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Briseis그리스 로마 신화의 등장인물.
아킬레우스의 연인으로 유명하다. 본명은 힙포다메이아(Hippodameia)[1]이고, 흔히 알려진 이름인 브리세이스는 '브리세우스의 딸'이라는 의미로 붙은 별칭이다.
일리아스에서의 묘사에 의하면 곱슬거리는 짙은 금발과 큰 눈, 고운 볼과 새하얀 피부를 가진 장신의 기품 있는 미녀라고 한다.
2. 행적
2.1. 일리아스
브리세이스는 원래 리르네소스의 왕 미네스의 아내였으나[2] 트로이 전쟁 도중 트로이 주변국 정벌에 나선 아킬레우스에게 남편과 가족들을 잃고 포로가 되어 크뤼세이스와 함께 그리스군 진영으로 끌려갔다. 아킬레우스는 브리세이스를 자신의 여종으로 삼고 크뤼세이스는 그리스군 총사령관 아가멤논에게 바쳤다.나중에 크뤼세이스의 아버지이자 아폴론 신전 사제인 크뤼세스가 아가멤논을 찾아와 딸을 되돌려 달라고 간청했으나 아가멤논은 이를 무시하고 크뤼세스를 내쫓았다. 모욕을 당한 크뤼세스는 아폴론에게 그리스군에게 저주를 내려주길 빌었고, 아폴론은 이에 응해 그리스군 진영에 전염병을 내린다. 결국 아가멤논은 크뤼세이스를 돌려주는 것과 더불어 많은 가축을 크뤼세스에게 지불할 수밖에 없었고, 이에 대한 앙심으로 아킬레우스에게서 브리세이스를 빼앗아갔다.
분노한 아킬레우스는 더 이상 전쟁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그리스군이 전장에서 불리해지자 아가멤논은 오디세우스, 포이닉스, 아이아스 등의 장수들을 보내 브리세이스를 돌려주는 것과 더불어 그녀와 동침하지 않았다는 맹세, 지금까지 차지한 전리품, 미녀와 더불어 트로이 함락 때 얻을 모든 전리품의 절반, 자신의 딸 중 가장 아름다운 딸과의 결혼, 자신이 소유한 그리스 도시 7개를 떼어주겠다고 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여 아킬레우스와 화해하려 했지만 아킬레우스의 태도가 완강하여 소용없었다.
"파트로클로스 님, 가엾은 이 내 심중에 반갑기 그지없는 임이여! 내 이 처소를 나서며 당신을 떠날 때는 살아 계시더니, 이제 나 되돌아와 숨을 거둔 당신께로 와 닿다니요, 병사들을 호령하던 임이여! 어쩌자고 내게는 궂긴 일에 궂긴 일만 쉴 새 없이 쌓여가나요. 내 아버지와 공경하올 어머니께서 나를 시집보냈던 남편이 성 앞에서 날 선 청동에 찢기는 것을 나 보았고, 게다가 한 어머니가 낳아주신 세 명의 소중한 오빠들도 모두 죽음의 날을 맞았지요. 하지만 재빠른 아킬레우스가 내 남편을 죽이고 신성한 도시 뮈네스를 무너뜨렸을 때, 당신은 나를 울게 내버려두지 않았어요. 나를 신과 같은 아킬레우스의 아내로 만들어주겠다고, 배를 타고 프티아로 데려가겠다고, 뮈르미돈인들 사이에서 결혼 잔치를 열어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던가요! 늘 다정했던 당신이 목숨을 잃었으니, 내 눈물 마를 길도 없습니다." - 일리아스 19권 287~300행, 2023년 이준석 번역
이후 아킬레우스의 친구 파트로클로스가 전사하여 시신이 아킬레우스의 막사에 도착하자, 브리세이스는 파트로클로스가 자신에게 친절히 대해 주었고 전쟁이 끝나면 자신과 아킬레우스의 결혼식을 치러주겠다고 약속했다며 그의 시신 위에 엎드려 슬퍼했다. 이를 보아 브리세이스는 단순한 아킬레우스의 성노예가 아니라 파트로클로스가 보증한 공식적인 약혼녀였던 것으로 보인다.
2.2. 이후 행적
나중에 아킬레우스가 파리스에게 독화살을 맞고 사망하면서 치러진 아킬레우스의 장례식에서 눈물을 흘리며 슬퍼했다고 한다.브리세이스는 아킬레우스의 시신을 직접 닦고 화장한 유해를 단지에 넣었다는 구전을 끝으로 이후 행적에 대해 언급되지 않는다.
다른 전승에서는 아킬레우스가 죽은 후 얼마 가지 않아 병에 걸려 죽었다고도 하며, 아킬레우스의 아들 네오프톨레모스가 트로이 전쟁에 합류했을 때 네오프톨레모스가 브리세이스를 어머니로 모셨다는 전승도 있다. 브리세이스는 단순한 아킬레우스의 정부가 아니라 약혼녀이기도 했기 때문에 말이 안 되는 건 아니다.
3. 대중매체에서
3.1.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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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영 작가의 브리세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