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58:51

샤이닝 레조넌스/스토리/챕터 2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샤이닝 레조넌스/스토리
샤이닝 레조넌스의 스토리
{{{#!folding [보기 · 닫기] 1 월하의 서곡
Overture in the Moonlight
2 용주기사의 연습곡
An Etude of Knights and Dragons
3 영혼의 추상곡
Song of the Soul's Reflection
4 금빛으로 울리는 소나타
A Sonata Resonating with Gold
5 배신의 성담곡
The Oratorio of Betrayal
6 절대강자의 랩소디
Rhapsody of the Absolute Victors
7 요정들의 애가
The Lamentations of Fairies
8 일곱 빛깔로 빛나는 협주곡
Concerto Sparkling in Seven Colors
9 알프리에의 마법서 이벤트, 엔딩+M.O.E.S.
}}} ||


1. 개요2. 스토리 Part 1
2.1. 멜기우스 성당을 방문한 엑셀러2.2. 과거를 떠올리는 유마, 마르가에 도착한 사람들2.3. 국왕을 알현한 세 사람2.4. 마르가 탐방2.5. 우미네코 여관에서 만난 버로스2.6. 든든한 포터 (@)2.7. 오늘도 바쁜 우미네코 여관 (#)2.8. 마을에서 다시 만난 리셀로테 (※)2.9. 짓궂은 랩플 (*)2.10. 다시 만난 스텔라 (-)
3. 스토리 Part 2
3.1. 지도 해독법3.2. 방랑하는 음악가 페르난도 (○)3.3. 마르가에서 키리카와 나눈 대화 (×)3.4. 제국과 관련된 이야기 (♡)3.5. 다기 소동 (☆)3.6. 윈디아 초원에서 지낸 나날3.7. 스스로에게 깃든 힘을 거부하는 유마3.8. 유마를 믿으려는 소니아3.9. 마르가에서 다시 만난 버로스 (♢)
4. 스토리 Part 3
4.1. 무기 조율사 라일4.2. 난데없는 소동과 사라진 프리뮬라4.3. 단서를 넘긴 랩플4.4. 프리뮬라 수색 작전4.5. 다시 만난 라일 (□)4.6. 여관에서 사색에 잠긴 유마4.7. 다시 왕궁으로 들어간 유마4.8. 황룡과 관련된 정보를 요구한 엑셀러
5. 스토리 Part 4
5.1. 다시 마을을 탐방하는 유마5.2. 유마에게 용건이 생긴 버로스 (♢)5.3. 유마에게 진지한 얘기를 들려준 키리카 (×)5.4. 부하를 아끼는 엑셀러 (♡)5.5. 보고서를 쓰던 소니아 (+)5.6. 시장에서 일어난 코미디 (☆)5.7. 의뢰를 따는 법을 알려준 리셀로테5.8. 다시 만난 랩플과 갑자기 나타난 소니아5.9. 마르가에서 받은 의뢰, 새로운 메신저 프로마주5.10. 행운의 알이 나오는 기계
6. 스토리 Part 5
6.1. 린나 수색 작전6.2. 린나와 프로마주 (♧)6.3. 어떤 작전을 논의하는 유마 일행 (÷)6.4. 소니아에게 용건이 생긴 유마 (+)6.5. 시냇물 길에서 벌인 사투6.6. 다시 나타난 엑셀러6.7. 빙창모룡 게이볼그와 용을 해하는 자 지너스6.8. 마르가로 돌아가던 과정
7. 스토리 Part 6
7.1. 본색을 드러낸 지너스와 느닷없이 나타난 아그넘7.2. 게이볼그와 제스트7.3. 린나를 만난 알베르7.4. 우미네코 여관에서 일어난 소동 (#)7.5. 다시 만난 아그넘 (%)7.6. 말실수 때문에 곤경을 맞이한 린나 (÷)7.7. 지도 때문에 일어난 언쟁 (%)7.8. 아그넘에게 고민을 토로하는 유마

1. 개요

용주기사의 연습곡 파트(챕터 2)를 정리한 문서다.

2. 스토리 Part 1

2.1. 멜기우스 성당을 방문한 엑셀러

여기는 멜기우스 대성당이었다. 엑셀러가 성당으로 들이닥치자 안에서 기다리던 게오르그는 경악했다. 엑셀러가 직접 성당에 올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엑셀러가 시찰 때문에 여기로 오지 않았다고 말하자, 게오르그는 무슨 소리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래서 엑셀러는 '우리 제국이 알프헤임을 침공한 지 9년이 되는 판국이다. 아직까지 자기 꿈을 이루지 못한 황제는 이미 진노했다. 나는 황제에게 하루빨리 성과를 내라는 명령을 받고, 전권까지 물려받았다. 이제 우리는 여유 부릴 처지가 아니다. 지금부터 알프헤임 침공 부대를 지휘하는 사람은 바로 나다. 교회 특무 기사단 베오울프도 내 밑으로 들어오라.'고 상황을 알렸다. 게오르그는 '물론이다. 우리 각인 교회 신도 일동은 제국에서 공인된 종교답게, 황제에게 신임을 받는 처지인데도 못난 모습만 보여줬다. 그렇기 때문에 이쪽은 그저 미안할 뿐이라고.' 스스로를 책망했다. 엑셀러가 '스스로를 책망하지 마라. 이제부터 앞으로 일어날 일을 고안해라. 내가 침공 부대를 지휘하기 전에 몇 가지만 확인하겠다. 나는 황룡이 깃든 소년과 관련된 정보를 알고 싶다. 원정군이 올린 보고서를 모두 읽었는데도, 황룡은 언급되지도 않았다. 보고서를 이렇게 작성한 까닭이 뭐냐?'고 얘기하자, 게오르그는 굳이 보고할 부분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엑셀러는 '보고할 부분이 아니라니, 참으로 웃기는 소리만 하는구나. 너는 세계용 중에서 가장 강력한 황룡을 목격하고도, 이쪽에게 보고조차 누락했다.'고 질책했다. 그래서 게오르그는 요아힘에게 영문을 알리라고 지시했다. 요아힘은 '사실 우리는 그놈에게 황룡이 깃들었다는 소문을 듣고 먼저 잡아뒀다. 그래서 몇 년이나 놈을 연구했는데도 황룡의 힘을 찾지 못했다. 그나마 함량이 높은 용 에너지를 지녔다는 사실이 입증되니까, 우리는 놈을 계속 키우면서 관찰과 실험을 되풀이했다.'고 해명했다. 요아힘이 물러나자, 게오르그는 '이야기만 들어도 알듯이 온통 불분명한 정보 투성이였다. 물증도 없이 주상 전하에게 보고하면 문제가 생기니까, 이제까지 우리가 입을 다물었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엑셀러는 '무슨 소리인지 알았다. 웃기는 이야기만 할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까 배려가 깊구나. 그건 그렇고, 황룡이 이쪽에게 복종할지 적대할지를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때 난데없이 나타난 제스트가 '전설에서 나오는 황룡 말이냐? 그놈이 그렇게까지 강력하냐?'고 묻자, 엑셀러는 뭔가 놀랐다. 그러다가 깜짝 놀란 게오르그는 '어째서 황녀를 늦게 만났느냐? 무엇보다도 황녀 앞에서 무례한 짓을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래서 제스트는 게오르그에게 '옛날이나 요즘이나 시끄러운 놈이구나. 나는 황녀에게 무례를 저지르기 싫다.'고 반박하고, 엑셀러에게 '그대가 데려온 드래그마키나와 황룡 중에서 누가 더 강한지를 말하라고.' 대놓고 따졌다. 그래서 엑셀러는 '거기까지는 모른다. 왜냐하면 부하들이 황룡과 싸우려 들었을 때, 당사자가 내뺐기 때문이다. 그래서 놈들은 황룡을 조심하라고 당부했다.'고 알렸다. 결국 제스트는 '이쪽은 작은 정보라도 기대했는데 결국 아니었구나. 그대가 그리도 아낀다는 세 가지 창도 그렇게 대단하지 않다.'고 차갑게 얘기했다. 그러자 게오르그는 제스트에게 말을 조심하라고 소리쳤다. 그래서 제스트가 자기 생각만 얘기했을 뿐이라고 둘러대자, 분노한 게오르그는 바르르 떨었다. 결국 제스트가 '무례한 사람은 이만 꺼진다고.' 비꼬면서 나갔다. 제스트가 나가자마자, 엑셀러는 게오르그에게 저놈이 누구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게오르그는 '교회 특무 기사단인 베오울프에서 가장 실력이 좋은 놈이다. 이름은 제스트, 성별은 남자라고.' 신상을 밝혔다. 엑셀러가 뭔가가 흥미롭다는 표정을 짓자, 게오르그는 저놈이 워낙 제멋대로라서 기사단장인 자신도 통제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엑셀러는 얘기를 듣자마자 '뭔가 뛰어난 역량이 감지되었는데도, 내가 부리기 힘들어 보인다.'고 맞장구를 쳤다. 그리고는 '얘기는 여기까지만 하겠다. 다음 날 아침에 자세한 사항을 인계한다.'고 말하고 성당에서 나가려 했다. 이때 게오르그가 잠깐만 기다리라고 말했다. 베아트리스가 나타나자, 게오르그는 '가까이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면 불편할 일이 많을 테니, 이년에게 필요한 부분을 말하라.'고 조언했다. 베아트리스는 엑셀러에게 신상을 밝히고, 앞으로 잘 부탁한다고 털어놨다. 엑셀러는 '너는 잠행술에 능숙하구나. 그런 놈이 보좌관이면 나에게도 좋다. 지금부터 내 밑에서 애쓰라고.' 당부했다. 베아트리스가 알았다고 말하자, 엑셀러는 베아트리스에게 자기를 따라오라고 지시했다. 엑셀러가 성당에서 나가자, 베아트리스는 '나도 안다. 잠깐도 방심하지 말고 황녀에게 지시를 받으라는 얘기 아니었냐?'고 게오르그에게 물어봤다. 그래서 게오르그는 그게 맞다고 답변했다.

2.2. 과거를 떠올리는 유마, 마르가에 도착한 사람들

어떤 소녀가 용에게 괜찮다고 다독이자, 유마는 상황을 알려고 뒤척거렸다. 그러자 소녀는 '움직이지 마라! 움직이면 상처가 커진다.'고 외쳤다. 유마가 '나는 꿈 속을 돌아다니는구나. 이거는 그때 일어난 일이라고.' 중얼거리자, 소녀는 '움직이지 말라니까 그러네. 그렇게 날뛰면 큰일난다.'고 말하더니, '괴로운 모양이구나. 나는 어쩌면 좋으냐?'고 속삭였다. 그러고는 '너에게 고통을 없애주는 마법을 걸어줄 테니까 움직이지 말라.'고 말하면서 주문을 걸었다. 유마는 과거에 자신이 만났던 소녀를 떠올렸지만, 이제까지 자신이 느낀 거는 환상이었다. 겨우 정신이 든 유마는 어느 여관에서 눈을 떴다. 키리카가 정신이 들었냐고 묻자, 유마는 여기가 어디냐고 반문했다. 그래서 키리카는 아스토리아 왕국의 수도, 해루도시 마르가에 도착했다고 알렸다. 이제서야 상황을 눈치챈 유마는, '그렇구나. 그리고 그대는 키리카이냐?'고 말문을 텄다. 이때 키리카는 '나는 웰런트에서 온 성인의 가무녀 키라카 토와 알마다. 그냥 키리카라고 부르라고.' 통보했다. 유마가 '아무쪼록 잘 부탁한다. 그러고 보니까 네 노래에서 신비한 힘이 나왔는데, 도대체 성인의 가무녀가 뭐냐?'고 질문하자, 키리카는 '성인의 가무녀는 드래곤이 품은 마음과 드래곤이라는 존재 자체를 느끼고, 그들이 내비친 뜻을 세상 사람에게 전하는 부류를 뜻한다. 옛날에 많은 드래곤이 살았을 때, 사람들은 성인의 노래로 드래곤과 교류했다. 드래곤이 소멸하면서 교류도 단절되었지만, 우리 성인의 가무녀는 성인의 노래를 대대로 배운 사람이다. 성인의 가무녀로 거듭날 사람은 어릴 때부터 드래곤이 뭔지를 배우고, 올바르게 노래하는 방법까지 익힐 만큼 혹독한 수련을 거친다. 요즘에는 성인의 노래를 건넬 상대가 없어서 마음이 허전했는데, 황룡을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어딘가에 황룡이 잠들었다는 얘기를 들은 뒤부터 이쪽은 그대를 동경했다. 그래서 나는 기쁘다. 부족한 부분도 있을 테지만, 내가 곁에서 그대를 받들도록 해달라.'고 유마에게 말했다. 유마는 내용을 듣더니, '네가 누구를 받드는 거야 나는 말리지 않으마. 하나 나는 황룡이 아닌 유마일 뿐이라고.' 키리카에게 정정보고를 요구했다. 그러나 키리카는 황룡이 유마라는 사실을 간파한 뒤였다. 유마는 '내가 황룡이라니 놀랍군. 이제는 거기까지만 말하자.'고 얘기를 자르고, 이렇게까지 본인에게 호의를 보여서 기쁘다고 웃었다.

그리고 잠깐 뒤에 누군가가 들어와서 키리카에게 말을 걸었다. 바로 프리뮬라였다. 프리뮬라는 무사히 일어난 유마를 보자마자 보호자를 불렀다. 이때 키리카는 유마에게 '저 사람은 우미네코 여관 주인의 딸인 프리뮬라다. 이제 여관 주인인 엠마도 온다고.' 통보했다. 프리뮬라는 엠마에게 현장을 보라고 외쳤고, 엠마는 아무리 불러도 깨어나지 않아서 걱정했다고 맞장구를 쳤다. 유마는 여관 주인 모녀에게 고맙다고 얘기했다. 엠마는 '공주가 밑에서 기다린다. 아침 밥도 차려놨으니까, 자세한 얘기는 밥 먹으면서 하라고.' 유마와 키리카에게 말했다. 이때 유마가 느닷없이 머리를 싸매자, 키리카는 아래 층에서 실물을 보자고 조언했다. 소나아가 유마에게 괜찮으냐고 묻자, 유마는 선뜻 말하지 못했다. 이것을 수상하게 여긴 소니아가 무슨 용건이냐고 캐묻자, 유마는 '엠마는 공주가 밑에서 기다린다고 말했다. 혹시 공주가 너였냐?'고 털어놨다. 깜짝 놀란 소니아는, 엠마에게 '마을에서는 공주라고 부르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는데 또 이런다.'고 투덜댔다. 엠마는 얘기를 듣자마자 소니아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유마가 난데없이 눈이 휘둥그레지지자 소니아는 '그렇게 뜻 밖인 내용도 아니다. 일단 내가 누구인지 제대로 말하겠다. 이쪽은 아스토리아 왕국의 제1왕녀 소니아 블랑쉬 님이라고.' 정식으로 자기소개를 했다. 유마도 잔뜩 주눅든 태도로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자 소니아는 그냥 편안하게 부르라고 구박했다. 유마가 이런 곳에서 나돌아다니는 까닭이 뭐냐고 묻자, 프리뮬라는 '여기는 이 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여관이다. 용주기사 전체가 모일 정도로 유명하다고.' 외쳤다. 소니아는 프리뮬라에게 너무 그러지 말라고 달래고, 사실은 여기서 지내는 용주기사에게 편의를 제공하려고 그런다고 자초지종을 알렸다. 유마가 '용주기사라면 키리카와 엑셀러 같은 사람을 말하는구나. 혹시 너도 그런 부류에 들어가느냐?'고 묻자, 소니아는 '나는 아직 완전한 용주기사가 아니다. 언젠가는 용주기사가 되려고 수련하는 사람이라고. 그건 그렇고 이제부터 어쩔 셈이냐?'고 했다.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키리카는 '일단 유마를 성으로 데려가자. 주상 전하가 자세한 얘기를 해야지 정답이 보인다.'고 조언했다. 왕궁에 가자고 결심한, 소니아는 유마에게 자기를 따라오라고 지시했다. 유마는 '국왕을 직접 만나는 거는 처음이라서 긴장된다. 그래봤자 나는 어차피 갈 데도 없는 외톨이라고.' 독백하고, 소니아를 따라갔다.

2.3. 국왕을 알현한 세 사람

어느덧 셋은 아스토리아성 알현실로 들어갔다. 알현실에서는 국왕 알베르 블랑쉬가 유마를 환영했다. 왕궁에 처음 들어온 유마는 분위기 때문에 얼굴이 하얘졌다. 알베르는 유마에게 '너무 긴장하지 말라. 이제부터 편하게 불러도 되느냐?'고 물었고, 유마는 괜찮다고 통보했다. 알베르가 '이제부터 본론으로 들어가자. 사실 그대는 어떤 까닭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고 말하자, 유마는 혹시 황룡 때문에 그러냐고 정곡을 찔렀다. 그러자 알베르는 '그대가 얘기한 대로다. 그리고 우리 아스토리아는 제국처럼 그대에게 가혹행위를 저지르지 않겠다. 그것부터 염두에 두라. 최종 결정권자는 그대이니까, 그대에게 유리한 쪽으로 결정하라. 그것을 전제로 부탁하겠다. 부디 우리 아스토리아에게 황룡의 힘을 빌려달라.'고 말했다. 알고 보니 아스토리아는 10년 전 즈음에, 대륙 출신인 제국군에게 침략 받고 영토도 상당 부분을 빼앗겼다. 그나마 수도 마르가는 견고한 성벽 덕택에 무사했지만, 그것도 언젠가는 무너질 판국이었다. 게다가 제국군이 침략한 지역에서는 날마다 가혹행위가 끊이지 않았다. 알베르는 국왕으로서 영토를 되찾고, 주민을 구할 처지였다. 뭔가를 간파한 유마는 '나도 안다. 제국이 저지른 짓은 잔학하기 그지없었다. 게일리츠 감옥에서는 날마다 놈들이 잔혹한 실험을 벌였다. 나도 과정을 많이 봤다고.' 털어놨다. 얘기를 들은 알베르는 '그렇다면 우리에게 힘을 빌려줘라. 알프헤임에서 제국군을 축출하려면 황룡의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유마는 '나도 제국이 저지르는 폭거를 막고 싶다. 그러나 황룡이 지닌 힘을 쓰기 싫다. 그거는 재앙을 부른다고.' 반발했다.

상황을 지켜보던 소니아가 '황룡이 지닌 힘은 나쁘지 않다. 그거는 나와 키리카를 구해줬다. 네가 그것을 싫어하는 까닭을 알고 싶다.'고 따지자, 유마는 '네가 말한 대로 그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하나 나는 그것을 거부한 지 오래라고.' 말했다. 얘기를 듣자마자 정색한 소니아는 '참으로 답답한 놈이구나. 너에게 황룡의 힘은 대체 무엇이냐!'고 외쳤다. 유마가 계속 말을 돌리자, 소니아는 '똑바로 대답하지 못하겠느냐! 너와 관련된 일이니까 당장 이실직고하라고.' 윽박질렀다. 상황이 이런데도 유마는 입을 다물었다. 소니아가 '우리는 네가 들려준 답변을 받아들이지 않겠다. 너도 이런 식으로 말하기 싫을 게다. 이쪽이 틀린 소리를 했느냐고!' 닦달하자, 알베르는 '말이 지나치구나. 네가 그렇게 협박하면 유마도 입을 열지 못한다고.' 타일렀다. 그래서 소니아는 딱히 유마를 몰아붙이지 않았다고 해명하다가, '나도 말이 심했다. 흥분한 바람에 나도 모르게 언성이 올라가고 말았다. 그러니 여기서 이쪽이 저지른 무례를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꼬리를 내렸다. 그리고 유마에게는 '내가 미안하구나. 네가 어느 순간부터 힘을 싫어했을 텐데도 이쪽은 그것을 조금도 헤아리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유마는 오히려 자기가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알베르는 '결국은 내가 잘못했구나. 구출되자마자 이런 말을 들었어도, 당사자가 갈피를 잡지 못하는 판국이었구나. 이거는 나중에 다시 언급하자. 한창 전쟁을 치르는 판국이지만, 아직까지 그러한 여유를 빼앗기지 않았다. 한동안 여기에 머무르면서 결론을 내라고.' 태도를 바꿨다. 유마는 알베르가 시키는 대로 움직였다.

2.4. 마르가 탐방

알현실에서 나온 둘은 마을 한복판으로 갔다. 소니아는 '왕궁에서 일어난 일을 너무 염두에 두지 마라. 나는 성격이 급할 뿐이다. 그러니까 황룡의 힘을 네가 알아서 책임지라고.' 달랬다. 알았다고 대꾸한 유마는 제국과 전쟁을 치르는 과정을 물었다. 소니아는 '옛날만큼 전황이 나빠지지 않았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라. 어떻게든 교착 상태까지 회복했다.'고 알렸다. 유마가 자꾸만 입을 다물자, 소니아는 '이제 얼굴을 펴라. 이제부터 내가 여기를 안내한다.'고 털어놨다. 유마는 '안내라니 참으로 기쁜 일이구나. 이렇게 커다란 마을은 생전 처음이라서 계속 구경하고 싶었다.'고 웃었다. 유마가 밝은 표정을 짓자, 소니아도 기분이 좋아져서 유마에게 마을을 안내했다. 마을을 돌아다닌 둘은 스텔라와 마주쳤다. 스텔라가 오늘 엘모어 대밀림에서 구름이 수상하게 움직인다고 말하자, 내용을 좀처럼 이해하지 못한 유마는 무슨 소리냐고 되물었다. 그래서 스텔라는 크라바르 평원이 한결같이 쨍쨍할지도 모른다고 말을 돌렸다. 유마는 스텔라가 어쩐지 수상하다고 독백했다. 어투나 옷차림 때문이었다. 스텔라가 유마를 부르자, 유마는 혹시 자기를 불렀냐고 답변했다. 스텔라는 혹시 날씨에 관심 있냐고 묻다가, '말하지 않아도 안다. 너도 이게 흥미진진하냐?'고 말을 바꿨다. 유마가 머뭇거리자마자 스텔라는 '부끄러워하지 마라. 스스로에게 더욱 솔직해지라고. 그러니 날씨가 뭔지를 당장 알려준다.'고 통보하였다. 스텔라는 유마에게 날씨 지식을 전수하고, 이제는 날씨가 어떤지 알았냐고 물었다. 유마가 조금 깨달았다고 말하자, 스텔라는 '나는 언제든지 너에게 날씨 지식을 전수할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내 지식이 언젠가는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환영했다. 유마는 스텔라에게 잘 부탁한다는 말만 남기고 자리를 떴다.

두 사람이 마을을 관람하다가 만난 사람은 리셀로테였다. 리셀로테가 무슨 일로 찾아왔느냐고 묻자, 소니아는 '당사자에게 마을을 안내하다가 너와 만났다. 그리고 여기에 있는 남자가 새로운 동료 유마라고.' 털어놨다. 유마를 쳐다본 리셀로테가 새내기라도 환영한다고 말하자 유마도 그런다고 화답했다. 리셀로테가 물건을 거래하려면 돈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일에 몰두하자, 소니아는 '리셀로테는 어투가 퉁명스러운 뿐이지 근본이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게다가 여기서 필수품을 마련할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소니아가 리셀로테에게 작별 인사를 하자, 리셀로테는 다시 만나자고 맞장구를 쳤다. 지금 소니아 일행이 만난 사람은 랩플이었다. 랩플은 소니아에게 뭐를 연성하고 싶으냐고 물었다. 그래서 소니아는 '지금부터 내가 새로 영입한 동료인 유마를 소개하러 왔다. 아무쪼록 유마를 잘 대접하라.'고 말했다. 랩플이 유마에게 자기소개를 하자, 유마도 그런다고 맞장구를 쳤다. 유마가 연금술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자, 랩플은 '연금술이 무엇인지 알려주마. 연금술은 군이 사용하는 비밀 병기부터 생활 필수품을 제작하려고 끌어들이는 기술이다. 요구 물품만 가져오면 언제든지 연성할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답변했다. 이제야 마음이 안정된 유마가 나중에 부탁한다고 말하자, 랩플은 '너는 제법 정직하고, 성품이 좋은 놈이구나. 마음에 드니까 이거를 준다.'고 말하고 무언가를 넘겼다. 유마가 '엄청 예쁜 물건을 줬구나. 이것이 뭐냐!'고 되묻자, 랩플은 '그거는 스킬 조각이다. 능력을 높이려고 사용하는 물건이라고. 무기 같은 거에 붙이라고.' 답변했다. 만족스러운 답변을 받은 유마는 '그리 하겠다. 여러 모로 고맙다.'고 말했다. 용건을 끝낸 소니아 일행이 다시 움직이려 하였을 때, 랩플은 '우미네코 여관에 돌아가면 이래라. "얼마 전에 거스름돈 가져가는 거 잊었구나! 항상 멍하니 지내니까 일이 꼬이지. 그러니까 주의력을 기르라고." 말이야. 무조건 프리뮬라에게 알리라고.' 당부했다. 희한한 소리를 들은 소니아는 얼굴빛이 어두워졌다가 곧장 태도를 바꿨다. 그러고는 프리뮬라에게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고 웃었다. 랩플은 부탁한다는 말만 남기고 바로 일을 시작했다. 용건이 끝난 소니아 일행은 다른 곳으로 움직였다. 마르가 마을을 대부분 관람한 소니아는, 얼굴빛이 어두워진 유마에게 혹시 힘드냐고 했다. 그래서 유마는 이렇게까지 북적이는 곳이 처음이라서 그럴 뿐이라고 답변했다. 소니아는 '아무래도 그런 모양이구나. 마르가는 아스토리아의 수도라서 필요한 것도 대부분 구비되었다고. 이제까지 전쟁이 진행되었는데도 제국군이 마르가를 침략하지 못했다. 그러니 여기에만 있으면 너는 안전하다. 이제는 우미네코 여관으로 돌아가자.'고 안심시켰다.

2.5. 우미네코 여관에서 만난 버로스

용건을 모두 끝낸 둘은 우미네코 여관으로 돌아왔다. 둘에게 누군가가 찾아왔다고 말한 엠마는 버로스를 불렀다. 버로스는 유마에게 '마침 기다렸다. 황룡이 깃들었다는 소년이 바로 너구나. 주상 전하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나는 버로스다. 잘 지내자.'고 말했다. 유마가 부탁한다고 하자, 소니아는 '이쪽은 아버지와 함께 전장을 누빈 사람이다. 지금은 아스토리아 기사단의 두령이라고.' 알렸다. 소니아가 지금 용주기사에게 의뢰가 생겼느냐고 묻자, 버로스는 마을 밖에서 흉폭한 놈들이 난동을 부린다고 말했다. 얘기를 들은 소니아가 '성에서 지내는 기사단조차 버티지 못할 만큼 강력하다는 소리냐? 용주기사가 아니면 상대도 못할 만큼 강력하냐고 물었다.'면서 윽박지르자, 버로스는 '나도 자세한 내용을 모른다. 더구나 우리 기사단은 다른 안건 때문에 지금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소니아는 의뢰를 용주기사에게 넘긴다면서 발을 뺐다. 이때 느닷없이 끼어든 유마는 여기서 다른 용주기사도 머무냐고 질문했다. 자기가 만난 용주기사는 키리카 하나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소니아는 '우미네코 여관을 거점으로 삼은 용주기사는 전부 셋이다. 다시 말해서 키리카 말고도 둘이나 더 있다. 정부가 공식 임무를 하달하지 않으면, 이쪽이 직접 마르가 마을 사람에게 상담이나 의뢰를 받는다. 왜냐하면 마르가를 비롯한 아스토리아 전역에서 용주기사를 칭송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들을 동경하고, 이들에게 의지하는 사람도 많다. 용주기사는 아스토리아를 세워서 알프헤임을 지배할 때 일조했다. 용주기사는 그만큼 많이 활약했다. 용인기를 연주해서 특수 마법을 구사하고, 누구보다 용맹하게 다툰 용주기사는 아스토리아 사람들을 보호했다.'고 답변해줬다. 이때 유마가 '혹시 용인기면 키리카나 엑셀러가 쓰던 무기를 뜻하냐? 마치 악기처럼 생겼다고.' 말하자, 소니아는 '그렇다. 오랫동안 너에게 깃든 황룡이 용인기를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넘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용인기는 모두 일곱인데 아스토리아에는 셋만 남았다. 대륙에 자리잡은 엘프의 나라 웰런트가 셋, 마지막 하나를 제국의 황녀가 소지했다.'고 털어놨다. 유마가 '그러고 보니까 키리카는 자신이 웰런트에서 왔다고 밝혔다. 어째서 키리카가 여기서 혈투를 벌이냐고!' 의심하자, 소니아는 '아스토리아와 웰런트는 오랫동안 동맹 관계를 체결했다. 엘프는 알프헤임을 선조들의 생활 구역으로 간주한다고.' 화답했다.

소니아가 '상황이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확인하고 오겠다. 상황을 제대로 아는 사람만이 의뢰를 해결하는 법이라고. 그러니 너는 여기서 휴식하라.'고 하자, 유마는 정녕 혼자 가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래서 소니아는 '정찰 때문에 용주기사를 곤경에 빠뜨리기 싫다. 나는 아버지를 대신해서 용주기사를 돕는 사람이라고.' 답변했다. 그러자 느닷없이 끼어든 버로스는 혼자서 정찰하다가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니까 유마도 데려가라고 통보했다. 경악한 유마가 자신도 같이 가라는 얘기냐고 되묻자, 소니아는 '괜찮다. 자꾸 과보호하지 마라. 정찰 정도야 나에게는 껌이라고.' 버로스를 안심시켰다. 버로스가 뭐라고 말하려고 들자, 소니아는 '엠마는 유마에게 음료라도 대접해라. 그러면 나중에 만나자.'고 말하면서 나갔다. 놀란 버로스는 몸을 떨다가, '어째서 공주를 말리지 않았느냐! 이대로 가면 계획이 어긋난다.'고 엠마를 질책했다. 엠마가 계획이 어긋난다니 갑자기 무슨 소리이냐고 묻자, 버로스는 아무것도 아니니까 걱정 말라고 말을 돌렸다. 그러다가 난데없이 유마를 부른 버로스는 '공주를 혼자 보내다니 참으로 멍청하기 그지없는 놈이구나. 네가 그러고도 남자냐!'고 소리쳤다. 그래서 유마는 '느닷없이 무슨 소리냐! 소니아가 혼자서 상황을 보러 갔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버로스는 '허튼소리는 집어치우고 어서 공주를 추적해라! 머뭇거리면 가만두지 않는다.'고 협박했다. 위기를 맞이한 유마는 어째서 일이 이렇게 굴러가냐고 독백했다. 때마침 들어온 키리카가 '변명해도 소용없다. 버로스는 무지하게 완고한 사람이라서 섣불리 대들면 뼈도 추리지 못한다.'고 조언하자, 유마는 곧장 소니아를 추적했다. 키리카도 유마를 뒤따라갔다. 키리카와 유마가 떠나기 직전에 엠마는 잠깐 기다리라고 했다. 그래서 유마가 무슨 일이냐고 질문하자, 엠마는 '지금 윈디아 대초원으로 가려는구나. 거기에 온갖 몬스터가 사니까 조심하라. 피곤하면 곧바로 여기 우미네코 여관으로 돌아오라.'고 말했다. 키리카가 여관으로 돌아오면 어떻게 되냐고 질문하자, 엠마는 HP와 MP를 회복해준다고 답변하였다. 엠마가 시키는 대로 하자고 결론을 내린 유마는 소니아를 뒤따라갔다. 키리카도 유마 곁을 지켰다. 엠마는 둘에게 조심해서 다녀오라는 말만 남기고 자기 일에 집중했다.

2.6. 든든한 포터 (@)

자기도 모르게 물품을 많이 산, 엠마는 유마에게 짐을 들라고 하였다. 알았다고 대꾸한 유마는 언제든지 맡기라고 털어놨다. 유마도 엠마에게 신세를 지기 때문이었다. 유마가 갸륵했던 엠마는 고맙다고 인사하더니, 오늘 저녁에 비프 스튜를 준다고 말했다. 고맙다고 말한 유마는 생각보다 무겁다고 중얼거리면서 물건을 들어올렸다. 그때였다. 어패류 가게에서 움직이는 점원 A(남자)가 엠마에게 싸게 준다고 통보했다. 엠마가 생선을 사려고 들자, 유마는 오늘 저녁에 비프 스튜가 나온다고 눈치를 줬다. 얘기를 들은 엠마는 그렇다고 말하다가, 오늘 산 생선을 내일 아침 메뉴로 제공하면 그만이라고 태도를 굽히지 않았다. 얘기를 들은 유마는 알았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번에는 채소 가게에서 일하는 점원 B(남자)가 바다 너머에서 채소가 많이 들어왔으니까 조금만 사라고 제안했다. 그래서 엠마가 오늘 저녁 메뉴를 지정했다고 말하자, 점원 B는 '이러먼 곤란하다고. 이거는 여기서 자라는 놈이 아니라서 때를 놓치면 구하기 힘들다고. 그래도 시험할 가치는 있으니까 사라고.' 애원했다. 잠깐 고민에 빠졌던 엠마는 결국 채소를 샀다. 점원 B는 엠마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일에 전념했다. 현장을 목도한 유마는 아무리 그래도 스튜에 어울리지 않는 재료라고 말했다. 그래서 엠마는 내일 점심 메뉴로 제공하자고 유마를 설득했다. 갑자기 나타난 점원 C(여자)는 엠마에게 미트 파이를 내놓았다. 점원 D(남자)는 술을 내밀었다. 정황상 점원 D는 술집에서 움직이는 듯했다. 점원 E(여자)가 과일까지 내밀자, 엠마는 이들이 내민 물품을 모두 사들였다.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자, 유마는 '이걸 모조리 산다고? 이봐, 이것들은 저녁 밥과는 관련이 없다고. 정녕 괜찮으냐?'고 질문했다. 그래서 괜찮다고 대꾸한 엠마는 오늘 포터가 있으니까 많이 사도 된다고 안심시켰다. 유마는 '사실은 짐이 너무 많아서 하는 소리다. 안 그래도 많이 들었는데, 이제 더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유마 덕택에 물품을 옮긴 엠마는 오늘따라 서비스가 많아서 이득을 봤다고 말했다. 유마가 '재료를 많이 사도 괜찮으냐? 아무래도 1주일 분량은 된다. 중간에 변질되면 어쩌려고 그러냐!'고 말하자, 엠마는 언제나 이런 식으로 많이 사는데도 순식간에 사라진다고 말했다. 유마는 이렇게까지 많은 식재료를 순식간에 쓴다니 놀랍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때 프리뮬라가 느닷없이 엠마를 호출했다. 유마가 무슨 일이냐고 묻자, 프리뮬라는 '버로스가 지금부터 우미네코 여관으로 온다고 통보하였다. 또한 기사단원도 온다. 하필이면 여관 창고가 바닥이 났다. 시장에서 느긋하게 재료를 살 때도 아니라고.' 울먹이자, 엠마는 잔뜩 사놓은 재료를 보여줬다. 산처럼 쌓인 재료를 보던 프리뮬라는 이거를 다 먹을 거냐고 묻다가, 이 정도면 일이 제대로 풀릴지도 모른다면서 엠마를 칭송했다. 이때는 유마도 프리뮬라에게 동조했다. 프리뮬라가 얘기한 대로 어떻게든 일이 풀려서였다. 엠마는 '늘 이렇게 상황이 돌아가기 때문에, 우리는 언제나 음식을 헛되이 사용하지 않는다고. 나는 운이 좋다.'고 유마를 안심시켰다.

2.7. 오늘도 바쁜 우미네코 여관 (#)

탁자부터 청소한 프리뮬라는 엠마에게 카운터를 청소하면 되냐고 묻고 어떤 도구를 꺼냈다. 엠마는 프리뮬라가 자기를 많이 도와준다는 사실이 즐거웠다. 현장을 지켜보던 유마가 프리뮬라에게 접근하자, 프리뮬라는 업무가 산더미같이 쌓였다고 하소연했다. 게다가 이것을 빨리 끝내지 않으면 날이 저문다고 덧붙인 프리뮬라는 엠마에게 빨리 움직이자고 재촉했다. 얘기를 들은 엠마가 곧장 부엌으로 가자, 프리뮬라는 카운터 청소를 끝내고 다른 일감을 찾아다녔다. 유마가 '프리뮬라는 일을 잘 하는구나. 그래도 너무 서두르지 마라. 엠마도 느긋하게 일을 한다고.' 이야기하자, 프리뮬라는 '거기에 넘어가지 말라고. 어머니는 말만 저렇게 하지 일에 파묻혀 지낸 지 오래인 사람이라고. 정확히 말하면 나보다 10배는 많이 일한다.'고 현실을 알려줬다. 얘기를 들은 유마는 '10배라고? 프리뮬라가 이렇게 빨리 일하는데, 엠마는 이것보다 10배로 많이 한다고?' 경악했다. 프리뮬라가 '어머니가 느긋하게 일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잠깐만 시선을 돌리는 사이에 뭐든 치운다고. 마법을 쓸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 만큼 빠르다고.' 얘기하자, 유마는 부풀려 말하지 말라고 타일렀다. 바로 그때 엠마가 다시 현장에 나타나서, 프리뮬라에게 상황이 어떠냐고 물어봤다. 알고 보니 엠마는 부엌에 간 김에 창고까지 청소한 뒤였다. 대경실색한 유마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직 멀었다고 말한 프리뮬라는 창문을 닦으러 갔다. 그러나 프리뮬라는 창문을 닦으려다가 사고를 쳤다. 놀란 둘이 프리뮬라를 부르자, 당사자는 괜찮다고 힘없이 말했다. 알고 보니까 프리뮬라는 꽃병을 깨뜨리고 말았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엠마가 어쩔 줄을 모르자, 프리뮬라는 미안하다고 했다. 괜찮다고 프리뮬라를 어루만진, 엠마는 형체가 있는 거는 언젠가 망가지는 법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알렸다. 프리뮬라가 '내가 어머니를 도와주면 어머니도 그만큼 휴식한다. 무엇보다도 청소가 빨리 끝나면, 내가 어머니와 지내는 시간도 늘어난다.'고 말하자, 유마는 이제야 프리뮬라가 서두른 까닭을 눈치챘다. 얘기를 들은 엠마는 '프리뮬라는 참으로 선량한 사람이구나. 네가 도와준 덕택에 일이 많이 편리하다. 그래도 무리하지 마라. 네가 다치면 나는 슬프다. 둘이서 같이 일하면 즐거우니까 서두르지 말라.'고 얘기했다. 프리뮬라도 어머니와 같이 일해서 즐겁다고 맞장구를 쳤다. 맞장구를 끝낸 프리뮬라가 '여유 부리면 날이 저무니까 이쪽이 깨뜨린 꽃병부터 치우자. 어머니는 저녁도 준비할 몸이니까 서두르자.'고 말하자, 엠마는 웃으면서 얘기했다. 화목한 모녀 관계를 보던 유마는, '부모와 자녀 사이가 이렇게 보기 좋았구나. 이쪽도 갑자기 프리뮬라가 부럽다.'고 독백하다가 현장을 떠났다.

2.8. 마을에서 다시 만난 리셀로테 (※)

일에 몰두하던 리셀로테는 유마더러 말동무를 해달라고 졸랐다. 리셀로테를 반기던 유마는 '심심하다니 무슨 소리냐! 아직 영업이 끝나지 않았을 텐데 그렇게 한가해서 괜찮으냐?'고 반문했다. 리셀로테가 '가게는 언제든지 열리는데, 장사를 할지 안 할지는 손님에게 달렸다고. 사고 싶은 물건을 보고 가라.'고 답변하자, 유마는 '아직 나는 물건을 사고 싶지가 않다. 그건 그렇고 이거는 뭐냐? 혹시 상처 치료제이냐?'고 털어놨다. 그래서 리셀로테는 '그거는 바다표범 기름으로 만든 핸드크림이다. 손을 촉촉하고 매끈매끈한 상태로 바꾼다. 피부를 관리하고 싶다면 가져가라.'고 말했다. 유마가 '나는 핸드크림을 쓰지 않는다. 그리고 여기에 있는 병조림은 혹시 식료품이냐?'고 말하자, 리셀로테는 '그거는 남쪽 나라에서 자라는 나무 열매를 식초에 절여놓은 제품이다. 매운 된장을 발라서 구워먹으면 맛있다.'고 했다. 이제껏 해설을 들은 유마는 '대단하다, 완전히 만물상을 차렸네. 문제는 상품 종류가 난잡하다고.' 독백했다. 리셀로테는 매입처에 집착하는 성격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니까 적당히 손에 들어온 물품을 파는 사람이었다. 유마는 '그래도 재미있구나. 바다표범은 먼 북쪽 해역에서 사는 놈이다. 더군다나 저거는 남쪽 나라에서 나는 나무 열매로 제작되었다고.' 맞장구를 치다가, 전세계에 뿔뿔이 흩어진 상품을 어떻게 가져오냐고 의심했다. 갑자기 정곡을 찔린 리셀로테는 답변을 제대로 못했다. 유마가 '지금은 전쟁 때문에 여행조차도 어렵다. 게다가 시중에 풀린 상품도 줄었다는 얘기를 소니아에게 들었다. 그런데 너희 가게에는 이곳저곳에서 물품이 들어오니까 신기하다.'고 말하자, 리셀로테는 뭔가 이상한 대답을 들려줬다. 유마가 그게 뭐냐고 말하자, 리셀로테는 '두문불출의 노하우라고. 비전의 양념 같은 개념을 떠올리라고.' 대답했다.

대답을 들은 유마가 고민에 빠졌을 무렵에 프리뮬라가 나타났다. 리셀로테가 프리뮬라에게 한결같이 활기차다고 얘기하자, 프리뮬라는 자신이 얼마 전에 부탁한 물건이 들어왔냐고 되물었다. 리셀로테는 오늘 아침에 들어왔으니 어서 가져가라고 말하고 넘겼다. 물건을 받은 프리뮬라가 리셀로테에게 돈을 주자, 유마는 무슨을 샀느냐고 물어봤다. 알고 보니 프리뮬라는 카미 광석으로 제작된 부엌 칼을 산 뒤였다. 전번에 쓰던 물건이 파손되는 바람에, 상황이 난처해진 엠마는 딸에게 새것을 사라고 돈을 내준 뒤였다. 프리뮬라는 카미 광산이 먼 서쪽 끝 나라에 자리잡는 바람에, 거기서 나는 광석을 얻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해설을 들은 유마가 '이번에는 서쪽 나라가 언급되었다. 더구나 지금은 전쟁 때문에 혼란스러운 판국이라서 날붙이는 유통되기 어렵다.'고 독백하자, 리셀로테는 '이쪽은 상품만 중구난방으로 들일 뿐이지, 받은 오더를 뭉개는 사람이 아니다. 내가 그렇게 무책임한 사람으로 보이냐! 그리고 상황이 곤란해지면 나에게 상담하라.'고 호언장담했다. 리셀로테에게 얘기를 들은 유마는 갈수록 신기한 가게라고 감탄하다가 현장을 나왔다.

2.9. 짓궂은 랩플 (*)

이번에 유마가 만난 사람은 랩플이었다. 랩플이 무슨 용건으로 찾아왔냐고 묻자, 유마는 용건을 말하려고 들었다. 바로 그때 난입한 프리뮬라가 유마에게 기다리라고 소리쳤다. 랩플이 프리뮬라 때문에 살짝 놀라자, 유마는 '프리뮬라였구나. 미안하다. 네가 온 줄은 꿈에도 몰랐다. 주변이 너무 시끄러워서 듣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프리뮬라는 그렇게 불러도 멈추지 않아서 이쪽이 여기까지 왔다고 불평했다. 랩플이 '여기까지라니 무슨 말이 그러냐! 나도 너 같은 족속은 질색이라고.' 소리치자, 프리뮬라는 '나도 여기서는 손님이다. 똑같이 자영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얘기한다. 너는 장사하는 태도가 너무 나쁘다고.' 질책했다. 그러고는 유마에게 '어서 여기를 떠나자. 그러면 저녁에 무언가를 준다.'고 구슬렸다. 랩플은 프리뮬라가 만든 요리라니 상상도 되지 않는다고 고개를 기웃거렸고, 유마는 '이쪽은 용건을 해결하려고 랩플을 만났다고. 모처럼 왔으니까 그냥 돌아가지 못한다. 그러니까 네가 먼저 가라.'고 프리뮬라를 설득했다. 프리뮬라가 망설이자, 랩플은 '유마가 했던 말을 알아듣지 못했냐? 꼬마는 집에서 소꿉놀이를 하라고.' 면박을 줬다. 프리뮬라는 랩플 같은 족속이 질색이라고 소리치면서 돌아갔다. 상황을 목격한 유마는 프리뮬라에게 말이 너무 심했다고 랩플을 타일렀다.

이때 랩플이 무언가를 묻는다고 하자, 유마는 그러라고 했다. 랩플은 유마에게 프리뮬라가 어떻게 보이냐고 물었다. 유마는 프리뮬라가 우미네코 여관 주인의 딸이라고 대꾸했다. 그러자 랩플은 '나는 그런 대답을 바라지 않았다. 호감도 같은 거를 알아보고 싶었다고.' 질문을 바꿨다. 그래서 유마는 프리뮬라가 좋다고 대답했다. 랩플은 둘이서 나이도 굉장히 벌어졌다고 놀랐다. 유마는 '거기까지는 이쪽이 알 바가 아니다. 나는 프리뮬라와 함께 있으면 즐겁다고.' 해명했다. 아직도 상황을 모르는 랩플은 '유마도 프리뮬라가 좋구나. 게다가 프리뮬라는 너에게 요리를 만든다고 말했다. 그러면 분명 프리뮬라도 너를 좋아할지도 모른다.'고 동문서답했다. 유마가 '프리뮬라는 요리에 능숙하고 착실한 사람이다. 나중에는 좋은 배우자가 될지도 모른다. 나는 프리뮬라가 데려올 남자가 누구인지 알고 싶다.'고 말하자, 랩플도 '네가 말한 대로 프리뮬라는 요리에 능숙하고 착실한 사람이지. 무엇보다도 걔는 귀엽다. 네가 말한 대로 될지도 모른다.'고 맞장구를 치다가, '마치 자기와 무관하다는 듯이 말하는구나. 걔는 너와 결혼하는 거 아니었냐?'고 태도를 바꿨다. 그래서 유마는 '결혼이라니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 나와 프리뮬라는 나이가 무척 벌어졌다고.' 해명하였다. 랩플이 그럼 프리뮬라가 어떤 사람이냐고 캐묻자, 유마는 '걔는 친동생처럼 보이는 사람이다. 나도 동생을 뒀다면 저런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고.' 털어놓았다. 이때 랩플이 그렇다면 결혼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소리냐고 묻자, 유마는 의뢰 때문에 왔다고 주제를 바꿨다. 아직도 상황을 깨닫지 못한 랩플은 '프리뮬라가 너에게는 동생처럼 보였구나. 너는 참으로 좋은 사람이라고.' 동문서답하더니, 오늘은 적자를 각오하고 깎아줄 테니까 많이 가져가라고 태도를 바꿨다. 랩플에게 고맙다고 말한 유마는 오늘따라 랩플이 이상해 보인다고 독백했다. 용무를 마친 유마는 곧장 다른 데로 움직였다.

2.10. 다시 만난 스텔라 (-)

어느덧 유마는 스텔라와 다시 만났다. 스텔라가 조용히 하늘을 쳐다보자, 유마는 갑자기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다. 스텔라가 틀림없이 무언가가 온다고 말하자, 유마는 그게 뭐냐고 되물었다. 스텔라가 '나는 비가 온다고 했다. 머지않아서 이 근방에 비가 쏟아진다고.' 해명하자, 유마는 날씨가 좋은데 비가 온다니 무슨 소리냐고 불평했다. 답변을 들은 스텔라는 '그리 말할 줄 알았다. 이거는 어디까지나 네가 무식해서 그렇다. 그러니 저기를 보라고.' 말했다. 아직도 상황을 알아듣지 못한 유마는 무엇을 뜻하는 거냐고 반문했다. 스텔라가 '내가 말한 저거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동물이다. 오늘따라 아스토리아 큰 참새가 낮게 날아다닌다.'고 유마에게 알리자, 유마는 듣고 보니까 그렇다고 태도를 바꿨다. 스텔라가 '아무래도 영봉 그라시엘이 평소보다 가까이 보인다. 옛날부터 이것들은 비가 온다는 징조였다. 나름대로 근거가 탄탄한 부분이라고. 다시 말해 비구름이 형성될 무렵이라고.' 말하자, 유마는 감탄했다. 스텔라가 저쪽 하늘에서 큰 소리가 들리냐고 말하자, 유마는 갑자기 무슨 말이냐고 알렸다. 유마가 답답했던 스텔라는 '초심자가 그거를 구분하기 힘들다. 저쪽 대기가 불안해졌으니까 그리 알라고!' 소리쳤다. 그런데도 핵심을 찾지 못했던 유마는 대기가 불안정하면 어떻게 되느냐고 다시 물었다. 상황이 어처구니없던 스텔라는 그냥 얼버무렸다. 유마가 요상해진 하늘을 쳐다보자, 스텔라는 자기가 말한 대로 굴러갔다고 알렸다. 유마는 이제서야 하늘에 먹구름이 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유마를 보던 스텔라는 그게 맞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른 내용을 꺼내려다가 말았다. 알고 보니까 먹구름이 여기까지 퍼졌기 뒤였다. 스텔라가 슬슬 지붕 밑으로 들어가라고 지시하자 유마도 맞장구를 쳤다. 그러다가 순식간에 폭우가 그치자, 유마는 난데없이 무슨 일이냐고 말했다. 스텔라는 그저 지나가는 비라고 알렸다. 유마는 '그러고 보니 그랬다. 그거를 제대로 알다니 너는 놀라운 사람이라고.' 감탄했다. 얘기를 들은 스텔라는 기상을 자기에게 맡기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3. 스토리 Part 2

3.1. 지도 해독법

마을에서 사람들과 잡담하던 유마는 곧바로 윈디아 대초원을 습격했다. 광경을 보고 놀란 소니아는 어째서 여기에 왔냐고 물었다. 그래서 유마가 '여러 모로 복잡한 일에 말려들었다. 그러니까 이제부터 우리도 너를 돕는다고.' 얘기하자, 소니아는 둘에게 고맙다고 화답했다. 유마는 감사를 받을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자 유마가 무언가를 느끼자, 소니아는 난데없이 무슨 일이냐고 되물었다. 알고 보니 탑이 궁금해진 유마는 저게 뭔지를 알려고 계속 저기로 시선을 고정한 상태였다. 그래서 소니아가 다가갈 수 없는 탑이라고 말하자, 유마는 그게 뭐냐고 말했다. 소니아가 옛날부터 무슨 수를 써도 저기로 접근하지 못하기 때문에 달라붙은 이름이라고 해명하자, 유마는 엄청 신기하다면서 놀랐다. 이야기를 끝낸 소니아는 유마에게 월드맵 시스템을 알려줬다. 놀란 유마가 뭐냐고 물어보자, 소니아는 '월드맵을 열면 현재 위치와 목적지가 드러난다. 헤매지 않으려면 지도부터 제대로 보라고.' 조언했다. 유마가 고맙다고 말하자마자 소니아는 오더를 처리하려고 앞장섰다.

3.2. 방랑하는 음악가 페르난도 (○)

페르난도는 유마에게 '세계 곳곳을 다니면 이래저래 재미있는 얘기가 생긴다. 거기서도 허풍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무언가가 수상했던 유마는 '허풍이 재미있다니 무슨 소리냐? 혹시 거짓으로 지어낸 얘기가 재미있다는 말이냐!'고 외쳤다. 그래서 페르난도는 '거짓말이니까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다는 뜻이라고. 모른다면 이런 거를 떠올려라. 멀리서 다가갈 수 없는 탑이 보인다. 거기는 아무리 걸어도 절대로 도착하지 못하는 수수께끼 같은 곳이지. 거기에 사람이 산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저기서 지내는 사람이 다른 이를 배척하는 까닭이 무엇일까 궁금하다.'고 말했다. 유마는 당사자에게 소중한 보물 때문에 그럴지도 모른다고 답변했다. 그래서 페르난도는 '그거는 네가 떠올린 내용일 뿐이라고. 나는 이런 내용을 들었다. 탑을 관리하는 사람이 은둔형 외톨이라서 사람을 싫어한다는 얘기를 말이다. 이쪽은 저런 얘기를 듣자마자 기운이 빠졌다.'고 털어놨다. 답변을 들은 유마가 놀라서 넘어지자, 페르난도는 '너무나도 멍청한 답변이라서 재미있지. 더군다나 나는 다른 내용도 들었다. 게일리츠 감옥으로 연결되는 숲이 슬리피 할로우다. 거기는 언데드가 돌아다니는 숲이지만, 놀랍게도 장사를 하는 언데드가 나왔다.'고 알렸다. 유마가 지어낸 얘기인데도 와닿는다고 감탄하자, 페르난도는 '옛날부터 돈에 까다로운 상인이 있었거든. 어떻게든 돈을 벌려던 상인은 매입 비용을 줄이려고 작정했다. 그래서 죽은 사람에게서 소지품을 노획하려던 상인은 거기로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유마가 도리어 놈들에게 쓰러졌을지도 모른다고 털어놓자, 페르난도는 '그렇다. 그런데 놀랍게도 상인은 망자였는데도 몸이 움직였다. 그것을 눈으로 확인한 상인은 엄청난 환희를 느꼈다. 그래서 밀림에 가게를 차리고 누군가가 오기만을 눈알 빠지게 기다렸다.'고 답변했다. 답변을 들은 유마는 아무리 들어도 블랙 코미디라고 경악했다.

이번에 페르난도가 '이번에는 꿈이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소재는 저기 먼 곳으로 가는 여정이라고.' 말하자, 유마는 화들짝 놀랐다. 그래서 페르난도는 '고대, 다시 말해 엘프들의 선조들이 살았던 시대다. 나는 그때가 지금보다 기술이 발달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놀랍게도 넓은 하늘을 나는 배까지 나돌았다.'고 입을 열었다. 얘기를 들은 유마는 '배가 하늘을 난다고? 그거는 완전히 용이라고.' 대경실색했다. 페르난도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사실 하늘보다 먼 저편, 그러니까 우주까지 다닌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말하자, 유마는 그러면 달까지 단번에 날아간다는 얘기 아니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페르난도는 물론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것이 더욱 멀리까지 갔으며, 발자취까지 항해일지로 남겼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유마는 아무리 공상이라도 그것이 실재로 있다면 당장 읽고 싶다고 맞장구를 쳤다. 페르난도가 '그렇고 말고. 나도 여러 곳을 다녔지만 하늘 저편까지는 가지 못했다.'고 말하자, 유마는 인간이 품은 상상력이 이렇게까지 재미있다니 놀랍다고 말하다가 자리를 떴다.

3.3. 마르가에서 키리카와 나눈 대화 (×)

키리카는 지금 황룡이 지닌 힘은 중장 기병 100만과 맞먹는다고 말했다가, 300만과 맞먹는다로 정정보고했다. 느닷없는 얘기였지만 유마는 자신에게 깃든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았다. 키리카가 '또한 그때 황룡이 드래곤 수십 마리를 거느린 군대를 혼자 격퇴했다는 얘기도 돌아다닌다. 이것은 신룡대전을 연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퍼졌는데, 혹시 그대도 들어봤느냐?'고 질문하자, 유마는 당사자에게 직접 듣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키리카가 안타깝다고 말하자, 유마는 '황룡은 옛날에 터졌던 일을 좀처럼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쪽도 굳이 묻지 않았다.'고 화답했다. 황룡과 관련된 정보를 캐지 못해서 상심에 빠졌던, 키리카는 그와 관련된 일화가 아직도 많다는 사실을 깨닫자마자 태도를 바꿨다. 그래서 유마가 그게 무엇이냐고 묻자, 키리카는 '신룡대전에서도 손꼽히게 격렬한 크리바르 대전투와 관련된 일화이다. 그런데 그대는 크리바르 대전투가 뭔지 아느냐?'고 말했다. 당연히 유마는 모른다고 했다. 키리카는 나중에 자세한 내막을 알려줄 테니까, 적군과 아군이 대규모로 맞붙은 사건 정도로만 알라고 충고했다. 충고를 마친 키리카가 '전투가 터지기 전에, 황룡은 하이엘프 주력 부대를 도와주려고 상공을 날아다녔다. 그리고 그때 전방 조금 위쪽에서 날아온 드래그마키나 편대를 찾은 황룡은 바로 놈들을 격퇴했다.'고 말하자, 유마는 '황룡과 관련된 정보를 이렇게 많이 알다니 키리카는 참으로 대단하다. 그것도 자기가 직접 겪은 사람처럼 말해서 더욱 놀랍다. 아마도 키리카는 현장을 목격한 듯하다. 아니면 어릴 때부터 황룡과 관련된 일화를 하나하나 떠올리면서 지내다가, 거기에 살을 붙였을지도 모른다고. 나는 키리카가 이리도 황룡을 동경했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다.'고 감탄했다. 유마가 딴 마음을 먹은 줄만 알았던 키리카는 지금부터가 절정이니까 집중하라고 말했다. 그래서 유마는 이제까지 제대로 들었다고 해명하였다. 키리카가 황룡이 태양으로 가려고 높이 날아갔다고 말하자, 유마는 '재미있는 이야기인데 생각보다 엄청 오래 가는구나. 계속 들었더니 몸이 피곤하다.'고 독백했다. 유마가 산만한 태도를 보이자, 키리카는 자기 말에 집중하라고 소리쳤다. 그래서 아직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고 말한, 유마는 키리카가 즐거운 얼굴로 얘기하니까 조금만 기운 내자고 다짐했다. 키리카가 얘기를 끝내자, 유마는 바로 다른 데로 발길을 돌렸다.

3.4. 제국과 관련된 이야기 (♡)

엑셀러에게 접근한 유마는 제국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했다. 엑셀러가 반문하자, 유마는 '거기는 대륙에서 가장 큰 나라다. 많은 마을이 있고, 멋진 곳도 그만큼 많다고.' 대꾸했다. 엑셀러는 '네가 롬바르디아에 흥미를 품어서 기쁘구나. 내가 어디서부터 해설할지 모르겠다.'고 고뇌했다. 유마가 제국에 들어온 자기를 어디로 데려갈 셈이냐고 묻자, 엑셀러는 롬바르디아 궁정 도서관이라고 답변했다. 거기는 규모에 걸맞게 서책도 가장 많았으며, 단종된 책부터 금지된 주문을 적어둔 마법서까지 존재했다. 놀란 유마가 그런 마법서가 보고 싶다고 하자, 엑셀러는 '도서관 천장 벽화는 그야말로 걸작이다. 언제 봐도 화려한 놈인데, 달빛과 촛불에 비추면서 보면 훨씬 멋지다고.' 알렸다. 천장 벽화를 어떻게 만드는지를 알려던, 유마는 언제나 그것을 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번에 엑셀러가 언급한 지역은 물의 도시였다. 거기는 이름에 걸맞게 수로가 마을 전체로 퍼졌다. 교량도 그만큼 많았다. 유마가 그게 사실이냐고 되묻자, 엑셀러는 종류도 다채롭다고 덧붙였다. 더더군다나 다리 하나하나에는 이야기가 붙었다. 유마는 그게 뭐냐고 물었다. 그래서 엑셀러는 어떠한 마음을 품으면서 다리를 건설한 장인, 서로를 사랑하던 애인 이야기를 비롯한 여러 사례를 들려줬다. 유마는 그런 다리도 있다니 놀랍다고 감탄했다. 엑셀러가 '서로 사랑하는 사람 둘이서 내기를 했다. 다리 양 끝에서 가운데로 동시에 걸어오기로 말이다. 만약 걸음 수가 같으면 사랑이 영원히 이어진다는 얘기라고. 하나 남녀는 대체로 보폭이 다르니까, 딱딱 맞을 리가 없다고.' 하자, 유마는 미리 보폭을 합의한 상태에서는 어떠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엑셀러는 그랬다가는 진정한 사랑을 이루지 못한다고 호통을 쳤다. 유마가 소리를 내면서 움직이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느냐고 하자, 엑셀러는 '아무래도 너는 자기가 했던 말을 시험하고 싶은 모양이구나. 그게 아니면 자꾸 다른 내용을 꺼낼 리가 없다고.' 대꾸했다. 정곡을 찔린 유마는 아마도 그런 듯하다고 꼬리를 내렸다. 엑셀러가 기억한다고 외치자, 유마는 사소한 내용까지 기억하지 말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자 엑셀러는 제국에 방문한 유마를 거기로 데려갈 처지라고 했다. 유마는 그게 혼자서 해봤자 헛수고라고 해명했지만, 엑셀러는 '너무 디테일한 사안까지 알려고 하지 마라. 나는 너를 귀빈으로 대접한다고.' 선언했다. 결국 엑셀러가 내민 제안을 받아들인, 유마는 다른 이야기도 꺼내달라고 했다. 엑셀러가 '제국 수도에서 열리는 아침 시장도 흥미롭다. 동화에서 나올 듯한 카페에도 데려가고 싶구나. 보여주고 싶은 곳이 워낙 많아서 좀처럼 지정하기 어렵구나. 모든 곳이 하나같이 특징을 보유해서 그렇다고.' 하자, 유마는 시간이 걸려도 되니까 모든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그러고는 '하나같이 태어난 곳을 사랑하는구나. 당연히 거기를 지키려는 마음도 굴뚝 같지. 어서 전쟁을 끝내고 싶다고.' 독백했다.

3.5. 다기 소동 (☆)

어느 날이었다. 유마는 지너스와 함께 어떤 가게로 들어가려고 했다. 지너스는 잠깐 머뭇거리다가 무언가를 찾아냈다. 유마가 갑자기 무슨 일이냐고 묻자, 지너스는 물건이 무척 괜찮다고 둘러댔다. 그러자 리셀로테는 지너스를 보자마자 무언가가 흥미롭다는 듯이 굴었다. 유마가 말을 꺼내자, 리셀로테는 진열대를 보다가 물건을 사라고 했다. 스테인드글라스로 제작된 찻잔을 보자마자 정신을 놓은, 유마는 지너스에게 저기를 보라고 했다. 그러나 지너스는 입을 다문 뒤였다. 스테인드글라스로 제작된 찻잔이 태양광을 반사해서, 빛깔이 자꾸 바뀌는 과정을 목격한 유마는 그저 감탄했다. 그러고는 지너스에게 무언가를 물어봤다. 이때 지너스는 자기가 보던 찻잔도 멋지다고 했다. 유마는 비뚤어지고 이가 빠진 찻잔을 보자마자 기가 죽었다. 지너스는 잔 둘레를 무척 괜찮게 꾸몄다고 말했다. 당사자가 엄청 만족스럽게 쳐다본다고 중얼거리던, 유마는 저것이 잡동사니일지도 모른다고 독백했다. 이때 리셀로테는 다기가 보여주는 장점을 알다니 놀랍다고 말했다. 유마는 자기가 봤던 잡동사니가 알고 보니까 다기였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놀랐다. 그래서 리셀로테는 경지에 오른 사람만이 그것을 간파한다고 알렸다. 갑자기 머리를 싸매던 유마는 지너스가 보유한 감성이 살짝 어긋났다고 걱정했다.

3.6. 윈디아 초원에서 지낸 나날

유마 일행은 시작의 초원을 마구 파헤치고 다른 곳으로 움직였다. 어느덧 산들바람 초원으로 들어온 이들은 신나게 무대를 휩쓸다가 암초를 만났다. 바로 산들바람 초원의 무법자 그리핀이었다. 목표물을 보자마자 검부터 빼든 소니아는 유마에게 놈을 공격하라고 지시했다. 유마가 괜찮다고 말하자, 이번에는 키리카가 황룡이 지닌 힘만 있으면 아무것도 아닌 놈이라고 거들었다. 유마가 그럴지도 모른다고 얼버무리자, 소나아는 내키지 않으면 빠지라고 태도를 바꿨다. 그래서 유마는 일행을 도우려고 여기로 왔다고 태세를 바꿨다. 소니아는 유마에게 부탁한다는 말만 남기고 그리핀에게 덤볐다. 그러나 그리핀은 산들바람 초원의 무법자답게 어려운 몬스터였다. 왜냐하면 그리핀은 소니아 일행이 날린 공격을 쉽게 받아쳤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셋은 포기하지 않고 그리핀에게 맹공격을 퍼부었다. 마침내 놈이 쓰러지자, 유마는 몬스터가 사라졌다고 좋아하였다. 소니아가 '네 덕분에 살았다. 이제는 마을로 가서 버로스에게 결과를 보고하자.'고 털어놓고 마을로 돌아가려다가 멈췄다. 느닷없이 키리카가 '마을로 돌아가지 말라. 저쪽에서 보고할 상대를 찾았다.'면서 소니아를 말렸다. 알고 보니 버로스는 산들바람 초원에서 대기한다. 소니아가 여기서 무엇을 하냐고 따찌자, 버로스는 '사실은 몬스터 토벌이 아닌 의뢰도 끼었다고. 나는 유마에게 깃든 황룡의 힘, 그리고 유마가 제대로 싸우는가를 알고 싶었다.'고 통보했다. 그제서야 유마는 버로스가 자기를 억지로 전장에 끌어들인 까닭을 알아냈다. 버로스가 '네가 얘기한 대로다. 몬스터가 나타났으니까 그것을 없애라는 명분을 내세웠다.'고 실토하자, 키리카는 본인이 예상했던 대로였다고 혀를 내둘렀다. 내막을 눈치챈 소니아는 유마에게 너무 심했다고 버로스를 다그치고, 키리카에게 '너도 버로스에게 이리 얘기해라. 황룡에게 무례를 저지르지 말라고.' 명령했다. 소니아가 내린 명령을 거부한 키리카는 '분명 버로스는 무례한 짓을 했다. 그래도 나는 황룡이 지닌 힘을 곁에서 봐서 감동했다. 또한 버로스가 세운 계획을 깨달았는데도, 황룡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알고 싶어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당사자를 비난할 처지가 아니라고.' 두둔했다. 끝내 정색한 소니아는 '얘기는 거기까지 하고 성으로 돌아가자. 버로스가 성에서 유마와 관련된 내용을 보고하겠다. 나도 아버지에게 유마랑 함께 전장을 누볐다고 말한다.'면서 마르가로 돌아갔다.

3.7. 스스로에게 깃든 힘을 거부하는 유마

일을 끝낸 일행은 마침내 국왕 알베르와 만났다. 왕성에서는 알베르가 '그대는 성미가 너무나 급하구나. 나에게 보고도 하지 않고 일을 벌이면 어쩌자는 얘기냐!'고 질책했다. 버로스가 황룡이 지닌 힘을 직접 보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일을 저질렀다고 해명했다. 소니아는 버로스가 품은 마음을 이해한 시점에서, 그것을 꾸짖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고했다. 또한 알베르에게 '유마는 진지한 자세로 힘껏 싸웠다. 우리에게 밀리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니 유마가 보유한 힘을 의심할 여지가 사라졌다.'고 털어놓고, 버로스에게 동조하겠냐고 물어봤다. 얘기를 듣던 알베르는 유마가 보유한 힘이 어떻게 보였느냐고 물었다. 버로스는 '주제 넘는 얘기지만 공주에게 이견을 제기하겠다. 유마는 황룡이 지닌 힘을 쓰려고 들지 않는다. 그대도 깨닫지 못했느냐?'고 정곡을 찔렀다. 거기까지 알아내지 못했던 소니아는 갑자기 대경실색했다. 버로스가 '너는 황룡이 지닌 힘을 두려워하는구나. 그거는 단순한 망설임 따위가 아니라고.' 말하자, 유마는 '나는 황룡이 지닌 힘을 쓰기 싫다. 그것이 두렵다고.' 알렸다. 답변을 들은 버로스는 그것이 어쨌다는 거냐고 다그쳤다. 그러자 유마는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결국 버로스는 '너에게 대답을 강요하지 않으마. 그러나 스스로에게 내재된 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진정한 능력을 끌어내지 못한다고.' 경고하고, 알베르에게 유마가 보이는 전투 방식이 이렇다고 보고했다. 알베르는 버로스가 했던 답변을 받아들였다. 그러자 소니아는 알베르에게 반론을 제기하려다가 말았다. 알베르는 보고하느라 애썼으니 그만 여관에서 휴식하라고 지시하였다. 지시를 받은 소니아는 곧장 우미네코 여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알베르는 황룡이 지닌 힘을 두려워하는 소년에게 황룡이 깃들었다는 얘기냐고 캐물었다. 그래서 버로스는 상황이 난처하다고 몸서리를 쳤다. 이때 알베르는 '소니아가 게일리츠 감옥에서 황녀 엑셀러, 그리고 엑셀러 밑에서 움직이는 드래그마키나와 만났다고 보고했다. 나는 그대가 보고를 들었으리라고 굳게 믿는다. 요즘 제국이 교착 상태에 빠진 전황을 뒤집으려고 손을 썼다. 놈들이 드래그마키나를 투입했다면 우리도 황룡이 지닌 힘으로 대항하자고. 그러려면 유마에게 협력을 받을 처지인데, 앞으로 돌아갈 상황이 너무나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3.8. 유마를 믿으려는 소니아

한편 마르가 마을에서는 유마가 '대체 내가 용감하게 싸웠다고 보고한 까닭이 뭐냐! 혹시 이실직고했다가 주상전하에게 불벼락을 맞을까봐 겁이 났느냐!'고 질책했다. 그래서 소니아는 '나는 너를 두둔하지 않았다. 또한 아버지는 그렇게 무식하게 화내는 사람도 아니다. 그저 네가 겁쟁이가 아니라고 굳게 믿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유마는 본인에게 용기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소니아가 '너는 분명 용기를 품었다. 싸우기 싫은데도 우리와 같이 다녔다. 너도 알듯이 용기가 없는데도 싸움터로 나가는 사람은 드물다. 너는 더욱 용감하고, 더욱 강력해질 사람이다. 이쪽이 보기에는 그러니까 스스로를 믿으라고.' 달래자, 유마도 알았다고 말했다. 의뢰를 끝낸 소니아 일행은 다음 목적을 알아봤다. 키리카는 갑자기 둘에게 괜찮으냐고 물어봤다. 알고 보니까 키리카는 계속되는 전투에 대비하려고 용인기를 조율한다고 알렸다. 그러자 소니아는 느닷없이 무릎을 탁 쳤다. 유마가 용인기를 조율한다니 그게 무슨 소리이냐고 묻자, 소니아는 '현장으로 가면 안다. 그러면 라일의 조율실로 가자.'면서 유마를 다른 데로 이끌었다.

3.9. 마르가에서 다시 만난 버로스 (♢)

소니아는 앞으로 나올 활동 방침을 국왕과 논의하고 싶으니 길을 비키라고 말했다. 그래서 버로스가 방금 전에 어떤 주민이 왕궁을 알현하는 바람에, 주상전하가 당사자를 대접할 방법을 물색하느라 바쁘다고 밝혔다. 소니아는 '그러면 나도 방도가 없구나. 유마, 잠깐 기다리자.'고 말했다. 이때 유마가 '국왕은 생각보다 바쁜 사람이구나. 나는 마르가에 오기 전까지, 왕족이 하나같이 거만하게 앉아서 지내는 사람인 줄만 알았다.'고 털어놓자, 소니아는 '아버지는 그런 왕이 아니다. 나라를 지킬 방법을 떠올리고, 때로는 스스로가 타인에게 모범을 보인다.'고 두둔했다. 소니아도 말하고 싶은 내용이야 많았다. 그러나 본인이 현장에 가담하지 않아서 자세한 내용도 몰랐다. 얘기를 듣던 버로스가 나라를 계승할 공주가 이러면 곤란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곡을 찔린 소니아는 고민에 빠졌다. 버로스가 아예 현장을 보자고 말하자, 소니아는 화들짝 놀랐다. 이때 둘을 몰래 왕성으로 데려간 버로스는, '절대로 소리를 크게 내지 말라. 위치가 발각되면 이쪽도 질책을 듣는다.'고 신신당부했다. 뭔가 의심스러웠던 유마는 이렇게 염탐해도 괜찮으냐고 말했고, 소니아는 국왕이 하는 일을 직접 볼 기회가 왔다고 좋아했다. 이때 기척을 느끼고 느낀 다른 데로 숨었다.

알베르가 어떤 사람에게 '얘기는 대강 들었다. 세금을 납부할 시점을 늦춰달라고 말하던 사람이 바로 그대이냐.'고 말하자, 어떤 마을 대표는 얼마 전 제국에 소속된 군대가 마을을 습격하였다고 하소연했다. 하소연을 들은 알베르는 거기에서 엄청 피해가 났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마을 대표는 '인명 피해가 나지 않아서 다행이다. 문제는 놈들에게 당하는 바람에 농경지가 완전히 망가졌다. 지금은 모두가 새로운 땅을 찾아다니는데, 농작물을 수확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니 부탁한다. 농작물이 나올 때까지만 시간을 달라.'고 애걸했다. 이때 알베르가 그것을 인정하지 못한다고 말하자, 소니아는 깜짝 놀랐다. 유마도 마을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았는데, 무엇 때문에 하소연을 기각하고 난리냐고 독백하였다. 버로스가 둘에게 소리를 크게 내면 위치가 들통난다고 꾸짖자, 소니아는 말문이 막혔다. 버로스는 국왕이 절대 백성을 등지지 않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달랬다.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유마는 이상한 반응을 보였다. 알베르가 '과인은 그런 사태를 인정하지 못한다. 어째서 사고가 터졌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과인에게 빨리 찾아오지 않은 까닭이 뭐냐!'고 묻자, 마을 대표는 대답을 못했다. 그래서 알베르가 '때는 늦었지만, 바로 병사를 개간 현장으로 파견하겠다. 마을 사람에게 자꾸만 부담을 떠넘기지 않는다고.' 말하자, 마을 대표는 납세 문제를 어쩔 셈이냐고 되물었다. 알베르가 '작물이 자랄 때까지 세금을 면제한다. 여러분은 마을을 되살리는 작업에 전념하라. 제국에게 습격 받았는데도 살아남아서 고맙다. 힘든 나날이 지속되어도, 낙담하지 말고 마을을 되살리라고.' 답변하자, 마을 대표는 고맙다고 말하면서 자리를 떴다. 모든 과정을 지켜본 유마는 국왕이 좋은 사람이었다고 감탄하였다. 소니아도 언젠가는 아버지처럼 좋은 사람으로 거듭난다고 다짐했다. 버로스는 '이게 바로 왕이 하는 일이다. 그리고 왕에게 넘어온 책임은 이렇게나 무겁다. 또한 국왕은 고통 속에서 몸부림 치는 백성을 묵인하지 않을 만큼 다정하다. 저 사람이야말로 우리의 국왕 알베르 블랑쉬 님이라고.' 말하면서 나왔다.

4. 스토리 Part 3

4.1. 무기 조율사 라일

이번에 유마가 만난 사람은 라일이었다. 키리카는 라일을 보더니 반갑게 인사했다. 키리카가 품은 마음을 알았던 라일은 '용인기를 조율하러 왔구나. 나는 네가 올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키리카는 그게 맞으니까 바로 도구를 조율해달라고 말했다. 키리카에게서 의뢰를 받은 라일은, 소문으로 듣던 유마가 맞느냐고 물어봤다. 유마가 어떻게 신상을 아느냐고 묻자, 라일은 '너도 키리카 같은 용주기사 아니었냐? 전설을 잘 모르는 놈들은 가끔씩 용의 연주자라고 부른다. 아무튼 마을을 지키면서 혈투를 벌인 너희는 마을에서 유명하다고. 이미 소문이 퍼졌다고.' 해설했다. 그러자 유마는 살짝 놀랐다. 이때 갑자기 태도를 바꾼 라일은, 혹시 본인들이 쓰는 무기도 조율하겠느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유마가 자신이 용인기를 쓰지 않는다고 머뭇거리자, 소니아도 사정이 비슷하다고 알렸다. 그러고는 라일이 어떠한 무기라도 조율할 만큼 솜씨가 좋다고 알렸다. 라일이 '바로 그거다. 용의 힘도 문제가 없단 말이냐?'고 하자, 유마는 어떻게 그거를 알았냐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래서 라일은 '나는 조율을 밥 벌이 수단으로 삼은 사람이라고. 아무튼 나는 너희가 적을 물리치기 쉽게 무기를 조율해준다.'고 얘기했다. 그러고는 조율 방법을 유마 일행에게 해설했다. 키리카가 고맙다고 말하자, 라일은 '거기까지만 하라고. 그것보다도 너희는 황룡의 악보를 소지한 듯하다.'고 주제를 바꿨다. 상황을 눈치챈 유마는 그리핀을 잡다가 악보를 얻었다고 알렸다. 라일은 '조율 파워를 높이려면 그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용의 악보는 희소한 물건이니까 쓰려면 제대로 결론을 내리라고. 내가 여러분에게 악보 사용법도 알려주겠다.'고 말하고, 튜닝이 뭔지를 또다시 해설했다. 그러다가 라일이 저기서 뭔가 소동이 일어났다고 말하자, 키리카는 우미네코 여관 근방에서 소동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간파했다. 소니아도 무슨 일이 터졌는지를 알려고 여관 근방으로 갔다.

4.2. 난데없는 소동과 사라진 프리뮬라

우미네코 여관으로 들이닥친 소니아 일행은 처참한 현장을 목격했다. 아스토리아 병사들은 다친 사람을 안으로 데려가라고 외쳤고, 어떤 여자는 붕대와 약초도 가져오라고 말했다. 느닷없이 일어난 소동 때문에 놀란 소니아는 무슨 일이 터졌냐고 물었다. 알고 보니까 마을 앞에서 드래곤이 난동을 부린 상태였다. 드래그마키나가 여관으로 들이닥친 줄 알았던 소니아는 패닉에 빠졌다. 키리카는 여기 근처에서 그놈들 기운이 감지되지도 않았다고 진정시켰다. 유마가 어떻게 그거를 간파하냐고 묻자, 키리카는 '나는 무녀의 힘을 타고났다. 용과 마음으로 기운을 알아내는 사람이 성인의 가무녀다. 그래서 드래그마키나처럼 위험천만한 드래곤이 여기를 습격했다면, 내가 기운을 감지하고도 남았다.'고 알렸다. 소니아가 '그렇다면 이거는 다른 개체가 일으킨 소동이냐? 나는 천 년 전에 터진 전쟁 때문에, 황룡과 드래그마키나를 뺀 모든 드래곤이 없어졌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나오자, 키리카는 '그거는 세간에 회자되는 내용일 뿐이다. 나는 사라진 드래곤의 영혼이 어떤 보석으로 남았다는 얘기까지 들었다. 그게 바로 드래곤 소울이라고.' 얘기했다. 유마는 '드래곤이 사라졌다니 그게 무슨 소리냐! 그리고 드래곤 소울이 어쩌면 중요한 물건일지도 모른다.'고 독백했고, 키리카는 황룡이나 드래그마키나도 오랫동안 행방이 묘연했으므로, 다른 드래곤이 나타날 확률도 낮다고 토로했다. 소니아는 '어쨌거나 지금은 소란을 막자. 이대로 방치하면 인명피해가 커진다.'고 말하고, 여관에서 나가려 들었다. 이때 엠마가 비명을 지르자, 유마는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다. 자초지종을 알고 보니까 프리뮬라가 감쪽같이 사라진 상태였다. 더군다나 엠마는 실종 현장에서 발견된 쪽지를 보고 얼굴이 하얘졌다. 쪽지에는 '약초를 캐러 간다. 저녁 때까지 돌아온다.'고 적혔다. 유마는 드래곤이 나타나기 전에 마을 밖으로 가서 프리뮬라를 구출하려 들었다. 엠마는 불안에 휩싸여서 어쩔 줄을 몰랐다. 소니아는 반드시 프리뮬라를 찾아올 테니까 진정하라고 엠마를 달래고, 유마와 키리카를 데리고 나갔다.

4.3. 단서를 넘긴 랩플

유마 일행이 실종 사건을 해결하려고 마을을 나설 때, 키리카가 '아무래도 드래곤은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벌써 사라진 듯하다.'고 말했다. 소니아가 '그러면 차라리 잘 됐다. 이때 프리뮬라를 찾자.'고 말하자마자 랩플이 나타났다. 랩플이 '너희가 프리뮬라를 찾으러 간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는 오늘 아침에 놈과 만났다.'고 보고하자, 소니아는 '그렇다면 프리뮬라가 간 곳을 알지도 모르겠구나. 프리뮬라가 어디로 갔는지를 말하라고.' 지시했다. 이때 랩플은 '걔가 초원에 있는 러들럼 지하 동굴로 갔을지도 모른다. 녀석은 이따금씩 혼자서 동굴로 간다.'고 힌트를 줬다. 프리뮬라가 혼자서 동굴로 갔다는 사실을 깨달은, 소니아는 당사자가 늘 그런 짓을 하다니 기가 막힌다고 혀를 찼다. 그래도 키리카는 '어쨌든 위치를 간파해서 다행이다. 지금은 시간이 부족하니까 서두르자고.' 소니아를 설득했다.

4.4. 프리뮬라 수색 작전

프리뮬라를 찾으려는 유마 일행은 마침내 러들럼 지하 동굴로 키를 돌렸다. 이들은 폭포 협곡을 휘젓다가 오두막을 찾았다. 유마는 어째서인지 낯익은 기분이 들었고, 키리카는 여기서 누가 캠프를 지었으니까 이야기부터 듣자고 유마를 설득했다. 유마 일행이 만난 사람은 리셀로테였다. 리셀로테는 셋을 보자마자 반겼다. 유마가 어째서 여기에 있느냐고 묻자, 키리카는 '리셀로테는 워낙 신출귀몰한 놈이라서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머지않아서 그대도 익숙해질 테니까 너무 이상하게 여기지 말라.'고 안심시켰다. 이야기를 들은 유마가 알았다고 답변하자, 소니아는 프리뮬라가 어디로 갔는지를 캐물었다. 그래서 리셀로테는 프리뮬라가 조금 전에 러들럼 지하 동굴로 들어가는 과정을 봤다고 말했다. 랩플이 말한 대로 상황이 돌아가자, 소니아는 시간이 없으니까 서두르자고 통보했다. 리셀로테는 '잠깐 대기하라니까 그러네. 이럴 때를 위해서 우리가 설치한 캠프다. 가기 전에 상태부터 확인하라고. 무엇보다도 급할수록 여유로운 마음을 품어라. 조바심을 내봤자 일을 그르치기 일쑤라고.' 소니아를 달랬다. 이제서야 평정을 되찾은 소니아는 고맙다고 인사했다. 여기에서 하룻밤을 보내던 셋은 곧바로 러들럼 지하 동굴로 쳐들어갔다. 여기서 소니아는 둘에게 잠깐만 움직이지 말라고 소리쳤다. 알고 보니 소니아가 발자국을 찾았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어떤 소녀가 남긴 자취로 추정되자, 유마는 아마 프리뮬라가 남겼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래서 소니아는 크기와 신발 모양을 보니까 확실하다고 알렸다. 키리카가 '여기서 이상한 기척이 감지되었다. 드래곤 소울과 닮았으면서도 조금 다르다고.' 얘기했다. 깜짝 놀란 유마는 드래곤 소울과 닮은 기척을 느꼈다면, 일이 꼬이니까 당장 프리뮬라를 찾자고 소리질렀다.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소니아가 되묻자, 유마는 '지금은 한가롭게 상황을 해설할 때가 아니다. 일단 프리뮬라부터 수색하자.'고 말했다. 키리카도 '나도 자세한 사정을 모른다. 일단 지금은 황룡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자.'고 소니아를 어루만졌다. 유마 일행은 러들럼 지하 동굴 전반부인 파묻힌 유적부터 휩쓸다가 통곡의 바람구멍으로 움직였다. 어느덧 유마 일행은 프리뮬라를 찾았다. 유마는 프리뮬라를 보자마자 좋아했는데, 키리카는 드래곤 때문에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유마 일행이 예측한 대로 상황이 굴러간 뒤였다. 소니아가 괜찮으냐고 묻자 프리뮬라는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유마 일행은 프리뮬라를 구출하려고 플레어 드래곤에게 덤볐다. 문제는 플레어 드래곤이 불 뿜기, 꼬리 휘두르기처럼 위험한 공격을 일삼아서, 유마 일행은 고비를 맞이했다. 겨우 사각지대를 파고든 유마 일행은 한참을 소비한 끝에 사투를 끝냈다.

그러자 소니아는 프리뮬라에게 괜찮으냐고 물어봤다. 프리뮬라가 통곡하면서 안기자, 소니아는 이제 걱정하지 말라고 달랬다. 키리카는 사라진 드래곤이 프리뮬라에게 다가온 까닭을 알아내려고 했다. 그래서 유마는 당사자가 분명 드래곤 소울을 노렸다고 답변했다. 아까도 그런 얘기를 들었다면서 털어놓은 소니아는 유마에게 뭔가를 아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유마는 '이쪽이 게일리츠 감옥에서 봤다. 제국 놈들이 드래곤 소울로 거대한 물체를 만들었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떠올려보니까 그게 확실하게 드래곤이었다.'고 증언했다. 유마에게 증언을 들은 소니아는 어떻게 그런 일이 터졌냐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키리카는 어떠한 상황이라도 터지기 마련이니까 섣불리 잘라 말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소니아가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묻자, 키리카는 '세간에 퍼진 대로 드래곤 소울은 드래곤의 영혼이 변환된 물품이다. 삶은 마친 드래곤은 육체를 잃자마자 의식도 사라지는데, 거기서 마지막으로 남은 영혼만 결정으로 변환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제국이 결정으로 드래곤을 되살리고, 그것을 병력으로 바꾸는 기술을 만든다고 치면 아귀가 딱딱 맞는다.'고 해명했다. 해명을 들은 소니아는 어떻게 그런 일을 저지르냐고 경악했다. 유마가 '만행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놈들은 드래곤 소울을 몬스터에게 심어서 힘을 키웠다. 무엇보다도 사람에게 드래곤 소울을 이식해서, 어떻게 되는지를 알아내는 실험까지 일삼았다.'고 고발하자, 소니아는 그런 짓거리까지 일삼다니 참으로 잔혹하다고 분기탱천했다. 프리뮬라가 그렇게 껴안으면 아프다고 말하자, 소니아는 무서운 얘기를 듣다가 갑자기 힘을 많이 줬다고 사과했다. 키리카가 '프리뮬라를 찾았으니 마을로 돌아가자. 더는 여기에 용건이 없다.'고 말하자, 소니아는 프리뮬라에게 집으로 가자고 다독였다. 프리뮬라도 순순히 유마 일행을 따라갔다. 러들럼 지하 동굴에서 나온 유마 일행은 서둘러 마르가로 돌아갔다.

4.5. 다시 만난 라일 (□)

유마가 이번에 찾아간 사람은 라일이었다. 라일이 용인기와 관련된 얘기를 듣고 싶으냐고 말하자, 유마는 '용인기와 관련된 정보를 무조건 많이 얻고 싶다. 그러니까 용인기와 관련된 정보를 알려달라.'고 답변했다. 라일이 그런 태도가 아주 좋다고 말하자, 유마는 기본적인 사항부터 말하라고 대꾸했다. 그래서 라일은 '용인기는 이 세상에서 딱 7개만 존재하는 물건이며, 모두 황룡의 몸으로 제작되었다. 다시 말해서 용인기는 너에게 깃든 황룡이랑 영향을 주고받는 물건이라고. 황룡이 보유한 힘으로 용인기를 단련하거나, 용인기로 황룡에게 영향을 준다. 여기까지가 기본 사항이다. 혹시 너도 이야기를 들었냐?'고 말했다. 그래서 유마가 조금 들었다고 말하자, 라일은 '워낙 유명한 얘기라서 모르는 사람을 찾기가 무지하게 어렵다. 또한 용인기는 황룡이 아닌 다른 드래곤과도 영향을 주고받는다. 왜냐하면 황룡은 가장 강력한 드래곤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용인기가 다른 드래곤에게도 작용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얘기를 들은 유마는, 엑셀러와 트리슈라가 힘을 주고받았을 때를 떠올렸다. 얘기를 들은 라일은 '너는 용인기와 드래곤이 공명하는 과정을 실제로 봤구나. 그거는 아주 귀중한 체험이라고.' 감탄했다. 기분이 나빠진 유마는 자신이 험악한 꼴을 겪었다고 반발했다. 라일이 '아무리 험악한 꼴을 겪었어도, 용인기와 드래곤이 공명하는 과정을 목격하는 과정을 보기가 어렵다. 게다가 용인기는 제대로 제작된 악기다. 용주기사가 용인기를 연주하는 소리를 다른 악기에서 재현하기 어렵다. 마음마저 빼앗길 듯한 음색이라고.' 털어놓자, 유마는 '그대는 용인기와 관련된 정보에 밝구나. 혹시 그대도 용주기사로 활약했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라일은 '나는 용주기사로서 활약할 그릇이 아니다. 이쪽은 그저 용인기에서 나는 소리를 제대로 구분할 뿐이다. 그러니까 용인기를 조율해서, 사용자가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답변했다. 답변을 들은 유마는 '무진장 희한한 재능이구나. 나는 그런 사람을 생전 처음 봤다.'고 감탄했고, 라일이 '그런 셈이다. 그래도 너는 용인기를 연주하고 싶을 게다. 싸우지 않더라도 말이지. 참고로 나는 싸움을 못한다고.' 말하자, 유마는 얘기를 듣다가 데른 데로 갔다.

4.6. 여관에서 사색에 잠긴 유마

우미네코 여관으로 돌아온 유마는, '프리뮬라를 구출해서 다행인데, 나는 또다시 황룡이 지닌 힘을 끌어냈다. 결국에는 어머니와 했던 약속도 깨뜨렸다.'고 독백했다. 그러다가 과거를 떠올렸다. 유마는 병상에 누운 어머니(엘리제)에게 병마를 이기라고 말했고, 엘리제는 '미안하구나. 나는 이제 더는 너를 지켜주지 못한다. 어린 너에게 잔혹한 운명을 넘기고, 무책임하게 혼자 떠나는 나야말로 못난 부모라고.' 책망했다. 그게 아니라고 소리치던, 유마는 엘리제에게 '그만 자리에서 일어나라. 자기를 호자 두고 떠나지 말라.'고 절규했다. 그러자 유마에게 어떤 목걸이를 넘긴 엘리제는, 이게 유마를 지켜줄 테니까 목에 착용하라고 말했다. 유마가 알았다고 말하자마자 엘리제는 거칠게 기침을 했다. 엘리제가 '이거를 나로 여기면서 몸에 지녀라. 옛날부터 알듯이 너에게 깃든 힘은 막강하다. 네가 그거를 다스리지 못하면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고 말하자, 유마는 '그거를 소중히 여기겠다. 내가 힘도 봉인할 테니까 자리에서 일어나라.'고 절규했지만, 엘리제는 미안하다는 말만 남기고 숨을 거두었다. 어린 유마는 하늘나라로 떠난 엘리제를 목놓아 불렀다. 회상을 마친 유마는 그대로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에 찾아온 소니아는 유마에게 괜찮으냐고 물었다. 의도를 알아듣지 못한 유마는 또다시 사고가 터졌냐고 답변했다. 그래서 소니아는 국왕이 내린 지시를 떠올렸다. 유마는 국왕이 이쪽에게 무슨 볼일이 있냐고 중얼거리다가, 성으로 가면 되냐고 되물었다. 그래서 소니아는 바로 그러자고 지시했다.

4.7. 다시 왕궁으로 들어간 유마

어느덧 유마는 왕궁으로 또다시 들어갔다. 소니아는 유마를 알베르에게 데려갔다. 유마는 알베르가 자기를 부른 까닭을 알려고 했다. 갑자기 나타난 알베르는 유마더러 자기를 따라오라고 말했다. 그때 프리뮬라가 유마를 불렀다. 엠마는 밝은 얼굴로 웃었다. 유마는 엠마 모녀가 어떻게 여기에 왔느냐고 소리쳤다. 그래서 엠마는 '프리뮬라를 찾아준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려고 버로스에게 찾아갔다. 그랬더니 우리 모녀에게 성으로 들어오라는 통보가 도착했다.'고 털어놨다. 엠마와 프리뮬라는 셋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얘기했다. 얘기를 들은 소니아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둘러댔다. 그러다가 유마에게 시선을 돌린 소니아는 자기들을 도와줘서 고맙다고 화답했다. 뭔가 부끄러웠던 유마는 그러지 말라고 손사래를 쳤다. 알베르는 '그렇게 비굴하게 굴지 마라. 사실은 그거 때문에 엠마 모녀를 왕궁으로 불렀다. 드래곤 습격 사건을 해결하고 우리 백성을 구출해줘서 고맙다. 그때 그대가 구출한 사람은 프리뮬라 혼자가 아니었다. 지나간 얘기지만 그때 드래곤을 방치했으면, 놈들이 마을에서 살상을 일으켰을지도 모른다. 마을이 위기를 맞이하기 전에 드래곤을 물리친 그대가 고맙다고.' 경의를 드러냈다. 얘기를 들은 소니아는 유마가 그렇게 나약한 놈이 아니라고 외쳤다. 버로스가 '드래곤 소울로 되살린 드래곤이라서 신기하다. 드래곤 소울은 그저 장식용 보석인 줄만 알았는데 내막을 파고드니까 그렇지 않았다. 상황이 이러니까 우리에게는 황룡이 필요하다.'고 말하자, 알베르는 바로 화를 냈다.

자기가 실언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버로스는 유마에게 사과했다. 알베르가 '그래도 이쪽은 버로스가 품은 마음을 이해했다. 그대가 아스토리아에 협력하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좋은 자리에서 자꾸 외람된 얘기를 꺼내서 미안하다. 내가 전에 했던 얘기를 다시 고려하라.'고 말하자, 유마는 황룡이 지닌 힘을 빌리고 싶으냐고 되물었다. 고민에 빠진 유마는 '어머니는 황룡이 지닌 힘이 너무 커서, 그거를 다스리지 못하면 대재앙이 터진다고 신신당부했다. 이쪽도 거기서 비롯될 위험 정도는 깨달았다고. 그래도 그것을 바르게 쓰면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실제로 게일리츠 감옥에서 소니아와 키리카가 잡힐 뻔했을 때, 나는 그것으로 걔들을 구출했다. 이번에도 힘을 올바르게 써서 프리뮬라를 구출했다. 이때는 모두가 위기를 맞이하지도 않았다고. 내가 힘을 제대로, 그리고 조심스럽게 쓰면 다른 분들도 희망을 찾는다. 언제나 남에게 도움만 받던 내가 언제든지 남을 돕는다는 얘기라고. 또한 내가 무기력하기 그지없는 삶을 바꾸면, 어머니가 하늘에서 기뻐할지도 모른다.'고 독백했다. 소니아는 그런 유마를 곁에서 지켜봤다. 유마가 질문을 던지자, 소니아는 유마도 나름대로 유능하다고 웃었다. 키리카가 함께 움직이자고 제안하자, 유마는 잠깐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마침내 유마는 '좋다. 나라도 괜찮다면, 나에게 알맞는 일이 있다면 제안을 수용하겠다. 다시 말해서 이쪽도 여러분에게 동참한다.'고 통보했다. 용건을 마친 사람들은 성에서 나왔다.

4.8. 황룡과 관련된 정보를 요구한 엑셀러

한편 엑셀러는 멜기우스 대성당에서 사람을 끌어모았다. 그러고는 황룡과 관련된 정보, 제국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를 비롯한 모든 부분을 보고하라고 알렸다. 요아힘에게 눈길을 돌린 엑셀러는, 예전에 그가 황룡을 확보한 채로 연구를 거듭했다는 발언을 상기시켰다. 그래서 요아힘은 '그거는 예전에 보고한 내용과 동일하다. 그대가 목격한 대로면 그놈이 진정한 황룡의 숙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사자가 너무 명령을 제대로 들으니까 나로서는 좀처럼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그래서 연구도 뜻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엑셀러는 만약 황룡을 다시 잡아들인다면, 아버지를 위해서 그것을 쓰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래서 요아힘이 이번에 잡아들이면 당사자를 뼛속 깊은 곳까지 조사할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알렸다. 엑셀러는 '포부는 좋은데, 황룡을 포획할 방법이 걱정스럽구나. 일단 황룡이 있는 곳을 알아냈느냐!'고 소리쳤다. 게오르그는 아스토리아 왕국에서 당사자가 지낸다고 보고했다. 엑셀러는 '내가 예상했던 대로군. 거기서도 황룡을 이용하려고 손을 벌린 모양이다. 그렇다면 언젠가 당사자는 다시 전장에 나타난다. 일단 설치된 포위망에 목표물이 걸리는 순간이나 기다리자.'고 조언했다. 그러고는 제스트에게 황룡을 잡을 실력이 되느냐고 물었다. 문제는 제스트가 귀찮다고 명령을 거부했다. 암초와 맞닥뜨린 엑셀러는, 제스트가 황룡에 관심이 있는 줄만 알았는데 아니었다고 놀랐다. 제스트는 '우리는 황룡이 강한지 약한지도 판별하지 못했다. 놈이 예상보다 허약하면, 이쪽이 목표물을 죽일지도 모른다. 반대 상황이면 싸움이 즐거워지니까 나도 모르게 놈을 물리칠지도 모른다.'고 까닭을 밝혔다. 느닷없이 끼어든 게오르그는 자신이 황룡을 맡을 테니 망언을 그만하라고 말렸다. 그러면 고맙다고 얘기한, 제스트는 황룡이 엄청나게 강한 놈으로 판명되는 즉시 토벌대에 동참한다고 털어놨다.

게오르그는 '전번에도 얘기했듯이 제스트는 자기중심적인 놈이다. 그러니까 황룡 포획 작전을 나에게 맡기라고.' 얘기했다. 엑셀러도 '이제부터 너에게 포획 작전을 하달하겠다. 하나 상대는 전설에서 나오는 황룡이다. 작전을 그르치고 싶지 않다면 놈이 보유한 힘부터 알아보거라. 그리고 무조건 현장에서 놈을 생포하라고.' 지시했다. 게오르그는 알았다는 말만 남기면서 물러났다. 그것만 믿는다고 말한 엑셀러는 바로 성당에서 나갔다. 그러자 게오르그는 엑셀러가 어떻게 보이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베아트리스는 '엑셀러는 완벽한 황녀 자체다. 남에게 다른 구석을 보이려는 놈이 아니라서, 참으로 답답한 스타일이라다. 그러고 보니 어딘가가 놈을 닮았다고.' 털어놨다. 게오르그가 대체 누구를 특정하느냐고 되묻자, 베아트리스는 '옛날 일이 잠깐 떠올랐을 뿐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그리고 내가 보기에 황녀는 꽤나 융통성 있다. 머리가 재빨리 돌아가는데다가 지능 자체도 높다. 만만한 사람이 아니니까 너도 살아남으려면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게오르그는 엑셀러가 보여주는 그릇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고 싶다고 중얼거렸다.

5. 스토리 Part 4

5.1. 다시 마을을 탐방하는 유마

키리카는 유마가 자기들에게 동참한다는 사실을 다시 알았다. 그래서 유마는 그러지 말라고 고개를 저었다. 이때 키리카가 '나는 황룡이 우리처럼 미약한 생명도 불쌍히 여겼다는 전승을 들었다. 어쩌면 전승대로 굴러간 듯하다.'고 말하자, 유마는 '그게 아니다. 나는 그저 모두를 도와주고 싶을 뿐이다. 비록 여기서 지낸 시간이 오래되지 않았지만, 나는 여기가 좋다.'고 반박했다. 얘기를 들은 키리카는 지금 공식 임무도 하달되지 않았으니까 마을을 탐방하자고 했다. 유마는 키리카에게 '그러고 보니 네가 말한 대로구나. 잠깐 돌아다닐 테니까 나중에 만나자.'는 말만 남기고 자리를 떴다.

5.2. 유마에게 용건이 생긴 버로스 (♢)

진정한 기사가 무엇인지 알려던 버로스는 알베르와 함께 수행에 전념했다고 알렸다. 그래서 유마는 무사 수행이라니 놀랍다고 환호성을 질렀다. 이때 버로스는 '먼저 대륙으로 건너간 우리는 어떤 산맥으로 발길을 돌렸다. 거기에 자리잡은 지하 동굴을 탐색하려고 말이다. 문제는 몬스터 도당이 거기를 차지한 뒤였다. 그래서 우리는 동굴에 잠들었다는 환상의 비보를 찾아내려고, 닥치는 대로 몬스터를 물리쳤다.'고 말했고, 유마는 대체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그래서 버로스가 '너무 보채지 말고 이야기를 끝까지 들으라고. 아무튼 우리는 비보를 찾으려고 동굴부터 탐색했다. 심층부로 가는 와중에는 송사리 같은 몬스터만 나와서 괜찮았는데, 동굴 심층부에 도착하니까 얘기가 달라졌다. 그래봤자 나와 알베르에게는 피라미일 뿐이었다고.' 털어놓자, 유마도 뭔가를 수긍했다. 버로스가 '마침내 나는 동굴에서 가장 깊은 곳에 자리잡은, 지저호 입구에서 거대 흡혈 박쥐를 쓰러뜨렸다. 이제 끝난 줄 알았던 나는 두목이 없느냐고 외쳤다. 그때 지저호에서 이무기가 나타났다. 놈은 성 주변에 세워둔 감시탑만큼이나 길쭉하게 고개를 쳐들었다고.' 털어놨다. 시큰둥하게 답변을 들려준, 유마는 '버로스가 이야기에 몰두했다. 사실은 이야기에 몰두하다가 자신도 흥분했다.'고 독백하였다. 버로스가 그때 둘이서 이무기 머리로 올라탔다고 말하자, 뭔가 어리둥절했던 유마는 엉뚱한 소리를 했다. 버로스가 난데없이 무슨 일이 터졌느냐고 질책하니까, 유마는 '그대는 이무기가 성 주변에 세워둔 감시탑만큼 길쭉하게 고개를 쳐들었다고 말했다. 무진장 높이 뛰어올라도 이무기에게 결정타를 먹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때 버로스는 그게 어쨌다는 얘기냐고 심드렁하게 말했고, 유마는 아무것도 아니니까 이야기를 지속하라고 태도를 바꿨다. 버로스가 '우리가 이무기 머리통에 올라탄 순간 호수 표면이 요동치고 말았다. 헤아리지도 못할 만큼 많은 이무기가 차례대로 나왔다고.' 말하자, 유마는 이무기가 그렇게 많았냐고 어리둥절했다. 그래서 버로스는 워낙 숫자가 많아서 수면이 보이지도 않았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유마는 입을 다물었다. 버로스가 둘이서 이무기를 하나씩 제거했다고 말하니까, 유마는 '얘기가 너무 과장되니까 어떻게 처신할지 모르겠다. 이거는 대체 어디까지가 진실이냐!'고 혼돈에 빠졌다. 용건을 마친 유마는 현장을 떠났다.

5.3. 유마에게 진지한 얘기를 들려준 키리카 (×)

유마와 얘기를 나누던 키리카는 오늘은 이쯤에서 끝내자고 말했다. 유마가 '나에게 얘기를 해주느라 수고했다. 그건 그렇고 이제까지 용인기를 손질했느냐?'고 말하자, 키리카는 '라일에게만 맡기면 곤란하다. 가끔 직접 청소해야지 더 오래 간다.'고 답변했다. 유마가 현이 많아서 손질하기 어렵다고 하자, 키리카는 현이 적으면 음색이 단조로운 법이라고 해명했다. 유마가 '그러고 보니 라일에게 용인기가 무기 겸 악기로 유명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데 나는 옛날부터 악기 겸 무기라는 개념이 의심스러웠다.'고 말하자, 키리카는 그렇게 의심스럽다면 용인기가 뭔지를 해설한다고 말했다. 유마가 고맙다고 하니까, 키리카는 '모처럼 얘기하는 거니까 용인기가 어디서 비롯된 개념인지부터 말하겠다. 원래 용인기는 사람이 제작한 물품이 아니라, 황룡의 일부 자체라고.' 털어놨다. 그때 유마가 그것이 반델혼과 똑같냐고 반문하자, 키리카는 '용인기와 반델혼은 전부 황룡이 지닌 힘에 의존한 무기이다. 그러나 결정적인 부분에서 특징이 갈린다. 용인기는 원래부터 무기가 아니라고.' 밝혔다. 얘기를 들은 유마가 놀라자, 키리카는 '용인기는 음악으로 용과 우리가 수준 높은 회화를 하려는 도구다. 그러려고 황룡이 하달했다. 계속 말하지만 용인기는 무기가 아닌 악기라고.' 통보했다. 아직도 의문이 풀리지 않은, 유마는 키리카를 비롯한 모두가 지금까지 용인기를 무기로 쓴다고 말했다. 키리카는 '어쩌다 보니까 일이 꼬였을 뿐이다. 황룡의 힘이 담긴 용인기는 무기로서도 훌륭하다. 하나 그거는 변칙적인 사용법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제서야 상황을 간파한 유마는 어쩌다가 일이 이토록 꼬였냐고 되물었다. 그래서 키리카는 원래 연주 수단인 공명이, 전투력을 높일 때에도 일조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알렸다. 그런데도 유마는 의문을 떨치지 못했다. 키리카가 '둘이 서로 공명해야만 용인기가 진가를 드러낸다. 각자에게 부여된 음색을 조합하면, 용인기에 부여된 힘도 기본 상태일 때보다 훨씬 커진다. 그래야만 멋진 음색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자 유마는 용인기를 있는 대로 모아서 연주하면, 틀림없이 웅장한 분위기가 연출된다고 독백했다. 키리카는 독백을 듣자마자 그게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러고는 신룡대전이 일어나기 전 시대에, 용인기 7가지로 연주하던 노래가 돌아다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유마가 그것이 뭐냐고 질문하자, 키리카는 '어디까지나 전설에서 나오는 얘기라서 자세한 내용은 입증되지 않았다. 또한 그것은 신룡대전이 터지던 와중에 사라졌다.'고 말했다. 유마가 까닭을 알려고 하자, 키리카는 '용인기 하나를 적에게 빼앗겨서 노래가 사라진 듯하다. 황룡은 용인기 절도 사건보다 유실된 노래를 안타깝게 여겼다는 얘기까지 들었다고.' 해명했다. 얘기를 들은 유마는 언젠가 반드시 그런 환상적인 노래를 듣는다고 털어놨다. 키리카도 노래가 사라졌다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용건을 마친 유마는 곧장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5.4. 부하를 아끼는 엑셀러 (♡)

유마가 엑셀러에게 접근하자, 엑셀러는 자기 부하들을 떠올렸다고 대꾸했다. 사실 엑셀러는 트리슈라, 게이볼그, 궁니르가 어떻게 지내는지를 알려고 들었다. 유마는 트리슈라가 불꽃을 쓰니까 전투력도 그에 걸맞게 뛰어나다고 했다. 그래서 엑셀러는 '내가 부리는 놈들은 하나같이 높은 전투력을 보유했다. 그렇다고 무식하기 그지없는 놈들도 아니다. 고결하고 긍지도 높다고.' 답변했다. 유마가 그게 무슨 소리이냐고 물었다. 트리슈라, 게이볼그, 궁니르는 귀엽다는 소리를 들을 놈들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엑셀러는 '트리슈라를 휘감은 불꽃 갈기가 마음에 든다. 놈은 무지하게 뜨거운 불꽃으로 상대를 제거한다. 성격이 조금 거칠어서 그렇지, 용맹하고 믿음직스러운 놈이라고.' 답변했다. 엑셀러가 흐뭇하게 웃자, 유마는 당사자가 부하를 아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엑셀러는 '게이볼그는 단단한 얼음 결정으로 몸을 감쌌다. 결정이 빛을 반사하는 과정에서 외모가 돋보인다. 시종일관 차분한 성격답게 지능적인 놈이다. 실제로 게이볼그는 정보를 분석한 다음에 의견을 내민다. 이쪽을 과보호하려는 낌새가 보이니까, 나는 갑자기 게이볼그가 걱정스럽구나. 그러다가 병이 나면 곤란하다고. 몇 번을 얘기했듯이 게이볼그는 자신이 아닌 나를 먼저 떠올리는 놈이다. 내가 함께 다녀야만 진가를 낸다고 그렇게 얘기하는데도, 놈이 원체 고집이 세서 방법이 없다고.' 알렸다. 유마는 게이볼그가 엑셀러를 존경하기 때문에 그런다고 답변했다. 그리고 마지막 놈은 어떠냐고 질문을 던졌다. 그래서 엑셀러는 전신에 발전 소자를 붙인 궁니르가 마지막 놈이라고 했다. 유마는 이름만 들어도 위압감이 절로 나온다고 화답했다. 엑셀러가 '네가 말한 대로다. 궁니르는 덩치와는 다르게 몸놀림이 유연하다. 그리고 무지하게 빠르다. 워낙 조용한 성격이라서 그렇지, 의리와 배려심이 무척 깊다. 하나같이 내가 내세울 자랑거리라고.' 대답하자, 유마는 부하를 진정으로 아끼는 사람답다고 했다. 갑자기 입을 다물던 엑셀러는 하나같이 소중한 놈이라고 했다.

유마가 뭐라고 묻자, 엑셀러는 진정으로 바꾸려는 과거를 언급하라고 했다. 그래서 유마는 '그거야 널렸다. 하나 그것 때문에 앞날이 뒤틀리면 나도 혼란스럽다. 그러면 그대는 그런 과거를 품었느냐!'고 말을 돌렸다. 그래서 엑셀러는 '그러한 과거야 많지만 내가 그때를 바꾸지는 못한다. 만약 내가 그러면 곤란하다. 놈들이 보였던 언행이 뭐가 되겠느냐! 그러니까 나는 절대 그때가 창피하지 않다고.' 대꾸했다. 유마는 갑자기 엑셀러를 진정시켰다. 엑셀러는 '갑자기 감정이 북받치는 바람에 그랬다. 걔들과 관련된 이야기는 이쯤에서 끝내겠다. 나중에 다른 이야기를 들으라고.' 말하고 사라졌다. 유마도 그때를 기대한다고 대꾸했다. 그러고는 '과거는 절대 바꾸지 못하는 법이다. 그래도 내가 힘을 키운다면, 이것을 다스린다면 앞날이 바뀐다.'고 독백하다가 나왔다.

5.5. 보고서를 쓰던 소니아 (+)

이번에 유마가 만난 사람은 소니아였다. 소니아는 뭔가를 하더니 잠깐만 휴식하자고 말했다. 상황을 알려던 유마는 뭔가를 열심히 쓰던데 혹시 일기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소니아는 버로스에게 내밀 보고서를 썼다고 털어놨다. 유마가 의심을 품자, 소니아는 자기를 비롯한 모두가 보였던 활약을 글로 남겼다고 알렸다. 유마가 자신들이 언제나 성에서 얘기하는 내용과 비슷하냐고 묻자, 소니아는 '그래 맞다. 그래도 제대로 문서로 남겨야만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 입으로만 전달하면, 나중에 뭔가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아도 정정하지 못한다. 다시 말해서 보고서는 보고가 제대로 올라왔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던 유마는 버로스에게 보고서를 내는 까닭을 물었다. 그래서 소니아는 '나는 지금 버로스 밑에서 움직이는 기사다. 그러니까 보고서를 받는 사람도 버로스라고.' 알려줬다. 유마가 자기를 비롯한 모두가 버로스에게 명령을 받느냐고 따지자, 소니아는 '버로스는 어디까지나 아스토리아 기사단의 우두머리다. 용주기사가 아닌 평범한 병사를 거느리는 사람이다. 너는 기사단이 아닌 아스토리아 국왕 직속 부대에 소속되었다. 다시 말해서 유격대라고.' 해설했다. 해설을 들은 유마는 자신에게 명령을 내린 주체를 깨달았다. 유마가 독백을 마치자마자, 소니아는 '그리고 나는 유마, 용주기사, 아스토리아 기사단을 이어주는 가교다. 이런 보고서도 임무 지침에 포함된다.'고 상황을 알려줬다.

유마가 '이야기를 들으니까 너는 업무가 태산같이 많구나. 어째서인지 존경스럽다.'고 말하자, 깜짝 놀란 소니아는 '이놈아, 난데없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하냐! 이거는 그렇게 거창하지도 않다고. 그래도 힘든 거는 사실이다. 이 보고서는 기사단이나 나라에서 세울 방침에 크게 일조할지도 모른다.'고 소리쳤다. 분위기를 몰랐던 유마는 그게 무슨 소리냐고 다시 물어봤다. 그래서 소니아는 '쉽게 떠올리면 이렇다고. "우리가 언제, 어디에서, 누구와, 어떻게, 왜 싸운 결과, 상대방이 맞이한 상황은 A에서 B로 바뀌었다. 그리고 아군 현황도 C에서 D로 바뀌었다." 같은 내용을, 아버지나 버로스가 곧바로 알아낼 방법은 보고서뿐이라고.' 해명했다. 상황을 이해한 유마는 보고서 없이는 국왕도 임무를 하달하지 못하냐고 맞장구를 쳤다. 이야기를 듣다가 놀란 소니아는 '알다시피 우리를 비롯한 모두가 맞이한 현실은 이렇게 냉혹하다. 군이 움직일 때마다 서류가 따라온다. 옛날에 어떤 장군은 군대가 서류와 식량으로 돌아간다는 말까지 남겼다고.' 소리쳤다. 그제서야 상황을 완전히 이해한 유마는 생각이 그러니까 서류도 중요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소니아는 그렇다고 말하다가 태도를 바꿨다. 서류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얘기하다가 긴장했기 때문이었다. 그제서야 서류가 자기 평판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유마는 이상한 기록이 남지 않도록 처신하자고 다짐했다. 용건을 끝낸 유마는 다른 데로 갔다.

5.6. 시장에서 일어난 코미디 (☆)

유마는 마르가 크림 치킨 맛 통조림을 보자마자 군침을 흘렸다. 지너스도 거기에 끌렸지만, 못질 바나나랑 아보카도 백숙을 먹는다고 했다. 마르가 크림 치즈 맛 통조림은 식품영양학적으로 편중되기 때문이었다. 유마는 재료가 담백해 보인다고 얘기하다가, 거기에 우유를 넣어서 수프처럼 먹자고 했다. 그러자 지너스는 '그것도 발상이 좋구나. 샤리온 새치 통조림과 함께 찌면 크림 치킨과 비슷한 맛이 난다고.' 맞장구를 쳤다. 유마가 그게 사실이냐고 되묻자, 지너스는 '그리고 고기 통조림에 빌베리 잼을 넣어도 맛이 끝내준다. 순한 맛은 너에게 어울린다고.' 알렸다. 갑자기 음식을 상상해서 배고프던 유마는 지너스가 알려준 대로 음식을 만들려고 했다. 그러고는 못질 바나나랑 아보카도 백숙, 샤리온 새치 통조림, 고기 통조림, 빌베리 잼을 챙겼다. 그러나 유마는 병뚜껑이 아주 잠겼다고 하소연했다. 그래서 지너스는 뚜껑을 돌리려면 팔꿈치부터 힘을 넣으라고 했다. 유마는 지너스가 시키는 대로 했는데도 개봉하지 못했다. 그리고는 전번에는 휠씬 쉽게 병이 열렸다고 불평하더니, 지너스더러 병을 열어달라고 했다. 지너스가 갑자기 정색하자, 유마는 일을 남에게 떠넘기려던 자신을 반성했다. 잠깐 뒤에 지너스가 병을 내놓으라고 하니까, 유마는 괜찮으냐고 묻다가 물건을 내줬다. 하나 지너스는 병을 열려다가 깨뜨리고 말았다. 유마가 내용물이 사방으로 튀었다고 경악하자, 지너스는 힘을 조절하지 못했다고 알렸다. 시무룩한 표정을 지은 지너스를 보던, 유마는 '조금 전에 내가 줬던 물품은 포장이 너무 튼튼했다. 그렇기 때문에 열려다가 힘이 들어가기 일쑤라고. 이제 로소 토마토 통조림을 열어보자. 열기 쉽게 손잡이도 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로소 토마토 통조림도 깨지고 말았다. 현장을 보던 둘은 갑자기 상심에 빠졌다. 지너스는 자신이 이런 물건을 섬세하게 다루지 못한다고 밝혔다. 유마도 마지못해 현실을 받아들였다. 그러다가 계속 신경이 쓰였던 지너스는 시험 삼아서 열었던 물품을 다시 산다고 했다. 유마가 너무 그러지 말라고 말리자, 지너스는 그렇게 숨죽여 웃지 말라고 질책했다. 유마가 자기를 비웃는 구도로 보이기 때문이었다. 정곡을 찔린 유마는 좀처럼 얘기를 꺼내지 못했다. 지너스가 육하원칙에 따라서 말하라고 강요하자, 유마는 '지너스는 다재다능한 사람으로 보여서 친밀감이 생겼다. 여기서 그런 면모를 깨달으니까 기뻤다고.' 해명했다. 그런데도 기분이 나빴던 지너스는, 자기가 이런 물건을 다룰 줄이라도 안다고 했다. 사실은 성공률이 20% 정도였다. 유마가 말을 꺼내지 않자, 지너스는 유마가 먹으려는 통조림을 모조리 열어준다고 했다. 너무 놀란 유마는 마음만으로 충분하다면서 거부했다.

5.7. 의뢰를 따는 법을 알려준 리셀로테

유마는 마을을 탐방하다가 다시 리셀로테를 만났다. 리셀로테는 유마가 요즘에 맹활약한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얘기하였다. 그래서 유마는 '맹활약이라니 무슨 소리냐! 나는 모두를 돕고 싶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때 리셀로테가 난데없이 신음을 내자, 유마는 어째서 그러냐고 되물었다. 그래서 리셀로테는 귀에 거슬리는 말을 들으면 속이 메스껍다고 털어놨다. 답변을 들은 유마는 미안하다고 꼬리를 내렸다. 리셀로테는 '그건 그렇고 너에게 부탁 하나만 할게. 내가 물품을 매입할 때 도와달라고.' 주제를 바꿨다. 유마가 무슨 물품이냐고 되묻자, 리셀로테는 '조건이야 쉽다. 네 몸에 흐르는 피, 너에게 깃든 영혼을 나에게 바치고, 영원한 충성과 복종을 맹세하라.'고 말했다. 망언 때문에 빈정이 상한 유마가 그냥 가려고 하자, '기다려라. 그거는 그저 농담이다. 내가 시키는 대로 전리품을 모으거나 몬스터를 토벌하라.'고 태도를 바꾼 리셀로테는 퀘스트를 받는 방식을 알려줬다. 유마가 그제서야 안심했는데도 리셀로테는 계속 장난을 쳤다. 유마가 아직도 농담하냐고 따지자, 리셀로테는 오더를 얼마든지 준비할 테니까 자기에게 말을 걸라고 밝혔다. 용무를 끝낸 유마는 곧바로 다른 데로 갔다.

5.8. 다시 만난 랩플과 갑자기 나타난 소니아

랩플은 유마가 프리뮬라를 도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유마는 '이쪽은 그저 제한 범위에서 움직였을 뿐이다. 더구나 프리뮬라를 도와준 사람은 여럿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냐고 이야기하던 랩플은 유마가 소지한 물건을 보고 태도를 바꿨다. 유마가 이거 말이냐고 되묻자마자, 랩플은 '그거는 전룡의 비늘이다. 드래곤이 소지한 거 맞냐?'고 애기했다. 그래서 유마는 자기들이 레서 드래곤을 잡은 증거로 모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랩플은 물체를 보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유마가 이것이 필요하냐고 묻자, 랩플은 '이거를 갖고 싶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고성능 스킬 조각을 만들려면 이런 물건이 필요하다.'고 알렸다. 이때 유마는 이런 걸로 스킬 조각을 만들라고 말했다. 허가를 받자마자 뛸 듯이 기뻐한 랩플은 '시간 나면 연성하겠다. 마음이 허락할 때 그거를 가져오라고.' 태도를 바꿨다. 유마가 다른 데로 가려던 무렵에, 갑자기 나타난 소니아는 지금부터 같이 다니자고 제안했다. 유마가 어디로 나갈 셈이냐고 반문하자, 소니아는 '윈디아 대초원으로 가자. 우리 기사단은 특정 주기마다 초원을 순찰하는데, 이번 담당이 바로 나다. 네가 괜찮으면 순찰을 도와달라고.' 해명했다. 유마는 자신이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동참한다고 밝혔다. 소니아가 고맙다고 말하자, 키리카도 순찰대에 동참했다.

5.9. 마르가에서 받은 의뢰, 새로운 메신저 프로마주

마르가 곳곳에서 의뢰를 받은 유마는 득달같이 윈디아 대초원에 날아갔다. 어느덧 유마 일행은 산들바람 초원에서 닥치는 대로 몬스터를 제거했다. 그러다가 소니아는 '뭔가가 이상하다. 이거는 원래 여기서 살던 놈이 아니라고. 상태가 나쁘니까 곧바로 죽이자고.' 말했다. 유마와 키리카는 제안을 받아들이자마자 태세를 바꾸었다. 마침내 셋은 순식간에 몬스터를 물리쳤다. 소니아가 순찰을 이쯤에서 끝낸다고 말하자, 유마는 아스토리아 기사단이 이런 일도 했냐고 감탄했다. 소니아는 '네가 말한 대로다. 기사단은 왕국에서 사는 사람을 모두 지키는 조직이다. 그러면 이쯤에서 마르가로 돌아가자.'고 통보하였다. 키리카는 엠마가 기다릴지도 모르니까 우미네코 여관으로 가자고 유마를 설득했다. 마침 출출했던 유마가 여관으로 가려던 참에, 소니아는 하늘에서 날아오는 거를 보고 대경실색했다. 갑자기 나타난 놈은 셋에게 큰일났다고 소리쳤다. 알고 보니 이놈은 프로마주였다. 키리카를 보던 프로마주는 린나에게 큰일이 생겼다고 소리쳤다. 그러고는 유마를 보더니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유마도 새로운 동료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때 키리카가 린나에게 무슨 일이 생겼냐고 캐묻자, 유마는 난데없이 머리를 기웃거렸다. 그래서 소니아는 '린나도 우리와 함께 다니는 용주기사다. 걔도 우미네코 여관을 거점으로 삼았다.'고 상황을 알려줬다.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던 유마는, 그러면 린나도 성인의 가무녀로 활동하냐고 물어봤다. 소니아는 '그런게 아니다. 성인의 가무녀는 키리카 하나뿐이다. 키리카는 용주기사 겸 가무녀라고.' 알렸다. 린나가 제국군이 수상한 행적을 보인다고 말하면서, 혼자 놈들을 정탐하러 갔다는 사실을 기억했다. 프로마주는 '사실은 숲에서 제국군에게 들통났다. 이대로 가면 전투에 휘말려들 판국인데 하필이면 린나가 고립되었다.'고 통보했다. 해설을 들은 소니아는 '그래서 우리에게 손을 빌리려고 왔구나. 그거는 잘 했다, 프로마주. 잡담은 이제 그만하고 린나가 있는 곳으로 우리를 데려가라.'고 지시했다. 얘기를 들은 프로마주는 그곳으로 소니아 일행을 이끌었다. 목적지는 바로 엘모어 대밀림이었다.

5.10. 행운의 알이 나오는 기계

뭔가를 목격한 유마는 찬장처럼 생겼는데도 문이 부착되지 않았다고 놀랐다. 프로마주가 무슨 일이냐고 묻자, 유마는 '사실 내가 뭔가를 봤다. 이게 뭔지를 알려주라고.' 말했다. 프로마주는 뭔가를 보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유마가 혹시 뭔가를 알았냐고 묻자, 프로마주는 안타깝게도 아무것도 모른다고 답변했다. 낙담한 유마는 고개를 떨궜다. 그러다가 프로마주는 '마침내 사용법을 알아냈다. 구멍에 돈을 넣고, 손잡이를 돌리면 뭔가가 나온다.'고 통보했다. 이거는 행운의 알을 뽑는 기계였다. 프로마주는 유마에게 기계를 일단 시험하라고 말했다. 유마는 프로마주가 시키는 대로 하고 자리를 떴다.

6. 스토리 Part 5

6.1. 린나 수색 작전

마르가에서 용무를 마친 유마 일행은 곧장 엘모어 대밀림으로 들어갔다. 현장에 도착한 유마 일행은 어질러진 모습을 목격했다. 키리카가 '이거는 풍속성 마법을 썼다는 증거다. 아무래도 린나가 제국군을 뿌리치려고 마법을 사용한 듯하다.'고 알리자, 소니아는 그렇다면 린나가 여기서 헤멜지도 모르니까 빨리 가자고 알렸다. 몬스터를 물리치던 셋은 혹시 모를 변수를 억제하면서 린나에게 접근했다. 린나가 '참으로 끈질긴 놈들이구나. 그렇게도 나를 잡고 싶으냐! 그래도 그렇게는 못한다. 굳이 바란다면 여기서 단번에 저승으로 보내준다.'고 소리치자, 프로마주가 지원군을 데려왔다고 통보했다. 린나가 이제까지 목이 빠지게 기다렸다고 말하자, 키리카는 당사자를 환영했다. 둘을 보면서 기뻐한 린나는 저쪽이 누구냐고 물어봤다. 소니아가 '저놈은 유마인데 먼저 여기서 탈주하자. 잡담할 시간 없다고.' 소리치자, 린나는 자기도 용주기사이니까 시작하자고 말했다. 린나는 '천공의 선율은 바람을 일으킨다. 용인기가 일으킨 바람의 소용돌이는 무엇이라도 자른다. 선풍의 마도사인 린나 메이필드 님을 영접하라.'고 소리치면서 달려들었다. 잠깐 뒤에 유마 일행은 놈들을 토벌했다. 유마를 비롯한 나머지 덕분에 살았다고 말한 린나는 그리고는 자신을 키리카의 시녀이자 웰런트의 용주기사라고 덧붙이면서 몸을 맡겼다. 유마도 반갑다고 말하자, 린나는 분위기가 풋풋하다고 화답했다. 유마가 얼굴을 붉히자, 키리카는 황룡에게 무례를 저지르지 말라고 명령했다. 린나는 이제서야 엄청난 거물을 만났다는 사실을 깨닫고, '앞으로 잘 부탁한다. 가까워진 기념으로 이쪽이랑 좋은 일을 하자.'고 태도를 바꿨다. 그러자 유마는 어리둥절해서 대답조차 못했다. 프로마주는 순진한 소년을 그만 놀리고, 모두에게 상황부터 보고하라고 알렸다. 얘기를 들은 린나는 '요즘 제국군이 요란하게 움직인다. 우리에게 정찰을 나오라는 듯이 말이다. 그렇다고 제국군이 보인 행태를 무시하기에는 너무 늦어서 내가 조사하러 왔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평소보다 경비가 삼엄했다. 나는 놈들이 뭔가를 찾으려고 벼르는 사람처럼 보였다.'고 보고했다.

그러자 소니아는 곧바로 머리를 싸맸다. 린나가 '그대가 떠올린 대로다. 그리고 숲 내부에는 대규모 부대가 자리를 잡았다. 감시가 삼엄해졌다는 사실을 알리려고 그런 모양이다. 나를 쫓아온 놈은 거기에 소속된 척후병인 듯하다.'고 말하자, 크게 놀란 소니아는 어째서 그것을 지금까지 보고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이때 린나는 '어쩌려고 그랬냐고? 이쪽이 돌아가라고 말해도 들을 리가 없는 놈들이다. 그러니까 내가 억지로라도 짓밟을 방법만 떠올렸다.'고 말했다. 소니아는 또다시 무모한 짓을 저질렀다면서 혀를 찼다. 린나가 '그렇게 무모한 계획도 아니다. 우리는 이미 용주기사를 둘이나 영입했다.'고 말하자, 소니아는 정녕 계획을 실천하고 싶으냐고 말했다. 그렇다고 말한 린나는 키리카에게 자기를 도우라고 했다. 그때 키리카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고 대꾸했고, 소니아는 생각에 잠겨서 말조차도 제대로 못했다. 상황이 궁금해진 유마가 무슨 이야기를 하냐고 묻자, 소니아는 향명주술 사용법을 논의했다고 알렸다.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유마는 향명주술이 무엇이냐고 소리쳤다. 그러자 소니아는 '그래 맞다. 그거는 용주기사의 특권인 기술이다. 나도 언젠가는 가운데에 서려고 동경하던 기술이라고.' 소리질렀다. 린나는 '소니아가 얘기했던 대로다. 그거는 아주 기분 좋고, 신나고, 몸이 들썩이는 기술이라고.' 맞장구를 쳤지만, 상황을 모르던 유마는 엉뚱한 소리만 늘어놨다. 키리카가 뭔가를 말하려는 순간 제국병들이 유마 일행을 찾아냈다. 위치가 탄로난 유마 일행은 무조건 숲에서 탈주하려고 발버둥을 쳤다. 키리카는 상황이 나빠졌으니 이만 해설을 마친다고 말하면서 태세를 바꿨다. 유마더러 걱정하지 말라고 타이른 린나는 나머지 해설을 실전으로 보여준다고 알렸다. 순식간에 제국군을 격파한 유마 일행은 마르가 마을로 복귀하려고 들었다. 그때 린나가 여기에서 적이 보여주는 행태를 관찰한다고 말하자, 프로마주는 위험하니까 그만두라고 말렸다. 린나가 '지금은 황룡의 힘을 지닌 유마 덕택에 우리 용주기사도 진면모를 드러냈다. 용인기는 드래곤이 지닌 힘을 사용하는 무기이니까, 황룡과 공명한다면 서로가 보유한 힘도 증폭된다. 실제로 이런 멤버면 아까 나온 적도 손쉽게 물리친다. 그러니까 좀더 나아가도 그렇게 무모한 짓거리가 되지 않는다.'고 피력하자, 소니아는 '린나가 하는 말도 옳다. 알다시피 적이 보이는 행태를 눈치챌수록 우리에게 유리하다. 그러니까 이쪽은 린나에게 동조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소니아가 동참해서 기분이 좋아진 린나는 키리카에게 어쩔 셈이냐고 물어봤다. 결국 키리카도 마지못해 동조했다. 적군을 수색하자고 결론을 낸 유마 일행은 마르가로 돌아가서 전열을 가다듬었다.

6.2. 린나와 프로마주 (♧)

유마가 린나와 프로마주에게 인사하자, 프로마주는 언제나 신세를 진다고 털어놨다. 린나는 '우리는 언제나 그대를 믿는다. 또한 전번에도 우리를 도왔으니까, 이번에는 우리가 신세를 갚는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듣자마자 기분이 거북해진 유마는 '우리는 동료라고. 신세를 졌네 은혜를 갚네 같은 말로 나에게 부담을 주지 말라.'고 타일렀다. 그러자 린나는 '그게 아니다. 나는 남자아이가 아주 좋아하는 걸로 은혜를 갚고 싶었다.'고 말했고, 유마는 어리둥절해서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이때 린나가 '지금 무슨 상상을 했냐? 기대에 부응할 테니까 나에게 알려달라.'고 말하자, 듣다 못한 프로마주는 당사자가 얼굴을 찡그렸으니까 그만두라고 외쳤다. 이런데도 이거를 애교라고 둘러대던 린나는 유마에게 의견을 내밀라고 압박했다. 그래서 유마는 자신이 워낙 눈치가 없어서, 그것이 농담인지 진담인지 구분되지 않는다고 통보했다. 이야기를 듣자마자 태도를 바꾼 린나는 '그렇다면 내 말을 항상 진심으로 간주하라. 이쪽도 그대를 받아주겠다.'고 말했다. 프로마주는 '거기까지만 해라. 그런 언행이 사람을 곤경에 빠뜨린다.'고 충고했다. 유마는 린나와 프로마주가 참으로 어울린다고 웃었다. 그래서 린나는 '그거는 당연하다. 이쪽처럼 예쁘장한 마도사에게는 귀여운 요정이 따라다니는 법이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프로마주가 스스로를 예쁘장한 미소녀로 포장하느냐고 따지자, 린나도 '그대와 내가 초면이었을 때, 나는 아름다운 아가씨 소리를 들었다.'고 반박했다. 머릿속이 복잡해진 프로마주는 사교적인 인사말을 언급하다니 비열하다고 불평했다. 린나가 '어디서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냐? 지금 그대는 이렇게나 아름다운 여성을 평생 받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똘똘 뭉쳤다.'고 말하자, 프로마주는 과거를 그만 날조하라고 애걸했다.

그런데도 린나는 '내가 착각했나? 아무튼 이쪽 머릿속에는 그리 각인되었다.'고 얘기했다. 프로마주가 지금까지도 똑똑하게 기억하는 사안인데, 대놓고 말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하자, 유마는 둘에게 호흡이 맞는다고 호평했다. 둘이 지금 어디를 봐서 호흡이 맞느냐고 질책하자, 유마는 바로 지금 같은 상황이라고 알렸다. 이때 린나가 프로마주에게 다음에는 자기와 동시에 말하지 말라고 지시하자, 프로마주는 '무리한 사안을 얘기하지 마라. 이래 봬도 그대에게 나는 생명의 은인이라고. 자꾸만 이러면 진심으로 엇나간다.'고 명령을 거부했다. 린나가 무슨 뜻이냐고 고개를 기웃거리자, 유마는 프로마주가 불량스러워진다는 얘기 아니냐고 놀랐다. 유마가 얘기를 끝내자, 린나는 '무척 재미있는 농담도 있구나. 그렇다면 산적이라도 모방해보자.'면서 웃었다. 이때 프로마주가 '산적보다는 해적이 화려하고 좋다. 마치 "내가 선장 프로마주다!" 같은 식으로 나오면 무지하게 괜찮다.'고 대꾸하자, 린나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다고 얼굴을 구겼다. 프로마주가 대체 무슨 소리를 했느냐고 따지자, 유마는 '싸움처럼 굴러갈 듯하는데도 서로가 스스럼 없이 구는구나. 이거야말로 사이가 좋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웃기게도 프로마주가 생명의 은인이라고 말한 부분이 지금도 궁굼하다.'고 독백했다. 독백을 마친 유마는 곧장 다른 데로 갔다.

파일:CC-white.sv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문서의 r17에서 가져왔습니다. 이전 역사 보러 가기
파일:CC-white.sv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다른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
[ 펼치기 · 접기 ]
문서의 r17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6.3. 어떤 작전을 논의하는 유마 일행 (÷)

린나는 '거기 유적은 그렇게 위험하지도 않다. 함정이라고 쳐봤자 바위가 떨어지는 정도로 끝나니까, 대상을 찾는 거야 우습다고.' 말했다. 소니아는 바위가 떨어지는 정도로 끝날 리가 없으니까 다른 위험 요소도 말하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갑자기 끼어든 유마는 소니아가 얼굴을 붉히는데도, 린나가 무척 기뻐 보인다고 독백했다. 그래서 린나는 자기 취미로 다른 사람을 도와서 기분이 좋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소니아는 '사실 근처 유적지에 조사단이 나가거든. 조사단이 위험한 일을 맞이하면 우리만 곤란해지니까 미리 얘기를 들었다.'고 이실직고했다. 린나는 '그런 유적이야 내 손바닥 안이라고. 물건이 있는 곳, 함정이 깔린 곳 정도는 일찍이 알아뒀다.'고 뽐냈다. 소니아가 '실제로 너는 유적에 해박하다. 취미라고 보기에는 너무 자세하다고. 물론 주야장천 탐색할 리도 없다고.' 말하자, 린나는 '나는 주야장천 유적을 찾아다닌다. 시간만 비면 곧장 당일치기로 유적으로 놀러간다.'고 소리쳤다. 소니아는 여기서 당일치기로 갈 만한 유적이 없다면서 머리를 싸맸다. 린나는 마르가에서 남쪽으로 조금 가면 작은 유적지가 나온다고 알렸다. 얘기를 들은 소니아가 대경실색하는데도, 유마는 그렇게 가까운 곳에 유적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감탄했다. 이때 린나는 '거기는 워낙 작아서 나무에 파묻힌 지 오래다. 근처를 지나가도 대부분은 모를 테지만 이쪽은 다르다. 그래도 거기는 제법 가치가 높은 유적지이다. 유적지 양쪽에는 암석을 깎아서 만든 타일이 붙었는데, 거기에는 엄숙한 동상들이 자리를 잡았다. 동상에는 세밀한 장식이 붙었기 때문에,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른다.'고 귀띔했다. 린나는 작전 때문에 머리를 싸매는 소나아 옆에서, '무진장 신기하게도 유적 전체가 청결하다. 나무에 둘러싸였는데도 낙엽 하나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누군가가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먼지 한 톨도 보이지 않는다.'고 얘기를 지속했다.

이때 소니아가 '너무 새삼스럽게 여기지 마라. 누군가가 실제로 유적지를 청소할 뿐이라고.' 말하자, 린나는 놀라서 말을 잇지 못했다. 유마는 소니아에게 '유적을 청소하는 사람이 있다니 무슨 소리일까 궁금하다. 도대체 유적을 청소하는 까닭이 뭘까? 그건 그렇고 네가 어떻게 그것을 아느냐!'고 물었고, 소니아는 '유적을 청소하는 놈이 아스토리아 병사다. 그리고 거기에는 옛날에 아스토리아를 습격한 마물이 잠들었다.'고 알렸다. 린나는 그제서야 자신이 착각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유마는 정녕 유적에 괴물이 봉인되었냐고 물었다. 그래서 소니아는 일반인이 절대 들어가지 못하도록 봉인된 곳인데, 어느 날부터 봉인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옆에서 말을 듣던 린나가 '그러고 보니까 유적지에도 한때는 봉인이 걸렸다. 그런 봉인을 푸는 거야 나에게 일도 아니라고.' 직격탄을 날리자, 소니아는 혹시 마물에게 걸린 봉인까지 풀었냐고 따졌다. 린나가 거기까지 손대지 않았다고 능청스럽게 털어놓자, 유마는 눈치를 줬다. 린나가 급한 용무 때문에 나가자, 소니아는 '만약 유적지에서 마물에 걸린 봉인이 풀렸다는 사실이 신료들에게 발각되면 큰일난다. 이거는 문책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고. 나중에 이쪽이 혼쭐을 내준다.'고 이를 갈았다. 유마는 살살 하라고 타이르다가 자리를 떴다.

파일:CC-white.sv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문서의 r17에서 가져왔습니다. 이전 역사 보러 가기
파일:CC-white.sv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다른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
[ 펼치기 · 접기 ]
문서의 r17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6.4. 소니아에게 용건이 생긴 유마 (+)

유마는 소니아에게 시간이 나면 마을이나 탐방하자고 제안했다. 그래서 소니아는 유마를 따라가려다가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 유마가 까닭을 묻자, 소니아는 지금 바로 성으로 돌아갈 테니까 다음에 만나자는 말만 남기고 사라졌다. 유마는 '소니아가 성으로 돌아간 까닭을 알고 싶다. 저렇게 허둥댈 정도면 엄청난 일이 터졌다는 신호구나. 그러니 나도 소니아를 도우러 가자.'고 독백하다가 성으로 들어갔다. 유마를 보던 버로스는 어째서 성으로 왔느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유마는 '나는 지금 소니아를 만나려고 왔다. 그리고 소니아는 지금 어디에 있느냐?'고 물어봤다. 버로스는 공주가 바쁜 일에 휘말렸으니까 여기서 대기하라고 지시했다.

유마가 '걔가 그렇게 바쁜 몸이더냐! 나는 소니아를 도우려고 여기에 왔다.'고 얘기하자, 버로스는 마음이야 갸륵하지만 지금은 유마가 끼어들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유마는 소니아가 무엇을 하냐고 물었다. 버로스는 '사실 공주는 알베르 국왕의 외동딸, 그러니까 왕위를 물려받을 사람이다. 지금 알베르가 처리하는 일을 나중에 공주가 모조리 떠안는다. 공주가 후계자 수업을 받는다고.' 해명했다. 유마가 그게 그리도 큰일이냐고 말하자, 버로스는 '공주는 일주일 중에서 아무 날이나 하루를 잡는다. 그리고 그날 내내 왕을 보좌한다. 중요한 서류에 서명을 남기거나, 마을을 살피거나, 시설을 검사하거나, 병사에게 표창과 격려를 내린다는 얘기라고.' 알려줬다. 얘기를 듣던 유마는 '일이 그렇게나 많다니 놀랍구나. 주상전하와 소니아가 피곤에 찌들었는데도 괜찮으냐?'고 의문을 드러냈다. 버로스는 '네가 이야기한 대로 공주는 서류에 파묻힌 신세다. 하나 공주는 그것을 훌륭하게, 그리고 즐겁게 처리한다.'고 말했다. 놀란 유마는 그것이 뭐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소니아가 나타났다. 소니아가 여기서 무슨 일이냐고 묻자, 유마는 '지금 버로스가 네 얘기를 해줬다. 엄청 열심히 일을 한다던데, 그게 사실이냐?'고 말을 돌렸다. 그래서 소니아는 '그게 열심히까지는 아니고, 내 범위에서 일을 처리할 뿐이라고. 이것들은 그리 대단하지도 않다고. 지금은 나라 전체가 힘드니까 왕녀인 나도 발바닥에 불 나도록 뛰어다니자고 결심했다. 그러면 이쪽도 모르게 열의가 생긴다.'고 얘기했다. 유마가 '소니아는 대단한 사람이구나. 알다시피 지금 이쪽은 너를 돕지 못한다. 그래도 멀리서 너를 응원한다.'고 화답하자, 소니아는 지금부터 기사단을 시찰할 테니까 나중에 보자는 말만 남기고 떠났다. 버로스가 꺼냈던 이야기를 직접 겪은, 유마는 소니아가 즐겁게 일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버로스는 '그렇고 말고. 공주는 국민을 위해서, 그리고 왕을 위해서 일한다는 마음으로 똘똘 뭉쳤다고. 그런 마음은 지도자에게 더없이 소중한 재산이다. 다시 말해서 공주는 왕에게 필요한 덕목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용건을 마친 유마는 곧바로 왕궁에서 나왔다.

파일:CC-white.sv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문서의 r17에서 가져왔습니다. 이전 역사 보러 가기
파일:CC-white.sv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다른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
[ 펼치기 · 접기 ]
문서의 r17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6.5. 시냇물 길에서 벌인 사투

마르가에서 몸을 풀던 유마 일행은 시냇물 길을 마구 휩쓸었다. 어느 구간으로 도착한 키리카가 이만 정찰을 끝내고 돌아가자고 얘기했다. 그래서 린나는 '나는 적이 보이는 행태를 더 확인하고 싶다. 아직도 놈들이 품은 의도를 모른다고.' 저항했다. 프로마주도 이대로 가면 위험할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소니아도 적이 보이는 행태에만 신경 쓰다가 너무 깊숙한 데로는 가지 말자고 린나를 말렸다. 그러다가 소니아가 갑자기 위험하다고 소리치자마자 유마 일행에게 검이 날아왔다. 검을 휘두른 장본인은 게오르그였다. 게오르그가 이상한 소리를 내자, 소니아는 정체를 밝히라고 소리쳤다. 그래서 게오르그는 '역사 네놈은 아스토리아에 소속된 기사구나. 내가 날린 공격을 막다니 참으로 놀랍다.'고 비꼬았다. 소니아가 '감히 버르장머리 없이 여기로 오다니 간덩이가 부었구나. 그리고 네놈은 무척 이름 높은 기사로 보인다.'고 소리치자, 게오르그는 '나는 베오울프(교회 특무 기사단)의 두령인 게오르그 잘버드다. 그럼 네놈은 누구냐!'고 외쳤다. 그래서 소니아는 아스토리아에 소속된 기사라고 맞섰다. 게오르그가 무력으로 유명한 공주를 만나서 영광스럽다고 말하자, 소니아는 '그런 얘기를 듣다니 놀랍구나. 대체 기사단장이 여기로 들이닥친 까닭이 뭐냐!'고 캐물었다. 게오르그는 '평범한 병사로는 용주기사를 상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쪽이 직접 나타났다.'고 비꼬았고, 소니아도 그렇다면 거기서 대련을 신청했느냐고 소리쳤다. 게오르그가 그렇다면 거기서는 공주가 나서겠느냐고 대꾸하자, 소니아가 '기쁘게 대련을 받아주마. 잡담은 여기서 끝내고 무력을 겨루자.'고 소리쳤다. 말을 들은 게오르그는 언제든지 받아준다고 얘기했다. 소니아가 곧바로 달려들자 게오르그도 마냥 밀려나지 않았다. 게오르그가 날린 공격을 막은 소니아는 생각보다 위력이 높다고 식은땀을 흘렸다. 게오르그가 벌써 비틀거리냐고 비꼬자, 소니아는 누가 비틀거렸느냐고 소리치면서 반격했다. 그러나 게오르그 앞에서는 헛수고였다. 반격을 가볍게 막은 게오르그는 '공격을 빨리 바꾸다니 생각보다 똑똑한 놈이로구나. 그러나 너무 수가 얄팍하다.'고 비웃으면서 반격했다. 반격을 받은 소니아가 쓰러지자, 게오르그는 '인사는 이쯤에서 끝내자. 장소를 바꾼 다음에 마무리해준다.'고 외치면서 달아났다. 소니아는 멈추라고 소리치면서 놈을 뒤따라갔다. 린나는 그런 모습을 보자마자 놀랐고, 키리카는 곧바로 놈들을 추적하자고 말하면서 움직였다.

6.6. 다시 나타난 엑셀러

어느 곳에 도착한 유마는 여기가 어디냐고 물었다. 그래서 키리카는 '여기가 글라우쿠스 폭포다. 마력이 흘러가는 성격 때문에 냉기가 고이기 일쑤다. 실제로 여기서는 사시사철 폭포가 동결되었다고.' 밝혔다. 린나는 '막다른 곳으로 들어온 느낌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아무래도 우리는 여기로 끌려온 듯하다.'고 물었다. 한편 소니아는 '무슨 속셈이냐! 슬슬 달아나면서 싸우다니 참으로 웃기는구나. 기사라면 정정당당하게 싸우자!'고 외쳤고, 게오르그는 '아직까지도 힘이 넘치는구나. 하나 자신들이 맞이한 상황부터 깨달으라고. 이쪽이 아무런 보험도 없이 움직이는 놈으로 보이냐고!' 차갑게 대꾸했다. 소니아는 얘기를 듣자마자 놀랐다. 키리카가 뭔가를 느끼자 유마는 갑자기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알고 보니 키리카가 강력한 드래곤이 내뿜는 기운을 느낀 뒤였다. 린나는 괴이한 노랫소리와 푸른 드래곤 때문에 공포에 질렸다. 키리카는 그제서야 자신들이 게오르그에게 놀아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엑셀러가 게오르그에게 사냥감을 유인해줘서 고맙다고 말하자, 린나는 무척 건방져 보이는 여자가 누구냐고 물었다. 그래서 키리카는 '저놈이 바로 제국의 황녀 엑셀러다. 그리고 엑셀러 밑에서 움직이는 푸른 드래곤은 제국에 소속된 드래그마키나다. 아무래도 전번보다 힘겨운 싸움이 일어날 듯하다.'고 말했다. 엑셀러는 '무리하게 싸우지 마라. 황룡을 우리에게 넘긴다면 이번만은 묵인한다.'고 유마 일행을 회유했다. 소니아는 얘기를 듣자마자 개소리 집어치우라고 고함을 쳤다. 엑셀러는 '네놈들이 그리 나온다면 섭섭하지. 황룡의 숙주여, 우리에게 투항하라.'고 위협했다. 엑셀러가 내민 제안을 거부한 유마는 소니아 일행에게 붙기로 결정했다.

6.7. 빙창모룡 게이볼그와 용을 해하는 자 지너스

이상한 답변을 들은 엑셀러는 빙창모룡 게이볼그에게 유마 일행을 없애라고 말했다. 게이볼그가 공격 태세로 돌아서자마자 게오르그도 끼어들려고 했다. 게이볼그로 황룡을 시험하려던 엑셀러는 게오르그한테 물러나라고 했다. 그래서 놈은 잠깐 빠졌다. 엑셀러가 공격 명령을 내리자마자, 게오르그는 유마 일행에게 매서운 공격을 퍼부었다. 유마 일행은 게이볼그를 막으려고 안간 힘을 썼지만, 상대는 제국에서도 최고로 조련된 몬스터였다. 게이볼그가 위협적인 공격을 일삼자, 유마 일행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그래도 유마 일행은 포기하지 않고 게이볼그를 공격했다. 마침내 누적된 타격을 이기지 못한 게이볼그는 쓰러졌다. 소니아가 놈을 물리쳤다고 좋아하자, 린나는 드래그마키나도 자기들에게 걸리면 박살 난다고 맞장구를 쳤다. 엑셀러는 '황룡이 아주 약골은 아니군. 게이볼그만으로는 벅차다는 얘기냐?'고 독백했다. 그러고는 게이볼그와 함께 싸우려고 했다. 엑셀러가 클라리넷 소리를 내자, 게이볼그는 곧바로 다시 일어났다. 소니아는 자기들이 전번에 봤던 수법과 똑같다고 까무라쳤다. 린나도 대체 무슨 조화가 일어났느냐고 외쳤다. 키리카는 용인기를 공명시킨 엑셀러가 게이볼그에게 힘을 실었다고 알렸다. 엑셀러는 '드디어 황룡이 지닌 힘을 알아냈다. 게다가 내가 보유한 힘을 드래그마키나에게 보태면 이길 여지가 조금이라도 생긴다.'고 독백하고, 게이볼그한테 놈을 잡으라고 소리쳤다. 린나가 이대로 가면 망한다고 비명을 지르는 순간, 괴상한 사내가 나타나서 게이볼그를 막아섰다. 소니아가 남자에게 누구냐고 외치자 엑셀러도 흠칫 놀랐다. 남자는 게이볼그가 정녕 빙설을 조종하느냐고 놀렸다. 게이볼그가 인간이 어째서 나타났느냐고 묻자, 남자는 자기 검에 쓰러질 각오나 하라고 외쳤다. 게이볼그가 유마 일행에게 접근한 순간 남자는 순식간에 과정을 종료했다. 유마는 저놈을 단번에 쓰러뜨리다니 참으로 놀랍다고 감탄했다. 게이볼그는 건방지게 자기에게 상처를 줬다고 분노했다. 게이볼그가 낸 신음을 듣던, 남자는 '아직도 살아남았구나. 신룡대전에서 살아남은 놈이 바로 나가떨어지면 재미없다. 드래곤 소울로 되살린 레서 드래곤과는 급이 다르니까 말이다. 그래봤자 네놈은 이걸로 끝났다.'고 차갑게 대꾸했다. 남자가 게이볼그를 죽이기 직전에 난입한 엑셀러는 곧바로 그를 말렸다.

엑셀러가 '너는 사람이 아니구나. 그렇다면 정체가 뭐냐?'고 묻자, 남자는 질문을 되돌렸다. 남자에게 반문을 받은 엑셀러가 놀라자, 게오르그는 다급하게 엑셀러를 불렀다. 엑셀러가 무슨 일이냐고 묻자, 게오르그는 '요즘에 우리가 되살린 드래곤을 잇달아 물리치는 놈이 나타났다. 놈에게 붙은 명칭이 용을 해하는 자인데, 저놈이 당사자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해설을 들은 엑셀러가 의문을 드러내자, 남자는 조용히 엑셀러를 쳐다봤다. 이때 엑셀러가 '어째서 괴물이 자꾸 나타난단 말이냐! 아무래도 신이 머무는 대지라서 이러는 듯하다.'고 말하자, 게오르그는 게이볼그가 크게 다쳤으니까 이만 퇴각하자고 설득했다. 이야기를 들은 엑셀러는 황룡이 지닌 힘을 목격했으니 여한이 없다고 말했다. 여기를 자기에게 맡기라고 말한 게오르그는 곧바로 유마 일행에게 일격을 날렸다. 유마 일행이랑 남자가 나가떨어진 순간에 엑셀러 일행은 재빨리 현장에서 탈주했다. 남자는 게이볼그가 주인과 함께 내뺐다고 독백했다. 키리키가 유마를 부르자, 유마는 둘이 놈들에게 쓰러졌다고 말했다. 그래서 키리카는 '그저 몸이 마비되었을 뿐이다. 목숨을 건졌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켰다. 그러자 유마는 게이볼그를 순식간에 쓰러뜨린 남자에게 괜찮으냐고 물어봤다. 남자가 조용히 지켜보자, 유마는 제대로 말을 꺼내지 못했다. 남자가 이러한 일을 숱하게 겼었다고 말하자, 유마는 그러면 다행이라고 얘기했다. 그러자 남자는 지금 몸이 움직이냐고 말을 돌렸다. 얘기를 들은 유마는 걷는 거야 괜찮다고 화답했다. 남자는 여기서 나갈 테니까, 둘을 데리고 따라오라고 말하면서 사라졌다. 키리카도 여기에 머무르면 다시 적과 맞닥뜨릴지도 모른다고 설득했다. 유마가 알았다고 말하자, 남자는 이쪽으로 가자고 둘을 안내했다. 이때 유마가 이름을 알리라고 얘기하자, 남자는 자기를 지너스라고 밝혔다.

6.8. 마르가로 돌아가던 과정

유마가 지너스에게 어렵게 말을 걸자, 지너스는 편하게 부르라고 달랬다. 유마와 키리카가 고맙다고 말하자, 지너스는 갑자기 무슨 얘기이냐고 되물었다. 유마가 혹시 다른 목적을 품었냐고 얘기하자, 지너스는 자기 사명을 따를 뿐이라고 일축했다. 유마는 그게 무슨 말이냐고 고개를 기웃거렸고, 지너스는 '나는 진리를 찾는 사람이다. 바꿔 말해서 나는 진리를 찾으려고 드래곤을 죽였다.'고 털어놨다. 얘기를 들은 키리카는 드래곤을 죽인다는 사람이냐고 물었다. 그래서 지너스는 그쪽이 말한 대로 굴러갔다면서 사실을 인정했다. 키리카는 충격스러운 내용을 듣자마자 입을 다물었다. 유마를 보던 지너스는 당사자가 목에 주술구를 착용했다고 했다. 그래서 유마가 이걸로 어떤 힘을 봉인한다고 알리자, 지너스는 그것이 무척 흥미롭다고 대꾸했다. 이때 키리카가 갑자기 말을 걸자, 유마는 느닷없이 무슨 일이냐고 캐물었다. 그래서 키리카는 지금 주술구로 황룡의 힘을 봉인했다는 말이 사실이냐고 다시 물었다. 유마는 생전에 그것을 경계하던 엘리제가 이걸로 봉인했다고 사연을 알려줬다. 이제서야 사연을 깨달은 키리카는 자신이 황룡과 직접 말하지 못한 까닭을 깨달았다. 지너스가 둘에게 난데없이 무슨 일이 터졌냐고 묻자, 유마는 아무것도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둘러댔다. 지너스는 '그런 거는 내 알 바가 아니라고. 그래도 스스로에게 내재된 어떤 것을 고민하라고. 나는 당사자가 그것을 봉인했을 때 품은 심정을 알고 싶다.'고 털어놨고, 유마는 '방금 전에 내가 했던 얘기를 엿들었느냐! 그리고 그 여자라니, 혹시 우리 어머니와 아는 사이냐!'고 되물었다. 지너스가 침묵을 유지하자, 유마 일행은 곧장 마르가로 키를 돌렸다.

7. 스토리 Part 6

7.1. 본색을 드러낸 지너스와 느닷없이 나타난 아그넘

유마 일행과 지너스가 숲에서 나가려던 무렵에, 유마는 여기까지 오면 이제 안전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키리카는 소니아와 린나에게 괜찮으냐고 물었다. 소니아는 아직 몸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데, 정신은 또렷해졌다고 힘없이 말했다. 린나는 아직도 눈이 뱅글뱅글 돌아가서 제대로 말도 못했다. 둘을 진단하던 키리카는 '소니아는 많이 호전됐다. 린나도 좀더 쉬면 많이 나을지도 모른다고.' 통보했다. 둘을 걱정하던 유마는 하루빨리 마을에 가자고 재촉했다. 그때 잠깐 멈추라고 이야기한 지너스는 느닷없이 검을 꺼냈다. 알고 보니 지너스는 유마에게 깃든 황룡을 없애려고 이제까지 연극하던 몸이었다. 유마는 갑자기 무슨 짓이냐고 소리쳤다. 지너스가 황룡을 꺼내라고 말하자, 키리카는 황룡에게 무례를 저지르지 말라고 소리쳤다. 그러다가 지너스가 방해꾼이야말로 꺼지라고 소리치면서 공격하자, 키리카는 꼼짝없이 쓰러졌다. 현장을 지켜본 유마는 놀라서 몸을 떨었다. 키리카는 괜찮다고 얘기했지만 상태가 너무 나빴다. 지너스가 지금이라도 함부로 끼어들지 말라고 소리치니까, 소니아는 이쯤에서 그만두라고 일갈했다. 소니아가 호전된 줄도 모르던 지너스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린나도 둘을 함부로 건들지 말라고 외치자, 지너스는 호전되지도 않은 몸으로 덤비다니 우습기 그지없다고 비꼬았다. 지너스가 황룡을 꺼내라고 협박하자, 유마는 입을 다물었다. 유마가 지너스를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지너스는 머뭇대지 말라고 되물었다. 신음을 내던 유마는 마침내 목에 장착된 주술구에 손가락을 들이댔다. 지너스는 '그런 식으로 봉인을 푸는 모양이구나. 이년이 아주 괜찮은 주술구를 만들었군. 실력이 상당하다는 얘기야 많이 들었는데, 여기까지일 줄은 몰랐다.'고 비꼬았고, 유마는 지너스와 엘리제가 구면이라고 독백하였다. 지너스가 옛날에 엘리제를 만났다는 사실만 알라고 하니까, 유마는 시점이나 까닭을 비롯한 정보를 모조리 털어놓으라고 반문했다. 그래서 지너스는 '이제부터 엘리제에게 관심은 없다. 지금은 황룡부터 없애겠다. 나는 지금 엘리제가 아닌 네놈에게 황룡이 깃든 까닭을 알고 싶다. 그러니까 황룡부터 꺼내라. 스스로 부르지 않는다면 억지로라도 부르도록 하겠다.'고 외치면서 검을 들이댔다. 유마는 지너스가 날리는 검을 막으려고 애썼지만, 지너스의 압도적인 실력 앞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유마가 무릎을 꺾고 무너지자 키리카는 놀라서 그를 불렀다.

이때 유마가 당하기 직전에 누군가가 그를 막았다. 빨간 머리는 지너스에게 꼴사납다고 비꼬았다. 빨간 머리는 아그넘이었다. 키리카는 아그넘을 보자마자 반겼고, 아그넘은 이게 무슨 난리법석이냐고 물었다. 키리카는 목격한 대로 일이 굴러갔으니까 황룡부터 지키라고 애원했다. 아그넘은 황룡이 이놈이냐고 되물었고, 지너스는 괜한 짓거리를 저지르지 말라고 일갈했다. 아그넘이 '그리는 못한다. 네가 이놈들에게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는다고 약속하기 전까지는 조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반박하자, 지너스는 '이제 그만하라. 정녕 그렇다면 먼저 네놈부터 죽여주마. 네놈을 제거한 뒤에도 황룡을 물리칠 기회는 얼마든지 온다.'고 소리쳤다. 아그넘은 '나랑 대결하자는 말이구나. 그럼 이쪽부터 간다.'고 소리치면서 달려들었다. 아그넘은 '열화처럼 세상을 흔드는 소리를 느끼거라. 나는 폭음의 염술사 아그넘 불릿하트다. 열화처럼 뜨거운 비트를 들려줄 테니까 화상이나 조심하라고.' 외치면서 공격을 퍼부었다. 지너스도 게이볼그처럼 유마 일행을 끈질기게 괴롭혔지만, 저들이 지속적으로 퍼붓는 공격까지는 버티지 못했다. 아그넘이 지너스에게 '오늘은 이쯤에서 끝내자고. 더 해봤자 서로에게 손해가 날 뿐이다. 다치면 피곤하다고.' 말하자, 지너스는 일단 물러났다. 지너스가 바로 물러나자, 아그넘은 '내가 이런 얘기를 하는 것부터가 웃기지만, 네가 이렇게 쉽게 물러날 줄은 몰랐다. 갑자기 무슨 심보가 뒤틀려서 이러냐!'고 능청을 떨었다. 그래서 지너스는 '원래부터 그놈의 목숨을 노리지 않았다. 네가 오지 않았어도 사정은 비슷했다. 그놈이 이리도 겁쟁이가 아니었다면 궁지로 몰리기 전에 황룡을 이끌었다.'고 반박했다. 유마가 입을 다물자, 지너스는 '이제 됐다. 너희 용주기사가 그놈 곁을 지킨다면 이쪽도 말미를 주마. 최후의 노래에 이를 때까지만 말미를 준다고.' 덧붙였다. 아그넘이 최후의 노래가 도대체 뭐냐고 묻자, 지너스는 나중에 만나자는 얘기만 남기고 자리를 떴다.

지너스가 갑작스럽게 사라져서 허탈감에 빠진 아그넘은 유마에게 괜찮으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유마가 정체를 밝히라고 말하자, 아그넘은 키리카와 린나처럼 아스토리아에서 싸우는 용주기사라고 소개했다. 이름을 밝힌 유마는 앞으로도 친근하게 지내자고 말했다. 아그넘이 '나야말로 그러겠다. 그런데 아까는 놀랐다. 이쪽은 요즘에 공식 임무를 받지 못했거든. 그래서 일대를 지도로 남기려고 노숙자로 지냈다. 그러다 운이 좋게 너희와 마주쳐서 놀랐다.'고 말하자, 키리카는 '대체 지너스는 뭐 하는 놈이냐! 감히 황룡을 노리다니 간덩이가 부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때 소니아가 괜찮으냐고 묻자, 유마는 질문을 되돌려줬다. 소니아가 '나는 이제 조금이나마 치유됐다. 아까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했다.'고 대꾸하자, 유마는 '나야말로 미안하다. 아까는 공포에 질려서 꼼짝 못했다.'고 스스로를 책망했다. 소니아가 너무 그러지 말라고 어루만지자, 유마는 자신이 약속한 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다고 스스로를 책망했다. 소니아는 스스로를 책망하는 유마가 안쓰러워졌다. 아그넘도 아무도 다치지 않았으면 그걸로 됐다고 달랬다. 유마가 무슨 얘기를 꺼내려 들자, 아그넘은 마을에서 휴식한 다음에 나중을 떠올리자고 충고했다. 알았다고 얘기한 유마는 그대로 마르가로 돌아갔다.

7.2. 게이볼그와 제스트

유마 일행이 마르가로 돌아갔을 무렵에, 대성당에서 머무르던 게이볼그가 '용을 해하는 자에게서 엄청난 힘을 느꼈다. 그게 혹시 뭐냐!'고 고개를 기웃거렸다. 그러다가 난데없이 제스트가 나타나자, 게이볼그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제스트는 어떤 남자가 게이볼그를 단번에 쓰러뜨렸다는데 사실이냐고 되물었다. 그래서 게이볼그는 당사자가 무지하게 위함하다고 답변했지만, 제스트는 그놈이 그렇게 대단하냐고 비아냥거렸다. 그래서 게이볼그는 '두말할 나위도 없지. 나는 드래그마키나 게이볼그다. 나를 뛰어넘는 인간이 돌아다닐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하소연했다. 그러자 제스트는 혹시 착각했을지도 모른다고 계속 비아냥댔다. 게이볼그는 갑자기 무슨 소리이냐고 되물었다. 제스트는 그놈이 강하다가 아니라, 드래그마키나가 약하다는 뜻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분노한 게이볼그가 감히 자기들을 모욕할 셈이냐고 소리치자, 제스트는 '모욕까지는 아니라고. 그저 내가 느낀 대로 말했을 뿐이다. 이제는 해설할 시간도 부족하니까 뭔가를 조금 보여준다.'고 말했다. 제스트가 몸은 쾌유됐냐고 질문하자, 게이볼그는 '엑셀러 님이 힘을 빌려준 덕택에 겨우 호전됐다. 그런데 무엇을 보여주려고 이러냐?'고 얘기하였다.

이때 스스로에게 이상한 기운을 주입한 제스트는 쌍검을 꺼내들었다. 게이볼그가 그것 때문에 흠칫 놀라자, 제스트는 '나는 너를 쓰러뜨리고도 남는다. 그리고 네까짓 놈은 내 털끝조차 건드리지 못한다.'고 도발했다. 순식간에 게이볼그를 쓰러뜨린 제스트는 '이제 알았냐! 너를 죽이는 거야 식은 죽 먹기라고.' 차갑게 얘기했다. 게이볼그가 어째서 이러냐고 묻자, 제스트는 '생각보다 튼튼해서 단번에 죽지 않았구나. 그런데 잘 떠올려보니 분통이 치미는군. 이제는 얌전히 목숨을 헌납하라고.' 소리쳤다. 이때 갑자기 나타난 엑셀러가 무슨 짓을 저질렀냐고 소리쳤다. 제스트는 엑셀러를 보자마자 벌레 씹은 표정을 지었다. 엑셀러가 게이볼그에게 괜찮으냐고 묻자, 게이볼그는 겨우 목숨을 건졌다고 말했다. 엑셀러가 '게이볼그를 죽기 직전까지 몰아붙이다니 참으로 놀랍다. 나는 네놈이 이렇게까지 강할 줄은 몰랐다.'고 말하자, 제스트는 '그거는 내가 할 소리라고. 놈은 전설에 나오던 드래그마키나답게 약골이 아니라고.' 쏘아붙였다. 게이볼그가 용을 해하는 자 말고도 이렇게까지 강력한 인간이 있다니 놀랍다고 신음하자, 제스트는 '용을 해하는 자라니 재미있구나. 미리 말해두는데 이쪽은 지금 너를 제대로 공격했다. 나와 힘이 비슷하니까 그런 짓거리를 저지른 모양이다. 안타깝게도 이쪽은 그런 놈을 이제까지 목격하지 못했다고. 그러니까 그놈을 만나고 싶다.'고 얘기했다. 얘기를 마친 제스트는 미친놈처럼 웃다가 성당을 떠났다. 제스트가 나가자, 엑셀러는 '게오르그가 말한 대로 저놈은 자기 잘난 맛에 사는구나. 그래도 저이 보유한의 능력을 염두에 둔다면, 짐덩이가 되지는 않는다.'고 독백했다.

7.3. 린나를 만난 알베르

유마 일행이 이제까지 겪은 일을 보고하자, 알베르는 '그렇구나. 이제 일이 터진 내막을 깨달았다. 여러분도 수고했다.'고 얘기했다. 린나는 자기가 그런 말을 들을 처지가 아니라고 하였다. 소니아는 제국의 황녀 엑셀러가 마음에 걸린다고 털어놓았다. 알베르가 '그러고 보니까 엑셀러가 도착한 뒤부터 각지에서 제국군이 날뛴다는 얘기를 들었다. 원래는 어느 정도 영토를 뺏은 뒤부터 조용히 지냈는데, 이번에 방침이 뒤바뀐 듯하다.'고 말하자, 불안감에 떨었던 버로스는 '제국이 보강된 전력을 내세우면서 본색을 드러내면 전황이 꼬인다. 외람된 얘기지만 지금부터 우리 기사단을 천천히 전방으로 투입하고자 한다. 그대가 품은 의견은 어떠냐?'고 물었다. 그래서 알베르가 '너무 서두르지 마라. 우리는 병력과 식량을 비롯한 모든 부분에서 제국군보다 밀린다. 그래서 기사단을 함부로 투입할 상황이 아니다. 그대가 그거를 모를 리도 없다.'고 질책하자, 버로스는 기사단에게 마을을 지키라는 명령을 하달한다고 대꾸했다. 알베르는 '당분간 기사단을 움직이지 마라. 지금은 웰런트에서 파견된 엘프 기사단에게 제국군을 맡기겠다. 우리는 황룡과 용주기사가 벌이는 유격전을 중심으로 적측 전투력을 줄이자. 유마도 동참하라.'고 지시하였다. 마지못해 명령을 받아들인 유마는 '이쪽이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까 궁금하다. 지너스에게 습격 받았을 때에도 나는 꼼짝도 못했다. 내가 정녕 그것을 제대로 쓰겠냐고!' 독백하다가 왕궁에서 나왔다. 마르가에서도 유마는 좀처럼 기력을 찾지 못했다. 아그넘이 유마가 계속 저기압 상태라고 말하자, 소니아는 온갖 일에 휘말렸으니까 몸도 마음도 지쳤다고 유마를 두둔했다. 그러고는 유마에게 이만 방에서 휴식하라고 지시했다. 린나는 오랜만에 우미네코 여관으로 들어가서 기뻐했다. 끝없이 나오는 임무 때문에 제대로 휴식하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키리카는 일찍 잠들 거면, 다음 날 아침에 제대로 일어나라고 신신당부했다. 얘기를 마친 유마 일행은 우미네코 여관으로 갔다.

7.4. 우미네코 여관에서 일어난 소동 (#)

프리뮬라는 유마 일행을 보자마자 여기서 무엇을 하냐고 물었다. 그래서 소니아가 난데없이 무슨 일이냐고 되묻자, 프리뮬라는 '한가한 소리는 집어치워라. 물건이 복도로 나올 정도로 방을 지저분하게 쓰지 말라고!' 소리쳤다. 소니아는 놓을 곳을 찾지 못하는 바람에 복도로 놔뒀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프리뮬라는 '웃기지도 않은 소리는 그만하고, 방이나 깨끗이 청소해라! 방을 깨끗이 치울 때까지는 꺼내주지 않는다!'고 외쳤다. 결국 꼬리를 내린 소니아는 방을 치웠다. 이때 난입한 아그넘은 '또다시 프리뮬라에게 질책을 들었구나. 이참에 이쪽처럼 정리를 잘 하는 사람으로 거듭나자고.' 야기했다. 그러자 프리뮬라는 '이번에는 그대에게 묻는다. 어제는 대체 무엇을 했느냐!'고 화냈다. 그래서 아그넘은 '어제는 계속 밖에서 지냈다고. 난데없이 질문하면 어쩌자는 거냐!'고 중얼거렸고, 프리뮬라는 '내가 미쳐. 어제 객실을 청소할 사람은 바로 그대였다고.' 언성을 높였다. 아그넘이 갑자기 무슨 소리냐고 비명을 지르니까, 프리뮬라는 '정녕 모른다면 달력부터 봐라. 그대가 불꽃 청소부의 날이라고 대문짝만하게 적었다고. 스스로 말한 거니까 일정을 똑바로 관리하라고!' 꾸짖었다. 이때 아그넘도 꼬리를 내렸다. 이제까지 현장을 지켜본 유마는, '둘을 붙잡다니 프리뮬라는 참으로 착실한 사람이구나. 나도 저거를 보고 배우자.'고 다짐했다. 이때 프리뮬라가 살벌한 태도로 질문을 던졌다. 유마가 '나에게서 뭔가를 적발했다는 얘기냐! 이쪽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발뺌하자, 프리뮬라는 생활 태도 때문에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마가 다행이라고 말한 순간, 프리뮬라는 '남자답게 똑바로 굴어라. 이대로 가면 숙녀를 지키는 기사가 되지 못한다.'고 소리쳤다. 유마는 어쩌다가 신세가 꼬였냐고 한탄했다. 프리뮬라는 어디까지나 유마를 위해서라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보다 못한 소니아는 여기까지 몰리면 기분이 나쁘니까 반박할 구석을 찾자고 이를 갈았다. 아그넘도 프리뮬라에게 일격을 먹이고 싶은데, 좀처럼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이때 프리뮬라가 자기를 아스토리아에서 가장 착실한 사람이라고 포장했을 무렵에 엠마가 나타났다. 엠마가 '아까 내가 하달한 오더를 처리해서 고맙다. 공교롭게도 저녁 시간에 맞게 오더를 처리했다.'고 얘기하자, 프리뮬라는 자신이 시간도 제대로 관리한다고 우쭐거렸다. 이때 엠마가 '그러나 너는 오더를 처리하다가 감자를 빼먹었구나. 다음에는 조심하라.'고 말하자, 프리뮬라는 깜짝 놀랐다. 셋이 썩은 표정을 짓자, 프리뮬라는 '무엇 때문에 나를 싸늘하게 쳐다보냐! 누구나 실수와 결점을 보여주니까 거기까지는 신경을 끄라고.'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 용건을 마친 유마는 곧장 다른 데로 갔다.

7.5. 다시 만난 아그넘 (%)

어떤 남자에게 그 생선을 말리면 맛이 좋아진다고 말한, 아그넘은 국왕에게 인사 전하라고 했다. 아그넘에게 인사한 유마는 방금 전에 누구와 이야기했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아그넘은 '오늘 처음 본 놈이다. 국왕에게 선물을 가지고 간다고 하니까, 내가 따로 상담해줬다.'고 답변했다. 제법 가까워 보였는데 알고 보니 초면이었다면서 중얼거린 유마는 '주상전하는 인기가 많구나. 아까도 마을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아그넘은 '이야기들이 없으면 섭섭하지. 상대는 알베르 국왕이라고. 내 고향에도 무용담이 퍼졌을 정도로 대단한 인물이라고.' 얘기했다. 외모로는 상상하기 힘들다고 독백한, 유마는 대체 국왕이 어떤 일을 겪었냐고 물었다. 그래서 아그넘은 '듣고 까무라쳐도 모른다. 알베르는 옛날부터 엄청난 놈이었다.'고 말했고, 유마는 맞장구를 쳤다. 이때 아그넘은 국왕이 산더미처럼 쌓인 아르메다이의 훈제를 혼자서 먹었다고 말하자, 유마는 그게 뭐냐고 되물었다. 아그넘이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통에 가득 담긴 키비다케 절임을 단번에 마셨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말하자, 유마는 혹시 많이 먹는 대회와 관련되었느냐고 되물었다. 아그넘이 그런 부류와 비슷하다고 털어놓자, 유마는 엄청난 얘기까지는 맞는데 조금 분위기가 다르다고 대답했다. 그러고는 소니아도 아버지를 닮아서인지 음식을 밝힌다고 중얼거렸다. 이때 유마가 '아르메다이가 혹시 생선 이름이냐? 나는 생전 처음 들었거든. 그리고 키비다케도 마찬가지라고.' 말하자, 아그넘은 그게 여기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외쳤다. 유마는 난데없이 무슨 소리냐고 되물었고, 아그넘은 아스토리아 서부 산간지대를 근거지로 삼던 야만족이 키비다케라고 밝혔다. 유마는 얘기를 듣자마자 충격을 받았다. 아그넘이 '아르메다이는 그때 유명한 해적이었다. 어디서나 아스토리아 사람을 괴롭히는데도, 기사단마저 섣불리 나서지 만큼 난폭한 족속이었다.'고 말하자, 유마는 그럼 야만족이랑 해적을 알베르 왕이 혼자서 해치웠다는 소리이냐고 되물었다. 그래서 아그넘은 '네가 말한 대로다. 그때 아주 호쾌한 싸움이 터졌다고. 야만족과 해적을 정벌했다는 얘기와, 알베르 왕이 대식가였다는 소문이 맞물리는 바람에 요상한 전설이 태어났다.'고 해설을 보강했다. 유마는 '많이 먹는 거는 사실이었구나. 나는 얘기를 듣고 많은 구석을 이해했다.'고 털어놨고, 아그넘은 '국왕과 관련된 무용담이 원체 많아서 하룻밤만에 모조리 말하지 못한다. 국왕은 참으로 대단한 양반이라고.' 말했다. 용건을 마친 유마는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7.6. 말실수 때문에 곤경을 맞이한 린나 (÷)

꽃집으로 찾아간 유마는 린나에게 표정이 즐겁다고 말을 걸었다. 그래서 린나는 귀중한 식물 씨앗을 얻었으니까 여기를 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빈손을 보던 유마는 갑자기 사람을 놀리냐고 정색했다. 그래서 린나가 '그래서 귀중한 놈이다. 이거는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씨앗이라고.' 말하니까 유마는 대꾸도 못했다. 그러자 린나는 '벌써 들통났군. 그대가 이거를 금방 믿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일이 꼬였다.'고 말했다. 그래서 유마가 '아무도 그런 허무맹랑한 거짓말을 믿지 않는다. 내가 그리도 우습냐!'고 탄식하자, 린나는 '이쪽에게 그대는 아직도 꼬맹이일 뿐이다. 그리고 아까 그대에게 실망했다. 키리카에게 황룡과 관련된 얘기를 실컷 들었는데, 황룡이 이런 꼬맹이에게 깃들었다는 사실을 아니까 허탈했다.'고 비웃었다. 얘기를 듣던 유마는 어디서 망언을 퍼붓냐고 힐책했다. 키리카도 거기에 동조했다. 린나는 갑자기 나타난 키리카를 보자마자 흠칫 놀랐다. 키리카는 '그대는 겁대가리도 없이 황룡에게 폭언을 퍼부었다. 그것도 황룡이 보는 앞에서 그랬다. 그런 족속은 이쪽이 용납하지 않는다. 지금 뱉은 소리를 취소하고 황룡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하라.'고 지시했다. 린나는 그제야 키리카가 유마 곁에서 말을 들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유마는 린나에게 '지금 너는 위기를 맞이했다. 지금 키리카는 제대로 분노했으니까 빨리 사죄하라.'고 경고했다. 결국 린나는 키리카에게 오해가 생겼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자 키리카도 의문을 드러냈다. 이때 린나가 '사실 황룡은 자신이 그렇게까지 대단하지 않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인식을 적에게 심어줄 정도로 대단하다. 적에게 거짓 정보를 주면서 유마를 지키는 작전이라고. 게다가 황룡은 유마에게 내재된 능력까지 꿰뚫어봤다.'고 말하자, 키리카는 자꾸만 침묵했다. 그런데도 린나가 '누가 뭐래도 황룡은 대단하다. 세상을 구원할 존재라서 더욱 그렇게 보인다.'고 말하자, 키리카는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그때 유마는 키리카가 말을 꺼내지 않아서 겁이 났다고 중얼거렸다. 이때 키리카가 분노를 풀었으니까 얘기는 거기서 끝내라고 웃었다. 린나가지시를 따르자, 키리카는 좀처럼 반박할 구석이 없다고 맞장구를 쳤다. 그러다가 오늘 같은 일을 되풀이하면 문책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자신이 저지른 실책을 깨달은 린나는 키리카와 유마, 황룡에게 진심으로 사죄했다. 그래서 유마는 황룡도 입을 다물었으니까 아마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고는 '제대로 뚜껑이 열렸던 키리카가 순식간에 마음을 풀었다. 린나는 무척 말솜씨가 좋다.'고 중얼거렸다. 용건을 끝낸 유마는 곧장 다른 데로 갔다.

7.7. 지도 때문에 일어난 언쟁 (%)

소니아가 '이거는 좀처럼 믿지 못하겠다. 아무리 봐도 이상하다고.' 말하자, 아그넘은 '뭐가 이상햐냐! 이쪽이 직접 걸어가서 확인했다고. 아무것도 이상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현장에서 언쟁을 목격한 유마는, '전부 진정해라. 나는 일이 터진 경위까지는 모르지만 말이야, 너희가 싸우면 곤란하다.'면서 중재했다. 그래서 아그넘은 '우리는 싸우지 않았다. 이쪽이 만든 지도를 소니아가 믿지 못했을 뿐이라고.' 받아쳤고, 유마는 아그넘이 만든 지도에서 오류가 튀어나왔냐고 되물었다. 그래서 소니아가 지도가 잘못되었지 않았다고 반박하자, 유마는 혼란에 빠졌다. 소니아는 아스토리아 서쪽에서 동쪽까지를 비롯한 거의 모든 영역이 지도로 남았다고 알려줬다. 그러자 유마는 '무지 정확한 지도구나. 아그넘이 직접 제작한 지도치고는 정교하구나. 그런데 그것이 어쨌다는 뜻이냐!'고 되물었다. 그래서 소니아는 '대경실색할 정도로 자세한 지도다. 또한 작년에 아스토리아 전역에 병사 100명을 보내서 최신 지도를 만들었는데, 아그넘이 소지한 지도가 그것보다 유익하다. 게다가 내가 아는 범위에서는 틀린 곳도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아그넘이 '이쪽을 과소 평가하지 마라. 아스토리아 병사라도 지도를 제대로 만든다는 보장이 없다. 그런 실력으로는 이쪽을 따라오지 못한다고.' 우쭐거리자, 유마는 아그넘도 놀랍다고 감탄했다. 그러다가 소니아는 아그넘을 어딘가로 데려갔다. 유마는 혹시 일어날 상황을 막으려고 둘을 쫓았다. 알고 보니 소니아는 궁전으로 들어갔다. 버로스는 지도를 보자마자 놀랐다. 아스토리아 병사들도 이거를 전부 확인했는데, 현재 시점에서는 오류가 아예 없다고 보고했을 정도였다. 아그넘은 '이쪽도 모르는 사이에 버로스에게 끌려왔다. 대체 뭐가 시작되는 게냐!'고 중얼거렸다. 유마는 자기도 모르니까 묻지 말라고 애걸했다. 그때 버로스가 '이거는 참으로 대단하구나. 빈틈없이 일을 처리했다는 소리다. 그래서 우리는 그대에게 전적으로 지도를 맡긴다.'고 말했다. 놀란 아그넘은 그렇게 작정하고 만든 지도가 아니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취미로 그리는 사람치고는 워낙 정교했다. 소니아는 '그렇게 대단하니까 너에게 부탁했다고. 나는 너에게 왕실 고문이라는 직책으로 예우했다.'고 날렸다. 버로스도 '이쪽도 어떻게든 보상을 준비해주마. 그러니까 청원을 들어주게. 아스토리아를 위해서 힘을 빌려달라고.' 애걸했다. 아그넘이 '그대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들어준다. 하나 이쪽은 고문이나 보상에 얽매이기 싫다고.' 통보하자, 유마는 엄청난 이야기로 번졌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아그넘이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애걸하자, 버로스는 마음이 허락하면 여기로 오라고 말했다. 버로스가 자기를 압박하자, 갑자기 불안해진 아그넘은 도망칠 구석도 없다고 중얼거리면서 나왔다.

7.8. 아그넘에게 고민을 토로하는 유마

객실에서 휴식할 때 나타난 아그넘은 잠깐 시간을 내라고 했다. 유마가 반응을 보이자, 아그넘은 '그냥 편하게 불러라. 그리고 너에게 뭔가를 말하고 싶다. 네가 여러모로 고민하는 모양인데, 괜찮다면 내가 고민을 들어준다.'고 말했다. 유마는 고맙다고 말하다가 바로 태도를 바꿨다. 아그넘이 '너에게 무조건 고민을 털어놓으라고 협박하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고민을 혼자서 삭이지 말라는 뜻일 뿐이라고. 타인에게 고민을 토로해라. 그러면 너도 풀린다고.' 말하자, 그럴지도 모른다고 독백한 유마는 지금부터 내막을 말할 테니까 경청하라고 했다. 아그넘이 무엇이든 얘기하라고 대꾸하자, 유마는 '나는 지너스에게 공격 받았을 때를 자꾸 떠올렸다. 키리카는 물론이고, 괴이한 기술에 걸려 나가떨어진 소니아와 린나까지 나를 지키려 들었다. 그런데도 아무것도 못했다. 지너스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깨닫자마자 공포에 질렸다고.' 절규하였다. 아그넘이 '알다시피 그놈은 실력이 좋다. 전투에 미숙하다면 그럴지도 모른다고.' 달랬다. 유마는 지너스가 소니아를 비롯한 다른 사람을 공격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때 지너스가 제대로 눈이 돌아갔으면, 소니아를 비롯한 모두가 그대로 이승을 하직할 처지였다. 유마는 다른 사람과 의기투합하자고 결정했건만, 아직까지도 나약한 모습을 버리지 못한 스스로를 책망했다. 아그넘이 '그렇구나. 네가 품은 고민도 조금이나마 이해되었다. 하나 너에게는 황룡이 깃들었다고. 나는 황룡이 엄청난 힘을 지녔다고 들었거든. 그것만 있다면 너는 무적이라고.' 말하자, 유마는 '나더러 황룡이 지닌 힘을 쓰라고 말하려는 모양인데, 이쪽은 죽어도 그러기 싫다. 황룡이 지닌 힘은 너무 막강해서 나도 다스리지 못한다. 힘을 조금 꺼내려는 과정조차 불안하다고. 만약 그거를 제어하지 못하면 대재앙이 일어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얘기를 들은 아그넘이 '네가 말한 대로 힘이 뛰어난 만큼 책임도 무겁다. 그래도 그렇게까지 불안에 빠지지 마라. 불안에 빠지면 네가 필요할 때에 그것을 쓰지 못한다고. 그리고 공포감을 없앨 방법도 있다. 바꿔 말해서 이거라고 잘라 말할 만큼 결정적인 수단이 있다고.' 꾸짖자, 유마는 그것이 대체 뭐냐고 되물었다. 그래서 아그넘은 정녕 공포심을 떨치고 싶다면 그것을 몸에 익히라고 했다. 핵심을 모르는 유마가 의문을 드러내자, 아그넘은 '힘을 제대로 쓰고 싶다면 스스로를 단련해라. 제아무리 위험한 힘이라도 스스로를 단련한 뒤부터는 얘기가 다르다고. 너도 나에게 동감하느냐?'고 맞장구를 쳤다.

무언가가 의심스러웠던 유마는 그게 사실이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아그넘은 그럴 시간에 일단 저지르자고 질책했다. 유마는 황룡이 지닌 힘을 조절하는 수련을 오늘에서야 알았다고 힘없이 말했다. 이때 아그넘이 그렇다면 이참에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치자고 말했다. 유마도 알았다고 시무룩하게 말했다. 아그넘이 '네가 스스로 결정했으니까 계획을 실천하자. 우리와 함께 임무를 처리하자고. 그리고 너무 걱정하지 마라. 만약 네가 날뛰어도, 이 아그넘이 반드시 막아준다.'고 말하자, 유마는 고맙다고 얘기했다. 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은 아그넘은 황룡이 지닌 힘을 단련한 다음에 그러라고 얘기했다. 용무를 마친 아그넘은 바로 자기 객실로 갔다. 유마는 '저러한 사람조차 동료구나. 엄청 활발한 성격이라서 부담스러운데도 사람이 좋게 보인다.'고 독백했다. 그러다가 느닷없이 음악이 들리자, 유마는 의문을 드러냈다. 그리고 잠깐 뒤에 키리카가 노래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유마는 평정을 되찾았다. 이때 이상한 목소리는 유마가 그때 봤던 기운 때문에 공포에 질렸다고 알렸다. 유마는 혹시 지너스를 뜻하느냐고 되물었다. 그래서 이상한 목소리는 유마가 짐작한 대로, 놈은 엄청난 힘을 보유했다고 답변했다. 답변을 들은 유마가 자기도 처음에는 이기지 못하는 상대로 여겼다고 말했다. 이상한 목소리는 놈이랑 같은 힘을 겨룬다는 전제가 깔리면, 유마에게 가망이 없다고 대답했다. 유마는 자기처럼 나약하기 그지없는 놈이 덤벼봤자 헛수고라고 책망했다. 얘기를 들은 목소리는 유마더러 너무 낙담하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언젠가 반드시 유마가 지너스를 능가한다고 굳게 믿었다. 얘기를 들은 유마는 흠칫 놀랐다. 그러다가 아그넘이 얘기한 대로 수련하면 지너스를 능가할지도 모른다고 마음을 바꿨다. 이때 이상한 목소리가 '네 동료가 이야기한 대로 힘을 수련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하나 그것보다 중요한 내용을 반드시 기억해라. 바로 네가 지금 모습을 그대로 유지할 때에만 모든 명제가 성립한다.'고 말하자, 유마는 지금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라니 그게 무슨 뜻이냐고 되물었다. 그리고 지금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면, 계속 나약하기 그지없는 놈으로 남는다고 반발했다. 그래서 이상한 목소리는 '나약하기 때문에 힘을 키우는 거고, 힘이 세기 때문에 나약한 구석도 생긴다. 세상에는 그런 일이 가끔 생기니까 너도 그것들을 머리에 각인하라.'고 당부했다. 유마가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자, 이상한 목소리는 뾰족한 방법을 알려주지 못했다. 그러다가 이상한 목소리가 '나는 놈이 최후의 노래를 찾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나는 놈이 품은 생각을 알고 싶다.'고 말하자, 유마는 그저 침묵했다.

파일:CC-white.sv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문서의 r57에서 가져왔습니다. 이전 역사 보러 가기
파일:CC-white.sv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다른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
[ 펼치기 · 접기 ]
문서의 r57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