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일자로 서있는 상태에서 마른 체형으로 인해 허벅지(thigh) 사이의 있는 빈 공간(gap).
사이 갭을 보려면 무릎이 일단 맞닿아야 한다. 무릎 자체를 벌리고 붙게 하지 않으면 틈은 당연히 생긴다.
체지방의 절대적인 양이 적어질수록 사이 갭은 넓어진다.
2013년부터 미국 10대 소녀들 사이에서 이상적인 아름다움의 척도로 유행했던 육체미의 한 형태.
2. 상세
2012년 12월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Victoria 's Secret Fashion Show)을 통해 선보인 넓은 골반과 얇은 허벅지를 가진 모델들을 통해 선보였으며 2013년 Camille Hugh가 The Thigh Gap Hack라는 책을 저술하고 The Dr. Oz Show.에서 인터뷰하는 것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원래 패션모델들의 체형에 가깝다. 이들의 기준에 따르면 사이 갭이 넓으면 넓을수록 미인으로, 수많은 서구권 여성들이 이 몸매를 가꾸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성형수술까지 받는다고 한다.(('사이 갭'은 무엇인가?) 어린 여성들이 '사이 갭'을 갖는 것에 매몰되어 있습니다. 저는 스폰지밥에 나온 바와도 같은 터무니없는 미적 기준이 문제라고 봅니다.)
이에 사이 갭이 넓다고 미인이면 스폰지밥이 최고냐고 비판받은 적도 있다. 사이 갭이 골반 너비보다는 다리 굵기를 판단하는 도구라는 점에서 타당한 비판이다. 여성 호르몬은 골반을 더 넓게 팽창시키는 한편, 허벅지에 지방 세포를 더 많이 분포시키는 작용을 한다. 즉 골반이 넓든 좁든 여성이 사이 갭을 갖추기 위해선 체지방이 건강을 해칠 정도로 적어야 한다. 따라서 사이 갭은 여성에게 아름다움이 강요되는 현대 사회에서 권력을 갖고자 하는 여성들의 지나친 자기 검열이 투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사이 갭을 만들기 위해 허벅지에 책 등을 끼우고 무릎을 모으는 운동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원래 O다리 교정운동으로, 정상인이 한다면 X다리를 유발할 수 있다. 물론 X다리는 사이갭을 만들기 쉬운 구조이므로 그토록 원하던 사이갭을 만들 수는 있다.
영미권과는 달리 대한민국 남성들(그리고 아마도 일본 남성들)에게는 그렇게까지 선호되는 몸매는 아니다. 사이 갭이 있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허벅지가 가늘다는 의미이고, 가늘지 않더라도 가늘게 보이기 때문에 꿀벅지를 선호하는 남성들에게는 사이 갭이 없이 허벅지가 살짝 붙어 있는 것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때가 많다. 다만 한국 여성들 사이에서는 사이 갭이 있는 것이 선호되는 편이다.
예전 보수적인 미스코리아 대회에서는 오히려 사이 갭이 감점요소였다. 오죽했으면 차렷자세에서 허벅지 사이가 벌어졌다고 진선미로 안 뽑는다는 게 말이 되냐며 까는 잡지도 있을 정도였다. 이는 미의 기준이 시대에 따라 변한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이순원의 19세에 했다표 청바지서 허벅지 사이가 벌어지면 비처녀라는 감정법이 나오는 걸로 보아 아름다움보단 정숙의 기준이란 견해도 있다.
3. 삼각 라인/토블론 터널
이러한 형태의 이른바 삼각 라인은 양 무릎을 살짝 모은 정도를 넘어서 아예 다리를 교차해서 꼬은 뒤에도 빈 틈이 있어야 나오기 때문에 어지간히 사이 갭이 넓지 않는 한 이루어질 수 없다. 골반이 넓어야만 생기는 거라고 착각하는데 전혀 아니다. 골반이 좁아도 얼마든지 삼각 라인은 생긴다. 골반이 없어도 바짝 마르면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사이 갭과 삼각 라인이다.
영어권에서는 이를 토블론 터널이라 부르는데 삼각 라인이 마치 삼각형 모양의 초콜릿 토블론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4. 오해
사이 갭과 관련된 흔한 오해는 "사이 갭만 넓으면 이상적이지 않다. 사이 갭이 마르면 만들어지는 틈이라면 삼각 라인은 적절한 골반, 엉덩이와 꿀벅지까지 갖추어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 사이갭이 넓은 몸매보다 훨씬 노력이 필요하다. 단순 빈약하게 마른 것보다 훨씬 갖기 어려운 몸매이다."는 오해도 있다. 이러한 오해는 모두 근거가 없는 편견이다.가령 위 문단에서, 골반이 좁아도 삼각 라인이 생기는 사례로 인용된 기사 속 박기량 치어리더만 봐도 알 수 있다. 그가 삼각 라인이 두드러지지 않는 몸매인가? 혹은 치어리더인 그가 과연 몸매를 가꾸려는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았을까?
이러한 편견들에서 결핍된 요소는 사이 갭만 만드는 노력과 삼각 라인을 만드는 노력을 비교할 척도이다.
물론 같은 허벅지 굵기를 만드는 것이 목표일 때, 골반이 넓은 여성이 좁은 여성보다 더 심하게 다이어트를 해야 할 수는 있다. 에스트로겐은 골반을 넓게 팽창시키는 동시에 허벅지에 지방 세포를 많이 분포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여성이 골반이 넓을수록 허벅지에 지방 세포가 많다고 해석하는 것이 합당하다. 자연스럽게 같은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더 큰 폭으로 신체 전반의 체지방을 줄여야 하고, 더 가깝게 저체중에 다가가야 할 수 있다.
하지만 둘 중 어떤 신체상에 도달하는 것이 더 어려운지 판별할 근거는 존재하지 않는다. 골반이 넓은데 삼각 라인을 만들다가 온몸이 단순 빈약하게 마른 상태가 될 수도 있는 반면, 단순 사이 갭이 넓은 사람이 삼각 라인을 만들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요컨대 골반 너비와 사이 갭의 넓이, 삼각 라인의 크기는 전혀 관계가 없다. 그것들을 결부시키는 인식 또한 필수적으로 논리적, 과학적 근거를 결여하는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