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제어(象院題語)』는 사역원(司譯院)에서 중국어 학습과 사행(使行)에 도움을 주기 위하여 간행한 책이다. 중국와 조선의 풍속 및 제도, 사행 절차 및 의식(儀式), 중국의 산천 등에 관한 것을 백화문(白話文)으로 기록하여 편찬한 역학서(譯學書)이다. ‘상원(象院)’은 사역원의 별칭이다. 조선시대 외국어 번역과 통역에 관한 일을 맡은 관청이었다. 고려 충렬왕 2년(1276)에 설치한 통문관(通文館)에서 처음 한어를 교육한 것으로 알려지고, 후에 명칭이 사역원으로 바뀌어서 그대로 조선시대까지 이어졌다. 한학(漢學)을 비롯한 몽학(蒙學), 왜학(倭學), 여진학(女眞學, 淸學) 등을 교육하였다. 『상원제어』에는 서문(序文), 발문(跋文), 간기(刊記) 등이 없지만, 『통문관지(通文館志)』에 『상원제어』의 책판(冊板)을 1699년 제주(濟州)에서 판각하여 바쳤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에 책판을 두고 지속적으로 후쇄본을 만들어서 책을 인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