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7] 불법 이민자를 고용할 주식사무소가 없다고 했지만 훈훈하기로 소문난 랄곤킨 바스카크가 운영하는 랄콘킨 사무소라면 부초를 받아 줄수도 있지 않았을까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랄곤킨의 사무소처럼 규모도 크고 묘사로 보건데 공공기관과도 깊은 협력 관계를 가진 회사가 그렇게 쉽게 어쨌든 합법적이지 못한 불법체류자 고용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 랄곤킨의 의사와는 달리 회사가 너무 크고 공적인 영역에도 걸쳐 있기 때문에 못할 확률이 더 크다. 그야말로 현실은 시궁창



[1] 애초 경찰은 치체리가 불법 이민자였기에 수사를 방치했다가 도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엽기살인의 피해자임이 밝혀지자 움직이기 시작했고, 불법 이민자 신분인 부초는 라토세게에게 소송을 걸 수조차 없었다.[2] TNT 폭약을 터뜨리는 주식.[3] "내 몸으로 지하 굴착을 하다니, 상상도 해본 적 없다." "거대 질량의 충격을 받은 채로 등으로 하수로 콘크리트 벽을 관통하고, 공사현장 철골에 부딪치고, 아스팔트를 뚫고 나왔다. 아무리 나라도 죽음을 각오했다."[4] 순간적으로 전신에 강화 근육을 생성시켜 엄청난 괴력을 발생시키는 기기나의 마무리 주식. 기기나는 언제나 이 기술로 막타를 날려왔다.[5] 젊은 시절에 사귀었다가 반크리프 사의 데릴사위 제안을 받아들여 헤어진 연인과의 사이에 남자아이가 있었는데, 사건 당일이 아이의 생일이자 현재 아내 프레암과의 결혼기념일이라 급히 가던 중 사건의 용의자로 의심받게 된 것.[6] 피해 여성들은 모두 두 눈이 파헤쳐지고 코와 귀가 잘리고 성기와 자궁도 훼손당했으며 열린 복부에는 알람 시계가 쳐박혀 있었다.[7] 부초 뿐만 아니라 가유스가 정보수집차 방문한 부초가 일하던 공장에선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박봉에 어떠한 안전대책이나 복지 등을 받지 못하고 일하고 있다. 조국에서 국어선생이었다는 노동자가 마지막에 우린 여기 사람들이 싫어하는 노동을 하며 아무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딴 취급을 받아야 되냐며 절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