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腐海 (ふかい)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 등장하는 일종의 식물과 곰팡이들로 이루어진 숲. 작중 배경이 되는 곳에는 대부분 퍼져 있으며, 유해한 장기(瘴氣, 독한 기운)를 내뿜는다. 그런데 대부분은 부해가 버섯이다.
2. 상세
과도한 철과 세라믹 산업 때문에 지구가 오염되고, 이후 7일간 벌어진 거신병의 공격으로 인해 지구가 황폐해지자 점차 생겨났다고 알려져 있다. 처음 발생 후 1000년간 계속해서 퍼져나갔기에, 작중에선 거의 전 지구의 대부분을 덮고 있는 듯하다. 유독성 장기를 내뿜어서 공기를 탁하게 오염시키고, 기존의 동물들이 살아갈 수 없게 터전을 빼앗고 있다.인간은 부해가 내뿜는 유독성 장기 때문에 부해와 함께 살지 못하지만 부해로 이루어진 숲 안에는 거대하고 기묘한 벌레들이 서식하고 있고, 사실상 세균도 일종의 유기생물이기에, 어떤 생물도 아예 못사는 건 아니다. 오무같은 초대형 벌레부터,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그런 작은 벌레들도 사는 것 같다. 생긴 건 하나같이 상당히 괴기하다. 오무는 오히려 약과이고, 날개 달린 지네나 다리 수십개 달린 전갈 비슷한 것도 살고있다. 숲 속의 식물들의 생김새도 괴기하며, 곤충들이 그렇듯이 식물들의 크기도 엄청나다. 물론 벌레와는 달리 실존하는 초대형 식물들과 비슷하기는 하지만, 그 정도의 식물은 실제 지구엔 별로 없는데, 이 곳에는 거의 모든 나무들이 빌딩급으로 높고 굵다.
부해의 벌레들은 자기 영역을 침범하거나 자기들을 공격하는 대상에게 매우 공격적으로 대응한다.[1] 당장 오무만 해도 원래 흉폭한 생물은 아니나 한 번 공격성이 자극당할 상황이 되면 가차없다.
기존의 식물들과는 달리 유독성 장기를 내뿜어서, 인간은 부해에 5분 이상 노출되면 폐에 유해물질이 쌓여 죽게 된다고 한다. 소량을 들이마셔도 몸이 썩고, 수명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듯하다. 그러다보니 계속되는 부해의 확장 때문에 인간의 생활이 상당히 힘든 상황. 나우시카가 사는 바람계곡처럼 바닷바람이 공기를 맑게 해주는 곳이 아니고서는[2] 대부분의 인간들이 부해의 장기 때문에 정착을 못한다. 이미 수많은 나라들이 1000년간 부해에 먹혀서 멸망했다고.[3] 마스크를 쓰면 되기는 하지만, 잠깐 부해 숲에 갔다 오는 것은 그렇다 치고 일상생활에서 내내 쓰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보니.[4]
그래서 인간들은 살아남기 위해 부해를 없애는 데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1000년 동안 불로 태우고 낫으로 포자를 자르는 등 별에 별 짓을 다 해봤지만 매번 실패했다고. 그리고 대량으로 부해를 없애려고 할 때마다 어째선지 오무들이 대규모 난동을 부려서 방해한다고 한다. 오무 특유의 단단한 껍질과 그 거대에서 나오는 괴력 때문에 인간들은 속수무책. 그래서 인간들은 유독물질을 내뿜는 부해와, 그런 안 좋은 것을 지키는 오무들에게도 좋은 감정을 가질 수 없었다.
3. 진실
독기를 내뿜지 않는 부해의 식물들로 가득한 나우시카의 개인 연구실 |
정화된 깨끗한 물이 흐르는 부해 최하층 |
지구에 넓게 퍼지고 있는 일반적인 부해가 유독물질을 뿜는 건, 지구의 물과 흙이 인간들에 의해 오염됐기 때문이었다. 즉 부해는 그 오염된 유독물질들을 빨아들여 대기로 내보내 희석시키는, 즉 자기들 방식대로 지구를 정화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부해가 생겨난 원인은 인간의 지속된 산업개발과 전쟁으로 인해 지구가 너무도 오염되었기 때문이었으며, 부해는 그 오염물질들로부터 지구를 보호하고 있었던 것.[5] 그리고 오무들은 이 부해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기에 부해를 없애려는 인간들을 막은 것이었다. 결국 인간들은 자신들의 과오와 욕심 때문에 오염된 지구를 정화하고 있는 부해와 오무조차 없애려고 한 것.
그러나 코믹스의 부해와 애니의 부해는 근간부터 메시지가 다른 존재다. 푸른 청정의 땅 참고.
4. 여담
- 봇치 더 록! 애니메이션의 7화에서 패러디된 적이 있다.
봇치공기
[1] 작중 초반에 유파가 여우다람쥐를 사람으로 착각해 구하려다가 오무에게 쫓겼고, 토르메키아 왕국의 비행선이 부해의 벌레들을 공격해서 밉보였는지 벌레들에게 조종을 방해받아 결국 추락하게 되었다. 작중 중반에 아스벨도 부해에 불시착했다가 벌레들을 자극해 나우시카가 구해주기 전까지 벌레들에게 둘러싸여 위기에 처했다. 이래서 부해의 벌레들에 대해 좀 아는 사람들은 벌레들을 함부로 자극시키려들지 않는다. 오무처럼 한 마리가 공격당하면 그 벌레의 동족이 무리 단위로 동원되는 꼴을 볼 수 있기 때문.[2] 이런 곳조차 완전히 안전하진 않다. 나중엔 바람계곡의 저수지 인근 숲조차 부해의 포자들이 나무 뿌리까지 스며들어서 숲 전체를 다 태워야 했다.[3] 작중에서 전 세계라고 나오는 면적이 굉장히 작은데, 죄다 부해에 집어삼켜졌기 때문이다. 코믹스에서 언급되는 '세 번째' 대해일인 에프탈 왕국의 멸망 때만 해도 부해가 직선 길이로 3600km가 넓어졌다고 나온다. 한반도의 3.6배이다![4] 코믹스 한정으로 등장하는 숲사람들은 거의 평생을 부해 내에서 살고 불까지 포기했지만 마스크까지 완전히 포기하진 않았다.[5] 실제로 나무를 포함한 식물은 오염물질을 빨아들이는 능력이 있다. 붉은 숲 문서도 참고. 또한 도로가의 쑥을 비롯한 식물들에 중금속이 많이 쌓인 이유도 오염물질 흡수 능력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