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6-08-19 00:30:24

서울역/설정오류와 부족한 개연성

1. 설정오류와 부족한 개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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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개연성이 많이 부족하고 오류가 상당히 많은 편. 서울역에 비하면 부산행은 매우 자연스러운 편이다.
  • 군인들이 입고 있는 군복 패턴이 좀 이상하다. 한국군에 운용하는 패턴보다는 러시아군에서 운용하는 이즐롬 패턴과 유사하다. 군복/러시아군문서에서 육군 항목을 참조하자. 덤으로 총성은 소음기를 낀것마냥 맥빠진다.
  • 극중 묘사를 보면 서울역 일대 뿐 아니라 시청 - 회현상가 부근까지 좀비에 휩쓸려서 아비규환이 된 것으로 나온다. 서울역 이야기 막바지에 잠깐 지나가는 시계를 보면 새벽 2시인 것으로 나오는데, 부산행에서 새벽 5시 부산행 KTX가 멀쩡한 역사에서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발차하는 것을 보면[1] 양쪽의 설정이 맞아 들어가지 않는다.
  • 좀비의 행동 패턴도 부산행에 나온 좀비들과 다르다. 부산행에서 나온 좀비들은 시야를 가려버리면 눈 앞에 있는 생명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등 지능이 상당히 낮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서 성경이 유리창을 신문지로 가려버리자 반대 편에 있는 좀비들은 어리둥절해 하더니 더이상 공격하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역 애니 초반에 석규와 기웅을 공격한 여관 주인 좀비와 남성 좀비는 석규와 기웅이 문을 닫아서 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화장실 안에 있단 걸 인지하고 있는지 끝까지 둘을 잡기 위해 문을 부수려고 하였다. 거기다가 응급실에 잠깐 들렀을 때 좀비가 된 한 공무원이 차에 있던 기웅을 잡으려고 덮치다가 어깨가 안전띠에 걸려서 기웅에게 닫지 않자 어깨에 걸린 안전띠를 쓱 쳐다보더니 그대로 뒤로 물러서서 팔을 안전띠에서 풀고 다시 기웅을 공격하려하였다. 하여튼 지능이 딸려서 눈 앞에 보이는 생명체를 공격하는 것 밖에 할줄 모르는 부산행의 좀비들의 연출과 서울역의 좀비들 연출을 비교하면 아귀가 맞지 않는 부분이 좀 있다.
  • 혜선과 노숙자 아저씨의 이동경로가 이상하다. 지하선로를 따라 멀리 가야 한다는 노숙자 아저씨를 따라 들어간 지하철 역이 1/2호선 환승역이었던 걸 보면 서울역에서 가장 가까운 1/2 환승역인 시청역으로 들어갔을 것이다. [2] 그런데 그 다음 역 승강장에 좀비들이 있는 것을 보고 못 나오고 계속 지하로 간 것을 생각하면 1호선 라인으로 갔다면 종로 방향(서울역으로 돌아갔을 리는 없으니) 2호선 라인으로 갔으면 을지로 방향이나 반대쪽인 이대 방향으로 갔어야 하는데 엉뚱한 4호선인 회현역으로 나온다. 이렇게 되려면 시청에서 2호선 라인을 타고 을지로 3가로 간 다음에 3호선 라인으로 넘어가서 충무로로 간 다음에 거기서 4호선 라인을 타고 회현으로 왔다는 소린데... 당연한 얘기지만 플랫폼으로 나오지 않고 지하선로로만 이동해서는 이게 불가능한 데다가, 설령 가능한 방법이 있더라도 죽을 둥 살 둥 멀리 도망간다는 게 한 바퀴 빙 돌아서 서울역 바로 옆 회현역으로 돌아온 꼴이 된다. 아니면 지하에서 방향을 착각하고 시청에서 서울역으로 갔다가 서울역 플랫폼에 좀비가 있는 걸 보고 4호선으로 빠져서 회현으로 갔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것도 1호선과 4호선은 선로로는 전혀 교차하지 않아서 좀비들이 드글드글한 서울역 플랫폼 및 역 구내 환승통로를 가로질러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게다가 여기서 아이러니한 점은, 서울역에서 시청역까지 직선거리 1.5km, 회현역까지는 990m라는 것. 기껏 더 멀리 있는 역까지 도망쳐 놓고 별 이유도 없이 지하로 내려가서는 있지도 않은 지하선로를 만들어가면서 빙 돌아서 더 가까운 데로 돌아와 버렸다! 바보들의 행진
  • 위 내용과 연관해서, 시청역에 들어설 때는 운행시간이 지나 셔터까지 내려져 있었는데, 마찬가지로 운행시간이 지나 셔터가 닫혀 있었을 다음 역에는 지하 플랫폼에 좀비들이 가득 들어차 있다. 멀리 떨어진 정거장이라면 막차 시간이 달라서 셔터가 아직 안 내려왔을 수도 있지만 바로 다음 정거장이라면 비슷하게 역이 닫힐 테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
  • 병원장면이 이상하리만큼 깨끗하다. 응급실을 제외하면 좀비가 하나도 없으며 심지어 핏자국같은 흔적도 없다. 더군다나 응급실에 있는 좀비들은 의사와 간호사 좀비와 환자복을 입은 좀비들 뿐이였다. 좀비 아포칼립스라면 사방에서 몰려온 응급환자들 때문에 옷 갈아입힐 시간도 마땅치 않다가 갑자기 발병한 좀비때문에 개판이 되는게 보통인걸 생각하면 너무 깨끗한편. 아니 애초에 응급실에선 환자복 잘 안입힌다. 입원 후에 입히지...
  • K2 든 러시아군 수방사 병력들의 행동이 매우 이상하다. 아직 좀비사태가 제대로 발령된것도 아니고 병사들에게 제대로 전달도 안된 상황일텐데 버스 위로 올라온 민간인을 살해하는데 아무런 망설임이 없다. 한국군 특성상 징병제로 끌려온 병력이라 사기가 매우 낮은데다가 더군다나 민간인을 살상하는 일은 꺼리기 마련인데도 말이다. 물론 한국군이 시민들에게 총질해댄적이 있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세뇌된 정예병력이니까 가능한 일이였다 사실 이 군병력은 등장하지 않았어도 극중 전개에 아무런 영향이 없는 수준. 정부 비판을 위해 넣은것 뿐이다.
  • 치안병력의 행동도 이상하다. 석규 일행이 도착했다는건 해당 저지선 후방이 이미 좀비들에게 노출되었다는 이야기인데 그 많은 병력들중 단 한명도 후방 경계를 하지 않고 있다. 일반적인 시위라면 이상할건 없지만 적어도 실탄을 발사할 정도라면 사주경계정도는 했었어야 한다.
  • 석규의 행동이 너무 이상하다. 물론 딸을 찾는 아버지라면 충분히 납득갈만한 일이지만 극 종반에 반전이랍시고 아버지가 아닌 포주였다는 사실을 넣어서 다 뭉개진것. 물론 복선을 몇개 넣기는 했다만[3] 고작 빚 떼먹고 도망친 창녀 하나 잡겠답시고 좀비가 넘쳐나는 거리를 목숨걸고 헤메는것도 모자라서 범죄자 주제에 경찰에게 드잡이를 걸고 목을 조르는 등 미친짓을 한다.[4]
  • 명박산성차벽에 막혀서 도망치지 못하는 군중 중에서 갑자기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은 중년 아저씨가 나타나서 나는 착한 사람이고 이놈들 다 빨갱이라고 악을 써 대는데... 행동 자체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인데 뜬금없이 14년이나 된 붉은 악마 티[5]를 입혀 놓은 건 지나치게 작위적인 연출이라 오히려 어색하기만 하다. 나중에 노숙자와 대립하는 장면으로 이어지는 걸 생각하면 오히려 그냥 정장을 입히는 편이 나았다.

[1] 물론 발차 직후에 승강장 사람들이 무언가를 찍기 위해 이리저리 모여들거나 아비규환이 되지만. 엄청 운이 좋았다면 할말 없다.[2] 1호선/2호선 환승역은 그 외엔 2호선 지선이 출발하는 신설동 역과 1/2호선이 교차하는 신도림역 뿐인데, 신도림역은 아예 논외고 신설동역은 걸어서 회현까지 오기엔 거리도 멀고, 서울역에서 멀어져야 한다는 사람들이 서울역 쪽으로 움직일 이유도 없다.[3] 혜선의 원조교제 글을 발견하고 석규에게 전화한 친구의 태도가, 집나간 딸 찾아 다니는 친구를 걱정하는 태도는 커녕 미묘하게 비실비실 웃고 있는 듯한 태도인 것이 맨 처음이자 가장 큰 복선. 물론 발연기라 그렇게 들렸을 수도 있지만. 그리고 좀비를 처음 봤음에도 무기부터 찾거나 화장실 변기 뚜껑으로 난생 처음본 좀비를 죽일정도로 패는걸 보면 예전에도 이런짓을 해왔음을 알수 있다. 그리고 자기 전화로도 절대로 전화를 걸지 않고 걸려온 전화를 바꿔 달라는 말도 절대 하지 않는 것도...[4] 물론 마지막에 혜선을 강간하려 드는 장면이나 그 전의 언행들을 보면 도망친 창녀를 잡으러 다니는 이상으로 변태적으로 집착하고 있다는 듯한 암시가 있긴 하다.[5] 관객 중에 그게 무슨 옷인지 모를 사람도 있었을 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