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9 00:02:41

브루탈 창법

브루털 창법에서 넘어옴
Brutal Voice

1. 개요2. 내는 법3. 관련 문서

1. 개요

익스트림 메탈을 비롯해 뉴메탈이나 하드코어 펑크와 같은 음악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창법. 클린 보컬의 대립항으로 언클린 보컬(Unclean Vocal), 또는 하쉬 보컬(Harsh Vocal)이라고도 한다. 오히려 '브루털 창법' 보다는 이 표현들이 더 많이 쓰인다.

소리의 울림을 이용해 소리를 뭉개어 내는 창법이다.[1] 그래서 샤우팅과는 조금 다른 개념 되시겠다.

2. 내는 법

일반인들은 목을 조이고 냅다 지르면 된다고 착각을 많이 하지만, 사실은 전혀 아니다. 성대를 적절히 조여서 음색만 얻은 후, 적절한 공명을 통해서 성량을 적절히 팽창시키는 것이다. 조금 쉽게 설명하자면 성대를 완전히 열지도 닫지도 않은 상태에서 호흡을 강하게[2] 밀어붙이면 된다. 블랙 메탈이나 고전 고딕 메탈 등에서 자주 사용하는 프라이 스크리밍 같은 경우는 힘도 호흡도 별로 안 들어가며 그런만큼 성량도 작아서 마이크 테크닉을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대신 숙련자는 거의 1분에 육박하는 시간동안 스크리밍을 지속할 수도 있다.

다시말해 발성의 기본인 복식 호흡과 공명은 필수로 익히고 있어야 시전이 가능한 창법이다. 물론 사람마다 성대의 구조와 몸의 특성이 다르니, 각각의 보컬에서도 색깔이 다르게 나온다.

브루털 창법을 할 때는 수분보충을 적절히 해줘야 한다. 특성상 성대가 빨리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성대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목을 안 풀고 하면 성대에 무리가 간다. 정석대로 해도 익숙해지지 않은 초반에는 목에 통증이 갈 수도 있다.

그리고 술과 담배가 과하면 이런 목소리가 된다는데, 이것은 당연히 틀린 말. 창법의 성향 때문인지 오해와 루머가 많은 창법이다.[3][4]


영상은 스웨덴 멜데스 밴드 딜스데스(Deals Death)의 보컬인 올레 에크만(Olle Ekman)의 연습. 개그 포인트가 있는 연습 영상이지만 피아노에 맞추어 브루털 창법을 뽑아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처럼 프로 레벨의 숙련자들은 이 창법에 음정까지 넣어부르는 경우가 있다.

2분 40초에서 [Fear, and Loathing in Las Vegas]의 minami가 음정을 넣어 부른다.
엄연한 노래창법이니 익히고자 하는 사람은 발성은 무조건 익혀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 소리만 지르다가 목상해 성대결절 걸리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그냥 생목으로 질렀다 피본 인간 중 대표적인 인물이 밴드 Bring Me The Horizon의 보컬 올리버 사이크스였다. 그래서 당시 성대결절로 밴드가 활동 중단이 되고, 데스코어에서 메탈코어로, 메탈코어에서 포스트 하드코어로 음악을 갈아타면서 보컬리스트의 실력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또한 위 각주에 언급된 슬립낫코리 테일러는 역시나 막 지르는 계열의 보컬이었지만, 투어를 적게 다닌다면 모를까 그렇게 투어를 많이 다니는데 버텨낼 턱이 있나. 결국 3집부터 맛이 가기 시작하더니, 4집에서는 목소리가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이나마도 코리 성대가 타고나서 오래 버틴 케이스다. 다행인 것은 2016년을 기점으로 목 상태가 호전됨과 동시에 코리 스스로 '드디어 스크리밍을 자유자재로 하는 법을 깨달았다. 라이브에서 후회하지 않게 해주겠다.'라는 인터뷰를 할 정도로 제대로 된 스크리밍 창법을 얻고 나서는 더 이상 목 상태에 관한 이슈는 나오지 않고 있는 편이다.

사실 정석적으로 잘 해도 성대에는 무리가 가게 된다. 애초에 창법 자체가 목을 갈아서 사운드를 내는 것인데 안 갈수가 없다. 이 분야의 본좌 중 한명으로 일컬어지는 크래들 오브 필스의 보컬 다니 필스의 최근 인터뷰를 들어보면 알겠지만 오랜 시간동안 브루탈 창법으로 노래를 하다보니 기본적으로 미성인 음색임에도 불구하고 걸걸한 소리가 자연스럽게 섞여있다. 즉, 더이상 깨끗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브루털 창법의 종류로는 저음의 울림을 강조한 그로울링, 고음의 울림을 강조한 스크리밍, 말 그대로 돼지 목따는 소리를 표현한 피그스퀼[5] 등이 있다. 하지만 장르가 장르인지라 실제로 들어보면 구분하기 힘든 노래도 있는데 애초에 일반적인 창법같은 기교적 표현이라기보다는 감정표현을 위한 퍼포먼스 같은 발성인지라 굳이 억지로 종류를 따질 필요는 없다. 물론 창법의 일부인지라 진성[6], 중성[7], 가성[8]으로 나눌 수는 있다. 하지만 브루털 창법을 경험하지 않고서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느 것이 진성인지 가성인지 알기는 힘든 것도 사실이다. 일단 그로울링부터도 진성과 가성 둘 모두가 가능한 창법이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발성법으로는 프라이와 펄스코드가 있다. 흔히 고음은 프라이, 저음은 펄스코드라고 알고있는 사람들이 많으나 프라이든 펄스코드든 고음과 저음 모두 가능하다. 오히려 고어그라인드코어 수준의 극저음으로 내려가는 보컬은 프라이를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음역의 높낮이로 창법을 구분하는것은 잘못된 방법이다.

사실상 이쪽 계열도 그로울링 내에서도 꿀꿀이 창법이라든가 스크리밍 내에서의 고주파수를 강조한 휘슬 보이스 등 파면 팔 수록 나오는 게 많은 세계이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에서는 마이너하다 못해 인식이 그닥 좋지 않은 편이다.[9] 솔직히 발성, 혹은 음악장르 쪽의 취미가 정통하지 않은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느닷없이 악을 지르는 듯한 목소리가 음악 내내 이어지는 상황을 처음 접한다면 당연히 감동이라고 하기 이전에 놀라거나 이걸 과연 음악으로 봐야 될 지 생각할 게 일반적일 반응일 것이다.

3. 관련 문서



[1] 진성을 비롯해 가성도 쓰는 등 창법 중 가장 깊이있는(?) 창법이다. 특히 데스 메탈의 그로울링을 스펙트로그램으로 살펴보면 중음부와 고음부가 확연하게 나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속된 말로 "꿀꿀이" 소리에 가깝게 뭉개는 그로울링일수록 중음과 고음이 더 극단적으로 분리된다.[2] 펄스 계열의 경우 호기압(날숨)이 강하게 필요하다는 인식과는 달리 호기압은 높지 않고 흡기(들숨)압이 엄청 강하다. 흡기압이 어느 정도냐 하면 호흡 본좌로 통하는 성악가보다 높다!!.[3] 가끔 네이버 지식in에서도 이와 관련한 질문에 "담배 많이 피시고 술 많이 드세요"라는 개념없는 답변이 올라오기도 하는데, 실제 이쪽 계열 보컬들은 이런 대답을 굉장히 싫어하니 농담으로라도 하지말자. 술배 나오고 폐활량 떨어지고 성대 상하면 잘도 되겠다. 슬립낫코리 테일러도 "담배 끊으니 노래부르기 편해졌다."라는 말까지 하니. 물론 술 많이 마시고 담배 피라는건 오아시스노엘 갤러거가 한 말을 인용한 드립 정도로 보고 넘기는 편이 좋다.[4] 정작 헤비메탈이나 펑크 록장르의 록 밴드 가수들은 브루털 창법을 내기 위해 흡연하는 경우가 대다수라서 그런지 애연가가 굉장히 많다.[5] 그로울링중에 꿀꿀이 창법과 비슷하게 돼지목소리를 내기때문에 혼동되기도 하지만 확실히 구별되기는 한다. 일례로 https://www.youtube.com/watch?v=VejoBVXBL78&app=desktop 의 전주부터 30초까지의 발성은 꿀꿀이 그로울링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피그스퀼이다.[6] 前Sepultura, 現Soulfly의 보컬 겸 기타인 막스 카발레라가 대표적.[7] 여럿 있으나 인지도가 높은 보컬을 꼽아보자면 헤이트브리드(Hatebreed)의 보컬 제이미 자스타-정확히는 중성과 진성의 사이정도-와 Testament의 보컬 척 빌리가 있다.[8] 대부분의 브루털 창법을 사용하는 보컬들. 특히 라이브에서 마이크 머리 부분을 감싸고 있으면 거의 100%다. 가성의 딸리는 성량을 마이크 컨트롤로 메꾸는 것.[9] 메탈계 스스로도 가사 알아듣기 힘든걸 인정할 정도로 우어우어하는 보컬인데다, 근본주의 기독교 집단이 데스메탈이나 블랙메탈 등을 악마의 음악으로 간주하는 이유 중에서도 은근히 큰 비중을 자랑하는 편이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