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بلال이슬람권의 남성 이름. 로마자로 쓸 때는 Bilal, Billal 등을 쓴다.
2. 실존 인물
2.1. 빌랄 이븐 라바 알 하바시
Bilal ibn Rabah al-Habashiبلال ابن رباح الحبشي
생몰년도 580~640
예언자 무함마드의 교우로 최초의 무아딘(아잔을 낭송하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또한 예언자 무함마드의 이슬람 포교 당시 제일 먼저 이슬람에 입교한 사람 중 하나였다.
2.1.1. 행적
| 메카 정복 후 카으바 위에서 아잔을 낭송하는 빌랄을 묘사한 세밀화 |
에티오피아 군인이었던 그는 메카로 원정 갔던 에티오피아 군이 패배하면서 전쟁 포로가 되는 바람에 노예가 되었다. 빌랄이 이슬람에 입교하자 그의 주인 우마이야 빈 할라프가 그를 계속 때리고 괴롭히는 걸 보고 아부 바크르가 다른 노예와 교환한 후 해방시켜 주었다 한다.
순니파 전승에 의하면 헤지라 이후 무슬림들은 유대인들이 예배를 알리는 나팔을 부는 것이나 기독교인들이 교회에서 종을 울리는 것을 착안하여 토의 끝에 압둘라 빈 지야드의 제안을 받아들여 아잔 제도를 만들었고, 예언자 무함마드는 여러 사람 중에서 가장 목소리가 좋았던 빌랄을 첫번째 무아딘으로 삼았다 한다. 시아파 전승에서는 예언자 무함마드가 천사에게 직접 지시를 받아 아잔을 도입했다고 전한다. 또한 메디나의 무슬림 세력과 메카의 쿠라이쉬 부족이 처음으로 크게 다투었던 바드르 전투에서 직접 전투원을 참가하여 메카군에 있었던 자신의 전 주인인 우마이야 빈 할라프를 죽이고 복수에 성공했다는 전승도 있다.
빌랄은 곱슬머리에 피부가 검고 키가 컸으며, 턱수염이 나고 코가 휘거나 납작하지 않고 곧았다고 한다. 그의 목소리는 깊고 울림이 있었다 기록되어 있다. 지혜롭고 용모가 출중하며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졌으며 초창기부터 이슬람에 적극 헌신한 그였지만, 당시 아랍인 사회에서 만연했던 흑인에 대한 멸시 때문에 과소평가 당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예언자 무함마드는 사람을 혈연 관계 대신 기여도와 능력에 따라 평가받는 개혁을 추구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별 다른 사회적 배경이 없던 그를 배려하여 무아딘으로 임명했다 추정할 수 있다.
아프리카의 흑인 무슬림들이나 미국 내 아프리카계 미국인 무슬림들 사이에서 존경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단순히 그가 예언자의 동반자(앗사흐바)이고 최초의 흑인 무슬림이어서만이 아니라, 이슬람교에서 예배의 시작을 알리는 직책인 무에진의 효시라 이슬람 역사에서 더없이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전근대 시대에 끝없이 차별받아온 흑인이자, 가진 것 없는 노예 출신이었지만 인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종교의 시초를 연 자들 중 하나가 되어 굉장히 입지전적인 인물이기에 역사적으로 많은 흑인 민권운동가들, 또 네이션 오브 이슬람의 발족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