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Bunsen burner자연과학 실험실에서 자주 쓰이는 가열용 실험 기구. 사용이 편리하여 실험실 외에도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이 기구 독일 화학자 로베르트 빌헬름 분젠이 1855년에 개발하였으며, 그의 이름을 따서 '분젠 버너'라고 불린다. 영미권에서는 번센 버너로도 불리기도 한다.
2. 원리
분젠 버너 사용 방법 |
"분젠 버너의 원리는 간단하다. 도시가스를 버너로 계속 공급하면 되는 것이다."
- 로베르트 빌헬름 분젠
쉽게 말하면 가스레인지와 같은 원리라고 할 수 있다. 분젠 버너 옆에 달린 구멍에 도시가스 호스를 달아주면 도시가스가 공급되는데 여기에 불을 붙이는 거다. 물론 도시가스가 아니라 LPG가스나 LNG가스 호스를 달 수도 있다. 다만 가스레인지와는 조금 다른 점이 있는데 바로 공기 구멍이 있어서 산소가 투입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가스레인지보다 화력이 세다는 것이 장점이다. 공기가 얼마나 들어가냐에 따라서 화력이 달라지는데 문서 상단의 사진은 공기 구멍이 거의 닫힌, 가장 약한 상태의 불이다. 분젠 버너 몸통 부분(혹은 그 겉을 감싸고 있는 공기조절구)을 돌리면 공기 투입량을 조절할 수 있는데, 공기가 많이 들어갈수록 불이 푸르게 변하고 불길이 직선으로 올라간다. - 로베르트 빌헬름 분젠
그 이외에도 일반적인 가스레인지랑 다른 점은 불을 붙이기 위한 점화 플러그가 존재하지 않는다. 라이터로 치자면 부싯쇠·부싯돌이 내장되지 않은 구조인 격이다. 덕분에 불을 붙이기 위한 손잡이가 긴 부싯쇠 등이 별개로 필요하며, 일반적으로 손잡이가 긴 부싯쇠를 이용해서 불을 붙인다.[1]
손잡이가 긴 라이터[2] 등을 통해서도 불을 붙일 수 있지만, 일반적인 라이터하면 머리에 떠올리는 담배에 불붙이기 위한 일회용 라이터나 지포 라이터. 혹은 성냥 등으로 불 붙이는 것은 위험하다. 분젠 버너는 산소 구멍을 제외하고도 큰 구멍에서 도시가스를 화끈하게 공급하기 때문에 일단 불이 붙으면 큼직한 불이 강하게 생성되므로 절대로 권하기 힘들고 자칫하면 큰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이런 위험한 행동은 가급적 삼가자. 음식점에서 일반 라이터 안 쓰고 점화기[3] 쓰는 이유.(업소용 가스레인지도 화력이 강한 대신 밸브만 있고 점화장치가 없다.)
3. 기타
- 개발자인 로베르트 분젠은 실험실에서 사용되는 기구들의 화력이 너무 약하다는 이유로 이를 개발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알코올램프보다 불길이 훨씬 강하다.
- 분젠 버너에서 나오는 푸른 불꽃의 경우 불꽃의 겉과 속의 온도가 다른데 겉불꽃이 2,000℃, 속불꽃이 500℃로 온도 차이가 꽤 많이 난다. 가열할 때는 불꽃 위쪽에서 하는 게 빨리 가열된다. 그리고 온도가 엄청나니까 꼭 불조심하자.
- 2020년대 들어 실험실에서는 불 쓰는 게 너무 위험하다는 판단에 의해 교반기[4]나 핫 플레이트를 가열용으로 쓴다. 불이 위험한 것도 있지만, 온도 조절이 좀 더 편리하기 때문이라서 그런 것도 있다.
[1] 그냥 스파크식 점화기 쓰자. 위의 비디오에서 점화 장면에 나오는 그 부싯쇠나 이거나 원리가 같다. 그게 부싯돌을 쓰냐 압전소자를 쓰냐 차이지.[2] 캠프파이어나 바베큐, 캔들 등에 사용하는 손잡이와 주둥이가 긴 라이터가 있다. 일반 라이터에 비해서 덜 흔하고 약간 공간을 더 차지하지만 다이소나 마트 등 여러 곳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훨씬 안전하다. 후술할 점화기와 일반 라이터에 주둥이를 달아논 것 두 종류가 있다.[3] 흔히 불총, 캔들라이터로 불리는 그것. 가스 넣어 쓰는 점화형과(쉽게 말해 라이터 변종.) 전기 불꽃만 튀기는 스파크형 두 종류가 있다. 이런 데 쓰라고 스파크형이 있는 것.[4] 핫 플레이트 기능이 딸린 교반기를 말한다. 최소한 물을 끓일 수 있을 정도로 뜨거워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