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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三法印 / Three marks of existence / tilakkhaṇa삼법인은 근본불교 시대부터 내려오는 불교의 세 가지 중심사상이다. 법인은 법의 도장을 말하며 불교의 가르침과 비불교의 가르침을 구별해주는 도장 혹은 표시를 뜻한다.
제행무상(Anicca), 제행개고(Dukkha)[1], 제법무아(Anatta)가 바로 그 세 사상이고, '무상-고-무아'라고 줄여 부르기도 한다.[2]
2. 무상 Anicca
제행무상이란 인간이 나고 늙고 죽는 과정을 거치듯이, 이세계의 모든 존재도 한결 같이 나고 변하고 사라지는 과정을 반드시 거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무상설은 영원하지 않은 것을 영원한 것으로 보고 집착하는 중생들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기 위함이다.3. 고 Dukkha
일체개고는 영원하지 못하고 변하는 것에 집착하기 때문에 불안하고 괴롭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고 늙고 병 들고 죽는 것, 미워하는 사람과 만나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 구하고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 물질에 집착하는 것등이 모두 고(괴로움)이다.4. 무아 Anatta
제법무아는 '나'라고 하는 육체나 정신작용 또한 제행무상한 것에 따라, 끊임없이 바뀌기 때문에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불교의 이 '무아'관은 자아 존재에 대한 절대적인 부정이 아니라 불변하는 자아는 없다는 뜻. 나라고 할만한 것이 없다는 말이다. 집에서는 아빠지만 밖에서는 직장인이고, 아내에게는 남편이듯. 이중에 어느것도 불변하는 나라고 할 것이 없기때문에, 제법무아라는 것.5. 여담
팔리어 아닛짜(anicca)는 '무상'으로 번역되는 일이 많다. 이는 산스크리트 anitya로부터 유추한 것이지만, 불교학자들과 여러 불교 명상 지도자 중 이를 오해의 소지가 있는 번역으로 지적한다. 아닛짜는 nicca[3]에서 파생된 표현으로, anicca는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는 성질을 뜻한다. 이러한 조건으로 인해 둑카(고)가 발생한다.또한, 불교에서 아낫따(anatta)는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본질로서의 자아가 없음을 뜻한다. 사람이 '나의 것'으로 여기는 신체, 정신, 의식은 깊이 관찰해 보면 본인이 원하는 대로 낱낱이 통제되지 않는다. 이를 통찰해서 알아야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법인에는 삼법인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법인이란 불교와 비불교의 가르침을 구별해주는 도장 혹은 표시의 역할을 하는 것들을 총칭하는 말이다. 사실 앞서 언급된 무상-고-무아는 본디 삼상(三相)이지만, 불교의 핵심을 잘 요약했다는 점에서 법인으로 쓰여서 삼법인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주로 삼상만이 법인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법인과 삼상이 거의 동일한 의미로 쓰이지만, 중국이나 미국에서는 엄연히 구별하여 쓰이고 있다.
위와 같은 이유로, 널리 알려진 삼법인을 제외하고도 여러 법인이 존재한다. 무상, 고, 무아, 열반을 칭하는 사법인 또는 무상, 무아, 열반, 고, 공을 망라하는 오법인 등의 에시가 있다. 이렇게 정리된 것 외에도 불교 경전에 종종 등장하는 '불교는 이러하다.' '불교도는 이러해야 한다.' 등의 구절이 모두 법인의 성격을 지닌 것이다.
[1] 시간이 흐르면서 일체개고라고 부르기도 한다.[2] 후대의 설일체유부 전통에서는, 일체개고 대신 모든 속박에서 벗어난 해탈의 결과인 열반적정을 넣기도 한다. 또한 무상, 고, 무아, 열반을 모두 아울러 사법인이라 일컫기도 한다.[3] 내가 좋아하는 것. 무언가가 어떻게 영속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상정한 본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