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977년 출간된 스티븐 킹의 공포 소설.2. 줄거리와 특징
순간적인 분노 탓에 아들의 팔을 부러뜨리기까지 했던[1] 알콜중독자이자 교사로 일하는 잭 토렌스는 자기 자동차의 타이어를 펑크 낸 학생 조지를 반죽음에 가깝게 폭행해서 해고당한다. 조지가 그런 일을 한 까닭은 잭이 그를 엿 먹이기 위해 일부러 토론 수업 때 토론 발언 시간을 줄였다는 오해 때문이었다.[2][3]다행히 똑같이 알콜 중독자지만 금수저인 친구의 빽으로 잭은 콜로라도 주에 있는 오버룩 호텔(The Overlook)의 관리인 자리를 제안받는다. 이것이 마지막 기회임을 깨달은 잭은 술을 끊고 호텔 지배인과의 면접을 무사히 마치고 관리인 자리를 얻는다. 겨울 동안 폭설로 영업을 안 하는 호텔에 아내 웬디, 그리고 아들 대니와 함께 남겨진 잭은 고립감을 느끼면서 창작에 대한 초조감,[4][5] 아내와의 불화, 이번에도 실수하면 다시 직업을 잃고 가족을 부양하지 못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리다가 급기야는 알콜 중독 시절의 버릇이 재발하고 호텔에서 나타나는 환영에 매료되어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언제부터인가 호텔 그 자체가 된 영적 존재는 잭을 조종하여 샤이닝이라는 특유한 힘을 지닌 대니를 죽여서 자신의 양분으로 삼으려고 한다. 대니는 자신과 같은 샤이닝 능력을 지닌 요리사 할로런에게 샤이닝으로 도움을 요청하지만 아슬아슬하게 도착한 할로런도 잭에게 방해를 받는다. 최후의 순간 대니 덕분에 잭은 호텔의 유혹을 뿌리치고 제정신을 차린 뒤, 아들과 아내를 탈출하게 하고 자신은 보일러의 폭발로[6] 타오르는 오버룩 호텔과 운명을 함께 한다. 할로런의 도움으로 탈출한 웬디와 대니는 강을 보며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다.
평화로운 가족의 이야기에서 시작한 듯 보이지만 점점 잭과 웬디의 부부간 갈등을 강조하더니, 대니가 미쳐 날뛰는 것으로 마침내 그것이 괴로워하는 잭을 사로잡는다는 잘 짜인 구성이다.
잭도 순식간에 호텔에게 세뇌당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족 관계에 대한 갈등, 알콜 의존증, 창작에 대한 초조감, 자기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가정폭력을 휘둘러 대니를 상처 입힌 것에 대한 죄책감, 웬디의 가족에 대한 혐오 등이 맞물려 잭이 미치는 과정이 매우 설득력 있게 표현되어, 스티븐 킹이 호러의 거장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후반에는 단순히 호러 전개가 이어지는 것뿐만 아니라 아버지 잭이 최후에는 아들 대니를 위하여 호텔의 유혹에 이겨내는 감동적인 전개도 있다. 또한 호러라고 해도 오버룩 호텔에는 잭의 가족밖에 없기 때문에 살인은 일절 등장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심리 호러라고 해도 될 것이다.
'샤이닝'이란, 작중에서 주인공인 대니와 호텔의 요리사 할로런 등이 가진 일종의 초능력이다. 샤이닝은 인간의 영혼이 지닌 영적인 빛과 같은 것인데 '신'과도 연결된다는 설명이 있다.
한편으로 샤이닝은 스티븐 킹의 자전적인 요소가 많이 섞여 있는 소설이다. 알코올 중독, 생활고, 영어교사 출신의 작가 등 잭 토렌스는 작가 본인을 모델로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킹은 잭과 다르게 샤이닝을 쓸 당시 캐리와 살렘스 롯의 연속된 성공으로 훨씬 나은 삶을 살고 있었다.
후속작으로 40대[7]가 된 대니가 등장하는 닥터 슬립이 출간되었다.
레드럼이라는 단어를 알게 모르게 문화계에 퍼트린 작품이기도 하다. 국내 출간에선 "해살"로 나옴.
미저리 원작에서 10년 전 화재로 무너진 호텔이라며 짤막하게 오버룩 호텔이 언급된다.
빌리 서머스에서도 불타버린 호텔 터만 남았다는 언급으로 아주 살짝 등장하며 확실히 불타버렸을 호텔이 멀쩡히 남아있는 것처럼 보인다던지 토피어리 동물들을 그린 그림이 기현상을 벌인다던지 하는 소소한 오컬트를 선보인다.
3. 등장인물과 설정
※ 원작과 영화 둘 다 영향이 크다 보니 양쪽의 설명이 혼재돼서 기재되어 주의가 필요하다.- 웬디 토렌스
잭의 아내. 금발에 늘씬한 외형을 지닌 미인이다. 잭이 소설 초반에 웬디와 대니를 오버룩 호텔에 처음 데리고 갔을 때 호텔에서 체크아웃하는 손님들이 웬디를 흘긋 바라보지는 않을까 신경을 쓸 정도. 잭의 알콜 중독을 걱정하고 대니에게 폭행을 가한 것에 충격을 받아 이혼 직전까지 갔지만 잭의 노력하는 모습에 한발 물러선다. 상대방을 상처입히는 언행을 자주 했던 어머니를 혐오하면서도 그런 일면이 자기한테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 자기혐오하기도 한다. 실제로 잭에게 따따부따 몰아붙이고 한소리 듣기도 한다. 잭이 아내가 칭얼대는 모습을 짜증내기도 하는 장면이 나온다.
반면 영화에서는 그런 부분은 생략되고 글 쓴다고 골똘하는 남편을 대신해 시설을 관리하고 식사를 챙겨주며 아이를 돌보는 양처의 모습으로 등장하며, 잭이 자신을 매도하거나 무례하게 굴어도 맞서싸우지 못하고 조용히 물러나는 등 기가 약한 모습을 보인다.[8] 다만 그 일의 영향이 남아있긴 해서 잭이 자신이 가족을 끔찍하게 죽이는 악몽을 꿨다며 두려워하는 걸 달래주다가도 대니가 목이 졸린 자국이 남은 채 비틀거리며 다가오자 정황을 따져보지 않고 이번에도 잭이 한 짓이라며 욕을 하고 사라지는 실책을 저지르긴 했다.[9]
후에 미치광이가 된 남편을 가까스로 따돌리고 대니와 함께 저주받은 호텔을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오버룩 사건 직후를 다루는 닥터 슬립 초반부에 등장해 남편의 사망보험금과 앨버트 쇼클리의 보상금으로 연명한다. 이 때의 트라우마로 눈을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아 플로리다로 이주했다고 한다. 대니가 성인이 된 후를 다루는 중반부에서는 담배로 인해 사망했다고 언급된다.[10]
- 대니 토렌스
잭과 웬디의 아들. 풀네임은 대니얼 안토니 토렌스. 대양막을 뒤집어 쓰고 태어났으며, 선천적으로 강력한 샤이닝을 지니고 있다. 힘을 쓰는 과정에서 토니라는 존재[11]와의 접촉을 통해 가까운 과거와 미래를 보기도 한다.[12] 원작에서는 원래 살던 곳에 친구가 2명 정도는 있다고 언급했지만, 영화에서는 친구가 한명도 없다고 한다. 1997년판에서는 10년 후에 우수한 성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명문 대학교에 진학했다고 나온다.
후속작인 닥터 슬립(Doctor Sleep)에서는 주인공으로 등장. 여기에서는 30-40대 나이로 등장한다. 강력한 샤이닝 때문에 시달리다가 결국 술독에 빠져 폐인 일보직전까지 간다. 샤이닝을 이용해 불치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편안하게 저승으로 배웅하는 능력이 있는데, 이 덕분에 호스피스와 병원을 전전하며 가까스로 밥벌이는 하고 있었다. 이처럼 인생 밑바닥의 밑바닥까지 굴러떨어졌다가 뉴햄프셔의 프레이저라는 마을에서 공원 관리인+호스피스 도우미로 눌러앉으며 10여년에 걸쳐 서서히 재활에 성공하지만, 아직도 샤이닝을 통해 끔찍한 환영(?)을 볼 때마다 술에 대한 갈망에 사로잡히며 괴로워하고 있다. 이후 자신처럼 샤이닝을 지닌 소녀[13]와의 접촉과 교류를 통해 샤이닝을 지닌 자들을 사냥하는 존재들을 저지하며 그 과정에서 구원받는 이야기이다. 참고로 제목인 Doctor Sleep은 잠자는 것처럼 편안한 죽음으로 인도한다는 의미를 가진 대니의 별명.[14]
- 딕 할로런
흑인. 오버룩 호텔의 요리사.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유쾌한 사람이지만, 실은 대니와 같은 샤이닝 능력을 지니고 있다.[15] 소설에서는 대니의 요청을 받고 눈에 파묻힌 호텔로 돌아와 대니를 구해준다.
그의 과거사는 스티븐 킹의 장편 소설 '그것'에서 나오기도 한다. 1930년에 미 육군항공대 소속 취사병으로 데리에 있는 군부대에서 복무 중, 블랙 스팟 화재사건에서, 마이크 핸론의 아버지와 다른 동료들을 구출하기도 했다. 샤이닝 소설에서는, 1960년대까지 군 장기복무를 하며, 급양관 중사로 전역했다고 나와 있다.
닥터 슬립에서는 초반부에 등장해 어린 대니에게 샤이닝을 다루는 법을 알려준다. 시점상 1998년에 사망했으나 대니가 도움을 요청하자 혼령으로 재등장해 대니가 엇나가지 않게 조언을 주거나, 유령을 마음의 상자 속에 가두는 방법 등을 가르쳐주는 멘토로 활약한다. 1997년판에서는 10년 후에 웬디와 함께 대니의 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한다.
영화에서 딕 할로런 역할을 맡은 스캣맨 크로더스는 샤이닝에 나오기 전에 잭 니콜슨과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서 함께 출연했다.
샤이닝 영화판에서는 대니를 도우려다 잭에게 살해당하지만, 후속작인 닥터 슬립 영화판에선 여전히 대니에게 생전 모습 그대로의 유령으로 나타나 도움을 준다.
- 샤이닝
딕 할로런이 '빛'이라는 의미에서 명명한 초능력. 단순한 초능력이 아니라, 신성한 힘이다. 강한 샤이닝을 가진 사람은 미래를 보고 타인의 감정과 생각을 읽을 수 있으며 과거의 사건들을 감지하고 느낄 수 있다. 샤이닝 본편에선 염동력 같은 건 없는걸 보니 센시티브 계열인 듯했으나 닥터 슬립에선 염동력도 나온다. 할로런은 아마 예수도 이 힘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니처럼 강력한 경우는 드물지만, 약간의 샤이닝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드물지 않은듯 하다. 다만 딕 할로런처럼 자신의 샤이닝을 자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16] 또한 샤이닝 능력자들끼리는 서로 이어져 있기에 한쪽이 큰 타격을 입으면, 그 고통이 교감하던 다른 샤이닝 능력자한테도 전달된다.[17]
일단 샤이닝은 어릴 때 능력이 가장 강하고 나이를 먹을수록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 대니의 경우도 닥터 슬립에선 여전히 강력했지만 샤이닝 시절보단 강하지 않았다. 더 정확히 말하면 약해진다기보단 안정화된다, 제어 가능해진다고 보는 편이 나을 것이다.
후속작인 닥터 슬립에 의하면 샤이닝 능력자들의 영혼(스팀)은 유령이나 '트루 낫'이라는 불사자들에게 좋은 먹잇감이라고 한다.
스티븐 킹의 소설 중에는 초능력을 가진 캐릭터가 주인공이거나 중요 캐릭터인 경우가 많은데, [18] 샤이닝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초능력자도 제대로 해피 엔딩을 맞이하지 못한다. 이처럼 수많은 스티븐 킹표 초능력 중에서 샤이닝은 그 능력의 구사자를 불행으로 몰고가지 않았다는 점에서 매우 특이한 케이스다. 할로런의 말처럼 샤이닝은 정말로 신성한 힘일지도?
- 오버룩 호텔의 유령들
- 호러스 더웬트
오버룩 호텔의 예전 주인으로 오버룩 호텔을 조세회피처 겸 갱단 본부로 운용한 사람이다. 샤이닝 후반부에 나타나는 파티에서 가면을 벗으라고 외치는 사람이 바로 이 사람. 닥터 슬립에서는 초반에 대니에게 잡힌 후에 대니의 샤이닝에 붙잡혀 있다가, 후반부에 대니가 비밀병기로 오버룩에 방생하여 대니를 덮치려고 숨어있던 트루 낫의 일원을 역습해서 죽여버린다. 영화판에서는 대니를 찾아 호텔 밖으로 나오던 웬디 앞에 등장해 “멋진 파티죠?”라고 하며 등장한다. - 로레인 매시 부인/217호실[19] 여자
오버룩에서 애인에게 버림받고 욕조에서 자살한 중년 여성의 유령으로 대니뿐 아니라 돌로레스라는 직원과 할로런 앞에도 모습을 나타낸 적이 있다. 중반부에 실체화되어 호텔이 대니를 실질적으로 위협할 수 없을 것이라는 할로런의 말을 부정하듯이 대니의 목을 조르며, 대니가 오버룩을 탈출한 후에도 끈질기게 따라다니다 닥터 슬립 시점에 가서 대니에게 잡혀 봉인된다. 나중에 정신 속 봉인 상자를 열어보니 잿더미만 남아있다고 하는 걸 보면 소멸한 듯. 영화판에서는 헤어누드로 나와 잭에게 키스하다가 부패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닥터 슬립 영화판에서도 초반에 대니한테 봉인당하긴 했지만 이후 풀려나 멀쩡하게 등장하며, 결말부에도 여전히 숙주만 옮겨서 존재하고 있는 장면이 나오는 걸 보면 원작과 달리 귀신으로서의 명줄은 훨씬 길어졌다. - 로이드
콜로라도 라운지의 바텐더로 잭이 정신이 이상해지면서 가장 먼저 본 유령으로, 금주하던 잭에게 술을 주면서, 잭을 서서히 미치게 만든다. - 델버트 그레이디
콜로라도 라운지 파티장에서 술을 나르는 웨이터로 등장한다. 사실 정체는 아내와 딸을 죽이고 자살한 이전 관리인이고, 오버룩 호텔에 흡수되어 있는 상태이다. 오버룩 호텔의 유령 중 하나가 되면서 자아를 잃었는지 잭이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뉴스에 나왔다고 말했음에도 전혀 모르는 모습을 보인다. 작중에서는 상당히 비중이 큰 유령으로, 잭이 웬디에게 당해 식료품 창고에 갇히자 문을 열어준다. 영화판에서도 비중 있게 등장하며, 잭의 아들인 대니의 샤이닝을 성가시게 여겼기에 잭에게 대니를 살해하도록 꼬드긴다. - 지배인
실제 지배인인 올먼 말고 그레이디와 로이드의 입에서 언급되는 인물로, 오버룩 호텔의 끔찍한 역사를 담은 스크랩북을 지하실에 놓아두어 잭 토랜스가 발견하게 했으며, 대니를 얻고 싶어한다. 사실 정체는 오버룩 호텔 그 자체로, 끔찍한 역사들이 모여 있다가 대니의 강력한 샤이닝에 의해 완전히 깨어난 것.[20] 후반부에는 잭을 잠식하는 데 성공하여 대니와 웬디를 죽이려 하지만, 보일러가 폭발하여 호텔이 파괴됨에 따라 소멸하고 만다. - 토피어리 동물들
영화에서는 생략되었고 소설판에서만 등장한다. 호텔 마당의 놀이터에 장식으로 세워 놓은 토피어리 동물들로 유령이라기보다는 호텔의 사악한 의지가 빙의되어 움직이는 빙의체에 가깝다. 사자 여럿과 셰퍼드 하나, 토끼, 들소 모양의 토피어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호텔의 의지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면서 잭이나 대니의 시야에 있는 동안은 일반 토피어리 장식처럼 꼼짝도 안하다가 등을 돌린 동안 그들을 공격하기 위해 움직이며 다가오는 모습을 보여준다. 토피어리라고는 하지만 모델이 된 동물들이 토끼를 제외하면 전원 맹수들인지라 실제로 도망치는 대니를 덮쳐서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 최후반부에는 대니의 샤이닝을 듣고 대니를 구하러 온 할로런을 공격하다가[21] 사자 한 마리가 할로런이 뿌린 휘발유와 라이터로 불타 버렸고, 호텔이 폭발해 버리면서 호텔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던 남은 토피어리 동물들도 영혼을 잃은 채[22] 불에 그을리고 탄 평범한 토피어리 장식으로 돌아가 버린다.
- 그레이디 자매
4. 미디어믹스
4.1. 1980년 영화 샤이닝
자세한 내용은 샤이닝(영화) 문서 참고하십시오.4.2. 1997년 TV영화 샤이닝
자세한 내용은 샤이닝(1997년) 문서 참고하십시오.5. 기타
- 미저리에 이 오버룩 호텔이 언급된다.
- 동일 작가의 다른 작품인 그린 마일에서도 주인공 '존 커피'가 비슷한 초능력을 발휘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스티븐 킹이 나중에 쓴 닥터 슬립에서 샤이닝을 활용하는 장면들이 영화화된 그린 마일에서의 초능력 활용 장면과 거의 판박이로 묘사되는 걸 보면, 존 커피도 일종의 샤이닝 능력자였는듯 하다.
- 작가의 다른 작품인 빌리 서머스에 오버룩 호텔이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 곳이라고 언급된다.
[1] 사실 그냥 때린 것은 아니다. 대니가 잭이 마시고 남긴 맥주의 거품을 보고 싶다고 각색 작업 중이던 희곡 원고지 위에 맥주를 부어버리자 이성을 잃어서 대니의 팔을 붙잡았는데, 너무 세게 당긴 나머지 그대로 골절되어 버렸다. 소설 기준으로 잭은 알콜 중독과 폭력적인 성향이 있는 문제 있는 사람이지만 자신의 그런 점을 자각하고 계속 노력하기 때문에 오히려 평상시에는 자상한 아버지였다. 저 사건을 제외하곤 (호텔의 영향을 받기 전까진) 대니에게 손을 댄 적도 없어서 대니가 무슨 일이 있으면 아빠부터 찾는 바람에 웬디가 살짝 질투하기까지 할 정도.[2] 근거 없는 소리였다. 잭은 '자신이 정말 시간을 줄였다면 그건 오히려 그가 말을 더듬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에게 웃음거리가 될 제자를 두고 볼 수가 없어서였을 것'이라고 독백한다.[3] 다만 이후 묘사를 보면 정말 줄였을 가능성도 있다. 잭은 처음엔 독백으로 절대 안 줄였다고 하다가 앞 각주에서처럼 '내가 만약 줄였다면'이라고 했다가 나중엔 '그 녀석이 망신 당하는 걸 구해주려고 줄였다'고 한다. 물론 이 시점에서 잭은 서서히 미쳐가고 있었기 때문에 진실은 불명이다. 확실한 건 사건 당시 잭이 조지에게 딱히 악의가 있었던 건 아니란 것, 그리고 조지가 토론할 때 한정으로 정말 말더듬이 증세가 심했다는 것 정도. 조지는 자신이 말을 더듬지 않는다며 항변하는데, 말더듬이 증세 때문에 말을 차마 잇지 못하기까지 한다.[4] 지하에서 얻은 오버룩 호텔의 역사 이야기를 책으로 내려 했는데, 호텔 평판에 나쁜 내용이라 호텔 지배인은 물론 일자리를 소개시켜 준, 호텔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던 자신의 친구마저 그것은 쓰지 말라고 호통까지 치며 한소리 한다. 아마 이 부분은 쓰고 싶은 걸 마음대로 못 쓰는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이 녹아든 게 아닐까 싶다.[5] 원래 잭은 그전부터 쓰던 연극 각본을 쓰고 있었는데, 초반에는 안정적인 일자리에다가 위태롭던 아내와의 관계가 개선된 안도감에 술술 써지던 각본이 점점 마음에 안 들게 된다. 주인공으로 설정했던 학생을 밉살스럽게 여기고 악역으로 설정되었던 교사에게 감정이입할 정도. 이런 과정에서 오버룩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고, 이를 책으로 쓰면 어떨까 생각을 하던 차에 지배인과 말싸움 도중 홧김에 책을 써서 어두운 면에 대해 전부 폭로하겠다고 한 것. 이 시점에서 잭은 이미 조금씩 미쳐가고 있어 정상적인 판단이 안되는 상황이다. 지배인과 싸움 이후 자신이 애초에 왜 전화를 했던 것인지 이유를 모를 정도.[6] 구식 보일러라 하루에 두 번씩 압력 체크를 해줘야 하는 것이 매우 초반에 나온다.[7] 지미 카터가 대통령직을 역임할 때, 오버룩이 폭발했다는 것. 그 당시 대니의 나이는 5살. 닥터 슬립에서 나오는 아브라의 출생이 9.11 테러 직전이고 소설에서 아브라는 10대인 학생으로 미루어 계산.[8] 영화에서 웬디 역을 맡은 배우는 소설과 달리 흑발에다가 객관적으로 미녀 여배우로는 평가받지 않은 셜리 듀발이 맡았다. 스탠리 큐브릭이 미녀 배우를 섭외하는 것 보다는 개성있는 얼굴을 지닌 여배우를 섭외하는 것이 영화의 공포감을 더욱 조성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 셜리 듀발을 섭외했다고 한다.[9] 이미 호텔의 영향력에 잠식되고 있었던 잭은 여기 충격을 받아 유령 바텐더 로이드에게 웬디가 그 때 실수 한 번을 가지고 평생 자기를 괴롭힐 거라며 욕을 하고 그동안 끊었던 (유령) 술을 마시면서 본격적으로 타락한다. 대니에게 237호실의 미친 노파가 자신의 목을 졸랐다는 말에 경악하여 잭을 찾아와 237호실을 보고 와 달라는 부탁을 하지만, 경황이 없다보니 잭이 억울하게 욕 먹은 걸 사과하지 않고 넘어갔다. 물론 사실이라면 여간 무서운 일이 아니다보니 잭이 제정신이었다면 그걸 가지고 가타부타할 정도도 아니고, 이미 발광 루트를 탔는지라 사과가 효과를 발휘했을지도 미지수. 유령의 존재를 알기 전까지는 호텔에 자신들 3명밖에 없는데 그런 일이 생겼으니 남편을 범인으로 생각하는 게 당연하기도 했다.[10] 영화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11] 1997년판에서는 미래의 대니란 설정.[12] 영화에서는 손가락을 입으로 말하듯 까딱이며 자기 입으로 토니의 의사를 전달한다. 이때문에 초반에는 단순한 이중인격 환자로 보이며, 부모님도 토니를 그저 상상친구로만 여긴다.[13] 이 소녀는 바로 잭이 바람피워 태어난 대니의 이복여동생의 딸, 즉 조카다.[14] 닥터는 대니의 어릴적 별명인 'What's up, doc?'과 같다.[15] 초면인 대니의 별명을 무의식적으로 부르거나 쉴새 없이 말을 하고 있는 와중에 텔레파시로 대니에게 말을 걸기도 했다.[16] 샤이닝 능력자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뛰어나긴 해도 대니만큼 강력하지 않는 이상, 그냥 감이 좀 좋은 정도이거나 컨디션이 좋은 정도의 초능력만 발휘한다. 설령 대니만큼 강한 능력을 가졌더라도 이상 증세 때문에 정신병원에 갇히지나 않는게 다행.[17] 영화에서 딕이 잭이 휘두른 도끼를 맞고 죽을 때 이 고통이 대니한테 그대로 전달되어 대니가 비명을 질렀다.(초반에 대니가 본 미래가 이것)[18] 대표적으로 염동력을 가진 소녀가 나오는 "캐리," 인체 실험으로 초능력을 얻게 된 부부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가공할 발화 능력을 가진 어린 소녀가 등장하는 "파이어스타터," 예지 능력을 가진 남성이 주인공인 "데드존" 등의 작품이 있으며, 그 외에도 작품의 중심소재는 아니지만 초능력이 나오거나 언급되는 작품은 (단편까지 꼽자면) 부지기수로 많다.[19] 영화에서는 237호실.[20] 작중에서도 오버룩의 모든 시간대가 동시에 흐르는 모습을 보여준다.[21] 이 때는 그전과는 달리 사람의 시야에 들어간 상태에서도 생물처럼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미 호텔의 의지가 완벽히 드러나 버렸기 때문에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어서였는지도.[22] 소설에서는 '죽었다'라고 묘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