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1-30 15:41:06

서천 서역으로 복 받으러 간 총각

1. 개요2. 줄거리

1. 개요

한국의 전래동화로 서천으로 복을 받으러 간 청년이 이야기를 듣고 해결을 찾으러 가다가 복을 찾는 이야기이다

2. 줄거리

어느 시골 마을에 매우 가난한 청년이 살았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도 어려울 정도로 가난해 청년은 항상 쪼들리며 지내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던 중, 마을 내 한 노인이 "자네, 이렇게 힘들게 사는 것보다는 차라리 서천 서역으로 가서 자기 복을 찾는 건 어떤가? 서천의 신들 중 복의 신에게 부탁해 봐."라고 조언하자 노인의 말을 따라 서천으로 길을 가기로 한다.

서천으로 가는 길은 오직 서쪽으로 가야만 하는 것만 기억하던 청년은 날이 저물자 어떠한 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청년이 집에 들어가보니 집의 주인은 젊고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마음씨 좋은 여인은 청년을 잘 대접해주었고 날이 밝자 청년이 길을 떠나려 하자 자신의 사정을 얘기하며 서천에 해결방법을 알아봐 달라 부탁하였다.
청년이 "무슨 사정이 있길래요?"라고 물어보니 여인은 "저는 예전부터 부자에 아름답기로 유명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남자복이 심하게 없어 결혼하는 남자마다 하룻밤을 넘기지 못하고 죽고 나중에는 이게 더 심해져서 약혼을 하거나 좋아하는 남자가 생겨도 속속들이 죽어나가는 바람에 마을에서 불길하다고 내쫓겨진 뒤 이 곳에 혼자 집을 짓고 살고 있답니다. 서역에 가신다면 제 운명이 어떤지 알아봐 주십시오."라고 사정을 얘기하였다.

청년은 알겠다고 얘기한 뒤 여인의 배웅을 받으며 다시 서천으로 길을 향해 갔다. 한참 길을 가던 중 말라죽어가는 나무 아래에서 쩔쩔매는 사람들이 보였는데 사정을 물어보니 촌장이 "본래 이 마을의 배나무는 한 번 열매를 맺을때마다 많은 열매가 열리고 맛도 아주 좋아 이 마을 내 특산품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몇 년 전을 기점으로 열매가 열리기는 커녕 꽃도 피지 않고 하루하루 죽어가기만 하니 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서천에 가신다면 이에 대한 해결을 알아봐 주십시오."라고 하였다.

그래서 알겠다고 한 뒤 마을 사람들이 준 음식과 물, 돈을 받고 알려준 길을 따라가보니 거대한 바다가 보였다. 어떻게 건너가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거대한 이무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무기가 "바다를 건너려고 하면 내가 도와주리다. 다만 내 부탁도 들어주시오."라고 간청하니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이무기가 "이 바다에 지낸지도 어언 2000년이 넘었소. 다른 이무기들은 모두 1000년이 지나면 용이 되는데 어찌 나는 2000년이 넘도록 이무기로 지내는 지 궁금하오. 서천에 가면 원인이 무엇인지 알려주시오."라고 간청하자 알겠다고 얘기하여 바다를 건넌 뒤 나중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길을 걸어간 청년.

길목에 보니 한 소년이 곧은 낚시바늘로 물고기를 잡으려 하는 게 보였다. 소년이 "어떻게 하면 이 낚시바늘로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지 알아봐주세요."라 부탁하니 알겠다고 하며 한참을 길을 걷던 청년.
그런데 날이 저물자 하룻 밤 자고갈 곳을 찾는데 외진곳이다보니 집이 없었다. 마침 오두막 집에 한 할머니가 나와 "멀리서 오신 듯 한데 일단은 우리 집에 하루 머물고 가시오."라고 하여 집에 들어갔고 할머니가 준 큰 무 세조각과 물 한그릇으로 저녁식사를 하였다.

날이 밝자마자 할머니가 어제와 마찬가지로 무와 물을 건네주며 "이게 내가 평소 먹고 사는 것이오."라 하였고 감사히 받아먹은 뒤 길을 떠나려 한 청년. 그러자 할머니가 "갈 길이 먼 모양인데 어딜 그렇게 바삐 가려는 거요?"라 물어보자 청년은 "실은 서천 서역국에 제 복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서 서역으로 가는 길입니다."라 하였다.
그러자 할머니는 "어딜 더 가야 소용이 있겠소? 그냥 왔던 길로 돌아가면 될 것을..."이라 혼잣말을 하였고 청년은 난처해하며 "오는 길 동안 사람들의 사연을 많이 듣다보니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그냥 갈 수 없습니다."라 하였다.
청년이 그 동안에 사람들의 사연을 모두 얘기하자 이를 들은 할머니는 "어려운 것도 아니구먼. 너무 걱정 마시오. 길목 내 곧은 낚시바늘을 든 낚싯꾼 아이는 그냥 뺨만 한 대 호되게 쳐 주면 되고, 그 이무기는 여의주가 2개인데 본래 하나만 가져도 용이 되는 걸 욕심때문에 2개를 가졌다보니 이리 된 거야. 지금이라도 처음 만난 사람에게 한 개를 주면 바로 용이 될 거요. 마을 내 배나무는 아래에 무언가가 뿌리를 막아서 물을 먹지 못해 말라가는 거니 땅을 파서 그 안을 확인해보라 얘기해요. 마지막으로 그 과부팔자 처녀는 운명의 상대 자체가 참 어려운 조건이야. 동자삼과 황금덩어리, 그리고 여의주 하나를 가진 청년인데 그 청년을 만나기 전까지는 아무리 남자를 만나도 모두 죽을 팔자이니만큼 평생 혼자 살 운명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전해요."라고 해결방법을 알려주었다.

할머니의 말을 새겨들으며 집으로 돌아가기로 한 청년, 길목에 만난 낚시꾼 소년이 해결방안을 알아보았냐고 물어보자 "미안하구나. 이렇게 해결해달라 하였단다"라고 하며 소년의 뺨을 세게 때렸다. 그러자 소년은 땅에 쓰러지더니 무와 같은 큰 뿌리로 변했다. 청년은 이 무 뿌리를 봇짐에 짊어지고 다시 길을 가서 이무기를 만났다. 바다를 건넌 다음 이무기가 "해결 방법이 뭐라 합니까?"라 물어보니 청년은 "여의주 2개를 가진 건 욕심이니 여의주 중 하나를 처음 만난 사람에게 주면 용이 된다고 하시더군요."라고 하였고 이무기는 이 말에 쓴 웃음을 지으며 "어쩐지 2개를 가지면 더 빨리 용이 된다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군요. 당신이 처음으로 만난 사람이니 이 여의주를 가져가시오."라고 하였다.
이무기가 여의주를 하나 뱉자마자 이무기는 바로 아름다운 용으로 변신해 하늘로 날아갔고 청년은 이무기가 준 구슬을 봇짐에 담은 뒤 다시 길을 떠났다.
배나무 마을을 지날 때 촌장이 달려와서 "방법이 무엇입니까?"라 물어보자 "지금 마을사람들을 불러서 배나무가 있는 땅을 파 보세요. 그 아래에 무언가 뿌리를 막고 있어요."라고 알려주었고 촌장은 이 말에 서둘러 사람들을 소집시켜 배나무의 아래에 있는 땅을 파보라고 하였다.
사람들이 땅을 파 보니 빛나고 아름다운 노랑색의 큰 돌덩어리가 있었다. 이에 돌덩어리를 꺼내자 바로 나무가 생기발랄 다시 살아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었다. 촌장과 사람들은 크게 기뻐하며 "이런 큰 도움을 주셨으니 보답으로 이 돌덩어리를 드리겠습니다."라고 하며 청년에게 돌덩어리를 주었고 청년은 이를 감사히 받으며 돌덩어리도 봇짐에 넣고 다시 길을 떠났다.

마지막으로 처음 만난 여인의 차례, 여인은 청년을 반갑게 맞이하며 "제 운명은 어떠한지 알아보셨나요?"라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청년은 얼굴빛이 잠시 어두워지며 입을 열었다.
여인이 걱정이 되어 물어보니 청년은 "본래 당신의 상대는 동자삼과 여의주, 황금을 가진 남자가 그 운명의 상대입니다. 그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 어떤 남자를 만나도 평생 홀로 살 팔자라 하시더군요."라고 힘겹게 입을 열었다.
이 말에 여인은 울음을 터뜨리며 "아무래도 전 평생 혼자 살 팔자군요. 그럼 도령께서는 복을 받으셨나요?"라며 얘기하니 청년도 쓸쓸한 얼굴로 "아뇨, 오는 길에 무 뿌리와 노란 돌덩이, 그리고 구슬 하나만 겨우 얻었을 뿐입니다."라고 봇짐을 열었다.

그런데 이때 여인이 울음을 그치고 화색이 돌며 말하기를 "이건, 여의주와 동자삼, 그리고 황금이로군요! 제 운명의 상대는 바로 도령이었습니다!"라고 크게 기뻐하자 청년도 화색이 돌았다.
이에 두 사람은 운명의 짝을 만나 결혼하고 행복하게 살며 자식도 많이 두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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