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한서린'이었지만 최종적으로는 서린이란 이름이 되었다. 미래 대형 로봇이라고 할 아스트로 카운터, 줄여서 아스카라고 부르는(뭔가 일본틱한 이름인데 미래에 일본 기업 입김이 커졌기에 틀린 게 아니다) 새로운 기종의 테스트 조종사이다. 나이는 21살로 계급은 중위. 지구권을 휘어잡는 초거대 기업 뉴로크라프트 사의 새로운 아스카 조종을 맡은 군인이지만 과거 여러 기억을 사고로 잃은 장교이다.
그런데 서린은 새로운 아스카,일명 불기둥을 조종하던 와중에 벌어진 괴이한 폭발 사고에 휘말려 아군에게 쫓기게 된다. 그리고 이 와중에 서린은 믿기지 않은 걸 알게 되는데 자신은 4년전 이미 죽었다는 것. 그럼 나는 누구란 말인가? 그렇게 꼬이고 꼬이는 와중에 친구에서 애인, 모든 믿던 사람을 잃고 메인 컴퓨터를 박살내며 아스카 제조공장 및 여러 곳을 폭발하게 된다.
알고보니 음모에 휘말려 인생 망친 여성의 대표주자. 애인도 잃고 누명도 쓰고, 결국은 구원받지도 못한다. 그 모든게 바로 뉴로크라프트 간부인 야마모토 상무와 군부 강경파가 짜고 벌인 짓이었다. 서린의 폭주(를 충동질시키게 함)로 뉴로크라프트 제조공장을 날리고 회장 및 고위간부 다수를 죽게하고 메인 컴퓨터를 날려 모든 걸 끝내게 한 것도 죄다 음모. 되려 군부 온건파를 얽매여서 서로 싸우게하고 죽게한 거였다. 서린은 자기도 모르게 온건파 및 그나마 좀 개념있던 뉴로크라프트 고위층을 제거해준 셈이다. 덤으로 그녀의 모든 폭주 데이터는 야마모토가 손에 넣어 군부 강경파에 넘겨줘서 대량생산되는 아스카 기종 파일럿인 복제인간에게 기술력으로 넣게 되고 애써 파괴한 아스카 제조공장도 같은 규모로 4곳이나 남아서 별로 아쉬워할 것도 아니었다.
야마모토는 기분좋아 모든 걸 이야기하고 군부 강경파 장군은 그런 야마모토에게 차기 뉴로크라프트 회장님이라고 불러준다. 군부의 강제력과 뉴로크라프트의 자본,경제력 압력으로 모든 언론과 넷을 통제하기에 이들의 모든 진실은 드러날 수도 없게 되었다. 그리고....
이 모든 폭력사건으로 무수한 인명을 살상하게 한 주범이 되어버린 서린 또한 4년전에 죽은 진짜 서린의 복제인간에 지나지 않았다. 막판에서야 모든 기억이 되살아났고 비로소 모든 진실을 알게 되었지만 이젠 그녀의 말을 믿어줄 사람은 없다는 게 비극... 그나마 유일하게 아스카의 메인 컴퓨터를 맡은 인공지능 레이가 서린의 아픔과 과거를 알게 되지만 그 레이로서도 이젠 별다른 도움이 될 수 없었기에 그저 서린은 눈물을 흘릴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