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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ITZY)
2022. 01. 03.[[옷소매 붉은 끝동(드라마)/OST#s-2.10| Full Track
옷소매 붉은 끝동 OST]]
Various Artists
2022. 01. 18.그 외 오리지널 스코어는 OST 문서 참고.
[ruby(성덕임, ruby=成德任)] |
배우: 이세영 (아역: 이설아) |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 훗날의 [ruby(의빈 성씨, ruby=宜嬪 成氏)].[곽장양문록필사] |
|
1. 개요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의 여주인공궁에서 친구들과 함께 가늘고 길게 사는게 모토였지만, 이산과 엮이기 시작하며 자신의 계획이 꼬이기 시작한다. 왕의 많은 여인 중 한 명이 아닌,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싶은 궁녀이다.
2. 작중 행적
1화
동무들에게 전기수 흉내를 내며 돈을 받아 챙기다가 딱 걸리는 바람에 제조상궁에게 잡혀간다. 다들 거짓말을 하며 책임을 회피하자 제조상궁은 상자를 꺼내어 거짓말 하는 사람의 손을 물어뜯는 짐승이 안에 들어있다며 한 명씩 손을 넣을 것을 지시한다. 겁에 질려 황급히 손을 넣었다 뺀 동무들과는 다르게 주동자임에도 대담히 손을 안까지 쑥 넣었다 뺀다. 덕분에 혼자만 손에 먹이 묻어 처벌을 피할 수 있게 되지만 동무들을 외면하지 않고 자신이 주동했다며 이실직고한다. 좋게 말하면 총명하고 나쁘게 말하면 영악한 모습을 보여준 덕임은 제조상궁의 눈에 들어 영빈의 조문을 가는 것으로 벌을 대신한다.
중간에 길을 잃고 헤메다가 웬 배동 아이 하나를 만난다. 죽은 영빈 앞에서 술퍼하는 배동 아이를 위로해준다. 그러다 영조가 나타나자 서둘러 배동 아이를 빠져나가게 도와주고 자신은 미처 나가지 못한 채 영조를 만난다. 화평옹주 어릴 적과 닮았다던 영조에게서 영빈의 이야기를 듣고선 어떤 궁녀가 되고 싶냐는 질문을 받는다. 덕임은 글씨를 잘 쓰는 궁녀가 되고 싶다고 답하고 영조는 그런 그녀에게 영빈의 유품인 '여범'을 하사해준다.
영빈 조문 이후에도 또 전기수 노릇을 하다가 서 상궁에게 걸려서 혼이 나고, 웃전인 세손을 보필하지 못하면 덕임 본인의 인생도 끝이라는 충고를 듣고는 세손의 강녕을 빌며 급히 비굴해진다. 그러다 어느 새벽에 뒷간을 핑계로 밖에 나오는데, 세손이 금서인 사기를 읽어서 폐세손될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덕임은 황급히 서고로 달려가 사기에서 '이모비야' 구절이 쓰여 있는 장을 통째로 찢어버린 후 몰래 덕로에게 찢고 남은 책을 건넨다. 이 덕분에 세손은 폐세손 위기를 벗어나 예전처럼 영조의 총애를 받는다.
시간이 지나 열여덟이 되었을 무렵, 동무들, 군주들과 함께 곽장양문록을 필사하려고 가다가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고 뛰어 내려간다. 그러다 세손과 부딪힌다.
2화
세손과 나란히 물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구해주겠답시고 계속 세손을 물에 빠뜨리는 바람이 그의 성질을 돋군다. 결국 세손 얼굴도 보지 못한 채 반성문을 쓰는 벌을 받는다.
물에 쫄딱 젖은 상태로 곽장양문록 필사하는 곳에 간다.
글도 못 쓰는 영희와 복연이를 필사일에 참여하는 것을 허락했다고 경희에게 한 소리 듣는다. 그러나 이곳에서 궁녀 신분으로는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며, 사소한 것일지 몰라도 선택이란 것을 하며 살고 싶었다고 대답한다.
서고를 지키다가 산을 처음 만난다. 동궁의 생각시이자 훗날 동궁의 지밀나인이 될 거라면서 정작 동궁의 얼굴을 못 알아봐 첫만남부터 먼지 잔뜩 묻은 빗자루를 그에게 들이민다.
며칠 후 대학연의보를 필사하고 있던 것을 토대로 비싼 패물을 동궁에 대해 보고한 대가라고 오인하여 화를 내는 산에게 당황한다. 이후 우연찮게 대학연의보를 필사하게 된 것이고 패물은 필사 일의 대가로 제조상궁에게 받은 것이라는 것을 설명하여 오해가 풀린다. 그러나 산이 일개 생각시의 글씨라고 하기엔 너무 잘 썼다며 덕임의 글씨를 믿어 주지 않자 직접 써보인다. 그리고 익숙한 산의 목소리 때문에 그를 세손시강원의 겸사서인 홍덕로라고 오해한다. 이후 산이 행동거지를 똑바로 하라고 잔소리하자 그에게 소금을 마구 뿌려댄다.
밤늦게 필사를 하려고 서고에 들렀다가 산이 있는 것을 보고 놀란다. 그리고 대뜸 자신에게 책을 읽어주지 말라고 하는 그에게 불만을 품는다.
세손에게 반성문을 써가는 족족 퇴짜를 맞자 자신이 겸사서로 오해하고 있는 산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 대가로 서고에서 호랑이에 대한 책을 그에게 전부 모아다 준다.
계속 서고에서 만나며 산과 친분을 쌓아가다가 그가 호랑이 관련 책을 찾고 있는 이유가 도성에 나타난 호랑이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성심성의껏 도와준다.
그리고 어쩌다보니 여전히 궁녀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는 사실을 발설해버려 산에게 한 소리 듣는다. 그러나 웃전이라도 되냐며, 마침 오늘 궁녀들의 축제에서 자기가 책을 읽어주게 되었다고 뻐긴다. 하지만 그 덕분에 세손에게서 직접 서고의 번을 서라는 지시를 받게 된다.
홀로 필사를 하며 서고를 지키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산에게 붙들려 나간다. 왜 그러냐고 묻자 그에게서 책을 읽어달라는 대답을 듣는다.
3화
궐 안에 범이 들이닥쳤다는 것을 알고서 주목을 끌기 위해 동무들을 모으고 축제에서 책을 읽어주려고 한다. 그러나 그 전에 연습할 것이 있다며 자신의 지시를 따라줄 것을 부탁하는데, 어찌저찌 덕임의 지시대로 어린 생각시부터 대피하다가 궁녀 하나가 범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전하자 한순간에 수고가 수포로 돌아간다. 우왕좌왕하고 있는 궁녀들 사이에서 최대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질서유지를 노력하지만 소용이 없던 와중, 서상궁이 횃불을 들고 도와준 덕에 다시 차근차근 질서가 유지된 채 대피하기 시작한다.[2]
그러다 어린 생각시 하나가 동무들이 붙잡혔다고 얘기하자 구해주러 가고 그들에게서 또 다른 동무 하나가 안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어 찾아 헤메는데 이윽고 사라진 아이의 시신을 발견한다. 그러나 그순간 범이 나타나서 두려움에 힘이 풀려 주저 앉는데 꼼짝없이 공격당할 뻔 하던 찰나 산이 나타나 불화살로 덕임을 구해준다.
다음날 자신을 구해준 산에게 고마움을 표하려고 겸사서가 매일 아침마다 나타난다는 우물가에서 그를 기다리지만 다른 사람이 나타난다. 그에게서 조보를 받아 세손이 곤경에 처했고 그로 인해 겸사서마저 벌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3][4] 군주들의 부탁으로[5] 영조를 만나 세손을 용서해달라고 청하지만 영조의 노여움을 사는 바람에 도리어 목숨이 위태로워진다. 그러나 순간 기지를 발휘해 목숨을 부지한다.
이 일로 청연군주는 덕임에게 미안해하며 산에게 데려간다. 산이 겸사서인 줄 알았던 덕임은 산이 세손이었음을 알게 되어 그에게 불만을 가진다.
4화
세손으로서의 산을 서고에서 처음으로 마주친다. 할 말이야 많지만 감히 일국의 세손에게 뭐라 할 신분이 되지 못하므로 가만히 그의 얘기를 듣고만 있는다. 그러다 그가 나간 듯한 문 소리가 들리자 닫힌 문 앞에다 화를 내며 소금을 퍼붓는다. 그러나 이럴 줄 알고 몰래 서가 사이 서 있던(...) 산을 발견하고 당황한다.
화를 내지 않을테니 하고 싶은 말을 하라는 산에게 얼 타다가 이내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면 진작 끝나지 않았겠냐고 정말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다가 두 번 다신 눈 앞에 보이지 말라는 명을 받는다. 그러나 동궁의 궁녀였던 그녀는 그 명을 받드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배속을 바꿔달라고 서상궁을 졸라댄다.
계례식 날짜를 받고 들뜬 동무들과 다르게 어차피 웃전에게 억울한 일 당해도 아무말 못하는 종일 뿐인데 예쁘게 단정해서 계례식을 치러봤자 무슨 의미가 있냐며 침울해한다. 그러나 영희의 위로와 동무들의 존재로 힘을 얻는다.
계례식 날짜도 받았겠다, 동궁의 지밀나인으로서 연습 삼아 연적에 물 채우는 일을 맡게 된다. 처음 하는 일이라 연신 실수를 남발하여 산을 거슬리게 한다.
자신을 알아본 세손과 얘기하다가 머리를 굴려 다시는 눈에 띄지 말라 했으니 배속을 바꾸겠다며 나가려다가 산에게 거부당한다.
밤늦게까지 산의 시중을 들다가 꾸벅꾸벅 존다. 그러다 빗소리를 듣고 창문을 연 채 비 내리는 바깥 풍경을 구경한다.
다들 사가로 가는 동무들과 달리 가족이 없는 덕임은 혜빈의 사가로 향한다. 그곳에서 어릴적 목숨을 살려준 은혜를 갚을 겸, 산에 대해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영조에게 세손의 잘못을 용서해달라 간청한 일로 화완옹주에게 미움을 사 치맛자락이 어도를 스쳤다는 누명을 쓴다. 곤장 100대를 맞을 위기에 처하지만 마침 때맞춰 등장한 세손이 덕임의 처벌은 웃전인 자신이 처리해야 한다며 데려가려 한다. 그러나 옹주는 웃전이 아니라서 덕임을 처벌할 수 없다면 내명부를 총괄하는 중전에게 가서 처벌을 논하겠다고 한다.
중전은 여인의 몸으로 곤장 100대를 맞으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근거로 반년치 녹봉 삭감에서 그치자고 하나, 왕의 총애를 한 몸에 받는 화완옹주가 계속 고집하자 결국 곤장 100대를 맞을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그때 임금이 중궁전에 온 덕분에 처벌 집행이 미뤄진다. 중전은 6시진[6] 간 직접 만들었다는 두텁떡을 임금에게 올리는데 그것을 본 옹주가 눈물을 흘리면서 건강이 염려되므로 임금의 떡 먹는 것을 만류한다.[7] 고민하던 영조는 그 자리에 있던 세손에게 결정을 내리라고 하는데 세손은 자신과 대립하는 옹주보단 중립을 지키는 중전의 편을 들어 떡을 먹으라고 고하려다가 눈치껏 떡을 먹지 않는 것이 정답 임을 알아챈 덕임 덕분에 떡을 먹지 말라고 고하게 된다. 그렇게 떡을 내려놓은 임금은 그제서야 이 공간 안에 궁녀 하나가 엎드려 있었다는 것과 그 궁녀가 저번에 곽장양문록 바쳤다가 죽을 뻔한 성덕임이라는 사실을 눈치챈다.
덕임의 죄목을 들은 임금은 방금 들은 세손의 결정이 마음에 들었던 고로 덕임의 처벌 또한 세손에게 맡겨보는데 세손은 덕임의 처벌을 처음에 중전이 말했던 반년치 녹봉 삭감으로 정한다. 옹주도 어디까지나 임금의 총애를 등에 업은 권세이기 때문에 세손의 처벌을 임금이 흡족해하는 것을 보자 더이상 고집하지 못하고 인정한다.
이후 덕임은 세손에게 고맙다고 말하지만 세손은 덕임 덕에 떡에 대해 옳은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며 여인은 세심하다고 칭찬해준다.
덕임은 한동안 그 칭찬에 들떠 동무들에게 은근슬쩍 자신이 세심하냐고 물어봤다가 동무들에게 한소리 듣는다.
혜빈의 지시로 기방을 드나든다는 산의 뒤를 밟다가 동덕회의 존재를 알게 된다. 일전에 좋게 봤던 홍덕로가 대뜸 자신을 죽이려 하자 그의 실체를 어렴풋이 알게 된다.[8] 죽을 뻔한 위기에서 산 덕분에 목숨을 구한다.
5화
덕임에게 배신당했다고 생각하는 산에게 혜빈과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며 그를 설득하고 거기에 필사의 아부를 덧붙여 도리어 동덕회의 일원이 된다.
동덕회 회담이 끝나고 궐로 가던 도중 산에게서 여러 서책들을 받고 어려운 구절은 물어봐도 좋다는 얘기를 듣는다. 덕임은 미행에 대한 벌이라고 생각하여 가벼운 벌로 끝내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나 산은 이게 상이지 어떻게 벌이냐고 하자 속으로 불평한다.
산과 대화를 나누다가 어쩌다보니 그를 '겸사서 나으리'라고 부르고 만다. 자신의 말실수에 놀라다가 이윽고 산에게서 서고에서의 시간이 특별했으며 자신이 덕임에게 휘둘렸던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당황한다. 그리고 산이 자신을 좋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모든 복장을 갖추고 다음날 있을 계례식을 준비하던 중 갑작스레 산이 나타나 자신의 팔을 잡아채자 깜짝 놀란다. 주상 전하의 승은이라도 입은 거냐고 횡설수설하는 산을 보며 아무 말도 못한 채 놀라고만 있다가 알아서
계례식날 이런 저런 생각으로 잠을 못 이루다 늦게 일어나 계례식에 생각시들 중에선 제일 늦게 나타난다. 웃전인 세손에게 계례상을 올리려고 들어갔다가 혜빈과 산의 대화를 듣게 된다.
혜빈의 유도 심문에 낚여 자신과 격이 맞는 명문 사대부가의 규수만을 옆에 둘 거라며 미천한 신분의 궁녀에게 한눈 팔지 않을 거라는 산의 말을 듣고는 제대로 기분이 잡쳐 계례식이 끝나고 물가에 가 돌을 던진다.
이후 혜빈에게 불려 가 혜빈이 유도 심문을 하게 된 사정을 듣게 된다.[9] 덕임은 자신의 궁녀 된 본분을 지키겠다고 대답한다.
세손에게 금족령이 내려져 서적들까지 모두 압수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그를 걱정한다.
이에 그날 저녁 번까지 자청하여 침전 문 바로 앞에서 시경을 읽어준다. 시경을 읽어 내려가다가 산에게서 계례식을 망친 것에 대해 은근한 사과의 말을 듣는다.
시경을 읽던 도중 갑작스런 영조의 등장에 당황한다. 그리고 영조가 산을 꾸짖으며 사정없이 뺨을 치는 것을 목격한다.
영조가 떠난 후 산을 걱정하고 위로하다가 어명을 어기면서까지 그를 만나 평생 산을 지켜주겠노라고 결연한 의지를 내비친다.
6화
금족령으로 발이 묶여 있는 산 대신 동덕회에 가 세손의 뜻을 전한다.
동덕회가 어느정도 힘 있는 자를 포섭하려 한다는 것을 알자 말을 얹으려는데 다들 일원이라고 해봤자 그녀를 한낱 편리한 심부름꾼 그 이상 이하로도 보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고는 포기한 채 그저 듣고만 있는다. 이후 무슨 말을 하려 했냐고 묻자 홍덕로에게 왜 다들 중전을 포섭하려 들지 않는지 의아해 한다.[10]
그후 궁녀로서 산을 돕기 위해 중전을 포섭하고자 노력한다.
혜빈의 도움으로 중궁전에 배치된 덕임의 속내를 이미 꿰뚫고 있던 중전은 각종 수수께끼를 내 덕임을 시험한다.[11] 덕임의 총명함을 눈여겨 본 중전은 세손이 자신을 얼마나 중히 여기느냐고 묻고 덕임은 여기에 거울이라며, 중전이 세손을 중히 여기는 만큼 세손도 중전을 중히 여길 것이라고 대답한다.
중전은 화완옹주의 기세에 억눌려 중전으로서 권위를 세우지 못하고 있었고 세손을 돕는 조건으로 덕임에게 옹주를 찍어 누를 방도를 찾아올 것을 지시한다.
동무들과 함께 친잠례가 열리는 곳의 단상 위에 서 있다가 우연찮게 제조상궁이 옹주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한참동안 중전의 요구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다가 경희의 말[12]에서 도움을 얻은 덕임은 중전에게 옹주를 누를 방도를 알려준다.[13]그리고 이를 계기로 중전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준다.
세손의 금족령도 풀리고 나인으로서 일을 하다가 한 여자 아이가 궁에 들어가려다가 매섭게 꾸짖음 당하는 것을 보고는 문지기에게 부아가 치밀어 그녀를 도와준다.
알고보니 그녀의 이름은 홍단으로, 홍덕로의 누이였다.
홍덕로는 고맙다고 하면서도 앞으로는 누이에게 짐을 지우지 말라고 싸늘하게 얘기한다.
중궁전에서 잠시 동궁으로 왔다가 신참이라는 이유만으로 언니들에게 떠밀려 동궁의 목욕시중을 혼자서 맡게 된다. 뜨거운 물을 부으려던 찰나 산이 그녀를 도우러고 다가오자 깜짝 놀라 떨어지려고 펄쩍 뛴다. 그런데 하필이면 뛴 방향이 산이 있는 목욕물 방향인지라 그와 함께 물에 빠지고 만다.
7화
물에 홀딱 젖은 옷을 입고 나갔다간 오해 사기 십상이었기에 목욕탕 안에서 대충 병풍을 치고 옷을 갈아입는다.
목욕탕을 빠져나온 후 난생 처음으로 사내의 맨 몸을 본 덕임은 당황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동무들과 함께 아무도 없는 한적한 곳에서 몰래 주전부리를 먹으며 수다를 떤다. 경희와 복연이가 문관과 무관 중 누가 더 멋있냐는 주제로 다투는 것을 구경하다가 자신에게 질문이 들어오자 자신은 문관, 무관 둘 다 아닌 사람
중궁전에서 돌아오고 별당 관리를 지시받는다.
산에게서 사도세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는 처음 해주는 이야기라며 놀란다. 그리고 간만에 꽃을 피운 꽃나무를 그와 함께 구경한다.
이후 공부는 좀 그만하고 좋아하는 일을 해보라며 산을 걱정하다가 좋아하는 곳에서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대답을 듣자 당황하여 아무 말도 못한다. 이윽고 자신에게 쑥스러운 듯 청귤을 내미는 산을 보곤 그가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에 확신을 얻는다. 하지만 청귤을 거절하는 것으로 돌려 말하며 그의 마음을 거절한다.
강월혜와 같이 휴가를 받아 장을 구경하다가 어린시절 헤어진 오라비를 만난다. 오라비에게서 파란 팔토시를 선물받는데 오라비와 마주보며 웃는 그녀를 목격한 산이 오라비인 줄 모르고 질투하여 덕임의 모든 것이 자신의 것이냐고 몰아세운다. 그러나 덕임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
8화
박상궁이 세손에게 가는 것을 돕다가 저녁 즈음 제조상궁에게 오라는 명을 받는다. 덕임은 궁녀들의 안위를 위해 세손의 후궁이 되라는 제조상궁의 강요를 재차 거절한다.
이후 어릴적 영조에게 받은 여범이 감찰상궁에게 걸리고 왕족의 물건을 훔친 죄로 참수형을 당할 위기에 처한다. 대비의 앞에서 임금에게 직접 하사받았다고 얘기하지만 믿어주지 않았고 그 순간 산이 와서 그녀를 두둔해준다. 그러나 일개 생각시가 임금의 총애를 받던 영빈의 유품을 받았다는 것은 세손조차 믿기 어려운 말이었고 덕임은 임금께 여쭈어 달라고 청하지만 산은 참수형이 아닌 유배형에서 그녀의 처벌을 결정짓자고 말한다.[14] 하지만 덕임은 자신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산에게 원망스러운 마음을 품은 채 유배형을 거절하며 왕에게 직접 사실을 확인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결국 매병을 앓고 있던 왕에게 가서 이 말이 사실인지 확인 받으려 하지만 왕은 기억을 하지 못하고[15] 도리어 단근형[16]과 함께 출궁하는 것으로 처벌을 받게 된다. 산은 다급히 왕으로서 책임감을 가지며 조금만 시간을 내어 덕임의 말을 들어달라고 청한다. 이 말에 설득이 된 왕은 그 청을 받아들인다.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 자신의 재능을 살려 어릴 적 영빈의 처소에 조문을 간 것과 임금을 만난 것, 그리고 책을 하사받은 이야기까지 모두 풀어낸 덕임은 왕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데 성공한다.[17]
이후 덕임은 산에게 원망스러운 마음을 품었던 것에 사과하고 어릴적 영빈에게 조문 갔다가 만난 배동 아이가 눈 앞의 세손임을 알게 된다. 기쁘게 그녀를 끌어안는 세손을 덩달아 안아준다.
9화
산을 안고 있다가 정신을 차려 그를 밀어낸다. 별당 한쪽에 널려 있는 신호연에 관심을 가진 척 하며 화제를 돌린다. 산이 계속해서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내자 자신에겐 별 의미 없었다며 그에게 상처를 준다.
행궁으로 가는 행차에 지밀나인으로서 따라간다. 짐 싸느라 안 그래도 피곤한 상태에서 간만에 들른 행궁 상태가 엉망이라 온종일 행궁 청소를 하며 녹초가 된다. 그와중에 행궁 난방이 엉망인데 세손을 차가운 이부자리에서 자게 할 수 없으니 대신 이부자리에 누워 데우고 있으라는 서상궁의 명에 따라 냉큼 이부자리에 눕는다. 그러나 피로가 누적 되어 있던 상태라 서상궁의 주의에도 불구하고 그만 잠이 든다. 다행히 산의 배려로 그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무사히 다시 침소에서 빠져나온다.
서상궁이 강월혜에게 기도 못 펴는 것을 보곤 주객이 전도된 모습에 웃는다.
서상궁과 함께 관아로 식재료를 구하러 갔다가 궁인에 의해 역모가 일어날 것임을 눈치채고 신호연을 띄워 산이 대비를 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혹여나 신호연을 보지 못했을 경우를 위해 열심히 행궁까지 도로 뛰어가 산을 만난다. 이미 역모는 끝난 상황이라 안심해 탈진한 그녀를 산이 보살펴준다.
10화
역모가 일전에 서상궁에게서 들은 광한궁의 소행임을 깨닫고 연판장에서 서상궁의 이름을 빼기 위해 제조상궁의 처소로 잠입한다. 그러다 숨겨져 있던 광한궁의 회담장소를 발견하고 그곳에 갇혀 있던 박상궁을 구해낸다.
11화
연회에서의 사고로 폐위와 더불어 목숨이 위태로워진 산을 위해 눈물을 흘리다가[18] 박상궁에 의해 이산을 위기에서 구해줄 금등지사의 존재를 알게 되고 혜빈에게 간다.
박상궁이 가지고 있던 휘항, 혜빈의 반지, 자신 어깨의 문신을 조합해 고심하다가 오라비의 도움으로 금등지사가 일월오봉도에 숨겨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오라비는 이미 왕실 일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덕임을 걱정하여 자신과 함께 모든 것을 두고 달아나자고 제안하지만 덕임은 거절한다.
다급히 궁으로 돌아가 금등지사의 존재를 세손에게 알리려고 하지만 조회가 열리는 시간이 다 된지라 알리지 못하고 결국 중전에게 도움을 청한다.
12화
끝끝내 중전을 설득하는 데 성공하여 편전에 들어서는데 이를 목격한 제조상궁이 그녀를 끌고 나가려고 한다. 마침 천둥이 치고 왕이 두통으로 고통스러워 하며 다들 주춤하자 황급히 왕의 앞에 엎드려 금등지사에 대해 고한다.
다행히 왕은 금등지사를 떠올려내 세손을 보위로 올리겠노라 굳건히 확인을 해주고 거의 모든 권한을 세손에게 양도한다.
동무들과 함께 박상궁을 위한 옷을 만들어 영희에게 전해준다. 복연에게서 제조상궁의 마지막을 전해듣고는 영빈과 대비되는 그녀의 마지막을 떠올리며 착잡해한다. 어떻게 해야 궁녀가 행복해질 수 있을지 생각하는 복연에게 궁녀는 원하는대로 자유롭게 살 수만 있다면 행복해질 거라고 이야기한다. 그러자 경희가 덕임에게 어떻게 살고 싶으냐고 묻고 덕임은 지금처럼만, 변화 없이 살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경희는 그럴 순 없다며 왕이 바뀌었으니 궁녀로서 이미 모든 게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대답한다.
대전의 지밀나인으로 산을 보필한다. 선왕의 3년상이 끝나고 급한 일도 마무리 됐을 무렵 산은 덕임에게 후궁이 되어 달라고 말하지만 덕임이 주저하자 응답은 추후에 듣겠다고 덧붙인다.
13화
월혜가 광한궁의 잔당들과 함께 암살을 시도하다가 붙잡혀 옥에 갇히자 심문을 받으러 온 김에 마지막으로 월혜와 이야기를 나눈다. 죽일 수도 있었으면서 어째서 자신을 죽이지 않았느냐고 묻고 월혜는 친했던 옆집 동생만큼은 마음대로 살려주고 싶었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개중에 아무 이유 없이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다며, 덕임이 그런 사람이라고 이야기해준다. 하지만 궁과 상관없는 일반 백성이면 모를까, 궁인인 이상 그것이 독으로도 작용할 거라고 걱정해준다.[19]
월혜를 잃고 슬퍼하는 그녀를 위해 산은 내기를 제안한다. 덕임은 동무 복연을 궁으로 불러주는 것을,[20] 산은 후궁이 되어 달라고 했던 물음에 답을 해주는 것을 조건으로 하여 물수제비로 내기를 한다.[21]
산은 동무들과 함께 있을 땐 덕임이 늘 해맑게 웃고 있었다며 넌지시 질투를 표현하고 결국 일부러 져주면서 덕임의 요청을 받아준다.
복연이 돌아오자 기쁜 마음에 산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들뜬 마음에 역당의 무리를 모두 처단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후 홍덕로와 산이 대화하는 것을 듣던 중 산의 이복동생인 은전군이 그 무리 사이에 끼어 있단 것을 알고 자신의 말이 곧 이복동생을 죽이라는 말이었음을 깨달아 무척 미안해한다. 그리고 동무인 영희에게 산 앞에서는 그 어떤 말도 허투루 내뱉을 수 없다며 답답하다고 토로한다.
산이 이복아우를 죽이고 슬픈 마음에 술을 걸쳤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를 걱정하지만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에 속상해하는데 그런 그녀에게 산은 자기를 가장 힘들게 하는 사람이 덕임이라고 이야기한다.
혜경궁에게서 그녀가 자신의 물음에 거절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된 산에 의해 서고로 불려간다. 화를 내는 그에게 후궁이 되면 자기 자신을 잃게 되어 후궁이 되고 싶지 않다고 얘기한다.
간택 후궁인 원빈이 들어오고 그녀와 합궁을 하기 위해 떠난 산의 처소를 속상한 마음을 감춘 채 홀로 지킨다.
14화
홀로 처소를 지키다 문득 잠에서 깨는데 산이 자기 곁에 있는 것을 보고 꿈으로 착각하다가 꼬집힌다.
원빈에게 불려가 오라비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원빈을 위로한다. 덕임이 원빈의 처소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그녀가 괴롭힘 당하는 줄 착각한 산은 그녀를 따로 부른다. 덕임은 원빈의 우울증이 심하니 지아비인 산이 곁에 있어줘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데 산은 오히려 그 말에 분노 하며 더이상 자신이 사내로 보이지도 않는 거냐 애절하게 묻는다.
경희에게서 만나자는 약속을 받았는데 경희가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자 동무들에게 물어 경희가 실종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동분서주하며 경희를 찾아나선다. 그러던 중 물가에 떠 있는 향낭을 보고 경희의 것인 줄 알고 뛰어들었다가 실망한다. 그러나 그녀가 자살하려는 것으로 오해한 산이 뒤늦게 물로 뛰어들어 그녀에게 윽박을 지르자 매우 놀란다.
이후 산에게 불려가 눈물을 흘리며 경희의 실종과 함께 자초지종을 설명한다. 산은 꼭 동무를 구해주겠다고 약조한다.
홍덕로는 눈물로 산을 흔들리게 했다며 비웃지만 덕임은 왕 앞에서 약조한 것이니 지키시라고 말한다. 그러나 홍덕로는 궁녀의 목숨과 홍덕로의 목숨 중 무엇을 더 중히 여기겠느냐고 반문하여 덕임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든다.
광한궁에 궁녀들이 잡혀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한 덕임은 홍덕로의 목숨을 궁녀 대신 택할 수도 있는 산 대신 대비의 도움을 받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잠입한 것이 들켜 억지로 중궁전을 모함하는 글을 쓰게 될 때 산이 등장해 상황을 정리한다.
산에게 따로 불려가 계획을 망칠 뻔 했다는 것에 대한 추궁을 받는다. 산은 자신의 때에 모든 궁녀를 구하려 했다며 자신을 믿지 못한 덕임을 질책하지만 그 전에 죽는 사람이 있다면 어찌해야 하느냐며 동무를 잃을 뻔한 심정을 이야기하고 더이상 기만당하고 싶지 않다고 대답한다. 궁녀 주제에 오만하고 방자하다고 말하지만 차마 그녀를 어찌할 수 없는 산에게 그녀는 일개 궁녀에 불과하니 자신의 목숨이라도 빼앗아서 처벌을 내리라고 소리친다.
그녀를 마음에 품었으며 이제껏 그런 여인은 너 밖에 없었다고 고백하는 산에게[22] 한 번도 사내로 본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이야기한다. 감정이 폭발한 산은 덕임에게 입을 맞추고 잠시 저항하던 덕임도 그순간만큼은 산을 잠시 받아들인다.
입을 뗀 산은 당장 해가 뜨기 전 출궁하라고 명하고 덕임은 두말 않은 채 그 명을 받든다.
15화
1년이 지나 청연군주의 집에서 일을 하고 있던 덕임은 산에게 내쳐진 후 민가에서 떠돌고 있던 홍덕로를 만난다. 홍덕로는 간택령이 내려졌음을 이야기하며 덕임 역시 자신처럼 산에게 잊혀졌다고 말한다.
이후 비를 피하기 위해 청연군주 궁가에 들른 산을 마주친다.[23]
밤중에 마주친 덕임에게 산이 두 번 다시 눈에 띄지 말라고 하지 않았냐고 얘기하자 덕임은 어차피 청연군주의 댁에 자주 오시게 될테니 차라리 자신을 못 본 채 무시하시라고 대답한다. 산이 주제에 임금을 무서워 않고 명령질이라며 화를 내자 처벌을 내리시라고 대꾸한다. 옷고름을 풀어 승은을 내리며 승은 상궁으로서 뒷방에 기거해 멸시나 받는 것을 가장 무서워하지 않느냐고 산이 윽박지르자 덕임은 아무 말도 못한 채 그제야 두려움을 느낀다. 산이 돌아가고 나서 덕임은 혼자 앉아 그의 말을 떠올린다.
혜경궁에 의해 다시 궁으로 돌아와 새로운 간택후궁 화빈을 모시게 된다. 덕임을 보는 산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눈치챈 화빈은 덕임을 괴롭히기 시작한다. 그러다 추운 밤중 궁중 법도에 어긋나게 지밀나인이면서 빨래를 하고 있는[24] 덕임을 발견한 산이 화빈에게 몹시 화를 낸다.
홍덕로의 죽음을 슬퍼하다가[25] 산을 만난다. 이모비야 사건을 해결한 것이 덕임이라는 사실에 고마워하면서도 왕인 이상 경희의 일처럼 상처를 주더라도 미안해 할 수 없다는 산에게 이미 알고 있다고 답한다. 산은 진솔하게 그녀에게 진심을 털어놓으며 후궁이 되어 줄 수 없겠냐고 묻지만 어쩌면 후궁이 되고 싶긴 하겠지만 그 이상으로 지금의 자리에 머물고 싶다고 대답한다.
16화
진즉부터 덕임을 눈여겨 보며 자신의 사람으로 삼고 싶었던 대비는 덕임을 처소로 불러 지금은 화빈의 처소에 있으니 자신에게로 와 자신의 사람이 되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덕임은 예전에 중전이었던 대비가 같은 말을 했을 적과 답이 같다며[26] 거절한다. 대비는 그렇다면 쓸쓸한 궁 생활의 벗이라도 되어 달라고 부탁하지만 나인에 불과하니 과분하다며 사양한다.
이후 화빈은 대비의 조력을 받아[27] 덕임에게 사통혐의를 뒤집어 씌운다. 때마침 온 산은 덕임을 두둔하려고 하지만 화빈이 내놓은 푸른 토시가 예전에 자신이 궐 앞에서 본 외간 사내가 준 것임을 알아채고 착잡해한다. 그러나 사형을 당할 수 있음에도 덕임은 끝까지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 다행히 이 모든 소식을 듣게 된 서상궁이 혜경궁을 데려오며 사건이 일단락되고[28] 산이 예전부터 품고 있던 의심[29]을 해소시킨다.
결국 덕임을 보호하려면 일개 궁녀로 머무르게 둘 수 없다는 사실을[30] 깨달은 산은 덕임에게 승은을 내리고자 침전으로 부른다.
침전에서 산을 마주한 덕임은 자신을 놓아달라고 청한다. 그러나 이대로 덕임을 놓아주게 된다면 다시는 그녀를 보지 않을 거라는 산의 말에 갈등한다. 정말 자신을 두 번 다시 보지 못해도 괜찮겠냐는 산의 질문에 끝내는 승은을 입어 후궁이 되기로 한다.
승은 상궁이 된 후에도 동무들과 복조리를 만들며 수다를 떨다가 동무들이 열흘 간 다시 그녀를 찾지 않은 산에게 불만을 품고 경희는 다른 궁녀와 싸우기까지 하자 속상해한다.
그러나 산은 그녀에게 생각할 시간을 줬던 것이고 그날 밤 다시 그녀를 찾아온다.
이후 틈만 나면 덕임에게 향하는 산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한편으로는 궁녀일 때와 달리 후궁으로서 모든 시간을 왕이 오기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에 슬퍼한다.
신료들의 당파싸움에 질린 산에게 무릎베개를 해주다가 악몽을 꾼 듯한 그를 위로해준다.
총애에 힘입어 승은을 입은 지 석달 만에 아이를 갖게 된다. 하루종일 산을 기다리지만 몇년 간 아이를 갖지 못한 중전에게 임금의 책무를 이행하기 위해 갔다는 소식을 듣자 침울해한다.[31] 그리고 그날 새벽 찾아온 산에게 아이의 이야기를 하며 그냥 평범한 사내와 여인으로 만났으면 어땠을 것 같냐고 묻는다.
휴가를 받아 궁 밖으로 떠나는 동무들을 배웅하며 그간 친구들과 즐겁게 궁을 나서던 자신을 떠올리고는 다신 궁을 떠날 수 없는 자신의 처지에 슬퍼한다.
후궁으로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을 생각하며 지금의 자신을 비관한다. 이후 잠든 그녀 앞에서 봉호를 정하던 산과 농담을 하다가 자신을 안아주는 산의 품에서 오늘은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화
세월이 흘러 산과 덕임의 아이는 문효세자로 책봉되었고 도성 안을 휩쓴 홍역에 걸렸다. 아이를 몹시 걱정하지만 홍역에 걸린 적이 없는 덕임에게 홍역이 전염될까 염려하는 산으로 인해 처소로 돌아와 동무들이 떠다 준 정화수 앞에서 기도를 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순간 세자의 사망 소식이 들려오고 애통해하며 식음을 전폐한다.
혜경궁이 덕임에게 미음을 먹이려고 하지만 거부한다. 그 소식을 들은 산이 찾아와 빈으로서 의무를 다하라고 호통치지만 자신은 빈이 되길 바란 적이 없는데 어째서 의무를 다해야 하냐며, 제 배로 낳은 아이를 잃은 것조차 마음대로 슬퍼할 수 없냐고 원망한다. 산은 자신을 미워하는 것이야 얼마든지 상관없지만 뱃속의 아이를 생각해달라고 부탁하며 그 말에 결국 덕임은 다시 먹기 시작한다.
문효세자의 사망 소식이 들린 지 얼마 안 되어 동무인 영희가 곧 죽을 것이라는 사실과 그것을 자신에게 감추는 것이 어명이었음을 알게 된다. 모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옥으로 가 영희를 만난 덕임은 매우 슬퍼하고 의식을 잃는다.
마음을 어느정도 추스른 덕임은 산에게로 가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은 산도 마찬가지이니 슬플 것이라며 그를 위로한다. 그리고 봄이 오면 아무 근심 없던 예전의 어느 여름날처럼, 별당에서 꽃이 핀 꽃나무를 구경하자고 말한다.
편전에서 쓰러진 산을 보살핀다. 산이 깨어나자 다시 잠들 때까지 그의 요청대로 책을 읽어준다. 예전에 세손이던 산이 금족령을 받았을 때 궁녀였던 그녀가 읽어줬던 시경을 다시금 읽어준다. 그러다 산의 볼을 어루만지는데 그녀가 신열이 있다는 것을 알아챈 산을 눈 앞에 두고 쓰러진다.
잠시 의식을 차리자 죽음을 직감하고 눈 앞에 있던 서상궁에게 예전처럼 마마님이라고 부르며 자신의 어머니와 달리 마음이 굳건하신 게 너무 좋았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동무들을 데려와달라 부탁한다.[32]
그러나 서상궁이 데려온 사람은 경희와 복연이가 아닌 산이었다. 서상궁을 나무라는 그녀에게 산이 자신은 보고 싶지 않았냐고 묻자 자신이 없어도 전하는 괜찮으실 거라고 말한다. 자신이 후궁이 되어달라고 강요하지만 않았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까 자책하는 그에게 다음 생에 혹여 또 자신과 만나게 되거든 옷깃만 스친 채 지나가 달라고, 자유롭게 살게 해달라고 부탁한다.[33] 산은 덕임의 마음 아주 작은 일부라도 자신에게 주지 않았냐고 애달프게 물어본다. 덕임은 아직도 몰랐냐며, "결국 전하의 곁에 남기로 한 것이 저의 선택이었다"라고 에둘러 사랑했던 마음을 표현한다. 그러나 끝끝내 산에게 연모했다. 라는 말은 직접적으로 남기지 않은 채 임신한 상태로 숨을 거둔다.[34]
이후 수빈의 만둣국을 본 산의 회상에 등장한다.
산의 생일이라 만둣국을 만들어 올렸는데 산은 웃으며 기대하다가 그 참혹한 모습에(...) 실성한 듯 다시 웃는다. 덕임은 음식은 원래 모양보단 맛이 중요한 거라고 얘기하지만 산은 음식을 한 입 떠먹고선 다시 웃는다. 그러자 덕임은 음식은 원래 맛보단 정성이 중요한 것이라고 웃어보인다.[35]
덕임을 생각해서 산이 어떻게든 만둣국을 다 먹자 옆에 모자랄 줄 알고 더 준비했다면서 옆에 감춰둔 만둣국을 건넨다.
의식을 잃고 눈을 감은 산에게 나타난다. 예전에 무릎베개를 해주다가 악몽을 꾼 산을 달래주고 보내줬던 것처럼 보내주려고 하지만 그순간 산은 그녀의 죽었을 적 기억을 떠올리고는 자신의 눈 앞에 있는 덕임이 혼백임을 깨닫는다. 산은 돌아가길 거부하고 덕임의 손을 잡으며 별당에 핀 꽃나무를 구경한다.
지금이라면 아직 되돌아 갈 수 있다라고 말하는 덕임에게 산은 두 번 다시 네 손을 놓지 않겠다라고 답하며 다시 살아서 생을 이어가는 것보다 차라리 죽어 그녀의 곁에 머물기를 택한다. 덕임은 그를 보며 미소 짓다가 입을 맞춘다. 그리고 덕임의 그리하여, 순간은 영원이 되었다.라는 독백과 함께 극은 끝을 맺는다.
- 갑자기 꽃구경을 하시옵니까?
- 꽃이 다시 피었구나. 두 번 다시, 못 볼 줄 알았는데.
- 꽃구경일랑, 나중에 하십시오. 빨리 가셔야 하옵니다. 모두가, 전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덕임아. 오랜 세월이 흘렀고, 가끔씩... 나도 잘 모르겠다 생각했어. 네가 정말 그리운 건지, 아니면... 지난 세월이, 애틋하게 미화된 건지. 이제는 안다. 나는 널, 그리워했고... 너와 함께했던 시절을 그리워했어. 두 번 다시 이 손은 절대 놓지 않는다.
- 그리하지 마옵소서. 아직은, 돌아가실 수 있습니다. 전하께서 마땅히 돌아가셔야 할 곳으로, 돌아가십시오. 좋은 임금이 되셔야지요. 평생을 그리하셨듯.
- 있어야 할 곳은 여기다. 알고 보니, 시간이 많지 않더구나. 기다릴 여유도 없었고. 그러니, 날 사랑해라. 제발... 날 사랑해라.
- 꽃이 다시 피었구나. 두 번 다시, 못 볼 줄 알았는데.
- 꽃구경일랑, 나중에 하십시오. 빨리 가셔야 하옵니다. 모두가, 전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덕임아. 오랜 세월이 흘렀고, 가끔씩... 나도 잘 모르겠다 생각했어. 네가 정말 그리운 건지, 아니면... 지난 세월이, 애틋하게 미화된 건지. 이제는 안다. 나는 널, 그리워했고... 너와 함께했던 시절을 그리워했어. 두 번 다시 이 손은 절대 놓지 않는다.
- 그리하지 마옵소서. 아직은, 돌아가실 수 있습니다. 전하께서 마땅히 돌아가셔야 할 곳으로, 돌아가십시오. 좋은 임금이 되셔야지요. 평생을 그리하셨듯.
- 있어야 할 곳은 여기다. 알고 보니, 시간이 많지 않더구나. 기다릴 여유도 없었고. 그러니, 날 사랑해라. 제발... 날 사랑해라.
- 이것이, 과거라 해도 좋다. 꿈이라 해도 좋아. 죽음이어도 상관없어. 오직, 너와 함께하는 이 순간을 택할 것이다.
그리고 바랄 것이다. 이 순간이, 변하지 않기를. 이 순간이, 영원하기를.
- 그리하여, 순간은 곧 영원이 되었다.
그리고 바랄 것이다. 이 순간이, 변하지 않기를. 이 순간이, 영원하기를.
- 그리하여, 순간은 곧 영원이 되었다.
3. 여담
- 제조상궁 조씨와 비슷하지만 정반대의 삶을 살았다. 제조상궁 조씨는 후궁이 되고 싶다는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무수리의 소생이라는 콤플렉스를 가진 영조에게 접근하여 그가 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왔지만, 자신과 비슷한 조씨 대신 편안함을 주는 영빈 이씨를 택한 영조에게 결국 버림받고 후궁 대신 궁녀로 살아갔으며 끝내 궁녀로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그러나 성덕임은 순전히 우연에서 시작된 인연이 닿아 충심과 애정으로 정조가 왕이 될 수 있도록 도왔을 뿐, 왕의 고백에도 궁녀 생활이 낫다며 후궁이 되길 거부하지만 결국은 궁녀로 남지 못한 채 후궁이 되었고 후궁으로 생을 마감했다.
- 덕임을 제외한 나머지 궁녀즈 3인방이 각각 덕임의 또다른 면모를 상징한다는 해석이 있다. 경희는 맡은 일에 자부심을 느끼며 충실히 해내는 덕임을, 복연은 한 발짝 떨어져서라도 진심을 다해 연모하는 덕임을, 영희는 삶이 송두리째 흔들릴 줄 알면서도 연모할 수 밖에 없는 덕임을 상징한다.
- 일본어 더빙판 성우는 야마다 유이나가 맡았다.
[곽장양문록필사] 1773년(영조 49년) 청선공주, 청연공주, 궁녀 성덕임, 경희, 영희, 복연이 국문소설 《곽장양문록》을 필사하였다. 의빈성씨의 필사 부분에는 오른쪽 하단에 '의빈글시'라고 적혀 있다. 사진 필사 당시에는 궁녀 신분이었지만 '의빈 글시'라고 쓰여진 걸로 보아 누군가 다시 표기했다는 걸로 보인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전시 중.[2] 이때 서상궁이 외치는 말은 '쥐부리글려'로, 어린 궁녀들이 입궁했을 때 하는 행사를 말한다. 불을 입에 갖다대는 시늉을 하여 궐 안에서 언행을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는 행사다.[3] 실제 겸사서였던 홍덕로는 문관이므로 타위에 참여하지 않아 처벌받지 않았다. 그러나 덕임은 산이 세손으로 처벌받느라 만나지 못하는 것을 세손의 신하들이 모두 처벌받고 있고 산도 그 신하 중 하나인 겸사서라 처벌받는 것으로 오해한 것. 호랑이가 들어왔을 때 직접 활을 들고 덕임을 구해주기도 했으니 오해가 가중되었다.[4] 이때 홍덕로가 의아해하며 덕임이 알고 있는 겸사서의 생김새를 물어본다. 덕임은 항상 옥관자를 달고 다니는 분이시라며, 당상관도 아닌데 옥관자를 달고 다녀서 언제 한 번 경을 칠 거라(...) 생각했다고.[5] 영조는 군주들이 세손을 용서해달라고 청할 줄을 알고 만남 자체를 거부했다.[6] 대략 12시간[7] 고작 떡 하나에 난리들이냐 할 수 있겠지만 옹주보다 나이가 어린 중전이 법도상 딸이 되는 옹주에게 그 권위를 도전받고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8] 궁녀들에게 친절히 대해주지만 사실 그녀들을 일개 천것들로 보면서 희롱하여 정보를 캐낸다는 것.[9] 가뜩이나 영조의 눈치를 봐야 하는 세손의 처지로서 궁녀를 가까이 했다간 영조의 눈 밖에 날 수 있다는 것.[10] 홍덕로의 말에 따르면 중전을 포섭하지 않았다기보단 포섭하지 못한 것이다. 아무 관련 없는 동궁의 신하들이 중전을 포섭하려 한다고 하여 설득이 될 리 만무할 뿐더러 애초에 사내인 이상 뵙기도 어렵기 때문.[11] 세상에서 가장 깊은 것은 무엇이냐, 세상에서 가장 귀한 꽃은 무엇이냐, 세상에서 가장 넘기 아려운 고개는 무엇이냐. 정순왕후가 간택될 때 실제로 받았던 대답이라고 하며 정답은 사람의 마음, 목화꽃, 보릿고개다. 덕임의 대답은 우주, 사람이 저마다 필요로 하는 꽃, 상수고개(나이).[12] 아버지가 조선 최고의 역관이라 청에서 온 귀한 비단을 사다 주셨는데 똑같이 청에서 온 귀한 비단들로 옹주가 옷을 해 입으며 돋보이길 원하고 있기 때문에 모두들 그 비단들로 옷을 해 입을 엄두도 내지 못한다는 것.[13] 친잠례는 쉽게 말해 국내산 의복을 장려하는 행사였는데 많은 부인들 앞에서 옹주가 대놓고 청나라 비단을 자랑한 것을 걸고 넘어진 것.[14] 영조가 매병을 앓고 있어 기억 못할 확률이 높으므로 괜히 임금의 심기를 거스렸다가 그녀가 더 큰 처벌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이후 영조가 기억을 해냈기에 망정이지, 기억하지 못했으면 유배형보다 배로 고통스러운 단근형을 받을 뻔 했다.[15] 중전은 일전에 청연군주의 요청에 따라 곽장양문록을 바쳤다는 것을 왕이 떠올리게 하여 덕임에게 기회를 주고자 하나 이조차도 기억을 못한다.[16] 발꿈치 힘줄을 끊어 걷지 못하게 하는 형벌. 어쩌면 참수형보다 더 잔인한 형벌인 셈이다. 이후 산의 얘기에서도 나오듯 출궁을 하더라도 궁녀출신이라 시집가는 것도 불가능하니 허드렛일이라도 하며 살아야 할텐데 걷지 못한다면 그 무엇도 하지 못한다. 따라서 참수는 당하지 않더라도 객사 내지 아사하게 될 것이 분명했다.[17] 단순히 여범을 줬던 기억 뿐 아니라 예전에 곽장양문록을 바치며 이름을 고하였던 것까지 전부 떠올리게 된다.[18] 이때 이토록 이산을 연모하면서 왜 후궁되긴 거부하냐는 서상궁에게, 전하는 나에게 소중한 분이지만, 난 나의 삶 역시 소중하다며 거부 이유를 밝힌다.[19] 훗날 월혜의 걱정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님이 드러난다. 그녀를 총애하지만 포섭에 실패한 대비가 결국 화빈의 편을 들어 덕임을 죽이려고 했기 때문.[20] 복연은 대전의 세수간 궁녀였으므로 선왕이 죽었을 때 출궁당했다.[21] 처음엔 덕임이 직접 산에게 돌을 가져다 주었으나 덕임이 물수제비에 불리한 돌을 골라 산에게 주는 것을 눈치챈 내금위장 때문에 산은 내금위장에게 돌을 고르라고 시킨다. 이후 덕임은 좋은 돌을 고르기 위해 내금위장과 다툰다(...)[22] 자신을 죽이라는 덕임에게 자신은 차마 그럴 수 없다는 말을 돌려서 표현한 것이다.[23] 본래 사가로 가야 하지만 평생을 궁녀로 살아 세상 물정을 잘 모른다는 이유로 산이 배려한 것이다. 그러나 덕임이 특별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원래 산이 모든 궁인들에게 출궁 후 거처를 알아봐준다고.[24] 지밀은 비서실로서 궁녀 부서 중 격이 가장 높다. 빨래는 세답방의 몫으로, 격이 가장 낮다.[25] 다시 입궁하기 직전에 홍덕로를 만났는데 홍덕로는 덕임의 위로를 받고 같이 떠나 여행을 가자고 한다. 덕임이 궁녀 희롱하던 버릇 못 고쳤냐며 자신의 존재가 행복하게 해줄 수 있냐고 쏘아붙이자 홍덕로는 단지 왕이 못 가진 것을 가졌다는, 자신이 죽지 않을 정도의 소소한 위안을 줄 뿐이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이를 거절하는 덕임에게 자신이 죽으면 덕임의 책임이라고 말한다.[26] 자신은 세손의 사람이라는 말.[27] 덕임을 매우 아꼈으나 결국 자신의 것이 되길 거부하니 갖지 못하면 부숴버리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28] 덕임이 만났다던 외간 사내가 실은 덕임의 친오라비였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본관이 다르고 그 사내와는 혈연관계도 없다고 얘기하는 화빈에게 덕임이 사실은 세자익위사의 자식이었으며 세자가 죽으면서 세자익위사들도 다 죽임을 당해서 보호자가 없는 덕임을 청지기의 양녀로 삼아 본관이 달라지고 혈연관계가 꼬였다는 자초지종을 설명해준다.[29] 자신 외에 다른 사내를 사모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30] 대비, 혜경궁, 세손, 화빈, 원빈에 이르기까지 덕임은 궐내 기거하는 사람들 모두가 알고있는 네임드 중에서도 네임드 궁녀였다. 게다가 힘없는 한낱 궁녀인 이상, 이름이 알려진만큼 권력암투에 휘말릴 여지가 매우 높았다.[31] 산이 기뻐하는 모습을 기대하던 덕임은 손으로 노란색 귀주머니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는데, 이는 덕임의 마음을 상징하는 것으로 산이 중전에게 갔다고 하자 귀주머니를 주려던 마음을 되돌린다.[32] 덕임이 마지막으로 보고 싶었던 사람이 동무들인 이유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다. 자신이 선택한 궁녀라는 삶을 기억하기 위해, 타인에 의해 결정된 자리인 후궁으로서가 아니라 궁녀라는 삶으로 생을 마무리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것, 산은 그가 지켜야 할 것들이 산을 지켜주겠지만 자신의 동무들은 자신 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것, 훗날 동무들과 약속했던 집이 아닌 산과 덕임의 별당에서 생을 마친 산을 기다리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라는 것 등이 그 이유로 꼽힌다.[33] 산을 원망하고 미워하는 것이 아닌, 그저 다음 생에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산을 사랑했고, 그렇기에 다음 생에 다시 만난다면 이번 생처럼 또다시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며 산의 곁에 있을 것을 알기에 이 말을 한 것.[34] 훗날 제조상궁이 된 경희가 "의빈 역시 전하를 연모..."라며 정조에게 의빈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전해주지만 정작 정조는 그녀가 직접적으로 해준 것이 아니면 의미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산도 덕임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느끼기야 했겠지만 아무리 그렇다해도 직접적으로 확인받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인지라 이런 반응을 보인 듯 하다. 궁을 떠나기 전에 덕임이 했던 "저는 한 번도 전하를 사내로 본 적이 없사옵니다."라는 말이 상처로 남아 줄곧 마음에 담아두던 산으로서는 특히나 더욱더 덕임이 자신을 연모한다는 것을 확인 받고 싶었을 것이다.[35] 이때 이 만둣국은 정말로 맛이 없는 것이었다고. 소품팀 스탭의 남편이 직접 만들어서 소금덩어리가 뭉쳐져 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