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8 13:08:41

비제레이

The Vizjerei

1. 개요2. 상세3. 기타

1. 개요

디아블로 시리즈에 등장하는 마법단(Mage Clan).

디아블로 1에서는 '비즈제레이', 디아블로 2에서는 '비저라이'로 번역되었으며, 원판에서의 올바른 발음은 '비제라이'.[1]

케지스탄 제국의 도시 칼데움에 위치한 마법단 집단이며, 이샤리 성소의 다섯 마법단 중 하나이며,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명문 마법단으로서, 엄격한 규율과 훈련으로 무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3편 시점에서의 지도자는 발데크.

2. 상세

신화에서 언급하길 마법의 전성기 시절에는 주요한 7개의 학파, 그리고 소규모의 7개의 학파로 총 14개의 마법단이 존재했지만 디아블로 3 시점을 기준으로는 5개의 마법단만 남아있으며 그 이후에 터진 참사 때문에 디아블로 4의 시대에는 어떤지 불명이다. 일단 말티엘의 학살 이후에도 이샤리 성소는 무사했다. 디아블로 4에서 언급되길 에메루스란 마법학자가 어떤 마법학자 지망생이 마법학자가 되고 싶다고 부탁하자 그 지망생이 힘에 대한 탐욕이 지나치고 무자비하다는 이유로 가르침을 주길 거절했다. 그 지망생은 힘을 손에 넣기 위해서 릴리트의 추종자들에게 의지했고, 릴리트의 추종자들은 이샤리 성소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에메루스는 자기가 거절한 지망생에 의해 언데드 인형이 되어버렸다. 현재 디아블로4 시점에서 다섯 학파 중 얼마나 살아남았고 살아남은 이들은 얼마나 되는지 불명이다. 마법학자가 성역을 지배했던 마법의 시대에는 비제레이만 수천명이었고 14개의 마법단의 마법학자들 전부를 합치면 만 단위의 마법학자들이 있었지만 최신작의 시점에서는 백단위로 줄어든 것도 모자라 기둥뿌리까지 아작난 상황이다.

기원전 2200년경 마법학자들이 처음 등장했고,[2] 이들은 다양한 마법을 연마했다. 그중 비제레이 학파는 소환 계통 마법(Conjuration)을 탐구했다. 이벤 파드의 기록에 따르면 당시에는 이들의 호칭도 원소술사가 아니라 조형술사(Conjurer)였다. 그들은 성역 밖에 영혼들이 존재한다고 믿었고, 이들을 부르고 이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러나 생각만큼 쉽지 않았고 강령술사나 드루이드가 자기들 방식으로 영적인 존재들과 성공적으로 소통하는 걸 보고 이들의 마법에 관심을 가졌고 이들의 방식을 탐구했지만 비제레이는 겨우 그들이 찾고자 하는 영들의 속삭임 정도만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가 기원전 1992년 제레 하라쉬라는 비제레이 소속 마법학자(mage)가 이계의 존재를 처음으로 소환했으며, 이에 감화된 비제레이 마법학자들은 마구잡이로 이계의 존재를 소환했다. 케인의 기록에 따르면 사실 제레 하라쉬는 자기가 이계의 존재를 소환한 것에 두려움을 느꼈고 이래도 괜찮은가 망설임이 있었지만 비제레이의 지도층이 그의 의사에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훌륭한 업적을 세운 것으로 간주하도록 못박았다고 한다.

그들이 소환해 세상에 풀어놓은 존재들이 불타는 지옥의 악마들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미 대악마들의 귀에 성역의 존재가 들어간 후였고, 이후 기원전 1809년에 죄악의 전쟁이 발발하게 된다.

죄악의 전쟁 이후 마법단들은 케지스탄의 재건을 도우며 사회적 지위를 얻었다. 당시를 마법의 시대라 부를 정도로 마법학자들의 사회적 지위가 높았고 이들이 사실상 성역의 지배자였다. 14개의 마법단 중 비제레이, 에네아드[3], 아뮤이트[4] 3개의 마법단이 가장 번성했고 마법학자들은 알라키쉬라는 마법학자들의 의회를 구성하여 여기서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과거의 일을 교훈 삼아 마법학자들은 이계의 존재를 소환해서 부리는 마법은 위험하다고 간주하여 이를 금지했다. 그러나 기원전 264년부터 비제레이 마법단은 합의를 어기고 다시 몰래 악마 소환 및 그들을 지배하는 술법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이를 알아차린 에네아드와 아뮤이트 마법단은 이를 막으려고 암살자를 보내 비제레이를 공격했고, 비제레이도 이에 보복하면서 암투와 정치싸움을 벌였다. 그렇게 악감정이 쌓여가는 중에 마법학자들의 의회인 알라키시 의회에서 두 마법단은 정식으로 비제레이의 악마소환에 대해 항의했지만, 그 자리에서 마법학자 의원 몇 명이 죽는 유혈사태가 터지고 직후 비즈준의 비제레이 아카데미가 두 마법단의 보복으로 초토화된다. 이 일을 계기로 기원전 210년에 마법단 전쟁이 시작되었다.

비제레이는 몇몇 군소 마법단과 손잡고 두 마법단과의 전쟁을 벌였다. 그러던 중 비제레이는 밀림 속에서 평화로이 살아가던 움바루 부족과 전쟁을 벌였고, 이들에게 악마의 저주를 내려서 탄생한 것이 바로 염소인간 카즈라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며 세력을 확장했지만 자신들이 하는 짓에 회의를 느낀 호라존이 자신의 조직을 배신하고 통수를 친 걸 계기로 점차 위축되어 갔으며 결국 비제레이의 패전으로 끝나게 된다.

그리고, 이 일을 계기로 마법단의 사회적 영향력이 크게 축소되었고,[5] 자카룸을 비롯한 종교세력이 성역의 주요한 권력층이 되었다.[6] 당연히 전쟁의 파급효과가 컸는데 성이 난 시민들이 마법학자들을 추방하거나 박해하고 죽였고 법으로 마법을 금지하는 곳이 늘어갔다. 전쟁 중에 많은 마법단이 멸문되어 5개의 학파만 남았으며 겨우 케지스탄에만 자리잡을 수 있게 되었다. 그밖의 지역에서는 마법학자들의 집이 불살라지고 재산을 빼앗기고 마법학자란 게 들통나지 않게 음지에 숨어살거나 떠돌이가 되었다.

기원 0년경 아카라트가 등장할 때의 시기부터 종교세력이 성역을 주도하기 시작했고, 마법학자들은 정말로 몸을 사렸다. 하지만 비제레이가 저지른 대형사고가 사람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서 비제레이 마법단은 시민들이 디아블로 1편의 시기(기원후 1258년)까지 '악마숭배자놈들'이라며 멸시의 시선으로 노려보는 걸 감수해야만 했다. 디아블로 이모탈에서 호라드림의 일원이었던 노어 티라즈의 일지에서 언급되길 마법단 전쟁 이후 1000년이 넘게 지나서 사람들의 감정도 많이 진정되었지만 여전히 비제레이는 악마를 섬기는 못믿을 놈들이라며 불신하는 사람들이 남아있다고 한다.

잘못된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걸 증명하고 성난 여론을 달래기 위해서 비제레이는 악마의 마법을 완전히 포기하고 순수한 자연의 마법만 연구하기로 결정했고, 마법학자들을 감시하고 불법 행위를 자행하는 자들을 처리할 조직인 비즈자크타르를 결성했다.

마법사의 눈에 비치는 비제레이 마법단 원로들의 보수적인 정서는 이런 과거의 과오에 대한 반대급부로 힘과 지식을 사용하는 일을 조심스럽게 대하는 태도가 깊이 각인된 탓도 있다. 당연한 게 이들은 전범의 후예들이란 딱지가 붙었고 마법단 전쟁 후로 1500년 가까이 눈치밥을 먹었으니 보수적이고 신중하게 변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이런 마법단 지도층의 보수적인 정서에 대한 반동심리로 금지된 지식에 손을 대는 마법사(Wizard)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7]

마법단 전쟁 이후 1500년 가까이 지나기도 했고 마법학자들의 지식과 기술은 여전히 유용한 것이라[8] 고용하고 싶다는 사람들은 많다. 시안사이 영재들이 이샤리 성소에서 공부하고 돌아오면 상류층들이 이들을 고용하고 싶어서 적극적으로 구애한다. 하지만 마법단 전쟁 이후에는 사회적 지위가 추락해서 마법학자는 어디까지나 조직의 중간관리자 정도에 머물며 사회의 상층에는 못 올라가는 신세다. 디아블로 4의 시대에는 어떤 상황인지는 불명이다.

디아블로 1원소술사 직업인 자즈레스, 디아블로 2드로그난망각의 기사들이 이 조직의 출신이다. 하지만 2편 한정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플레이어에게 참모로서 도움을 아끼지 않았던 드로그난을 제외하면 거의 타락했고, 2편의 영웅들에 의해 생을 마감했다. 정사로 보기에는 애매하지만 디아블로 4의 피의 시즌에서도 흡혈귀로 타락한 네팔렘 지르의 부하가 된 타락한 비제레이 마법학자가 등장한다. 이름은 피 추적자 우아네우스. 다른 마법학파에서도 타락한 마법학자가 나오는데 타안 학파 출신 아드리네와 소리온도 지르의 앞잡이가 되었다. 마법단 전쟁이란 엄청난 실수로 마법단 조직 전체는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정말 노력하긴 하지만 앞으로도 타락한 마법학자는 조금씩 꾸준히 나올 것으로 보인다. 비즈자크타르를 통해서 조금만 인간적인 흠이나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어도 감시하고 문제 일으키면 대악마를 물리친 영웅 출신 마법학자까지 가차없이 죽이는 초강수를 두는데도 역시 100% 방지는 안되는 안되는 것 같다.

디아블로 3의 리밍을 비롯한 마법사도 비제레이의 수장인 발데크가 있는 이샤리 성소에 잠시 머무르며 공부한 적이 있다. 사용하는 기술을 보면 원소마법 말고도 아뮤이트의 환술(Illusionism)이나 에네아드의 요술(Enchantment)과 변형술(Transmutation), 타안의 예지술(Divination) 등 다른 학파들의 마법도 습득한 걸로 보인다. 그리고 배울 거 다 배우고 나서 19세의 나이로 자기 앞을 막아서는 발데크를 물리치고 추락한 유성을 쫓아 트리스트럼으로 찾아온 것.

3. 기타


네팔렘의 차원 균열의 무작위 이름에 등장하는 호라존,[9] 바르, 제레 하라쉬라는 이름은 비제레이 출신 마법학자의 이름이다.

디아블로 4에서는 '아이젤'이라는 이름의 비제레이 마법학자 부가 퀘스트로 언급된다. 그녀는 죽어가던 중 여신 같은 모습을 한 어떤 신단 바위에 빙의해 겨우 영혼만 유지하는 상태로, 어느 날 근처 마을의 주민이 그 신단에 노상방뇨(...)를 하는 바람에 극대노해 소리를 질러서 그 주민이 겁에 질려 도망간 후 마을에 이 소문을 퍼뜨려 플레이어가 찾아가게 하는 전개. 마법학자의 황금기에 살다가 비즈자크타르에게 죽었다는[10] 언급을 보면 아직 비제레이가 원소마법이 아니라 소환술을 연구하던 마법단 전쟁 발발 이전부터 살다가 마법단 전쟁 이후에도 악마의 마법을 포기하지 않아서 마법학자들의 수뇌부에 찍혔던 걸로 보인다.[11]

[1] 블리자드 코리아는 'ei' 형태는 앞뒤 안 가리고 'ㅔㅣ' 로 옮겨놓고 보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유일한 예외는 스타크래프트 2의 등장인물 라이글(Reigel).[2] 성역의 역사는 기원전 2300년대부터 구체적인 역사기록이 남아있고 그 이전의 사건들은 실제 있었던 사건이라도 역사가들이 전설이나 설화로 간주하며 체계적인 기록이 없다.[3] 졸툰 쿨레와 아유잔이 이 마법단 출신이며 물질을 조작하는 마법이 특기다. 마법외에도 연금술이나 물리학에 대한 지식도 가졌으며 마법학자들 중 형이하학적이고 현실적인 성향이 강하다. 정발번역명은 아홉 현자단.[4] 호라드림 성소를 만든 이벤 파드가 이 마법단 출신으로 정신을 조작하는 마법이 특기다. 전공분야의 영향인지 형이상학적이고 철학적인 성향이 있다. 본편 시점에서 남아있는 마법단 중 유일하게 타락한 마법학자를 배출하지 않았다.[5] 설정에서 거론하길 1285년 시점에서 이샤리 성소 마법단에 소속된 모든 마법학자들, 그러니까 비제레이 말고도 잔 에수, 타안, 에네아드, 아뮤이트 다섯 마법학파의 마법학자들을 전부 합쳐도 500명 남짓밖에 안된다. 마법단 전쟁으로 수많은 마법학자가 죽었고 3개 학파(하라카스, 사란데쉬, 베스쳔)가 멸문되었으며 사람들의 인심을 잃은 결과다. 하지만 설정집의 추정치는 이샤리 성소에 소속되지 않은 마법 사용자들은 포함하지 않은 수치라 알려지지 않은 기타 마법학자들이 더 있을 수는 있다.[6] 이 자카룸 같은 글로벌 종교집단도 이후의 행보를 보면 영 좋지 않기는 한데 적어도 이들은 잘 해보려고 최선을 다했고 어디까지나 대악마들의 수작질로 어긋난 것이지 자의로 잘못된 길에 빠진 건 아니다. 반면에 비제레이는 이미 위험성이 확인되어 사회적으로 금지된 기술을 고의적으로 악용하는 청개구리 짓을 해서 이를 막으려고 했던 에네아드랑 아뮤이트까지 포함한 모든 마법학자들을 사회의 적이라는 낙인이 찍히게 만들었다. 에네아드 학파는 졸툰 쿨레, 잔 에수 학파는 갈레오나라는 변절자를 배출했고, 타안 학파 역시 디아블로 이모탈부터 4편까지 타락한 변절자들이 나오지만 적어도 조직 전체가 타락한 적은 없었고, 조직 단위로 민폐짓을 한 마법단은 비제레이밖에는 없다.[7] 모든 마법 사용자(Magic user)를 통틀어서 마법학자(Mage)라 부르고 그 중에서 원소마법을 쓰는 비제레이와 잔 에수의 마법학자들을 원소술사(Socerer/Soceress)라고 칭하며 반항적이고 금지된 지식에 손을 대는 불순한 마법사용자들을 마법사(Wizard)라고 부른다. 아뮤이트 출신으로 호라드림 성소를 만든 이벤 파드의 기록에 따르면 과거에는 각 학파의 전공분야에 따라서 비제레이 마법학자는 조형술사(Conjurer), 에네아드 마법학자는 변형술사(Transmutationist) 내지 요술사(Enchanter), 아뮤이트 마법학자는 환술사(Illusionist) 같은 식으로 부르기도 했었다. 타안 마법학자들은 신비술사(Arcanist)로 칭하기도 한다. 하지만 마법학자들이 순수하게 자기 학파 마법만 쓰진 않고 호칭이 확실하게 정해져 있지는 않아서 마법 사용자들을 딱 잘라서 어떤 직업으로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설정만 보면 마법사가 제일 타락할 가능성이 크지만, 마법사가 영웅적인 업적을 남기기도 하고 원소술사나 마법학자도 타락하긴 하는지라 딱 잘라 평가할 수는 없다.[8] 이들은 단순히 비전마법에 대한 지식만 가진 게 아니다. 아뮤이트는 정신을 다루는 마법이 전공이라 정신과 의사의 역할도 가능하고 타안 마법학자는 천문학자기도 해서 일기예보 같은 것도 가능하며 에네아드 마법학자들은 연금술과 물리학 지식도 갖추고 있다. 비제레이와 잔 에수 소속은 아니었지만 달구르라는 원소술사는 땅의 지형을 바꿔버리는 기술을 가졌던 원소술사였다는 아이젤의 언급을 보면 비제레이와 잔 에수의 원소마법도 실용적인 분야에 얼마든지 사용이 가능하다.[9] 2편 레거시에서의 번역은 호라[10] 하지만 당시의 비즈자크타르는 막 창설된 직후였기 때문에 디아블로 2의 암살자 같은 체계적인 전투기술과 경험은 없어서 딱히 아이젤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알 수 없다.[11] 이게 왜 문제냐면 일단 윤리는 무시하더라도 악마의 마법을 포기하는 게 마법학자들 전체의 생존을 위해서 필요했기 때문이다. 마법단 전쟁 이후 성역 시민들의 마법학자에 대한 분노 게이지가 만땅이 되어서 마법학자가 눈에 띄면 문자 그대로 몽둥이 찜질해서 죽이던 상황이였다. 특히 전쟁의 원흉이었던 비제레이는 달라졌다는 걸 어떻게든 어필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처지였기 때문에 비즈자크타르를 만든 건데 이 상황에서 악마의 마법을 포기하지 않는 건 본보기로 죽여달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정도로 비제레이가 노력했는데도 호라드림의 창설 멤버 노르 티라즈의 기록을 보면 천년이 넘도록 사람들이 계속 의심했을 정도로 뒤끝이 안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