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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구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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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유래3. 실생활에서4.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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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고사성어
아니 불 함께 구 (머리에) 일 대 하늘 천

하늘(天)을 같이(俱) 머리에 이지(戴) 못할(不) 사이라는 뜻이다. 한마디로 같은 하늘 아래에 있어선 안 될, 의역하자면 절대 같이 어울려 살 수 없을 정도로 극도로 증오하는 사이.

'불구대천지원수(不俱戴天之怨讐)/불구대천지수(不俱戴天之讐)/철천지원수(徹天之怨讎)/절천지원수(絶=切天之怨讎)' 등의 관련 표현이 있다. 불대천지수(不共戴天之讐)라고도 한다. 현대 중국어에서는 불공대천(不共戴天)이라는 표현을 쓴다.

2. 유래

원전은 예기(禮記) '곡례편(曲禮篇)'에 나오는데, 해석하면 아주 무시무시하고 살벌한 구절이다.
父之讐/不與共戴天
부지수/불여공대천
아버지의 원수(와는)
같이 하늘을 이고 있을 수 없(으므로 반드시 죽여야 하)고
兄弟之讐/不反兵
형제지수/불반병
형제의 원수(와 마주치면 바로 무기를 꺼내 죽여야 하니)
무기를 (가져오기) 위해 (가던 길을) 돌이키지 말 것이며[1]
交遊之讐/不同國
교유지수/부동국
벗의 원수(와는)
나라를 함께 할 수 없(으므로 나라에서 추방시키거나 죽여야 한)다.[2]
달리 해석하자면 '형제의 원수는 마주쳤을 때나 죽이고(종적을 모르면 굳이 찾아내서 죽이지 말라는 뜻), 벗의 원수는 같은 나라에 있을 때나 죽이라(다른 나라에 있으면 그 종적을 알아도 찾아가서 죽이지 말라는 뜻)'는 말도 된다. 그래서 저 구절을 '복수의 중요성'이 아니라 '복수에도 선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다.

3. 실생활에서

지금도 조금은 남아있는 옛 중국인의 복수 문화를 알려주는 사자성어이기도 하다. 군자의 복수는 10년이 걸려도 늦지 않으며 30년 전 복수라도 하지 않으면 사나이가 아니다. 와신상담이란 말처럼 무언가 치욕을 당했으면 어떻게든 갚기 전엔 쓸개를 핥고 불편한 잠자리를 취하며 수십 년 동안 이를 갈며 잊지 않고 복수를 준비하는 게 그 당시의 통념이었다.

물론 뭔가 당하면 보복을 꾀하는 건 본능에 가깝기 때문에 서구권에도 카눈, 벤데타라는 것이 존재했다. 자신이나 자신이 속한 가문에 중대한 해를 입힌 대상에게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보복해야 한다는 사상에 의한 것이다. 허나 복수는 복수를 낳고 복수를 당한 대상은 또다시 복수를 당하는 등 무한한 복수의 연쇄를 반복했다.

인류는 서로간의 이질성으로 인한 갈등이 원한으로 발전한 증오의 연쇄가 형성되어 있다. 자신과 다른 존재에 대한 지대한 적대감과 혐오/증오의 감정을 품는 본능에 더해 종교갈등, 정치갈등, 민족갈등 등 여러가지 이유로 다른 이들을 직/간접적으로 공격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3]

한국사에도 복수법이라는 법률이 존재했다. 고려 경종때 제정되었는데, 호족들을 비롯한 고려 민중을 대상으로 "원한이 있거든 언제든 복수해도 용서한다"라는 원수를 합법적으로 처단할 수 있는 법이라는 취지에서 발족했으나 그 해악이 지나치게 심각하여 제정된 지 불과 1년 만에 폐지되고 말았다.

4. 관련 문서


[1] 그러니까 형제의 원수가 있는 자는 항상 무기를 소지해두라는 뜻이다. 그래야 원수와 조우했을 때 쳐죽일 수 있지 않겠는가.[2] 재밌게도 서부극에 이와 매우 유사한 대사가 있는데 "This town ain't big enough for the two of us." 번역하자면 "이 동네는 우리 둘 다 수용할 수 있는 곳이 못 돼(그러니까 하나는 없어져야겠어)."[3] 그래서 공동체의 근간은 바로 구성원간의 동질성이고, 외지인, 이질분자에 대한 배척 심리는 이러한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악적으로 가지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